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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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내도 파내도 끝이 없는 모래의 흐름을 인생의 은유로 읽든지, 인간의 절망에 대한 이야기로 읽든지, 그도 아니면 발버둥쳐봤자 별거없는 삶의 종착점에 대한 이야기로 읽든지.... 뭐든지 가능하다. 심각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은 일상으로 치환해버리는 삶의 아이러니로 읽어도 좋다. 뭐든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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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0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백자평도 넘 좋은데요?
이 책도 평이 좋아 올해 읽을 책으로 점찍어 놓았어요.^^
 
마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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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순간에 무너지는가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K의 죽음, 선생님의 죽음과 죽음에 이르는 마음이 모두 와닿았다. 의도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의 삶의 과정이 너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을 오래도록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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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기 품속에 들어오려는 사람을 두 팔 벌려 감싸안을 수 없는 사람-그런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었다. - P22

"그래요. 사랑이 주는 만족감을 아는 사람은 좀더 따뜻하게 말하는법이지요. 하지만...... 하지만 사랑은 죄악입니다. 그걸 아나요?"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 P38

"과거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려놓고 싶게 만들죠.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존경을 거부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감당하며 사느니 외로운 현재의 나를 감당하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판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서 이 외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지요."
나는 그런 각오로 살아가는 선생님에게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 P43

죽을 때까지 그 일을 잊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나는 아직 복수를 하지않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현재 난 개인에 대한 복수 이상의 복수를 하고 있는 셈이지. 그들만 증오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대표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일반적으로 증오하는 법을 배웠으니까. 난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위로의 말조차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 P83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 나는 그의 경멸을 살 만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나보다 훨씬 높은 곳을 바라본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나도 그걸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바라보는 곳만 높고 그 외의 것들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불구자나 다름없습니다. 나는 차제에 만사를 제쳐놓고 그를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그의 머릿속이 훌륭한 사람의 이미지로 가득차 있다고 해도, 그 자신이 훌륭해지지 않는 이상 아무 소용도 없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를인간답게 만드는 첫번째 수단으로 나는 우선 그를 이성 곁에 앉힐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생겨나는 분위기를 접하게 하여,
녹슬어가던 그의 피가 새로워지도록 시도한 것입니다. - P208

그래도 그가 하는 말의 어조만은 강하게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 때문에 나는 앞에서 말한 고통뿐 아니라 한편으로 어떤 두려움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상대는 나보다 강하다는 공포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입니다. - P234

오히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수행을 쌓아나가길 바랐습니다. 그런 수행으로 도를 깨치건 극락을 가진 그런 건 알 바 아니었습니다. 나는 오직 K가 삶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나의 득실과 충돌하는 게두려웠습니다. 요컨대 내가 던진 말은 단순한 이기심의 발로였던 것입니다.
"정신적인 향상심이 없는 자는 바보다." - P246

"결혼은 언제 하는데요?"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나서 "뭔가 축하 선물을 하고 싶은데, 전 돈이 없어서 드릴 수가 없네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주머니 앞에 앉아 그 얘기를 들은 나는 가슴이 미어지는 괴로움을 느꼈습니다. - P261

나는, 남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절실히 느끼긴 했지만, 남만 나쁘게 여길 뿐 자신은 그래도 틀림없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세상 사람은 어떻든지 간에 나 하나만은 나무랄 데 없는 인간이란믿음을 어딘가에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랬는데 K의 일로 그 믿음이보기 좋게 무너지고 자신도 작은아버지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란 생각이 들자, 나는 갑자기 어질어질해졌습니다. 남에게 정나미가 떨어진나는 자신에게도 정나미가 떨어져 활동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 P273

그런데 한창 더운 여름에 메이지 천황이 승하했습니다. 그때 나는메이지 정신은 천황에서 시작되어 천황에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강하게 메이지의 영향을 받은 우리 세대가 그후에도살아남는 것은 필경 시대에 뒤처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가슴을 세게 쳤습니다. 나는 아내에게 솔직하게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내는 웃으며 상대해주지 않았지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대뜸. 그럼 순사라도하시지그래요, 라며 나를 놀렸습니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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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고고학
김선 지음 / 홍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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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을 공부해볼까 싶은 청소년, 실제 고고학자가 하는 일이 궁금한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 하지만 에세이 초보라는 느낌이 많이 나서 고고학자로서의 작가의 풍부한 경험이 글 속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너무 많은 오탈자와 뛰어쓰기 오류는 분노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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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서점 북두당
우쓰기 겐타로 지음, 이유라 옮김 / 나무의마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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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그 고양이가 아홉번의 생을 거듭하면서 북두당에 이르렀는데 시니컬하기 그지 없는 고양이의 매력이 소설 전반을 이끌어간다. 하지만 이런 설정 외에 다른 이야기들은 뒤로 갈수록 너무 교훈적이라 뭐라 말하기가 참.... 책과 글쓰기를 사랑하는 청소년에게 권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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