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의 그림 편지
박기영 글 그림 / 다섯수레 / 2005년 4월
절판


사랑하는 원석아~!
아침에 아빠께 뽀뽀해드리고
어제 별하고 달 본 거 얘기해드려.
오늘은 달이 더 커졌을꺼야.
매일 조금씩 커졌다가 조금씩 작아지거든.
웃으면서 즐겁게 보내~
사랑해.

사랑하는 원석아~!
어제 풍선 나무에 걸렸지?
오늘 바람이 불어서
하늘로 올라갈꺼야
선생님차 타면 인사 잘하기!

사랑하는 원석아~!
어제밤에 비 많이 왔어.
아침에 바람 많이 불고 추우니까
목도리도 꼭 하고 놀이방 가세요.
어제 무등 타서 기분 좋았지?
아빠한테 뽀뽀 해드려.

사랑하는 원석아~!
꿈틀이 맛있었지?
아침에 달라고 울면 안돼요.

-제목 "원식이는 포도젤리를 좋아해.
엄마 작곡/작사

사랑하는 원석아!
오늘 풍선 자동차(기구)도 보고 기차도 보고 흔들리는 배도 보고 풍차도 찾아봐.

볼풀 장에서의 원석이.
원석이 코는 완전 평면코!

원석이가 그린 그림.
오른쪽 그림은 오려서 인형 놀이를 할 수 있다.

나뭇잎을 곱게 말리기.

20분 그림 편지로 24시간 사랑을 전한 일하는 엄마의 육아!
아이와의 따뜻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방법을 지혜롭게 터득한 엄마.
아이가 자랄 때는 아이와의 멋진 대화가 가능할 것이고,
아이가 자란 다음에는 이보다 멋진 선물과 재산이 없을 듯하다.
솜씨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성과 노력의 산물!
처음엔 엄마의 편지로 시작하겠지만, 나아가서는 함께 만들어가는 편지가 될 수 있고,
또 나중에는 교환편지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멋진 엄마의 멋진 육아 일기, 함께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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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10-04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거걱 난 못해요. 으아아아아아앙 ㅠ.ㅠ

마노아 2007-10-04 08:47   좋아요 0 | URL
히히힛, 조선인님은 마로가 스스로 일기 잘 쓰니까 괜찮아요^^ㅎㅎㅎ
 
꽃을 씹는 당나귀
사석원 글.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절판


매화에 놀란 수탉

제목도 마음에 들고 그림도 마음에 든다. 정말 놀라서 껑충 뛰는 느낌을 준다.

독수리

독수리의 도도함과 고독이 느껴진다.

꽃과 거북이

색감이 마음에 든다. 우화 한 편은 거뜬히 나올 것 같은 느낌의 그림이다.

개구리

핸드폰으로 찍은 탓에 사진이 엉망이지만, 게 중 채도가 잘 나온 듯해서 내심 흐뭇해 했다. 폴짝폴짝 뛸 것 같은 저 개구리라니... 생동감이 느껴진다.

기다림

묘한 지루함과 기이한 흥분이 느껴진다.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저 아이는 가슴이 콩당콩당 뛸지도 모르겠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호랑이와 닭

호랑이와 닭이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림.
누가누가 더 우스꽝스러운가 내기하는 것 같다.

띠로 보는 운세.
글씨를 읽는 것은 불가능(ㅡㅡ;;)
그림의 분위기만 눈치채기.

내게 해당되는 말띠.

섹시하고 사람 좋기로 소문난 말띠. 어딜 가도 대우받고, 일을 맡겨 보라지.

책임감이랑 독립심이 얼마나 강한데, 허세만 조심하면 멋들어진 팔자라네.

푸하핫.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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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타샤의 정원을 먼저 읽었는데 기대했던 것과 달리 큰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도 나는 동양적 안빈낙도를 예상했던 것 같은데, 타샤의 정원에서는 '낙도'는 있어도 '안빈'은 좀 무리다 싶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솔직히 부럽기도 했다.  내가 갖지 못한(내가 탐낸 생활은 아니어도) 대단한 무언가를 가진 그녀가 너무 놀라워서 심술도 조금 났더랬다.

그래서 이 책을 다시 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전혀 기대도 없이, 그림이나 보자~하는 마음으로 펼쳐들었는데, 오히려 마음을 비워서인지 몹시 다정하고 친숙하고 또 너그러운 마음으로 글이 다가왔다.

이 책은 타샤가 유일하게 직접 쓴 에세이집이다.  다른 책들은 다른 사람들이 타샤를 관찰하고 쓴 책이라고 한다면 이 책에는 타샤의 목소리와 손때가 잔뜩 묻어 있다.  그녀의 집, 그녀의 정원, 그녀의 옷차림, 그녀의 작품, 그녀가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것들로.

