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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질 못하면 큰일 날 것 같은 날들이 꽤 오랜 시간 이어졌는데, 서재질 안 하고도 별일 없는 날들이 줄곧 이어지고 있다. 약간은 섭섭하고, 약간은 후련하기도 하다. 이상도 하지.

 

1. 이상한 학교의 이상한 만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7시 반 아침 회의도 모자라서 7시 회의가 있던 날, 형부가 태워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집에서 5시 반에 출발했어야 했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내 원래 출근 시간은 오후 4시다. (ㅡ.ㅡ;;;)

 

회의 시간에 대한 아우성이 있었는지 요즘엔 오후 회의로 시간이 바뀌었다. 듣기 싫은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시간이라도 바뀐 게 어디랴.

 

2. 그렇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얼마 전에는 국회의사당까지 다녀와야 했다. 새누리당에서 진행한 무슨 토론회에 박수부대로 차출...;;;; 아, 이젠 별걸 다 시켜...;;;;; 토론 대상은 많이 등장했지만, 저마다 자신이 준비한 원고를 읽는 데 그치고, 들어온 질문에는 시간 관계상 이만 마치겠다고 하고.. 정말 허접했다. 그나마도 취재는 종편에서 해감....;;; 국회 식당 메뉴에 대한 기대가 살짝 있었는데 쫌 실망하고 돌아옴. 그날, 정말 더웠다..;;;

 

3. 요새도 등록금 문제로 자주 성토를 하시곤 하는데, 등록금 제대로 못 걷으면 월급을 30만원씩 깎겠다는 엄포까지 놓으셨다. 제정신이 아니시다. -_-;;;;

 

4. 친구가 지마켓 주최 무슨 콘서트에 당첨되는 바람에 잠실 나들이를 다녀왔다. 용감한 녀석들, 씨스타, 리쌍, 그리고 싸이가 출연했다. 씨스타가 노래를 너무 못해서 완전 깜놀! 귀에 거슬리는 고음만 질러대는데 신보라가 훨씬, 아주 훨씬 노래를 잘 부르더라. 리쌍은 정인 없이도 노래를 잘 불렀고, 싸이의 무대매너는 최고! 친구와 나는 모처럼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었다. 고마워 싸이!

 

 

 

 

 

 

5. 그날은 목요일이었는데 친구가 오랜만에 카톡으로 말을 걸어왔다. 이번 달에 딸아이의 아빠가 되는 녀석은 나더러 언제 시집가냐며 채근하기 시작했다. 아니, 결혼을 혼자 하나....-_-;;;; 녀석은 이상형이 어떤 사람이냐고 귀찮을 정도로 묻다가 주변에 소개해줄 사람이 없다며 한숨까지 쉬었다. 아니 내가 언제 소개시켜 달랬다고 오버는.....;;;;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문자가 온 것이다. 착하고 성실하고 아주 좋은 사람인데 다만 나이가 많은 게 흠이라는 것이다. 녀석은 46세라고 찍었다. 나는 36세의 오타인 줄 알았다. 그 다음 말이 더 가관이다. 팔자를 한번에 고쳐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 쓰다 보니 또 열받네. 너무 노여워서, 자존심도 상하고, 비참하기까지 해서 그 문자 받고 울어버렸다. 뭐 이런 거지 같은 자식을 보았나. 이틀 뒤 이승환 공연을 갔는데, 공연 보는 중에도 중간중간 생각이 나서 울컥해버리고, 또 열받아서 화르륵 타오르기를 반복! 일요일 밤에 전화를 걸어서 따졌다. 녀석은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나쁜 자식!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사이에서 사랑으로 감정이 바뀐다면 나이 열한 살 차이쯤 극복할 수 있겠지만, 소개팅을 주선하면서 이건 정말 아니잖아? 보란 듯이 열한 살 연하를 만나야 할까 봐....;;;;;

 

 

89년생 이종석이다. 하아, 정말 뽀얗게 어리구나!

 

 

6. 헬쓰를 열심히 다녔다. 체중 변화는 없지만 꽉 끼던 옷이 잘 맞는 걸 보면 체지방은 좀 빠졌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깜박깜박이 문제다. 하루는 샤워가방을 안 가져가서 비누랑 샴푸를 빌려서 어렵게 샤워를 하고 돌아왔고, 그 다음날은 갈아입을 바지를 안 들고 가서 집에 와서 샤워를 했고, 그 다음 날은 양말을 안 가져가서 매점에서 2천원 주고 양말을 사야 했다. 하루는 땀 닦을 수건을 가져가지 않았고, 또 어떤 날은 마실 물을 담을 물통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렇게 뭔가 하나씩 이가 빠지곤 했는데, 딱 하루 완벽한 준비를 해간 날! 샤워실에서 어떤 할머니가 나를 잡아 끌었다. "아기 엄마, 여기서 씻어!" ㅠ.ㅠ

아, 완벽한 헬쓰의 날은 언제 올 것인가!

 

7. 요새 가장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는 '유령'이다. 나는 사람들이 소간지 소간지 할 때도 소지섭의 매력을 알지 못했는데 요새 지섭씨는 내 꿈에 출몰하기까지 했다. 핸드폰 바탕화면에 사진을 깔았다. 우후후훗!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연예인이 이제 별로 없는데, 지섭 씨는 나보다 연상! 고맙다. ㅎㅎㅎ 유령 다 보고나서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도 봐야 할 기세다.

 

 

 

 

 

 

 

 

 

8. 오늘 출근했더니 옆자리 동료가 재밌는 앱을 소개해 주었다. '싸이메라'라는 기능이다. 싸이월드와 카메라의 합성어라나?

 

 

접힌 부분 펼치기 ▼

 

원본 사진은 이렇다.

 

 

 

펑!

 

이 사진을 가지고 눈의 크기를 키우고 턱을 갸름하게 바꿔주면 이렇게 나온다.

 

 

 

펑펑!!

 

 

눈 쏠린 것 좀 보시라. 무슨 곤충을 보는 느낌이다. 이건 최대치로 올린 값이고, 중간 정도만 올리면 이렇게 나온다.

 

 

펑펑펑!!!

 

 

각진 턱이 가장 스트레스인데, 턱이 갸름해지면 이런 느낌이 되려나? ㅎㅎㅎ

 

펼친 부분 접기 ▲

 

9. 토요일에는 친구의 신발을 수선하기 위해 신발 가게에 들렀다. 수제화를 파는 곳인데 내 얼굴을 기억해 주는 아주 싹싹한 사장님이 운영하고 계신다. 친구의 신발을 찾아오면서 무심코 눈에 들어온 빨간 샌들의 가격을 물었다. 사장님은 일단 신어나 보라고 샌들부터 내미신다. 악마의 유혹이었다. 뿌리치기엔 강렬한 다홍빛 색깔이 나를 사로잡았다. 의자에 앉아서 신을 신어보니 높은 굽에도 발이 편안한 것이다. 사장님은 59,000원짜리 샌들을 현금가 45,000원에 주겠다고 하셨다.

 

 

 

 

흐음, 살짝 고민이 되었다. 내가 신발 한켤레를 사도 되는 어떤 핑계가 떠오르질 않아서. 그치만 내가 결제하는데 핑계야 만들기 나름! 신발을 질렀다. 이 신발을 신고 춤이라도 춰야 할 것 같았다. 문제는 같이 입을 스커트! 내가 입고 싶은 것은 아이두아이두에서 김선아가 입은 붉은 스커트였다. 김선아처럼 옆트임 된 옷은 곤란하지만, 그런 컬러로 그런 주름의 치마를 원했다.

 

 

 

아마도 저 브랜드는 비쌀 것이고, 비슷하게 흉내낸 치마는 없나 찾아보았지만 못 찾았다. ㅡ.ㅜ

 

10. 하지만 난 오늘 새 신발을 신고 싶었다. 그래서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골드 색 상의에 베이지색 치마를 입었다. 신발은 진한 다홍색이지만 굽은 베이지 색깔이니까 나름 깔맞춤을 한 셈이다. 골드 팔찌를 찼고, 골드 귀걸이도 착용했다. 굽이 9cm라고 했는데, 가보시 빼고 9였다. 그러니까 실제로 굽은 무려 11cm나 되었다. 이렇게 높은 굽은 처음 신어본다. 자연스레 허리를 쫙 펼 수밖에 없다. 아니면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으니까. 조심스럽게 당당히 걸었다. 출근을 했고, 1교시 수업도 마쳤다. 2교시 시작 전에 화장실에 가면서 목 부분을 당겼다. 왜 이렇게 옷이 땡기지? 하며 뒤쪽을 비쳐보던 나는 식겁하고 말았다. 세상에, 옷을 앞뒤를 바꿔 입고 온게 아닌가! 아아아악, 무려 4시간 만에 알아차렸다. 어휴 얼굴 팔려...ㅜ.ㅜ 그러니까 저 위의 사진은 옷 바꿔입은 것도 모르고 찍은 사진이 되겠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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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2-07-10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확실히 사진보다 실물이 38배쯤 더 예뻐요!!!

