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미래의 전체주의 사회 그린 ‘반 유토피아 소설’
조지 오웰의 <1984년>
 
“어떤 책도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이 정치와 관계가 없다고 하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다. ”  (조지 오웰)

영국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의 ‘1984년’은 미래의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반(反) 유토피아 소설’이자 정치소설이다. 출판 당시(1949년 9월), 이 소설은 영미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일급의 정치문서’ ‘또다시 읽고 싶지 않다’는 비난조의 평가를 받기도 했고 ‘우리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현대정치에 이만큼 큰 영향을 준 작품은 없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1984년 4월 4일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1984년’은 시작된다. 1950년 핵전쟁으로 세계는 3개의 초강대국인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로 재편되었는데, 그 중 오세아니아가 이 소설의 중심무대다. 오세아니아는 인간의 자유와 개인의 사고까지 감시하는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억압적 사회다.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이 개인의 모든 활동영역을 감시하고 도청함으로써 개인성은 파편화되고 해체되어 있다. 당이 만든 가공인물인 ‘빅브라더’가 권력의 정점에 있다.

오세아니아는 개인의 일기조차 죄가 되는 사상적 말살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 윈스턴은 일기를 써 반역적 행위를 하고 나아가 당의 전복을 꾀한다. 그러나 그는 불빛 속으로 빠져드는 한 마리 나방의 운명처럼 전체주의의 절대권력 앞에 힘없이 굴복 당한다. 이제 ‘무산자계급의 혁명이 전체주의 당을 전복시킬 것’이라는 그의 꿈은 무자비하게 짓밟힌다. 그는 당의 한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죽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이 소설은 비평가들로부터 극단적인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은 후 세계 3대 ‘반(反) 유토피아 소설’ 중 하나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읽어보았다면 두말 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과 그가 이 소설에서 만들어 낸 신조어인 ‘빅브라더’는 저널리즘에서 널리 다루어져 이제 일상용어가 되다시피 해 친숙함을 느낄 정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오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1984년’에서 그가 예언하고 있는 다양한 미래 상황이 과연 우리의 눈앞에 언제 그리고 얼마만큼 닥칠 것인가라는 우려와 궁금증 내지는 재미(?)가 서로 맞물려 강한 시사성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 소설이 어떤 작품이며 또 어떤 문학적·사회적 함의를 담고 있는지 간략하게나마 살펴보는 것도 오웰과 ‘1984년’을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1984년’의 반(反) 유토피아

이 소설의 문학적 이해의 잣대가 되는 ‘반 유토피아(anti-utopia)’라는 용어는 ‘유토피아’에서 나온 말이다. 원래 ‘유토피아’의 기원은 1516년 토머스 모어가 쓴 ‘유토피아’라는 작품에 묘사되어 있는 공상의 섬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원적으로 살펴보면 ‘없다’는 뜻의 그리스어 ‘u’와 ‘장소’라는 뜻의 ‘topos’가 결합된 복합어다. 결국 ‘유토피아’란 ‘어디에도 없는 땅’이라는 뜻이다. ‘유토피아’가 인간의 고귀한 꿈이 실현되는 지고의 선과 행복이 존재하는 이상향이라 한다면 ‘반 유토피아’는 그 반대로 예견되는 최악의 미래상황이 된다. 이렇게 되면 ‘유토피아 문학’의 메시지는 희망과 자신감이 되고 ‘반 유토피아 문학’에서는 현대인의 절망감과 무력감이 드러난다. 오웰의 반 유토피아는 당대 전체주의 체제의 폭력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문학장치이다. 

■ ‘1984년’의 운명적 탄생

오웰이 이 소설을 철저히 ‘반 유토피아’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물론 문학적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결코 허구적인 것이 아니다. 작가에 의해 경험된 것이라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비록 그 초고가 1947년에 완성되었지만 이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반 유토피아적 분위기는 20세기 전반기 미증유(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음)의 격동의 시대 전체를 반영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보낸 제국주의경찰 생활, 파리와 런던에서 체험한 극빈자 생활, 스페인 내전 참전 등을 통해 오웰은 대영제국주의의 허구성, 자본주의의 모순, 전체주의 특히 스탈린주의의 실체를 깨닫게 된 바 그의 정치문학관은 만년으로 갈수록 더욱 비관주의에 빠져든다. 이제 그가 예견해 볼 수 있는 미래사회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소설 속 ‘오세아니아’와 같은 절망적 사회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그에게 있어 ‘1984년’의 탄생과 그 내용은 운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 ‘1984년’의 현재성

‘1984년’을 흔히 스탈린주의가 중심이 된 전체주의만을 다룬 것으로 착각하는 독자가 있다. 거꾸로 스탈린이 죽은 지 이미 반세기가 지났고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이 소설 속의 상황은 거짓이며, 더 이상 우리의 미래가 아니라고 위안한다는 것도 순진한 생각이다.

