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yder, Zilpha Keatley / Simon & Schuster / 2009년 7월

 

예전에 작가의 또 다른 뉴베리 수상작인 'The Egypt Game'을 읽은적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제 스타일이 아니라 살짝 재미없었던 기억이 났어요. 아마도 뉴베리 수상작에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류라 생각했는데, 판타지가 아니었던것도 제 기대에 못 미친 이유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차에 이 책. 제목과 표지 탓에 판타지라 생각했고, 뉴베리상도 수상했기에 (알고보니 그녀는 3번씩이나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가더군요.) 다시 한번 읽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 책 역시 제가 생각했던 판타지 소설은 아니었네요. 환상문학보다는 미스터리에 가까운 책이었어요.

벌레처럼 생긴 못생긴 고양이를 만난 제시카는 자신의 마음을 조정할줄 아는 고양이가 마녀의 고양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살짝 그런류의 책인줄 알았어요. 제시카를 도와 마법을 하고, 좀 더 밝은 모험을 그린 성장 문학으로 생각했는데, 뭔가 뒤틀려있는... 그것이 마녀의 짓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제시카의 사춘기적 상황과 만나 자신의 나쁜 행동을 그저 변명하기 위한 하나의 구실로 만든것뿐인것 같아요.

제시카의 입장에서 혼자인 엄마에겐 자신은 짐과 같은 존재이고, 어른앞에서는 한없이 무력해질수 밖에 없는 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가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뉴베리상을 3번씩이나 수상한 작가의 작품인데, 그녀와 두번째 만남도 그다지 저와 잘 맞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다른 작품들의 표지에 살짝 혹해있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당분간 그녀의 책과 이별을 해야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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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론 크리치 지음 / Harper Collins / 2002년 4월

 

제가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많이 읽는다는것을 아신 사서분이 이 책을 추천해주셨어요. 읽고 계신 책을 빌려주신거라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재미있게 읽어서 가벼운 마음에 돌려드렸습니다. 원제는 '방랑자(Wanderer)'라는 이름으로 소피와 사촌 그리고 삼촌이 함께 탄 배의 이름인데, 번역서는 표지도 제목도 많이 바뀌었네요. (번역서 제목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책을 읽다보면 소피가 자주 내뱉는 말이니 그리 나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소피는 여름방학때 3명의 삼촌과 2명의 사촌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영국에 살고 있는 봄피 할아버지를 만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처음에는 소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 될때는 무척 들뜨고, 기대되는 모험을 예상했는데, 2명의 사촌중에 코디의 글이 등장하면서 소피와 코디의 글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몽상적이면서 바다를 사랑하는 밝은 소피만을 보다가, 코디를 통해 소피를 바라보다보면, 소피에게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하지만 소피만 상처를 가지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방랑자호'에 오른 소피외의 5명 모두 각자 상처를 가지 있거든요. 그 상처는 항해를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불안하게 유지되다가 결국 바다 한 가운데서 터지고 맙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두웠던것은 아니예요. 소피가 바라보는 바다가 참 이쁘고, 사촌들간의 티격태격하는 와중에도 웃음이 나올정도로 유쾌했답니다. 그렇게 바다를 사랑하는 소피 조차도 망망바다에 떠있을때 두렵고 외로움을 느낄때 같이 떨었으며, 뱃머리를 함께한 돌고래와 고래가족들을 보며 함께 행복했어요. 읽는동안 바다의 짭쪼름한 향이 바람과 함께 실려오는듯 해서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소피와 봄피 할아버지의 만남은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모두가 소피의 상상이라 생각했던것들이 실제 일어난 이야기였으며, 그 이야기속에 소피는 또 다른 진실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곪아터져버린 상처가 가까운 가족으로 더 아플수도 있지만, 가족간의 사랑으로 치유받을수 있다는 것도 알려준 책이었어요. 책을 덮을 때는 봄피 할아버지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애플 파이'가 너무 너무 먹고 싶게 한 책이었어요. 어디 애플파이 맛있는곳 아신분 있으신가요? ^^

*

제목은 책 속에 배우게 된 라디오 코드예요. 군대에서 사용하기도 한다는데, 재미있어서 코드로 제목을 만들어보았어요.

