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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꼭 이 정도 시간 대였다. 언니에게서 문자가 왔는데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놀랐는지 정신이 혼미! 언니랑 먼저 통화를 했는데, 언니는 병원으로 이동 중이었고 다시 전화준다며 바로 끊어버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엄마 핸드폰으로 걸어보니 구급차 안의 소방대원이 전화를 받았다. 엄마가 의식은 있는데 전화 받을 상황은 되지 않으니 얼른 병원으로 오라고. 머리에서 피가 난다고 했다.

 

한시간쯤 뒤에는 머리에서 피가 나서 다행이라고, 그 피가 안 났으면 어쩔 뻔 했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 놀라서 머리가 백지 상태가 되고 말았다. 몇 해 전에 엄마가 용종 수술을 받을 때에도 의사가 보호자 와서 설명 들으라고 해서 벌벌 떨었더랬다. 그때 아빠에 이어 엄마마저 돌아가시면 어쩌냐고 불안감이 치솟아서 병원 도착하기까지 마구 울었었다.

 

그렇게 사고 소식을 알고 엄마를 만나러 가기까지 4시간이나 걸렸다. 생명에 지장 없다는 소식은 이미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안하고, 엄마가 걱정되고 오만가지 생각에 울컥울컥 많이 울었다.

 

응급실로 가서 엄마 얼굴을 보는 순간,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었는데도 안도감이 확 몰려왔다. 아, 살아있는 엄마를 만났다. 다행이다. 우리 엄마 살아 있다!

 

엄마는 마트에 가려고 막 집을 나온 상태였다. 전날 밤 열두 시에 큰 시스터가 반찬 좀 해달라고 전화가 왔단다. 겸사겸사 장보러 집을 나섰는데, 집앞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승용차가 와서 쳤다는 것이다. 엄마는 곧 정신을 잃었고 구급차가 와서 병원으로 이동하는 중에 눈을 떴다고 했다. 사고를 낸 사람은 빨간불이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엄마는 파란 불에 건넜다고 하셨다. 좁은 길이었고 CCTV는 없다. 차에는 블랙박스도 없었다. 경찰이 왔고, 운전자에게 운전을 해보라고 했더니 후진을 못하더라고, 그 자리에 있었던 형부가 전해 왔다. 그 양반도 당황했으니 운전이 잘 안 됐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난 울 엄마 말을 믿는다.

 

사고 다음날 사고 현장에 목격자를 찾는다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지역 경찰서에서 붙인 것이다. 피해자 가족이 붙이는 건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근데 이틀 만에 사라졌다. 불법 부착으로 구에서 떼라고 한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

 

아무튼. 검사 결과 어깨 날개뼈가 골절됐다. 머리에는 커다란 혹이 났는데 CT상으로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전신 타박상으로 온몸에는 멍이 들어 있다. 골절 부위가 수술을 해도 잃는 게 더 많은 자리라며, 자연스럽게 붙도록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대학병원 응급실은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입원이 되지 않는다고 바로 퇴원하라고 했다.

 

그런데 검사 결과 무언가 보이는 게 있다면서 다음날 이비인후과 진료, 그 다음날 정형외과 진료가 연달아 잡혔다. 바로 입원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했는데, 다음날 같은 병원을 또 와야 해서 일단 집으로 갔다. 그게 문제였다.

 

엄마는 밤새 머리가 아프다고 하셨고 구토를 자주 하셨다. 결국 아침에 다시 응급실로 가야 했다. 원래 이비인후과 진료 예약은 오후 3시였지만...

 

CT로는 이상이 없지만 머리가 큰 충격을 받아서 그런 거라고 했다. 오래 갈 거라고도 했다. 결국 이날 이비인후과 진료 마치고 집에서 가까운 정형외과에 입원수속을 밟았다. 그렇게 일주일 째 병원에 계신다.

 

처음에 비해서 많이 좋아지셨지만 여전히 누웠다가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호소하신다. 오른손잡이인데 오른쪽 어깨를 다쳐서 거동도 불편하다.

 

가족들이 병원과 직장을 오고가면서 엄마를 돌보고 있다. 병원에서 내내 수발 들며 잠을 자는 게 아니니 지금의 피곤함은 사치스럽다. 다만 살림살이의 시행착오만 있을 뿐...;;;

 

사고가 났을 때, 둘째 언니라도 시집을 가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아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구나... 싶었고, 아무도 시집을 못 갔으면 엄마한테 참 불효였겠다 싶었다. 그리고, 엄마 없이 우리 자매들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그것도 우려스러워 한숨 나왔다.

 

역시,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 있을 때 잘하자. 이만하길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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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11-0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큰일 겪으셨네요... 그래도 그만하시길 다행... 정말 살아계실 때 효도해야 해요.
마노나님 글 읽으니 저도 반성이 많이 되네요...

마노아 2013-11-07 12:47   좋아요 0 | URL
우리가 알면서도 늘 못하는 게 그것 같아요. 우리 살아계실 때 효도해요.(>_<)

아무개 2013-11-0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그만하셔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지만서도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늘 걱정되니 흠...........

2.연대응급실도 매우 불친절합니다.
친절한 응급실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3.물론 아픈사람이 제일 힘들겠지만, 병간호도 쉽지 않습니다. 아니 많이 힘듭니다.
마노아님 잘 챙겨드셔요!!!!

마노아 2013-11-07 12:49   좋아요 0 | URL
엄니가 답답하다고 요동을 치셔서 치료 끝나기 전에 퇴원하실까 걱정이에요.
20년 전에도 교통사고 당했는데 제대로 치료 못해서 여태 고생하셨거든요.
이번엔 제대로 치료 받아야지요.

어휴, 응급실은 다 그런 걸까요? 워낙 정신 없는 곳이니 그렇겠지만, 환자측 입장이야 어디 그런가요.

처음엔 운동 빠졌는데, 이제 운동도 더 악착같이 다니고 그래요.
서로 체력을 비축해야 지치지 않고 버틸 것 같아요.
문득 허기짐을 느껴서 지금 간식 중입니다.ㅎㅎㅎ

BRINY 2013-11-06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유증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마노아님도 건강 챙기세요...(저희 엄마도 한때 매해 입원을 하셨었는데, 그때 동생과 교대하고 집에 돌아와 빨래를 개키면서 졸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아들도 아들 나름입니다...

마노아 2013-11-07 12:50   좋아요 0 | URL
집안일 다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면 12시인데, 그때부터 한시까지 이것저것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거든요.
그때 꾸벅꾸벅 제가 졸고 있더라구요. ;;;;;
아들도 아들 나름! 딸도 딸 나름이라는 걸 이 와중에도 느꼈어요.
어휴...;;;;;

다락방 2013-11-06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도 아들 나름입니다 2

병간호, 정말 힘든데 마노아님이 고생이 많네요.
물론 입원해계신 어머님도 고생이시고요.
아무쪼록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13-11-07 12:50   좋아요 0 | URL
으쌰으쌰 힘내서 지내려고 해요.
요새는 엄마랑 데이트 하는 기분으로 병원에 가요.
언니들보다 내가 가는 걸 더 편해하는 것 같아요.
제 기분이지만요.^^;;;;

무스탕 2013-11-06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도 아들 나름입니다 3

읽으면서 울 엄니 수술하셨던거 생각나서 속상했어요.
어머니 무사히 완쾌되실테니 걱정 접으시고 하루빨리 쾌차하실수 있도록 병원에서 드시라는거 다 드시고 하라는 치료 다 하시고 그러셔야해요.
마노아님도 본인 몸 잘 챙기시구요.
병원 생활은 환자도 힘들지만 보호자도 정말 힘들더라구요..

마노아 2013-11-07 12:52   좋아요 0 | URL
감정이입되지요? 어제 이 글 쓰는데도 막 눈물나더라구요.
일주일 전에 놀랐던 것, 무서웠던 것 되살아나서요.
오늘 문득, 미국처럼 18세 되면 자식이 독립하는 나라에서도 부모 자식간에 이렇게 끈끈할까, 아님 이게 유난히 한국적 혹은 동양적 정서일까... 이런 게 궁금해졌어요.
2013년 한해의 마무리 모토는 '건강'으로 새겨야겠습니다. 무스탕님 고마워요!

수퍼남매맘 2013-11-0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쪽이라서 많이 놀라셨겠어요.
후회 없이 어머니 잘 간호해 주시길....
마노아님 건강도 챙기시고요.

