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을 지워라
빌 톰슨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1년 9월
품절


비오는 어느 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분필이 들어 있는 종이 가방을 하나 발견한다. 안 그래도 비가 와서 심심했을 아이들은 분필을 가지고 낙서를 하면서 놀기로 바로 결심한다.

한 아이가 비오는 게 싫었던 모양인지 쨍쨍 내리쬐는 해를 바닥에 그렸다.
그랬더니 이 어인 일인가!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더니 맑은 하늘이 나와버렸다.

또 다른 아이가 바닥에 나비를 그려보았다.
어머나! 이번엔 나비들이 훨훨 날아다니며 마법의 분필을 인증해 주었다.
그렇다면 가만 있을 수 없지.

한 아이가 용감하게(!) 공룡을 그렸다.
저 어마어마하게 커진 그림자를 보시라.
공룡은 공룡 모양 놀이터에서 쿵쾅거리며 아이들을 위협했다.
놀라버린 아이들, 재미도 좋지만 공룡 발에 깔릴 수는 없는 노릇!

한 영리한 아이가 공룡을 지울 수 있는 묘안을 짜냈다.
바로 비구름을 그린 것이다.
비는 바로 내렸고, 그 빗줄기에 분필로 그려진 공룡이 지워져 내려갔다.
어째 명 짧은 공룡이 조금 가엾긴 하지만 네가 육식공룡이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뭐 초식 공룡이라도 감당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

마법의 분필 놀이는 그렇게 끝이 났다.
아이들은 분필이 든 상자를 놀이터에 두고서 돌아간다.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사고도 치지 않고 말이다.
어린왕자라면 양이 든 상자 하나로 만족할 테지만, 우리 생각 많은 어른들은 돈가방을 그릴 수도 있고, 내 이상형이 가득 담긴 멋지구리 남자친구를 그려볼 수도 있겠다. 아니라면 하 수상한 이 정치판국을 바꿀 뭐 어떤 것을 그려보려나.
아무튼! 한낮의 해프닝이든 무엇이든 인상 깊은 이야기이다. 원제는 chalk인데 우리나라 제목도 괜찮다. 대사 없이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충만한 그림책이다. 재미난 발상과 선명한 그림에 별점 다섯 개를 아낌 없이 주련다.

부록으로 공룡 모형 만드는 카드가 있는데 사진 찍는 걸 깜박했다. 선물도 풍성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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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제인 웅진 세계그림책 20
패트릭 맥도넬 글.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제인은 주빌리라는 침팬지 인형을 선물 받았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주빌리로 보인다.

 

제인은 주빌리를 무척 사랑해서 어디든지 데리고 다녔다. 그리고 틈만 나면 밖으로 돌아다녔다.

제인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거미들이 거지줄을 치고, 다람쥐들이 나무를 오르내리며 술래잡기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뒤뜰에 사는 동물과 식물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책도 열심히 읽어 아는 게 참 많았다.

 

제인이 보던 책들이다. 제인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한눈에 들어온다.

어느 날 호기심 많은 제인은 달걀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할머니의 닭장에 들어가서 짚 더미 속에 숨어서 닭이 알을 낳을 때까지 기다렸다.

닭이 알을 낳는 모습은 신비로웠다. 신비한 마법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았다.

제인은 그 세계와 하나가 되었다.

 

제인은 너도밤나무를 좋아해서 종종 올라가서 놀았다. 나무에 뺨을 대면 나무껍질 밑으로 수액이 흐르는 게 느껴지는 듯했다.

제인은 나뭇가지 위에 올라앉아 책을 읽었다. 타잔이 주인공인 책에는 제인이라는 여자가 나오는데 아프리카 밀림에서 살았다.

제인도 아프리카에서 사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동물들을 도와주며 함께 어울려 살고 싶어 했다.

제인은 밤마다 침대에서 기도를 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어 달라고.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어느 날 깨어나 보니......

