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2013년 11월에 본 영화들
2013년 12월의 문화 생활

2014년으로 바뀐지 일주일 가까이 되었는데, 그래서 이런 페이퍼는 무척 뻘쭘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섭섭해서 나름의 2013년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2013년에는 모두 276권의 책을 읽었다. 

이중 동화책이 64권, 만화책이 142권, 소설은 32권, 그밖의 책이 28권이다. 내 짐작보다는 소설을 많이 읽어서 정리해 보고 놀랐다.

영화는 극장에서만 모두 94편을 보았다. 집에서 시청한 dvd 등도 포함시킨다면 거의 100편에 육박하지 싶다.

그밖에 콘서트나 뮤지컬, 각종 전시회 등을 포함한 문화 생활은 62회. 줄기차게 나다녔나 보다. 


2013년 올해의 귀염 : 문라이즈 킹덤

2013년 올해의 CG : 라이프 오브 파이

2013년 올해의 SF : 클라우드 아틀라스, 오빌리비언

2013년 올해의 반전 : 서칭 포 슈가맨

2013년 올해의 서늘 : 더 헌트

2013년 올해의 슈트빨 : 신세계

2013년 올해의 스타일 : 스토커, 장고-분노의 추적자









2013년 올해의 립싱크 : 파파로티

2013년 올해의 청소년 : 월플라워, 명왕성

2013년 올해의 (슬픈) sex  : 셰임

2013년 올해의 모정 : 몽타주

2013년 올해의 졸작 : 애프터 어스, 스파이

2013년 올해의 과포장 : 7번 방의 선물









2013년 올해의 뜻밖 : 전설의 주먹, 친구2

2013년 올해의 기대 이하 : 맨오브스틸, 퍼시픽 림

2013년 올해의 역사 : 로얄 어페어

2013년 올해의 원작에 못 미친 : 고령화 가족

2013년 올해의 원작을 넘는 : 설국열차

2013년 올해의 다큐 : 춤추는 숲









2013년 올해의 중년 : 월드워 Z

2013년 올해의 모노 : 더 테러 라이브

2013년 올해의 노익장 : 레드-더 레전드

2013년 올해의 애니메이션 : 에픽-숲속의 전설

2013년 올해의 공포 : 숨바꼭질

2013년 올해의 중국영화 : 일대종사

2013년 올해의 미래사회 : 엘리시움

2013년 올해의 용두사미 : 관상









2013년 올해의 이해불가 : 러시안 소설

2013년 올해의 적나라함 : 블루재스민

2013년 올해의 지루 : 라 당스

2013년 올해의 억울 : 그래비티

2013년 올해의 단편 : 어떤 시선

2013년 올해의 후속작 : 아이언맨3

2013년 올해의 행복 : 어바웃 타임

2013년 올해의 대한민국 : 집으로 가는 길

2013년 올해의 일상 : 연애의 온도

2013년 올해의 제작비 낭비 : 화이트 하우스 다운










2013년 올해의 영화 : 프리즈너스

2013년 올해의 액션 : 용의자

2013년 올해의 인물 : 변호인

2013년 올해의 감독 : 우디 앨런

2013년 올해의 배우 : 송강호

2013년 올해의 재발견 : 이정재

2013년 올해의 연기 : 황정민

2013년 올해의 미소 : 레이첼 맥아담스

2013년 올해의 드라마 : 학교 2013

2013년 올해의 기대주 : 김우빈

2013년 올해의 수수께끼 : 히든 싱어

2013년 올해의 목소리 : 불후의 명곡2 심수봉 편 JK김동욱 "백만송이 장미"


2013년 올해의 베스트 뮤지컬 : 레베카, 엘리자벳

2013년 올해의 워스트 뮤지컬 : 아르센 루팡, 미스터 온조

2013년 올해의 사진전 : 라이프 사진전

2013년 올해의 미술전 :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

2013년 올해의 반짝 : 스왈로브스키전

2013년 올해의 배꼽 : 기막힌 스캔들

2013년 올해의 근육 : 이원국의 월요 발레 (2013년 5월의 문화생활)

2013년 올해의 감동 : 닭들의 꿈, 날다

2013년 올해의 조상님 : 조국으로 가는 길 (조국으로 가는 길)

2013년 올해의 나들이 : 하늘 공원 억새 축제 (오늘까지랍니다.)









2013년 올해의 팩션 : 별을 스치는 바람 (시를 사랑한 죄수, 시인을 지켜낸 검열관)

2013년 올해의 완결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부끄러운 역사 속에 자랑스러운 이들이 있었다.)

2013년 올해의 반전 : 파이 이야기 (호랑이와 함께 한 태평양 위 227일)

2013년 올해의 스릴러 : 탄환의 심판 (정의의 실현을 기다리지 못하는 총알 심판)

2013년 올해의 그림책 : 내 꿈은 기적 

2013년 올해의 어린이 책 : 기호3번 안석뽕 (석뽕 가라사대, 일등만 좋아하는 학교 너나 가지삼!)

2013년 올해의 일러스트 :  (비어 있어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잔)









2013년 올해의 시리즈 :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엎어지면 코 닿을 데가 이렇게 멀 줄이야!)

2013년 올해의 가족 : 고령화 가족 (마흔 여덟 사내의 기막힌 성장 소설)

2013년 올해의 지식 : 지식 e 8 (지식 그 이상의 지식)

2013년 올해의 활약 : 흑집사 (경기는 끝났고 다과회는 시작되었지.)

2013년 올해의 두주먹 불끈! : 천암함은 좌초입니다! (천안함, 진실에 가장 가까운 남자)

2013년 올해의 쇼킹 : 인 디즈 워즈 1 (악몽이 현실이 되는 끔찍한 공포)

2013년 올해의 고전 : 아주 사적인 독서 (이토록 이로운 독서라니!)










2013년 올해의 노가다 : 내가 바로 디자이너 (눈은 즐겁고, 무릎은 고통스럽고...)

2013년 올해의 순정 : 부디 내게 닿지 않기를 (원컨대, 당신에게 닿기를... )

2013년 올해의 문장 : 생의 이면

2013년 올해의 역사 : 오월의 달리기 (그해 광주에선...)

2013년 올해의 에세이 : 독서공감-사람을 읽다 (다락방의 이야기 씨앗)

2013년 올해의 베스트 : 28 (절망의 구덩이에서 외치는 희망의 서사시)









2013년 올해의 도전 : 요리!

2013년 올해의 교훈 : 보험은 고객님 편이 아니다!

2013년 올해의 한탄 : 친구들 (거의) 다 시집 갔다!

2013년 올해의 두통 : 뉴스 틀면 나오는 그 사람!(그래서 뉴스 안 본다.)

2014년 올해의 바람 : 상식적으로 살자. 나도 너도!


2013, 어워드, 영화, 공연, 전시회, , 문라이즈킹덤, 라이프오브파이, 클라우드아틀라스, 오빌리비언, 서칭포슈가맨, 더헌트, 신세계, 스토커, 장고, 분노의추적자, 파파로티, 월플라워, 명왕성, 셰임, 몽타주, 애프터어스, 스파이, 7번방의선물, 전설의주먹, 친구2, 맨오브스틸, 퍼시픽림, 로얄어페어, 고령화가족, 설국열차, 춤추는숲, 월드워Z, 더테러라이브, 레드, 더레전드, 에픽, 숲속의전설, 숨바꼭질, 일대종사, 엘리시움, 관상, 러시안소설, 블루재스민, 라당스, 그래비티, 어떤시선, 아이언맨3, 어바웃타임, 집으로가는길, 연애의온도, 화이트하우스다운, 프리즈너스, 용의자, 변호인, 우디앨런, 송강호, 이정재, 황정민, 레이첼맥아담스, 학교2013, 김우빈, 히든싱어, 불후의명곡, JK김동욱, 백만송이장미, 레베카, 엘리자벳, 뮤지컬, 아르센루팡, 미스터온조, 라이프사진전, 미국인상주의특별전, 스왈로브스키전, 기막힌스캔들, 이원국, 발레, 닭들의꿈날다, 판소리, 조국으로가는길, 억새축제, 별을스치는바람, 박시백, 조선왕조실록, 파이이야기, 탄환의심판, 내꿈은기적, 기호3번안석뽕, , 병만이와동만이그리고만만이, 지식e, 흑집사, 천안함은좌초입니다, 인디즈워즈, 아주사적인독서, 내가바로디자이너, 부디내게닿지않기를, 생의이면, 오월의달리기, 독서공감, 사람을읽다, 28, 요리, 교통사고, 보험, 시집, 뉴스, 정치, 상식, 소망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4-01-07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런 리뷰는 성실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리뷰군요... ㅎㅎㅎㅎ.