마노아 2013-11-07 12:53   좋아요 0 | URL
밤새 구토하셔서 굉장히 놀랐어요. 머리 쪽에 탈나면 어쩌나 우려했는데, 기록 상으로는 괜찮다고 하네요.
예, 후회가 남지 않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일주일 만에 머리를 감겨 드리려구요.
샴푸랑 린스랑 수건이랑 챙겼어요.
수퍼남매맘님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3-11-0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이런 이런~~~ 많이 놀랐겠어요.
그래도 그만 하길 다행이고요.
머리를 다쳤는데 그날 밤은 병원에서 지켜보고 있어야지 퇴원을 시켰다니.... ㅠ
간호하면서 끈끈한 정도 나누시고 맛난 것도 드시어요.
이런 얘기 들으면 정말 건강이 제일 소중한 거 같아요.
힘내셔요~ 아자아자!!

마노아 2013-11-07 21:02   좋아요 0 | URL
응급실이 그런가 봐요. 아무리 상태가 안 좋아도 수술 환자 아니면 입원 안 된다고...ㅜ.ㅜ
머리는 괜찮았는데 이비인후과 진료 결과 혹이 있어서 조만간 이쪽 관련 수술 받으셔야 해요.
일단 월요일에 재촬영 일정 잡혀 있어서 다시 고대 병원으로 가게 생겼어요.
오늘은 엄마 머리 감겨 드리고 씻겨 드리고 왔어요.
머리 감으니까 살 것 같다고 하시네요.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건강 같아요.^^
 

1. 월요일에는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 앞에서 할머니 한분이 말을 거셨다. 치마 길이가 딱 적당한 것이 아주 참해 보인다고. 요즘 젊은 것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허벅다리를 다 내놓고 다닌다고 마구마구 쏟아 놓으신다. 마침 내 앞에 핫팬츠 입은 젊은 여자가 서 있기는 했다. 내 눈에는 쭉 뻗은 것이 시원하고 보기 좋았지만... 암튼 그러면서 자신이 박통 시절에 살았는데 그때는 치마 길이를 단속했다면서 불라불라불라.... 내 버스가 먼저 왔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그거 다 듣고 있을 뻔 했다.



2. 화요일에는 언니와 함께 매드 포 갈릭을 다녀왔다. 어쩌다가 생긴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나한테 매드 포 갈릭 파스타 교환권이 있었다. 메인 메뉴 하나 시키면 사용할 수 있는 쿠폰. 이름만 들어보고 가보지 못한 곳이어서 한번 가보자 싶었다. 신문로 점으로 다녀왔는데 오후 5시라 우리 밖에 없었다. 메뉴판을 열어 보니 샴페인 30만원, 와인 40만원.. 응? 뭐 이따구지..;;;;; 


쿠폰으로 크림 파스타 하나 시키고, 고르곤졸라 피자를 하나 시켰다. 와인이랑 샴페인 말고는 딱히 음료수가 메뉴판에 없어서 더 없냐고 물으니 에이드 있다고 한다. 와인 에이드와 레몬에이드 한잔씩 시켰다. 아, 와인 에이드 짱 맛있었음! 고르곤졸라도 맛났고, 무엇보다도 파스타가 진심으로 맛있었다. 단언컨대, 이제 뽐모도로는 2인자다. 그렇게 맛나게 먹고 일어나면서 계산서를 보니 에이드 한잔에 5900원. 응? 뭐가 이렇게 비싸. 메뉴판에도 안 적어 놓더만...;;; 그래서 추가 요금 33,600원. 아씨, 쿠폰에 낚인 건가...;;;;;


3. 수요일에는 거의 한달이나 지연된 반품 책을 회수해 갔다. 내가 이수지의 동물원을 중고 최상 상품으로 주문한 것은 8월 16일이었다. 책이 가운데가 쩍 벌어진 체로 너덜너덜한 채로 도착했다. 책이 지저분한 거라면 등급 조정을 요청했을 텐데 제본 불량은 반품시키곤 했다. 바로 접수를 해놨는데 8월 26일이 되도록 회수를 안 해 간다. 그래서 고객센터에 다시 문의를 넣어놨다. 죄송하다며 오늘 바로 회수해 가겠다며 기사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러나 기사님은 오지 않았다. 이틀 뒤 다시 세번째 문의를 넣었다. 이번에도 죄송하다며 오늘 바로 보내겠다고, 기사님 전화번호를 남겼다. 그러나 기사님이 오기는 개뿔! 9월 3일, 다시 네번째 문의를 넣었다. 이번엔 전화가 왔다. 죄송하지만 수신자 부담으로 보내줄 수 있겠냐고. 아,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이게 뭐하자는 거냐 버럭 하니 지역 문제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한다. 아니 우리집이 무슨 산간 도서도 아니고, 그 사이 내가 알라딘에서 주문한 것도 몇 번이나 왔고, 알라딘에 중고 팔기, 회원에게 중고 팔기도 다 회수해 갔는데 이 무슨 얼척 없는 소리! 


그렇게 며칠을 더 기다렸다. 한달까지 기다려 보고 그래도 안 오면 그땐 정말 지랄지랄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인상 쓰고 있을 때에 드디어 책을 회수해 갔다. 비러머글!  그래놓고 다음 날 또 상태 안 좋은 책이 중고 '최상' 등급으로 둔갑해서 내 집에 도착. 화르르르륵!


4. 목요일에는 부서 회식이 잡혀 있었는데 일정이 취소된 걸 나한테만 알려주질 않았다. 나쁘다, 나빠...;;;;; 

 

역류성 후두염이 재발했다. 지나치게 찬 것 먹지 말라고 한다. 이런, 아이스크림 먹으면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근데 방금 형부가 아이스크림 한통 사들고 오셨다. 하아, 유혹에 약한 나. 저녁 부실하게 먹은 것 같다고 아쉬워하던 찰나에 아이스크림 폭풍 섭취하고 다시 돌아왔다. 금세 이렇게 후회할 것을...;;;;;;;


 


5. 금요일에는 엄마와 함께 영화 '관상'을 보기로 했다.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가 먼저 도착했는데, 내 표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고, 엄마 표는 경로 우대를 받아서 그 옆자리를 끊을 생각이었다. 내가 아껴 마지 않는 우리 동네 극장에서 표를 찾는데, 아뿔싸! 내가 토요일 표로 예매를 했다는 것이다. 취소하고 다시 예매를 하려고 하니 상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인터넷 예매가 되질 않는다. 할인 받아서 500원에 볼 수 있었던 영화를 7천원 내게 생겼다. 그러나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지역 극장이 아니던가! 2시 영화였는데 4시 걸로 예매해서 2시에 입장하란다. 음하하핫, 나야 땡큐! 그래서 4시 걸로 예매 마칠 때에 엄니가 도착하셨다. 경로 우대증 달라고 하니 안 가져왔다고... 응? 그럼 신분증이라도 달라고 하니 그것도 안 가져 오셨다고.. 아니, 가방에 도대체 지갑을 안 넣어 오고 뭘 담아 오셨나 보니, 시루떡 한팩... 하아....;;;; 지갑은 아니 들고 떡만 들고 오셨....;;;;


그렇지만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우리 지역 단골 극장. 다음엔 꼭 갖고 오라며 경로 우대 혜택으로 4천원에 영화를 끊었다. 지하 1층으로 내려오라고 일러두고 먼저 화장실에 갔는데 엄니가 안 보인다. 영화 시작할 때라서 급하게 전화 넣고 막 찾는데 엄니는 여전히 위에 계시고...;;;; 하아, 이 극장 한두번 온 것도 아닌데 왜 이러셔...ㅜ.ㅜ 


영화가 시작됐다. 극장 안에는 달랑 다섯 명 앉아 있다. 이게 우리 동네 지역 극장의 실태...;;;;;;

그런데 엄니의 전화가 울렸다. 상대방 이름이 안 뜨는 걸 보니 별로 중요한 전화 같지 않았다. 통화 거절하라고 일러드렸더니 스피커폰 눌러서 상대방 목소리 다 들리고... 하아.... 엄니...ㅜ.ㅜ


6. 추석 연휴 기간에 관광 버스 타고서 인천을 둘러볼 계획이 있었다. 엄니와 둘이서 갈 계획이었는데, 인천 개항장과 차이나 타운과 전통시장을 도는 코스였다. 아침 9시에 시청 역에서 출발해서 저녁 8시에 돌아오는 코스. 시 차원에서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단돈 만원으로 가능한 여행지였다. 게다가 전통시장 상품권도 5천원 짜리를 준다고! 오홋, 차이나타운 못 가봤는데 맛있는 짜장면을 먹어주겠어! 이런 마음을 가졌는데, 추석 때 전통시장 쉬는 바람에 이날 여행이 취소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하아, 엄니...;;;;;;