마노아 2012-07-10 13:22   좋아요 0 | URL
부두 인형 때문에 제가 확실히 위로를 받았습니다. ㅎㅎㅎ
턴님 고마워요! ^^

다락방 2012-07-1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확실히 사진보다 실물이 39배쯤 더 예뻐요!!!

마노아 2012-07-10 13:2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오래오래 주장해 왔지요. 저도 믿겠어요.(>_<)

머큐리 2012-07-1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40배 예쁘다고 생각해요!!!

마노아 2012-07-10 13:23   좋아요 0 | URL
오, 진심입니까?! 유부남 말고 총각들 반응이 필요한데 말입지요. ^^ㅎㅎㅎ

turnleft 2012-07-1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아부쟁이들.

다락방 2012-07-10 08:49   좋아요 0 | URL
쳇,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이러십니까!

turnleft 2012-07-10 08:52   좋아요 0 | URL
38배 이상은 아부입니다 :p

다락방 2012-07-10 09:37   좋아요 0 | URL
그런게어딨어욧!!

마노아 2012-07-10 13:23   좋아요 0 | URL
근거는 없지만 왠지 신뢰가 가는데 어쩌죠. ^^ㅎㅎㅎ

비연 2012-07-1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살..연...상..그런 도적같은..ㅜㅜ 팔자를 두번만 고쳤다가는 80세 소개해주시겠습니다 그려..ㅜㅜㅜㅜㅜㅜ
다 잊으시고.. 소간지 나오는 '유령'에 몰두해보아요 우리~

마노아 2012-07-10 13: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팔자 두번 고쳤다가는 큰일 나겠어요.ㅜ.ㅜ
유령 오늘 하는 줄 알고 좋아했다가 내일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급 다운 되었어요.
하지만 하루쯤이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ㅎㅎㅎ

saint236 2012-07-1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도, 머큐리님도, 다락방님도, 레프트님도 이렇게 다 살아계셨군요. 저도 요즘 거의 알라딘 서재 활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날이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요. 38배 이상이 아부라면....확실한 아부를...380배는 예쁘시지 않을까요? ㅎㅎ

마노아 2012-07-10 13:25   좋아요 0 | URL
저처럼 뜸하셨군요. 우리 이렇게 다 생존신고를 하네요.
으하하핫, 확실한 아부라면 3만 6천배 쯤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돈 드는 것도 아닌데 크게 쓰세요.^^ㅋㅋㅋ

hnine 2012-07-1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요즘 연애하시나보다, 혼자 또 소설 쓰고 있었어요, 안 보이시길래.
오늘 새벽에 반가운 마음으로 읽으며 접힌 부분 폈다가, 얼마나 놀랐는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길래 마흔 여섯 나이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열한 살 연상만큼 열한 살 연하도 저는 쫌...권하고 싶지 않은데요.

마노아 2012-07-10 13:26   좋아요 0 | URL
그 소설이 진짜였으면 언ㄹ마나 좋았을까요.ㅜ.ㅜ
저 사진 완전 엽기죠? 무슨 곤충인간 같아요...;;;;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 왜 그 나이가 되도록 미장가인지에 대해서는 녀석도 모른다고 하네요. 쳇!
열한 살 연하는 농담이구요.^^
저는 딱 우리 지섭 씨 정도 나이면 좋겠어요.^^ㅎ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7-1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라, 마노아님....
진짜로 이런 일들이 연속이었단 말씀이세요.... 흑.
힘내세요.......... 토닥토닥.

근데, 눈 키운 앱보다 원래가 100배는 멋지세요, 안 그래도 눈 이쁘면서.
흑집사 14권 나왔잖아요, 그리고 유령 소간지 멋지고.... 이런 것에서 기쁨을! 저도, 마노아님도!

마노아 2012-07-10 13:27   좋아요 0 | URL
일주일 전에는 부글부글 끊었는데, 그래도 일주일 지나니 좀 희석이 되네요. 다행이에요.
그 사이 흑집사도 나왔고, 소간지도 멋지고! 나쁜 생각은 머리 속에서 밀어내야겠어요.
마녀고양이님도 즐겁게 지내셔용! 오늘 하루도 멋지게!!

프레이야 2012-07-1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학교는 진짜 헉 너무해요.
마노아님 저 위의 빨간 구두 진짜진짜 이뻐요. 딱 제가 사고픈 수타이루야요.ㅎㅎ
김선아 입은 빨간 치마도 넘 이쁘네요. 빨간색이 급땡기는 이유는 뭘까요?ㅋㅋ
소간지는 '영화는 영화다'에서 멋지더라구요. 히히~

근데요 제 눈에 마노아님은 실물이 사진보다 88배 이뻐요.^^

마노아 2012-07-10 13:55   좋아요 0 | URL
학교의 만행은 한 차례 걸러내고 얘기하는 거예요. 부끄러운 사례가 어찌나 많은지요.ㅡ.ㅜ
빨간 구두 탐나지요? 저도 한순간에 반해서 그냥 신고 왔지 뭐예요.ㅎㅎㅎ
오늘도 신고 싶지만 저녁에 비올 예정이라니 참아야겠어요.
영화는 영화다 보았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확 빠지지 못했어요.
뒤늦게 지섭 앓이 중이에요.^^
우히힛, 88배라굽쇼? 캄사함돠!!!!

개인주의 2012-07-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학교를 다니는군요 ^^;;
그나저나 저도 뭔가 큰 곳? 얘기하면 거기서 맛있는 거 주겠다.
이런 환상을 갖고 있는데
꼭 그런건 아닌가봐요.ㅋㅋ

콘서트 다녀오시다니 부럽..
리쌍 멋진 사진 한장 박아오시지..
씨스타는 걍.. 노래방서 깡으로 부르는 거 같은 느낌이던데
왜 자꾸 칭찬받는지 이해가 안되요..ㅋㅋ

마노아 2012-07-11 01:35   좋아요 0 | URL
아주 이상한, 학교예요. 정상적인 게 별로 없어요...;;;;

리쌍 사진 찾아봐야겠어요. 친구가 보내준 사진이 있거든요. 괜찮은 게 있으면 추가할게요.^^

BRINY 2012-07-10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의 사립학교들은 늘 상상초월입니다.

마노아 2012-07-11 01:35   좋아요 0 | URL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사립학교인 게지요...;;;;

라로 2012-07-1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립학교가 어째 학원같은,,ㅜㅜ

마노아 2012-07-11 01:36   좋아요 0 | URL
학원이 기분 나쁠 거예요...;;;;;

2012-07-10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1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1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생활은 여전히 만만치 않군요.ㅜㅜ
아니~ 어떻게 앞뒤가 바뀐 것을 모른단 말에욧?^^
사진보다 실물이 훠얼~~~~~씬 더 예쁜 마노아님!

마노아 2012-07-13 01:00   좋아요 0 | URL
제가 바꿔입고 수업 들어간 반에 오늘 수업 들어가서 몰랐냐고 물으니까, 일부러 그렇게 입은 줄 알았대요. 남들은 못 알아차린 것 같아 다행이긴 한데, 전 너무 어이 없어서 부끄러워요..;;;;
근데 이런 일이 종종 있지 뭡니까...ㅜ.ㅜ
사진도 잘 나오게 제가 셀카 연습을 좀 해야겠습니다.^^ㅎㅎㅎ

무스탕 2012-07-1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알라딘에 자주 못 오는게 아니구나, 하는게 왜 위안이 될까요? ㅎㅎㅎ
오늘은 무려 새벽 5시에 일어나 시댁엘 다녀왔어요. 시아버님 기일이거든요. 9시가 조금 넘어 들어왔네요.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언니가 30이 넘도록 결혼을 안(못)한 상황이었는데 어느날은 씩씩거리는거에요.
누가 '애기엄마' 라고 불렀다는거에요. 그러면서 그 언니가 하는 말이 '아줌마 까지는 이해를 해 주겠는데 내가 어딜봐서 애기엄마니?' 그랬었죠 ^^
마노아님은 확실히 실물이 10배는 더 이뻐요 (요건 아부같지 않죠? 진실처럼 들리죠? 쿄쿄쿄~~)

마노아 2012-07-13 01:00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오랜만이에요. 우리 같이 위안을 삼도록 해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네요. 먼 길 고생하셨어요.
애기 엄마와 아줌마... 전 아직 둘 다 적응 안 되어요. 엉엉....
10배! 아, 황홀합니다. ^^ㅎㅎㅎㅎ

같은하늘 2012-07-2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알라딘에 자주 못 오는게 아니구나, 하는게 왜 위안이 될까요? ㅎㅎㅎ(2)
버라이어티한 마노아님의 사는 얘기는 희노애락이 담겨있어요.

