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성석제 지음 / 강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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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 것보다 이 책처럼 길이 있는 게 좋네
유쾌하면서도 은근한 울림이 있네
<이른 봄>, <스승들> 추천. 

어쩌면 다른 길로 천천히 에둘러가는 것이 문학으로 나아가는 본령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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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는 인생 - 개정판
성석제 지음 / 강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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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이면 읽을 수 있는 단편들 모음
여전히 유쾌한 성석제
그로인해 가끔은 공허한 느낌

성석제는 자기가 쓴 글을 자기가 읽고 자기가 재밌어 한단다
나랑 똑 같네 ^^
어느 평론가왈
성석제를 통해 우리는 소설이 엄숙한 계몽의 형식이 아니라 
자유로운 즐김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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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거나 죽지않고 살 수 있겠니 -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지형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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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배경이면서도 독립군이야기는 아니다.

이해명은 조선총독부에 다니면서 여자꽁무니나 따라다니는 한량이라고 할까?
그런데 이해명이 사랑에 빠진 여인이 있었으니
이름은 조난실, 그녀는 거짓말을 잘 하는데 
그 거짓말 중에 상해에서 독립운동가로 명성을 날리는 "테러 박"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빠르게 회전을 한다.

내가 바라는 결말이 아니라고 작가를 비난할 수야 없겠지만 
어쨌든 마음에 안 드는 결말이다,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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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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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수배자 오현우
그의 도피를 도와주는 한윤희

오현우가 감옥을 나오면서 옛날을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하는데...
그 시대의 절망과 희망, 아름다우면서도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사랑
사랑하는 연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1순위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과 
동화 속의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의 사랑과는 격이 다른 것이니 

지나친 남발은 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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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창비아동문고 175
박기범 지음, 박경진 그림 / 창비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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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처음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손가락 무덤> 하나를 읽고는 너무 무거운 이야기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아 덮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읽었는데... 이야기 하나하나의 무게감으로 가슴이 묵직해 지는 기분. 하지만, 다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은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이 책은 단편 동화집이다.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하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해 주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은 갈수록 생활의 수준 차이가 벌어지고, 그것은 학습환경으로 이어지고, 곧 학력격차로 이어져서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나는 아주 잘 사는 동네의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은 없지만, 가끔 아주 잘 사는 동네에서 좋은 교육환경의 지원을 받으면서 사회의 중요 위치에서 우리 나라를 이끄는데 일조를 할(안타깝게도 사회 구조는 그렇게 흘러 가고 있다.) 아이들이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약자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이러한 이야기를 삶으로 만나지 못한다면 책으로라도 꼭 만나서 이해하기를 바란다.

대학에 입학 한 제자가 동아리 활동으로 공부방을 시작했다고 했다. 발을 들여 놓기만 하고 그만 두는 사례가 많아서 정식 선생님이 되는 과정이 나름 까다롭다고 했다. 원래 참 괜찮은 아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놀고 공부하고... 하는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어 사회에 무언가 일조하는 이가 되려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가슴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다.

이 책에는 참 불쌍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울러 그 아이들의 가슴에 못을 박을 말(흘려 버리는 혼잣말이라 할지라도)을 하는 선생님도 몇 나와서 함께 반성해 보게 한다.

<손가락 무덤>에서는 산업재해를 만난 아빠의 이야기가, <아빠와 큰아빠>에서는 정리해고에 관한 이야기가, <독후감 숙제>에서는 가난한 집 아이가 겪어야 하는 설움이, <전학>에서는 부자동네, 가난한 동네 아이의 이야기가, <문제아>에서는 평범한 아이를 문제아로 보는 사회의 비딱한 시선에 대한 고발이, <끝방 아저씨>에서는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마음씨 착한 아저씨가 노숙자가 된 사연과 함께 추워 슬프고 집이 없어 슬프지만, 더 슬픈 것은 사람들의 무시와 나쁜 사람, 못난 사람 취급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로 나의 편견에 일침을 놓는다. <송아지의 꿈>에서는 축산농가의 어려움과 아울러 실향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겨울꽃 삼촌>에서는 국립묘지가 아닌 모란 공원에 누워 있는 삼촌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의롭게 싸우다 목숨을 잃은 많은 이들의 주검이 있는 곳-문익환 통일 할아버지, 전태일, 그리고 겨울꽃 삼촌 박래전-이 바로 모란공원이다. 나라를 좋게 만들려고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 잊혀져 가는 그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들려 주고 있다. <어진이>는 건강하지 못한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찾으면서 가족들에게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개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못 사는 집 아이들을 '문제아' 취급하고, '너 때문에 내가 괴롭다'는 말을 하던 이 책에 등장하던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김미선 선생님>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에게 화내고 권위적인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아닌 아이들의 친구로서 그들의 위치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감싸안아 줄 줄 아는 초임 교사의 따뜻한 사랑이 제대로 느껴졌다. 개나리꽃이랑 닮은 미선나무의 흰색꽃을 이야기 해 주시면서 우리 나라에서만 자라는 미선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던 선생님은 아이들을 모두 특별하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특별하게 대우해 준다. 아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씩 자랄 수 있도록 해 주신 선생님이 곤란스러운 일을 겪으셨지만 친구들 모두는 그런 선생님을 꼭 믿었다. 간혹 요즘 아이들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느니, 스승은 사라졌다느니 하는 말을 들을 때 문득문득 드는 생각은 오늘날은 옛날처럼 그림자도 밟지 못할 그런 스승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둠어 줄 수 있는 따뜻한 맘을 가진 그런 엄마같은 친구같은 교사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거다. 그래, 누가 나를 훌륭한 선생이라 하지 않더라도, 진실한 맘은 통하는 건데,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그들과 맘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하는! <김미선 선생님>을 읽으면서 여러 모로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겐 쉽지 않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자신의 생각의 깊이를 한층 더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믿어 의심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생각이 깊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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