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사고싶은 물건이 생겼어요.
이번에는 책이 아니고요.

바로 요거


스팀 청소기예요.
진공청소기와 스팀 청소기를 합쳐놓아 청소할때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저같은 귀차니스트에겐 너무 너무 대단한 유혹이군요.
더군다나 집안 일중에서 청소를 가장 힘들어하는 저에겐 말예요.

어제도 청소하는데 이 제품이 눈앞에 아른거려 미치겠더라구요.

그럼 사지 왜 고민하냐구요.

왜 고민이 안되겠어요.
저게 가격도 장난아니지만...(뭐 그래도 가격은 참을만합니다. 일반 진공청소기랑 스팀청소기 사는 가격을 합친것과 거의 비슷하니까....)
근데 우리집에는 말예요.
겨우 일년전에 제가 산 새 청소기가 너무 빨빨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같이 1년전에 산 스팀 청소기도 너무 너무 빨빨하게 잘 쓰고 있다는 거죠.

결국 두개가 다 있으면서도 저 새 제품의 편리할 것 같은 유혹에 이리 흔들리다니...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투표기간 : 2006-06-07~2006-06-10 (현재 투표인원 : 21명)

1.
33% (7명)

2.
23% (5명)

3.
42%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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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6-0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닥판 잘 보고 고르세요..
온돌마루판인가 하는 바닥에는 스팀 청소기 쓸 필요가 없다고 하던걸요..?

짱구아빠 2006-06-07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 밖에 안 된 청소기가 있으니 안 지르시는 게 좋을 듯하여 1번 찍었슴다.

히피드림~ 2006-06-0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지름신이 유혹할만 하네요. 전 이거말고 동그랗게 생겨가지고 버튼하나 누르면 지가 돌아다니면서 알아서 청소한다는 로봇청소기가 더 맘에 들던데요.
저도 스팀은 아니지만 물걸레 겸용 청소기가 있거든요. 근데 불편하고 별로더라구요. 근데 저건 스팀이고 판도 넙적해서 괜찮을 것 같군요.

라주미힌 2006-06-0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 시집갈 때를 대비하여 '미리' 혼수로 장만하세요... 므흣

urblue 2006-06-07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지 겸용 제품은 고장이 많대요~ 그냥 있는 걸 쓰시지요? =3=3

조선인 2006-06-07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조금만 더 참으세요. 아직 스팀+청소기의 성능이 썩 훌륭한 것은 아니라 알고 있습니다. 좀 더 개량형이 나올 때까지만 참으세요. 히히.

날개 2006-06-0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요.. 조금 기다려서 먼저 쓴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고 구입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프레이야 2006-06-07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루판이면 스팀이 좋지 않다고 들었어요. 전 로봇청소기를 선물 받았는데 잘 안 쓰게 되더군요. 그저 손으로 밀고 다니는게 최고죠.

클리오 2006-06-0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은 무겁고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것도 스팀청소기처럼 좀더 진화할터이니, 우선 빨빨한 물건들 헐어질 때까지 참아보시지요.. ^^

바람돌이 2006-06-0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반적으로 참으라고 하시는군요. ㅠ.ㅠ
청소할때마다 이거 겸용이었으면 청소 벌서 끝났을텐데라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들것 같아요. 일단 님들의 견해를 따라 고민모드로 돌입!!! ㅠ.ㅠ

비로그인 2006-06-0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어질 기미가 안뵈면 알라딘에 저렴하게 내놓시구요 ㅎㅎ 저는 기둘리면 저렴한 버전으로 나올떄가 있을테고 그 땐 님의 물건들이 좀 헐어 있을꺼란거에 한푭니다.

바람돌이 2006-06-1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님/헐어질때 까지.... 근데 우리집 물건들이 좀 심하게 반딱반딱한지라....ㅠ.ㅠ
전반적으로 의견들이 어쨌든 참으라는군요.
여러분의 의견을 쫒아 일단 다음에 다시 지름신강림으로 괴루울때까지 한번 참아보겠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06-06-1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투표에 참여해주시고 관심가져주신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복받으실거예요. ^^
 

보통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쇼핑갈때 옆지기를 데리고 가는거 아주 싫어하더만요.
좀 고를려고 하면 보통의 남편들은 대충 고르고 빨리 가자고 하도 성화여서 제대로 고를 수가 없다는...
근데 우리집은 어떻게 된게 좀 반대여요.