7. 토요일인 어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전날 준비한 내 축의금과, 부탁받은 지인의 축의금 봉투를 챙겨들고 식장으로 가던 도중, 호주에 가 있는 친구로부터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축의금 좀 대신 전달해 달라고. 하아, 미리 연락을 했어야지...ㅜ.ㅜ 가는 길에 마땅히 은행을 찾지 못해서 지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보니 49,000원. 천원 모자란다. 친구가 돈이 되면 5만원 해주고, 안 되면 3만원을 부탁했는데, 이 애매한 숫자! 결국 같이 간 언니한테 5천원을 빌려서 5만원을 맞췄다. 만원짜리 네장과 오천원짜리 한장, 천원짜리 다섯 장이 들어간 축의금 봉투라니... 완전 민망...;;;;;


8. 친구는 작년 12월부터 연애를 시작했는데 연애 소식과 결혼 소식을 동시에 알린 것이 지난 6월이었다. 그리고 청첩장을 받은 것은 3주 전이었는데 그 사이 신랑을 한번도 소개시켜 주질 않았다. 우린 식장에서 신랑 얼굴을 처음 보았다. 신랑 소개는 피로연 장에서나 가능하겠구나 싶었는데 웬걸, 한복 곱게 차려 입고 피로연장에 나타난 내 친구는 우리 테이블을 못 보고 지나쳤다. 친구들 사진을 가장 늦게 찍으니 식사가 조금 늦어져서 그 자리에는 신부 친정 식구들과 우리쪽 세사람 밖에 없었는데 그걸 못 보고 지나가다니!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우리 쪽으로 올줄 알았는데, 고개 들어보니 어느새 애가 사라지고 없다. 하아, 끝내 신랑하고는 인사도 못 나눴다. 제법 친한 친구인데 이 무슨....;;;;;;


9. 생각해 보니... 난 이런 게 무척 섭섭하거나 불편하거나 화가 났다. 결혼식에 참석해 준 지인들에게 신혼여행 다녀와서 보통은 전화하지 않던가? 덜 친하면 문자라도 보내고... 예전에 고등학교 때 절친은 결혼식 다녀와서 한달이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당시 나는 그날에 결혼식이 무려 세 개가 겹쳤는데, 하나는 제끼고, 하나는 축의금만 전달하고 나와서 이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셋 중 가장 먼 곳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이었다. 당시 울 언니는 그 아이한테 내가 그만큼 안 중요한 거라고 말했다. 난 그럴 리 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언니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는 내내 연락이 없다가 어느 해 갑자기 내 생일 때 케이크 기프티콘을 보내왔다. 당시에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둘째 생겼나 보다~ 언니의 말은 적중했다. 하아, 우리 사이는 이 정도였던 것일까. 


블로그에서 알게 된 사이라면 와줘서 고맙다고 댓글이라도 달 거라고 여겼는데, 깜깜 무소식. 그때도 굉장히 서운했다. 지난 6월에 결혼한 내 친구가 부케 받고 들러리 서기로 한 내게 청첩장 제대로 안 보내서 화가 났던 것도 마찬가지 기억이다. 청첩장은 결혼식 마치고 사흘 뒤 도착했다. 


또 생각해 보니, 나의 베프는 택배로 뭘 보내주면 일주일이 다 되도록 물건 받았다는 말이 없다. 항상 내가 연락해서 무사히 도착한 것 맞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뒤늦게 잘 받았다고, 문자 보낸다는 걸 깜박했다고 말한다. 그러기를 십년이 넘었다. 습관이 그런 것이다.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왜들 그러지?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들일까? 


10. 일요일인 오늘, 언니가 외출하고 형부도 바로 외출을 해서 다현양과 내리 놀게 되었다. 이 책은 무척 재밌는 놀이로 되어 있는데, 이걸 나혼자 하라고 하면 아마 더 쉬웠겠지만, 아해와 같이 하자니 삭신이 쑤신다. 정확히 5시간 동안 오리고 붙이고 색칠하며 놀았다. 그 결과 18장 완성! 나름 재미가 있긴 했지만 관절이 아프다. 1000피스 퍼즐 맞추던 때 느꼈던 무릎이 썩는 고통이 오랜만에 찾아왔다. 애들이랑 놀아주는 건 체력이 관건이다. 정말 벅차구나...


뽀너스. 

알라딘에서 재작년인가 이벤트 상품으로 제작한 빨대 달린 투명 텀블러! 엄니가 그 뚜껑을 메꾼 걸 발견했다. 뚜껑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막았다고.... 하아, 그거 빨대 구멍인데... 엄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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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9-15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구멍은 어떻게 막으셨답니까? 어머님은 능력자. ㅋㅋㅋㅋㅋ
10번에 언급하신 책 검색한번 해보고 저도 구입해야겠어요. 저도 조카랑 놀아야되니까요. 하핫;;

마노아 2013-09-15 23:39   좋아요 0 | URL
쿠킹호일 테이프라고 해야 할까요? 뒷면은 호일로 되어 있고, 안쪽은 끈끈이가 있어서 붙일 수 있는 테이프요~ 싱크대도 붙이는 강력한 놈이랍죠. ㅎㅎㅎ
타미가 하기엔 좀 어려워 보이긴 해요. 타미는 색칠 공부 쪽을 먼저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뭐, 다락방님이 있으니 문제 없지만요.^^

Mephistopheles 2013-09-16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스타 교환권은 알라딘의 소행입니다. 저도 받았지만 뒷자리 20대 초반 여직원에게 패스~!

마노아 2013-09-16 10:55   좋아요 0 | URL
아, 알라딘이었습니까? 무슨 책에 끼어 온 것 같은데 당최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맛있어서 비싼 건지, 비싸서 맛있는 건지 구분하기 힘들었어요. ㅎㅎㅎ

아무개 2013-09-16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성격차이겠지만 저는 그들이 매너없다에 한표!

2.인천 차이나 타운은 정말 뭐...
시간 꼭 내서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짜장면..동네 반점보다 딱히 맛나지 않구요.
차이나 타운이라기 보담 그저 엄청 많은 중국집들이 모여있는곳일 뿐.

마노아 2013-09-16 10:57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봉평 메밀꽃 축제'를 가고 싶었는데 정말 멀더라구요.
엄마랑 같이 당일로 다녀오기는 벅차서 일단 만만하게 가까운 데부터 가보자! 했지요.
개항장은 저한테 재밌을 것이고, 전통 시장은 엄마가 좋아할 거라고 여겼어요.
근데 이번 연휴에 궁합이 안 맞네요.
차이나타운은 딱히 맛있진 않나 보군요. 그냥 동네 자장면 집이 더 나을지도...^^ㅎㅎㅎ

숲노래 2013-09-1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미난 글을 쓰도록 '그 많은 사람들'이 온갖 이야기를 베풀어 준(?) 셈일까요... @.@

..

인천 차이나타운은 가볍게 구경해 보면 재미날 수 있어요.
다만, 그곳 중국집 가운데 추천할 만한 데는...
인천 토박이로서 그다지 ^^;;;

그곳 말고, 신포동으로 나오면 1960년대부터 장사를 한 <진흥각>이란 데가 있고,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철길 건너편, 인천 중구 경동 골목 안쪽에 <용화반점>이란 데가 있어요.


<진흥각>은 언제 가도 자리가 있지만,
<용화반점>은 이제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이 되어서
예약을 해 놓고 한두 시간 골목마실을 하고 돌아가면
맛난 밥 즐길 수 있어요~

마노아 2013-09-16 11:0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것도 요일별로 묶어서 말이지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집은 인기가 별로인가 보네요. 다른 걸 공략해야겠어요.
제가 심각한 길치라서 과연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다녀올 수 있게 일러주신 곳들은 적어놔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무개 2013-09-16 12:45   좋아요 0 | URL
용화반점은 거의 중국집계의 전설이던데 저도 말만 듣고 못가봤네요.