마노아 2012-07-21 01:2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많은 분들이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군요.^^ㅎㅎㅎ
저의 일상은 점점 시트콤이 되어 가고 있어요...;;;;
 

1. 지난 번 페이퍼에 회의 취소됐다고 써놨는데, 어김 없이 취소된 다음날 또 다시 회의가 잡혔다. 하하하... 놀랍지도 않아.-_-;;; 말이 회의지 그냥 교장샘의 이해불가 발언을 한 시간 동안 듣고 나오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날 뭣 때문인지 심기가 불편해지셔서 저녁 시간에 아침 회의 내용 필기한 것 검사하겠다고 소란이 벌어졌다. 뒤늦게 우리는 말을 맞추고 수첩스러운 종이에 증거를 만들고, 그것들을 복사해서 교장실로 날랐다. 정말, 별짓을 다 해 보는구나.

 

2.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수업은 두 개밖에 없어서 주말 기분을 내어 샤랄라 원피스를 입고 출근했다. 헌데 교무실에 들어서니 모두들 종이 접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 아닌가. 읭?? 무슨 일인고 하니, 12일로 잡힌 학교 행사 때문에 초대장을 발송하느라 신문 기사 하나와 안내장 하나를 포개어서 봉투에 담아 봉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긴급 투입되어 열심히 종이를 접는데 행정실에서 '작업중지' 콜이 왔다. 행사 장소 안내에 지하철 출구를 잘못 표기했다고 한다. 종이를 다시 분리하고, 재인쇄한 종이로 갈아 끼우는 이중작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샤랄라 원피스가 슬펐다.

 

3. 학교 관련 호의적인 기사를 써주는 S신문사가 있다. 그 신문을 구독받아오라는 일종의 할당량이 떨어졌다. 나야 비담임이어서 해당사항 없었고, 야간 쪽은 부장님이 마땅치 않아 하셔서 슬쩍 지나가려고 했는데, 완장 차고서 교장 일가의 충신 노릇을 하는 주간 샘이 교실마다 돌아다니면서 40명의 구독을 받아왔다. 본인은 칭찬을 받을 줄 알았겠지만 교장샘은 50명 채워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다음주부터 신문사에서 고맙다고(아니 뭐가?) 조선일보 30부씩을 무료로 갖다 주고 있다. 헐!

 

4. 헬스는 열심히 다니고 있는 중이다. 현충일과 토요일은 쉬었지만, 회의와 학교 행사 없는 날은 빠짐 없이 다녔다. 그날은 금요일이었는데 매일매일 운동복을 갈아입다 보니 바지가 부족해서 옷 찾다가 평소보다 2분 늦게 나갔다. 보통 28분에 도착하지만 전날은 35분에나 왔기 때문에 오늘도 늦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는데 짤없이 28분에 다녀갔는지 기다리는 사람 없이 휭하다.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켜보니 부팅이 되지 않는다. 에잇! 다시 한시간 뒤에 셔틀 버스를 탔는데 기사님이 문을 서둘러 닫는 바람에 문에 끼었다. 아팠고, 챙피했다. 내가 작아서 앞에 사람에 가려 보이지 않을 사람도 아니고 이 무슨 황당한 실수란 말인가!

 

5. 어제 말고 그 전주 토요일에는 친구를 만나러 수원에 가기로 했다. 가는 김에 큰언니네 오피스텔에 들르기로 했다. 갈 때는 비교적 길을 많이 헤매지 않고 나름 잘 찾아갔다.(물론 처음 간 것은 아니다..;;;) 같이 밥을 먹고 팥빙수도 먹고 친구가 일하고 있는 예식장으로 출발하기로 했는데, 검색해 보니 버스로 30분 거리였다. 그런데 언니 차로 네비를 찍어 보니 10분 거리라는 것이다. 언니가 데려다 주겠다면서 시동을 건다. 옳다쿠나 차를 탔는데, 10분 거리인 예식장은 근처까지 왔지만 좀처럼 찾아지지가 않았다 .주변에 예식장도 많았고 건물들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해서 버스 타고 30분 걸리는 그곳을 자가용으로 30분 걸려 갔다. 그 사이 언니가 얼마나 짜증을 내던지...ㅠ.ㅠ

 

6. 친구는 일이 4시에 끝난다고 해서 우리는 4시 반에 보기로 했는데, 도착해 보니 정신 없이 바빠서 나까지 일에 투입되어야 했다. 알고 보니 6시에 일정이 두 개 더 있었는데 그걸 나중에야 알았다고 한다. 하여 6개월 만에 만난 친구는 지나치게 바빠서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보내고 9시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무지무지 헤매어서 집에는 12시 넘어서 안착. 하아, 피곤하구나...

 

7. 또 다시 회의가 잡힌 월요일. 형부가 출근하는 길에 태워주셨다. 평소에 한시간 반을 꼬박 찍어서 도착한 그 길을 30분 만에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서 회의 시작까지 한시간 동안 버스 정거장에서 책을 읽었다. 7시 반에 시작한 회의는 8시에 끝났다. 30분 만에 끝난 회의의 내용은 별거 없었다. 다음 날로 예정된 학교 행사에 인원 많이 동원하라는 것과 등록금 미납자 연락해서 돈 받으라는 것. 이 정도 얘기는 그냥 전달하시지 꼬박꼬박 아침부터 불러내어서 미칠 것 같다. 나는 중간에 무려 8시간이나 붕 떴다. 하아....;;;;;;

 

8. 8시간은 나름 즐겁게 보냈다. 김포공항까지 걸어갔는데 20분밖에 안 걸려서 조금 놀랐고, 영화 후궁을 비교적 재밌게 보았고, 점심 먹은 다음엔 카페에서 책도 보고 드라마도 보았다. 추적자 1회를 보다가 펑펑 울어서 챙피한 나머지 2회를 이어서 보지 못했다. 어제 본 스토닝보다 추적자가 더 슬펐다.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느껴서 그럴 것이다. 오후에는 5시간 연속 수업을 하는데 중간에 어느 반에서 아주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일축하면 교권침해고, 입술에 재갈이 물리는,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그런 기분 나쁜 이야기. 꽤 깊은 상처가 되었다.

 

9. 그렇게 착잡한 마음으로 귀가를 했는데 집에서도 일이 나를 기다린다. 전전날 수원에서 큰언니가 내게 준 반바지가 문제였다. 둘째 언니도 똑같은 반바지를 먼저 받았는데, 같은 옷을 골라왔다고 둘째 언니가 역정을 낸 것이다. 그게 왜 화가 나는지 나는 이해불가인데, 언니는 노발대발. 그 후로 일주일 가까이 나랑 말도 안 하고 지내고 있다.

 

10. 그래서 오랜만에 야곱을 만나서 맥주 일잔을 기울이고 돌아왔다. 물론, 맥주 한 캔으로 기분이 나아질 리 없다. 뭔가 해결될 수도 없고. 직장이든 집이든 적어도 한 군데는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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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6-1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헬쓰 매일매일 가세요? @.@ 한 번 가서 얼마동안 운동하고 오세요?

마노아 2012-06-18 00:47   좋아요 0 | URL
매일은 아닌데 공휴일 빼고, 일찍 출근해야 했던 날들 빼니까 6월에 9번 갔어요. 일요일엔 사람이 적어서 오늘도 갈 생각이었는데 페이퍼 쓰다가 시간을 넘겨버렸지 뭐예요.^^;;;;
제가 가는 시간대에는 스트레칭을 40분 정도 시켜요. 그리고 나서 근육 운동 30분 정도 하고, 유산소 운동 30분 하고 샤워하고 돌아와요. 간혹 돌아오는 셔틀이 없는 시간대에는 운동 시간을 줄이거나 집에 와서 샤워를 하기도 하고요. ^^

무스탕 2012-06-1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원에 오셨어요? 그럼 나한테도 오시지.. ㅠㅠ 나 수원에서 일하잖아요.
수원시 권선구 탑동이에요. 언제고 기회가 닿는다면 수원에서 한 번 쪼인합시다. 하하하~~~

마노아 2012-06-18 22:47   좋아요 0 | URL
으헤헤헷, 수원에서 세탕을 했어야 했는데 제가 지나쳤군요.^^ㅎㅎㅎ
다음 기회에 꼭 쪼인하도록 해요~ ^^ 안 그래도 무스탕님 소식 넘 뜸하셔서 궁금했어요.^^
 

1. 석가탄신일은 휴일이었고, 모처럼 집에 있던 날이었다. 되도록 약속을 잡아서 나가려고 했던 것은, 집에 있으면 이래 저래 부딪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에 갑자기 늘어난 식구, 높아진 소음 등이 저절로 그렇게 만들었다. 언니네가 들어오고 한달이 조금 지난 시점이었는데 기어이 충돌이 있었다. 엄마랑 언니랑 대판 싸웠는데 불똥은 나한테 튀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경우다. 잠 못 이루는 며칠을 보내야 했다.