마노아 2014-01-07 12:5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나름 '집착'이 나름 '성실'로 포장되네요. 좋아요, 좋아.^^

아무개 2014-01-0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암튼..... 꼼꼼스런 사람같으니라규!

이승우 문장이 좋지요? 그래도 <28>이 베스트로군요.

마노아 2014-01-07 12:55   좋아요 0 | URL
아, 이승우의 문장을 꼽아 놓고 밑줄긋기도 안 했다는 걸 방금 깨달았어요! 이런 실수를!^^ㅎㅎㅎ

울보 2014-01-0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전 작년한해 참 어영부영 힘만 빠진한해였는데,,ㅎㅎ

마노아 2014-01-07 12:58   좋아요 0 | URL
뭔가 '혼자서도 잘해요'를 열심히 한 기분이에요. 울보님 2014년 올해는 우리 기운 차게 보내도록 해요.^^

mira 2014-01-0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무엇을 뽑는다는일은 대단한 열정인것 같아요. 재미있네요

마노아 2014-01-07 12:59   좋아요 0 | URL
이맘 때에만 할 수 있는 이벤트 같은 거지요. 그래서 놓치면 섭섭해요.^^

비로그인 2014-01-0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대단하시네요.. ~~ 우아... 허걱이라는 말이 저로 나오네요~~

마노아 2014-01-07 13:00   좋아요 0 | URL
이런 것 보면 내가 본 것 몇 개 있나 세어보는 재미가 있잖아요. 선정하는 재미도 못지 않아요.^^

섬사이 2014-01-0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감탄이 저절로 나오고 입이 쩍 벌어집니다.
최고예요. 한해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니!
예전에 오랫동안 마노아님 서재를 지키던 문장이
'열정의 방향'에 대한 것이었죠?
마노아님의 열정을 제대로 보여주는 페이퍼네요. ^^

마노아 2014-01-07 13:0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열정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힘이 펄펄 납니다.
2014년은 나만 즐거운 것 말고 더불어 즐거운 일을 더 많이 만들고 겪어야겠어요.
섬사이님의 2014년도 에너지가 가득하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꿈꾸는섬 2014-01-0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2013어워드 보고 엄청 부끄러워하고 있어요.ㅜㅜ 대체 어찌 살고 있는건지......
올 해부터는 좀 더 많은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들게 하네요.
마노아님 매일 매일 멋지게 살고 계신 것 같아요.^^

마노아 2014-01-08 12:33   좋아요 0 | URL
이게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까맣게 사라지더라구요. 머리를 믿을 수 없는 시점이 오고야 만 겁니다. 하하핫^^;;;;
올해는 좋은 기억 많이 만들고 기분 좋은 기록도 많이 남기도록 해요.
꿈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

그렇게혜윰 2014-01-0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아들이 뉴스놀이를 하자더니 바그네대통령이로 무조건 시작ㅠㅠ 뒤는 저도 들은게없던지 지하철 파업이라고ㅠㅠ

마노아 2014-01-08 12:34   좋아요 0 | URL
이게 땡전뉴스도 아니고 참...ㅜ.ㅜ 아이들 교육에도 뉴스가 안 좋은 영향을 끼쳐요. 흑....ㅜ.ㅜ
 

엄마는 병원에 6주 반을 계셨다. 그 기간 동안 내가 라면을 한번도 안 끓여 먹었다는 것은 나의 자부심이 되었다. 음하하하핫! 나 어쩐지 요리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ㅎㅎㅎ


재료들을 사다 놓으면 요리 한번 하고서 똑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두번씩 요리하게 된다. 물론 순두부 찌개는 무려 네번을 끓여야 했지만...(엄니가 네팩 사다두고서 입원하심...;;;;)


잡채는 한번 더 도전했다. 첫번째 잡채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패는 시금치였다. 두번째는 시금치를 아예 제꼈다. 대신 피망으로 초록색을 냈고, 빨강 주홍 파프리카를 보탰다. 그리고 야심작으로 콩나물을 투척했다. 이른바 콩나물 잡채!


야심은 컸고, 의욕도 넘쳤으나, 문제는 있었다. 콩나물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물이 엄청나게 나오는 것이다. 언니는 내가 싸준 잡채를 물찼다고 버려버렸다.ㅜ.ㅜ


난 내가 만든 음식을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편법을 쓰기로 했다. 해피투게더던가? 박정현이 나와서 잡채 그라탕을 만들었는데, 그 장면에 꽂힌 것이다. 냉큼 모짜렐라 치즈를 사다가 잡채 위에 덮어서 렌지에 돌렸다. 사진은 렌지 들어가기 직전의 치즈다. 뭐... 맛은... 치즈 맛으로 먹을 만했다.ㅎㅎㅎ



사다 놓은 애호박으로 호박전을 하려고 했는데, 내가 검색한 레시피는 호박을 갈아서 만드는 게 아닌가! 오홋, 이거 좋아 보인다! 냉큼 호박을 갈았다. 빨간 고추와 파란 고추로 고명을 올리고, 새우도 하나씩 박아 넣었다. 맛은 그럭저럭 좋은 편이었는데, 지나치게 시간이 많이 들고 설거지가 장난 아니었다는 후유증이 남았다. 


이렇게 요리를 하다 보니 야채들이 남는다. 그러면 그녀석들은 모아서 샐러드로 변신한다. 처음에 플레인 요거트로 했던 샐러드가 별로였던 탓에 두번째 할 때는 마요네즈를 넣었다. 저기서 나중에 양상추만 남았을 때는 다시 플레인 요거트로 갈아타기~


밖에서 밥을 먹을 때 반찬에 그닥 관심 갖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걸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유심히 살펴본다. 이날은 점심 메뉴로 감자 베이컨 볶음이 나왔는데, 집에 재료가 비슷하게 있다는 게 떠올랐다. 사둔 감자가 있었고, 스팸도 있었다. 파프리카도 아직 남았다. 레시피에선 감자를 달랑 하나를 깎던데, 아니 입이 몇 갠데 감자를 하나만! 나는 감자를 7개 깎았다. 열심히 채 썰었는데 부피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그리고 햄도 썰었다. 역시 부피가 마구마구 늘어났다. 거기에 야채도 넣어...;;;;;


감자는 왜 그리 잘 안 익는지....;;; 약한 불에 볶아야 한다는 걸 몰랐다. 얼마간은 태웠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감자 햄 야채 볶음이 완성됐다. 아, 내가 했지만 완전 맛났어! 언니한테도 한통 갖다 줬다. 이날 언니가 엄마한테 가서 내가 자꾸 요리 가져온다고 하소연했다...;;;;;


떡볶이도 16년 만에 만들어봤다. 떡국 떡을 사다가 고추장과 고춧가루, 설탕과 꿀(물엿이 없어서...)을 넣고 끓였다. 내 입맛엔 매웠지만 맛은 좋았다. 계란이 덜 익은 게 약간의 아쉬움이랄까. 이후 계란은 세번 더 삶아 보고 드디어 다 익혔다. 그게 크리스마스날이었다.(이날도 떡볶이 만들었다.ㅎㅎㅎ)


그밖에 가장 쉽다는 카레라이스도 만들었는데, 카레 가루 봉투에 쓰인 대로 했는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4인분이라고 적혀 있어서 물을 4컵 넣었는데(봉투엔 물 얼마 넣으라는 안내가 없었다!), 카레 가루가 모자라...;;;; 결국 언니네 하이라이스 가루를 공수해서 섞었다. 뭐, 맛 괜찮았다. 색깔이 좀 안 이뻤지만...;;;;


또 뭐했더라? 감자 올려보낸 것 언니가 안 먹고 묵혀서 도로 들고 와서 볶음밥으로 변신시켰고, 유부초밥의 속으로 쓰기도 했다. 떡국도 두번 끓였는데 진정 맛있었다. 아,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것 같아! 시금치 두부 된장국도 몇 번 끓였는데, 끝내 시금치 한단을 다 쓰지는 못했다. 이게 약간 아쉬움! 참치 샌드위치도 만들었고, 감자 샌드위치도 한번 더 했는데, 얘는 바빠서 못 먹다가 나중에 쉬어서 좀 버려야 했다. 아까비...ㅜ.ㅜ


엄니가 퇴원한 당일에는 미역국을 끓였다. 뜨거울 때는 몰랐는데 식고 나니 왜 이리 짠가... 사이다가 찬기운 가시면 달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이튿날엔 부대찌개도 끓였다. 사골육수 한팩 사다가 끓였는데 오 먹을만 해! 라면 넣는 걸 깜박했지만 맛나게 먹었다. 물론, 이렇게 맛있게 먹는 사람은 우리 집에 나밖에 없....;;;;;


사실 나는 겨울이 되었으니 동치미를 담그고 싶었다. 동치미 얘기를 꺼내니 엄니가 당장 퇴원할 기세를 보이셔서 꾹 눌러 참았다. 엄니는 며칠 전에 아픈 팔로 기어이 동치미를 담그셨다. 아마도 두려우셨나보다...;;;;;


(언니 사진엔 뽀샤시 효과가 없다. 사심 가득한 사진!)


