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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니네가 이사를 들어온지 열흘이 지났다. 짐정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짐을 구겨 넣으려니 여간 공력이 필요한 게 아니다. 이사 이틀 째에는 코피를 흘렸다. 난생 처음 피곤함에 쩔어 코피가 났다. 신기해서 일기도 쓸 뻔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주어서 그만두었다.

 

2. 3주 연속 월요일 아침 회의 때문에 일찌감치 집에서 나가야 했다. 그때마다 길거리 삽질 반복. 현재 밤 11시가 넘었는데 내일 아침 회의 있다는 문자가 올까 봐 잔뜩 긴장 중이다. 전에도 이 정도 시간에 띡하니 문자가 와서 새벽 1시 넘어 확인하고는 식겁했던 기억이 나서 말이다.

 

3. 5월 1일부터 야간 수업이 40분으로 조정되었다. 덕분에 출근 시간이 한 시간 늦춰져서 4시 반까지 가도 되게 되었다. 얼마나 기뻤던지... 헌데 주간 선생님이 반발하셨다. 억울하다고. 해서 이틀만에 4시로 다시 시간이 조정되었다. 야간에 근무하는 노동 강도를 어떻게 주간과 비교하는가. 그게 부러우면 자신들이 야간에 일하든지...;;; 쳇, 그래서 1시간 벌었다가 30분 놓쳤다. 그나마 30분 벌었다고 생각해야 덜 속상하겠지만 아직까진 좀 속상하다.

 

4. 어제는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았다. 최근 몇년 사이에 본 규모가 큰 뮤지컬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특히 '죽음'을 맡은 류정한은 어찌나 섹시하던지! 죽음과 입맞추자 죽어버리는 설정이, 또 한쪽에만 검은 날개를 달고 나오는 죽음의 천사들도 압도적이었다.

 

 

홀에 설치된 대형 사진을 보며 생각했다. 저런 공간에 자신의 사진이 저렇게 크게 걸려있는 걸 보는 느낌은 어떤 걸까 하고... 스타는 아무나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무대의 공간적 구성이 아주 훌륭했다. 역동적이었고 입체적이었고, 창의력이 넘치는 무대였다. 뮤지컬 무대는 항상 공연비가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 봤으면 무척 후회했을 것 같다. 내 좌석은 뭐 3층 끄트머리였지만...;;;;

 

 

루돌프 역을 맡은 세 배우인데, 마지막 사진의 이승현은 설운도 아들이라고 한다. 오!!!!

 

 

실제의 엘리자벳 황후다.

 

 

옥주현의 저 머리스타일과 드레스는 압도적으로 아름다웠다. 특히 마지막 커튼콜 때 입고 나온 드레스는 어찌나 로망을 자극하던지... 저런 옷 입으려면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나...?

 

 

'죽음' 역 더블 캐스팅에 류정한, 송창의, 시아준수다. 셋 모두 매력 있다. 물론 나는 류정한을 가장 좋아하지만....

 

어제의 캐스팅은 '죽음' 역에 류정한, 죽음도 반해버린 황후 엘리자벳 역에 옥주현, 황후를 살해하는 루케니 역에 박은태, 황태자 루돌프 역에 전동석, 대공비 소피 역에 이태원이었다. 옥주현은 아이다 때보다 더 안정적인 노래를 보여주었지만 감정이 급변할 때 그 경계가 갑자기 변하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맛이 부족.. 그렇지만 황후가 나이들어가는 목소리를 아주 잘 표현해 주어서 목소리 연기로는 은교의 박해일보다 훨 나았다. 프로그램은 샀고, 시디는 조만간 주문할 생각이다.

 

얼마 전에 뮤지컬 티켓 주는 행사가 있어서 그때 살까 했는데, 아무래도 티켓이 평일인 것 같아서 응모하지 않았다. 역시나 발표 내용을 보니 평일 티켓이다. 당첨되었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왠지 억울할 것 같아서.. ^^

 

노래는 김선영이 더 잘 불렀을 것 같지만, 다른 캐스팅이 모두 5월 5일이 최고였기 때문에 이날을 골랐다. 덕분에 어린이날 기념 행사(?)는 모두 낮동안 해결해야 해서 무척 바쁜 하루였다.ㅎㅎㅎ

 

 

 

 

5. 공연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에 지하 1층 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것을 보았다. 궁금해서 내려가보니 스왈로브스키 악세서리를 9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미리 찜해 두면 티켓 소지자에 한해서 공연 끝나고 현금으로만 구입이 가능했다. 주로 뮤지컬을 같이 보러 다니는 친한 언니와 눈이 하트 뿅뿅이 되어가지고 열심히 찍어놨다. 공연을 마치고 다시 줄서서 1차로 구입을 했다. 예쁜 게 아주 많았다. 둘다 아쉬웠다. 해서 돈을 찾아와서 추가로 더 구입을 했다. 둘이서 제대로 지름신 발동했더랬다. 다 구입하고 나서 제대로 설명을 들어보니, 스왈로브스키에 원석을 제공하는 업체인데, 이번에 자체 브랜드 '뮤지컬'로 입점하게 되었단다. 뮤지컬 공연을 하는 기간에만 판매를 한다고. 그러니 스왈로브스키 이름은 붙어 있지 않지만 내용물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 건가 보다. 마지막 손님이었던 우리는 다음 뮤지컬 때 또 오겠노라며 마구 칭찬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언니는 진주 집으로 가기 위해서 남부 터미널로~)

 

6. 피곤에 찌들었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귀걸이들을 늘어놓고는 흐뭇해 하다가 번쩍! 마지막에 주문한 목걸이 귀걸이 세트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선물로 생각해 뒀지만 케이스에 넣지 말고 따로 담아달라고 했던 녀석이다. 돈은 냈는데 물건은 오지 않은 것이다. 낭패였다. 모조리 현금 결제였고, 영수증도 없다. 업체 전화번호도 모른다. 내가 돈을 내고 왔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 난감했다. 그 생각에 잠을 설쳤다. 짜증이 났고 화가 났고, 꿈자리도 뒤숭숭했다.

 

7. 일요일, 또 다른 친구와 함께 다시 블루스퀘어에 갔다. 사놓고 보니 생각보다 별로였던 목걸이 하나는 다른 것으로 바꾸고, 그 참에 알러지 있어서 금이나 은침 말고는 쓰지 못하는 친구의 귀걸이도 같이 구입할 생각이었다. 어제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고, 계산은 했는데 물건이 누락됐다고 얘기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자신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실수란다. 여기에 대한 공방을, 한시간 동안 했다. 결국엔 CCTV확인하자고 했다. 내가 지불한 돈 받는 장면과 물건 넣어주는 장면이 찍혔을 테니 같이 확인하기로 했다. 허나 애석하게도 그쪽 로비는 CCTV 촬영이 안 되는 곳이라 한다. 차라리 이걸로 확인을 했으면 깔끔했을 텐데 더는 방법이 없었다. 이미 감정도 다 생했고, 목도 타고 지쳐버린 나는, 샀던 것 다 반품하고 누락된 제품에 해당하는 23,000원은 똥밟았다 생각하고 잊어야 하나 보다 여겼다.

 

8. 헌데 직원이 자신이 사비로 채워넣겠다고 한다. 헐, 사비가 아니라, 당신이 실수로 돈만 받고 물건 안 준 거라니까 인정을 안 하네. 이때부터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서 죄송하다고 일관.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빨리 끝내고 보내야겠다는 입장전환인가 보다. 여하튼, 더는 평행선을 바꿀 수가 없어서 샀던 제품은 도로 챙기고, 바꾸기로 한 제품들에 대한 정산을 했다. 원래 내가 바꾸려고 했던 제품은 내가 추가로 돈을 2천원 더 내야 하는데 7천원이 남는다. 이상하다 여겼다. 근데 이 여자가 피해자 모드로 돌아갔고, 나는 졸지에 진상 가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빨리 끝내고 싶었다. 해서 차액에 더 보태어 친구 귀걸이 두개를 사고서 나왔는데, 지하철을 타고서 이 여자가 내가 사겠다고 했던 귀걸이 하나를 또 누락한 것을 알아차렸다. 돈을 더 내진 않았지만 내가 사겠다고 한 것을 또 놓친 것이다. 이래놓고는 자신은 실수하지 않았다고...;;;;

 

9. 그 직원은 아름다운 일요일 오후에 진상 고객 때문에 자신이 생돈을 썼다고 생각할 테지만, 내 입장에서 이건 완전히 똥 밟은 경우다. 즐거웠던 기분을 다 망쳤고, 밤새 잠도 설쳤고, 한시간 동안 설명하느라 기진맥진했다. 돈 쓰고 시간 쓰고 에너지 쓰고 감정도 상했다. 그리고 아마 그 사람은 날 원망하고 있을 거다. 제기랄!