마노아 2013-09-17 08:31   좋아요 0 | URL
오오오, 적어놓은 것 잊지 말아야겠어요. 전설이라니, 꼭 시식하고 싶네요.^^

순오기 2013-09-1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매너없는 인간들~ 지 아쉬울때만 연락하는 거 맞아요.
살면서 참 이런 사람들 많이 만나는데...그래서 나는 그런 인간 되지 말자 다짐하며 살아요.
그런 부류의 인간들에게 너무 잘해주실 필요없어요, 결단코!!
그래도 멋진 가을, 행복한 가을 되라고--- 마노아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마노아 2013-09-17 08:33   좋아요 0 | URL
자기 아쉬울 때만 연락한 후배가 이번에 있었어요. 거의 십년 만에 결혼한다고 연락이 와서 이 친구 결혼식엔 가지 않았어요. 돌잔치가 겹치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평소 아주 친하고 좋은 녀석들도 결정적일 때 저리 실수들을 하네요. 참 이상해요.ㅜ.ㅜ
아, 내일부터 긴 휴일이 시작되네요. 순오기님은 자유부인 계속 유지 중이신가요?
이 근사한 계절에 하늘도 자주 보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도록 해요. 굿 휴일입니다!! ^^

순오기 2013-09-17 15:34   좋아요 0 | URL
어제 남편이 내려와서 다음주 일욜에 올라간대요.
그때까지 자유부인 반납해야죠.ㅋㅋ
오늘은 고려인 유아들과 송편 만들었어요~이제 사진 올리려고요.^^

마노아 2013-09-17 20:12   좋아요 0 | URL
하하핫, 짧은 반납이네요. ^^
고려인 아이들이 송편 만들면서 무척 즐거워했을 것 같아요. 사진 구경하러 갈게요.^^

숲노래 2013-09-1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에서 진흥각은 나이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추억 어린 곳이고,
용화반점은 저 같은 30~40대 토박이들이 좋아하는 곳이에요.
용화반점은 인천에서만 '아는 사람이 가는 곳'이었는데
제가 어느 날 '맛집 블로거'로 유명한 분한테
왜 용화반점 이야기도 안 쓰면서 '맛집 블로거'인 척하느냐고 여쭈었더니
바로 그곳을 찾아가서 뒷이야기를 올리는 바람에
이제는 너무 이름난 곳이 되었어요.

그때 맛집 블로거한테 소개를 안 했으면
용화반점에서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배달을 시켜서 먹을 수도 있을 테지만
이제는 그렇게 못해요 ㅠㅜ

아무튼, 인천에서 중국집은 그 용화반점 요리맛이
참 남다른 무언가 있어요.

그 언저리에서 나들이를 하신다면
신포시장 닭강정 말고, 신포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치킨 꼬꼬>란 데에서
'아저씨가 날마다 손수 빚는 반죽'으로 튀기는 '야채치킨'을 드셔 보시면
그런 튀김닭 맛도 다른 데에서는 느끼지 못할 놀라운 맛이 되리라 생각해요.

가끔 고향 인천으로 가서 동무들 만나면
꼭 그 치킨꼬꼬에 들른답니다~

마노아 2013-09-20 22:19   좋아요 0 | URL
아핫,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나, 그 바람에 배달의 즐거움을 놓쳤군요.
그래도 맛있는 요리를 나누게 되었으니 그도 좋은 일이죠.
신포시장 치킨 꼬꼬도 같이 적어놔야겠어요.
어제는 영종도에 다녀오는 길에 짜장면을 먹었는데 용화반점이 생각나더라구요. ^^

2013-09-28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30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3-10-1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그게 뭣이 어렵다고.... 뜨끔합니다. 저를 한 번 더 돌아보네요. 근데, 참 무심한 그녀들~ 그녀들은 그 사실을 알까요? 이런 섭섭한 마음을 말이지요.

마노아 2013-10-19 14:53   좋아요 0 | URL
일주일 전에 피로연 장에서 우릴 지나쳐버린 친구를 만났는데 못 본 게 아니라 보았다고 하네요. 봤는데 신랑 때문에 열받는 일이 있어서 신경을 못 썼다고 해요. 그게 굉장히 실례였다는 걸 모르더라구요.ㅜ.ㅜ 이런 건 참 말해주기도 힘들고 속 끓이게 하네요.^^;;;;
 

한달도 더 기다려서 받은 모노맥스 부록 만년필이다. 

드디어 내게도 만년필이 생겼다고 만세를 불렀는데, 써지질 않는다.

아핫, 심을 넣지 않았군! 동봉된 두개의 잉크 중 하나를 넣었다.

그래도 안 써진다. 

사용설명서를 보았다.

일본어다.

하나도 못 읽겠다. 

영어라면 번역기라도 돌리겠는데 얘는 긁을 수도 없고 방법이 없다.

대충 그림 보고서 종이컵에 물 담아 놓고 촉을 담가놓았다.

충분히 젖어들 무렵 끼어 보았다.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다. 어쩌지?



요런 종류의 만년필 써보신 분 계십니까아??? 혹시 방법 아시는 부운~~ 

아님 저기 뭐라고 써 있는지 아시는 부운....ㅜ.ㅜ



요렇게 생겼다.



문구만 확대. again 다음에는 뭐지??? 그림은 도마뱀 같고... 라고 적었는데 제보가 들어왔다!


문구는 아녜스 베 agnès b.라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도마뱀은 그 엠블렘-이라고 한다.

하하핫, 설명 듣고 보니 이 만년필이 좀 더 있어 보인다.^^



맨 마지막 문구가 방금 만년필로 쓴 거다. 상당히 굵구나. 무척 부드럽게 써진다. 매일 같이 만년필을 쓸 일은 없지만, 가끔 사용해 보고 싶었다. 이제 라미 만년필에 대한 미련은 버려....질까? 


잡지 가격이 10,850원이다. 잡지는 바로 재활용 칸으로 직행. 역시 부록은 잡지였고 만년필이 메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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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3-09-1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를 삽입한 채 물컵에 담아야 하는데 잉크 없이 펜촉만 적셔서 그런가???

Mephistopheles 2013-09-14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잉크 카트리지 꽂는 자리에 입을 대고 불어 보세요. (근데 새 물건이라면 불량 확률이 높겠군요)

마노아 2013-09-14 22:36   좋아요 0 | URL
우왕, 나와요, 나와! 이게 어찌된 조화일까요! 메피님 고마워요!!!!
이거 불량이어도 해외배송이어서 교환 안 되거든요. 불량이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다행이다. 만세만세!!!!

아무개 2013-09-15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 글씨체가 이뻐요..전 제 글씨도 제가 못알아 보는데...

마노아 2013-09-15 12:28   좋아요 0 | URL
정말 예뻐요? 글씨 엄청 잘 쓰는 울 언니로부터 맨날 글씨 못 쓴다고 구박만 받고 자라서 믿어지지가 않아요. 꺄아~

bookJourney 2013-09-15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글씨체 정말 예뻐요. 부러워요~~ (라미 만년필 없어도 될 듯 ^^)

마노아 2013-09-15 12:29   좋아요 0 | URL
우앙, 글씨체 예쁘단 소리를 연속으로 듣다니! 제 눈에는 안 예뻐 보이지만 기분 좋아요.
라미 필요 없을까요? 우히히힛^^ㅎㅎㅎ

2013-09-15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5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친구와 영화 '감기'를 보았다. 친구가 '골드 클래스' 티켓이 있다며 예매를 해두었다. 골드 클래스 관람은 처음이었는데 TV에서 보니까 앞에 테이블도 있던 게 생각이 나서 평소 잘 먹지 않던 팝콘이랑 음료수를 미리 사두었다. 그런데 아뿔싸! 골드 클래스는 음료 주문을 거기서 받아준다. 테이블에 간식도 이미 세팅 완료! 헐, 처음 가봐서 몰랐다. 음료가 두배로 늘어나서 결국 다 남기고 말았다. 팝콘은 친구가 안 먹어서 나혼자 먹느라고 배부르고..;;;; 

(사진 펑!)


그나저나 골드 클래스는 티켓 한장이 3만원이다. 둘이서 6만원짜리 표. 어쩌다 생긴 표면 가겠지만 내 돈 주고 가긴 너무 비싼 좌석이다. 칫, 영화 잘 보고 괜히 심사가 좀 꼬이더라...;;;;


2. 영화 본 곳은 용산 cgv였다. 보고 나오면서 수영복 매장을 들러봤는데 인터넷보다도 예쁜 게 없었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 옥션에서 구매했다. 


 

 


내가 찜해두었던 수영복을 얼마 전부터 옆 레일의 어떤 학생이 입고 오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비슷한 것과 같은 것을 제하고 고른 수영복이다. 색깔은 여름색이고 무늬는 겨울스럽다. 살이 좀 붙어서 한치수 크게 주문을 했는데 다시 또 아뿔싸! '랠리'는 다른 수영복보다 한치수 정도 작게 나온다는 것이다. 준선수용이라서 그렇다나. 그래서 막상 입어보니 너무 꽉 끼어..ㅜ.ㅜ 다리쪽 커팅도 좀 가파른 것 같고... 여러모로 입었을 때 부담스러운 수영복이다. 입어서 얼른 늘려버려야지...;;;;;


3. 평균 2주에 한번씩 가방 실수를 하는 것 같다. 수영복 가방을 수영장에 두고 온 게 두차례고, 수영복을 안 가져간 적도 있었다. 이번엔 수영복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려서 종점까지 가서 찾아와야 했고, 그 며칠 뒤에는 수영복 가방과 오리발 가방을 모두 집에 두고 셔틀 기다리다가 퍼뜩 생각나서 후다닥 집까지 되돌아와서 겨우겨우 버스 탄 적도 있었다. 왜 그리 뭘 두고 다니는지... 그래도 용케 다 찾아온다는 게 신기!