 

2. 화요일에는 월요일이 휴일이어서 하지 못한 전체 교직원 회의를 수요일에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아아, 한주도 건너 뛰지를 않는구나. 둘째를 출산한 친구에게 가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했는데, 개화산 역에서 회의가 잡혔으니 친구에게 가보기로 결심했다. 회의 시작은 7시 반, 나는 5시 반에 기상해서 6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회의는 8시 40분에 끝났다. 전날 늦게 퇴근하고 다음날 일찍 출발했으니 선물 살 시간이 없었다. 시간도 많이 떴고, 선물도 사기 위해서 김포공항 역으로 갔다. 그 시간에 맞춰 볼 수 있는 영화는 '스노우 화이트 앤더 헌츠맨' 정도였다. 별 기대 없이 보았지만, 역시 별로 볼 것 없이 끝났다.(이 영화는 왜 만든 걸까?)

 

3. 배가 고팠다. 전날 롯데리아 콤보 세트를 구입해둔 게 있어서 공항에 있는 롯데리아를 가려고 쿠폰을 꺼내봤는데, 제외 매장에 떡하니 '공항'이라고 적혀 있다. 끄응..... 그래서 옥탑방 왕세자를 추억하며 오무라이스를 시켰다. 아, 기름만 좔좔 흐르고 맛은 없다. 느끼해...;;;;; 공항 쇼핑몰에서 아기 내복을 구입하고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개화산 역으로 갔다. 내가 검색해 본 네이년 길찾기에서 개화산 역 1번 출구로 나가라고 했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 시간 안에 도착할 것 같다고 알렸다. 전화를 끊고 보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굽이 있는 샌들이어서 조심조심 걸었다. 1번 출구에서 235미터를 걸어가란다. 허걱, 뭐가 이렇게 멀어? 한참을 걸었는데 하필 내가 간 방향이 아니다. '방화도시개발11단지'라고 했는데 내가 가본 방향은 12단지였다. 그래서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500미터는 걸었겠지? 멀리 도로가 보이고 그 앞에 질러갈 수 있는 주차장이 보인다. 힘들어서 주차장 안으로 가로질러 가는데, 반대편에 출구가 없다. 하아... 다시 돌아 나와야 해....

 

4. 힘겹게 찾은 버스 정거장은 개화산역 2번 출구였다. 뭐 이래? 처음부터 2번 출구로 나가라고 할 것이지..;;; 투덜거리며 버스를 탔다. 세상에, 이 버스가 김포공항역을 지나간다. 게다가 몇 정거장 더 가니까 처음 타라고 했던 '방화도시개발11단지'도 나온다. 아니 그럼 개화산역에서 이 먼데까지 걸어오란 소리였어???? 여러모로 잔망스런 네이년이었다.

 

비가 점점 더 많이 온다. 김포 시청 앞에서 내렸다. 친구랑 지난 주에 통화했을 때 서울 여성 병원에 있다고 했다. 병원은 길 건너에 있었고, 육교를 건너면서 몇 호실이냐고 전화를 했다. 친구가 이렇게 대답한다. 어머 어떡하니. 난 산후조리원에 있는데... 조리원은 병원이랑 붙어 있질 않아. 하아... 진심으로 울고 싶었다. 비는 오고, 가방은 무거웠고, 신발도 불편했고.... 다시 육교를 되돌아 나오며 여기서 몇 번을 타면 되냐고 물으니 길 건너가서 택시 타라고 한다. 하아... 건너다가 되돌아왔는데 다시 돌아가야 해.....ㅠ.ㅠ

 

5. 다시 길을 건너서 택시를 잡았는데 승차 거부 당했다. 서울 나가는 택시란다. 멀지 않으니 마을 버스 타라고 길을 알려주신다. 마을버스는 좀 돌아가는 편이었지만, 어쨌든 친구가 있는 조리원에 도착했다. 나와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인데, 그곳에는 친구의 중학교 동창 두 명도 와 있었다. 대화하다가 알게 된 일인데, 그곳은 '계양역'에서 가까웠고, 계양역은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김포공항 역에서 한 정거장이라고...ㅜ.ㅜ

 

6. 내 친구만 출산을 했지만, 그 친구의 두 친구들도 결혼은 이미 했다. 주로 부인과 질병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고, 3년 만에 만난 친구의 근황도 듣게 되었다. 친구는 결혼을 하고서 친정과 아래 위층 아파트를 살았다. 큰 애가 태어나고 둘째를 가지면서 집을 옮겨서 살림을 합쳤다고 한다. 넓은 집이었고, 친구 신랑도 사업이 잘 나가고 있었고, 여러모로 우리집 상황과는 대조적인 이야기였다. 우울한 날에 더 우울해지는 순간이었다.

 

7. 하일라이트는 학교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그곳에서 1002번 버스를 타면 송정역까지 가고, 송정역에서 화곡까지는 4정거장이다. 하여 나는 버스를 타고 피곤한 눈을 잠시 붙였다. 30분쯤 달렸을까. 방송에서 이번 역은 이 버스의 종점이라고 알려온다. 뭐라고라???? 기사님께 이 버스 송정역 가지 않냐고 물으니, 1002번이 맞기는 하지만 이 버스는 반대 방향이라고 한다. 하하하하... 이젠 눈물도 나지 않아. 오히려 웃음이 나오고.... 해서, 나는 그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반대 방향으로 한 시간을 달려야 했다. 기사님이 내가 내리기도 전에 단말기 꺼버리셔서 환승 할인도 못 받았다. 5월 달에 나는 좌석 버스도 타지 않고 택시도 타지 않고 순전히 지하철과 버스만 타고 이동했지만 교통비가 9만원이 넘게 나왔다. 먼 거리를 통근해서이기도 하지만, 과도한 삽질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진심으로 슬프다.

 

8. 헬쓰를 등록했다. 그 첫날이 지난 금요일이었다. 오전 중에 신발장 주문한 것이 온다고 해서 예상보다 한 시간 일찍 센터로 이동했다. 스트레칭을 30분 하고, 인바디 체크를 하고 런닝 머신 10분을 걸었을 뿐인데 벌써 집에 갈 시간이다. 샤워도 못했다. 헌데 언니한테 연락이 왔다. 신발장이 오후에 온다고. 그래서 다시 런닝 머신을 걷다가 뛰다가 걷다가 했다. 내가 뛴 거리는 모두 4km 정도였고, 소비한 칼로리는 대략 400kcal정도? 소보루 빵 하나면 무너질 수치구나. 인바디 체크 결과 내 신체 대사는 하루에 1300 정도를 소비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그 이상 먹고 산다. 근육아 근육아 잭의 콩나무처럼 자라 주렴!

 

9. 토요일에는 6개월 만에 약속이 잡힌 친구와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약속 시간까지 대략 두 시간이 남았고, 나는 그 시간에 영화 '컬러풀'을 보기로 했다. 우리 동네의 지역 도서관이자 영화관인, 맨날 나 혼자 영화 보고 나오던 바로 그곳에서 말이다. 이 극장은 해마다 5월 31일에 모든 포인트가 사라진다. 심지어 그 달에 적립한 것도 모두 사라진다. 영화를 보지 못하고 교환권으로 포인트를 바꾸고도 2900점이 날아갔다. 언니는 6900점이 날아갔다.(7000원부터 사용 가능하다.) 교환한 영화 관람권으로 컬러풀을 보러 갔는데(현장 예매만 쓸 수 있다.) 상영관 영사기 고장으로 독립 영화가 모두 상영 불가라고 한다. 난 집에서 이미 나왔고, 약속 시간까지 2시간 반이 남았고, 날은 더웠고!!!

