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혜원 월드베스트 48
이순신 지음 / 혜원출판사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으, 실수로 기껏 다 쓴 글 날려버림.. 재도전...ㅡ.ㅡ;;;;

아마도 우리민족에게 이순신의 이름은 특별할 것이다.  초등학생 어린 아이도 이순신의 이름을 모르지 않을 것이고, 임진왜란, 거북선, 학익진... 이런 이름들로 이순신을 떠올리지 못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이 내게 항상 특별했었던 것은 아니다.  내게도 계기는 있었다.

첫번째는 소설 칼의 노래.  전혀 예상치 못했던 괴물의 출현이었다. 작가 김훈을 알게 해 준 그 고마운 발견에 지금도 안도의 숨이 쉬어진다.  다음은 이 책을 모태로 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다.

배우 김명민의 재발견이 이루어졌고, 100회를 넘는 호흡 속에서도 이 정도의 응집력을 갖출 수 있는 연출력에도 감탄했다.  또한 그 극본을 쓴 작가가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환호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렇게... 100원짜리 동전에서나 볼 수 있고, 광화문 사거리 동상으로 기억되저이던 이순신이, 내게는 살아있는 인간 이순신으로 다가왔다.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열심히 찾고 공부하고, 사랑하고... 그래서 내가 해본 이야기 수업 중 가장 반응도 좋았고 나 자신의 만족도도 좋았던 수업도 이순신 수업이다.  어떤 학생은 찡해서 울기도 했고, 또 어떨 때는 박수도 받았던 수업이었으니까. (자랑질? ^^;;)

그러니 이순신의 일기인 난중일기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재밌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음... 일단 한문으로 쓰여진 책을 번역한 것이고, 이순신의 성격을 감안해 볼 때, 이 책이 소설 같을 리는 없지 않은가.

아무튼 예상은 적중하여 책을 다 읽기 참 힘들었다.

매일매일 날씨, 오늘의 일과, 짧은 소회....요렇게 반복이다.  게 중 재밌는 점은 이순신도 인간이었던 지라 화도 내고 불평도 하고 심지어 욕도 한다는 사실!  그러나, 이 책이 번역책이고, 당시의 언어 풍습을 잘 알 수가 없어, 그게 욕인지 아니면 그저 일상적인 기록인지 알기 어렵다.  이를테면, 어느 부하 녀석이 품행이 좋지 않다고 콕! 찝어 이야기했는데 말미의 문장이 압권이다. "그 상관을 닮아 저렇다" 라고 적었는데, 그 녀석의 상관은 원균이었다.ㅡ.ㅡ;;;;(아마도 드라마처럼의 따스한 관계는 절대 아니었으리라^^;;;)

완역본도 나오고 이순신 관련 서적과 난중일기도 버전 별로 아주 다양하지만 거창하게 읽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어떤 분위기인지 나는 살짝 맛만 보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사실 난중일기보다는 징비록이 더 재밌었고, 그보다는 칼의 노래가 훨씬, 그리고 드마라 불멸의 이순신이 더 재밌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은 애정 없이는 읽기 힘들었노라고.... 양심선언도 함께... 그럼에도 별점은 넷 이하로 절대  떨어뜨릴 수 없다. 왜? 애정이 있으니까^^ㅎㅎㅎ

그런데 내가 읽은 책은 출판 년도가 더 뒤인데, 알라딘의 책 정보엔 더 오래된 책으로 나온다. 이미지도 뜨지 않고..ㅡ.ㅡ;;;;

어쨌든 나로서는 '난중일기'를 읽었다는 사실로 그저 만족하는 수준...^^;;;;;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책을 사놓고 먼저 보라고 지인을 빌려주었는데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음... 이 책 3,4권도 나오고 있던데 우얀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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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원성 글.그림 / 이레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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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는 지인이 이 책을 들고 왔다.  자신이 보려고 샀는데 먼저 보고 돌려달란다.  응? 얼결에 책을 받아들었다.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스님이 된... 동자승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앳된 얼굴의 스님...

참 낯선 풍경이었다.  17세에 출가를 했읜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인데, 그 무렵에 가족을 떠나 집을 떠나 산 속에 들어가 수행을 하고 자연과 벗삼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소설 속 풍경에서나 어울릴 법한 그림들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표지에도 사진이 나오지만 눈빛이 참 맑고 또렷했다.  수행을 한 스님이어서 그런가?  자연 속에 살아서 그런가?  뭔가 범인과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도 글을 보면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똑같은 사람임을 눈치 챈다.  더 맑고 순수해 보이지만 그도 외로움을 타고 때로 번민도 가지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어쩐지 위안이 된다.