우선 오세아니아에 속해있는 ‘에어스트립 원’은 영국을 가리키며 주인공 윈스턴이 살고 있는 도시도 ‘런던’이다. 거기엔 초고층건물이 많고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이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된 국가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오세아니아 사회는 정치적으로 전체주의 국가인 동시에 고도의 기술적 전체주의 국가다. 즉 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된 미래의 어느 시대, 어느 국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上程)시켜 놓은 반 유토피아적 세계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소설은 당대의 정치적 전체주의하의 인간의 운명과 인간성 말살을 그린 것인 동시에 인간이 물품화되어 기계처럼 정형화된 고도의 관리 산업사회시대에 대한 경종이기도 하다.

이미 우리는 넓게는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각종 테러의 위협 속에서 살고 있고 좁게는 폐쇄회로, 도청, 감청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를 들어 1974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정치적 탄핵을 모면하기 위해 ‘어떤 한 가지 목적을 위해 개인의 정보를 입수했을 때 이를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고도의 사생활 보호안을 만들어 발표한 적도 있다. 그리고 작년, 시끄러웠던 안기부 X파일 사건 같은 것은 바로 현대판 ‘빅브라더’가 저지른 결과물인 셈이다. 이런 것은 일찍이 오웰이 예견하고 우려했던 것이 아닌가.

‘1984년’은 스탈린주의에 대한 정치적 풍자도, 무의식적 심리상태의 증언도 아니다. 이 작품은 혼돈의 역사 속에 흐느적거리고 있는 현대인을 깨우치고자 한 작가의 고뇌에 찬 산물이다. 작가는 윈스턴의 희망처럼 인간적인 인간으로 대변되는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사회로의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

박경서 영남대학교 영문학과 강의전담객원교수·‘1984년’ 번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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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와 열정의 지구촌 축제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7 세계인문기행 7
허용선 지음 / 예담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 세계 곳곳의 축제들을 보고, 한국의 풍물굿에 대한 영감(?)을 얻으려 했음.

- 본문의 내용을 축제명, 기원, 내용, 지역, 기간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음. 기원에서는 축제의 ‘목적‘을, 내용에서는 목적의 ’표현방식‘을 이해하고자 하였음.
* 기원(목적): 기념(전쟁, 사람, 날짜), 기원(풍년, 행운, 신분해방), 실제(구걸, 집안 청소, 관광)
* 내용: 볼거리(가장행렬, 경주, 음악회, 요리전, 전시회, 불꽃놀이, 연등), 놀거리(토마토 던지기, 물뿌리기), 의식(금식, 방생, 가족 모임), 실제(벼룩시장, 폐품 태우기, 눈목욕, 걸립)
* 분류방식이 적절하지 못할 수 있음.

- 기념과 기원, 두 가지가 주된 축제의 목적이었음. 기원은 사람과 더불어 신까지 축제의 주체로 받아들이는다는 점에서 기념과 구분하였음. 기원을 목적으로 하는 축제는, 추수감사절(농사)과 춘절(행운)이 대표적이며, 이것은 한국의 풍물굿과 가장 유사함.- 내용에서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압도적임. 이런 축제들은 제의성의 결여를 의미함. 주체를 사람에 한정하는 축제는 물론이고, 몇몇 기원형 축제들도 기원성이 박제화되면서 볼거리와 놀거리 위주로 치우치는 것.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음.

- 사람들이 볼거리, 놀거리를 통해서 해소하는 욕구의 근원을 이해하는 것이 다음 질문이 되어야 함.



축제명


기원


내용


지역


기간


주현절 축제


공화국과 종교 사이의 전쟁을 기념, 신분사회에서 심리적 해방감


민속놀이, 황소사냥, 묘기, 폭죽놀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12월 26일부터 사순절까지


수상 축제


슬라브인들에게 빼앗긴 신부 되찾은 기념


가장 행렬, 곤돌라 경주


이탈리아 베네치아


9월 첫째 일요일


맥주 축제


왕가의 결혼식 기념


맥주 마시기, 경마, 가장행렬, 맥주아가씨 선발, 가장무도회, 맥주통 메고 달리기


독일 뮌헨


9월 하순 토요일


니스 카니발




꽃마차 경연, 기마 행진, 가장 행렬, 색종이 뿌리기, 밀가루 전쟁


프랑스 니스


2월


음악 축제




독주회, 관현악, 실내악, 교회음악, 오페라, 연극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7월