 

그래서 전에 표를 구입해 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시회를 갔다. 세종문화회관이다. 결정적 순간의 5가지 순간이란 제목으로 구획이 나뉘어 있다. '찰나의 미학', '내면적 공감', '거자으이 얼굴', '시대의 진실', '휴머니즘'으로 구분되어 있고, '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그와 관련된 각종 인쇄물과 사진, 기자증, 편지와 원고 등도 전시되어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고, 훨씬 더 충만한 시간이었다. 다리가 좀 아팠지만 기꺼이 감수할 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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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도슨트가 없어서 아쉬웠다.

 

평일 오후 4시, 큐레이터의 전시설명이 있습니다.

주말은 도슨트가 없으며, 오디오 가이드로 이용 가능하십니다.
*오디오가이드 대여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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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추가 도슨트! (6/7~7/21)

1. 직장인을 위한 추가 도슨트: 목/금 PM7
2. 초중생을 위한 도슨트: 토 AM11

 

 

 

<국민당 최후의 날, 중국 1948> ⓒHenri Cartier-Bresson/Magnum Photos/유로크레온

 

 

<스리나가르, 카슈미르 1948> ⓒHenri Cartier-Bresson/Magnum Photos/유로크레온

여러 책자를 함께 팔고 있는데 가장 탐나는 책은 무려 99,000원이었다. 내가 산 프로그램은 만원.^^

사진은 적고 설명이 좀 더 많다. 사진이 적은 것은 아쉽지만, 원본 크기로 보고 왔으니 그걸로 만족하련다.

 

 

 

감정이 버거운 한 주를 보냈지만, 그래도 한 주의 마무리는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 고마워요, 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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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늘 아침에 전체 문자가 왔다. 내일 아침 7시 반에 회의가 있다고... 다행히 30분 뒤에 회의 취소 문자가 왔다. 최소된 회의가 그 언저리에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쨌든 내일 아침은 회의가 없다. 내일 오전엔 다시 열심히 헬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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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6-04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삽질과 힘든 나날이지만 충만한 날이 있음에 감사를!^^
삽질을 줄이는 방법은 길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꼭 부탁해요!!

마노아 2012-06-04 01:19   좋아요 0 | URL
저게 엄청 검색하고 지도 전부 출력하고 난 다음의 결과랍니다.ㅜ.ㅜ
제 친구는 조리원이 병원이랑 같이 안 있다고 왜 말을 안 해주 줬는지...;;;;;
암튼, 확인에 또 확인은 필수예요.^^;;

turnleft 2012-06-04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요즘 좀 글이 뜸한 것 같아요. 삽질을 전보다 좀 덜 해서 그런거라면 용서해 드릴께요.

마노아 2012-06-04 16:22   좋아요 0 | URL
삽질로 인해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닐까요. :)

울보 2012-06-0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고생많으셨네요,,
그런날 있어서 모든일이 자꾸 꼬이는날,,,,

마노아 2012-06-04 16:22   좋아요 0 | URL
제대로 머피의 법칙이었어요...;;;;;

nada 2012-06-0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브레송 사진 정말 좋네요!
가고 싶긴 하지만, 도서관에서 사진집이나 찾아봐야겠어요.

마노아님의 여름 버전 삽질은 더 안타까워요!
얼마나 힘드셨을고..

마노아 2012-06-05 14:03   좋아요 0 | URL
브레송, 정말 위대한 작가로 보여요. 사진에 영혼이 깃들어 있어요.^^
여름 버전 삽질! 아아아... 오늘도 회의가 있었어요. 삽질할까 봐 오늘은 일단 집으로 들어왔어요. 다시 출근해야 해요...;;;;

rosa 2012-06-0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마노아님의 내비게이션이 되고 싶군요.^^;
내비 사기 전까지.. 울 사무실의 내비게이션이 저였거든요.
마노아님,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향기 좋은 커피 한 잔 나눌 수 있기를 바랄께요.^^

마노아 2012-06-05 14:03   좋아요 0 | URL
아아아, 인간 내비게이션이 절실한 저랍니다.
운동 마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녹차 마루 하나 먹었어요.
피곤이 쫙 깔렸는데 이제 출근해야 해요.^^;;;;
언제고 우리 향 좋은 커피 꼭 나누도록 해요. 달달한 케이크도 곁들여요~

다락방 2012-06-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회사 직원이 에그 쓰는데 이거 방전이 빨리되구요 인터넷도 잘 안잡힌대요. 그리고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거라서 많이 불편할거라네요. 대부분 자가용 가진 사람들이 자가용안에 두고 쓴다구요. 물론 많이 생각해보시고 하시는 거겠지만 좀 더 잘 알아보세요. 괜히 더 피곤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노아 2012-06-08 18:08   좋아요 0 | URL
약정2년을 걸어야 금액이 반값 할인인데 고민이 좀 되네요. 현재로서는 그냥 지하철 안에서만 와이파이 잡아서 쓰고 있어요. 이거 언니가 신청해줘야 하는데 바쁘다고 안 해주고 있거든요. 정보 고마워요. :)
 

1. 요새는 날마다 눈이 좀 풀려 있다. 졸음이 눈에 가득하다. 어떤 분이 바쁘다면서 영화를 많이 본다고 하셨는데, 그말이 맞다. 바쁜데 영화도 많이 보고 틈틈이 전시회도 가고 공연도 가니 정말 바쁘다. 바쁘고 피곤해도 그건 포기가 잘 안 되어서 말이다. ^^

근래에 본 무료 전시회로는 요런 게 있다.

 

AP 통신이 본 격동기 서울 & 로쎄티의 서울

 

전시회를 보고 나서 다리가 아파서 사단이 난 친구와 나는 가볍게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분식집을 찾아 헤맸다. 다행히 떡볶이집을 하나 발견해서 먹고 나왔는데 치아 교정 중인 친구의 양치질을 위해 스타벅스에 들어갔다가 대학 동기를 우연히 만났다. 이 친구는 현재 완도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미 두 아들의 아버지이며, 세째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있다고 전했다. 하하핫, 세월 무상하여라. 친구랑 나는 둘다 솔로인지라 왠지 직무유기인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 무안했더랬다. 대학 새내기 때 만났는데 어휴...;;;;;

 

2. 최근에 지인의 아버지가 췌장암 4기인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수술을 받으셨다. 올해 여든 셋인데, 평소 운동 많이 하시고 소식 위주로 아주 건강을 챙기신 분이어서 우리끼리는 100세까지도 거뜬하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새 4기라니, 놀라서 말도 잘 안 나왔다. 수술후 봉합에 문제가 있어서 재수술까지 마치고 지금은 병원에서 입원 중이시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시기를! 수술 경과가 제발 좋기를...

 

또 다른 고등학교 친구는 둘째를 출산했다고 연락해왔다. 체격이 무척 작은 친구인데 아기가 3.95kg이었다고... 어휴, 이 친구도 고생했네. 산후조리원이 겁나 멀다. 예전에 첫애 낳기 전에 다녀왔다가 왕복 4시간에 지쳐서 장염 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3. 울 교장샘은 과시욕이 꽤 크신 분이다. 더군다나 권위 앞에서는 그게 더 심해지신다. 지난 월요일에 교육청에서 사람이 나왔다. 할 일 다 해놨으면 교육청에서 누가 나오건 뭐가 문제겠는가. 근데 직원들 다 명찰 차고 나와서 한줄로 서서 인사하라신다. 자기가 소개하겠다고. 헐~ 분위기 보니 평소에도 자주 이랬나 보다. 그리고 이럴 때 꼭 줄반장 자처하는 분도 계시고...;;;; 떴다! 해서 줄 섰는데, 아직 도착 전이고, 또 떴다! 해서 줄 섰는데 역시 아니고... 무슨 양치기 소년된 기분... 세번째에 드뎌 등장하셨는데, 직원들 줄 서서 인사하니 이분은 또 얼마나 민망하고 당황하셨겠는가. 어여 들어가서 일보라고 손사래... 무안해진 우리도 언능 들어왔는데, 30분 뒤에는 나가시니 주차장에 나와서 또 인사하라고... 헐......;;;; 그런데 이번에는 그분이 나오지 말라고 적극 거절하신다. 여기가 공산당이냐고.... 내 말이... 진심 부끄러웠다.

