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 신화에서 역사로
김정진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품절


거북선은 과연 2층인가, 3층인가

일본의 안택선과의 비교

거북선은 왜 만들어졌을까?

거북선의 층별 내부 구조. 2층 갑판의 모습이다.

3층 갑판의 모습

왜 거북선은 돌격선인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통신 체계

15-16세기 바다를 지배한 나라들. 그 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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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 중종실록, 조광조 죽고... 개혁도 죽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명분'이라는 것은 겉치레처럼 보일 때가 많지만, 실상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는 데에 있어서 몹시 중요할 때도 있다.  반정 공신들은 연산군을 끌어내리기 위한 명분으로 그의 패악무도한 짓거리들을 꼽았지만, 그들 자신이 연산군 때 총애를 받으며 누릴 것 다 누렸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명분이 부족했다.  부족한 명분으로 인해 또 다른 반정이 일어날까 두려워 했고, 그래서 "공신책봉"이라는 무기가 필요했다.  니나 나나 똑같재~라는 확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우유부단했던 중종은 그 놈의 '명분'을 '선왕'이나 '공신'들에게서 찾았다.  선왕이 하지 않았으니 나도 할 수 없고, 선왕이 했으니 나도 해야 했다.  공신들이니 죄를 줄 수 없고, 공신들이니 해달라는 것을 내줘야 했다.   그의 핏줄은 왕위에 올릴 만한 자격을 어느 정도 갖고 있었지만 준비된 왕이 전혀 아니었던 그는, 지금껏 살아온 모양새가 그렇듯 '제 몸 보신'에 너무 집착하였다.  그의 이상은 훌륭한 유교국가 조선도 아니었고,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조선도 아니었고, 그저 '왕'으로서의 자리 지키기, 나아가 왕권강화에 지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조광조'라는 앞뒤 안가리고 덤빌 줄 아는 무대포 이상주의자가 곁에 있었어도 중종은 그 카드를 제대로 쓸 줄 몰랐고, 오히려 판을 뒤엎기에 이른다.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파의 행동이 모두 적당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들은 너무 서둘렀고, 임금을 지치게 했으며, 때로 윽박지르기도 했다.  임금의 뜻과 그들의 뜻이 서로 다르다는 것도 파악하지 못했던 그들은 혁명보다 어려운 '개혁'을 성공시키기엔 역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급진적 조광조 말고 중도파에 속하는 정광필이란 카드는 어땠을까?  중용을 지킬 줄 알았고 평정심을 유지할 줄 알았으며, 어느 쪽으로든 아부하지 않고 올곧게 한 길을 갔던 그 카드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았다면 중종의 시대는 재평가 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중종은 어느 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광조도 정광필도 제대로 손잡아 주지 못했고, 그의 시대는 연산군의 시대만큼 힘들면 힘들었지 결코 편안했던 시절이 아니었다.

임금이 아무리 기운 옷을 입는다 할지라도 백성의 주린 배를 채워줄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지 않았다면 그 역시 직무 유기라 할 것이다.  연산군처럼 대놓고 피를 흘리진 않았지만, 그의 뜻에 반한다 여긴 신하를 처벌하는 데에 만만치 않은 피를 흘리게 한 중종은, 그 수많은 피로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그의 긴 치세는 그저 '제자리 뛰기'였던 것이다.

사극을 통해서 참 자주 접했던 중종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중종의 다른 면면을 살필 수 있어서 즐거웠고 또 그 차가운 심성에 섬뜩하기도 했다.  삼포왜란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 측의 실책도 살펴준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치우치지 않는 시각으로 책을 서술해 주어서 두고두고 고맙다.  어서 빨리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보고 싶다.  광해군과 정조도 내가 서둘러 보고 싶은 임금들이다.  이제 출간된 책으로는 달랑 한 권 남았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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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 중종실록, 조광조 죽고... 개혁도 죽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5월
구판절판


저승사자 출연이오.

유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조광조.
한 유생의 속 마음이 재밌다. "ㅋㅋㅋ"

'왕의 남자' 조광조..;;;;

기묘사화 461년 뒤, 신군부가 이 문을 통해서 들어와 12.12사태를 일으킨다.

중종의 배신을 믿을 수 없었던 조광조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으로 망가지기도 했다.

임금을 어버이처럼 섬겼던 조광조의 마지막 시

1인 시위도 불사하지 않았던 정광필

칼부림하는 김안로. 그 김안로도 중종의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지...

야누스적 모습을 간직한 중종.

선비 여러분 공부하세요~
무서워서 어디 공부하겠는가...;;;;

성실 빼면 시체일 것처럼 굴었지만, 사실상 제자리 걸음의 달인 중종.