 

10. 영수증은 상거래에 기본이다. 업체는 제발 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하기를! 싸게 팔았으니 카드 사용은 부담이 되겠지만 그것도 고려하기를! 명세서가 영수증이 되어줄 테니까. CCTV는, 아쉬웠다. 나야 고작 이런 해프닝이지만, 세상엔 기막히고 억울한 일이 아주 많을 테니까.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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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0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마노아님,
그 멋진 공연과 아름다운 악세서리를 사고도, 좋은 기분 다 망쳐질 일이 생겼네요.
으으, 정말 똥 밟은 기분이시겠는걸요. 아니, 그 상점은 엄청 바쁜가봐여, 왜그리 정신머리가 없지...

대신 멋진 일 가득하실겁니다, 금주 내내.
글구 코피날 만큼 그렇게 일하지 마셔요. 으이구...... 뮤지컬 보신거, 넘넘 부러워요!

마노아 2012-05-08 10:49   좋아요 0 | URL
모든 일은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그 행복했던 기분을 이렇게 망칠 줄이야...ㅜ.ㅜ
어제도 또 코피가 났는데 피곤도 하고 날이 건조한 것도 이유인 것 같아요.
엘리자벳 고양에서도 해요. 꼭꼭 보셔요. 저는 한번 더 보고 시펑요...(>_<)

세실 2012-05-0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류정한 류정한~~~ 노래 참 잘하죠. 멋지기도 하고^*^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스왈로브스키 인증샵 보여주세용^*^

마노아 2012-05-08 10:49   좋아요 0 | URL
류정한 멋져요. 아, 섹시한 죽음에게 잔뜩 반해버렸어요.
스와롤브스키 인증샷 말하는 거죠? 근데 스왈로브스키 이름은 안 붙어 있어요.
같은 재료를 썼다는 거죠. 혹시 나중에 사진 찍게 되면 올려볼게요.^^ㅎㅎㅎ

moonnight 2012-05-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즐거웠던 기분이... -_-;;;;;
너무 황당하셨겠어요. 손님이 너무 많고 현금계산이니 정신도 없었겠지만.. 영수증 발급은 기본중의 기본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엘리자벳. 보신 건 너무 부러워요. >.,<

마노아 2012-05-08 10:50   좋아요 0 | URL
이틀 지났는데 아직도 짜증이 부글부글... 근데 어저께 더 짜증나는 일이 발생해서 잠시 덮었어요. 하하... 웃어야 할지...ㅜ.ㅜ

엘리자벳 반응이 좋아서인지 지방으로도 많이 가더라고요. 달밤님도 기회 되면 꼭꼭 보셔요.^^

순오기 2012-05-08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삐딱한지 모르지만, 그 직원은 어쩜 상습적으로 실수를 가장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ㅜㅜ
날도 더운데 안 좋은 일은 잊어버리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세요. 그래야 더운 날 기운이라도 나지요.^^

마노아 2012-05-08 10:52   좋아요 0 | URL
자신은 실수할 리가 없고, 나는 일부러 작정하고 덤빈 고객 취급을 했던 그 표정이 잊혀지질 않아요.
전날 내가 예쁘게 생겼다고, 우아한 얼굴이라며 칭찬했던 걸 마구 취소하고 싶어요..;;;
어제 학교에서 더 황당한 일이 생겨서 잠시 이 사건을 잊을 수 있게 해주었어요. 어휴, 기운 내야지요. 아자아자!!!
 

1. 일요일에는 오전 예배를 마치고 난 직후부터 내내 이삿짐을 날랐다. 포장 이사가 아니라 짐만 옮기는 것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책장을 옮겼고, 그 다음에 책을 옮겼다.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이 나왔다. 조카가 이제 11세인데 이 정도 규모라니, 입이 쩍 벌어졌다. 포장이사를 해야 했던 것일까...;;;;

 

한참 짐을 나르다가 우산 하나 들고 뛰쳐나갔다. 홍대입구로. V홀에서 이승환 돌발 콘서트가 있었다. 예매전쟁에서 탈락한 나는 이삿짐이나 날라야 하나보다 여겼는데, 추가 예매 때도 실패했던 것을 누군가의 도움으로 표를 구했다. 하여 부랴부랴 달려나갔는데, 일단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잘못 탔고..ㅜ.ㅜ 홈페이지에서 5번 출구라는 것을 확인하고 갔건만 내가 나간 방향에는 5번이 보이지 않았다. 해서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그런데 그쪽에도 5번 출구는 없었다. 게다가 옆 출구로도 나갈 수 없게 막혀 있었다. 해서 지상으로 올라갔다. 횡단보도를 두번 건너고 처음 내가 내렸던 부근의 출구까지 왔건만 5번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한바퀴를 돌았던 나는 잠시 공황상태. 해서 다시 지하도로 내려갔다. 지하에서 찾아야 보일 것 같아서. 나가 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5번 출구가 9번 출구로 바뀌었다고. 제길!

 

2. 아주 극적으로 공연장에 도착했다. 데이 브레이크, 랄라스윗, 공연 중간에 피아가 게스트로 나왔고 나머지는 온전히 공장장님과 우리들만의 시간. 돌콘은 갑작스럽게 예매를 알리고, 갑작스럽게 공연을 해버리는, 홍대의 작은 클럽에서 소규모로 진행하는 이벤트 같은 공연이다. 빠들이 주로 모이는 공연으로 여겨 비교적 덜 알려진 '레어 곡'들로 채워지는 완소 공연이다. 아, 가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곡들을 두시간 조금 넘게 들었다. 행복했다. 종일 짐을 날라서 팔다리가 후달거렸지만, 그쯤이야 뭐가 문제랴.

 

공장장님은 중대발표 두가지를 했다. 드림팩토리의 행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아직 기사화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언제나 내겐 최고인 공장장님이 더더더 좋아지고 자랑스러워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다 잘 되기를, 그래서 작은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3. 공연 덕분에 삘 충만해진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뒤늦게 인터넷을 조금 뒤적이고 있었는데 문자 한통을 발견했다. 11시 11분에 도착했던 문자를 새벽 1시 경에 확인했는데 다음날(월요일) 회의가 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지난 주 월요일에 교장샘이 매주 회의가 있다고 해서 각오는 했지만, 금요일에 아무 얘기가 없어서 살았다! 하고 여기던 참이었다. 심난해서 잠이 오질 않았다.

 

4. 더 큰 심난함은 학교에서 벌어졌다. 난 지난 주보다도 더 일찍 도착했다. 내가 지하철역에 도착한 시간은 7시 10분. 내가 집에서 몇시에 출발했는지를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 학교는 코앞이었지만 지하철 역에서 오들오들 떨며 10분 더 버티고 학교로 갔다. 때마침 들어서던 교감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난 부장 한 사람만 오라고 했는데 왜 다들 왔어?"

아아아, 대재앙!! 우리 모두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 건 당연지사! (참고로, 교감샘은 교장샘 아들..;;;;;)

 

5. 원래 나의 계획은 회의 끝나고 한정거장 밑에 있는 극장에 가서 영화 타이타닉 3D를 보고 점심을 먹고,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으니까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보다가 출근을 하는 거였다. 머릿속이 하얘졌던 그때가 7시 20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집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때 평소 비슷한 방향에 살아서 집 근처에 나를 떨궈주었던 선생님이 집으로 돌아가시겠다며 태워주시겠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편히 가자~ 하는 마음으로 탑승! 나한테 옮았나.... 운전하시던 선생님이 길을 잘못 들어서 유턴...;;;; 그런데 평소와 가는 길이 달랐다. 우리 집 쪽을 먼저 지나치는 줄 알았는데 의정부 끼고 바깥으로 돌아가는 길이어서 샘 집쪽이 먼저 나온 것이다. 거기가 마들 역이었다. 아주 애매한 위치.