 

4. 지난 한주는 시험기간이었다. 참 말 많고 탈도 많은 시간이었다. 교무실 컴에는 한글 2002가 깔려 있고, 우리집 컴에는 한글 2007이 깔려 있어서, 집에서 만들어온 시험 문제를 교무실에서 불러오니 그림이 다 깨져서 애를 먹었고,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 피씨에서 출력을 하자니 이번엔 프린터기가 문제였고, 그렇게 사연 많게 작업을 마쳤더니, 이곳은 양면 인쇄가 안 되므로 단면으로 출력을 해야 하며, 그것도 인쇄 기사님 안 계시니 2장을 넘기면 안 된다고 해서 다시 편집하느라 하아...;;;;

 

그래도 뭐 이런 건 다 해프닝이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수월하게 해낼 것이다. 그런데 시험 감독을 해보고는 아주 깜딱! 놀랐다. 만학도인지라 시험 문제도 쉽게 냈고, 예상 문제도 몇 번이나 풀어줬고, 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어서 시험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의심하지 않았는데 이건 뭐.... 공산당 사건보다 더 부끄러웠다. 뒤늦게라도 공부를 하려는 것은 아주 칭찬받을 일이지만 그걸 무기 삼아서 부당한 방법을 당연한 특권으로 둔갑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근무 두달이 되었는데, 아직도... 날마다 뭔가 놀랄 일이 계속 생긴다. 주변 샘들 조언으로는 그렇게 한 3년은 놀랄 일들이 있는 학교라고 한다. 하...하하...;;;;

 

5. 지난 주 화요일에는 2012년 봄 전시 '간송 50주년 기념 진경시대회화대전' 을 다녀왔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친구가 연락해 오는 바람에 후다닥 다녀왔다. 전시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우리는 10시에 전시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래놓고도 한시간 반을 줄 서서 입장했다. 1층은 사람이 엄청 많아서 떠밀리면서 보았고, 2층은 줄을 세워서 볼 수 있었는데, 이 줄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역시 감상은 쉽지 않았다. 눈에 익은 정선이나 이인문, 김홍도와 강세황, 신윤복의 그림이 있고, 그밖에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많은 그림들이 있었다. 재밌었던 것은 간송 전형필의 그림과 도자기도 있었는데 뭐 썩 훌륭하지는...^^;;;;

 

줄 서 있을 때 앞쪽에 계시던 아저씨 한분이 갑자기 뒤돌아 보시더니 나더러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왜 이런 질문을 하시나 당황스러워서 대답을 바로 못했는데 이번에는 일본어로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대체 왜 그러신 거지????

 

암튼! 친구가 한 시 반에 방과후 학교 수업을 가야 해서 우리는 꽤 마음이 급했다. 밥먹을 짬이 부족했는데, 그렇다고 굶고 갈 수는 없는 일! 아쉬운대로 햄버거로 대충 점심을 해결했는데, 좋은 그림 보고 패스트푸드를 먹으니 어째 마무리가 마음에 안 든다. 게다가 내 출근 시간으로는 너무 일러서 나는 또 더운 날씨에 약간의 배회를... 하지는 않고 버스로 출근했다. 좀 돌아가기는 하지만 일찍 출근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ㅎㅎㅎ

 

 

6. 목요일에는 요새 통 입맛 없어하시는 엄니와 함께 빕스를 다녀왔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한성대점이지만, 동묘역에서는 폭립 무제한이므로 동묘역으로 고고씽. 맛나게 점심을, 많이 먹었다. 아 배불러...;;;; 시간도 좀 여유가 있어서 걷기로 했다. 많이 더운데 양산을 두고 온 관계로 다이소에서 야구모자 하나를 사서 무작정 걸었다. 동묘역에서 광화문역까지 대략 8정거장 정도? 더운 날씨에 오래 걸어서 노곤했다. 배는 별로 안 꺼지고, 걷느라 목말라서 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때문에 배가 더 부르기까지. 암튼, 광화문역에서 버스를 타고 하품을 크게 했다. 이제 좀 자야지.... 했는데 막 승차하시는 어느 승객 다리에 깁스가.... 아아아.... 나한테 등지고 서 계시긴 했는데 반대쪽에서도 아무도 안 일어나... 결국 내가 일어났다. 바로 못 일어난 게 미안했는데 이분이 아주 고마워해서 더 민망. 배부르고 다리 튼튼한 내가 서서 가는 게 마땅하지. ㅎㅎㅎ

 

7. 시험 기간인지라 평소보다 조금 일찍 끝나고 있었다. 목요일에는 약탈문화재 환수를 위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1회(바위에 침 뱉기) 때도 참여를 했는데, 그때는 이승환 10집이 나오고 첫번째 스케줄이어서, 그의 새노래를 라이브로 바로 들을 수 있는 최상의 기회였다. 그때를 떠올리며 공연을 예약했다. 게다가 이번엔 무료 공연이기까지! 아마도 끝순서로 나올 테니 좀 늦게 도착해도 괜찮겠거니 했다. 그런데 공연 간다고 하니 부장님이 20분 일찍 보내주셨다. 오, 예! 만세! 나 보내고 남은 사람들 모두 회식 간 것은 알았지만, 삼겹살과 이승환을 바꿀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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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가 덜 된 것인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1회 때보다도 참여율이 아주 저조했다. 외규장각 도서가 대여라는 형식으로라도 돌아와서 그런 것일까? 허클베리핀의 보컬은 보기만 해도 숨막히게 생긴 가죽 자켓을 입고 나왔는데 깡말라서 안 더운 것일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곡 끝나고 바로 벗는 걸 보니 덥긴 더웠나 보다. 두번째 나온 3호선 버터플라이는 긴 생머리를 풀고 나왔는데 가죽 자켓보다 더 더워 보여... 하지만 헤드뱅잉을 포기할 수 없지... 덥다면서 머리는 절대 안 묶는다. 하하핫!

 

 

마지막에 나온 울 공장장님과 모처럼 신나게 놀았다. 그 전주에 있던 포스코 음악회 떨어져서 속상했는데, 다행히 여기서 만났다. 강풀의 26년 영화화에 대한 성원을 부탁했다. 지난 주에 3억 정도 모였던데 이번 달 안에 10억을 어찌 모으나... 걱정이다.ㅜ.ㅜ

영화 <26년> 대국민 크라우드펀딩

 

8. 금요일에는 교생 실습 마지막 날이라고 학교 측에서 식사를 제공했다. 미리 말해줬으면 점심을 안 먹고 출근하는 건데 낭패! 배불러서 못먹겠다고 하니 무조건 먹어야 한다고 한다. 저녁을 땡겨먹는다고 생각하고 밥을 먹었는데, 시험 끝난 날이라고 어느 반에서 회식을 하는데 거기 다 불려갔다. 메뉴는 해물찜! 오오오, 내가 안 먹는 메뉴야...;;;; 근데 자꾸 소주를 권하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소맥을...ㅎㅎㅎ

 

9. 최근에 가장 즐겁게 본 프로그램으로 '불후의 명곡2'가 있다. 좋아하는 프로인데 임태경이 나와서 더 좋았다. 그래서 나와 뮤지컬을 자주 보곤 했던 진주 언니와 '울지마 톤즈'를 예매했다. 임태경이 이태석 신부로 나온다고 하길래... 그런데 막판에 조율이 잘 안 되어서 출연이 취소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잽싸게 임태경 콘서트 '불후의 명곡'으로 갈아탔다. 하하하....

 

근데 또 막판에 일이 꼬여서 언니는 토요일 공연을 못 오고 일요일 공연으로 갈아탔다. 해서 나는 혼자 다녀왔다. 팬클럽 단관으로 가장 저렴한 좌석을 골랐는데 이게 8% 할인된 공연이다. 근데 공연 나흘 전에 티몬에서 반값 티켓이 풀렸다. 오마이갓! 나보다 훨씬 좋은 좌석이 내표보다 훨씬 싸...-_-;;;;; 뭐 어쩔 수 없지.

 

공연은 30분 지연되어서 시작했고, 2시간에서 조금 부족한 시간으로 끝났다. 게스트는 두팀. 소향이 노래 잘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라이브로 들으니 더 대단했다. 임태경은 여전히 귀공자풍으로 우아하게 노래를 불렀다. 좋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 두시간 동안 울 공장장 생각을 더 많이 했다. 공연은 종합 예술이어서 가수가 노래 잘 하는 것만으로 꽉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음반도 나오는데, 알리 때와 마찬가지로 방송 버전 라이브가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재녹음한 버전이다. 알리 음반을 사놓고 한 번 밖에 못 들었다. 라이브 때의 감동을 받지 못해서다. 그래도 의리가 있지, 이 음반은 사야겠다.