꿈이 이루어져 있었다.

사진을 보니 누군지 한눈에 알아보겠다.

제인 구달 박사님이시다.^^

오른쪽 사진은 시원한 다리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저 사진을 골라야 한다고 누가 강조했더라...

어느 사진집에서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어린 제인과 주름살이 덮인 나이의 제인의 모습이다.

마지막 스케치는 제인 구달이 숲 속에 있는 자신의 텐트를 직접 그린 것이다.

제인은 높은 나무 위에서 잠을 자고 침팬지는 제인의 침대에서 잔다고 상상한 그림이다.

제인다운 상상력이다. 예쁘고 깜찍하다.

 

제인 구달은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 어른이 되면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 연구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당시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시기가 그랬고, 또 제인이 여자이니까.

하지만 제인의 어머니는 딸의 꿈을 격려해 주셨다.

제인은 학업을 마친 뒤 아프리카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곳에 갈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마침내 1957년 제인은 아프리카로 갔다.

거기서 저명한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 박사를 만나 1960년 탄자니아에 있는 곰비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제인은 침팬지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오늘날 제인은 환경 운동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침팬지들이 처한 역경과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뿌리와 새싹' 단체를 만들어 전 세계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와 사회 문제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가 함께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녀의 전언이 뜨겁다.

 

이 책은 내 친구 제인에 대해서 침팬지 인형 주빌리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야기도 예쁘고 마지막에 짠!하고 등장하는 제인 구달 박사님도 반갑다.

구성도 그림도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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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9 18: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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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2-08-29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마노아님의 친절한 설명이 더 좋아요!

마노아 2012-08-30 11:22   좋아요 0 | URL
으히히힛 책이 친절해서 그런 거야요.^^ㅎㅎㅎ

순오기 2012-08-30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 구달 박사님은 침팬지 인형을 선물로 받아 그런 길을 가게 됐군요.
어릴 적 좋아하는 걸 보면 미래가 보이기도 하죠. 참 좋으네요, 이 책!

순오기 2012-08-30 02:14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이미지 사진도 좋아요, 특히 프로필이라 더 멋진!^^

마노아 2012-08-30 11:22   좋아요 0 | URL
우리의 아이들이 장차 무엇이 될지, 참으로 기대가 되어요. 놀라운 잠재력의 어린이들이에요.
얼굴은 전혀 안 나오는데도 이 사진 참 마음에 들어요. 분위기가요. 제 친구가 사진을 잘 찍어주어요. 유후~

2012-08-30 1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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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1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15: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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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1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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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팬티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2
마이클 에스코피어 글, 크리스 디 지아코모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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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은 오늘 아침 밥을 배부르게 먹었다.
레옹의 포크에 걸려 있는 곤충을 보니 레옹의 정체는 개구리? 도마뱀?
아무튼 파충류 그 무엇으로 보인다.^^
너무 많이 먹은 탓일까. 나른한 햇살 아래서 졸음에 겨워하다가 급작스레 화장실이 급해졌다.

레옹은 몸을 숨길 만한 훌륭한 나무를 발견하고는 끄응~ 시원하게 응가를 하고 똥꼬를 닦으려고 하는데, 아뿔싸! 휴지가 없는 것이다. 초난감한 사태!!
휴지를 대신할 것이 있나 찾고 있는데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팬티 한 장 발견!
오오오, 이는 휴지 대신 쓰라는 하늘의 계시?

팬티에 구멍까지 나 있는 걸 보니 누군가 버린 게 분명하다고 레옹은 믿어버렸다. 아니, 믿고 싶었다.
쓰고 난 팬티를 휙 버리고 가볍게 돌아가려는 찰나, 누군가 레옹을 붙잡는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짓을, 아니 방금 전 남의 팬티에 한 짓을 알고 있는 이는 바로 레옹의 '양심!'