토마토 축제


외지인에 대한 경계


토마토 던지기


스페인 발렌시아


8월 마지막주


산 페르민 축제




거리 투우, 거리 행렬


스페인 팜플로냐


7월 7일


파스나흐트 축제




거리 행렬


스위스 바젤


사순절 직후 3일


크로이세 축제


구걸


요들송과 종을 울리며 가가호호 방문


스위스 우르나슈


(음력) 12월 31일부터(섣날 그믐)부터 1월 15일(정월대보름)까지


튤립 축제


척박한 땅을 일군 데 대한 기념


꽃마차, 꽃전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4월


여왕의 날


여왕 탄신 기념


거리 행진, 불꽃 놀이, 벼룩 시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4월 30일


바이킹 축제




재현


노르웨이


부정기


구정 축제




꽃시장, 꽃마차, 가장행렬, 불꽃놀이, 사자춤, 용춤, 문무묘 참배


홍콩


(음력) 1월 1일 - 춘절


용선제


충신 굴원을 기리기 위해


배 경주, 용춤


홍콩


(음력) 5월 5일 - 단오


등불 축제




기구 날리기, 거리 행렬


대만 타이베이


(음력) 8월 15일


음식 축제




테마 요리 전시, 야시장


대만 타이베이


8월


눈 축제




눈조각 경연대회, 미인선발대회, 패션쇼, 스키대회, 광선쇼, 노래자랑


일본 삿포로


2월 15일


네부타 마쯔리


신도


네부타 장식수레, 거리 행진


일본 아오모리


8월 첫째 주


송크란 축제


농사철 우기 기원, 행운 기원, 집안 청소


물뿌리기, 방생, 미인선발대회, 폭죽대회, 폐품 태우기


태국 치앙마이


4월 13일(새해 첫날)


나담 축제


혁명기념일 축하


씨름, 경마, 활쏘기, 거리 행진


몽골 울란바토르


7월 11일


사월 초파일


부처님 탄생 기원


연등행사, 제등행렬, 탑돌이


한국


(음력) 4월 8일


모피 랑데부 축제


모피 시장


거리 행진, 불꽃놀이, 개썰매, 눈조각 전시대회, 민속공연, 모피 경매


알래스카 앵커리지


7월 7일


알로하 축제


추수 감사


공연, 꽃마차 행렬, 훌라춤 경연대회


하와이 호놀룰루


8월 말


윈터 카니발




거리 행진, 공연, 빙벽타기, 개썰매, 스노우래프팅, 눈목욕


캐나다 퀘벡


1월 26일부터


스탬피드 축제




로데오 경기, 야생마 길들이기, 역마차 경주대회, 음악공연, 무료강연, 공예품 박람회, 음식축제, 노상카페


캐나다 캘거리


7월 초


판타지 축제


관광 특수


가장무도회


미국 키웨스트


10월 24일


추수감사절


추수 감사


칠면조 요리와 호박파이, 거리 행진


미국


11월 넷째주 목요일


퍼스 축제


대학 주관 예술제


야생화 전시, 예술제, 서커스, 경마대회


호주 퍼스


2월 17일부터 4주간


마오리족 축제






뉴질랜드 오클랜드




싱싱 축제


전 부족이 참여하는 관변 축제


노래와 춤, 미인대회,


파푸아뉴기니 포트모즈르비


9월 16일 전후


초막절


추수 감사


출애굽기 읽기, 통곡의 벽의 회개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약 일곱 번째 달 15일부터


펫삭




가족들과 옛 음식 먹기




4월 14일부터


마사이족 축제




춤,


케냐 나이로비




태양제


추수 감사


금식, 희생물 예언의식


페루 쿠스코


6월 하지 월식날


카니발


금식 준비 전 즐기자


무희의 춤, 밴드의 음악, 삼바경연대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월 18일


* 사순절: 부활절 전 40일간의 금욕 주간 / 사육제(카니발, 고기를 끊다): 사순절 직전 일정기간, 술과 고기 마음껏 먹으며 즐기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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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심리학- 가르치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치유
토니 험프리스 지음, 안기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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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와 싸우지 않고 지내는 법- 화내고 대들고 숨기는게 많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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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제국 1616~1799- 100만의 만주족은 어떻게 1억의 한족을 지배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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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사당과 인연: 남사당 단원, 시립무용단, 등
- 70년대 소극장 운동
- 1978년 공간사랑: 김용배(쇠), 이광수(북), 김덕수(장구), 최종실(징)
- 세계타악페스티벌
- 세계 각국에서 초청 연주
- 중부, 호남, 등을 돌아다니며 몇 달씩 숙식. 3도의 가락을 모두 정리. 동해지방 무속인들과 교류.
- 음악적 갈등: 대중성과 짜임새(김덕수), 본질과 원형(김용배)
- 김용배, 국립국악원으로 이적. 웃다리와 호남가락 접목. 박은하와의 짝쇠.
- 1986년 4월. 자살 / 최종실, 중앙대학교 교수 / 이광수, 민족음악원 / 김덕수, 사물놀이 한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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