 

6. 그래서 나는 7호선을 타고 한정거장만 더 가서 노원역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에서 조조 영화 한편 보고 집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났는데 그냥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는 억울해서. 그런데 노원역에서 내려보니 롯데백화점이 휴무일이다. 그리고 극장으로 들어가는 출구를 못 찾았다. 너무 일러서 극장이 아직 안 열었나? 그래서 나는 미아cgv에서 영화를 보면 되겠거니 하고 버스를 타기로 결심했다. 좀전에 지하철에서 내렸으니까 다시 타면 1,050원이 또 부과되니까 버스를 타기로 한 것이다. 근데, 이곳은 사거리. 심각한 길치에 방향치인 나는 어디서 타야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뱅글뱅클 헤매던 나는 그냥 아무 버스나 타기로 했다. 어떤 버스든 몇 정거장 내에 지하철 역에 닿을 거라고 여긴 것이다. 그게 함정이었다.

 

7. 하필 내가 탄 버스는 우이동을 끼고 아~~~~주 멀리 돌아가는 버스였다. 중간에 한 번 내려서 갈아탔음에도 수유역까지 가는데 이미 한시간을 써버렸다. 세상에... 노원역에서 수유역까지 달랑 세정거장인데....ㅜ.ㅜ 아무튼 오기가 나서 미아 cgv를 찾아갔는데 그 사이 조조 영화는 모두 시작해 버렸고, 남은 영화는 내가 이미 본 영화, 보고 싶은 영화는 두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영화라는 것... 아아아... 도저히 못 참아. 해서 나는 성신 cgv까지 갔다. 그러나 여기도 미아점과 사정은 똑같았다. 이미 5번 환승도 다 써버렸고, 나는 지쳤고, 그리고 화가 났다. 내가 지금 길에서 뭐하고 있는 것인가. 해서 집으로 향하는 길을 터덜터덜 걷다가, 마지막으로 내가 아끼는 우리 동네 지역 도서관에 들러보았다. 성신점에서 2정거장 거리에 있다. 다행히! 여기서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조조로 있었다. 바로 헝거게임!

 

 다행히 영화는 재밌었다. 4부작이라고 하길래 반지의 제왕처럼 끝부분이 다음으로 이어질 거라 여겼는데, 그 자체로 완결이 되었다. 원작 소설도 제법 궁금해졌는데 책이 무려 세권이다. 음... 권수가 많이서 좀 고민이 된다. 좀 더 고민해 보고 읽을지 말지를 정해야지. 극장이 아날로그 상영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막에 띄어쓰기가 거의 되어있질 않았다. 그래도 이해하는 데 아무 문제 없는 훌륭한 우리 한글!

 

 

암튼,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니 오후 1시가 조금 못 되었다. 배가 고파서 카레 우동에 돈까스가 얹어진... 이름이 뭐지? 암튼 그런 메뉴를 먹었다. 지금 학교로 다시 출발하면 출근 시간보다 약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다. 그건 또 억울했다. 오늘 내가 하루를 몇 시에 시작했던가! 해서 대학로 연극센터에 들러서 잠시 놀다가 가야지~ 하며 혜화역으로 갔는데, 월요일이라 휴관이라고....;;;

 

8. 지친 몸을 지하철에 태우고 이동을 하는데, 옆에 털썩 앉으신 분이 알라딘 상자를 갖고 계셨다. 아주 컸다. 흘깃 보니 택배 기사님이시다. 저것 하나만 배달을 하시다니, 당일 배송 중에서도 뭔가 사연이 있는 주문일까? 궁금했지만 사정은 알 수 없는 노릇!!

 

9. 긴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보니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층 공사하면서 하수도 공사까지 커져서 욕실과 화장실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아아아아아아, 미쳐버릴 것 같아!!!! 겨우겨우 씻고 일어난 오늘 아침, 언니네 집으로 가서 기본 욕구를 해결했다.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져서 깜놀했던 것과, 머리 감는데 찬물이 나와서 깜놀한 것은 애교라고 생각하자.

 

10. 어제 학교에 mp3 플레이어를 두고 와서ㅡ.ㅜ  오늘은 출근할 때 아이패드2를 들고 갔다. 중간에 3시 경에 중요한 예매가 있어서 지하철 와이파이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이거 사두고서 내내 바빠서 거의 써보질 못했는데, 지하철에서 꺼내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와이파이가 되질 않았다. 올레 와이파이랑 SKT모두 따로 뭘 구입해야 하는 건지 어떤 건지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 바람에 예매시점을 놓쳤다. 출근해서 접속해 보니 이미 좌석이 다 나가버렸어...ㅜ.ㅜ 내일 모레 취소표를 줍기 위해 인터파크 주변을 어슬렁거려야 한다. 하아... 나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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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2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너무 궁금해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데요, 마노아님. 7번에 헝거게임 본 곳이 도서관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단순 오타인가요, 아니면 마노아님 동네 도서관에서 영화도 상영하는 건가요? 대답해줘요! 네?

마노아 2012-04-25 00:14   좋아요 0 | URL
앗, 우리 동네 지역 도서관이 영화관도 같이 해요. 건물에 둘 다 들어가 있어요. 영화관으로 써야 했는데 제 머릿 속에 도서관으로 더 깊이 박혀 있나봐요. ^^;;;

turnleft 2012-04-25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풀이 굿이라도 한 번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

마노아 2012-04-25 11:36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뭔가 조치가 필요...;;;;;

rosa 2012-04-2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토닥...

마노아 2012-04-25 11:37   좋아요 0 | URL
아아 주르륵...ㅜ.ㅜ

2012-04-25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2-04-2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장샘 아들이 교감샘이라니, 충격입니다. 정말 그런 곳이 있군요!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

마노아 2012-04-25 11:38   좋아요 0 | URL
거기에 아들 하나랑 며느리 둘 추가요~ 제가 전형적인 족벌 사학이라고 했잖아요..;;;;;;;

무스탕 2012-04-2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길 잃어버리고 다니시는 마노아님을 독도에 가둬버릴수도 없고..;;;
(그 좁은 곳에선 길을 잃는 일은 없겠죠? ^^;;)
그저 공장장님이 삶의 보람이고 낙이고 희망이에요.

마노아 2012-04-25 12:56   좋아요 0 | URL
어제는 집앞에서 누가 무슨무슨 빌라를 찾는다고 길을 묻는 거예요. 아.... 알아야 대답을 하죠. 이동네 10년 넘게 살았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 아주 곤란했어요.
공장장님은 나의 삶의 보람이자 낙이자 희망! 아주 적확한 표현이에요.(>_<)

달사르 2012-04-2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강최고의 삽질! 길에서 저리 오래 헤매셨다니요..다리 안 아팠어요? ㅠ.ㅠ

마노아 2012-04-26 16:18   좋아요 0 | URL
걸어다닌 거리는 많지 않았는데 버스 안에서 헤맨 시간이 길었어요. 아... 나의 삽질 어쩜 좋아요.ㅜ.ㅜ

카스피 2012-04-2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온 가족이 선생을 하는 족벌 사학 재단이 아직도 있네요ㅡ.ㅡ

마노아 2012-04-26 16:18   좋아요 0 | URL
아마, 꽤 될 겁니다.;;;;

희망찬샘 2012-04-2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치, 방향치! 이 슬픈 이야기 속에서도 동지를 만난 듯하여 위로 한모금 마시고 갑니다.

마노아 2012-05-01 02:00   좋아요 0 | URL
세상에는 우리 같은 사람도 많을 거예요. 크흑...;;;

2012-05-02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3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알라딘 달력을 보니 이달에 쓴 글이 몇 개 안 된다. 처음 알라딘 시작하던 첫 사랑의 열정은 만들어 놓은 모든 카테고리에 새글 불이 들어올 정도였지만, 그 정도는 아니어도 이렇데 드문드문 글 쓰기는 수년 동안 처음인 것 같다. 글쓰기에만 바쁜 것뿐 아니라 다른 글들도 제때 못 읽고 있다. 뒤늦게 며칠 지난 화제의 글을 읽어 보면 이미 지워진 글들도 있어서 순서도 따라가지 못한다. 예전 일이 언급된 글들이 있던 당시, 분명 나도 알라딘 글들을 읽었을 텐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 안의 수애는 점점 깊게 자리하는 듯하다. 어쩌면 좋아...