요건 언니 작품이다. 생일이 끼어 있던 주말에 이런 날은 꼭 잡채를 먹어야 하는 거라고 만들어 주었다. 이날도 냉장고에는 나의 물찬 잡채가 아직도 살아 있었는데....;;;; 내 잡채는 퉁퉁 불었는데 쟈는 꼬들꼬들하네..ㅜ.ㅜ


두번째 사진은 숙주 나물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고 프라이팬에 구워낸 뒤 케첩을 뿌린 것이다. 전에 삽겹살 집에서 이렇게 안주 나오는 걸 봤는데 그걸 응용했다 한다. 아, 어쩐지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마구 솟구친다! 나 숙주 나물 좋아하는데!!!



작년까지 조카들은 볼키스로 선물을 대신했는데, 올해는 기어이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다짐을 하더니 저리 준비해 왔다.

다현양이 자기가 좋아하는 지우개를 사오더니 매일같이 쓰고 있냐고 묻고 있다. 

다현양을 보고 자극 받은 세현군도 이튿날 캔커피 두개와 초코바 하나를 포장해 왔다. 

아마도 포장은 언니가 해줬겠지? ㅎㅎㅎ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친구가 생일날 보내준 기프티콘으로 케이크를 샀다. 아마도 임시로 고용된 알바생으로 보이는 청년에게 오늘 몇 백 개의 케이크를 팔았냐고 물으니 수천 개는 팔았을 거라고 대답했다. 그 수천 개 중 하나인 쉬폰 케이크다.ㅎㅎㅎ

초는 두개 꽂았고, 하나에 천년 씩, 예수님의 이천년(약 이천년으로 퉁치고~)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조카들과 불렀다. 좀 멋쩍긴 했다. ㅎㅎㅎ


사은품으로 무릎담요와 수면양말, 무알코올 샴페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나는 샴페인을 골랐다. 아무도 안 먹어서 나혼자 원샷했는데 사이다 맛이었다. 케이크는 생각보다 맛이 없었는데, 아마도 만든지 좀 된 게 아닐까 의심이 간다. 날이 날인 만큼!


오늘은 직장에서 송년회가 있었는데 메인 요리가 보쌈이었다. 12시 반에 점심 먹고 3시 반에 송년회가 시작되었으니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그 결과 고기가 많이 남았다. 남은 고기와 야채 그리고 양념들을 모두 소포장하더니 내게도 상추와 새우젖을 주었다. 고기는 빼고.... 아니, 주려면 고기를 줘야지 왜 고기는 안 줘...ㅠ.ㅠ 오늘 갖고 올 짐이 많아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기어이 상추를 내게 안겨주었다. 고기 없이...ㅜ.ㅜ 흥치피치 치사 빤스!


고구마 사둔 게 있는데, 고구마 샐러드나 고구마 스프를 만들어볼까 고민 중이다. 믹서를 쓰면 설거지가 힘들어지니 그냥 고구마 샐러드로 갈까? 










정유정의 28을 읽으면서, 이렇게 고립된 도시에 갇혀 있게 된다면, 집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좀 갖다 두고 며칠은 버틸 수 있겠다 싶었다. 적어도 라면과 햇반으로 버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긴, 그렇게 극단적인 상황에도 이렇게 밥상에 집착하게 되지는 않겠지만....(혹, 하려나??) 


아무튼!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고, 장바구니 때문에 마트 지출도 꽤 컸지만, 여하튼 제법 즐겁게 요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말고 다른 사람도 즐겁게 먹어주면 더 좋겠지만... 아직 그 단계는 좀 부족하고, 적어도 맛투정은 좀처럼 하지 않는 내 입맛에는 두루두루 괜찮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 성탄절이었고, 연말연시의 들뜬 기분이라는 건 애당초 찾을 수도 없는 날들이 이어진다. 세상은 혼란스럽고 마음은 볶이고 있고, 정신은 피폐해져 있다. 그래도, 그런 때이니만큼 더더 열심히, 더 맛있고, 더 정성을 쏟은 밥 한끼를 찾고 싶다. 그게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가 될 것 같아서 말이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혹은 격려 말이다. 


덧)근데 왜 내가 내미는 위로에 다른 식구들은 공감을 못하는 걸까...ㅡ.ㅡ;;;;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12-27 0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27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31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1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3-12-27 0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생일이었나봐요? 축하드립니다. 어머니 퇴원하시고, 마노아님 생일, 크리스마스, 축하할일이 많았네요. 6주 반동안 입원하셨으면 입원하신 어머니 당신도, 가족들도 보통일이 아니었겠어요.
크리스마스는 올해는 저도 느꼈지만 예년에 비해 비교적 들뜨지 않은 분위기로 지난 것 같아요. 요즘 사회 분위기를 볼때 당연한건지도 모르지요.
요리 솜씨가 날로 날로 발전해가는게 보여요. 저도 잘 하는 편이 아니지만 음식을 만들다 보면 머리 쓸 일이 참 많아지지요. 재료 아끼기 위해서 계산해야하고 응용해야하고 대체품목 생각해봐야하고요 ^^
올해도 열심히 달렸으니 내년에도 탄력받아 계속 최선을 다해보기로 해요.

마노아 2013-12-28 00:04   좋아요 0 | URL
hnine님, 축하 감사해요. 벌써 3주나 지났어요. 시간이 참 빨라요.^^
올해는 유난히 병원과 인연이 많네요.
오늘은 다현양이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좀전에야 집에 왔어요. 해 넘기기 전에 액땜을 다 하나봐요.(>_<)
요리를 하는 과정과 후처리는 수학적인 계산과 통계 등등... 뭔가 자꾸 머리를 쓰게 해요.
재료들을 배분해야 하고 유통기한을 관리해야 하고 심지어 쓰레기 배출 날짜까지 고려해야 하니까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후로도 요리 열심히 해야겠어요. 우리 같이 최선을 다하자구요.^^

Mephistopheles 2013-12-2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아마 2014년엔 요리책을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노아 2013-12-28 00:04   좋아요 0 | URL
한글(레시피) 읽을 줄 알면 마노아만큼 요리 한다! 뭐 이런 제목일까요? ^^ㅎㅎㅎㅎ

꿈꾸는섬 2013-12-2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생일 축하드려요.^^
ㅎㅎ 잡채의 물기는 파프리카가 원인일거에요.ㅎㅎ 파프리카를 볶을때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볶으셨으면 좋았을거에요.ㅎㅎ
주부인 저보다 더 알차게 맛난 거 해드셨네요.^^
2013년 아름답게 마무리하시길......

마노아 2013-12-28 00:05   좋아요 0 | URL
잡채의 물기는 콩나물과 함께 파프리카가 주범일까요? 키친 타올 요번에 새로 사왔는데 잘 활용해야겠어요.
엄니가 돌아오시니 다시 요리 타임이 잘 안 오고 있지만, 감각 잊지 않게 종종 해봐야겠어요.
꿈섬님도 2013년 아름답게 마무리 하셔요. 우리 새해에도 복 많이 받아요.^^

blanca 2013-12-27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침이 절로 흐르는 페이퍼네요. 참, 동치미도 도전해 보세요. 의외로 너무 간단하면서도 맛이 쉽게 나는 음식이랍니다. 마노아님 생일과 어머니의 퇴원 다 축하드려요. 어떤 상황에서도 마노아님은 긍정적이고 즐겁게 잘 헤쳐나가시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13-12-28 00:06   좋아요 0 | URL
오, 동치미 해보라고 권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이번에 엄니가 담근 동치미 다 먹으면 그 다음엔 제가 해볼까봐요. 큰 조카가 동치미 좋아해서 겨울에 떨어지지 않게 하거든요.
아, 축하 감사합니다. 엄니 퇴원했는데 오늘 다현양이 입원했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요.^^
blanca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4년도 우리 씩씩하게 지내도록 해요.^^