오늘 모처럼 휴일- 저만요. 옆지기는 출근했어요.
그래도 평소보다는 좀 일찍 왔기에 오랫만에 옷 사러 나갔습니다.
여름옷이 오래된 것 들 밖에 없어서 한 번은 사줘야 되겠다 싶어서요. (우리집에서 가장 아까워하는게 옷에 돈 들이는거여서 이런 일은 거의 연례행사라고나 할까요?)
평소에는 늘 마트에서 어쩌다 하나씩 사입는 정도.

해운대에 가면 로데오 거리라고 아울렛 매장들이 죽 들어서 있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 둘 다 아주 좋아하는 곳이예요.
옷의 품질 좋고, 가격 저럼한 편이고...(이놈의 가격도 백화점 비교하면 그렇다는거죠 뭐...)

평소대로 저는 밖에서 매장을 한 번 대충 둘러보는데 몇 집 안가서 맘에 드는 옷이 걸려있는 집이 있습니다.
들어가서 입어보니 밖에 있는건 맘에 안들지만 괜찮은게 있어서 그냥 샀습니다.
제가 옷을 사는 패턴은 그냥 맘에 든 첫집에 들어가면 거기서 거의 해결을 해버립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며 옷입어보고 하는거 귀찮고, 다 거기서 거기다 싶더라구요.
오늘 제가 옷 골라 사는데 든 시간 약 15분.

근데 우리집 옆지기는요.
겨우 남방이랑 셔츠 청바지 고르는데도 엄청 고릅니다.
주로 제가 대충 고르라고 난리를 부린다지요.
오늘도 가는곳 마다 이옷 저옷 다 입어보고 5번째 집에서야 겨우 남방 하나 티셔츠 하나를 고르는군요.
그것도 고르는 것 따라다니는 것이 지겨워진 제가 엄청 좋다고 과대 칭찬을 한바탕 쏟아주고 나서였습니다.
옆지기 옷고르는데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ㅠ.ㅠ
하여튼 옷 하나 고르는데 뭘 그리 따지는지...

근데 웃긴건 결과가 항상 비슷하다는 겁니다.
늘 파란색 계통의 옷들이 낙점을 당한다는...
옛날에 김나경씨의 만화 "빨간머리 앤"이 있었죠.

거기에 보면 어느날 앤이 꽃나경에게 새옷 샀다고 자랑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래서 꽃나경이 집에 가서 옷장을 열어보니....
똑같은 원피스에 똑같은 장화가 한 열개쯤 쭉 늘어서 있는 그림요.
그 때 그거보고 막 웃었었는데....

우리집 옆지기 옷들이 거의 그렇네요.
남들은 아마 모를거예요.
맨날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것 같은 사람이 얼마나 공을 들여서 옷을 고른건지.... ^^

우리집 옷장에도 파란색 남방, 파란색 티셔츠들이 줄줄이 줄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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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6-0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전 신랑이 제가 맘에 들어서 '이 옷 어때?' 하면 하도 강하게 '별로야' 해서 같이 안다녀요. 신랑 옷 살때만 따라갑니다.
전 메이커 정해 놓고 그 옷만 사입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스타일이 비슷하답니다.

바람돌이 2006-06-0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 옆지기는 제 옷에 관심없어요. 영 아닐 경우에만 한마디씩 하지 거의 괜찮네로 일관한다는.... 저는 굳이 메이커는 필요없고 그냥 아무데나 딱 눈에 띄는 곳에 일단 들어가면 거의 거기서 해결해요. ^^근데 웃기는 건 그래도 스타일이 늘 비슷하다는 거죠. 취향 탓이겠죠. ^^

클리오 2006-06-0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싼 행사매장에 연중행사로 옷사러갔더니 날짜도 안된 행사가 끝났다는 거여요.. 결혼하자마자 대학원 생활을 해서 신랑 옷은 면티밖에 없는데 어쩌죠... 흑...