 

2. 새학교에 근무한지 4주가 지났다. 아주, 다이나믹한 시간이었다. 꽤 많은 학교를 다녔던지라 별별 인간 군상들을 만났건만, 이렇게 무례하고 무식한 *장은 처음 본다. 본인을 황제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황제가 일하는 곳이 궁이 아니네....

 

3. 지난 월요일에는 회의가 있다고 해서 7시 반 출근을 하라고 했다. 학교가 두군데에 있는데, 주간 학교인 그곳은 내가 근무하는 곳보다 더 멀다. 집에서 새벽 5시 40분에 출발했다. 7시 반에 시작한 회의(라고 쓰고 *장의 일방적인 생 지X이라고 읽는다.)가 9시가 되도록 끝나지 않아 주간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 늦는다고 아우성을 쳐서 겨우 회의가 끝났다. 문제는 다음. 나의 정상 출근 시간은 오후 3시 반이고, 수업은 4시 반에 시작한다. 집까지 다시 다녀오려면 거의 4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나는 어디로 가란 말인가. 이날 거쳐야 했던 방황과 방랑은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 회의를 매주 하겠다 하셨는데, 아주 환장하겠다.

 

4. 일주일 전 토요일에는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캔'이 당첨되었다. 종로에서 친구와 피자를 먹으며 나의 망가진 이어폰 대신 친구가 준 새 이어폰을 받고 좋아라 했는데, 뮤지컬 다 보고 돌아올 때 보니 이어폰만 있고 mp3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았다. 아뿔싸! 내가 11만원 짜리 공연 당첨되었다고 마구 좋아하고는 24만원 짜리 mp3 플레이어를 잃어버린 것인가! 잠시 멘붕 상태가 될 뻔했지만 다행히 집에 있었다. 어떻게 본체는 두고 망가진 이어폰만 들고 나왔을까..;;;;;

 

 

5. 참고로, 뮤지컬보다 영화가 훨씬 재밌다. 블루스퀘어,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게 표를 받는다. 요새 뮤지컬 대세가 그런 편이긴 하더라도....

내가 본 공연은 엄기준과 김법래, 써니가 주인공이었다. 마음에 드는 캐스팅이다. 주인공 역에 무려 5인이 더블 캐스팅 되었는데,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낯선 얼굴이 있었다. 이름이 'key'라고 적혀 있는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만 당최 알 수 없는 얼굴. 나처럼 아이돌 모르는 내 친구와 누구지? 누구지? 하고 있으려니, 프로그래 판매를 맡은 직원 분이 억울하다는 듯이 외쳤다. "샤이니잖아요!"

아.... 샤이니... 그렇구나.... 급 민망해져서 돌아나왔다. 아직도 소녀시대 9명 이름과 얼굴을 모르겠다. 너무 어려워.

 

 

 

(가운데가 엄기준이고 네번째 남자가 키다. ㅎㅎㅎ)

 

6. 수요일이었다. 마지막 수업을 하러 교실에 갔는데 교실이 캄캄했다. 그반 학생들이 단체로 수업 제끼고 벚꽃 구경을 가신 것이다. 으하하하....ㅜ.ㅜ

 

7. 그래서 목요일, 나도 벚꽃 구경을 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5호선 타고 돌아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여의도 역에서 내렸다. 벚꽃 길이 1,2번 출구라고 해서 1번 길로 나가보았는데 길을 못 찾겠다. 그래서 이번엔 2번 길로 걸어보았다. 그래도 못 찾겠다. 사람이 한참 많을 것 같은데 사람도 없다. 벚꽃도 보이지 않는다. 하아... 내내 헤매다가 결국 집에 돌아왔다. 금요일날 이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 학생 분이 말씀해 주셨다. '여의 나루역'에서 내려야 한다고. ㅜ.ㅜ 하아... 오늘 비가 많이 내렸고, 꽃은 다 떨어졌을 것이다. 나의 벚꽃 놀이는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8. 나는 꼼수다 한동안 쉰다고 하니, 벙커 1호에나 다녀오면 좋겠다고, 아까 생각을 했는데... 과연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집에서 멀지는 않은데, 혜화역에서 어케 찾아가야 하는지 감이 안 온다. 뭐, 헤매다 보면 찾아지겠지...;;; 최근에 가장 고통스럽게 들었던 방송은 '라디오 반민특위'였다. 천안함의 진실에 대해서, 나꼼수 편보다, 김어준의 뉴욕 타임즈 때보다 더 쉽게, 더 정확하게, 그리고 더 섬뜩하게 들었다. 물 위에 떠 있는 채로 16시간이나 있었다는 소리에 와락 눈물이 났다. 그 아까운 목숨들, 어찌해야 하나... 많은 방송들이 자신들의 성격을 드러내는 음악들을 앞뒤로 삽입하고 있는데, 라디오 반민특위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가 늘 마음을 후벼 판다.  

 

 

 

방송을 다 듣기 힘들다면 마지막 부분으로 돌려서 노래라도 들었으면 좋겠다. 노래만 따로 저장을 하고 싶은데 어찌해야 하나... 녹음을 해야 하나....

 

격문(檄文) 1 (작사,작곡,편곡 윤민석 / 가수 서동요)   
  
조선일보 서정주 박정희까지
일본놈의 충성스런 앞잡이일 때
  
동상 걸린 손가락을 잘라내가며
해방을 위해 싸웠던건 백성들이다
  
학살원흉 전두환과 그 똘마니들
5공 6공의 부귀영화 대물림 할 때
  
잡혀가고 죽어가고 고문 당하며
민주를 위해 싸웠던건 국민들이다
  
친일과 친미로 배불리는 매국노들
여의도에 또아리 틀고
  
갈수록 적반하장 후안무치 지랄염병
국민들 피눈물을 짜는구나
 
더 이상 못참아 국민이 나서자
우리의 힘으로 모두 갈아엎자
  
3.1정신으로 5월의 노래로
6월 함성으로 역사를 만들자
  
국민의 힘으로~!!!

 

 

 

 

 

 

 

9. 목요일에 중국에서 오빠네가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이제는 5개월 된 셋째까지 데리고 다섯 식구가 움직였다. 알뜰하다 못해 악착같은 부부가 며칠 사이 서울에서 보낸 일정들은 건너 뛰고...;;; 오빠네는 오늘 우리 집으로 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후 5시 약속이다.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 청소를 하고 긴 시간 준비를 해야 했다.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 몇 번이나 슈퍼를 들락거려야 했다. 손님 도착하기도 전에 피곤해서 눕고 싶은 심정... 그런데 5시 10분에 연락이 왔다. 이제 신도림 역에서 택시 잡고 있다고.... 하아... 지하철로도 한 시간 더 걸리는데, 이 비오는 날에 택시로...ㅜ.ㅜ 결국 7시가 되어서야 도착. 10시 조금 넘어 보내고 정리 끝나니 이 시간이다. 목이 칼칼한 것이 감기 올까 두렵다. 처음엔 낯가리던 조카들이 떠날 때는 무척 정이 들어서 폭폭 안긴다. 오빠네는 월요일에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7월 경 미국으로 아예 귀국한다. 중국 생활 쫑이다. 다음 번에 만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몸은 힘들고, 마음은 짠하다.

 

10. 돌아오는 목요일에는 언니네가 우리 집으로 이사 들어온다. 그렇게 되었다. 내줄 방 한칸 없는 집이지만 식구가 세배로 는다. 어떡해든, 잘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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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4-2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휴일아침 늦잠도 좀 즐기시나요. 안팎으로 여전히 더더 바쁘시네요.^^
새 학교 근무도 수월하면 좋을텐데 보스가 그러니 참.ㅠㅠ
마노아님 안의 수애는 더 자라면 아니되어요ㅎㅎ 저도 그렇지만요.

