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새로운 미술관이 지난 4월에 개관했다. 잘 알려진 유현준 건축가님이 설계로 만들어졌고, 내가 즐겨 듣는 유튜브 방송 셜록현준에서 소개가 됐었다. 오랫 만에 친구들과 함께 아침 개관시간인 10시에 맞춰 경주에 도착했더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벌써 줄이 제법 많이 서있다. 그래도 엄청 붐비지는 않아서 들어가자 마자 있는 1층 카페에 자리 잡고 앉아서 통창으로 펼쳐지는 노서동 고분군의 전망과 함께 오랫만에 만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여기 정말 조용할 때 책 한 권 들고 와서 커피 마시며 읽으면 딱이겠는데 주말에는 불가능할 듯하다. 어쩌다보니 6월에 평일 휴일이 하루 있는데 그 날 오면 로망을 달성할 수 있으려나?


오아르 미술관 외관. 바로 보이는 통창이 1층 카페와 2층 전시실과 연결되어 있다. 어느 층을 가도 왼쪽이 노서동 고분군이 바로 보인다.바깥 풍경을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인 위치 선정이 이 미술관의 최고 매력이 되었다.






1층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 내부의 첫 열과 둘째 열은 바깥을 향해 앉을 수 있게 되어있다. 내가 들어갔을 때는 창쪽에 사람이 다 사진 찍는다고 바글바글이라 테이블과 의자를 못찍었는데 여기 의자 굉장히 편하다. 관람객을 위한 편의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1층 카페도 전시실로 꾸며져서 이사라 작가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 듯.....

벽에는 "작은 상상 하나가 마음이 문을 열고, 예술이 우리를 다시 동심이 세계로 데려가길 바랍니다."라는 작가의 말이 있다. 내게는 너무 동심이라 딱히 뭐라 말하기는.....






오아르 미술관은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One-day Artistic Rendezvous)"이라는 뜻이란다. 개관 전시로 일본의 젊은 작가인 에가미 에츠의 지구의 울림이라는 전시다. 강렬하면서도 유연한 붓터치와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가까이서 보기 보다는 좀 떨어져서 볼 때가 더 좋았는데, 그래도 전시 제목이 왜 지구의 울림인지는 딱히 잘 모르겠다. ㅠ.ㅠ







2층 전시장 맞은 편에는 역시 같은 화가가 그린 팝스타들의 그림들이 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데 여기 그림들이 좀 더 재밌었다. 티켓 인증샷!

대부분의 그림 중 이미 돌아가신 존 레넌, 앨비스 프레슬리, 심지어 바흐까지는 알아볼 수 있었으나 이 그림은 누구지? 나는 데이빗 보위인가 했으나 제목에 힌트가 없다. 미술관 전시실 지키는 분께 여쭤봤는데 작가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지칭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여기 보러 오는 분들이 BTS의 지민이 아닐까라고 많이 추측한다고.... 그러고 보니 그런 듯도.... 다른 벽에 역시 알 수 없는 여성 아티스트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이 지민이라고 하면 그 여자분의 그림은 로제라고 우리끼리 결론 내렸다. ㅎㅎ







오아르 미술관의 백미는 루프탑이다. 경주문화재청에서 지붕은 한옥이 지붕을 따라 무조건 경사져야 한다고 해서 유현준 건축가님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고민이 많았던 만큼 아름다운 루프탑이 만들어졌다.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야외의 빛을 충분히 끌어와서 계단 자체가 예술이 되고, 루프탑에 올라가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 만들어진다. 이건 진짜 사진으로 설명이 안되고 직접 가서 보는게 최고다.









미술관에서 충분히 놀다가 10분 정도 산책길을 따라 밥 먹으러 가는 길. 친구의 추천으로 전복솥밥집으로 갔는데 맛있어서 과식. ㅠ.ㅠ






식사 후 다음 코스는 경주박물관. 식당에서 걸어서 30분거리여서 배부른 김에 걸어가기로.... 차 주인들만 차량 이동. 걸어가는 길에 보이는 경주의 일상적인 풍경들.









