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돌아온지는 좀 됐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여행이야기를 마치고야 말리라 어금니 꽉 물고 결심만 했다. ㅎㅎ

어쨌든 이어서 쓰는 여행기 할슈타트 편이다.


악시마 리줌 눈썰매 타다가 호되게 날아올라 지구 중력이 끄는 내 몸의 무게를 실감하고 인스부르크로 다시 돌아왔다. 생각보다 시간이 남아 천천히 시내 구경하고 가게들 구경하고, 여동생 줄 선물도 하나 사고... 유럽은 정말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발견한 풍경. 댕댕이는 뭔가 조금 서글픈 표정인데 주인이 가게에 들어가버려서일까? 쇼핑하러 들어갔는지 알수없지만 주인과 신나서 오다가 주인이 가게에 들어가니 저렇게 앉아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저녁을 먹고 다시 기차를 타고 잘츠부르크로 이동했다. 날씨가 엄청 추워졌고, 역에서 거리가 제법 떨어져있어 캐리어끌고 낑낑거리며 숙소까지 가는데 그래도 오랫만에 에어비앤비를 벗어나 호텔이라 신났다. 조식 주잖아 하면서....



다음 날은 그림 같은 할슈타트로 갔다. 잘츠부르크에서 거리도 좀 떨어져있지만 교통편이 안 좋아 아침에 기차 한번, 버스 3번을 갈아타고 가야한다. 그 와중에 또 지역 교통패스를 잘 못 사서 멍청비용을 이번에는 무려 8만원이나 날렸다. 이 지역의 교통패스가 너무 복잡해서 외국인이 구분하기에는 너무 어렸웠어.... 8만원 노래를 부르며 우울해하는건 나뿐이고, 남편이랑 애들은 괜찮아 괜찮아 밥 싼거 먹으면 돼 이러고 있고...ㅠ.ㅠ



할슈타트로 가는 길은 너무 아름다웠다. 

심지어 버스 정류장조차도 감성 돋아. 이런 길이면 하루종일 버스만 타래도 타겠다 했다가 버스 기사님 어찌나 난폭운전이신지 하루종일 버스 타는거 바로 취소!







겨울 할슈타트는 점검기간이라 소금광산도 안 열었고, 전망대는 푸니쿨라가 운행 중지였다. 갈 때는 그래도 전망대 걸어가보지 했는데 할슈타트 도착해서 경사 보고 바로 포기!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동네만 걸어다녀도 좋아로 노선 변경해버렸다. 호수가 보이는 작은 식당에서 오스트리아에서 유일하게 맛있게 먹은 슈니첼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하고 그리고는 그냥 동네를 계속 걸어다녔다. 특별한 유적지도 없고, 박물관도 딱히 볼거 없지만 그냥 이런 곳을 걷는다는게 행복했다. 중간에 눈이 와서 "우와 나 눈 맞으면서 산책하는게 로망이었는데 드디어 이뤘다"라며 신나 신나.....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정말 많았다. 그리고 여태까지는 한국인 보기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눈만 돌리면 한국인. 식당에서도 나오면서 한국인들이 줄 서 있기에 여기 슈니첼 맛있어요하고 정보도 주고..... 한바퀴 돌면 20분정도면 돌아볼 곳이지만 우리는 길들이 너무 좋아서 그냥 걷기만 했다. 






할슈타트의 집들은 꽤 특이하게 집의 외벽을 장식하던데 그게 아예 나무를 어릴때 부터 꼭 우리 분재하듯이 외벽을 타고 오르도록 키우는거다. 그래서 이렇게 나무가 벽을 타고 오르게 했던데 겨울이라 앙상했지만 꽤 멋진 모습이다. 여름에 초록으로 빛날 때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호수에는 백조랑 오리랑 둥둥. 길에는 도도한 냥이가 춥지도 않은지 사람을 내치지 않는 거리.

할슈타트는 워낙에 사진으로 많이 본 이미지라 딱히 인상적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봄에도 여름에도 그리고 가을에도 이 길을 마냥 걷고 싶은...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한적한 카페에서 책읽고 이런건 불가능이란게 아쉬울뿐이다.






해질 때쯤 이번엔 배를 타고 할슈타트를 나오면서 찍은 풍경.




