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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위니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8
코키 폴 브릭스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평점 :
마녀 위니,라는 제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위니 시리즈의 첫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출판된 해가 1978년이라고 나와서 그렇게 오래 되었어? 엄청 감각적이다! 했는데 다른 책에는 1987년이라고 나와, 아무래도 후자가 맞는 듯 싶다.^^
위니의 집은 온통 까만색이다. 벽도, 문도, 카펫도, 가구도... 심지어 고양이 윌버도 온통 가만색이다. 윌버가 눈을 뜨고 있으면 괜찮은데, 녀석이 눈을 감고 있으면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의자 위에 있는 윌버를 깔고 앉기도 하고,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참다 못한 위니는 윌버를 초록 고양이로 만들어버렸다. 이젠 녀석이 의자 위에 있어도, 발밑에 있어도 구별되는 색으로 는에 띈다. 하지만 침실에 둘 수는 없는 노릇, 위니는 윌버를 정원으로 내보낸다. 그랬더니 문제가 발생한다. 초록 풀숲에 있는 윌버가 보이지 않는 것.
위니는 다시 고민한다. 그래서 윌버를 알록달록 무지개빛 고양이로 만들어 놓았다. 그랬더니 이젠 윌버가 심통을 부린다.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웃겼나 보다.(솔직히 우스워 보였다.6^^;;;)
나무 위에 올라가서도 너무 눈에 띄니 새들이 날아와 윌버를 대놓고 구경한다. 프하하핫.
그래서 윌버는 열이 받았다. 패션을 중시하는 그로서는 화가 날 노릇.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위니는 윌버를 다시 검은색으로 돌려주었다. 윌버가 꼬리를 흔들며 내려오자, 마녀는 윌버 대신 집안을 온통 칼러풀하게 바꿔 놓는다. 문도, 벽도, 가구도, 양탄자도, 욕조의 색깔도... 그렇게 제 각각의 예쁜 색들로 바꿔주자 윌버가 보이지 않는 일도 생기지 않는다. 마녀지만 순진하고 또 호기심 많은 위니는 오늘도 그렇게 예쁜 하루를 보낸다.
앞서도 느꼈듯이 이 시리즈의 그림들은 엄청 꼼꼼하고 또 정성스럽게 그린 흔적이 눈에 확확 들어온다. 마녀 위니의 캐릭터는 이쁘기보다 웃기게 생긴 캐릭터지만 그밖의 건물이라던가 풍경은 디즈니나 픽사 만화를 보듯 화려하고 꽉 찬 느낌으로 아주 근사하다. 이 시리즈를 자꾸 쳐다보게 만드는 이유도 그거다.
이런 동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이런 채색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위니처럼 마법을 부려서 뚝딱 만드는 것은 아닐까 마법같은 상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