 

소피 일행이 타게 될 '방랑호(The Wanderer)'는 돛이 2개 달린 보트예요.

 

소피는 꿈속에서도 살며, 육지에서도 살고, 바다에서도 사는 소녀랍니다.

그리고 이번 항해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게 될거예요.

 

 

소피 일행이 항해하게 될 경로예요.

 

 

소피가 들려주는 봄피 할아버지 이야기를 코디가 듣는 입장에서 서술합니다.

 

항해속에 배우게 되는 라디오 코드예요.

Alfa (알파)

Bravo(브라보)

Charlie(찰리)

Delta(델타)

Echo(에코)

Foxtrot(폭스트롯)

Golf(골프)

Hotel(호텔)

India(인디아)

Juliet(줄리엣)

Kilo(킬로)

Lima(리마)

Mike(마이크)

November(노벰버)

Osca(오스카)

Papa(파파)

Quebec(퀘벡)

Romeo(로미오)

Sierra(시에라)

Tango(탱고)

Uniform(유니폼)

Victor(빅터)

Wiskey(위스키)

X-ray(엑스레이)

Yankee(양키)

Zulu(즐루)

 

바다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중에 가장 두려운 모습으로 소피 일행에게 나타나 가장 깊은 상처를 건들여 터트린후 어루만져주고 상처를 낫게 해주었습니다.

 

봄피 할아버지에게 '애플파이'란?

'사랑'이었겠지요. 이 책 읽으면 정말 따뜻한 애플파이 먹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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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yn Coman 지음 / 에듀카코리아 / 2008년 10월

 

청소년 외서를 선택할때 가장 무난한 방법은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인것 같아요. 100% 만족은 아니지만, 50%는 만족스럽고 30%는 완전 매료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20%에 해당된 책이었네요.

가정폭력으로 상처를 입은 소년의 이야기인데, 상황만 보더라도 왠지 마음 아프고, 소년이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하게 될지 궁금하게 하는데, 책을 읽는순간 제가 예상했던 모든것들이 그다지 매치되지 않아서인지 몰입도가 떨어졌던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이 오래되어 지금 상황과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어린아이 앞에서 게다가 갓난아이가 있는데,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엄마의 모습도 썩 좋게만 느껴지지 않으니 확실히 담배에 대한 시각이 많이 변했나봅니다. 하긴 예전에는 TV드라마에서도 담배 피는 모습이 많이 등장했었는데, 요즘은 극히 드물어지긴 했지요.

가정폭력에 시달렸던것 같기도하고, 그 휴유증을 극복하려 노력도 하려하는데, 그 과정이 뭔가 명백하지 않고 가려진듯한 느낌도 싫었던것 같아요. 약간 아쉬움이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암튼, 이 책은 책 내용보다 책과 함께 제공되는 오디오북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살펴보니 오디오북이 없는 페이퍼백보다 더 저렴하게 출간되기도 했으니, 이왕 구매할거면 오디오북이 있는것으로 구매하는것이 더 효율적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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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 Harcourt / 2004년 9월 

 

[책을 펼치는 순간 글과 조화를 이루는 단순한 삽화가 눈길을 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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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다는 이유로 피하게 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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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어울리지 못하는 완다의 모습이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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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를 놀리는 페기와 그런 모습을 지켜만 볼수밖에 없었던 매기.

어쩜 완다에게 자신의 행동이 잘못인줄 모르고 직접적으로 상처를 주는 페기보다 그런 행동들이 잘못인줄 알면서도 방관하는 매기가 더 마음이 불편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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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의 아름다운 옷 때문에, '백벌의 드레스' 게임은 시작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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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의 단짝인 매기도 사실은 가난한 소녀였어요. 완다처럼 한벌의 옷을 입고 다니지는 않지만, 페기의 헌옷을 고쳐입어야하는 매기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다의 편을 든다는것은 자칫 자기에게 그 화살이 돌아올수 있다는 것을 걱정합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닌 방관자인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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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왜 '완다'가 책을 읽지 못하는걸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완다의 성을 알고 있다면 그 이유를 금방 눈치채실수 있을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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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가 그린 100벌의 드레스. 오른쪽 맨 아래의 2개의 그림을 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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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에게 용서를 빌고 싶은 매디와 페기는 완다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완다는 이사를 가고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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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사과의 편지를 보내지 못하고 대신 '완다'가 그린 그림이 우승을 했다며 다정한 마음을 담아 매기와 페기는 완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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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완다의 답장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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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 매기는 완다가 준 그림을 보면서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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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가 매기와 페기에게 준 그림은 그들의 모습을 담았어요.