 


내 손톱이다. 프렌치 스타일로 물들인 봉숭아가 엄지 손가락을 빼면 거의 다 빠졌다. 까닭은 손톱이 자꾸 부서지기 때문이다. 2년 전부터 손톱이 계속 망가졌다. 난 그 이유가 다이어트 부작용 때문인 줄 알았다. 다이어트 안 한지 2년 되어가지만,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울 엄니랑 다현양 손톱도 이 모양이다. 언니가 알려줬다. 수영장 염소 표백물 때문이라고. 아핫! 그렇구나. 여태 몰랐네. 그 물이 독하긴 독하구나....;;;;;;

 


4. 수영장 우리반 샘이 해준 얘기다. 하나고 학생이 수영을 처음 배우러 왔는데, 졸업 전까지 200m 평영을 해야 한다면서 킥판 잡고 발차기 하면서 바로 평영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는 것이다. 해서 무리라고, 순서대로 차분히 배우자고 했더니 그날 저녁 학생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단다. 온갖 동물의 baby 타령을 했다는 후문... 


자유형과 배영, 평영, 접영을 모두 하지만, 내가 가장 못하는 건 평영이다. 속도가 안 나온다. 그래서 평영시킬 때가 가장 싫다. 이제 구구단 외우면서 미적분 바로 가르쳐 달라고 조른 경우 아닌가? 기숙 학교라 방학 때 외에는 시간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킥판에서 바로 평영은 힘들지 싶다. 뭐, 알아서 졸업하겠지...;;;;


5. 저번에 브래지어 연장 후크 찾아 다이소를 헤맨 이야기를 했다. 여러 다이소를 다녀봤지만 모두 없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다이소가 오프가 아니라 '온라인'이라는 걸. 역시나 검색하니 바로 뜬다. 어휴... 삽질했네. 


2만원 이상 사야 무료배송이라길래 이것저것 다이소스런 물건들을 마구 담다가.... 또 생각이 났다. 옥션에 있지 않을까???

검색해 봤다. 있다! 역시 있다! 게다가 훨씬 싸다! 오늘 주문했다. 


우체국 통해서 보내줘서 택배비도 안 든다. 배송비를 포함해서 830원과 900원이다. 색깔별로 세 개 샀다.ㅎㅎㅎㅎ 

그렇지만 살쪘다는 인증이 되어버렸으므로 슬픈 이야기...;;;;;;


6. 어제는 삼주 뒤에 결혼하는 친구와 밥을 먹었다. 끝까지 신랑은 보지를 못했네.ㅜ.ㅜ

요새 날씨 같으면 삼주 뒤 얼마만큼 더울지, 혹은 선선할지 감이 안 온다. 아침 저녁으로 무척 쌀쌀하지만, 점심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척 덥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다. 조심해야지. 삼주 뒤 결혼식 패션을 위해서 오늘은 수건 잡고 팔돌리기 운동을 100개 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팔이 좀 땡기려나.... 수퍼 매치 이승환과 CL 공연 보면서 수건 돌렸다. 울 공장장님 하트하트~~♡ 


7. 팟캐스트 방송 재밌는 게 많아졌다. 제목으로 빵 터진 건 '나는 무당이다' 였다. 들어보진 않았는데, '나는 ~다' 시리즈가 참 많다. 근래에 재밌게 들은 방송으로는 정운현 혜문 스님의 '문화 유산 토크'다. 혜문 스님의 문화 유산 찾아오기 대작전을 듣는데, 무슨 인디아나 존스 스케일의 이력들이 펼쳐졌다. 










'빠삐용'이라는 별명을 가진 늑대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사살된 이야기는 참 가슴 아팠다. 호랑이랑 같은 우리에 있었던 이 녀석이 툭하면 탈출을 하는 바람에 이름이 그리 붙었다 한다. 하긴, 호랑이랑 같이 있는데 맨 정신으로 거기 있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 녀석이 마지막으로 탈출을 감행한 것은 자기 짝이 다른 데로 옮겨갔기 때문이란다. 늑대는 일부일처제라고, '늑대소년'에서도 나왔던 게 떠오른다. 호랑이도 사자도, 코끼리도 모두 서커스를 위한 조련이 가능하지만, 유일하게 훈련시킬 수 없는 동물이 늑대라며, '늑대'에 씌워진 나쁜 이미지는 꺾을 수 없는 상대를 향한 일종의 언론 플레이 같다고 스님은 말씀하셨다. 오, 듣고 보니 그럴 듯해!


그밖에 이순신 장군 동상에 관한 것도 인상 깊었다. 그런데 정운현 씨가 건강 문제로 국민 TV 이사직을 그만두셨다고 한 것 같은데, 그 때문인지 더 이상 방송이 올라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혜문 스님이 '생방송 애국 전선'에 출연하셨다. 이때 문정왕후 어보 되찾아오기 운동에 대해서 언급하셨다. 일명 '응답하라 오바마'


http://cafe.naver.com/comebacktokorea


 

 

미국 법에 따르면 해외에서 벌어진 미국과 관련된 사건에 10만 명 이상의 서명이 들어오면 대통령이 직접 답을 줘야 한다고... 문정왕후 어보를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훔쳐간 증거가 있는데, 현재 안 내놓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의 응답을 기다리며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현재 청원 숫자는 3,352명. 아직 한참 남았다. 다들 한번씨 들어가셔서 가볍게 서명하고 오시기를~ 본인은 영어 울렁증이 있기 때문에 구글 번역기 돌렸다. 크롬으로 접속하니 자동 번역해 줘서 편하긴 했다...;;;;;


8. 8월 한달 동안 만화책을 많이 봤다. 중고로 팔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읽은 것이다. 무리해서 책을 많이 팔았던 것은 짐을 되도록 빠르게 줄이기 위해서였다. 폭풍같은 여름을 보냈고, 내 몸이 가벼워야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이사하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책들을 줄여보고자 했다. 물론, 파는 것만큼 사는 것도 많아서 여전히 별로 안 줄어들고 있다.ㅜ.ㅜ 아무튼, 만화책 주문이 들어오면 보내는 게 아쉬워서 한번씩은 쓱 보고 나서 포장을 했다. 때로는 주문 들어온 책이 보이질 않아서 한시간씩 찾기도 했다. 혹시 내가 알라딘에 팔기로 이미 정리했는데 기억을 못하는 건가 싶어서 판매 내역을 뒤지기도 했는데, 판매한 책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진이 다 빠졌다. 다행히 집에서 찾았다....;;;;;


9. 그렇게 보내느라고 다시 읽은 책 중에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있었다. 황미나 선생님의 초기 작품이다. 

생각해 보니, 내가 읽은 첫번째 황미나 샘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하고 '주의 어린양 아뉴스데이'를 거의 같은 시점에 본 듯하다. 이 책을 소장한 지는 꽤 되었지만 다시 읽은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정확히는 18년 만이다. 헐....;;;;;


초딩 시절에 처음 읽고, 고등학교 때 다시 읽었던 책을, 한참 지나서 다시 보았다. 확실히 그림체가 옛스러웠지만 작품은 고전의 힘을 반영하듯 여전히 명작이었다. 이런 작품을 떠나 보내는 게 안타까웠지만, 최대한 몸을 가볍게! 잊지 않으려고 했다. 


10. 그리고 며칠 뒤, 우연히 고등학교 때 사용하던 다이어리를 들추게 되었다. 거기에, 내가 꼭, 반드시, 기필코 소장하고야 말리라고 결심한 만화책 목록이 있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포함해서 별빛속에, 아르미안의 네 딸들, 비천무와 불의 검 등등.... 가슴 한구석이 조금 아련했다. 그 시절에 내가 꼭 갖고 싶었던 책들을 나는 기어이, 마침내, 끝끝내 소장해 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들을 다시 비우려고 애를 쓰는 중이다. 


 

 








그 시절에 내가 갖고 싶었던 것들은 이렇게 소박했구나. 그때는 이 정도의 욕망을 채우는 게 그토록 어렵다고 느꼈었구나. 그런데 그 욕망을 채웠다는 기쁨도 알지 못하고 살았고, 그걸 다시 비우느라고 애를 먹고 있구나...... 