할슈타트 안녕, 다음에 또 올게라고 했지만 진짜 갈 수 있을지는 알수없지. 그리고는 바로 현실로 돌아와서 기차역에서 내가 산 패스가 이 기차를 타는게 가능한지 역무원에게 물어볼랬는데 아니 왜 무인역이냐고? 역무원님 어디 계세요? 결국 앱으로 다시 기차표를 끊고 나의 멍청비용 8만원은 결국 날렸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syche 2025-02-13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할슈타트 너무 좋네요!
그런데 저 집 외벽에 있는 나무는 보기에는 멋진데 살기에는 벌레도 많이 있을 것 같고, 나무 뿌리가 집 하수관이나 수도관을 망가뜨리지는 않을까 걱정되고. 저 T인가요? ㅎㅎ

psyche 2025-02-13 05:40   좋아요 0 | URL
저 뒤로 가서 여행기 처음부터 쭉 읽고 왔습니다. 덕분에 구경 잘 하고 있어요. 다음 이야기도 기다리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5-02-1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여행하셨네요. 설경이 이리 아름다운지 새삼 느낍니다. 글 중에 있는 조식, 커피, 산책 등은 제가 다 좋아하는 것...ㅋ
여행기 또 올려 주십시오. 여행을 귀찮아할 때가 있는데 이 페이퍼를 읽으니 둘째가 가자는 여행을 가야 할 것 같아요.
두번째 사진은 하늘을 많이 넣어 멋지고, 네번째 사진은 연필화, 같았어요. 마지막 사진도요. 연필화를 배운 적이 있는데 갑자기 겨울 풍경을 그리고 싶어지네요. 한 가지 팁을 얻어 갑니다. 사진을 세로로 길게 빼니 풍경이 더 멋지다는 것.^^

단발머리 2025-02-1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슈타트 너무 좋아요! 바람돌이님이 사진을 잘 찍으시는 건지, 풍광이 좋은 건지, 두 이유 다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나무가 저렇게 딱 붙어서 자라는거 참 신기하네요^^

stella.K 2025-02-1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좋으셨겠습니다.
요즘 간간히 핀란드 셋방살이란 프로보며 대리만족하고 있는데 흐흑~ 유구무언이네요.
근데 정말 누가 차려주는 밥 좀 먹어봤으면 좋겠어요. ㅠㅠ 여행을 가든가 더 늙어 요양원이나 가야 기능할까요? ㅎㅎ

희선 2025-02-14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슈타트 멋지네요 눈 온 풍경도... 거리를 걸으셨다니 좋았겠네요 어딘가에 가지 않아도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겠습니다 고양이도 예쁘고 오리와 고니 미운 오리 새끼가 생각납니다 거기에 한국 사람이 많이 가는가 봅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사진을 보고 떠올리면 정말 거기 갔다 온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겠습니다


희선
 
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몸이 피곤할 때는 그냥 스마트폰으로 손이 간다.

다들 경험이 있으시겠지만 이놈의 스마트폰이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다.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이것저것 하여튼 시간은 잡아먹는데 막상 하고 나면 허탈하다.

김겨울작가님도 그런가보다.


 이상한 일이다. 게임도 TV도 컴퓨터도 핸드폰도 한참 하면 공허한데, 책은 그렇지가 않다. 하루 종일 컴퓨터만 하다가 침대에 누웠을 때, 침대에 누워 한참 동안 핸드폰을 만지다가 화면을 껐을 때 조용한 마음에 이상하게 들어차는 그 허전한 느낌을 여러분도 알 것이다. 어딘가에 말을 걸고 싶고 무언가 충만한 일을 하고 싶을 때, 책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여러분이 손만 뻗는다면.   - 61쪽


하....

그렇구 말구요.

그럼에도 한동안 손에서 놓은 책은 또 쉽게 잡히지 않는다.

저 드라마 완결을 봐야 하는데, 저 게임 만렙 깨야 하는데.... 뭐 이런 쓸데없는 성취욕에 불타는 것이다.

이럴 때는 역시 책에 관한 책이다.

가볍게 들고 읽다보면 다른 책을 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 무럭 솟아나는 것이다.

이 책 <독서의 기쁨>은 다시 책을 보고싶게 만들어준다.

병원의 처방전을 받은 듯한 느낌이랄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고, 다 느껴본 감정들이지만 그걸 누가 이렇게 옆에서 얘기해주면 그래 그래 맞장구를 절로 치게되면서 역시 책이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건 힐링의 시간이다.

나랑 똑같은 감정, 똑같은 생각을 가진 이가 뭉뜽거려져 있는 내 속 마음을 하나 하나 풀어가며 조곤조곤 얘기해주니 내 속마음이 시원하게 풀어지는 그런 책.


