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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쪄낸 찐빵
이만재 지음 / 두란노 / 199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수님과 함께 한 저녁식사를 너무 감명깊게 읽고, 그 열기가 식기 전에 이 책을 주문했다.
오늘 도착해서 기쁜 얼굴로 상자를 열었는데 옆에 있던 언니 왈, "어! 나 그 책 있는데..."
이런.ㅡ.ㅡ;;;;; 품절 도서라 수소문 해서 구했건만...(ㅡㅡ;;;)
뭐, 실 결제액은 500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으므로 아깝진 않다. 깨끗하게 보고 누구 선물줘야지^^ㅎㅎㅎ
확실히, 제목처럼 초신자의 솔직한 신앙 에세이였다.
저자 이만재씨는 자신이 기독교 신자가 되리라곤 결코 짐작하지 못했던 사람인데, 우연한 기회에 운명처럼 하나님을 영접했고, 그로부터 100일간, 달라져간.. 또한 변화되어진 자신의 모습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막 쪄낸 찐빵"이다. 자신의 현재 신앙 상태를 막 쪄낸 찐빵으로 비유하다니, 직업 정신이 바로 보인다랄까^^;;;
참으로, 순수하게 보였다. 처음 그가 교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갖게 된 평안과, 여러 의문점들과, 삶의 각지에서 부딪힌 시험들에 대해서 그가 보여준 반응들은, 성자의 것도 아니었고, 노련한 수도자의 것도 아니었고, 우리같은 그저 평범한 사람의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분명 변해가고 있었다. 불면의 밤을 지새우던 고통에서 해방된 것처럼, 전화기에 불이 나도록 바쁘던 사무실이, 그가 신앙에 관한 특별한 시간을 가질 때면 단 한 번도 울리지 않은 채 잠잠했던 시간들, 매사에 감사로 하루를 열고 또 하루를 닫던 시간들처럼 말이다.
'초심' 이야기를 많이들 하곤 한다. 이만재씨는 예수님의 임재를 늦게 받아들인 편이지만 또한 폭발적으로 받아들인 케이스였고, 그 열정에 서툰 솜씨로나마 주변에 자신의 놀라운 체험과 성숙한 변화, 구원의 영속성을 설명하고 전하기에 바빴다. 단 한번도 그렇게 살아보지 못한 나 자신에 반성이 인다. 사실, 나도 어렸을 때는 그런 시도를 몇 번 해본 것 같은데, 머리 굵어지고 나서는 꿈도 못 꿔본 게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 내가 감동받아, 이제부터 열심히 전도해야지! 뭐 이런 다짐을 바로 하게 되진 않는다. 나라는 인간은 워낙 세속적이어서....;;;;;
그렇지만 문득, 온누리 교회 목요 찬양 집회에 참석하고픈 마음이 인다. 매번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바쁘지만, 그래도 손꼽을 만큼은 가봤었는데, 근래엔 통 가볼질 못했다.
최근에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던 것처럼, 이젠 찬양으로도 은혜의 단비를 좀 맛보아야 할 텐데....^^;;;
너무 종교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뭐... 이 책이 신앙 서적인 것은 사실이니까...
이 책의 저자처럼... 원래 은혜라고 하는 것은 받은 자와 준 자 외에는 이해하지 못한다. 정말 이해 안되겠거든, 이 저자처럼 호기심에라도 교회에 가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