이매지 2006-06-07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자친구도 맨날 똑같은 옷 같은데 나름대로 철칙(?)이 있더라구요. 면바지는 앞주름 2개, 청바지는 불편하단 이유로 입지 않음, 상의는 주로 흰색 남방(간혹 파란색 남방, 체크무늬는 사절), 브이넥 티는 없으며 남방 안에 받춰입는 라운드티만 있음. 최근에는 자취하면서 다림질이 귀찮다고 폴로티에 눈을 돌렸으나 이 역시 흰색-_-;;; 같이 쇼핑하면 옆에서 보면 그 옷이 그 옷같은데도 엄청 신중하게 고르더군요ㅋ

Kitty 2006-06-07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남친은 꽤 멋을 부리는 편이었는데 제가 생일 선물로 회색 바지 하나 사주겠다고 따라나섰다가 3시간 동안 백화점 3개 돌고 오히려 제가 주저앉았어요 ㅠ_ㅠ
결국 제가 울기 직전이 되니까 바로 다음 들어간 브랜드에서 샀지요;;;;
백화점 명품 대박 세일 가판대에서 아줌마들 제치고 옷 고르는거 보고 기절했다는;;;

조선인 2006-06-07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도 장난 아니에요. 장보러 가고, 쇼핑하러 가면 늘 내가 정한 목표시간을 초과해버려 아주 힘들어요. ㅋㅋㅋ

치유 2006-06-0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울 신랑도 자기가 더 좋아해요..이것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러면서 팍 팍 집어 넣어서 액수 완전 초과~!

저도 옷은 맘에 들면 사는 편인데..사서 입고 보면 모두 비슷하다는.특히 정장 류는 더...^^&

하늘바람 2006-06-07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그래요 제 쇼핑시간과 엄청 차이나죠.

국경을넘어 2006-06-07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바람돌이 님네하고는 반대에요 ^^*

아영엄마 2006-06-07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울 남편이나 저나 옷에는 무관심해서 탈입니다. 명색이 회사직장인인데 마누도 옷 고를 줄 모르고-기껏 사봤자 마음에 안 든다고 퇴짜..ㅜㅜ- 본인이 골라서 사라고 해도 귀찮다고 됐다고 하고... 올 여름에는 입을만한 걸 꼭 사야 할틴디..

sooninara 2006-06-0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넘 재미있으시당..우리집은 제가 고르면 남편이 거의 오케이해요.
이번에 과감한 분홍니트를 사주었더니 직장에서 여성분들이 다 이쁘다고 했다네요.호호..오늘은 푸른색에 앞엔 과감한 사선 줄무늬 셔츠를 입혔어요.
남편을 아바타로 생각하고 옷을 사주는 부인..^^

sooninara 2006-06-0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색 줄줄이 옷장은 생각만 해도 웃깁니다. 웃으면 안되는데..죄송..

바람돌이 2006-06-0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역시 손발이 부지런해야 좋은걸 얻나봐요. ^^ 근데 조금 기다리면 아마 또 다른 행사가 열릴걸요. 옷이 좀 그렇잖아요. ^^ 아니면 상설할인매장쪽을 기웃거려 보심이....
이매지님/맞아요. 제가 늘 옆지기에게 하는 말이 "다른 사람들이 옷 안갈아 입는다고 뭐라 안해?"라고 물어보는거예요. 워낙에 옷들이 비스무리해서... 근데 그 비슷한 옷을 고르는 데도 어찌나 신중한지...
키티님/1시간으로 끝내주는 우리집 옆지기에게 감사하겠습니다. 3시간이란.... ㅠ.ㅠ
조선인님, 배꽃님, 하늘바람님/알라딘에는 정말 보통의 경우와 다른 남편들이 많네요. 우리집 옆지기는 다른거 사는데는 관심없어요. 자기가 갖고싶은 몇가지 품목에서만 아주 신중하다는... 그 중에 옷이 들어가는거죠. 나머지 쇼핑은 신경도 안써요. 맨날 알아서 대충 사래요. ^^

바람돌이 2006-06-0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대부분의 집들이 그렇지 않나요? 물론 이 동네는 좀 다른것 같긴 한데....
아영엄마님/본인이 안고르면 골라주면 그대로 입어주기만 해도 좋을텐데말이죠. 제 친정아버지 얘기예요. 기껏 골라서 선물하면 맘에 안든다고 안입고.... 근데 두 분다 별 신경을 안쓰도 괜찮다면 그것도 좋은 부부 인연인것 같아요. ^^
수니나라님/저도 옷 사러가면 늘 좀 화사하고 뽀사시 한걸로 늘 권하거든요. 그거 입으면 성공일것 같은데 제 말은 죽으라고 안 듣고 맨날 파란색만....ㅠ.ㅠ
새벽별님/ 저도 옷장 열어보면 웃겨요. 흐흐....

sooninara 2006-06-07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제 서재를 남편께 살짝 보여주시면..
다른 남편들은 이런 옷도 입는단다 하시면서..ㅎㅎ
재진아빠 착용컷도 올렸어요.