박물관의 전시는 딱히 달라진게 없고, 다만 외부 전시로 많이 대여되었는지 약간 전시품들이 줄었다. 특별전으로 상형청자전이 열려서 오랫만에 좋아하는 청자 구경 실컷한다. 상형청자란 상감무늬를 넣지 않은 순청자 중에서 이런 저런 모양을 만든 청자를 말한다. 나는 상감청자보다 이런 순청자 상형청자를 훨씬 좋아해서 취향저격이다. 많은 상형 청자 중 인상적이었던 원숭이 연적 - 연적이니 작은 크기인데 항아리 들고 낑낑거리는 표정이 너무 예뻐서 한 컷







그리고 본 전시실에서 본 당나라 의상을 입은 여성의 모습으로 만든 토우. 그렇게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전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확 달라보이는 모습이었다. 사진으로는 별로 안 예뻐서 실망 중.....






전에 유부만두님이 경주박물관에 도서관 생겼다고 하신게 기억나서 '천년서고'라는 이름의 도서관을 찾아갔으나 도서관은 평일에만 운영한다. 굳게 잠긴 문을 보고 슬퍼하며 새로 만든 연못만 구경.







연못을 한바퀴 돌아 오른쪽에 보이는 이디야 카페를 지나가면 다리가 하나 나온다. 그 다리를 건너가면 새로 생긴 수장고 건물이 등장한다. 건물만이 아니라 내부 전시장도 지진에 견디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데 문화재 복원과정을 영상과 함께 전시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에서 나와서는 덕동호쪽으로 이동해 커피 한잔 하고 아쉬운 하루 여행 끝. 경주 가시는 분들 카페는 복잡한 황리단길 보다는 덕동호쪽에 멋진 곳들이 더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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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5-26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셜록 현준 유튜브에서 경주에 미술관을 지었다는 영상을 보고 반가웠었어요.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으니 언젠간 찾아갈 수 있으니 넘 좋다. 생각했었거든요.
카페가 참 멋지던데 역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군요.
근데 그림이 진짜 지민이 같네요?ㅋㅋ
루프탑도 엄청 궁금했었는데 사진도 멋집니다.
경주 시내가 확 펼쳐져 풍경 또한 멋졌겠어요.
박물관의 도서관 저도 궁금했더랬는데 평일에 찾아가야하는군요.
여러가지 꿀팁이 많네요.
수장고, 덕동호쪽의 커피.
나중에 저도 경주를 찾게 된다면 구경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5-05-27 09:30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여긴 사람없을 때 가서 1층 카페에서 멍때리고 있고싶은 곳인데 불가능하겠죠. ㅎㅎ 다음에 평일에 가보고 평일은 사람이 많은지 알려드릴게요. ^^

드팀전 2025-05-27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다음에 경주가면 가보겠습니다. 그냥 지나가다 안부인사드려요

바람돌이 2025-05-27 21:03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 진짜 너무 오랫만이에요. 너무 반갑고 좋네요. 잘 지내시죠? 작년엔가 책읽는 나무님이랑 프레이야님 만났을 때 드팀전님이랑 바람구두님 안부도 궁금하다고 우리끼리 얘기했었는데요. 이렇게 가끔이라도 출몰해주시어요. ^^

희선 2025-05-28 0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술관에서 바깥을 보면 고분이 보인다니, 그것도 멋지네요 그것 또한 미술품과 다르지 않겠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박물관도 있군요 도서관은 문 안 열어서 아쉬웠겠습니다 경주엔 여러 가지 많을 듯하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5-05-28 09:05   좋아요 1 | URL
제가 부산 살아서 좋은게 경주가 가깝다는 것도 있어요. 그냥 휴일에 바람이라도 쐴까하면 갈 수 있는 거리. 도서관은 다음주 평일 쉬는 날이 있어서 한번 가보려구요.
 