마노아 2012-04-24 16:15   좋아요 0 | URL
일요일은 또 주일이라 늦잠은 힘들어요.ㅎㅎㅎ
이삿짐 나르느라 근육통이 생겨버렸어요.
그런데 내 안의 수애를 확인한 사건이 더 있어서리...아아, 슬퍼요..ㅜ.ㅜ

2012-04-22 1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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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16: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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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4-2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학교 근무가 님께 좀더 편안했으면 했는데~
내일부터 봄 날씨래요
전 벚꽃은 사람들 별로 없으면서 벚꽃 날리는 그런 조용한 곳이 좋던데 신대방동 자전거 길이 좀 그렇거든요
하지마 저도 못가보았어요

마노아 2012-04-24 16:17   좋아요 0 | URL
새학교는 날마다 무언가로 저를 놀래키고 있어요. 한달 되었는데도 여전히 그러네요. 이제 적응할 때가 되었는데 말이에요.
제가 간 시간에는 날이 어두워서 꽃 자체가 별로 보이질 않았어요. 한적한 것은 좋지만 꽃도 없이 한적하니 적적하더라구요.ㅜ.ㅜ

2012-04-22 21: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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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2-04-2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쁜 하루, 힘든하루, 많은 일을 겪은 4월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주말에는 비가 내려서 좀 편안히 보내셨나요,,
힘내세요,,

마노아 2012-04-24 16:19   좋아요 0 | URL
4월은 잔인하기 보다 그저 정신없는 달이었어요.
주말에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이삿짐을 날랐지요. ㅜ.ㅜ
울보님도 4월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날들 보내셔용~

네꼬 2012-04-2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았어요. 아프지 말고 봄 잘 보내보아요, 응?

마노아 2012-04-24 16:19   좋아요 0 | URL
아프지 않고 좀 외로운..(응?) 날들이에요.
네꼬님의 상냥한 얼굴을 떠올리며 이 봄을 잘 견딜게요~

카스피 2012-04-2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무식하면서도 부지런한 장을 만나며 그 부하직원들이 고생하는 법이죠ㅜ.ㅜ

마노아 2012-04-24 16:20   좋아요 0 | URL
진리입니다! 게다가 부지런하기까지 하면 대재앙이에요..;;;

희망찬샘 2012-04-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워낙 깜박증이 심해서 그거 줄줄이 메모 해 두고 꽁트 한 편 써야지 하고 몇 개 메모도 한 것 같은데, 그것도 어디다 두었는지, 원~
얼마 전에는 전화기가 없어서 후배에게 전화 좀 해 달라고 했다가 집에 가 보니 부재중 전화가 한 통 왔길래 전화 해서 물었죠."샘님, 내게 전화 했어요?" 후배왈 "아, 네. 아까 전화기 못 찾겠다고 전화 해 달라고 해서..." 무안해서 그냥 푸하하하~ 하고 끊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이런 깜박증이 서로에게 위안이 되기를...

마노아 2012-05-01 02:00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저도 이런 적 있었어요...;;;;
분명히 기억할 것만 같은데 절대 기억하지 못하는 예들이 자꾸 늘어나요...;;;;;
 

1. 지난 주는 멀리 진주에서 친한 언니가 서울로 놀러왔다. 처음 약속 시간은 2시 경이었는데 언니의 친구가 결혼할 남친 소개해 준다고 해서 3~4시쯤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당시 내 친구가 3시에 시작하는 뮤지컬 하나와 6시에 시작하는 공연 표를 주었는데, 약속시간이 애매해져서 같이 보려던 3시 공연은 포기, 6시 공연은 거리도 먼데 늦게 만나서 가기 힘들 것 같아서 여기도 결국 못가게 되었다. 최종 4시에 보기로 했지만 결국 언니가 나타난 것은 4시 40분ㅠ.ㅠ 아흐 동동다리... 꽃별 공연 아쉽다. 해금 연주 듣고 싶었는데...

 

 

 

 

 

2. 월요일에 급하게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난 나더러 오라고 한 학교는 그곳이 어디든 제일 먼저 연락 준 곳으로 가곤 했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이날은 오리발 강습이 있는 수영장 가는 날!  학교가 집에서 많이 멀었다. 버스 한 번 타고 지하철 두번 타고서 1시간 30분을 가야 한다. 수영가방과 오리발은 지하철 사물함에 넣고 가리라 결심했는데, 지하철 역에 도착하고 보니 웬걸! 핵안보 정상회의 때문에 모든 사물함 사용 금지....ㅠ.ㅠ 아, 어쩜 좋아. 수영장 가방에 오리발에 내 가방까지, 가방 3개 바리바리 들고 머나먼 길 돌아 학교에 도착. 교문 없고 운동장 없는 학교 건물의 첫인상은 일단 고시원. 그리고 교무실은 면사무소 혹은 경찰서 분위기? 약속 시간은 5시였는데, 교감샘 30분 기다리고 그 다음에 교장샘 30분 기다리고, 그 다음에 몇몇 곡절이 있어서 다시 30분 기다리고...  어찌 됐든 화요일부터 출근하게 되었다. 다시 3개의 가방을 바리바리 싸들고 돌아갔지만, 이미 수영 강습 시간 끝났고, 이번주 주3회 강습은 모두 빠진 채로 한달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다음달 등록은 하지 못했다. 1년 8개월 동안 성실히 수영을 했는데 많이 아쉽다. 주변 상황이 안정적으로 변하면 오전 시간에 다니는 것으로 조정을 해봐야겠다.

 

3. 갈등이 많았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를 안 써주기를 바랐다. 꽤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역대 최강이었다. 사물함도 없고 세면대도 없고, 컵하나를 씻으려고 해도 2층 화장실로 가야 하는 열악함은 둘째 치고, 야간 학교인지라 3시 반 출근에 10시 퇴근이라는 근무 조건이 왕복 3시간의 우리 집에선 좀처럼 답이 나오질 않았다.

 

4. 게다가 박복하게도, 화요일에는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300만부 돌파 기념 콘서트에 당첨되었고, 목요일에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가 당첨되었다. 나 한가할 때는 늘 비켜가는 이런 행운이, 바빠지기 시작하면 몰려서 당첨되곤 한다. 주간 근무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인데, 야간 근무이기 때문에 모조리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속상해라....

 

 

 

 

 

 

 

 

 

5. 화요일은 인수인계 때문에 3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이날 내 수업은 8시에 하나뿐이었다. 무슨 시간표가 월수목은 5시간 연속 수업이고 화요일은 한시간, 금요일은 두시간. 쉬는 시간은 달랑 5분. 연속 5시간 수업이면 저녁 먹을 짬도 없다. 화장실 한번 다녀오면 쉬는 시간도 끝난다. 저녁밥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순간 인권을 탄압받는 기분이 들었달까.(ㅡㅡ;;;)

 

6. 여긴 1년 3학기제로 2년에 3년 과정을 모두 마치는, 만학도 위주의 대안학교다. 1학기에 내가 맡은 과목은 4과목. 이중 3과목은 내가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은 되어도 내 전공이 아니어서 준비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화요일에 다음날 수업할 교과서를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왔다가 다음날 출근길, 가방끈이 끊어졌다. 지난 12월에 샀으니 한 3개월 만이다. 에잇...;;; 게다가 중1 교과서는 없어서 복사해서 써야 한단다. 헐, 교사 교과서가 없대...ㅜ.ㅜ 앞자리 사회 선생님 책을 빌려서 복사하려는데 엄청 싫은 티를 내신다. 결국 주간샘이 퇴근하는 5시 이후에 빌려보고 도로 자리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 어제 교보문고 가서 교과서 사왔다.;;;

 

서점에 간 김에 신간 코너에서 내 이름자 박힌 책을 보고 돌아왔다. 지난 몇달 고생도 하고, 많이 배우게도 했던 책이다. 감격스럽다.

 

출판사에서 보내준다던 책은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학교로 보낸다는 걸 눈치 보여서 집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언제고 학교도 내게 편해질 순간이 오겠지..;;;

 

그리고 기다리던 문학상 신문!

다락방님은 지난 주에 받으셨다고 했는데, 나한테는 깜깜무소식이어서 마침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하나 싶을 때에 주소를 물어오셨다. 그리고 다음날 받은 신문과 선물 책 한권! 같이 추천받은 깡패단의 방문은 오늘 주문할 생각이다.