지금은 대학도 졸업했고 이미 어른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동자승 이미지로 기억에 각인되어 스무살이 넘었을 모습은 잘 상상이 안 된다.  왠지 피터팬이 나이 든 웬디를 만나고서 당황한 모습 같은 기분???

본인이 기독교를 믿는 지라 절에 갈 일은 많지 않다. 답사 여행을 다닌다거나 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갈 일이 없다.

한국은 천 년 이상을 불교를 믿어 왔기 때문에 역사 유적지는 대부분이 사찰 건축물이거나 그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래서 고적답사를 갈 때 대부분이 사찰로 가야 했었다.  나로서는 좋은 경험이었고 즐거운 행보였는데, 가보았던 사찰에서 동자승을 본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사실, 어른 스님도 별로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참배하러 온 사람들만 눈에 띄었을 뿐... 그러고 보니 그 분들은 다 어디에 계셨던 것일까???

그렇지만 절에 가면 처마 끝 풍경 소리는 놓치지 않고 들었다.  맑고 청아한... 참 예쁜 소리... 다음에 절에 갈 기회가 생기면 그곳 건물만 보고 오지 말고 사람들도 열심히 관찰해 보아야겠다.  앗, 글쓰다가 엉뚱한 데로 새버렸다...;;;

하여간, 책을 보면서 내 마음도 차분해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몰랐던 책을 소개해준 나이 지인에게도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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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실천문학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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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참 서정적이다.  이 책을 신청한 까닭은 친한 지인의 부탁 때문이었는데, 학교 도서관을 애용(이용?)하던 참으로 학교에 신청해서 보게 된 책이다.

재생지를 사용한 누런 빛깔의 책장은 유독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다.  옛스럽고, 가볍고, 뭔가 운치가 있어 그런 느낌의 종이를 좋아한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나누어진다. 1부는 오웰이 식민지 경찰로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글. 2부는 작가로서 오웰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 3부에는 파리와 런던의 뒷골목에서 최하층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던 경험을 생생하게 담겨 있으며, 4부는 일상에 스며 있는 정치성을 예리하게 통찰했다. 마지막 5부에선 유럽 문학에 대한 오웰이 피력한 단상들을 모아 놓았다.(책 소개에서 복사해 옴^^;;;)

개인적으로,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서 특히 2부는 따분하게 읽은 편인데 1부는 인상 깊게 본 편이다.

영국인으로서 식민지에서 억압받고 사는 민중들을 바라보는 가진 자의 입장에서도 그는 인간 자체에 대한 고뇌와 애정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일본'이라고 하는 국가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민족 감정이 앞서고 역사적 오욕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 시절에서도 식민지 조선인을 변호하기 위해, 그들을 도와주기 위해 애쓴 인물들도 분명 있었다.  또 지금도 조상들이 지은 죄를 속죄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일본인들도 분명 있다.  그것으로 과거의 죄가 속죄되거나 덮어지진 않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고마운 일이다.  이 책을 보면서도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자의 더 유명한 책들은 아직 보지 못했다는 자각이 퍼뜩 들고 있다. 1984년이나 동물 농장 등 말이다.  대학 수능 시험 언어 영역 지문에도 나왔는데 말이다.

작가가 내가 살았던 동 세기에도 살았던 인물이라는 게 어쩐지 신기하다.  그리 오래 전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안도감? 그런 기분...

아마도 당장은 힘들겠지만 그를 더 유명하게 만들어준, 그의 이름값을 만들어준 책들도 차분히 읽어봐야겠다.  이번처럼 중간에 집중력을 잃지 말고 열심히 읽어야지.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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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쪄낸 찐빵
이만재 지음 / 두란노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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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수님과 함께 한 저녁식사를 너무 감명깊게 읽고, 그 열기가 식기 전에 이 책을 주문했다. 

오늘 도착해서 기쁜 얼굴로 상자를 열었는데 옆에 있던 언니 왈, "어! 나 그 책 있는데..."

이런.ㅡ.ㅡ;;;;; 품절 도서라 수소문 해서 구했건만...(ㅡㅡ;;;)

뭐, 실 결제액은 500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으므로 아깝진 않다.  깨끗하게 보고 누구 선물줘야지^^ㅎㅎㅎ

확실히, 제목처럼 초신자의 솔직한 신앙 에세이였다.