 결국 책 디자인은 그 형태가 내용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촉감과 시각적쾌감이 내용과 딱 들어맞았을 때 우리는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다고 느낀다. 자주 받는 질문이 양장과 반양장, 페이퍼백 중 어떤 형태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인데, 늘 나의 대답은 같다. 그건 책의 내용에 따라 다르다. 오래 두고 볼 책이라면 당연히 양장을 택해야 할 테고, 들고 다니며 읽고 싶다면 페이퍼백이 좋을 테다.  -28쪽


책의 물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내게는 이런 책의 만듦새나 가름끈같은 책의 부속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책으로 가득찬 내 방에서 느껴지는 뿌듯함의 정체를 언제든 내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언제든 그 세계가 나를 재구성함을 허락하는 행위다(117쪽)라고 규정해 줄 때 책은 더 이상 약간의 죄책감을 동반한 짐 덩어리가 아니라 나와 세계의 연결지점이 된다.


새해마다 하는 결심

올해는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쓰야지라는 결심을 북돋워주는 시간은 이 책 독서의 기쁨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혜택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5-02-08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이야기만큼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이 없지요.
새해마다 하는 결심, 저도 바람돌이 님과 똑 같 아 요.ㅋㅋ^^

바람돌이 2025-02-08 13:32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것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매년 같은 결심을 하는 페크님 우리 올해는 연말에 뿌듯하게 읽은 책 자랑해요 ㅎㅎ

희선 2025-02-10 0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은 책을 좋아하셔서 이런 책 즐겁게 만나셨겠지요 책을 잘 안 보는 사람은 어떨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조금 관심 가질 것 같기도 합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보다 책이 잘 읽히지 않는 사람한테 좋은 책이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5-02-10 13:21   좋아요 1 | URL
근데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이런 책 보면 시큰둥할거 같애요. 뭐 이런 사소한거 가지고 이런 맘 아닐까요? 사소한게 소중한건 좋아하기때문이니까요. ^^
 
지금 당장 알고 싶은 한국미술 10
강병직 지음 / 연립서가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 광풍처럼 몰아쳤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거기다 더한다면 보이는 것이 많을수록 일상에서 행복해지는 순간이 더 많아진다고 하고싶다.

올 겨울 유럽 여행에서 수많은 미술관을 다니면서 가족들에게 나는 막 가슴이 두근두근하면서 반짝반짝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책으로만 보던 그림들 또는 몰랐던 그림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붓 터치 하나하나를 새겨 넣는 순간들은 모두가 내 마음이 빛나는 순간들이었다.


타고난 예술적 감각이라고는 진짜 쥐뿔도 없고 심지어 관심도 없던 나는 오로지 20대의 어느 날 읽은 서경식 선생님의 <나의 서양 미술 순례>라는 책 한 권 덕분에 미술사 공부를 시작했었다.

연애를 책으로 배운다는 것처럼 책으로 미술을 배운 내게도 그래도 오랜 시간을 투자하니 혼자서 즐거울만큼의 안목정도는 생기더랜다. 

한국 미술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어쨌든 읽다보면 아름다운 것들이 더 자주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그런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한 책이다.

교수와 학생의 대화형식으로 된 글은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처음 또는 좀 더 깊게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훌륭한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한다.



학교 다닐 때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청동거울은 사실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는 유물이다. 

하지만 청동기 시대에 0.3mm간격으로-무려 1mm안에 3개의 선을 그었다.-무늬를 새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좀 더 자세히 보고싶어진다. 또한 청동거울을 만들기 위해 이토록 섬세한 거푸집을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되면 당시의 기술력만으로 이해되지 않는 경이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 저게 왜 거울이냐고도 묻고 있다. 아무것도 안 비칠것 같은데 말이다.

우리가 보는 청동은 모두 오랜 세월에 의해 녹이 앉은 것들이다.

구리와 주석, 아연의 합금비율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원래의 청동은 황금색이거나 은백색을 띠게 된다.

그래서 무늬가 없는 앞면은 그야말로 유물을 보는 내 마음만큼 반짝반짝 - 사물을 비출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화장이나 얼굴을 보기 위한 거울은 아니다.

당시 지배층의 장식품으로 하늘과 태양을 숭배하던 당시 지배층이 저걸 목에 딱 걸고 햇빛아래 나가면 눈부신 반사가 일어났으리라.... 폼잡기 딱 좋은...

하지만 폼만 잡고자 한다면 굳이 뒷면에 저토록 섬세하게 무늬를 새겨넣을 이유가 없다.

그저 윤이나도록 닦은 앞면만으로도 충분할테지만, 그런 물건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것은 장인들의 본능이고 거기서 예술이 시작되는 것일거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나면 박물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청동거울도 다시 보이는 순간이 올테다.