그렇게 잊혀진 감정들, 잊혀진 꿈들, 잊혀진 기억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거나, 혹은 모르거나, 혹은 모른 척하는 것들로. 


전에 대선 끝나고 나서 82cook 사이트에서 jk가 쓴 글을 링크 건 적이 있었다. 대선 있기도 4년 전인 2008년에 대선 결과를 완벽하게 맞춘 그의 글에서 그는 영남과 호남의 인구수로 이 구도와 판이 바뀌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근래에 올린 글에서는 2017년엔 홍준표가 박원순을 이긴다라며 긴 이야기의 시작을 열었다. 너무 길어서 출력해 놓고 나도 다 못 읽었는데, 1/2까지 읽은 시점에서 그가 힘주어 얘기한 것은 '욕망'이었다. 새누리당이 늘 국민들의 욕망을 채워줄 공수표를 남발하는 것에 비해서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재미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친다고, 김어준 총수도 자주 이야기했지만, 아무튼 바로 그 '욕망'에 대해서 긴 썰을 풀어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1624486


길지만, 한번 읽어볼 만하다. 욕설이 난무하지만, 그건 그냥 흘려 버리시길. 


다시금 욕망이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11회까지 보았는데, '추적자' 때보다 더 재밌게 보고 있다. 그때처럼 착한 편, 나쁜 편이 아니라 모두 나쁘지만, 서로서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자본주의의 대표선수들이 나온다. 어마어마한 재벌의 아들 딸들이, 이미 가진 게 억수로 많지만 더 가지려고 싸우는 추잡한 모습과, 그들에게 얽힌 은원을 풀고자 그룹을 먹으려고 덤벼드는 많은 사람들의 그 어마어마한 '욕망' 덩어리가 계속 나온다. 매 회마다 평균 3회 이상 반전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역시, 욕망이다. 




 







어제 만난 곧 결혼할 친구는 아파트에 들어갈 가구의 배치 문제로 신랑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함께 만난 언니가 아파트 도면을 보더니 자기 집과 구조가 똑같으니 본인 집에 와서 가구 배치를 보고 설득하라고 했다. 그 바람에 계획에 없이 언니네 집까지 가게 되었는데, 현관을 들어서면서 깜딱! 놀랐다. 이 집에 이사가기 전 언니가 살던 아파트와 완벽하게 똑같았던 것이다. 면적이 같아서이겠지만, 구조가 이렇게 같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하긴, 친구가 새로 들어가 살 집도 똑같은 구조였지. 대한민국의 아파트란 대체로 이런 것인가 보다. 나야 아파트에서 살아본 적이 거의 없어서 이런 사실을 몰랐다. 이래서 아파트가 더 닭장같구나....;;;;


아파트 하니 또 '욕망'이 떠오른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욕망을 가장 부추긴 대상도 아파트였지 않은가. 아, jk글에도 아파트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 참으로 대한민국스러운 모습이다. 이렇게 획일적이고, 이렇게 천편일률적이다니.... 물론, 아파트에 살지 않으니 이런 말도 하는 거겠지만... 어쩐지, 역시 참 서늘하다. 마음 한켠이... 이 쓸쓸하고 몹쓸 세상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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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3-08-2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수영복 예쁘네요. 랠리는 한치수 작다기보다는 많이 빡빡해서 그런데요.. 입으실 수 있습니다.. 빡빡하지만 안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아이낳기전에 입던 속옷은 하나도 못입고 있어요.. 와이어있는 브래지어도, 면이 아닌 팬티도 이젠 갑갑해서 못!입겠어요 ㅎ

마노아 2013-08-26 15:30   좋아요 0 | URL
제 기준으로 무지 화려한 수영복인데 엄니 말씀으로는 왜 이리 밋밋한 걸 골랐냐 하시네요. 하하핫ㅎㅎㅎㅎ
작은 게 아니라 빡빡한 거라구요? 역시 입어서 늘리는 방법 외에는...;;;;;

원래도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 착용 안 했지요? 예전에 휘모리님 글 보고서 저도 와이어 다 뺐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작년부터 브라탑을 많이 입었는데, 그랬더니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가 너무 갑갑해요..;;;; 브라탑은 착용감은 편한데 가슴이 처지는 단점이 있습니다.ㅡ.ㅜ

꿈꾸는섬 2013-08-2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욕망해도 괜찮아, 좋아요.^^
저도 요새 황금의 제국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제 주변에 보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무리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았는데 마노아님도 재밌게 보신다니 왜 이리 기쁠까요? ㅎㅎ

마노아 2013-08-26 15:31   좋아요 0 | URL
저도 주변에 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이런 명작이 왜 이리 소문이 안 날까요. 꿈섬님, 저도 반가워요! ㅎㅎㅎ

레와 2013-08-2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입어봤던 수영복중엔 랠리가 착용감이 제일 좋았어요. ^^
(물론 아레나 수입도 좋았습니다만, 가격 비교 대상에선 제외.ㅋㅋ)

몸에 비누칠하고 입으면 탄탄이도 잘 들어가요! (아시겠지만 ^^;)

마노아 2013-08-26 15:32   좋아요 0 | URL
저는 엘르랑 레노마랑 예전에 이름 없는(사실은 기억이 안 나는...) 수영복 입어보고 드디어 랠리를 입어봤어요. 비누칠은 다 씻어내고 입곤 했는데 이젠 입고서 씻어내야겠어요. 당장 오늘부터~ 그것도 나름의 자존심이었는데....ㅜ.ㅜ

BRINY 2013-08-2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금의 제국 보면, 가족들끼리 늘 같이 모여 잘 차려입고 금박 식기에 담긴 아침밥 열심히 먹긴 하는데, 식사때 나누는 대화들이 참...그런 가시돋힌 말들이 난무하는데 참 소화가 잘된다 싶어요.

마노아 2013-08-26 23:04   좋아요 0 | URL
대사 중에도 일주일에 두번은 체한다는 말이 나왔잖아요. 정말 얹히지 않고 어찌 밥을 먹을 것인가 분위기더라구요. 아침 밥상이 어찌나 살벌한지... 보이지 않는 창칼이 난무해요...;;;;;

Mephistopheles 2013-08-2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페이퍼가 너무 남사스러워요.

마노아 2013-08-27 13:14   좋아요 0 | URL
설마, 메피님 얼굴이 빨개진 건 아니죠?!

따라쟁이 2013-08-2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영복 다리쪽 커팅이 가파르면 등이 훅 파이거나 옆구리에 구멍이 뻥 뚫려 있는 것보다 더 민망한것 같아요.
나만.... 그런건가.....

마노아 2013-08-29 13: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등은 뭐 안 보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옆구리 구멍 뚫린 실내 수영복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것도 뭐 섹시하게 지나갈 수 있어요. 근데 다리쪽 커팅이 가파르면 그건 좀 신경 쓰여요. 수영복 세번 입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찡겨요...ㅜ.ㅜ
 

1. 지난 주 화요일, 영화를 보러 이동하던 중이었다. 버스를 갈아타고 나서야 앞서 내린 버스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버스는 아주 멀리까지 가는 버스여서 더 난감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일단 표를 찾았다. 전화를 해보고 나서 취소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그런데 공중전화가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찾다가 드디어 찾았건만, 동전이 없다. 다시 동전 바꿀 만한 데를 찾아 헤맸다. 편의점을 찾았고 목이 타서 물을 하나 샀다. 생수는 750원이었고 내겐 동전 250원이 남았다. 다시 공중전화로 갔다. 40대 정도 되어보이는 아주머니가 받으셨다. 나는 광화문 씨네큐브 앞이었고 상대는 KT앞이었다. 다행히 가까웠다. 댁은 청운동이라고 한다. 예전에 가게가 있던 동네 근처다. 찾아갈 만했다. 그래서 두시간 뒤에 다시 전화 드리겠다고 하고 끊었다. 사실 70원씩 이미 세번을 내려갔기 때문에 더 길게 통화할 수도 없었다. 상영하는 데가 없어서 이날 꼭 보고 싶었던 영화는 '마스터'였다. 어찌나 극찬을 해대던지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실패했다. 전화 찾느라 많은 기력을 소모한 나는 초반부터 꾸벅꾸벅 졸았고, 잠에서 깬 뒤에는 뭔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주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알겠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내가 어떤 즐거움을 얻기는 힘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표를 취소하고 그냥 핸드폰 찾으러 가는 거였는데... 후회가 밀려왔지만 별 수 있나. 게다가 영화는 길기까지 했다. 휴우...;;;;;


영화가 끝나고 이번엔 편의점에 가서 쿠키 하나를 사고 400원의 잔돈을 만들었다. 다시 전화해 보니 파출소에서 받는다. 아까 편의점에 맡기신다고 했는데 파출소로 가셨나 보다. 대략의 위치를 알았지만 정확한 버스 정류장 이름을 물었더니 낯선 이름을 댄다. 나 그 동네서 9년 동안 장사했는데 못 들어본 이름이다. 뭐 내가 워낙 길치니까 그런가 보다 싶어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내 기억에 그 파출소는 아주 작았다. 청와대 근처긴 하지만 밖에서 버스 타고 지날 때 무척 작아 보였던 것이다. 근데 파출소는 원래 다 그 정도 규모인가??? 캔커피 4개를 사들고 갔는데 안에는 8명의 사람이 있었다. 아뿔싸...;;;;; 


아무튼 무사히 핸드폰을 찾았다. 내가 막아놓은 3G가 켜져 있었던 게 좀 미심쩍었지만 찾았으니 다행! 전화를 주워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했다. 이미 집에 가신 분이라 기프티콘을 하나 쏘아드렸다. 약소하지만 시원하게 드셔용~


2.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지 못하고 밀린 게 많지만, 새로 일본 편을 예약으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홍준 교수님의 친필 부채를 준다지 않은가!









