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는 엄청나 웅진 지식그림책 12
조은수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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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또 무거운 새 타조! 비록 새라고는 하지만 날 수 없는 타조. 몸무게가 무려 150kg이나 한다고. 그래도 다다다다 달리는 빠른 발의 소유자 타조! 타조의 발가락은 단 두개. 땅을 단단히 받치고 서 있을 모습이 상상이 간다. 타조의 깃털은 아주 성기다. 몸속의 유분을 곳곳으로 묻혀서 비에 젖지 않도록 털 고르기를 한다. 게다가 그 와중에 기생충도 골라내고 있으니 무척 부지런해 보인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시력도 아주 좋다고! 우리가 2.0이면 눈 좋다고 말하는데 타조는 25 정도 된다고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난다. 역시 타조는 엄청나!



꾸물꾸물 목주머니. 목구멍주머니. 먹은 모이를 저기 잠시 저장해 둔다고 한다. 먹을 게 있을 때 일단 먹고 저리 저장해 두었다가 소화가 다 되면 내려보내는 걸까? 인간도 저런 주머니가 있다면 다이어트가 좀 될 것도 같지만... 미용상 예쁘진 않으니 갖고 싶지는 않다. 안 보이게라면 모를까.



크기도 큰만큼 분뇨도 엄청날 게 분명한 타조. 차마 사진을 크게 보여줄 수 없었다...;;;;


타조의 짝짓기 춤이다.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 그리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타조알! 

낮에는 엄마가, 밤에는 아빠가 알을 품고 있다고 한다. 뭔가 민주적인 걸! 아빠도 알을 품는다는 게 무척 마음에 든다. 


근래에 타조백이 유행을 했는데, 점점이 검은 자국이 타조 털 뽑은 자국이란 소리를 들은 이후 그 가방이 그렇게 꼴보기 싫어졌다. 정말 털 뽑은 자리인지도 사실 모르지만....


잘 때는 앉아서, 그리고 적이 올지도 모르니까 목을 길게 빼고 잔다고 한다. 근데 새들은 다 앉아서 자지 않던가? 말은 서서 잔다고 하고... 


타조를 직접 본적이 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동물원에서 직접 본 것인지, 아님 방송이나 책에서 본 것인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못 본 것 같다. 공작새 본 건 기억이 나는데 말이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타조가 엄청나다는 것에는 기꺼이 동의한다. 타조는 엄청나, 타조는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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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05-0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은 집에 없는데 사줘야겠어요

마노아 2014-05-07 16:2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좋아할 책같아요.^^
 
책귀신 솔봉이 - 무인도에서 살아 온 책귀신 4
이상배 지음, 박정섭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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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귀신 동화 시리즈를 재밌게 읽었다. 이번에는 제목부터 책귀신이다.그것도 무려 무인도에서 살아 온 책귀신 솔봉이!


솔봉이가 처음부터 책귀신이었던 것은 아니다. 어릴 적 솔봉이는 책을 아주 싫어했다. 엄마는 솔봉이에게 책을 읽히려고 사탕이라는 당근을 내밀었다. 책 보기 전에 하나, 책 본 다음에 또 하나. 맛있는 사탕을 먹기 위해서 책을 열심히 보았던 솔봉이는 그만 책의 마력에 빠져서 이젠 사탕 없이도 책을 보게 되었다. 게다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책보는 솔봉이가 멋있다고 말해주는 바람에 더더욱 책읽기에 박차를 가했다. 그 바람에 솔봉이의 별명은 책귀신이 되었다.



삼총사로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 공귀신 차오름과 게임귀신 김동구다. 이들 모두와 함께 폐가에서 보내는 2박 3일 캠프에 가게 된 솔봉이는 '마음이 딴딴해지는 19가지 이야기' 책을 가지고 갔다. 한꼭지를 100번씩 읽기로 결정했으니 2박 3일 동안 읽기엔 충분하고도 남다. 



책읽는 솔봉이가 폐가에 갔다가 무인도에 가게 된 이야기, 그리고 책 속에서 소개된 책 이야기까지해서 이야기에 이야기가 새끼를 친다. 정말 책속에 풍덩 빠지는 기분이다. 특히 저승이 될 무인도를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가꿔버린 도티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달리 생각할 여지가 많은 이야기였다.



얼결에 무인도에 도착하게 된 세아이들은 어떻게 이 위기를 빠져나갈까. 솔봉이가 얼마 전에 읽었던 '2박 3일 무인도에서 수제비 끓여 먹기'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까. 