바람돌이 2006-06-07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엉엉.... 소용없어요. 그래도 파란색이래요. ㅠ.ㅠ
 

어제 옆지기 생일이라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지요.
근데 우리 들어가고 조금 있으니까 아주 젊은 한 커플이 들어오더니 바로 우리 옆자리에 앉더군요.
그 커플이 유난히 눈에 띈 건 둘이 너무 안어울린다는 것 때문이었어요.
뭐 외모가 차이난다 이런건 아니고요. (둘다 각자 떼놓고 보면 괜찮은 외모들이었어요.)
사람이 왜 분위기란게 있잖아요.
그 분위기가 너무 틀리고 서로 너무 다를 것 같은....
물론 서로 완전히 다른 사람끼리 잘 통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성격 얘기고 분위기란건 성격 외모 행동 등등 모든 것에서 어울려 나오는 것 같아요.
어쨌든 남의 커플에 감놔라 배놔라 할 건 아니고, 그냥 참 신기했습니다.
그러다 옛날에 좀 장기적으로 본 아주 안 어울리던 커플이 생각났어요.

그 때는 그러니까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해 빌빌거리던 시절.
새벽부터 밤까지 학교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시험공부만 파고들던 심심한 청춘이었지요.
학교도서관에서 여자들끼리 뭉쳐서 공부하다보면 재밌는 일이란게 없죠.
그저 밥먹을때, 중간에 나와서 커피마실때 수다 떠는거....
그 수다란 것도 매일 도서관에 죽치고 있는게 다인 우리가 뭔 소재가 매일 매일 솟아나겠어요.
그러다 보니 늘  보게 되는 도서관의 인간들이 수다의 재료가 됩니다. 특히 커플들!
더군다나 우린 다 싱글이었어요.(정확히 말하면 저 빼고요. 하지만 그 때 연애중이었던 지금의 제 옆지기는 그놈의 국방의 의무에 충실하여 강원도 어디쯤에서 뒹굴고 있었으니 저도 싱글이나 마찬가지지요.)

그 때 그렇게 심심한 우리 눈에 띈 커플 하나!
이 커플이 눈에 띈건 사실 남자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야 우리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죠. ^^
근데 그 눈에 띈다는게 좋은 의미가 아니라 어쩌다 그 남자 옆에 앉게 되면 정말 미치고 팔딱 뛰고 싶었어요.
이 남자의 하루.

새벽같이 와서 자리 두개를 잡는다.
한 숨 잔다. 자주 코를 곤다. 침도 흘린다.
자다 깨면 10분 간격으로 나갔다 온다. 들어올 때는 꼭 먹을 걸 사온다.
나갔다 오는 것도 심심하면 앉아서 5분쯤 책 보다가 온갖 모션을 취한다.
음료수 쪽쪽 소리내서 먹기, 푸푸 한숨 쉬면서 엎드렸다 일어났다 반복하기, 책 소리내서 넘겨보기, 다시 자기.....
이 남자가 또 덩치도 얼마나 좋은지 좁은 도서관에서 옆에 앉았다는 것만으로도 갑갑한데 옆에서 하루종일 이러고 있으면....

그럼 이 남자는 왜 도서관에 왔을까요?
오로지 눈물겨운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여자친구 따라 도서관 와서 하루종일 그 옆에 죽치고 있어야 하는...
여자 친구가 무슨 취직공부를 했나봐요.
그 여자친구는 약간 새침하고 아주 깔끔해보이는 외모에 성격은 좀 까탈스러워 보이는 스타일.
하루종일 책상에 붙어 앉아 마님처럼 마당쇠를 부리면서 자기 공부만 열심히.....
솔직히 그 여자는 별로 남자를 썩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남자는 정말 무신경에다가 덩치는 산 만하고...오로지 마님을 위한 마당쇠 역할에 충실.
하여튼 그 남자의 지극정성에도 불구하고, 둘은 너무 너무 안어울렸습니다.