백제의 산수문전이나 여러 벽돌들은 하나만 봤을 때는 그렇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은 실용적인 목적에서 만들어졌기에, 그것이 실제 벽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이런 그림을 보면 아! 하는 깨달음이 태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박물관에서 낱개로 떨어져있는 무수한 벽돌이나 기와들이 어떻게 집합적 아름다움으로 나타날지를 상상하고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철화 끈무늬 백자다.

백자의 모양 자체도 완벽한 선을 자랑하지만 그에 저렇게 끈 하나 멋지게 그려넣음으로써 아 술을 마셔야겠다라는 생각을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 

아마도 저 병을 가졌던 사람은 매일 술이야 하지 않았을까?

또는 저 병과 함께 술을 나눴던 지인들과의 아름다운 시간들을 항상 되새겨주지 않았을까?

휙 한번 휘감은 선으로 그저 아름답기만 한 도자기가 아니라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삶의 다른 아름다운 순간들을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 외에도 너무 유명해서 다시 말하지 않아도 될 다보탑이라든지 백제금동대향로, 신사임당과 정선의 그림이야기들을 당대의 사회상과 다른 예술의 경향들과 더불어 알기쉽게 알려준다. 

좋은 도판과 함께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찾는 여행의 시간이다.


단, 좋은 책인데 의구심이 드는 대목은 얘기하고 넘어가야겠다.

13페이지에 석기가 아닌 청동 농기구를 쓰면서 농경지가 확대되고 수확량도 늘어났다는 설명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청동 농기구가 발견되지 않았다. 중국과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 청동 농기구가 발견되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청동의 재료들이 쉽게 구하기 어려운 귀한 재료였고, 그 단단함이 땅을 개간하기에는 모자랐던 탓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에 농기구는 여전히 석기를 사용했다. 내가 알고 있는건 이런데 그동안 뭔가 고고학적인 발굴이 있었나싶어 찾아봤는데 그런것 같지는 않다. 왜 이런 서술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176페이지에 1593년 임진왜란 때 퇴각하던 일본군이 경복궁에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런데 경복궁이 불탄건 1592년으로 알려져있고, 화재 역시 노비문서가 보관된 장예원에 한양의 노비들이 불을 지르면서 같이 불탔다는 설과, 일본군이 방화했다는 설 2가지가 있다. 둘 다 당시 기록을 참고한 주장인데 전란의 시기 혼란으로 인해 무엇이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결론이 안 난걸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한국 미술 입문서로 훌륭하다.

다음에 2편이 나온다면 역시 바로 읽고싶을만큼...

그리고 2편에는 작년 간송미술관에서 만난 진짜 반짝 반짝 빛나던 백자의 이야기도 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보너스 사진은 간송미술관의 청화무늬와 철화무늬가 어우러진 백자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25-02-06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제금동향로와 청자 참외 모양 병이요. 이 책도 재미있겠어요.

바람돌이 2025-02-06 10:55   좋아요 0 | URL
이 책에 백제금동대향로 이야기도 나옵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백제금동대향로야 뭐 누가 봐도 너무 멋지니까요? ㅎㅎ 참외모양 청자는 저도 좋아한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실제로 보는 것도 좋고,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것도 둘 다 참 즐겁지 않나요? ^^

페크pek0501 2025-02-06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읽으면 아는 게 많아질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바람돌이 2025-02-06 21:59   좋아요 1 | URL
쉽고 재밌습니다. 시간나실때 한 꼭지씩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
 

오늘 오후 부다페스트 도착
1년전부터 준비했던 가족 여행입니다.
큰딸이 드디어 대학을 졸업할거라 앞으로 가족 모두가 장기여행을 하는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싶어 큰맘먹고 준비했어요.

오늘 아침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했어요.
보통 국제선은 3시간전 공항도착하려하지만 새벽이고 해서 2시간전인 새벽 6시에 도착했는데 이게 무슨일?
공항이 완전 난장판이예요.
사람이 사람이...
1시간 30분동안 내도록 줄을 서도 줄이 줄지를 않아요
보깅타임 지나도 결국 출국장 통과를 못해서 공항관계자 아무나 붙잡고 우리 비행기 못타요를 시전하고 겨우 승무원 전용 검색대를 통해 탑승에 성공했다죠
그 시간이 7시55분 출발 비행기를 8시 5분에 탔다는....
우리 말고도 줄서다 늦은 사람들 많아 죄책감은 좀 덜했어요.