양심의 지적에 레옹은 자신의 잘못을 급 반성한다.
남의 팬티를 함부로 썼던 것을 부끄러워하며 버려버린 팬티를 깨끗하게 빨기 시작했다.
'때가 쏙!'이라 적힌 세제를 보시라.
양심의 눈치를 살피면서 열심히 빨래를 하고 있는 레옹!

그리고 드디어 팬티 주인이 나타났다.
그는 액션 가면을 쓴 토끼 녀석.
녀석이 가면으로 쓴 것은 바로 구멍 뚫린 팬티!
아아, 토끼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정말 재밌구나.
레옹이 서둘러 자리를 떠서 다행이다.
근데 토끼가 저 팬티를 되찾은 게 과연 토끼에게도 다행인지 모르겠다.^^ㅎㅎ

양심의 소리에 대해서 쉽게 설명한 책이다. 양심이 뭔지 알 법한 나이의 아이들에게 보여줄 책이다. 두돌 짜리 아가에게는 곤란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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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5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5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끼의 소원 민화그림책시리즈 1
윤열수 이호백 기획.글 / 재미마주 / 2003년 10월
구판절판


얼싸절싸 봄이로세
엄동설한 지나갔네
얼싸절싸 밭을갈아
풍년씨앗 뿌려보세

즐거운 노랫가락을 읊으며 산길을 가던 토끼에게 호랑이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몹시 시장하여 토끼를 잡아먹을까 했지만, 토끼는 기지를 발휘해서 자신을 종으로 삼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통큰 호랑이는 토끼에게 말벗을 청한다.
그리고 너희 사는 세상의 소원을 물었다.
속세를 떠나 사는 산신령같은 태도의 호랑이다.

토끼가 말했다. 자신의 소원은 풍년이라고.
달 속에서 떡방아를 찧는 게 아니라 달을 보며 방아 찧는 토끼의 모습이 흥미롭다.
닭의 소원은 건강이라고 했다. 그림 속 닭은 건강을 상징한다.
호랑이는 한발 더 나간다. 건강하기만 할 게 아니라 오래 살아야 할 게 아니냐고.

그래서 거북이를 소개해 주었다.
오래 사는 것이 거북이의 소원이라고.
장수를 상징하는 대표 거북이 등장이다.
호랑이는 다시 딴죽을 건다.
오래 살기만 하면 뭣하느냐고. 품위 있게 오래 살아야지.
해서 품위 하면 떠오르는 두루미 등장했다.
선비 같은 품격을 자랑하는 두루미다.

하지만 고아하다 보니 또 외롭지 않겠냐고 호랑이가 한마디 덧붙인다.
그래서 똑똑한 토끼는 사슴을 소개해 주었다.
고결하고 오래 살며, 큰 식구들과 같이 평화롭게 사는 사슴이라고.
이번에도 호랑이가 한마디 한다.
큰 무리도 좋지만 특별히 짝을 지어 사랑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짝 하면 누가 등장해야하겠는가.
당연히 원앙 한쌍이다.

부부 간의 사랑이 나왔으니 자식 복도 등장할 차례다.
자식 복이라면 잉어이에게 맡김이 옳다.
많은 후손을 남기는 귀한 동물이다.
이제 웬만큼 다 나왔다.
호랑이가 다시 묻는다. 재미있는 소원은 없냐고.
해서 등장한 이가 바로 원숭이!
자신의 재주로 다른 동물들의 웃음을 사는 게 원숭이의 소원이었으니까.

호랑이가 다시 물었다.
많은 동물들이 나왔는데 사람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동물이 무엇이냐고.
하하핫,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바로 개다!
사람의 사랑도 많이 받지만, 사람을 또 가장 많이 사랑하는 게 개가 아닐까.

동물들의 갖은 소원을 다 들은 호랑이는 유익함으로 배를 채우고 다른 길로 사냥을 떠났다. 토끼가 무사했음은 물론이다. 정말 배포가 큰 호랑이라 할 수 있겠다.