우리의 최대의 관심사는 저렇게 안어울리는  커플이 과연 언제까지 갈까?
내 옆에만 앉지만 않으면 그 남자가 가끔 안돼 보일때도 있었어요.
뭐 속으로는 저런 마당쇠를 둔 여자에게 질투가 났다는것도 인정해야겠죠. ^^

그런데 참 오래가더군요.
제가 공부하던 1년 내내 그들과 함께였으니까요.
그래도 참 서로가 좋아하긴 하나보다. 남들 눈에는 안어울려 보여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제 뒤를 이어서 도서관을 점령한 후배들에게 들었어요.
그 커플 깨졌다고...
여자가 더 이상 도서관에 오지 않게 되면서 그 여자의 옆자리에 다른 남자가 있더라는군요.

한 편으로 너무 안 어울렸어 하다가...
그래도 1년동안 너무나 지극정성이던 그 남자 - 옆에 앉았을때는 웬수처럼 보였지만 - 가 불쌍해졌습니다.

어제 그 안어울리는 커플을 보다 보니 문득 그 때 그 남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여자는 별로 안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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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6-0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남자로서는 다행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분은 아마도 나중에 후회할 껄요...
정말로 자길 좋아하고 잘해줬던 남자가 누구였는지 생각하면서요...ㅋㅋㅋ

바람돌이 2006-06-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까요? 어쨌든 저도 그 여자가 좀 얄미웠습니다. 도서관에 있을때도 남자한테 좀 쌀쌀 맞았거든요. 오늘의 교훈 - 희생적인 사랑은 안돼!! ^^

물만두 2006-06-0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좋은 여자분 만나셨겠죠^^

바람돌이 2006-06-0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그게 아마 그 남자한테 오히려 행운이었길 빌어요. ^^

마늘빵 2006-06-0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그 여자두 참 얄밉죠 그러면. 그런 여자들 있어요.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남자를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제가 볼 땐 이용해먹는거로 밖엔 안보이더군요.

바람돌이 2006-06-0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당사자가 아니고 게다가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러니 모르죠. 그냥 재수없게 도서관의 수다꾼들한테 걸렸다 싶어요. 그 내막이야 누가 알겠어요. ^^

sooninara 2006-06-0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잼납니다. 이런 뒷이야기..(난 진정 아줌마인게야.ㅠ.ㅠ)

바람돌이 2006-06-0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녀때도 이랬는데요? ^^
 

휴일이면 아이들이 늘 먼저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지들끼리 한참을 잘 놀죠.
집을 어지르는건 뭐 당연하다 싶은데....
해아가 뭐니뭐니 해도 제일 좋아하는 건 화장품이예요.
엄마 화장품을 꺼내 지 얼굴에도, 방바닥에도, 장농에도 다 바르는 거지요.

여태까지 해아가 한 번에 끝장낸 화장품 목록

영양크림 반통
루즈 2개
파우더 2/3통
에센스 반통
파운데이션 반통
그리고 며칠전에는 모처럼 큰 맘먹고 산 예쁜 핑크색 볼터치 한 통 다....

화장품 가격이 장난 아니잖아요.
이게 다 돈으로 치면 얼마냐구요. 아까워서 미치겠다니까요.
저럴때마다 무지하게 혼내기도 하고, 맞은 때도 있었고, 육아서에서 말한대로 아주 엄격하게 안돼라고 얘기한 적도 있었고...
근데 돌아서면 까먹나봐요.
예린이는 잠시 그러고 말더니 해아는....

어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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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3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6-0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꺼 가지고 놀면 혼내기도 했지만 아예 마로 전용 화장품을 마련해줬습니다. 베이비 로션 이것 저것, 매니큐어, 립크림 이것저것 등등. 한동안 고생했지만(새언니가 큰맘먹고 장만한 나비장에 마로가 지 매니큐어 들고가 떡칠한 사건은 정말 잊혀지기 힘들 듯) 어느 순간 흐지부지되던데요?