섬사이 2013-12-27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생일 축하해요.
예전에 밥솥으로 빵을 만드시던 이후로 요리 실력이 나날이 늘고 계신 것 같아요.
추워지니까 장보러 나가기도 싫고 대충대충 떼우며 살고 있었는데 자극받았어요.
이번 주말에는 맛난 것 좀 해먹어야겠어요. ^^

마노아 2013-12-28 00:07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 고맙습니다~
밥솥으로 빵만든다고 온 주방을 초토화시키던 일이 까마득해요.
그후 빵은 두번 다시 못 만들었어요.ㅎㅎㅎ
요새 정말 춥지요? 내일은 영하 12도래요. 어휴, 치마 입으려고 했는데 바지 입어야겠어요. 얼어 죽을 일 있나요.
주말에 맛난 것 많이 드시고 새해 힘차게 시작하셔요~

마태우스 2013-12-27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제가 님한테 무심하다보니 어머니 입원하신 것도 몰랐네요. 그 기간 동안 소녀가장 역할을 하셨군요.... 글구 생일이셨네요. 정말 면목없습니다. 제가 장담할 순 없지만 앞으로 정말 잘할게요ㅠㅠ 여러가지 일들 축하드리구요, 님은 참 부지런한 분이라는 걸 깨닫고 갑니다

마노아 2013-12-28 00:08   좋아요 0 | URL
우리가 지난 번에 너무 멀리 앉았어요. 사실 그날이 제 생일이었거든요.ㅎㅎㅎ
전혀 부지런하지 않지만 부지런하다고 해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에요.
더 부지런한 마노아로 거듭나겠습니다.
올 한해는 마태우스님을 두차례나 만나서 더 좋았어요.
내년엔 더 많이 만나요. 유후~!!!

마태우스 2013-12-29 22:38   좋아요 0 | URL
담에 만나면 마노아님 옆에 앉겠습니다! 내년엔 목표를 세번으로..!

마노아 2013-12-30 00:41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옆자리 예약해 두겠습니다. 내년엔 최소 세번은 보자구요.^^

프레이야 2014-01-0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일이 있었군요. 어머닌 이제 나아지신 거에요? 마노아님 생일축하도 너무 늦어버렸네요 ㅠ 새해에도 사랑스러운 마노아님 서재에서나마 보는 재미를 주욱 주시기 바래요. 음식은 보기에 아주 훌륭해요. 저보다 나아요^^

마노아 2014-01-04 13:10   좋아요 0 | URL
엄마는 많이 좋아지셨지만 머리 다친 후유증이 계속 보여서 안타가워요. 요새는 보험 문제로 좀 번거롭고 시끄러운 일들이 있어서 그걸로 머리 쓰고 있어요.
엄니가 퇴원하시고 나서는 요리를 별로 못했어요. 마치 당신의 영역을 침범 당한 느낌 받으시는 것 같아서 치우는 것 위주로 해요.
하하핫, 축하 감사해요. 응원도 감사하고요. 새해, 우리 더 힘차게 보내도록 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전에 하루동안 이상한 일 세가지가 있어서 내 몸에 자기장이 흐르나... 했는데, 정말인가 싶게끔 요새 망가진 게 많다. 


일단 카메라는, 고객센터에 접수하자마자 기사님께 전화가 왔다. 멀쩡하다고. 아니 내가 접수할 때만 해도 줌이 밖으로 나온 상태에서 전원 불이 안 들어와서 여며지지도 않는 케이스에 담아서 주고 왔는데 멀쩡하다니! 확실히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니 멀쩡해져 있었다. 나야 수리비 안 들어서 좋긴 하지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컴퓨터다. 한 이주인가 삼주 전부터 usb 인식을 못하고 있다. usb가 고장났나 싶어서 학교 컴에 연결해 보니 잘 열린다. 집에서만 안 열린다. 게다가 휴대용 usb만 인식 못하는 게 아니라 핸드폰이나 디카처럼 충전해야 하는 애들도 전혀 인식을 못한다. 충전은 전용 충전기로 하면 되는데, 귀찮게 된 것은 자료 전송이다. 이를테면 내가 포토 리뷰를 쓰려고 사진을 잔뜩 찍어놨을 때, 이 파일을 전송할 수가 없다. 직장에서는 이메일 접속이 안 되므로, 이럴 때는 아주 귀찮은 일이 벌어진다. 일단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핸드폰으로 이메일에 접속해서 폰의 사진을 내 계정으로 전송한다. 다시 피씨 이메일로 접속해서 다운 받는다....;;;;


아아아, 귀찮아 귀찮아 정말 귀찮아..ㅜ.ㅜ 


처음엔 이것저것 생쇼를 했다. 검색을 해보니 장치관리자에 들어가서 범용 어쩌고 저쩌고 usb를 다 삭제하란다. 내가 출력해 온 자료는 '안전모드'로 들어가서 하는 거였는데, 시키는 대로 마구 삭제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마우스가 안 움직이는 거다. 아뿔싸! 내 마우스랑 키보드가 무선인데 이게 usb 꽂아둔 것에 반응하는 거였는데, 그걸 삭제했으니 먹통이 됐다. 할 수 없이 강제 종료를 하고 리부팅을 시켰는데, 내 컴퓨터에는 암호가 걸려 있다. 그런데 키보드도 현재 먹통 상태....;;;;; 결국 최근에 부팅 성공한 설정 찾아 들어가서 원상복구는 되었지만 여전히 usb는 인식 못한다. 


누군가가 올려놓은 자료에는 안전모드가 아니라 지금 화면에서 해도 된다고 해서 아까 그 과정을 밟아봤는데, 리부팅 해보니 usb를 차례로 다시 인식한다.(이번엔 암호 지우고 도전했다. 중간에 마우스 안 움직였지만 마지막에 삭제하고 강제 종료시켰다) 그래서 현재 키보드도 마우스도 모두 움직이지만, 여전히 usb를 인식 못한다. 충전 안 되고 자료 전송 안 되고...;;;;


형부한테 몇 차례나 봐달라고 했는데 알아서 하라는 차가운 대답만 돌아왔다. 언니도 나같은 증상이 있었는데, 언니의 경우 자동으로 윈도우가 11로 업데이트 되는 바람에 그랬던 것 같다고, 상위 버전 지우니까 다시 되더란다. 그렇지만 내 고물 컴은 xp에 익스7일 뿐이고....;;;;;


이게 컴닥터 불러야 되는 건지, 컴이 사망 직전이라는 신호인지를 모르겠다. 컴닥터 부르자니 이중으로 돈이 들 것 같고, 더 써도 되는데 컴을 바꿔버리는 건 아닌지 판단이 안 선다. 아, 불편해 불편해....;;;;;


블루투스 이어폰이 접속이 되질 않아서 교환 받았다. 어젯밤에 받아서 오늘 낮까지 잘 썼는데, 전처럼 또 접속이 끊겼다. 만 하루도 못 쓰고...;;; 게다가 지난 번에는 귀에서 잘 빠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받은 건 귀에서 자꾸 빠진다. 더더 문제는 왼쪽 버튼 누르면 '통화'가 되고, 오른쪽 버튼 누르면 음악 '재생'이나 '일시멈춤'이 되어야 하는데 안 먹힌다는 거다. 또 바꿔야 하는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내 핸드폰이 의심스럽다. 이게 일년 반 썼는데 아주아주 후진 모토로라 아트릭스다. 요새 버튼도 잘 안 눌리고 제멋대로 종료도 되고, 오늘은 심지어 전화도 잘 안 걸렸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문제가 아니라 핸드폰의 문제인가? 이거 약정 2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쩌지.... 어쩌지.... 


뭔가 총체적으로 부실하고 불량해.ㅠ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3-12-08 0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8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엄마는 작년에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셨더랬다. 병원에선 코 안쪽으로 혹이 있으니까 제거 수술을 하라고 했다. 서울대학병원이었는데, 검사를 12월에 받았고, 수술 날짜는 7월에 잡혔다. 환자가 너무 많아서 빠르게 잡은 게 그 날짜라고 했다. 엄마는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다며 수술을 받지 않으셨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나면서 CT 상에 이 혹이 다시 잡혔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뼈 붙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당장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양성이지만 악성으로 변하기 직전이라며... 그래서 수술 날짜가 잡혔다. 내일 모레다. 그 전에 당 수치가 높다고 해서 처치를 받았고, 교통사교 환자이기 때문에 내일은 MRI도 찍어야 한다. 이래저래 판이 커졌다. 우야튼! 이 참에 아픈 데는 다 치료 받고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다짐에 다짐을 두고 있다. 중풍의 흔적도 있다고 해서 이부분도 조심해야 한다. 여러모로 자주 식겁하고 있는 요즘이다. 