참 독특하다.  무려 30만 평에 달하는 대지에 정원을 가꾸고(이걸 정원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1830년대 드레스를 꼭꼭 챙겨 입고, 전기나 수돗물 대신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타샤.  집이 너무 어둡다라는 지적에 옛날 집들이 얼마나 어두웠는지 아느냐고 타샤는 되묻는다.  문명의 이기에 너무 익숙한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언제나 당연하다는 착각 속에 살기도 한다.

직접 실을 만들고(세상에), 그 실로 옷도 직접 만들어 입는 타샤 할머니. 그녀의 육체는 노동으로 단련되어 있어 살이 찔 틈이 없다. (결혼할 때 입은 웨딩드레스가 지금도 맞다고 한다.) 이 책이 쓰여졌을 때는 지금보다 젊었을 때이지만 이미 충분히 노인인데도 그녀는 물을 직접 길어오고 2000뿌리의 구근을 심을 만큼 관절이 튼튼하다(그래 보인다.) 이렇게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며 자연 속에 살아가는 타샤 할머니에게 100살을 사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기네스북에 오르는 것은 아닐까 관심이 생긴다.)

너무나 낯설고 혹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생활을 하는 그녀에게서 시샘을 거둔 것은 그녀의 이같은 삶 자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다지 비켜가지 않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삽화를 그렸고, 자신의 작품은 당연히 '상업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가 자신이 이룩한 부를 가지고 이만한 낙원을 꾸린 것은, 소설가 김훈이 1,500만원짜리 자전거를 타면서 40년 간 야근한 대가로 가능한 일 아니냐고 말하는 것과 같은 입장이지 싶다. (그가 4천만원짜리 자전거를 목표로 하는 것처럼 타샤의 정원은 앞으로도 비대해지거나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책은 봄,여름, 가을,겨울로 지나가면서 그곳 정원의 달라져가는 모습을 담아냈고, 그 계절에 따라 타샤가 해내는 작업들에 대해서도 촛점을 맞추었다.  정원일을 쉬어야 하는 추운 계절에도 그녀의 일손이 멈추어질 일은 없다.

타샤가 어렸을 때에 그녀의 집안은 미국 내의 명사들과 교류했었다.  이제 타샤는 그녀의 자녀들, 손주들에게 자신이 받았던 것을 되돌려 주고 있다.  이미 그 자신이 유명인이 되어 있고, 그녀의 정원을 찾아오는 유명인사를 만날 수 있게 해주고, 또 타샤의 집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역사 체험이며 현장학습이 될 테니까.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접 베어서 진짜 초를 꽂아놓고 100년도 더 지난 장식들을 보는 일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추억은 아니니까.

심지어 타샤가 쥐를 잡기 위해서 함정을 파고 그 쥐를 벽난로 속에 집어던지는 내용까지 나온다.(어찌나 리얼하게 묘사를 해주던지...ㅠ.ㅠ) 그러니까 이 책은 자연인 타샤보다 생활인 타샤의 모습에 더 가깝다. (그래서 거부감/혹은 시새움이 덜하다)

그녀는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고 살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그런 삶을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의 노력이었다.(기회의 평등은 말하지 말자.) 그녀처럼 살 마음은 없지만(그럴 수도 없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타샤의 모습을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것은 나로서도 즐거운 일이었다.  더불어 그녀가 칼데콧 상을 받은 작품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근데 출간이 되어 있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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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8-1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이런 사람은 정말 행복하겠네요. 칼데곳상을 받은 작품이 무언지 저도 관심있으니 가르쳐주세요!

마노아 2007-08-14 15:27   좋아요 0 | URL
1956년에 출간한 1 is One이란 작품이래요. 지금 검색해 봤는데 언뜻 못 찾겠어요. 출간이 안 된 것 같아요^^;;;

스카이 2007-08-15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성실한 답변 너무 감사했고요.그보답은 아니지만~~ㅎㅎ지인의 주문요구로 제가 추천했지요.리뷰 잘봤습니다.빌려서 라도 읽도록 노력할께요.오늘은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선생님 기념관에 다녀왔지요.호 백범의 뜻과 서대문 형무소 수감 사실을오늘 알았고 일제시대 강제로 서삼릉으로 옮긴 문효세자의 무덤이 효창공원의 효시(넘 거창한가요) 란걸 깜빡했다가 아들의 도움으로 다시 머리에 새기는 하루였답니다