 

 

 

 

 

 

 

10. 스맛폰을 구입했다. 쿠팡에서 기기변경으로 추가 요금 없이, 요금제는 현재 그대로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선 인터넷을 쓸 수 있찌만 3G를 쓰지 않으니 인터넷이 자유롭지 않다. 해서 KT 에그를 구입할 생각이다. 와이브로 10기가던가 20기가던가 쓸 수 있다고 알고 있다. 내 폰은 모토로라인데 어제 교보에 가서 케이스를 구입하려고 보니 모토로라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아 빈정 상해..ㅜ.ㅜ

 

스맛폰이 처음인 나는 자판 쓰기가 아주 힘들다. 'ㅎ'자를 못 눌러서 이름을 입력할 수가 없어...;;;;; 암튼 임태경과 이승환 생각을 많이 했던 터라 카톡 이름은 미중년♡으로 정했다. 쓰고 보니 권교정 작가님도 생각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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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5-2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끙.
인터넷이 자유롭지 않은 스맛폰이라면 whatsapp 제대로 사용하기도 불편한데. 차라리 1기가나 2기가 주는 걸 사용하는 요금제를 쓰는건 어때요? ㅜㅜ

마노아 2012-05-28 21:36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왓썹 어케 하는 건지 몰라서 담에 다락방님 만나면 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핸드폰 요금이 한달에 고작 13,000원 이하로 나오거든요. sk텔레콤은 34요금제도 데이터 한달에 200메가밖에 안 주거든요. 그래서 요금제는 그대로 가고 케이티 에그로 와이브로 10기가나 20기가 신청하려고 해요. 아직 신청 전이지만요.^^;;;

무스탕 2012-05-2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살아 있어요오오오오~~~~~
지금 내 눈은 무지 뻑뻑하고 깝깝하고 그렇지만 오랜만에 마노아님께 잊지 않고 인사 올리는 센스 :)

마노아 2012-05-28 21:3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소식 궁금했어요. 얼매나 바쁘셨기에 이리도 소식이 뜸했나요. 반가워요. 와락!!!

순오기 2012-05-2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로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눈과 귀가 호강했으니 됐죠.^^

마노아 2012-05-30 17:13   좋아요 0 | URL
아아아, 오늘의 삽질을 생각하면 고생의 고자도 못 꺼내요. 아아아....ㅋㅋㅋ
 

1. 5월의 첫째날의 일이다. 갑자기 더워진 까닭에 스타킹을 신지 않고 맨발로 구두를 신었더랬다. 여과 없이 발등이 까졌고, 지갑을 뒤져서 밴드를 두 개 찾아냈다. 하지만 내 지갑 속 밴드는 뽀로로 밴드! 난 정장을 입었고, 차마 뽀로로 밴드를 붙일 수가 없어서 덧신을 사기로 했다.

난 당장 하나면 되는데 매장 사장님은 한개 3000원 짜리를 4켤레 만원에 주겠다며 강매를 하신다. 하나만 사겠다고 하니, 구멍 났을 때 메꿀 수가 없으니 최소 두개는 사야 한다며 두 켤레 5천원에 가져가라고 내 가방에 바로 넣어주셨다. 하여 두켤레 5천원에 사서 출근을 했는데, 직장에 도착해 보니 벌써 엄지발가락에 구멍이 나 있다. 이분이 선견지명이 있으셔... 이렇게 바로 구멍날 것을 어찌 알았을까...;;; 그 다음 주에 한켤레 더 신어봤는데 역시나 출근해서 보니 벌써 발가락에 구멍이....ㅜ.ㅜ 구멍난 것 버리고 나머지들로 한켤레 만들어야겠다. 그래봤자 일회용이 될 가능성이 무척 높지만... 가격도 알라딘 게 훨씬 싸구만...;;;;

 

2. 어버이 날 전날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내가 오후 츨근인지라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해서 수원에 있는 언니도 집으로 올라왔다. 몸살로 고생 중인 엄마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감자탕을 사오고 케이크에 불도 붙이고 샐러드도 만들어서 꽤 근사한 밥상이었는데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곧 회의가 있으니 당장 오라고. 헐~! 이런 날들이 꽤 여러 차례 있다. 갑자기 연락이 와서 회의 있다고 호들갑... 집에서 한시간은 더 가야 하는데 당황스럽다. 암튼 그래서 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 밥도 못 뜨고 휭 달려나갔는데, 그 바람에 윗옷은 블라우스였지만 바지는 청바지. 퇴근 무렵 부장님이 청바지 입지 말라고 뭐라 하신다. 쳇, 다른 샘들은 찢어진 청바지 입고 온 것도 봤구만 나한테만 뭐라 하심. 흥!

 

3. 어버이날에는 학생분들이 집에서 자녀들이 기다린다고 일찍 끝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부장님은 수업 일찍 끝내주라고 슬쩍 말을 흘리셨는데, 나도 그럴 마음으로 백묵도 안 들고 교실에 갔건만, 전원 모두 집으로 튀시고 교실은 휭 비어 있었다는 이야기... 생색 좀 내려 했더니만...ㅎㅎㅎ

 

4. 수행평가 때문에 한참 바빴다. 상대평가인 고등학교와 달리 절대평가인 중학교 수행은 적극적으로 점수를 주기 위한 시간이었는데, 중1 수업에서는 B4 사이즈 세계지도에 몇몇 나라를 정해서 색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고령이지만 제도권 교육에서 가장 멀리 있으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지리적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가 어디 있는지 지리부도에서 찾아보자고 하면 아프리카 대륙에서 찾으시는 분들이었다. 해서 수행도 재밌게 해보자는 취지로 색칠공부를 세시간에 걸쳐서 했다. 헌데 그 수업을 모두 결석하신 한 분이 나중에 지도를 달라고 하셨다. 헌데 이날 이미 세번에 걸쳐서 지도를 자꾸 가져가신 분들 덕분에 종이가 다 떨어지고 없었다. 난 색칠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고치겠다는 분인 줄 알고 그대로 제출하라고 말씀드렸다. 이분은 감정이 상했고, 자리에 돌아가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걸로 나름의 시위를 하셨다. 한바퀴 돌다가 책상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는 어찌 된 것인가 알아보았더니 사정이 그랬던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종이가 없었던 거라면 내가 다시 복사해서 드렸을 텐데 이분은 기분 나빠서 수행평가 안 하겠다고 책상 위에 볼펜을 던져버렸다. 당황스런 순간이었다. 속상한 것은 알겠는데 이건 좀 예의가 아니지 않나 싶어서. 남자 샘이었어도 이랬을까 싶어 나도 마음이 불편해졌고 좀 더 여유있게 준비하지 못한 것도 속상하고 여러모로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이분도 그랬나보다. 다음날 교무실로 오셔서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물으신다. 친구분도 함께~ 난 백지도를 내주면서 어제 못받으신 분이 한분 더 계셨으니 그분도 드리라고 종이를 세장 내밀었다. 헌데 이분이 말씀하신다. 그게 자기라고. 아...;;;;;; 나의 안면인식장애! 전날 머리를 띵~하게 만드신 분인데 얼굴 홀랑 까먹어버렸다..;;;;;

 

암튼. 이날 수업에 들어갔는데 이분이 지나치게, 정말 오버해서 나에게 잘해주신다. 안 그래도 되시는데 전날 볼펜 던졌던 게 많이 신경 쓰이셨나보다. 문득 서글퍼졌다. 이 자리가 가진, 한줌도 되지 않는 그 알량한 권력(이런 표현 싫지만...)이라는 게 보였던 것이다. 사람이 주체할 수 없는 큰 권력을 가지면 얼마나 안하무인이 될까 무섭기도 했다.

 

5. 지난 주 목요일에는 창비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초대되었지만, 역시나 저녁 근무인 나는 갈수가 없었다. 언니더러 조카 데리고 가라고 권했는데 소심한 언니는 못 가겠다고 했다. 아쉽다....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받기로 했던 책을 우편으로 받을 수 있었다. 내가 고른 책은 이렇게 셋이다. 초정리 편지는 내가 아끼던 책이었는데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서 이참에 다시 구비했고, 올가의 편지는 표제작이 '몽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관심이 갔다. 엄마 사용법은 지난 달에 반응이 워낙 좋았더래서 궁금햄서 골랐다. 담당 직원과 통화하고 바로 다음날 책이 도착했다. 신기한 게, 출판사에서 직접 책을 쏘면 배송이 정말 빠르다. 하루에 몇 차례씩 배송이 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 꽤 오후에 통화를 했는데 말이지....

