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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本은 선바위, 山의 얼굴이다.

그 사이

한 그루의 나무이다.

희미한 소릴 가끔 내었던

뻐꾹새다.

稀代의 거미줄이다.


해질 무렵 나타내이는 石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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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28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대의 거미줄' 이런 표현에서 저는 자지러집니다.^^
 

그 어느 때엔가는 도토리 잎사귀들이

밀리어 가다가는 몇 번인가 뺑그르 돌았다.

사람의 눈 언저리를 닮아가는 공간과

대지 밖으로 새끼줄을 끊어버리고 구름줄기를 따랐다.

양지바른쪽,

피어난 씨앗들의 토지를 지나

 

띠엄띠엄

기척이 없는 아지 못할 나직한 집이

보이곤 했다.

 

천상의 여러 갈래의 각광을 받는

수도원이 마주보이었다.

가까이 갈수록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자리.

가까이 갈수록 광활한 바람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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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11-2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지 못할 나직한 집... 뭔 말일까?
새순이 올라오지 못할...?

로드무비 2005-11-28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혹시 봉분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요?
기척이 없는, 이라는 표현과 주변 정경에 기대어 볼 때...^^

달팽이 2005-11-2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런가보군요..고마워요..
 

한 걸음이라도 흠잡히지 않으려고 생존하여 갔다

 

몇 걸음이라도 어느 성현이 이끌어주는 고되인 삶의 쇠사슬처럼 생존되어 갔다.

 

아름다운 여인의 눈이 세상 욕심이라곤 없는 불치의 환자처럼 생존하여 갔다.

 

환멸의 습지에서 가끔 헤어나게 되며는 남다른 햇볕과 푸름이 자라고 있으므로 서글펐다.

서글퍼서 자리 잡으려는 샘터, 손을 잠그면 어질게 반영되는 것들.

그 주변으론 색다른 영원이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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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1-27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종삼..북치는 소년...
이번에 전집이 나왔는데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시처럼 갸날프게 생기신 분인데.

달팽이 2005-11-2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전집 들고 날마다 조금씩 읽어가고 있습니다.
책 표지 안쪽의 캐리커쳐가 정말 여우님 말대로 갸날프군요..

로드무비 2005-11-2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종삼 시인 시 한 편씩 올려주세요.^^

달팽이 2005-11-2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로드무비님 누구 명이라고요..
제가 님 서재 들렀다 김종삼 시인을 알게 된 것은 아시나요?

로드무비 2005-11-2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명'이라뇨.
'부탁'이겠죠.^^
 

내 어릴 적 마당에 사철 감꽃 져내리는 감나무가 한그루 있었네

사마귀 대가리를 쳐들듯 분에 차서 들어오는 식구들

흙으로 빚은 얼굴을 하고 사흘 내내 내리던 흙비

내 어릴 적 마당에 사철 불 꺼진 가죽나무가 한그루 있었네

늙은 누에처럼 기어가던 긴 슬픔들

조왕신을 달래러 밤새워 뜬 달

이제 모두 내보내니,

사립 하나 없는 문으로 들어와 복사뼈처럼 들어앉아 있던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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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죽 사이에 앉아 장닭이 웁니다

묵은 독에서 흘러나오는 그 소리 애처롭습니다

구들장 같은 구름들은 이 저녁 족보만큼 길고 두텁습니다

누가 바람을 빚어낼까요

서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산죽의 뒷머리를 긁습니다

산죽도 내 마음도 소란해졌습니다

바람이 잦으면 산죽도 사람처럼 둥글게 등이 굽어질까요

어둠이, 흔들리는 댓잎 뒤꿈치에 별을 하나 박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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