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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사물에 부딛히는 소리 너머에

빗소리 그 자체의 소리 있다

인간이 들을 수도 없는

그 소리

절대적인 소리 안에

담긴 그 무엇인가를 찾아

귀를 기울인다

세상 모든 소리 나오는 곳

세상 모든 소리 들어가는 곳

그 곳으로

귀를 기울인다

들으려해도 들리지 않는

들으려해도 들리지 않는

그 곳으로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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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굽어보며 나는 용이고 싶어
묵은 세월 꿈을 품고 비상하던
이무기 하루를 채우지 못해
한을 품고 떨어지는 용추의 절벽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는 물결은
물안개로 나그네의 옷깃을 적시는데
천룡되어 비상하리라던 꿈은
어이 접어두고 여기 떨어져
천년의 한을 품은 소가 되어
다시 천년의 세월을 기다리나


용추폭포아래서 서늘한 물안개에 옷젖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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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2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님 서재에 댓글 남기지 않아도
님의 혜안으로 제 조심스러운 발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하는 밤입니다.
더운 여름날 용추폭포 션한 소리를 듣고 싶군요...

달팽이 2005-07-2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일들
말로 글로 표현되지 않아도 좋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일들
말과 글에 의해 왜곡되지 않아도 좋아
용추폭포의 서늘한 바람 한줄기
파란 여우님 서재를 한 번 들썩이었으면...
 
 전출처 : 水巖 > 오규원 - 비가와도 젖는 자는 -순례1

                          
                            비가와도 젖는 자는
                 
                        -순례1

                                                   - 오    규    원 -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자락도 잠시만 멈문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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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아래 누워

잎새에 달린 하늘을 보다

문득 매미 울음 소리를 듣다

환한 햇살도 부서지고

파란 하늘도 부서진다

맴 맴 맴

7년을 기다려

7일을 울고 간다

맴 맴 맴

내 존재를 확인하기위해

나도 속으로 익어야 한다

7년을 익어야

아니 전생애를 익어야

존재의 빈탕 그 곳에서

아무 걸리는 것 없는

울음 한 번 울어볼까 

맴 맴 맴

매미가 운다

맴 맴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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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들으니 내 속 번뇌 녹아나고

차분한 마음 느긋한 몸

미소 머금은 입술

종소리 따라 선정의 섬으로 들어가니

내 마음 뜰에 아름답게 피는 평화의 꽃송이들.

 

                                       - 틱낫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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