아이들이 겪었던 모험담은 이속에서 소개된 이야기보다는 사실 덜 재미있었다. 무인도에서 살아 온 책귀신 솔봉이보다 도깨비가 등장하는 책귀신이 어째 더 현실감이 있었다.^^ 삼총사로 묶었지만 솔봉이 외의 캐릭터들은 큰 역할을 해내지 못했던 것도 다소 아쉽다.


귀신은 반갑지 않지만 책귀신은 늘 환영이다. 진짜 벌레는 별로지만 책벌레는 좋다. 꿈틀대는 벌레 말고 책읽는 벌레 말이다. 어린이 날을 기념해서 오늘은 동화책을 자꾸 보게 된다. 다 읽었으니 조카에게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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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뜨는 밤에 가부와 메이 이야기 7
기무라 유이치 글,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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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와 메이 이야기를 아주 좋아한다. 대형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는 선채로 여섯 개 시리즈를 읽고는 와락 울어버리고 말았다. 그후 조카들에게도 선물하고 주변에도 추천을 많이 했다. 참 예쁜 이야기라고. 어른이 보아도 감동적인 사랑스런 이야기라고. 


그 동화의 끝은 많이 슬펐다. 어린이 그림책도 이런 결말이 필요한 거라고, 새삼 신선함에 감탄했다. 최근...이 아니라 조금 되었나? 드라마에서 이 책이 등장했고 다시 큰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를 보지 못해서 내용은 잘 모른다. 당시 이 책의 일곱번째 시리즈가 일본에서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마침이 책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 있어서 냉큼 구매했다. 하지만 그건 드라마 스토리 북이었다.ㅜ.ㅜ 드라마를 보지 못했으므로 그 책은 중고책으로 팔아버렸다. 그냥, 나의 흔한 삽질 중 하나였다.


그리고 진짜, 이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가 출간됐다. 두근두근, 조금의 긴장과 그보다 많은 기대를 품고 책을 보았다. 하얀 눈속으로 사라졌던 가부가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그것은 메이의 꿈이었다. 가부가 살아있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꿈속에서 그렇게 나타난 것이다. 가부 없이는 숲도, 달도 의미가 없었다. 더군다나 가부는 늑대이면서 염소 친구인 자신을 위해서 희생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이야기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은 이들의 관계에 변화가 왔다는 것! 그렇다. 가부는 살아 있었다. 다만 눈밭에서 뒹굴면서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었을 뿐이다. 기억상실증은 막장 드라마에서 너무 우려먹은 소재인지라, 진정 필요할 때에 실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설정이지만, 이들은 서로 천적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런 중간장치는 몹시 중요하다. 다시 만난다면 둘은 우정을 나눈 친구가 아니라 먹이와 사냥꾼의 관계가 될 테니까.



마침내 맞닥뜨린 가부. 반가운 메이. 그러나 둘의 표정은 저렇게 다르다. 메이는 반가움에 목에 메인 얼굴이지만 가부는 먹음직스런 먹이를 눈앞에 둔 굶주린 늑대의 얼굴일 뿐이다.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 이제 메이의 하얀 목덜미를 콱 물어버리면 한번에 숨통이 끊어질 수도 있다. 어쩌면, 어쩌면 메이라면 가부를 이해해줄지도 모른다. 둘의 우정이라면, 가부가 알면서 메이를 잡아먹는 거라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사고 나기 전에도 쫓길 때에 기꺼이 먹이가 되어주려 했던 메이였으니까.



자, 이제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가부는 끝내 메이를 한끼 식사거리로 만들 것인가. 메이는 가부가 살아있다는 기쁨 속에서 기꺼이 죽을 것인가. 폭풍우 치는 밤에 만났던 이들이 보름달 뜨는 밤에 재회할 것인가, 아니면 끝내 헤어질 것인가.


이야기는 여전히 감동적으로 흐르지만, 그래도 6번째 시리즈의 진한 감동과 여운에 비해서 아무래도 사족을 붙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른 책과 비교해서 나쁘지 않지만 시리즈와 비교한다면 감흥이 다소 떨어지니 별점은 하나 뺐다. 별 네개여도 가부와 메이 이야기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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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 - 2015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 목록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9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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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늘을 보았나요?
하늘은 멀었나요, 가까웠나요?


하늘을 보았는데, 아주아주 맑았다는 것, 너무 뜨거워서 눈부셨다는 것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하늘이 가까웠는지, 멀었는지까지는 생각나지 않아요. 눈이 부셔서 오래 쳐다보지도 못했거든요.

구름은 어떤 모양이던가요?
바람은 어떤 냄새였나요?

구름 없이 맑았던 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자신은 없네요.
흙먼지 냄새는 나지 않았어요. 근래에는 미세 먼지 때문에 바깥에서 바람 쐬는 게 힘이 들었죠. 오늘 불어온 바람은 아주 시원했어요.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느꼈지요.