요새 나의 일과는 매우 바쁘다. 직장 다녀와서 병원 다녀오고 사이사이 일주일에 두 차례씩은 수영을 다녀오려고 하고(병원 때문에 주에 한번씩은 계속 빠지게 된다.) 집에 와서는 분리 수거와 세탁, 청소와 음식 준비에 바쁘다. 이 모든 걸 하나씩 하고서 내 방으로 돌아오면 매번 시간은 12시를 가리킨다. 신데렐라도 아닌데 12시 땡순이가 되다니!


처음 끓였던 순두부 찌개는 무려 일주일 동안 먹었다. 아, 얼마나 지겨웠던가! 나는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가 먹고 싶었다. 월요일, 당장 레시피를 뽑았다. 멸치 봉다리에 든 멸치를 모두 털어넣고서 육수를 팔팔 끓였다. 애호박과 팽이버섯을 넣고 1+1이라 생각하고 샀는데 사실은 제값 다주고 산 찌개용 두부도 썰어넣었다. 마늘도 약간 넣었고 잡채 만들다가 남긴 표고버섯 꼭지도 넣었다. 아, 된장도 풀었구나! 마지막에 대파 넣고 풋코추를 쫑쫑 가위로 잘라 넣었다. 그리하여 나온 비쥬얼이다. 



음하하핫! 당장 언니한테 전화를 했다. 내일 아침 먹을 국 있어?? 눈치 빠른 울 언니, 있다고! 냉큼 대답한다. 그렇지만 나는 통 크게 절반을 덜어서 언니 갖다 줬다. 왜 이리 많이 주냐고 언니가 구박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다음날 맛이 어땠냐고 물으니, 좀처럼 맛있다, 재밌다, 좋다-소리 없는 둘째 시스터가 싱겁긴 한데 맛있다고 했다. 후후훗, 만족스러워!


병원에 가서 엄니께 자랑을 했다. 봉다리 안에 있던 멸치 다 넣었다고 하니 엄마가 화들짝 놀란다. 대여섯 개만 넣으면 되는 거라고. 음, 그만큼 넣은 것 같은데.... 집에 가서 내가 버린 멸치의 잔해를 보았다. 얼핏 봐도 서른 마리는 넘어 보인다. 하하핫.... 멸치 서른마리 육수의 힘이었던가.....;;;;; 이제 멸치가 없어. 된장찌개 끓이려면 다시 사와야 해...;;;;



이날은 내 몸에서 전자파가 나오는 게 아닐까 의심이 가던 날이었다. 난 분명 길음역에서 내릴려고 일어났는데 이번역이 '당고개'라는 것이다. 순간 반대방향으로 잘못 탔나 싶어 옆을 쳐다 보니 다음 전광판에는 '길음역'이라고 제대로 표기되어 있다. 전광판 오작동인가 보다. 이어서 버스로 갈아탔는데, 버스 안의 시계와 버스카드 태그 시계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흘러가고 있었다. 여긴 또 왜 이러냐...;;;;;


그리고 병원에 도착했는데 엘리베이터에 '점검중' 불이 들어와 있다. 병실 7층인데...ㅜ.ㅜ 계단으로 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안에 사람이 가득하다. 엘리베이터는 멀쩡히 움직이고 있었다. 뭐냐?? 이 쓰리콤보는???


근데 여기서 안 끝났다. mp3 플레이어가 블루투스 이어폰이랑 연동이 안 되어서 A/S를 맡겼는데 보드 고장이라 수리비가 65,000원이나 되니 고치지 말고 일반 이어폰 쓰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어서 디카가 줌이 나온 상태로 멈춘 채 파워가 안 들어온다. 이게 모두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왜 이러지.... 왜 이럴까.....;;;;;


수요일, 유부초밥에 도전했다. 언니는 세현군도 도전할 수 있는 품목이라고 비웃어 주었지만 나는 신성한 마음가짐으로 도전!!


병원에서 돌아와서 서둘러 밥을 안치고 세탁기를 돌리고, 아직 따뜻한 밥을 가지고 세개의 도시락을 만들었다.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병원의 엄마에게, 하나는 윗층 언니네한테.... 양이 많지 않았지만 아무튼 유부초밥 완성!



조카들은 먹었는데 언니는 먹지 않았다고 한다. 수영 다녀와서 엄마한테 들렀는데, 저녁 5시에 저녁 드시고 출출했던 엄니가 맛나게 드셨다. 한봉지 남았는데 조만간 다시 해야지... 저 때는 스팸 잘게 썰어서 넣었는데, 참치 넣으면 맛 괜찮을까 모르겠다. 겉을 계란물에 담갔다가 부쳐도 좋을 것 같은데 계란도 다 먹었다. 요새 장보기 아주 바쁘다.


냉장고에는 순두부 팩이 아직도 세개나 더 있었다. 마트에서 4개에 천원하는 걸 엄마가 사두셨는데, 지난 번에 내가 하나 끓였고, 아직도 셋이 남은 것이다. 순두부로 검색을 해보았더니 '순두부 계란찜'이라는 게 나왔다. 오! 이거야! 이걸 하겠어!!



레시피대로 양파와 피망과 당근과 버섯을 잘게 썰었다. 내 딴에는 잘게 썰었는데 엄니 말로는 너무 크다고 하신다. 하지만 이보다 더 잘게 썰어버리면 내 손가락도 썰 것 같아서 말이지....;;;;;


이 레시피의 특징은 우유다! 계란 네개를 믹서에 넣고 우유 한컵과 함께 돌리는 것이다. 그렇게 섞인 계란을 아까 넣어둔 야채 담긴 뚝배기에 붓고 순두부 투척 후 은근하게 저으면서 익혔다. 마지막에 통깨를 뿌리고 완성! 이게 금요일의 요리다. 참고로 화요일에는 롯데리아 새우버거 세트로 때웠고, 목요일에는 언니 사무실에 가서 일해주느라 짜장면을 먹었다.



찬밥 데워서 몇 수저 떠서 비벼 먹었다. 싱거워서 많이 넣어도 안 짜네. 


수영 가면서 막 수영장에서 돌아온 언니한테 덜어가라고 일러두었다. 언니는 맛있다고 했다. 근데 생각보다 많이 가져가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좀 싱겁다는 얘기는 나왔다. 병원에 계신 엄니한테도 보온병에 담아서 가져갔는데 역시 좀 싱겁지만 맛있다고 하셨다. 내 요리들은 다 싱겁구나...


토요일인 어제는 된장찌개를 한번 더 끓였다. 찌개 반을 덜어주었더니 이번 주는 금세 떨어져서 일주일씩 먹을 수가 없었다. 다시 장을 본 관계로, 콩나물이랑 느타리 버섯이 추가 되었고, 다시마도 큼직하게 잘라 넣어 육수를 만들었다. 아! 쌀뜨물도 준비했구나! 더 맛있게 끓일 자신이 있었는데, 끓이다 보니 뭔가 좀 이상하다. 허전해... 허전해.... 대체 뭐지??? 아뿔싸! 된장을 안 넣었다. 된장찌개에 된장을 안 넣다니!! 서둘러 된장을 풀어 녹였다. 하하핫, 조금 늦었을 뿐이야. 아주 조금....;;;;;


콩나물을 넣은 관계로 중간에 뚜껑 안 열려고 무지 노력했다. 이것저것 다 넣은 뒤에 약불로 줄여서 은근히 끓였다. 지난 번보다 된장이 더 들어갔는지 좀 더 텁텁하다. 대신 두부에 맛은 진하게 들어서 이건 좋았다.



일요일인 오늘은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내내 주방에 있었다. 오늘의 요리는 감자 샌드위치와 샐러드다. 사실 그저께 호밀 식빵을 사두었는데, 마침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감자 샌드위치가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오이랑 감자랑 멸치(지난 번에 다 써버린...;;;), 바나나랑 플레인 요거트, 양상추를 사왔다. 양배추랑 양상추가 어떻게 다른지 몰랐는데 직접 사보니 다른 게 확 보였다. 라푼젤에 나오는 그녀석은 양배추인가, 양상추인가??? 문득 궁금해졌지만 찾아보지는 않았다. 근데 설마 배추는 아니겠지???


암튼!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갔다. 감자는 압력밥솥에 삶아야 했지만, 아침에 밥하고 나서 아직 설거지를 못했으므로 전자렌지에 삶았다. 매번 오밤중에 밥을 하니 아침마다 식은밥 데워 먹었는데, 그게 싫어서 오늘은 일부러 아침에 밥을 했다. 감자는 전자렌지 전용 그릇에 담고 소금을 약간 뿌리고 10분을 돌렸는데, 좀 더 돌릴 걸 하는 후회가, 나중에 감자 으깰 때 들었다. 덜 삶아서 안 은깨지는 녀석이 몇 덩어리 발견되었다.