 

6. 지난 주 토요일에는 친구와 벽화마을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홍제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여긴 내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살던 동네여서 잘 찾아갈 자신이 있었다. 물론 나는 벽화가 그려진 개미마을을 들어본 적도 없었고 당연히 가본 적도 없었다. 그래도 잘 찾아갈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싸여, 이날 친구를 데리고 뱅뱅뱅... 돌았다. 밥 먹은 시간 한시간 반을 포함해서 도합 3시간에 걸쳐서 도착한 벽화 마을. 아, 한주도 빼먹지 않는 삽질의 유구한 역사를 어찌 해야 할지...;;;;

 

날씨가 아주 좋았고, 벽화 보는 재미도 아주 컸다. 무척 낡은 동네였는데, 벽화 때문에 주민들이 시끄러울까 봐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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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사진도 서로 찍어 주었는데, 친구의 수전증이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반은 흔들린 사진, 반은 눈감은 사진이라는 슬픈 이야기.... 그래도 선별해서 인화까지 마치고 앨범에 모두 꽂아 놓았다. ㅎㅎㅎ (아이모리 쿠폰 사용 만기 때문에 좀 서둘렀다. 이럴 때만 빨라...;;;;)

 

 

축대에 그려놓은 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그림은 사진으로 찍어본 다음에야 정체를 알아볼 수 있기도 했다. 왼쪽 하단의 색채는 무척 마음에 들어서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어디서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알고 보니 화장실이었다..ㅜ.ㅜ

 

 

원색 계열을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찍을 때 잘 나온다는 걸 찍으면서 알게 되었다. 확실히 꽃 그림이 마음에 든다. 마지막의 꽃잎 그려진 벽에는 같은 무늬의 커튼까지 쳐져 있다. 집주인이 센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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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에 그림을 그린 사람들과 작업 내역이 나와 있다. 사진을 줄여 놓아서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아무튼...

 

사실 우리 둘이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북촌의 벽화 마을이었다. 1박2일에서 이승기가 천사 날개를 배경으로 사진 찍었던 곳인데,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주민들 항의로 벽화를 지웠다고 한다. 그 벽화는 왕십리 어딘가로 옮겨갔다고 들었는데 어딘지는 모르겠다. 나도 천사 날개 배경으로 사진 찍고 싶었는데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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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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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토요일에 많이 걸어서 피곤했지만, 일요일에는 이날까지 써야 하는 투탕카멘 전시회 티켓이 있었다. 친구를 불러서 교직원 할인 받아서 둘이 같이 전시회를 보았다. 사실 우리 둘다 이집트에서 투탕카멘 미이라를 보려고 했으니 표가 비싸서 못 보고 돌아온 아쉬움이 있었다. 거기서 약 3만원 정도였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5천원에 감상했다. 도록을 1만원 주고 사긴 했지만 남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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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는 플래쉬를 끈다면 사진 촬영이 가능했는데, 나의 후진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는 촛점이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을 더 작게 줄였다. 티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ㅎㅎㅎ

 

전에 누군가 다녀와서 좀 별로였다는 후기를 본 것 같아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보는 즐거움이 컸다. 왕가의 계곡에서는 우리가 다녀왔던 곳 이야기를 하며 관람을 했는데, 2년 조금 지났을 뿐이건만 당시 열심히 보고 온 곳의 지명이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함께 좌절하곤 했다. 나는 물론이용 2년 반동안 살다가 온 친구도 잘 떠올리지 못했다. 아흐 동동다리...ㅜ.ㅜ

 

 

18세로 죽은 소년왕 투탕카멘. 그의 죽음이 타살인가 사고사인가에 대한 글이 흥미로웠다. 얼마나 보존이 잘 됐으면 수천 년이 지나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도 저렇게 잘 보일까...

 

황금이 번쩍 번쩍... 마지막 사진에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이... 이날 처음으로 땡땡이 무늬 옷을 입었다. 민소매로 시원은 했는데, 어쩐지 아줌마 포스가 나는 차림새긴 했다....(살 붙었어..ㅜ.ㅜ) 

 

다양한 사냥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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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마치고 둘러본 기념품 가게다. 파피루스 그림을 이집트에서 사오고 싶었지만, 막판에 장염으로 고생한 나는 사러 갈수도 없었고, 사실 돈도 없었다. 그곳에서 샀으면 훨씬 저렴했을 텐데, 한국 버전은 꽤 비쌌다. 아까비...이번에도 눈으로만 감상할 수밖에.... 두번째가 옥합인데, 알타비스타? 뭐라고 불렀더라? 암튼, 여행지에서 친구가 울 엄니 드리라고 사준 그릇이기도 하다. 울집에도 있는데~ 하며 괜히 으쓱.... 이집트에서 가장 탐났던 물건은 체스판이었다. 장기 말들이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전통 신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무척 독특했더랬다. 사진 속 쟤들보다 훨씬 예뻤는데, 현지 가격으로도 꽤 비싸서 감히 살 수가 없었다. 여기서도 못 사기는 마찬가지. 내가 살 수 있었던 건 도록 한권 뿐이구나. 쿨럭!

 

8. 월요일에는 스승의 날 전날이라고, 학생 분들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러주셨다. 세상에, 몸둘 바를 몰라 했다. 그리고 정말 감동적이었다. 어린 학생들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배움에 대한 갈망과 갈증, 그리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대한 감사함이 사무치는 분들의 노래였다. 촌스럽게 울 뻔했다. 꾹 참았지만.

 

9. 화요일에는 스승의 날에는 세족식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를 준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가는 말 못하겠다. 시험 기간이라 한참 바쁠 때였는데 시도 때도 없이 밑도 끝도 없는 회의가 열리고, 심지어 수업 시간을 제끼면서까지 진행되는 회의에 기암했다. 암튼, 그렇게 과시용 세족식은 기자들의 촬영 속에서 진행되었다.

 

 

 

 

가장 오른쪽 등판이 내 등짝이다. 모자라도 쓰게 해주지, 햇볕을 정면으로 받고 두시간동안 발닦아 주었더니 얼굴도 타고 팔뚝도 다 탔다. 눈이 너무 부셔서 잘 뜰 수도 없었다. 나중에는 수건 싸매고 발 닦았다. 아해들이 무좀이 많아서... 그 물이 얼굴에도 막 튀어서 서글퍼...;;;; 게다가 저기는 분교라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은 한 명도 없다. 모두 생전 처음 본 아해들... 그래도 발 닦아주면서 애들과 대화를 나누었던 건 꽤 좋은 시간이었다. 장/감만 빼면 더 괜찮은 행사였을 텐데...ㅎㅎㅎ

 

10. 이날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 내 오른쪽 자리에 앉는 샘이 내 나이를 서른 둘 정도로 보았다고 얘길 했다. 내 나이보다 어리게 봐주었으니 고마운 일이건만, 사람 마음이 욕심이 생겨서 서른 아래로 보이고 싶은 욕구에 앞머리를 잘랐다. 오래도록 머리를 올리고 살았기 때문에 앞머리가 홍해처럼 갈라진다. 해서 뼈다귀 한 시간 동안 말고 나왔다. 울 동네 미용실에선 이렇게 하면 만원이다. 절대로 칭찬을 하지 않는 울 둘째 언니가 얼굴 작아 보인다고 했다. 음하하핫! 기쁘다. 조만간 다시 사진 찍으러 가야겠다. 다음에는 헤매지 않도록 친구에게 전적으로 맡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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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5-1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기분 좋아지는 벽화 앞에 마노아님 너무 예뻐요.
1번부터 빵터졌어요.ㅎㅎ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마노아님^^

마노아 2012-05-20 20:45   좋아요 0 | URL
우헤헤헷, 늘 예쁘게 봐주시는 고운 프레이야님! 덕분에 즐건 주말 보냈어요. 감사해용! ^^

잘잘라 2012-05-1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벽화(특히 거북이 두 마리 축대 그림!)도 예쁘고 마노아님도 참말 이쁘요^^

마노아 2012-05-20 20:46   좋아요 0 | URL
저도 거북이 두 마리 그림 참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지역 벽화마을도 정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순오기 2012-05-1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오랜만이어요~~~~~~ ^^

우리, 여름에는 서울서 만나고 가을에는 광주에서 만나요!

마노아 2012-05-20 20:4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반가워요! 어젯밤 꿈에 순오기님 강림했어요.6^^
여름에는 서울, 가을에는 광주! 콜이에요.(>_<)

2012-05-22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2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2-05-2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행사를 다 하셨군요.
그런데 분교도 있군요. 게다가 학생들 복장이 심상치 않은걸요. 꿈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니, 우리 교장샘 18번 대사 아닙니까!

마노아 2012-05-26 15:02   좋아요 0 | URL
사진 속 학생들은 조리과 학생이거든요. 실은 저도 처음 본 복장이었답니다. 꿈이 들어간 문장은 아름답건만, 그 문장을 말하는 사람도 아름다워야 할 텐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