위기를 넘긴 토끼는 다시 노래를 부르며 길을 재촉했다.
귀뚤귀뚤 가을왔네
이강산에 가을일세
귀뚤귀뚤 가을왔어
방아찧어 떡만드세

눈치 챘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그림은 모두 민화다.
다양한 민화속 동물들과, 그 동물들이 상징하는 바를 토끼와 호랑이 이야기에 엮어서 구술한 것이다. 아이디어가 번쩍인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소개된 그림들에 대한 소개와 설명이 이어진다.
해학이 넘치는 조상들의 유쾌한 그림 잔치 한판을 구경했다.
배가 부르진 않지만 즐거움으로 배가 부르다. 호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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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4 2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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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5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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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더지 - 2012년 제18회 황금도깨비상 그림책 부문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45
김명석 글.그림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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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한 마리가 있었어요. 아주 소심한 성격을 가졌더랬죠. 밤이 되면 밖에 나와서 일자리를 구해 보았지만 나쁜 시력과 소심한 성격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세상은 마치 어두운 밤 같았어요. 아무도 두더지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것 같았죠.

두더지는 점점 용기를 잃고 땅속 집으로 숨어 버렸어요.

 

 

혼자 차를 마시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잠이 들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말았어요.

가끔 거울 앞에 서서 용기를 내 보았지만 세상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요.

 

 

어느 날, 우울한 마음을 떨치려고 책을 읽었어요. 멋진 집이 나오는 근사한 책이었지요.

두더지도 집을 꾸며 보기로 마음먹었어요.

 

 

더운물이 펑펑 나오는 욕실을 만들고

아름다운 꽃을 가꾸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근사한 거실도 만들었지요.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었어요.

누구라도 이곳에 올 수 있도록요.

누구라도 이곳에 온다면 마음에 들도록요.

 

 

하지만 두더지는 여전히 혼자였어요. 좋은 집을 지었지만 그 좋은 집에서도 혼자라는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다시 잠을 청할 무렵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문밖에 나가 보니 겨울잠 잘 준비를 못한 곰이었어요.

잠시 머뭇거렸던 건 당황해서였지 반갑지 않아서는 아니었어요.

두더지는 서둘러 곰을 따뜻한 방으로 안내했지요.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이번엔 갑작스럽게 내린 눈 때문에 집을 잃은 개구리였어요.

따뜻한 욕조가 개구리에게 큰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에요.

세번째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을 때는 겨우내 먹을 식량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토끼와 구렁이가 서 있었어요.

모두들 반가운 손님이었지요.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준비하며 두더지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어요.

어느새 손님들은 제집처럼 편안히 잠들어 있었어요.

차가운 바람과 거센 눈보라가 칠지라도 두더지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두더지도 친구들 곁에 다가가 잠을 청했지요.

정말 행복한 밤이었어요.

그런데 두더지는 왜 울고 있을까요.

이 모든 것이, 꿈이었기 때문이에요.

외롭고 외롭고 또 외로웠던 두더지가 꾸었던, 행복하고 아픈 꿈이었어요.

그렇지만 이 책의 제목은 '행복한' 두더지이지요.

두더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두더지는 정말 행복해졌을까요?

아마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요.

진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거든요.

똑똑똑!!!

 

 

예쁘고 슬프고 아름다운 책이다. 판화 그림의 투박한 느낌이 도리어 두더지의 외롭고 아린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었다. 눈오는 밤에 몸을 의탁하는 동물 친구들 이야기는 자주 나왔지만, 이 책은 거기서 한발자국 더 나간다. 꿈이라는 반전이 있었지만, 그것을 다시 뒤엎는 희망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짧은 글속에서 찡한 감동과 다행의 한숨이 동시에 나왔다. 두더지를 격하게 응원한다. 우리 사회에 두더지에 감정이입이 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덧) 그나저나 '두더쥐'인 줄 알았다. 두더지가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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