달걀은 실온에서 한시간 정도 방치했다가 소금과 식초 넣고 끓인 물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근데 한 녀석은 물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지진 내며 금이 가버렸다. 아씨, 예쁘게 삶고 싶었는데.....;;;;;


감자랑 달걀 으깬 그릇에 양파와 오이와 당근을 갈아 넣었다. (잘게 썰 자신이 없어서..;;;) 소금 약간 뿌리고 설탕 조금 넣고, 마요네즈는 정말 조금 넣었다. 그리고 빵에 발라서 먼저 시식! 시장이 반찬인지라 아주 맛나게 먹었다.



토스트 전용 빵이 아닌 게 살짝 아쉽고, 치즈랑 머스타드 소스가 있었으면 더 맛났을 것 같은데 이것도 살짝 아쉽... 

소스류는 전날 냉장고를 다 뒤집어서 청소를 했는데, 모조리 유통기한 지난 거라서 죄다 버려버렸다. 그밖에 각종 육수와 ~~즙 종류도 모두 버렸다. 냉장고가 환해져서 마음이 좀 편해졌다. 


나의 냉장고 청소 도우미는 베이킹 소다!



며칠 전에 구입한 녀석들이다. 분무기에 넣고 냄새나거나 얼룩진 곳을 두루두루 청소했다. 주방과 욕실, 냉장고와 화장실까지.... 아, 요새 너무 집안일에 열심인 것 같아...


다시 요리로 돌아가보자! 샐러드도 만들기로 했다. 병원에 계신 엄마 덕으로 사과와 단감이 많이 생겼다. 바나나는 전날 사왔고, 아몬드는 집에 있다. 플레인 요거트를 마요네즈 대신 붓기로 했다. 아무래도 마요네즈는 칼로리가 너무 높을 것 같아서 말이다. 결과적으로는 안타까운 선택이었지만!


커다란 그릇에도 다 담기질 않아서 그릇 두개에 나눠 담았다. 브로콜리도 데쳤고 딸기는 세로로 잘랐다. 사과는 갈변할까 봐 설탕물에 담가두었다. 단감은 씨앗이 단단해서 자를 때 애먹었다. 양상추는 엄마의 충고대로 겉껍질은 많이 벗겨내고 속의 것을 사용했다. 집에 있는 파프리카를 쓰려고 했는데 둘째 언니가 일러주었다. 그거 피망이라고. 


음, 피망은 초록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빨간색도 있구나. 언니가 오늘 파프리카 사다주었다. 대빵 컸다. 피망의 1.5배는 되어 보인다. 음... 피망과 파프리카는 다른 거구나..;;;;


아, 단호박도 넣고 싶었다. 엄니가 사둔 것 중에 단호박이 있었는데, 샐러드에 넣으면 아주 맛날 것 같았다. 단호박은 어떻게 찌는 것인가 미리 검색을 해두고 단호박을 씻었다. 그리고 썰었는데, 아뿔싸! 그냥 호박이었다.



얘는 왜 단호박처럼 생겨가지고... 사람 헷갈리게시리....;;;;;


하여튼! 이런 우여곡절 끝에 재료 다 넣고 마지막에 플레인 요거트에 소금 간 약간 해서 완성했다. 



만신창이가 된 주방을 남겨둔 채 일단 엄니에게로 달려갔다.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점심 드시고 급체한 엄니가 그래도 맛나게 드셨다. 그리고 저녁은 굶으셨다. 그 저녁은 내가 먹었는데, 결국 엄니는 느즈막하게 병문안 오신 분이 사온 야채죽을 드셨다 한다. 울렁거린다고 암것도 못 드시겠다고 하시더니 소화제 드신 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4인용 병실에 두명이 퇴원하고 한분이 더 있었는데, 이분은 아주 솔직한 분이라 샐러드는 그냥 그렇고 샌드위치는 맛있었다고 했다. '처음치고는!' 하하핫, 나도 안다.(ㅡㅡ;;;;)


언니네 식구가 늦게 와서 샐러드 만들고 한참 뒤에 먹게 되었는데, 어느새 양상추 숨이 다 죽어버려서 처음의 생동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소스를 다 붓지 말고 나중에 찍어먹으라고 할 걸...;;; 굉장히 많이 했는데 어쩌지....(저 왼쪽 사진의 두배 분량;;;)


암튼, 그러고도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주에 해독쥬스 만들고 남겼던 토마토가 생각나서 해독쥬스를 한번 더 만들었다. 브로콜리랑 토마토랑 당근 넣고 삶은 물에 사과와 바나나를 썰어 넣었다. 요구르트가 없어서 매실쥬스를 조금 넣었다. 그리고 갈았다. 지난 주에 만든 것보다 새콤하고 맛있었다. 변비에 효과 있다고 해서 열심히 먹는데, 재료비가 많이 들어서 계속 먹기 힘들 것 같다. 


9월 달에 역류성 후두염이 재발해서 약을 계속 먹었는데 통 효과가 없었다. 약국에서는 변비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유산균을 먹으라고 했다. 유산균 한달치 약을 샀더니 무려 74,000원. 뭐가 이렇게 비싸...ㅜ.ㅜ 프룬도 먹고 아침에 사과도 먹고 하는데 크게 효과가 없다. 해독쥬스도 아주 표나게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안 먹는 것 보다는 낫겠지!


산더미 같은 설거지를 다 하고 나니 내일 나가야 할 음식물 쓰레기 봉투도 가득 채웠다. 내친김에 분리수거 할 것들도 다 현관 쪽으로 정리해뒀다. 내일은 엄니가 이비인후과 수술 때문에 고대 병원에 입원하시는 날이므로 따로 청소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병원에서 날마다 화분 걱정하는 엄니의 당부대로 화분들에 물도 주었다. 옥상에 있는 화분들은 얼지 말라고 옮겨 주었다. 


요새는 통 치마를 못 입는다. 치마를 입으면 스타킹을 신어야 하고 구두를 신게 된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기동성이 떨어져서 바쁠 때는 많이 불편하다. 청바지에 스웨터, 운동화에 백팩을 고수하고 있다. 가방에는 접을 수 있는 얇은 장바구니도 들어 있다. 그거 없으면 봉투값 30원 추가. 나 완전 주부된 것 같아.ㅎㅎㅎ


머리핀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재료 사다둔지 한달 쯤 된 것 같은데 상자만 열어보고 만져보지도 못했다. 엄니 퇴원하시고 나서야 가능할 듯하다. 그때는 겨울이 되어 있겠지. 


내일 모레는 정독 도서관에서 하는 '오래된 디자인' 강연회가 잡혀 있는데 엄니 수술 날이니 갈 수가 없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나저나 병실 2인실 걸리면 안 되는데... 지금도 병원비 후덜덜하게 나오고 있는데 병실이라도 무던히 6인실 잡혔으면 좋겠다. 


처음에 엄마 입원하시고 나서 사발면하고 3분 카레부터 샀다. 햇반도 샀는데, 너무 비싼 것 같아서 그건 뚫어펑!으로 바꾸고 대신 쌀을 샀다. 엄니가 막 구토하시는 바람에 세면대가 막혀서 그거 뚫는다고 욕봤다.ㅎㅎ


인스턴트로 도배를 한 식단을 예상했는데, 막상 먹으려고 하니까 그게 좀 싫은 것이다. 나이가 몇 갠데, 이제 찌개 정도는 할 수 있어야지... 시행착오가 있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처음에 사둔 사발면과 레토르 식품이 아직 많이 남았다. 이건 나중에 아주 귀찮고 피곤한 날 먹어야지. ^^


서재 글은 거의 못 읽고 있다. 책도 많이 못 읽고, 문화생활도 너무 멀어... 그렇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건강! 나의 건강 가족의 건강이 함께 지켜질 때 가족의 평화가 유지될 것이다. 아 맞다! 내가 참 좋아하는 권교정 선생님... 대장암 투병 중이신데 폐에 전이되어서 수술을 또 받으신단다. 안타까비... 부디 모두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3-11-18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수술도 잘 되어서 빨리 쾌차하시길 빌어요~~~
찌개도 끓이고 여러가지 요리도 만들면서 혼자 살아가는 독립운동이 시작됐는데 잘하고 있어요~ 짝짝짝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게 좋아요~~~~~~ 하다보면 간도 딱딱 맞추고 조리 시간도 단축될거에요.^^

마노아 2013-11-21 08:15   좋아요 0 | URL
수술 잘 끝났어요. 지금은 회복기에 들어가셨답니다.
엄니가 당뇨 때문에 음식을 싱겁게 드셔야 하는데 자꾸 강한 간을 그리워 하시네요.
이참에 저도 음식 좀 싱겁게 먹도록 노력해야겠어요.
하다 보면 음식 솜씨도 점점 늘겠지요? 그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개 2013-11-1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셨을텐데 이런 페이퍼 까지 ㅋㅋ

아무래도 어머니 퇴원하실때까지는 못 만나겠네요.
이렇게 바쁜데 보자고 못하겠어요.