일전에 완도 답사 다녀올 때도 부채를 하나 받았기 때문에 그림 잘 그리시고 글씨도 잘 쓰신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저번에 받은 건 커다란 둥근 부채고 이번엔 접는 부채다. 아까워서 들고 다니지도 못할 것 같지만 갖고야 말리라. 불끈!


그리고 드디어 도착했다. 이야, 근사하구나!!

예에 노닐며, 이 여름을 즐거이 보내리라!





3. 지난 토요일에는 싱크대가 무너졌다. 정말이다. 벽에 걸려 있던 싱크대가 무너져서 식탁 한 귀퉁이를 부수고 의자 하나를 깨부수고 그릇도 깼다. 난리부르스였다.



작년에 이사했을 당시에도 좀 불안해 보여서 괜찮겠냐고 했는데 원래 그런 거라며 괜찮다고 수리해주신 분이 그랬다. 그랬는데 이 사단이 났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바로 하루 전에 다현양 생일이어서 동네 친구들 불러서 저 자리에서 밥을 먹었다. 하루만 일찍 떨어졌다면... 어휴, 상상으로도 끔찍하다. 몇몇 파손은 있었지만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나중에 내가 파편을 밟긴 했는데 크게 다치진 않았다. 무너진 싱크대는 다 치웠고, 이제 새로 수납할 일만 남았다. 어마어마한 그릇들을 다 어디에 두려나. 안 쓰는 용기는 좀 버리라고 압력을 넣고 있지만 울 언니가 말을 들을라나 모르겠다. 이사하고 꼬박 일년이 조금 지났다. 그 사이 천장 새고, 바닥에 하수관 터지고, 방수 공사 잘못 돼서 다시 뜯고, 별별 일이 많았는데 이젠 싱크대가 무너지기까지...;;;;  참, 요란한 집이다. 


4. 수영복은 워낙 소모품인지라 일정 기간 지나면 바꿔줘야 한다. 아직은 괜찮은데 조만간 내 수영복도 갈아야 하지 않나 생각할 즈음이었다. 입고 벗기 불편해서 U자형을 고집했는데, 다음번에는 불편해도 그냥 X자로 살까? 뭐 그런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구분을 두지 않아야 고를 수 있는 디자인의 폭이 넓어지니까. 그런데 그 생각을 한 바로 그날 우리 수영쌤이 말씀하셨다. 초보일수록 날씬해 보이고자 검은색 수영복 사고 상급반 올라갈수록 색과 디자인이 과감해진다고. 그리고 초보일수록 U자형을 입고 상급반으로 갈수록 X자를 입는다고. 지금 내 수영복은 검은색에 옆구리 부분만 회색 사선으로 빤딱이가 들어가 있고, U자형이다. 아, 꼭 내 얘기 같아서 민망했다. 부끄부끄...;;;;


5. 지난 주에 14주년 이벤트 참가하느라 종로의 알라딘 중고매장을 찾았다. 적립금으로 계산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장바구니에 담겨 있던 책들이 사라졌다. 문제는, 뭐가 담겨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거였다. 그게 중고책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오프매장에서 주문하면서 지웠거나, 아니면 자동으로 지워졌을 텐데, 이럴 경우 보관함으로 이동시켜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며칠 전에는 정말 오랜만에 당일배송으로 주문을 했다. 보통 하루 배송으로 하는데, 이날은 필요해서 당일배송 시켰건만 꼬박 하루 더 지나고 책이 왔다. 어휴...;;;; 

게다가 또 며칠 전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내 서재에 들어가지질 않는 것이다. 



'나의 서재'를 누르면 이런 화면이 뜬다. '알라딘 서재'는 들어가졌는데 로그인 한 사람 이름이 내가 아닌 이상한 이름으로 떴다. 그 상태에서 다시 나의 서재를 누르면 저런 화면이 나오기를 반복. 고객센터에 신고를 했다. 이튿날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이런 답변이 왔다. 


올려주신 오류화 담당자에 전달하였는데요, 주로 서재의 도메인과 페이퍼의 서재가 다른경우에 발생하는 오류이나 현재는 정상연결되고 있어 오류나는 시점에 어떤 상황이였는지 정확한 확인 어렵습니다. 
상세히 안내 드리지못해 죄송합니다. 


근데 서재의 도메인과 페이퍼의 서재가 다른 경우가 뭘까?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다. 어쨌거나 지금은 잘 들어가진다. 이상한 오류가 나타났다. 우리집 주방만 이상한 게 아니다..;;;;








6. 나의 큰 시스터는 늘 피곤에 지쳐 허덕였다. 갑상선 저하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한 피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운동부족 같아서 8월부터는 내가 다니는 스포츠센터에 등록하기로 했다. 사실 에어로빅 하고 싶단 얘기는 몇 년 전부터 했다. 그러다가 약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건강 문제로 드디어 무거운 몸을 움직인 것이다. 언니는 저녁 8시 파워로빅을 등록했다. 첫 시간이 어제였다. 그리고 언니는 깨달았다. 본인이 생각한 '에어로빅'이 아니라는 것을. 요새는 댄싱퀸에서 엄정화가 하던 그런 에어로빅이 아니라 '방송댄스'가 대세란다. 언니가 등록한 시간도 그랬다. 한 시간 동안 죽어라 따라했지만 조금도 해내지 못했고, 힘은 힘대로 들고 스트레스는 만땅! 결국 하루 만에 언니는 백기를 들었다. 아쿠아로빅 강사를 하는 지인의 조언에 힘입어 '스피닝'으로 갈아탔다. 위약금 10% 내고, 하루치 강습료 물어내고서 말이다. 스피닝이 뭔지 모르겠다. 듣기로는 자전거 타면서 하는 운동이라 한다. 오전 11시라고 하는데 과연 그 시간에 언니가 다닐 수 있을지....;;;


7. 얼마 전에 리뷰 이벤트가 있었다. 


참가자가 별로 없었다. 상품은 셋인데, 참가자가 셋이다. 그래서 뭐 하나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선물!




우왕~ 폴라로이드 카메라다. 몇 해전부터 갖고 싶었는데 카메라보다 필름이 더 비싸서 좀처럼 지르지 못했던 제품이다. 우히힛, 상품 구성도 훌륭하다. 미니 앨범도 있고 필름과 장식할 수 있는 펜도 들어 있다. 카메라 가방은 꽃 분홍이고, 카메라는 회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이다. 건전지 두세트도 포함~ 완전 씬난다!


8. 후두염으로 두달 동안 약을 먹었다. 최근에 바빠서 병원을 못 가고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상태가 별로여서 다시 약을 지으러 병원에 갔다. 내가 약을 못 먹는 기간 동안 꼬박 휴가였다. 그러니까 이번주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우와, 일주일간 쉬는 병원 처음 봤다. 그래서 약은 다음주에 짓기로....