이리스 2006-06-03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하지만 너무 심하게 야단치시지는 마셔요. 저도 어릴적에 엄마 화장품 파우치에서 립스틱 꺼내서 입술에 발라보다가 갑자기 엄마가 안방에 들어오시는 인기척에 놀라 황급히 뚜껑을 닫다가 그만 립스틱을 한껏 돌려놓은채 뚜껑을 닫는 바람에.. -_-;; 다 뭉게져서 무척 놀랐어요. 엄마한테 혼난건 기억이 나지만 아주 심하게 혼나진 않았거든요. 만약 굉장히 혼났다면 이후로 립스틱만 보면 그닥 좋은 기억이 떠오르진 않을 것 같아요.

조선인님 말씀대로 아예 따로 화장품을 마련해주세요. 요즘 키드 화장품도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사고를 치더라도 그게 한때라는 것을 생각하셔서 너그럽게 용서해주심이.. ㅠ.ㅜ 해아가 몇년동안 그러지는 않을거잖아요..

바람돌이 2006-06-0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숨겨놓는건 너무 귀찮을것 같아요. 바쁜 아침마다 그거 찾아서 헤맬걸 생각하면...ㅠ.ㅠ
조선인님/아이들 화장품이 워낙에 믿을 수가 없어서요. 근데 남의 집에 물건에 그래 놓은건 정말 아찔하겠습니다. ^^ 정말 해아도 지화장품을 사줘야 할려나? 그냥 갖고 놀라고요.
낡은 구두님/그런가요? 전 저기 한 대여섯번째부터는 아주 심하게 야단 쳤는데... ㅠ.ㅠ 해아는 한때가 조금 길어져요. 조선인님이나 님의 말씀대로 키드 화장품을 사줘야 할까봐요. 꼬시기 작전. ^^

울보 2006-06-0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류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원래 화장을 잘 안하는데도 아이는 어느새 안방에서 조용하다 싶으면 가만히 가서 보면 제 립스틱이랑 그 뭐시라 눈에 바르는것 있지요 그걸 연필로 콕콕 찍어보거나 아니면 눈에 바르는것을 입에 바르고 나타나고 정말 과간이 아닌데 뭐라해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그냥 그런때가 있나보다 해요,,그래서 그냥 두는 데아직 화장품가지고 여기저기 낙서는 하지 않는데,,다행히 다른화장품은 만지지 않아서요,,,

sooninara 2006-06-0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화장품중에 믿을만한 것으로 마트에서 사주세요.
은영이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몸에 안좋아도 어떡해요?
여자아이들의 본능인데..ㅋㅋ

바람돌이 2006-06-0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해아는 꼭 제가 아끼는 비싼걸로만 손을 댑니다. ㅠ.ㅠ 지 얼굴에만 발라도 참겠는데 온 방바닥을 다 발라주니까.... 대책이 필요해요. ^^
수니나라님/님도 그렇고 모든 분들의 의견이 해아걸로 장만해주는거군요. 그럼 예린이 것도.... ㅠ.ㅠ

치유 2006-06-05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화장품 셑트 사 주셔야 겠네요.
저도 참 엄마 화장품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울 딸은 아기때 딱 한번 혼나고 근처에도 안가요..치사해서 그런가??싶어서 어쩔댄 미안하기도 해요..ㅠㅠ

바람돌이 2006-06-05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해아 편들기에 힘입어 어제 마트에서 예린이와 해아 화장품 사줬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ㅠ.ㅠ
 

그래도 작년까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미역국도 끓이고 어쨌든 생일날만은 아침밥 먹여서 보냈어요.
근데 올해는 도저히 자신이 없는거 있죠.
아침에 밥 먹여 보낼려면 5시반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ㅠ.ㅠ
오늘 아침 그냥 보냈습니다.
이런 내맘을 아셨는지 한 번도 아들 생일 안챙기시던 시어머니 며칠전부터 매일 전화하셔서
"생일밥 하게 찹쌀은 있냐? 내가 해서 갖다주련?" 하시니, 참 귀신이십니다.
근데 저는 대답만 기특하게(?) 네네 하고 그냥 넘겼어요.

그래도 완전히 그냥 넘길수는 없어서 저녁에 아이들과 전망좋은 레스토랑 가서 밥먹었습니다.
저와는 반대로 우리집 옆지기는 양식도 좋아하거든요.