날이 엄청스레 추워졌네요, 감기조심! *^^*

마노아 2013-11-21 08:16   좋아요 0 | URL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보도록 해요. 보고 싶어요~

동네 병원 입원해 계실 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고대 병원으로 세배 정도로 멀어지니 체력이 금방 고갈되네요.
오늘은 일어나 보니 목이 잔뜩 부어 있어요. 감기 왔나봐요. 병원 가야겠어요. 날마다 가는 병원이지만...ㅎㅎㅎ
아무개님도 감기 조심하셔요!!!

세실 2013-11-1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에게 든든한 힘이 되는 마노아님^^ 어머니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마노아님은 주부보다 더 바지런해요.
오늘 청주엔 꽤 많은 첫눈이 내렸습니다. 행복한 한주 되세요!

마노아 2013-11-21 08:17   좋아요 0 | URL
겨울에 저는 추워주겠는데 엄니가 열이 많이 나는 이유를 알겠어요.
집안일이 엄청나게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더라구요. 티는 별로 안 나는데 말이지요...;;;;
아아 월요일에 정말 눈이 많이 왔지요. 첫눈이 이렇게 펑펑 오다니 신기했어요.
세실님도 주말 즐겁게, 건강히 보내셔요. 어느새 겨울이 다가온 것 같아요.^^

잘잘라 2013-11-18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수술 잘 되고 빨리 회복하시길 바래요.

마노아 2013-11-21 08:17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 고맙습니다! 수술 간단한 편이어서 금방 끝났어요. 근데 왜 퇴원 날짜를 안 알려주지...;;;;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요~ ^^

Mephistopheles 2013-11-1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우당간에 일종의 "신부수업"을 겸한다고 생각하시는게.....

마노아 2013-11-21 08:1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그넘만 만나면 되는데...ㅎㅎㅎ

BRINY 2013-11-1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번 기회에 아픈 데 다 치료받고 나오셔야죠~

근데, 권교정샘이 폐에 암 전이요? 아...몰랐네요...이런...

마노아 2013-11-21 08:18   좋아요 0 | URL
확실히 연세가 있어서인지 여기저기 고장이 많더라구요. 삶의 여정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울 엄니는 연세 때문이라지만 우리 교님은 어쩐답니까... 암은 젊은 사람에게 너무 치명적이에요.ㅜ.ㅜ
 

한주가 정말 바쁘게 흘러간다. 하루도 아주아주 빠르게 지나간다. 오늘은 아침 일찍 컴퓨터를 켜놓고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기까지 만 12시간 이상 걸렸다. 꺼놨어야 했는데 컴퓨터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엄마가 입원하시고 집안 일에 정신이 없다. 첫번째로 세탁기를 돌린 날은 큰 시스터가 자기 빨래를 잔뜩 넣어놓고 가는 바람에 갑자기 세탁기가 꽉 찼다. 한시간 불리고, 한 시간 돌리고, 다시 30분 널고... 그래서 내방으로 돌아온 시간이 밤 12시였다. 그 이튿날은 냉장고를 정리하느라(다 못했다!) 12시에 돌아왔고, 그 다음 날은 대청소를 하느라 역시 12시. 뭐 매일 이런 코스다. ㅎㅎㅎ


우야튼 먹고 살아야 하니 요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집에서 내가 해먹는 음식이란 것은 고작해야 이런 수준이었다. 


 


홈쇼핑에서 광고 보고서 사고 싶어 안달 났던 에그 쉐프롤. 이 녀석을 쿠팡에서 3만원 주고 샀는데, 그 다음주에 2만원 대로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1만원 대까지 떨어진 걸 보았다. 하하핫...(ㅡㅡ;;;;)


암튼! 달걀에다가 햄과 깻잎, 당근을 썰어 넣고 통에 넣으면 5분쯤 뒤 저렇게 핫바같이 생긴 애가 올라온다. 그걸 꼬치에 꿰어 먹는 건데... 이게 문제가 많다. 윗부분이 잘 안 익어서 반대로 집어넣어 한번 더 익혀줘야 먹을 만하다. 게다가 하나에 5분인데, 양쪽 반복해서 조리하면 10분. 식구가 여러 명이면....;;;;;


그래서 나도 이제껏 딱 두번 해봤다. 광고에 보면 밥도 넣고 고기도 넣고, 아주 다양한 재료를 응용하던데, 익는 것 기다리는 게 일이어서 손이 잘 안 간다. 이것도 여유 있을 때 해야 할 듯!


저 정도는 간식거리고... 나는 국이 필요했다. 마침 냉장고에는 순두부 팩이 들어 있었다. 순두부 레시피를 뽑아 봤다. 어간장을 넣으란다. 어간장? 어간장이 대체 뭐지??? 주변에 물어봐도 아무도 정체를 모른다. 단순 오타인가?? 어디서 오타가 나야 어간장이라는 말이 나오려는지...;;;


암튼! 내가 뽑은 레시피에서는 육수도 따로 만들던데, 번거로워서 보다 간단하게 만들기로 했다. 울 엄니의 설명에 따르면 김치와 양파를 잘게 썰어서 볶고, 순두부 투척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되는, 아주 초간단 요리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했다. 양파를 썰다가 눈물을 잔뜩 쏟았지만 꿋꿋하게 이겨냈고, 바닥을 보이는 신 김치통을 비워서 잘게 썰었다. 잠시 볶다가 순두부 투척! 


사실 나는 간장을 넣고 싶었다. 엄니는 소금을 넣으라 했고, 레시피는 간장을 넣으라고 했는데, 간장 쪽이 더 끌렸던 것이다. 레시피는 '진간장'을 넣으라고 했다. 찬장을 열어 보니 여러 개의 간장이 보인다. 조선간장, 국간장, 양조간장......


아, 고민되네. 이 중에 어느 게 진간장이란 말인가????


결국 소금으로 갈아탔다. 설마 맛소금은 아니겠지?? 대충 굵은 소금을 조금 넣고 끓였다. 근데 좀 이상하다. 왜 이렇게 걸쭉하지???? 살짝 맛을 보니 열라 짜다. 으퉤퉤!!! 결국 물을 넣었다. 엄니가 물 넣으란 소리 안 하셔서 안 넣었는데, 레시피에는 육수 준비하라고 했으니 사실 물이 들어가야 마땅했던 걸 몰랐던 것이다. 


결국 물을 넣고 뚝배기에서 팔팔 끓였다. 마지막에 계란 넣고 파도 넣었는데, 파는 넣는 게 아니라는 의견을 들었다. 어느 게 맞으려나??? 암튼 그리하여 나온 완성품은 이렇다.


 

 


 

마지막 사진이 찬밥 위에 순두부찌개를 부은 국밥 되겠다. 얼핏 보면 라면에 밥 말은 비쥬얼이다. 

안 먹는 건 많아도, 맛에는 별 까탈스럽지 않은 나답게 맛있게 먹을 만했다. 이걸, 오늘까지 먹었다. 정확히 일주일 동안.... 줄지를 않아...ㅜ.ㅜ


사실 그동안 병원 밥이 많이 부실해서 엄니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내가 봐도 심하게 음식이 짰다. 요리 하시는 분이 할머니여서 그런가... 원체 짜게 드시는 울 엄니도 매번 국물에 뜨거운 물 말아서 드신다...;;;;;


그동안 간식을 많이 사다 드렸다.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이 간식 저 간식을 공수했는데, 나는 요리란 걸 직접 해보고 싶었다. 순두부 찌개로 급 자신감 상승! 그리하여 내가 도전하게 된 품목은 이름하여 잡채!!!!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게 잡채라고... 누가 그러더군. 암튼 어제 장을 봐갖고 돌아왔다. 혹시 실패할지도 몰라서 고기는 사지 않았다. 고기까지 볶았는데 실패하면 너무 속이 쓰릴 것 같아서....;;;;;;


먼저 야채를 썰었다. 집에 있던 빨간 파프리카를 썰고, 당근과 양파를 썰고, 표고버섯은 데쳐서 줄기 떼어내고 잘게 썰었다. 그 사이 당면을 찬물에 담가놨다. 시금치를 다듬어서 살짝 데친다는 게, 너무 데쳐서 시금치는 거의 못 쓰고 버려야 했다. 찬물에 바로 안 헹궈서 그런가...;;; 살짝 데치라는 '살짝'의 의미가 얼마만큼인지 모르겠다. 그냥 몇 분이라고 알려주지...;;;;;


레시피들은 당면 200g이나 300g 정도가 기준이었는데, 내가 산 당면은 1kg짜리였다. 그중 700g 정도를 삶은 것 같다. 간장과 설탕과 참기름으로 간을 하라고 하는데 얼마만큼 넣어야 할지 모르겠네...;;; 계속 한수저 씩 넣으면서 간을 봤다. 아무리 넣어도 싱거워... 역시 다시다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그렇게 온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릇이란 그릇은 다 꺼내쓰고 허리 아프다... 할 때 쯤 잡채가 완성되었다. 종합 세시간 걸렸다. 따뜻할 때 드시게 한다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엄니가 안 계시다. 응? 화장실 가셨나?? 그때 집에서 전화가 왔다. 둘째 시스터다. 엄니가 집에 오셨다고... 읭????