  5월 초 밀양 저수지 위양지에는 이팝나무 꽃이 핀다. 요즘 많이 걷지는 못하시는 시부모님과 산책으로 걷기에 딱인 것 같아 다녀왔었다. 늦가을의 쓸쓸한 풍경만 기억하던 나에게 이팝나무 핀 위양지는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는지라 그냥 패스할까 하다가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오늘 페이퍼 쓰는 김에 사진만 몇 장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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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5-25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 소설에 나올법한 ㅋㅋㅋ 그림 같은 풍경이네요~~

바람돌이 2025-05-25 23:07   좋아요 1 | URL
하하 그 정도는 아니구요. 여긴 아기자기한 곳입니다. ^^ 마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한바퀴 도는데 30분도 안걸림요.

망고 2025-05-25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거울에 비친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바람돌이 2025-05-25 23:07   좋아요 2 | URL
물거울이라는 단어가 더 아름다워요. ^^

꼬마요정 2025-05-25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예뻐요!!

바람돌이 2025-05-26 09:30   좋아요 1 | URL
이쁘죠? 근데 실제보다 사진이 좀 더 잘 나온 느낌이에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5-05-26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풍경 예술인데요?
밀양에 저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니!

바람돌이 2025-05-27 09:29   좋아요 1 | URL
그쵸. 밀양에 저런데가 있다는걸 저도 작년에야 알았어요. 그래서 작년 가을에는 나뭇잎이 다 떨어져 쓸쓸한 곳을 걸었다죠. 올해 이팝나무 꽃이 필때 꼭 가자 해서 갔는데 역시 좋네요. 가을에 단풍들 때 가도 좋을듯해요. 밀양은 시내쪽의 의열기념관과 항일운동테마거리가 생각보다 잘 꾸며놓아서 재미있습니다. 위양지랑 묶으면 하루코스 나들이로 좋을듯요. 아 그리고 시내에 있는 카페 열두달도 추천합니다. 폐교된 대학을 리모델링했는데 2층의 인테리어가 근사하더라구요. ^^

수이 2025-05-27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 무협영화에 나올법한 영화 같은 풍경에 반하고 갑니다. 뿅.

바람돌이 2025-05-27 16:26   좋아요 1 | URL
사진이 지나치게 잘 나왔다는걸로... 그래도 날씨 탓인지 저날 사진이 너무 잘 나왔습니다. 시내쪽으로 조금만 가면 연포탕 맛있는 집도 있습니다. ㅎㅎ

희선 2025-05-28 0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팝나무 멋지네요 저기 풍경 자체가 멋집니다 언제든 좋을 듯합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5-05-28 09:04   좋아요 1 | URL
그래도 이팝나무 필때가 제일 좋다네요. 그래서 저날 갔을 때 비가 부슬 부슬 오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마음이 좀체 갈피를 잡지 못한다. 대통령이 탄핵 되고 이제 순리를 따르듯이 그렇게 기본적인 국민의 의무만 하며 내 생활을 정돈해야지 했는데 이게 뭐 끝이 안 난다. 정신없는 3월과 4월을 보내고 이제 조용히 책도 좀 읽어가며 지내야지 하는데, 손에 책을 잡았다가도 어느 순간 내 손은 또 스마트폰을 들고 온갖 뉴스와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보니 읽고 있던 책도 지금의 사태와 자꾸 연결짓게 된다.














야마모토 겐이치라는 작가의 <리큐에게 물어라>를 읽고 있다. 예전에 서재 지인이 추천해주신 책이다.

소설의 기본 대립 구도는 당대의 권력자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센 리큐라는 다도의 대가이다. 정치 권력과 예술 권력의 대립이랄까? 3분의 1쯤 읽은 책이 재미있는데도 자꾸 안 읽히는 건 생각이 자꾸 딴데로 흘러 가서다. 