저자 이만재씨는 자신이 기독교 신자가 되리라곤 결코 짐작하지 못했던 사람인데, 우연한 기회에 운명처럼 하나님을 영접했고, 그로부터 100일간, 달라져간.. 또한 변화되어진 자신의 모습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막 쪄낸 찐빵"이다.  자신의 현재 신앙 상태를 막 쪄낸 찐빵으로 비유하다니, 직업 정신이 바로 보인다랄까^^;;;

참으로, 순수하게 보였다.  처음 그가 교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갖게 된 평안과, 여러 의문점들과, 삶의 각지에서 부딪힌 시험들에 대해서 그가 보여준 반응들은, 성자의 것도 아니었고, 노련한 수도자의 것도 아니었고, 우리같은 그저 평범한 사람의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분명 변해가고 있었다.  불면의 밤을 지새우던 고통에서 해방된 것처럼, 전화기에 불이 나도록 바쁘던 사무실이, 그가 신앙에 관한 특별한 시간을 가질 때면 단 한 번도 울리지 않은 채 잠잠했던 시간들, 매사에 감사로 하루를 열고 또 하루를 닫던 시간들처럼 말이다.

'초심' 이야기를 많이들 하곤 한다.  이만재씨는 예수님의 임재를 늦게 받아들인 편이지만 또한 폭발적으로 받아들인 케이스였고, 그 열정에 서툰 솜씨로나마 주변에 자신의 놀라운 체험과 성숙한 변화, 구원의 영속성을 설명하고 전하기에 바빴다.  단 한번도 그렇게 살아보지 못한 나 자신에 반성이 인다.  사실, 나도 어렸을 때는 그런 시도를 몇 번 해본 것 같은데, 머리 굵어지고 나서는 꿈도 못 꿔본 게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 내가 감동받아, 이제부터 열심히 전도해야지! 뭐 이런 다짐을 바로 하게 되진 않는다.  나라는 인간은 워낙 세속적이어서....;;;;;

그렇지만 문득, 온누리 교회 목요 찬양 집회에 참석하고픈 마음이 인다.  매번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바쁘지만, 그래도 손꼽을 만큼은 가봤었는데, 근래엔 통 가볼질 못했다.

최근에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던 것처럼, 이젠 찬양으로도 은혜의 단비를 좀 맛보아야 할 텐데....^^;;;

너무 종교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뭐... 이 책이 신앙 서적인 것은 사실이니까...

이 책의 저자처럼... 원래 은혜라고 하는 것은 받은 자와 준 자 외에는 이해하지 못한다.  정말 이해 안되겠거든, 이 저자처럼 호기심에라도 교회에 가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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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 - Stories of Teachers Making a Difference
제인 블루스틴 지음, 도솔 옮김 / 푸른숲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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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필요한, 누구든 원하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 보면, 학창시절에 새학기가 되기 전 열심히 기도했었다.  좋은 선생님, 좋은 급우, 좋은 단짝 친구를 만들어 달라고... 내 바람대로 언제나 멋진 선생님과 멋진 친구들을 만나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선생님과 인상적인 친구들이 분명 있었다.

그렇지만, 교육 에세이에서 보게 되는... 이를 테면 창가의 토토에서의 교장 선생님 같은 분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은 없다.  그냥 모두에게 좋은 선생님이지, 내게만 특별한 선생님이었던 분을 나는 가져본 적이 없다. (문학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천재를 알아보는, 천재를 키워주는 과거의 천재였던 선생님... 내가 그런 천재가 아니었기에 못 만난 것일까^^;;;;)

이 책은,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 그 1%를 끌어내주는 선생님, 그 빛에 이끌려 나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원고로 받아서 그 사례들을 엮은 책이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 다른 선생님들을 만났기 때문에 경험의 다양성과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그러나,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의 글이 담겨 있기 때문에 고른 느낌이 없고 들쑥날쑥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본인에겐  최고의 경험과 축복이었을 만남도, 그것이 글로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서 독자는 그에 못 미치는 감동을 받을 수가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아쉬웠다.  별 셋을 주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이 책이 별 셋을 받은 것은, 상당히 지루하게 읽혔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건 원서의 감동이 아니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 정도는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평범한... 혹은 너무 흔한 이야기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주 튀고 특별한 것만 최고의 감동을 주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빛나는 제목에 비해서 책 속에서 얻은 감동과 기대치에 대한 만족은 그냥 그런 수준이었다. 

물론, 누군가는 별 다섯으로 감동에 빠져서 이 책을 감상했을 수도 있다.  다만 내게선 그냥 그랬다는 것...

하지만, 그 빛나는 1%를 끌어내주는 훌륭한 선생님에 대한 갈망은 나 역시 언제나 갖고 있다.  그런 선생님을 갖는 축복과, 그런 선생님이 되어주는 축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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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9-01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선물 받았는데 아직 못 읽었네요.. 좋은 책 같아요. ^^

마노아 2006-09-01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학교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었는데 금세 읽은 편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