마노아 2007-08-16 13: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스카이님~! 광복절을 뜻깊게 보내셨군요. 아드님과 함께 산 교육을 하고 오셨네요. 저는 '만남의 광장' 보고 온 게 다인데 민망합니다^^;;
영화도 나름 '분단 조국의 현실'을 들여다 보는 조명 역할을 하려는 노력을 보였으나 기대에 많이 못 미쳐서 좀 실망스러웠어요. 타샤 시리즈는 저도 빌려보았어요. 제가 학교 도서관에 신청해서 제가 제일 먼저 빌려본 거지요^^;;; 빌려보아도 무방한 책이라 사료됩니다~ 어제 쉬고 나니 오늘이 월요일 같은데 곧 주말이죠. 폭염이라는데 햇볕 조심해요~
 
봄을 앓는 아이들
문경보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너는 나의 하늘이야"와 "흔들리며 피는 꽃"에 이어 이번에도 눈물 바다 독서였다.

이 책을 쓰신 문경보 선생님이 얼마나 아이들 교육에 헌신적이고 사랑으로 무장하신 분인지 모르는 바 아니건만, 여전히 힘겨운 싸움을 하는 아이들과, 그들을 품어 안느라 더욱 고된 하루하루를 쓰다 말하지도 못하고 버텨내시는 선생님을 바라보니 아름답고 감동적이라고 박수도 보내드리면서 똑같이 치밀어 오르는 부끄러움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참으로 다양한 환경의 또 다양한 고민을 가진, 다양한 성격을 가진 학생들.  알콜 중독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해방'을 느꼈지만 이내 '그리움'을 말하는 아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제주도 졸업여행을 포기한 채 간병에 매달리겠다며, 지금 포기하는 아픔을 기쁨으로 돌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겠다고 해맑게 웃는 어느 아이, 늘 문제아라고 낙인 찍혀 왔건만, 처음으로 자신의 '미래'와 '장래', '앞날'을 걱정해 주는 선생님 앞에서 오열하며 무너지는 아이,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내 마음에도 맺히고 말았다.

신은 감당할 수 있는 시련을 주신다고, 성경말씀에 나오는 말이건만, 난 참 맘에 들지 않았다.  어렵고 힘든데, 정말 괴로운데, 내가 감당할 수 있으니까 주셨다고 하면, 난 뭐라고 항변하겠는가.  그게 내 몫의 시련이라는데.

그런데, 책을 보면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  이 학생들... 이토록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는 아이들에게, 이런 선생님, 이런 학교,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그나마 참 다행이라고.  그 고통을 견딜 힘을, 이겨낼 하나의 희망을 주어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내가 고민하면서, 힘겨워하면서 지내온 그 시간들의 이야기가, 언젠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에게 나도 그랬었노라고...... 나는 이렇게 극복했노라고 말할 시간들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때가 되면, 내게 시험 주신 그분께 나 역시 감사하며 오늘을 회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나의 몫이다.

참으로 닮고 싶은 선생님, 참으로 배울 것 많은 아이들, 그들의 행복한 공동체.  그 아름다운 교육의 현장이 더 많은 이들의 것으로 공유되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그 자리에 나 역시 열심히 동참했었노라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자랑스러워질 내가 되기를 또 소망해 본다.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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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7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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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판화가 이철수씨의 나뭇잎 편지다.

오른쪽에는 당신이 만든 엽서가 그림과 함께 글씨로 만나주고, 왼쪽에는 그 본문의 내용이 제목과 함께 정갈한 글씨로 마중 나와 있다.

오른쪽의 그림이 '판화'인지, '그림'인지 잘 분간이 안 간다.  어떤 것은 너무 그림 같고, 또 어떤 것은 너무 판화 같다. 

아무렴 어떨까, 중요한 것은 마음을 움직이는 그 메시지이며 마음을 울리는 그림의 느낌인 것을...

나뭇잎 편지에는 여백의 미가 강조되어 있다.  적은 숫자의 색깔만이 등장할 뿐이지만, 많은 것을 포함하는 그림이 그 안에 있다.  계절의 절기에 맞추어 글이 진행되는데, 겨울에서 시작한 엽서는 가을에서 끝을 맺는다.

참 욕심 없이 사시는 분이고, 손수 농사 지어 소박한 삶을 누리시고, 그 소박한 가운데 나눔에 있어서 인색함이 없는 분이시다.  당신은 욕심 없이 사시지만, 그 마음 속에 사회 현실에 대한 서러운 공감과 서글픈 희망도 놓치지 않으시는 분이다.

그 나눔과 실천, 그리고 깨달음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부끄러움이 앞선다.

작가의 다른 책에서도 비슷한 여운과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어 관련 책들을 뒤적이게 된다.  희망과 반성을 동시에 안겨 주는 제목도 몹시 인상적이다.  두루두루 추천하고, 선물하기에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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