이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그러니까 사건은 이렇게 전개되었다. 너무너무 병원이 답답했던 엄니는 옆 침대 아줌마 따라서 잠시 바깥으로 나가셨다. 기분에 이대로 집에까지 가도 될 것 같았다고 하신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셨다고...;;;; 병원에서 집까지는 네정거장이다. 엄니는 버스에서 두번이나 쓰러질 뻔했다고 고백하셨다. 아, 정말 이 주책바가지!!!!


결국 집에 도착하자마자 헤롱대던 엄니를 형부가 병원으로 다시 모셔왔다. 엄니는 딸내미들에게 돌아가며 욕을 잡수시고;;;;;; 그 다음에 잡채를 드셨다. 


병실은 4인실인데 한명이 외출했고, 손님이 두분 있었다. 난 그분들께도 내 잡채를 모두 권했다. 음하하하핫! 모두들 이렇게 말씀하셨다. 


맛있네. '처음치고는'


하하핫... 그렇다. 내 잡채는 처음 치고는 괜찮았다. 처음 치고는...;;;; 따뜻할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왜 식으니까 더 싱거워졌는지.... 환자들에게는 싱거운 음식이 좋은 거라고 애써 합리화시켰다. 그러고도 성에 안 차서 큰 시스터도 집으로 불러서 기어이 잡채를 제공했다. 음하하핫!!!


사진을 딱 한컷 찍었는데, 아까 핸드폰이 작동을 안 해서 리셋 버튼을 눌렀더니 사진이 날아갔다. 세시간 걸려서 만들고, 두시간 걸려서 치웠던 내 소중한 잡채가 한장 사진도 없이 사라지다니... 안타깝다..ㅜ.ㅜ


생각해 보니, 요리라는 건 스무살 시절에 알바하던 곳에서 점심을 늘 만들어 먹어야 해서 끓여보았던 김치찌개와 떡볶이 정도가 다였고, 그후 십수 년 간 간식 거리 외에는 해본 게 없는 것 같다. 김밥도 올해 처음 만들어 보았고.... 몇 해 전에 빵 만든답시고 부엌을 초토화 시켜서 밀가루 언제 떨어지냐는 질문을 계속 받았던 게 전부였다. 


그래서, 이참에 장금이로 거듭나 보려고 한다. 둘째 시스터에게 요리 책이 많으니 몇몇 가지 도전해 봐야지. 일단 가장 쉬운 카레라이스부터??? 순두부 팩이 두개 더 남아서 엄니 좀 해서 갖다드릴려고 했는데 엄니가 거절하셨다. 내 순두부 찌개 먹을 만하다니까 그러시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개 2013-11-1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순간 다락방님 서재인줄 알았다는 푸하하하

요리도 할수록 더 잘하게 되는것 중에 하나 인거 같아요.
처음 자취할땐 이것저것 해먹느라 꽤 괜찮게했는데
지금은 전혀 안하니까 이젠 아예 엄두가 안나네요.

어머님~~~답답하셔도 좀 참으셔요. 날도 추워졌는데 그러시다 더 큰일나면 어쩌시려구요~

마노아 2013-11-11 13:13   좋아요 0 | URL
제가 다락방님께 공감하셨듯이 다락방님도 그러지 않을까요.ㅎㅎㅎ
김치찌개 해본지도 십수년이 지나서 다시 되려나 모르겠어요.
역시 안전하게 레시피를...ㅎㅎㅎ
울 엄니 병원에서 탈출을 감행하시다니...;;;;
정말 날도 추운데 큰일 날 일을 하셨어요. 단단히 주의를 주었습니다.^^

바람돌이 2013-11-1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아프신가봐요. 어떡해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모쪼록 빨리 쾌차하시기를....
요리도 하다보면 늘어요. 특별한게 아니면 요리도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 어디에 뭐가 들어가고가 대충 보이거든요. ㅎㅎ
어간장이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저는 가끔 국물 요리 낼때 참치진액이라고 있어요. 마트에 파는데 요걸 간장 대신 쓰거든요. 왠만큼 맛이 잘나는데 그걸 말하는건가? ^;;
잡채는 저도 아직 어렵던데.... 맛있다 소리 들으셨으면 요리에 소질있으신거예요. ^^

마노아 2013-11-11 13:14   좋아요 0 | URL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 환자거든요. 뼈 붙지도 않았는데 위험천만한 외출을 하셨어요.ㅜ.ㅜ
참치진액이라는 게 있군요! 국 끓이는 게 일인데 도전해 봐야겠어요.
잡채는 맛보신 분들의 측은한 마음을 담아 맛있다 소리 들었네요. 하하핫...
먹을 정도는 됐지만 썩 맛있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그렇지만, 아예 버릴 음식 안 되어서 다행이었어요. 이제 장금이로 거듭나겠습니다.^^

웽스북스 2013-11-1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간장 있어요~ ㅎㅎ 한살림에서 파는 제주어간장 있는데 생선 베이스로 우린 간장... 한살림 말고 다른 데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ㅎ
http://shop.hansalim.or.kr/im/im/pd/IMPD0201.do?GDS_CD=090401012

어머니가 거절하셨다니 눈물나네요. ㅠ

마노아 2013-11-11 13:15   좋아요 0 | URL
오오오, 어간장의 비밀을 풀어주셨군요. 주변에 생협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다들 몰랐나봐요.
상품 보고 왔는데 호감이 갑니다.
울 엄니께는 순두부 말고 다른 걸 안겨 드리겠어요.ㅎㅎㅎㅎ

하늘바람 2013-11-1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아프신대도 이리 재미난 페이퍼를 쓰시다니 대단혀요 근대 요리 솜씨 타고 나셨나봐요 넘 맛나겠어요

마노아 2013-11-11 13:16   좋아요 0 | URL
어휴, 나이만 먹었지 이리 요란을 떨어서 민망했답니다.
뭐 이러면서 나아지겠지... 하고 여기고 있어요.
시간이 넘 많이 걸려서 힘이 드는데, 그래도 나름 재밌더라구요. ^^

다락방 2013-11-1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간이 넘 많이 걸려서 힘들고 나름 재미도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노아 2013-11-12 13:10   좋아요 0 | URL
지난 밤에 드디어 된장찌개를 끓여보았어요. 오늘 아침에 맛있게 먹었답니다. 홍장금이라고 불러주세요.ㅎㅎㅎ
지난 주 토요일에 친구네 집들이 다녀왔는데, 집이 굉장히 깨끗하고 예뻤어요. 무척 부러웠거든요.
어제 문득, 돈 안 벌어도 되면 살림만 하는 것도 취향에 아주 안 맞지 않겠다... 생각이 들었지 뭐예요.
뭐, 돈도 벌면서 다 하기엔 정말 시간이 넘 많이 걸리고 힘도 들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오기 2013-11-18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쇼핑에서 에그핫바 보고 사고 싶었는데 우리식구들 반응이 시큰둥해서 안 샀어요.
광고를 보면 정말 기막히게 좋아 보인던데....

어머님의 쾌유를 빌고, 마노아님의 요리도전기에 박수를 보내요!!

마노아 2013-11-21 08:14   좋아요 0 | URL
두개를 동시에 만들 수 있게 만들어놨다면 좋을 뻔 했어요. 실용성이 많이 부족해요. 재미는 있지만요.^^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야 하는데 이번주는 병원이 멀어져서 좀처럼 짬이 안 나네요. 조만간 새로운 걸로 찾아뵙겠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