좋은 하루란 어떤 하루인가요?
오늘 "고마워!"라고
말한 적이 있나요?

무난히 지나가는 하루가 좋은 하루라고 여겨요.
사고 없이, 특별히 아프지 않고, 특별히 속상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이 소중한 하루라고 여겨요.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인삿말은 늘 입에 달고 사는 편이지요. 그런데 진심을 담아 고맙다고 인사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가끔은 분명 생기지요. 그럴 때는 온 마음을 기울여 고맙다는 인사를 하곤 합니다. 내 진심이 전달되길 바라면서요.

창문 너머, 길 저편에
무엇이 보이나요?
빗방울을 가득 머금은
거미줄을 본 적이 있나요?

거미가 유익한 동물임을 알지만, 그렇다고 거미를 좋아하진 않아요. 다리 많은 친구들은 무섭거든요.
그런데 빗방울을 머금은 거미줄은 상상해 보니 무척 근사한 걸요. 하지만 거미줄은 구석진 곳에서 보통 발견되기 마련이고, 빗줄기 맞을 위치는 아닌 것 같네요. 빗방울을 가득 머금은 거미줄은 일단은 상상에 맡겨야겠습니다.


떡갈나무 아래나 느티나무 아래서
문득 걸음을 멈춘 적이 있나요?
길가에 선 나무의 이름을 아세요?
나무를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떡갈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알지 못해요. 느티나무는 많이 들어봤어요. 어쩌면 본 적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알아보지는 못할 겁니다. 이래서 늘 도시 촌년이라고 말하게 되지요ㅜ.ㅜ
그래도 가로수로 많이 쓰이는 잎 넓은 나무들은 자주 봅니다. 길가에 가득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그리고 구불구불 휘어진 소나무도 알지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처럼 나만의 나무가 있지 않지만, 나무를 동경하는 마음은 늘 갖고 있습니다. 굳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언급하지 않아도 나무는 그 자체로 완전하고도 아름다워요. 닮고 싶은 생명체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을 본 것은 언제인가요?
모래밭에, 풀밭에 앉아 본 것은
언제인가요?


마지막으로 강을 본 것은 언제일까요? 한강은 지나다니면서 곧잘 본 것 같지만, 강물을 보는 걸 목표로 해서 성취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모래밭과 풀밭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가까이 있는 자연인데, 늘 멀리 있다 느끼며 사는 것 같습니다. 이 좋은 친구이자 동료이자 스승인 자연을 말입니다.

"아름다워!"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름다워!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
어린 아이의 순수한 웃음, 노동자의 정직한 땀과, 세월을 온전히 받아들여서 축적한 노인의 자연스런 주름, 나누고 베푸는 고마움의 손길 등등... 아름다운 많은 것들이 있지요. 그 아름다운 것들이 내 삶이고 우리 사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이 트기 전,
새소리를 들은 적이 있나요?
천천히 저물어 가는
서쪽 하늘에 기도한 적이 있나요?


동이 트기 전 새소리를 들은 적은 없는 듯해요.
천천히 저물어 가는 서쪽 하늘에 기도한 기억도 떠오르지 않아요.
커다란 보름달 보면서,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될 때 기도를 했지요.
최근 열흘 간은 그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발 생존자가 나오게 해달라고......
하루하루를 보태가면서 그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좋으니 제발, 꼭 좀 생존자를 찾게 해달라고......

몇 살 때의 자신을 좋아하나요?
잘 나이 들어 갈 수 있을까요?
세상이라는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은 어떤 건가요?

어린 시절의 나는 아주 잘 웃는 아이였어요.
사실, 지금도 나는 웃는 얼굴이 기본 표정인 그런 사람이지요.
잘 웃어서 눈가에 주름도 많이 잡혔어요.
좀 더 나이가 들면 그 주름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 되면 잘 나이든 사람이 될 것 같거든요.
요즈음엔 '세상'이란 말이 참 아픕니다. 병든 세상의 단면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요.
우리 사는 세상이 보다 따뜻하고, 보다 깨끗하고, 보다 안전했으면 합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말이지요.

지금 있는 곳에서 귀를 기울여 보세요.
무슨 소리가 들리나요?
침묵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나요?


침묵의 소리를 알지 못해요. 그래서 듣고 싶습니다.
침묵의 소리는, 어쩌면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 같을까요?
침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내가 된다면, 내 마음밭에도 평안이 깃들 것만 같아요.

질문과 대답,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쪽인가요?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 있나요?