 

 

 

 

금요일에 계약서를 썼는데, 기존 경력의 호봉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자기네 학교만의 특수성이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결론은, 기존에 받던 월급보다 대략 월 50만원 정도가 덜 나온다. 아, 하늘이 노랗다. 뭔가 미심쩍고 수상쩍은 내 짐작들은 족벌 사학들의 경우의 수에 다 맞아떨어졌다. 금요일에 회식을 했는데, 기존에 수년째 근무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왜 이런 데를 왔냐고 막 나를 야단치거나 측은해하신다. 아, 어쩜 좋아.... 소주를 마신 것은 만 4년도 더 된 것 같다. 소주는 맛이 없어서 맥주를 달라는데 맥주 안주고 소맥을 준다. 소맥은 처음 마셔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맥주의 가벼움에 소주의 무거움을 더한 느낌? 전반적으로 사이다 맛과 비슷! 반컵 마셨는데 다들 털고 일어선다. 한컵은 비울 생각이었는데 쩝...

 

7. 수업 시간은 아주.............. 역동적이었다. 내 어머니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 앉아 계시는 교실의 풍경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아주 불쾌해질 걸쭉한 농담들이 마구 던져진다. 그냥, 웃었다. 공부하고자 하시는 열기는 대단하시나, 학습 능력은 애석하게도 많이 떨어지시는 만학도들. 짠하고 안쓰럽고, 그래서 좀 더 쉽게, 좀 더 재밌게 수업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게 된다. 아직은 갈길이 멀다. 숫적으로는 많지 않은 몇몇 이십대 초반의 청년들은, 멘탈 붕괴 상태의 무례함을 보여주지만, 어머니 아버지들은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셔서 불편할 정도다. 저녁 못먹는 공포가 있었는데, 다행히 쉬는 시간마다 뭔가 얻어먹게 된다. 어머니들이 갖고 오시는 고구마 반조각, 바나나 한개, 꿀떡 3개~ 이런 식으로...ㅎㅎㅎ

 

8. 여러 말못할 이야기들이 더 있는데.... 차마 못하겠고, 하여간 그렇게 되어서 아주 바쁜 며칠을 보냈다. 알라딘의 글들은 오늘 수요일자부터 몰아서 쭈욱 훑어봤다. 눈에 거의 안들어와서 제목만 확인하고 지나가는 수준이었다. 만우절 상품도 한개도 못 찾았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내 몸은 정직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니 화요일에는 목이 따끔거렸고, 목요일에는 편한 신발을 신었음에도 장시간 서 있어서인지 엄지발톱 두개가 안으로 파고드는 통증을 느꼈고, 금요일부터는 구상포진이 와서 입술이 부풀어 오르고 가렵다.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차차... 나아지겠지.

 

9. 비록 당첨 행운은 따랐지만, 그걸 즐길 수 있는 행운은 오질 않아서, 유홍준 교수님의 조계사 일정은 나의 야곱이 후배와 대신 갔고, 뮤지컬 닥터 지바고도 내 친구가 자신의 후배와 대신 다녀왔다. 그래도 아직 하나는 남아서, 어제 강풀 작가 북콘서트에 다녀왔다. 모처럼 콧바람을 쐰다고 좋아했는데, 어찌나 춥던지 과한 바람에 혼쭐이 났다. 그리하여서 현재 내 장바구니에 담긴 조명가게들...

 

월급이 소박할 테지만, 어쨌든 고정수입이니까 안심하고 1일자 알라딘 장바구니 지르기를 기꺼이 진행하리라. (방금 결제하고 왔다!)

 

 

 

 

10. 창덕궁 달빛 기행을 놓쳤다.

 

 

작년에 경복궁의 야간 감상이 워낙 훌륭했던 탓에 이번에도 가고 싶었는데 이미 매진된 상태에서 알아차렸다.

상반기는 접수 끝났고 하반기는 앞으로 6개월 뒤에 예매할 수 있다. 그때 놓치지 말고 꼭 잡아야 할 텐데!

비록 달빛기행은 못해도 창덕궁으로 봄꽃놀이 다녀오고 싶다. 일단 날부터 따스해진 뒤에... 요새 너무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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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2-04-0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마노아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혼이 쏙 빠져버려요.
모쪼록 힘!내시고,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나날이 되시길! ㅜㅜ

그나저나 달빛기행은 몰랐는데 사진만으로도 좀 많이 멋지네요.
가보고 싶다아아아아! ㅜㅜ

마노아 2012-04-02 10:10   좋아요 0 | URL
일상의 즐거움 회복을 위해 고고씽이에요.
하반기 달빛기행은 꼭 성공해야 할 텐데요. 같이 파이팅해요.^^

프레이야 2012-04-0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덕궁 달빛기행이 있군요. 다음엔 찬스 꼭 잡고 달빛 아래 노니는 아름다운 처자 마노아님으로요!!ㅎㅎㅎ
요새 은근히 춥죠? 봄바람이 아직은 쌀쌀해요. 감기조심하세용~~

마노아 2012-04-02 10:11   좋아요 0 | URL
매력적인 기행이지요? 달빛 아래를 거니는 아름다운 처자로 꼭 거듭나고 싶어요.
오늘은 저녁에 비소식도 있다고 하니 역시 쌀쌀할 것 같아요.
우리 꼭 건강챙겨요.^^

2012-04-02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2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2 1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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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14: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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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2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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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3 0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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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3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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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4-03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덕궁 달빛 기행, 정말 좋은 정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새 직장 이야기,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마노아 2012-04-03 11:44   좋아요 0 | URL
하반기엔 우리 꼭꼭 성공하자구요.
새 직장은, 날마다 무언가 놀래킵니다. 역시 상상초월이에요...;;;;

BRINY 2012-04-0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덕궁 달빛 기행, 벌써 다 매진이라네요 ㅠ.ㅠ

마노아 2012-04-04 11:29   좋아요 0 | URL
제가 매진됐다고 위에 써놨는데...ㅎㅎㅎ
우리 하반기에 다시 도전해요.(>_<)

희망찬샘 2012-04-0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읽어도 맛깔스럽고 재미난 마노아님의 글, 편집자 데뷔(? 맞나요?)를 순오기님 서재에 들러서 보았습니다. 축하드려요.

마노아 2012-04-07 12:29   좋아요 0 | URL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데뷔라니, 거창합니다. 좀 후하게 이름을 올려주셨더라구요. 축하 감사해요.^^

하늘바람 2012-04-07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빛 기행 참 멋져요
편집자 데뷔 넘 근사해요 무엇보다 좋은 출판사에서 하셔서 더 근사하고요.
역시 마노아님 짱이다 싶었어요.
새로 일하실 곳이 님을 좀 덜 힘들게 하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 가져봅니다

마노아 2012-04-07 23:33   좋아요 0 | URL
데뷔라니, 과한 말씀이세요. 그냥 배려로 같이 이름이 올랐네요. 보리가 좋은 출판사인 것은 분명하지만요.^^
새로 일하게 된 곳은.... 아직도 날마다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상상 그 이상이에요.
그래도 잘 해보렵니다.(>_<)

무스탕 2012-04-0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마노아님~♡
혹시 구로구쪽으로 출근하세요? 제가 아는곳 한 곳이 구로쪽에 있어서 문득 생각났어요. 아.. 안양에도 있다.
하여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셔야 합니다. 저렇게 이쁜 꽃 걸어 놓으셨으니 그러리라 믿습니다 ^^
(전 어제에 이어 오늘, 내일도 출장이에요 ㅠ.ㅠ)

마노아 2012-04-07 23:34   좋아요 0 | URL
오, 구로구는 아니지만 서쪽인 것은 맞습니다.^^
오늘 프리지야 한다발을 사왔어요. 이 봄이 가기 전에 프리지야 향을 맡아야 할 것 같아서요.
내일도 연이어 출장이라니, 마음이 아파요. 비타민 드시고 힘냄셔요.^^

하늘바람 2012-04-08 11:55   좋아요 0 | URL
아 프리지아 저도 봄 가기전에 사야겠어요. 꼭!