그래도 오늘 아침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저는 저의 인간성이 나아졌다는 증거를 발견합니다.
첫째는 어제 점심회식하고 그 뒤로 쫄쫄 굶어서 배가 고파 미칠지경인데다 줄까지 안 줄어드니 짜증이 나야하는데 제자 짜증을 안내고 있더라구요. 원래 저 배고프면 포악해지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ㅋㅋ

두번째는 출국장 줄을 서있는데 우리 앞쪽에 연세좀 있는 아주머니 두분이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줄을 서있는거예요
어 저 짐은 기내용 안되는데 왜 이 줄에 서 있지 하면서 어쩔까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가서 여쭤봤어요
역시나 체크인 하고 짐맡기는줄인줄 알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두분 항공사 여쭤보고 짐 맡기는데까지 모셔다드리고 다음에 줄서는곳 알려드렸어요.
요때까지만 해도 내가 비행기를 못탈까 환장할지는 몰랐건거죠. ㅎㅎ

그래도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나서는 다 내가 오늘치 선행을 했기때문이라고 가족들한테 큰소리 탕탕 쳤어요.
하지만 비행기타기 전까지 사실 진짜 불안 초조였답니다. ㅎㅎ

인천공항에서 무사히 환승하고 12시간의 기내 사육을 거쳐 부다페스트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여긴 이미 해가 지고 밤중이네요.
그래도 그 덕분에 비행기 착륙직전에 환상적인 일몰을 보기도 했네요.

숙소에 짐을 두고 첫 방문은 이슈트반성당 앞에서 열린 크리스마스마켓 구경갔어요.
유럽의 크리스마켓은 처음인데 화려하면서도 그리 시끄럽지ㅜ않은게 분위기 좋네요.
하지만 마켓에서 사먹은 음식들은 가격이 정말 사악해요. ㅠㅠ

30분마다 이슈트반 성당의 전면 벽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성가와 함께 펼쳐지는 레이저쇼는 꽤 아름답네요
먹거리와 공예품을 파는 플리마켓이 열리고 사람이 많지만 소란스럽지는 않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부다페스트 탐방인데 과연 내일도 제가 포스팅을 할수 있을까요? ㅎㅎ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은하수 2024-12-29 0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족과 함께시라니... 이미 좋은 여행이시네요
건강하게 행복한 시간 되세요.
겨울의 부다페스트는 또 어떨지 궁금합니다^^

바람돌이 2024-12-29 07:42   좋아요 0 | URL
이런 시간이 다시 오기늠 힘들듯해 온갖 악재에도 그냥 여행을 오기러ㅜ했어요. 무리해서 왔지만 어쨌든 좋네요. 전 눈오는 부다페스트 너무 예뻐서 혹시하고 기대했는데 딱히 눈이 올것같지는 않네요.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오늘 날씨는 거의 부산 기후네요.

햇살과함께 2024-12-29 0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날부터 다이내믹하셨네요 ㅎㅎ 얼마나 쫄리셨을지 상상이 ㅎㅎ 즐거운 여행하시고 해피 뉴 이어~!

바람돌이 2024-12-29 07:50   좋아요 1 | URL
진짜 거의 환장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제발 우리 비행기 태워주세요하면서 막 사정할지는 몰랐네요. ㅎㅎ
햇살님도 해피 뉴 이어!!!

cyrus 2024-12-29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헝가리에서 새해맞이를 하시는 건가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가득 안고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바람돌이 2024-12-30 04:35   좋아요 0 | URL
새해를 해외에서 맞는건 처음이네요. 한국에서는 안가던 새해 카운트다운을 여기서는 가볼까싶어요. cyrus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12-30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를 다른 나라에서 맞이하시는지... 식구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안전하게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바람돌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4-12-30 04:37   좋아요 1 | URL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국에서 일어난 항공기사고때문에 깜짝 놀랐네요. 비행기를 타고 온 입장에서 무섭기도 하고 너무 안타깝네요.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yche 2025-02-13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12월 29일에 인천에서 비행기를 탔는데 진짜 공항이 난리였어요.
저는 3시간 30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며 들어가서 밥 먹고 뭐할까 고민했었는데... 보안 검색 겨우 끝내고 들어가서 배가 너무 고프니 일단 물 한 병,빵 한 개 사고 화장실 가는데 벌써 보딩 시작하더라고요. 시간 맞춰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은 진짜 아슬아슬하게 비행기 탔겠다 했어요.
 

오늘 부산
끝도 없이 늘어나는 중
87년 이후 이렇게 많은 인원은 처음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은하수 2024-12-1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성과 있어서 .. 집에서 지켜본 전 그저 감사한 하루네요!

바람돌이 2024-12-14 21:28   좋아요 1 | URL
탠핵이 빨리 결정되어서 추워지기 전에 집에 돌아올수 있었네요
어디에 있든 다같이 기쁜 하루였으니 오늘은 우리 함께 기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