분명 완다는 애정을 담아 이 그림을 그렸을거라 믿으며 두 소녀들의 마음은 비로서 웃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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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벌의 드레스 속에서 페기와 매기를 알아볼실수 있나요?]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할지 모를때, 제가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방법은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을 고르는것이예요. 딱 제 수준에 맞는 영어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학이다보니 감동과 재미 게다가 교훈까지 확실히 전달해주거든요.

그래서 'The Hundred Dresses' 도서를 정보 없이 선택하게 되었는데, 책을 읽은후 너무 부끄러워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고백하기도 부끄럽지만, 바로 제가 '페기'와 '매기'였던 어린 시절이 있었거든요.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점점 잊혀져보내고 있지만, 혹 '완다'였던 그 아이는 평생 그 상처를 가지고 다니는건 아닌지 오래전부터 그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했었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나를 친구라 생각했던 그 아이는, 내게 자신의 집으로 놀러오라고 초대를 했었어요. 아마도 그때 우리반에서 그 아이의 집을 알고 있었던것은 저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너무 이상했던 집과 가족을 보고 점점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기를 거부했었답니다.

어느날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 그래서 그 아이의 집을 알고 있던 나를 선생님께서 찾아가보라고 시키셨을때는 너무 귀찮아했었답니다. 그래서 찾아가지도 않고, 집에 아무도 없어서 못만났다고 거짓말을 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서야 정말 그 아이는 이사를 가서 더 이상 학교에 오지 않는다는것을 알았을때, 너무 너무 미안했었던 혹 나 때문에 그 아이가 상처를 받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특별히 그 아이를 놀리거나, 그 아이의 집이 어떻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친구라고 여겼던 제가 더 이상 그 아이와 놀아주지 않았던 것이 더 큰 상처를 주었을것 같아요.

어쩜 저에게 그 아이가 이사를 간것은 아버지 직업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설명하시는 담임선생님을 보면서, 제가 상처를 받을수도 있다는 것을 담임선생님은 아셨던것 같았어요. 그 말이 제게는 약간의 위로를 주었었으니깐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당시가 떠오르면서, 새삼 완다에게 편지를 보낼수 있었던 매기와 페기가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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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 HarperTrophy / 2003년 4월

 


이 책을 고른것은 순전히 익살스러운 표지와 'The Whipping Boy'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고르고보니 '뉴베리상'을 수상한 책이라는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The Whipping Boy'라는것은 앞으로 한나라의 왕이 될 왕자를 직접 때릴수 없어, 왕자가 잘못할때마다 매를 맞는 아이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자신을 대신해 맞는 아이를 보며 오히려 즐거워합니다. 자신이 잘못해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혼나니 무서울것이 없는 왕자랍니다.

 

 

어느날 궁정생활이 지루해, 'The Whipping Boy'를 데리고 가출을 감행한 왕자는 운나쁘게도 악명높은 악당을 만나게 되지요.

 

 

그동안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놀고 먹던 왕자는 자신의 이름조차 쓸수가 없어, 오히려 왕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악당들은 'The Whipping Boy'인 지미가 왕자인줄 알게 됩니다. 지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이 왕자인척 행세하지요. 이제 서로의 지위가 바뀌는 순간이예요.

 


지미의 기지로 악당들에게 탈출하지만, 왕자는 지미와 헤어지려 하지 않아요.

 

 

왕자는 지미와 함께 지내는 동안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들을 부끄럽게 여기고 점점 변해집니다. 왕자의 모습이 왠지 달라져보이지 않나요? 나쁜짓만 골라서 할때는 정말 못생겨보였는데, 지금은 이뻐보이네요.

 


지미와 왕자는 서로 믿고 의지해, 악당을 물리칩니다.

우연한 모험을 통해 왕자가 성숙해질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변하지 않은채로 왕자가 왕이 되었더라면, 그 나라의 백성들은 더 힘들어졌을테니깐요.^^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수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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