마노아 2012-04-09 11:20   좋아요 0 | URL
봄은 프리지아와 함께 열고 닫아야 해요.^^

마녀고양이 2012-04-1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수업은 아주 역동적이었다 에서
모든 것이 설명되는군요, 이렇게 압축된 표현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시다니....
마노아님, 힘드시겠지만 건강 챙기시구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 맥주도 안 사주고 소맥 먹이는 학교지만
예쁜 한해 되시기를.... 그런데 소맥 괜찮지 않아요? 저는 좋던데... 헤헤.

음, 월급이 50만원이나... 그 부분 역시 처절하게 느낌을 공감합니다. 화이팅!

마노아 2012-04-11 00:14   좋아요 0 | URL
목이 부어서 약을 먹는데, 이 약이 녹여 먹어야 하는 거예요. 근데 쉬는 시간이 짧아서 5분 동안 약이 녹지를 않네요...;;;;;
소맥, 처음 마셔봤는데 맛있었어요.^^ㅎㅎㅎ
월급은... 속상합니다. 크흐흑...ㅜ.ㅜ
 

1. 며칠 전에는 영화를 보기 전에 롯데 마트에서 캔커피 하나를 샀다. 영수증을 확인하다가 포인트가 -3,000점 찍혀있는 걸 보았다. 얼래? 이게 뭐지? 집에 돌아와서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11월에 이벤트로 받았던 포인트가 문제였다. 당시 12월 '초'까지 쓰지 않으면 회수해 간다고 했는데, 그 '초'라는 것이 너무 애매하지 않은가? 여하튼, 당시 나는 12월 초까지 포인트가 살아있길래 롯데 마트에서 물건을 하나 샀는데, 그 포인트를 12월 7일에 회수를 해갔다. 아씨... 미리 회수해 갔음 아예 사용하질 않았을 텐데, 포인트로 3천점은 꽤 큰 숫자란 말이지. 나빴다. 쳇!

 

2. 지난 달에 영화 '워 호스'를 농협 카드로 결제해서 보았다. 1월에 20만원 어치를 썼기 때문에 4천원 할인을 받았을 거라고 여겼는데 이번달 명세서를 보니 9,000원 정액이 다 찍혀 있었다. 하여 고객센터에 이유를 알아보니, 작년 연말에 소셜에서 구입한 어느 쿠폰이 업체 폐업으로 두달 뒤에 구매 취소가 되었는데, 그 바람에 20만원에서 몇 천원이 부족해져버린 것이었다. 아씨, 생각 못한 피해네. 그래도 다행히 영화가 좋았기 때문에 덜 억울하다.

 

3. 봄이 다가오니 샤랄라 꽃치마가 입고 싶었다. 상의는 산뜻한 색깔의 스웨터나 모자티를 입고 아래는 좀더 얇은 소재의 꽃무늬 치마를 입고 싶었다. 종로 지하 상가에서 내가 눈독 들인 제품은 17,000원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발견한 요녀석은 5,900원에 무료배송이지 뭔가! 냉큼 주문했다.

 

도착한 치마는 아주 예뻤다. 그.러.나....

 

지나치게 작았다. 허리 밴드도 아주 짱짱해서 한번 입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길이도 너무 짧았다. 35cm라고 했는데, 허리 밴드만 무려 5cm여서 실질 치마 길이는 30밖에 되질 않아... 입을 수도 없고, 입고 나갈 수도 없다. 아아,,,, 나의 찬란한 봄치마는 이대로 물건너가는가!

 

일단 이 치마는 나의 친구 중 가장 날씬하다 못해 가장 얇은! 친구에게 선물을 주었다. 친구는 이 치마에 걸맞는 스웨터를 어제 나와 함께 이대에서 골랐다. 나는 이 치마 대신 더더 길고, 더더 큰 치마를 어제 영등포에서 구매했는데, 집에 와서 입어보니 속치마가 너무 짧아 대따 야했다. 속에 레깅스를 입어야 하나? 내가 산 것은 남색이었는데 여전히 꽃분홍 꽃치마가 더 탐이 나기는 하다. 그나저나 싸다고 샀는데 어제 이대에 가보니 이런 치마가 모두 5,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싸게 산 게 아니었구나.

 

4. 현재 알라딘에서는 구매 만원당 한번의 알라딘 램프 응모 기회를 주고 있다. 아이패드를 지르던 날, 나의 계정에는 49개의 새 램프 응모권이 생겼다. 많이 생긴 만큼 갖고 싶은 하나를 골라서 올인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라미 만년필에 램프 응모권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모조리 꽝! 그 다음에 케이스 주문하면서 다시 3개를 응모했고, 책 주문하면서 2개를 더 응모했지만 모조리 꽝! 차라리 맥스무비 할인권이라도 건졌어야 했는데....ㅜ.ㅜ

 

지금은 만년필 3개가 모조리 당첨되었는지 상품이 아예 바꼈다. 다음 주에는 라미 만년필 특가 세일도 하지만 아이패드를 질렀으니 라미는 다음 기회에 만나야겠다. 박복한 것....ㅜ.ㅜ

 

 

 

 

5. 아이패드 악세서리도 필요했다. 액정 긁힐까 봐 보호필름도 필요하겠고, 들고 다니려면 휴대용 케이스도 필요했다. 키보드는 어째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

 

 

 

 

 

 

얼마 전에 특가 세일을 했던 첫번째 제품은 키보드가 있고 가로 세로 모두 쓸 수 있어서 좋았는데 좀 무거워 보였다.
두번째는 파우치와 보호 케이스를 둘다 주는 줄 알고 마음이 냉큼 동했는데, 파우치만 주는 거여서 급 냉각!

세번째 파우치는 옥션에서 포인트로 구매. 네번째 제품이 내가 알라딘에서 주문한 보호 케이스였다. 핫 핑크가 탐났지만 오래 보면 질릴 것 같아서 무난하게 회색으로 구매했다. 구매 다음 날 문자가 왔다. 제품이 단종 되었다고... 다른 색도 없냐고 하니 모두 단종이라고 한다. 우이쒸.... 결국 주문 취소했다. 저거 사고서 응모했던 램프 3개는 모두 실패했고, 주문이 취소되었으니 앞으로 주문할 3만원 어치의 램프 기회도 이미 빼앗긴 상태. 박복하구나....;;;; 결국 케이스는 인터파크에서 주문했고, 보호 필름은 AK몰에서 주문했다. 흩어져있는 나의 쿠폰과 적립금을 총동원한 결과다. ㅎㅎㅎ

 

6. 지난 달 민소매 원피스의 만행을 저지르던 날 영풍문고에서 퍼즐을 샀다. 친구가 피아노 위에 올릴 퍼즐을 산다고 해서 같이 갔다가 덩달아 샀던 것이다. 내가 맞추던 것은 주로 1000 조각이었지만, 이제 그렇게 큰 액자는 걸 수 있는 벽이 없다. 하여 작은 것을 골랐다. 108조각!

 

 

오늘 오랜만에 상자를 풀어서 맞춰보았다. 조각이 몇 개 안 되다보니 정말 금방 끝나서 심심했다. 게다가 아무래도 1000조각의 위엄은 따라갈 수가 없어서 크게 예쁘지도 않아 무척 아쉬웠다. 역시 최소 500조각은 되어야 멋있나 보다. 행운의 램프 응모에 이걸로 1000조각도 있었는데.... 크흑, 아쉽구나!

 

7. 하지만 박복함의 결정타는 금요일에 있었다.