질문을 많이 하며 살았습니다. 이제는 대답도 해줘야 하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나의 대답은 정직한 것인지, 스스로에게도 해당되는지, 다시 물어야 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어른은 되지 않겠다는 어느 학생의 다짐이 떠오르네요.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하고 싶지 않네요. 그런 어른으로 살고 싶어요.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인생의 재료는 무엇일까요?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사실 지금은 온전히 하나예요.
기적! 희망의 싹이 될 수 있는 기적! 바로 그것이지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예술가에겐 빵을, 노동자에겐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우리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기본 바탕들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는 세상이 정의롭고, 안전하다는 믿음. 의심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믿음 말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고,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소박한 것으로도 충분히 벅차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네... 그렇게 믿고 있어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말이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힘을 알고 있어요.
사람을 살리게도 하고 죽일 수도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말.
말은 가볍게 할 수 있지만, 그 말이 가진 힘은 가볍지 않지요.
내가 쏟은 말은, 잊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떠올라 내게로 돌아오지요.
내가 했던 말들, 그리하여 알아차리게 되는 나의 모습들...
말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거짓 섞인 말들을 보태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우리가 시작하면 분명 달라질 겁니다.

질문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듯이, 우리 사는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해서도 질문해야 합니다. 그래야 답을 찾을 수 있고, 그래야 달라질 수 있겠죠.

존 무스의 '세가지 질문'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세가지 질문에도 답을 찾아보는 겁니다.

이세 히데코의 그림을 참 좋아해요. 물기 가득한 수채화에는 상상력이 더 번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요. 여백 많은 그림도 좋기만 합니다. 이 작품은 오사다 히로시가 글을 썼습니다.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는데, 차분히 생각하면서 답을 해보면 오늘의 내가, 나의 주변이 보이기도 합니다.
마음과 기억을 두드리는 소중한 질문과 대답, 삶을 커다란 울림으로 채워 줄 아름다운 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 날에 내게 주는 선물로 할까 합니다. 선물 받는 어린이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가득 드네요. 어른으로 사는 게 부끄러웠던 지난 열흘이었거든요.

자, 이젠 당신 차례예요. 어떤 질문을 하고 싶나요. 무슨 대답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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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8 0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28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01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01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너도 보이니? 7 - 신나는 보물선 탐험 달리 지식 그림책 9
월터 윅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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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너도 보이니?' 시리즈다. 부제가 '머리가 좋아지는 신기한 숨은그림찾기'인데, 정말 머리가 좋아지는지는 몰라도 눈썰미와 눈치는 늘 수 있겠다. 더불어 상상력까지~


이번 편은 보물선 탐험이다. 보물선 하면 해적선이고, 그 안의 보물 중 으뜸은 황금이지!

첫번째 숨은 그림 찾기는 금화였다. 



이 책의 특징은 처음에는 줌인해서 클로즈업한 사진을 보여주고, 그 다음 페이지에서는 좀 더 먼 거리를 찍은, 그래서 더 큰 그림과 배경이 같이 나오게 배치를 한다는 것이다. 금화가 나왔고, 금화가 담겨 있던 상자가 나오고, 그 상자가 담겨 있는 난파된 배가 나오는 식으로 말이다.



유리병이 나오고, 그 유리병이 놓여 있는 진열장이 나오고, 그 진열장이 배치되어 있는 방이, 그리고 그 방이 포함된 가게 나온다. 단추 두개! 이러면 서로 다른 단추를 두 개 찾으면 되고, 새 10마리 하면 서로 다른 새 열 마리를 찾으면 된다. 어떤 것은 너무 적나라하고, 어떤 것은 무척 그럴싸하게 숨겨져 있다. 이 세세한 미니어처들을 어떻게 작업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귀여운 이 집은 알고 보니 엽서였다. 그 엽서가 놓여있는 비치타울, 그 비치타울이 놓여 있는 모래 사장과 멀리 파도가 보인다. 난파선은 바캉스 온 어떤 아이의 상상일까. 아님 저 바다 너머 어느 섬 근처에 가라앉아 있는 것일까. 어느 쪽으로 상상하든 재밌기만 하다. 이 작품을 보고 나니 내가 맨 처음 만났던 데이비드 위스너의 책 '시간상자'가 떠오른다. 역시 바다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정답이 표시되어 있다. 같은 종류를 여러 개 찾는 것은 같은 색상으로 표시해 놓았다. 정답을 따로 그려놓지 않았다면 시간 차를 두고 다시 찾아보아도 좋을 것이다. 여전히 그림 찾는 재미가 솔솔할 테니까. 


가족이 함께 보면서 숨은그림 찾기하면 딱 좋겠다. 누가 더 많이 찾는지 내기해도 좋겠다. 살짝 못 찾아주는 척 하는 센스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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