레스토랑 입구에서 "어서 오세요." ^^


집이 예뻐요.


레스토랑 안에는 온통 커다란 통유리로 바다 전망을 바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근데 날씨도 흐린데다 귀찮아서 밖에 안나가고 그냥 유리창 밖으로 찍었더니 좀 흐리네요.


바다를 배경으로 폼잡는 예린이. 카메라만 들이대면 무조건 공주폼으로 변합니다. ^^


촛불 켰을때 찍었어야 했는데.... 조그만 케잌 하나 사가서 반은 레스토랑 직원들 나눠주고, 반은 우리 먹고...

레스토랑 실내풍경. 저기 멀리 보이는 아저씨가 이 집의 연주가인데 정말 다재다능하시더군요. 색스폰, 플룻, 팬플룻에 하모니카까지... 연주실력도 멋졌구요. 우리가 신청한 <철새는 날아가고>를 아주 멋진 플룻으로 연주해주셨어요. 처음 들어갔을때 이분이 연주를 시작하고 계셨는데 엄마 아빠는 음식고른다고 정신없고 별로 신경을 안 썼더랬죠. 근데 한곡이 끝나자 마자 예린이와 해아의 열렬한 박수!! 식당안의 모두들 즐겁게 웃었답니다. ^^


야외 테라스예요. 날이 좀 더 따뜻했더라면 여기서 먹으면 참 좋을것 같아요. 근데 역시 유리창 너머로 찍으니 뿌옇네요. ^^

예쁜 소라껍질에 담겨져 나온 아이들 스파게티

맛나게 잘먹고 돌아오는길에 정말 좋게도 아이들은 잠이 들어주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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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0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 생일 덩달아 축하드려요. 가족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 혹시 저긴 간절곶? 아닐 수도 있구요.. 두번째 사진 압권이에요.. 귀여워라~

세실 2006-06-0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헛 바다다~~~ 에고 아직도 바다만 바라보면 설레입니다. (대체 바자가 몇번이나 들어간거죠?) 넘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네요~~
낭군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06-06-0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평일날 간절곶은 조금 부답스럽고요. 그냥 해운대 조금 더 가서 기장입니다. 기장쪽이 저런 레스토랑들이 곳곳에 있지요. 옆지기 직장이 해운대니 조금 일찍 퇴근하는 제가 아이들 데리고 해운대까지 가서 만나 간거지요.
세실님/님이 사는 곳은 바다 보기는 조금 힘들겠네요. 시간과 노력이 더 투자되어야 하는.... 여기 살아 좋은건 저놈의 바다가 지척이라는 거죠. 바닷가 놀러가면 돈도 안들고, 아이들은 좋아 날뛰고.... ^^ 축하 고마워요. ^^

야클 2006-06-0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한 저녁 보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애들한테 제 안부도 좀.... ^^

바람돌이 2006-06-03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애들한테 확실하게 전해드리죠.
근데 한 번은 아이들한테 야클님 사진 보여주면서 '이 오빠 어때?' 하고 물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

조선인 2006-06-0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해아도 공주포즈네요. 귀여워라.

아영엄마 2006-06-03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상 이미 지나버렸지만 늦게나마 님의 부군 생신 축하드립니다~ (와~ 정말 근사한 곳에서 식사하셨네요. ^^)

바람돌이 2006-06-03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요즘 해아는 뭐든지 언니따라쟁이랍니다. 아직 폼은 안나지만....^^
아영엄마님/넵 고맙습니다. 1년에 3번쯤 저런곳에서 밥 먹는것도 괜찮더라구요. ^^

하늘바람 2006-06-0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 생일 축하드려요. 너무 좋은 곳에서 식사하시고 부러워요

클리오 2006-06-0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우리집은 모든 행사 생략이고 늘 그날이 그날처럼인데. 잘 챙기고 사시는군요.. 레스토랑 밖 풍경 너무 멋져요....

바람돌이 2006-06-0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고맙습니다. 여기는 아무래도 바닷가니까 저런 레스토랑은 좀 많아요. ^^
클리오님/갈수록 대충 챙기고 살게돼요. 아이 있으니까 더 그렇고....사실 옆지기 생일도 시어머니 전화 아니었으면 깜빡할뻔 했어요. 그래도 이런 날이라도 챙기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