9. 어제는 설국열차를 읽었고, 그 기세를 몰아 영화를 보려고 예매를 했다. 극장에 거의 다다를 무렵 친한 언니의 아버지 부고를 들었다. 작년 3월에 췌장암 4기 상태로 수술을 받았고 3개월 뒤에 퇴원하셨다. 그리고 올해 6월에 다시 수술하기 위해 입원하셨는데 상태가 너무 심해서 손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게 한달을 병원에 계시다가 어제 운명하셨다. 향년 83세.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오래 전부터 해서인지 차분해 보였다. 언니의 목소리는 나보다도 떨리지 않았다. 극장에 도착해서 표를 취소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렇게 환승을 해서 세브란스로 향하는데, 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부의금 전달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잘못 내렸다. 갈아탈 버스가 없는 곳에서 내린 것이다. 그래서 신촌 지하철 역에서 쭈욱 걸어갔다. 아, 다리 아포...;;;; 


한 친구는 다음 달에 결혼 날짜를 잡아둔 상태인데 바빠서 정신이 없다며 부의금만 전달해 달라고 했다. 난 좀 놀랐다. 수년 전에 그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린 모두 다같이 장례식장에 다녀왔더랬다. 당시 나는 아직 학생이었고, 울 아부지 말고는 장례식은 처음 가보는 거였다. 부모상은 당연히 가는 거라고 여겼는데 조부모 상도 가는 건가??? 뭐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때는 지금만큼 친하기 전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이 친구 집안은 무척 독실한 개신교 집안이어서 그런 금기를 갖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내가 당사자도 아닌데 난 좀 섭섭했다. 


어제 나와 같이 장례식에서 만난 또 다른 언니는 어제 상주인 다른 언니와 같은 해에 한달 차이를 두고 결혼했다. 당시 우리 모임에서 5월에 2명이 결혼하고 2주 뒤에 또 결혼식이 있었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그 언니는 자신보다 2주 앞서서 결혼하는 친구의 식장에 왔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때 그런 금기가 있다는 걸 난 처음 알았다. 미신 같은데 왜 그런 거에 집착할까 놀라워 했다. 이런 풍습은 왜 생긴 것일까? 임신한 여자가 기왕이면 예쁘고 잘생긴 과일 먹으려는 심리와 같은 걸까? 


그런 일도 있었다. 울 둘째 언니가 결혼하기 일주일 전에 막내 이모의 딸이 결혼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식을 올린 울 언니 결혼식에 막내 이모는 오지 않았다. 복 달아난다나. 누구 복이 달아난다는 것일까? 앞서 결혼한 사람? 뒤에 결혼한 사람??


이런 문화가 오래된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비합리적인데 다들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여서 나만 외계인 같은 기분. 내가 이상한 건가???


하여간, 그렇게 빈소에 다녀왔다. 세브란스 병원은, 호텔 같았다. 안네 데스크가 호텔 로비 같았고, 안에는 스타벅스도 입점했다. 제일 놀랐던 건 '무인지급기'가 있다는 거였다. 빈소 번호 누르고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헐.... 요새 장례문화인가, 아니면 세브란스 스타일인가? 편의성과 효율성은 챙겼지만, 뭐랄까. 사람보다 돈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여서 좀 씁쓸했다. 


첫날이기도 했지만 고인의 연세를 고려했을 때 빈소는 초라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전쟁 때 월남하신 분이었다. 남한 땅에 친지가 없는 것이다. 딸만 다섯을 두었고 모두 시집을 가서 자녀를 두었다. 전국에 흩어져 살던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겨우 얼굴을 마주 했다. 가신 분이 가족을 한자리에 모아주신 것이다. 


옆의 옆의 빈소는 특실이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어디어디 고등학교 총동창회 화환이 보였다. 우리나라 빈소를 가득 채워주는 건 학연과 종교 인맥이 아닐까 싶다. 


어제 상주였던 나의 지인은 아들 생일이 아버지 기일과 겹쳐 버렸다. 결코 그 날짜를 잊을 수 없으리라. 나름 다행이라면 언니는 줄곧 음력 생일을 챙겨왔으니 해마다 겹쳐서 떠오르는 아픔은 그나마 조금은 희석되지 않을까. 이럴 땐 내가 늘 비효율적이라고 여겨온 음력 생일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10. 엄마가 서랍에서 나왔다며 예전에 쓰던 브래지어를 주셨다. 언제 썼던 건지 사실 기억도 나지 않는다. 채워 보니 좀 작다.-_-;;; 진짜 언제적 거지....;;;;; 


주부 사이트에서 들은 정보로는 다이소에 '브래지어 연장 후크'라는 걸 판다는 것이다. 오늘 외출했다가 다이소에 들렸다. 사러 갔던 연장 후크는 없었지만 1층부터 3층까지 천천히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았다니 만원을 조금 넘겨버렸다. 헐.... 브래지어 하나 사는 게 나을 뻔 했다. 부족한 것도 아닌데 그것 하나 살리겠다고 내 무슨 삽질을 한 것인지...;;;;


집에 와 보니 이보영이 지성과 결혼한다는 기사가 떴다. 얼라? 둘이 언제부터 사겼지? 기사를 클릭해 보니 이미 7년 된 커플이라고...;;;;; 쿨럭, 연예인들이 나만 모르게 연애를 한단 말이야...;;; 둘이 참 예쁘다. 장혜성-박수하 커플도 예쁘지만 나이 차가 많으니 이보영-지성 커플이 더 자연스럽다. 









어제는 빈소에 다녀오느라 너.목.들 마지막 회를 오늘 봤다. 엔딩이 다소 약하긴 했지만 다 잘 끝나서 좋았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리 됐다. 생각해 보니 '시크릿 가든'에서 처음 이종석을 보았는데, 그때는 윤상현을 좋아하는 게이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 윤상현을 누르는 주연 배우가 되어 있다. 썬, 많이 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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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8-0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날짜 잡아두고 장례식장 가는거 아니래요. 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른들이 말리면 못가는 상황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노아 2013-08-03 01:10   좋아요 0 | URL
결혼 날짜 잡고 장례식장도 안 가고 남의 결혼식도 안 가고요? 남자들도 그런가요? 여자들만 그런가... 울 이모는 또 뭐고.... 굉장히 이상한 관습이에요.

하이드 2013-08-0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관습 전혀 절대 신경 안쓰지만요.

마노아 2013-08-03 01:10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 보여서 놀랐어요.

야클 2013-08-0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다사다난하고 다이나믹한 일상이네요 ^^

마노아 2013-08-03 23:48   좋아요 0 | URL
다이나믹 일상은 오늘도 이어졌어요. 야클님 보내주신 꽃바구니도 구경하고요.^^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이나믹하군요...ㅎㅎㅎ 싱크대 무너진 건 처음 보내요.. 신기 ~~

마노아 2013-08-04 22:41   좋아요 0 | URL
저 초등학교 2학년 때 옆집 싱크대 무너진 잔해 본 기억 나요. 그집은 내부에 죄다 유리제품만 들어 있어서 파편이 어마어마해서 충격적이었거든요. 우리집은 거의가 플라스틱이었어요. 하나 빼고요. 그나마 다행이죠.ㅎㅎㅎ

2013-08-05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05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3-08-0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안다치고 유리제품이 없어서 다행이었네요.

결혼식 날 잡아놓은 사람이, 혹은 임산부가 상가집 조문 안가는 건, 우리나라에서 보통인 거 같아요.
본인이 간다고해도 부모나 주변 어른이 안좋게 생각하면, 반대를 누르면서까지 갈 필요는 없는 거 같긴 한데요...걔중에는 가기 싫으니 그걸 핑계로 내세우는 사람도 분명 보여서 가끔 기분이 별로에요. 그런데, 결혼식장 앞에까지 가놓고 식장에 안들어가는 경우는 ...이해가 안가네요.
우리나라는 참 '복'을 중요하게 여겨왔잖아요. 불교든 크리스트교든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기복신앙이 되어 버리듯이.

마노아 2013-08-05 09:57   좋아요 0 | URL
그쵸? 다행이었어요. 유리 그릇 달랑 하나였는데 그래도 문제 되지 않았으니까요. 밑에 사람 있었으면 어휴...;;;;;;

이런 결혼 문화가 관습인 것 같은데 참 별로인 것 같아요. 축의금이나 조의금도 중요하지만 자리 부조가 가장 필요한 자리도 있는 건데 21세기에도 이런다는 게 좀 이상해요. 게다가 본인 조모상에는 왔던 사람의 부친상에 안 간다는 것도, 게다가 신앙 있는 사람이 그런다는 것도 좀 그랬거든요. 뭐 당사자들 생각과 상관 없이 제가 옆에서 불만스러워 하네요.^^;;;

자하(紫霞) 2013-08-06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매일이 거의 같은 일상을 보내는 저는 마노아님의 하루하루가 정말 신기하네요. 싱크대 사건은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마노아 2013-08-06 08:58   좋아요 0 | URL
가심 벌렁벌렁보다는 매일매일이 같은 일상이 저는 그리워요.^^;;;; 싱크대 사건은 그 후로도 여러 버전으로 문제를 일으켰지만 차마 쓰지는 못하겠네요. 암튼 다친 사람 없는 건 참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