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막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축들과 함께 새로운 초목을 찾아 이동하는 유목민들은 늘 생활에 필수적인 것들만 소유하고 다닌다.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혜택이라는 것은 매우 적은 것들에 구한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광대한 사막과 끝없이 이어지는 지평성, 그 무의 공간에 살아 숨 쉬는 고요,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이 있다. 그것들은 문명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크고 깊다.-.쪽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내가 느낀 것, 그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또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정신에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사막에서의 삶은 매우 단순하다. 갖고 있는 것들도 단순하고 생각도 단순하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문명 국가에서의 삶은 그렇지가 않다. 너무도 많은 물질과 넘쳐 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잃고 복잡한 삶에 이끌려 살아가고 있었다. 사막에서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연의 의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다 그것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명 세계의 사람들은 자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모른다. 그들은 그것을 아예 잊어버린 것 같다. 그들이 귀 기울이는 것은 자연보다 오히려 신문과 뉴스의 기사들이다. 문명 세계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시간을 잃어버린다고 여긴다. 그러나 우리 투아레그인들은 다르다 우리에게 있어 시간은 잃거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살아가는'것이다.-.쪽
문명 국가들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다. 특히 노인들과 아이들의 경우가 그렇다. 노인들은 자식과 떨어져 홀로 양로원에서 말년을 보내고,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하는 대신 텔레비전 앞에 앉아 저녁을 보낸다. 그러나 우리 투아레그인의 삶은 다르다. 노인들 곁에는 언제나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사랑온 시간을 존경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리고 저녁마다 아이들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사막은 광대하다. 그러나 아무도 일정 범위의 땅을 가지고 나의 것이라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지는 공기와 마찬가지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다. 그러나 문명 세계의 모든 땅에는 소유주가 있다. 그것이 개인이든 국가든 누구나 다 땅을 하나의 소유물로 여기고 있다.-.쪽
우리 투아레그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저마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문명 세계 사람들은 우리와 반대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사막과 달리 그들의 세상에는 사계절이 있다. 봄이 있고 여름이 있고 가을과 눈 내리는 겨울이 있다. 꽃과 산과 풍부한 물과 먹을 것들,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많은 문화적 혜택들과 넘쳐 나는 물질 등 모든 것이 그곳에 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언제나 불평불만이 많다. -.쪽
여행은 자기 자신에게로 떠나는 것이며, 또한 그 여행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순간에는 소유해야 할 것도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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