 

 

수영을 땡땡이 치고 가기로 결정한 여의도! (포스터 대박! 박대기 기자님이랑 조국 교수님..ㅋㅋㅋ)

 

우리집에서 버스 한번에 갈 수 있다. 우리집이 거의 종점이라 앉아서 편하게 간다. 문제는 비였다! 비가 많이 왔고 차도 억수로 막혔다. 그렇지만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이 든 나는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눈을 떠 보니, 어느새 7시, 게다가 명동 쯤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지경. 지하철로 옮겨 타기에도 시간도 장소도 애매해서 결국 막히는 버스에서 발을 굴리며 여의도에 도착한 게 7시 반이었다. 같이 보기로 한 언니랑 가볍게 김밥과 라면을 먹고 광장에 도착하니 8시. 아뿔싸! 위대한 탄생 생방송에 가야 하는 울 공장장님은 이미 떠나고 없다는 후문... 아아아... 가슴이 아파, 마이 아파.... 램프 49개 모두 꽝된 것은 비교할 수도 없이 마음이 아파...ㅜ.ㅜ

 

그래도 이은미 씨 노래 넘넘 좋았고, 이적의 다행이다도 아주 좋았고, 나영석 피디의 짧고 굵은 이야기도 좋았다. 그밖에 언론사 사장님들 이야기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서 들어서 재방송 보는 기분. 비가 참 많이 왔는데 워커 신고 갔던 나는 발이 시려서 혼났다. 그러고 보니 11월 달에 있었던 여의도 콘서트 때는 갑자기 엄청 추워져서 고생했는데 이번엔 비로 고생. 날씨가 참 안 도와준다. 그럼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준 많은 시민들께는 박수를!!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장님들 제발 새겨 들으시기를!

 

8. 오랜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았다. 조성모에게 결혼 축하한다고 유희열이 인사를 한다. 어머나! 조성모가 언제 결혼을 했지? 검색해 봤다. 일년도 더 전의 일이다. 호곡! 놀랐다.

 

9. 알라딘만 접속하면 익스 창이 멈추고 결국 끄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내 컴퓨터 빵꾸똥꾸!

 

10. 박복한 이야기만 했으니 뭔가 행운의 이야기도 해야지. 하울링 영화 예매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맥스무비에서. 상품은 이러했다.

 

 

하울링의 원작 소설 '얼어붙은 송곳니'와 송강호 이나영의 사인이 담긴 머그컵!

 

그리고 미니골드 쥬얼리!

 

 

백조 모양이다. 우왕, 드물게 얻은 행운! 작년에 맥스무비에서 생애 처음 당첨된 mp3플레이어는 고장난 게 도착해서 한번도 못 써먹었는데, 귀걸이는 아주 흐뭇하다. 기회 되면 목걸이도 세트로 장만해야지.(좀 비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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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3-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올리신 행운에 제가 다 기분이 좋아요. 이 귀걸이는 할 때마다 행운의 상징이 되겠군요. ^^

봄 기운 완연한 주말을 보내고 나니 저도 샤랄라 꽃무늬 옷이 입고 싶네요. 다시 온도는 내려간다지만, 그래도 주말에 받은 봄 기운으로 또 한 주 잘 헤쳐나갈 수 있겠죠, 우리?

마노아 2012-03-19 13:44   좋아요 0 | URL
어제 만치님 글을 읽고 나니 간밤 꿈에 나타난 분이 만치님이 아닐까 생각이 들지 뭐예요.^^
오늘 다시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다가오는 봄을 어찌 막겠어요. 기운으로 봄을 더 끌어당겨야겠어요. 한주 잘 지내보아요, 우리~^^

순오기 2012-03-19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박복한 가운데 건진 행운 하나가 모든 걸 압도했어요.
이뻐요~아주 많이!!

마노아 2012-03-19 13:44   좋아요 0 | URL
이래서 순서가 중요해요. 마지막에 행운이 있었으니 좋은 결말이에요.^^

하늘바람 2012-03-19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 골드 주얼리 넘 이쁘네요
박복~
치마 참 예쁘긴 하네요
한번 도전해 보시지요
쫄바지에
저도 샤랄라 꽃무늬 입고 싶네요
곧 이제 따듯한 봄이 오고 벚꽃이 필테니

마노아 2012-03-19 13:45   좋아요 0 | URL
치마의 색깔과 무늬는 저를 끌어당기지만, 뭇 사람들의 눈을 혹사시킬 수는 없지요.^^
그치만 봄날이니 좀 더 용기는 내볼 필요가 있겠어요.
벚꽃이 활짝 피는 계절이에요. 우리 크게 웃어요~

같은하늘 2012-03-19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무늬 스커트에서 봄이 느껴져요~~~
요즘 치마들은 너무 짧거나 너무 길거나라서 나같은 사람은 입을 치마가 없다능~~ 끙~~
마노아님은 키가 커서 뭘 입어도 이쁠텐데 그래요~~~^^
그래도 박복함 가운데 행운의 결정타가 있어 다행이예요.
예뻐요~~~

마노아 2012-03-19 13:46   좋아요 0 | URL
거리에 진열된 옷들을 보면 봄을 넘어 여름이 지척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산뜻하게 입고 편한 운동화 신고 마구마구 걷고 싶은 계절이에요.^^

이진 2012-03-19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저는 이제껏 마노아님이 나이 지긋하신 분인줄로만 알고있었어요...
그도그럴것이 엄청난 지수를 가지고 계시기에...
파업콘서트 포스터 엄청나게 재미난걸요 ㅋㅋ 잘생기셔서 그리기 싫다랑, 박대기님 눈사람은 진짜 귀엽게 그려졌고, 공장장님 못 본건 제가 다 아쉽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마노아 2012-03-19 13:47   좋아요 0 | URL
하하핫, 알라딘 서재 지수는 알라딘 근속(?)과 비례하니까요. 알라딘 서재 생활 만6년이네요. 오래 했어요.^^
파업 콘서트 무척 좋았어요. 저는 집에 돌아와 뒤늦게 위탄을 보며 공장장님을 보지 못하고 온 걸 위로했어요. 크흑...(>_<)

책가방 2012-03-1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앞으로 주문할 3만원어치의 램프기회는 다시 주어질 거예요.
저도 주문했다가 취소한 적 있는데 주문시 램프응모로 중고샵5천원할인권 당첨됐는데 주문취소하니까 회수해 가더라구요. 그니까 다시 주문하면 다시 기회를 주겠죠 뭐..^^
10.행운으로 마무리해줘서 고마워요..^^

마노아 2012-03-19 13:49   좋아요 0 | URL
전에 2만원어치 주문하고 응모했는데, 뒤에 취소하고 다시 3만원어치 주문하니까 램프 응모권 한장만 생기더라구요. 심지어 알라딘 귀책 사유로 주문금액이 떨어져도 응모권은 -처리 되어서 그 다음 주문에 반영되더라구요. 경험입니다.ㅜ.ㅜ
아무튼 불운은 행운으로 덮어버리렵니다. 기꺼이요~ ^^

프레이야 2012-03-1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귀걸이 느무느무 이쁘네요
전 귀걸이 못하지만 그래서 더 이뻐 보여요.
마노아님은 귀도 이~뻐~

마노아 2012-03-19 13:49   좋아요 0 | URL
아앗, 아름다운 프레이야님이 귀걸이를 하지 못하는군요! 많이 아쉬워요.
하지만 귀걸이 없이도 아름다운 프레이야님이지요.
으하하핫, 제 귀는 참 넓지요? 귀마저도 넓어요..ㅜ.ㅜ

rosa 2012-03-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흐...
귀걸이 참.. 예쁘군요!
꽃무늬 스커트는 저도 만들려고 몇 번을 애쓰다 아직 못 만든 아이템입니다. 왜냐면요..
크고 화려한 꽃무늬 360도 스커트를 입고, 연인에 나왔던 제인 마치가 썼던 것 같은 모자를 쓰고 흰색 블라우스 팔랑대며 뛰어가는 중년 여성. 어딘가 언발란스하지 않습니까? ㅡㅡ;;
그래서 차마 아직은 시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노력도 안할 생각입니다. ^^

마노아 2012-03-19 15:37   좋아요 0 | URL
오오, 꽃무늬 스커트에 흰색 블라우스, 그리고 모자까지! 그야말로 소녀의 로망입니다.
우리 소녀지심에 빙의되어서 한번 도전해 볼까요?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 보자구요. ㅎㅎㅎ

BRINY 2012-03-1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걸이 예쁩니다. 저는 핑크까지는 못가도 하늘색 샬랄라 잔꽃무늬 치마에 눈독들이고 있는데, 과연 몇번이나 입을 일이 있을까라는 현실적 문제를 두고 고민중입니다. 아직 춥기도 하구요.

마노아 2012-03-20 00:19   좋아요 0 | URL
역시 봄에는 샤랄라 꽃무늬가 필요해요. 아직 춥지만 시리지는 않은 바람이에요. 좀 과감해져볼까 고민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