임금께 직언하기를 늘 주저않았던 조광조. 진심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거울을 보는 중종이랄까.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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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0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근래, 간단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마노아님은 아주 늦게 주무신다는 것. 그렇지 않습니까? (웃음)

마노아 2007-04-0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엘신님은 더 늦게 주무시는 것 같은 걸요, 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 연산군일기, 절대권력을 향한 위험한 질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2월
구판절판


나름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연산군.

철저히 따돌림 당하고 있는 임사홍.

엽기행각의 달인 연산군..ㅡ.ㅡ;;;;

절대권력을 추구했던 그의 쓸쓸한 무덤

시인 연산(화면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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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3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덤이 쓸쓸하군요. 진정한 카리스마란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
모든 이들이 자신을 따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마노아 2007-03-3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근처에 연산군 묘가 있어요. 학생들 견학 보낸 적이 있었는데 들어가지도 못하지만 그대로 방치만 시켜서 지금은 저 모습보다 더 을씨년스럽대요. 권력의 무상함이랄까. 연산군은 머리가 나빴나봐요.;;;;

비로그인 2007-03-3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가장 큰 불행은 -
그의 '잘못된 길'을 잡아줄 이가 없었다는 것 아닐까요.

마노아 2007-03-3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약했죠. 귀 기울이지 않았구요. 아버지 성종의 불찰도 큰 것 같아요. 대간과의 관계에서 피곤한 선례를 남겼고, 어머니를 버렸고, 아들 사랑에 별로 신경 못 썼으니까요. 하여간, 안타까운 부자예요.;;;

비로그인 2007-03-3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시대나, 누구나 - 성장기간의 환경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은 진리입니다만,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부모가 될 자격이 없는 이'들이 생각없이 자녀를 낳고
기르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키우는 것은 여전하겠죠.
태어날 때, 자라나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노아 2007-03-31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나면서 자랄 환경을 고를 수 있다면, 이 세상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런 소재로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나올 수 있겠어요. 아, 슬퍼집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 연산군일기, 절대권력을 향한 위험한 질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앞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시리즈가 모두 내게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연산군일기는 가히 충격 그 자체였다.  내가 알고 있던 모습에서 가장 비켜 간 모습이었고, 통설과도 전설과도 매우 다른 모습에 흥분이 일 정도였다.

뭐랄까.  연산군에 대한 감정은 늘 가여움과 안타까움, 측은함 같은 것이었다.  폐비 윤씨가 절대 잘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죽을 정도의 죄를 지은 것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황망히 어미를 잃고 외롭게 자랐을, 그의 고독과 그의 보상받지 못한 유년에 대한 내 나름의 '이해'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다 보니, 연산군은 짐작했던 것과는 너무도 달리 매우 냉정하고 차가운 이성을 지닌 사람이었다.  적어도 갑자사화 때까지의 연산군은 말이다.

갑자사화의 경우도 어머니의 복수가 목표이긴 했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오히려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일을 도구로 사용했다라는 짐작이 더 맞아 떨어진다.  그가 초기에 신하들을 휘어잡는 모습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는데, 도를 넘어서니 부족함만 못해서, 그의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 권력으로 변질되기 시작한다.

단순히 버릇 없는 신하들의 버릇을 고쳐준 것이라면 모를 테지만, 그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카리스마에는 너무도 많은, 무고한 희생자들의 눈물과 한숨이 숨어 있다.  지금도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그리워하고 예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불시에 스친다고나 할까..;;;;;

작가가 지적했듯이, 그가 보여준 잔인함을 훨씬 더 능가한 중국 황제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성군;으로 칭송받는 이들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백성들을 살폈기 때문이다.  연산군이 초심을 잃지 않고(초기의 모습이 진심이었다면!) 계속해서 애민하는 마음을 품었더라면, 그의 말년이 그토록 비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반정의 명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연산군이 쥐어준 셈이니까.

이번 이야기에선 아무래도 살벌한 내용이다 보니까 유머러스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히려 진지하게 탐독하는 것이 제 맛을 더 잘 살린 듯하다.  연산군 일기는 편찬자의 의도에 의해서 강조되거나 누락된 부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바, 실록의 내용을 100% 사실로 믿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몰랐던 연산군에 대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앞으로 두 권 남았는데 빨리 선조실록과 광해군 일기를 보고 싶다.

덧글, 영화 "왕의 남자"에서 반말 찍찍 뱉던 장녹수가 거슬렸는데, 실제 장녹수가 그랬었다는 기록을 보니 어쩐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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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30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왕의 남자]에서 실제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린 것이군요.
'장녹수'라. 어찌 보면 정말 대단한 여자인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시대가 맞았지만.

마노아 2007-03-3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장녹수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박지영씨던가? 하여간, '색기' 흐르는 요부 연기를 아주 잘 소화했던 기억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