소설 속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주 공간은 주라쿠테이라는 성이다. 정치권력자의 공간은 위압적이고 화려하다. 특히나 칼을 든 무가 권력 중심이었던 일본 중세는 더 그러하다. 교토의 옛 건물들을 보면 제일 먼저 몸체보다 더 커 보이는 지붕으로 방문자를 누른다. 관광객이야 화려한 모습에 감탄할 뿐이지만 최고 권력자를 배알하러 가는 낮은 자들은 일단 입구부터 기가 죽고 들어가는 것이다. 당대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올랐지만 출신성분에 열등감이 있었을 토요토미 히데요시라면 아마 더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또 얼마나 섬세한 존재인지 자신조차도 짓눌릴 화려함과 압도적인 권위 속에서만 살아지지는 않는다. 어딘가 편안하게 숨 쉴 공간, 내가 나로서 존재할 공간은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그들은 엄격한 규율과 압도적인 공간 속에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그만 다실을 만든다. 교토의 웅장한 건물 안에 있는 소박하다기 보다는 초라하다고 말해야 할 공간이 바로 그곳이다. 하지만 토요토미 히데요시에게 그 공간은 자신의 공간이 아니다.


그 작은 다실-4명이 앉으면 무릎이 닿는 1첩 반의 공간은 센 리큐의 공간이다. 그는 일본 다도의 틀을 세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 의하면 미의 절대적인 판별자다. 천 개가 넘는 물품 중에 단 하나 명품을 어떻게 알아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제가 결정할 일입니다. 제가 고른 물품에서 전설이 태어납니다." 라고 답하는 인물이다. 머무는 공간은 외형적으로 소박할 지 모르지만 그가 휘두르는 것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치 권력에 맞먹는 예술 권력이다. 그의 권력은 1첩 반의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에 작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그 공간에 이르는 길과 그 공간 속에 정교하게 배치한 작은 기물과 그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도의 과정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무장 해제 시킨다. 그럼으로써 그는 무형의 권력자다. 


전국 시대라는 난세기에 이 두 권력이 부딪힌다. 정치 권력은 자신 이외의 권력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예술 권력 역시 속되고 저질스러운 정치 권력에 굴복하고 싶지 않다. 토요토미는 센 리큐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향합을 빼앗음로써 리큐를 굴복시키고 오로지 혼자의 권력의 꼭대기에 존재하고싶다. 그러나 리큐는 가소로울 따름이다. 비록 내가 너의 힘에 무너져 할복할지언정 그것은 굴복이 아님을 굳건히 한다. 이것이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면 그저 리큐는 "이 물건은 저의 옛 연인의 하나 뿐인 유품입니다. 그저 간직할 수 있도록 부디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납닥 업드리면 될 것이다. 그러나 리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연인의 유품이 문제가 아니라 너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우월감과 권력이 진정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판결을 보면서 대부분의 국민이 그러하듯 '아 저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진정코 그들의 그 권력욕이 두려워졌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직업 윤리조차도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구나. 나의 위치와 권력과 엘리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마지노선도 저렇게 버릴 수 있구나. 그런 이들이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었구나. 어떤 의미에서는 내게는 느닷없었던 계엄령보다도 대법원의 이번 조치가 더 충격적이었다. 삼권 분립을 지켜야 할 그들이 행정부의 선거에 이런 방식으로 개입을 하고 삼권 분립을 정면에서 배신한다고?


정치권력이든 사법권력이든 결국 권력의 속성은 다른 사람보다 내가 우위에 서있다는 우월감이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다. 그들에 대한 비판에 대해 네 까짓 것들이 감히라는 그 우월감이 뼛속까지 들어 차 있는 것이다. 자기 세력 이외 모두를 타자로 만들어버리는 저 권력을 위해 그들은 토요토미처럼 치졸한 짓을 서슴치 않고 있고, 또 어쩌면 리큐처럼 목숨걸고 덤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권력이란 그런 것인가? 하지만 설사 권력의 속성이 그렇다 하여 그것이 옳은 것은 결코 아니다. 


선거가 무사히 치러지기를 바랄 줄은 몰랐다. 선거에서 이겨야지 하는 생각만 했지, 그 선거 자체에 이렇게 깽판을 놓을 줄이야.... 

책을 샀다. 정치인의 책은 산적도 읽은 적도 없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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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5-07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의적절하게 잘 읽으셨네요. 저도 이런 선거의 계절에 다시 헌 번 읽어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요.
대법원은 그냥 자기네들의 판을 깔고 정치인들어떻게 싸우나 지켜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엔 어떤 질서도 법이 나아가야할 길이고 뭐고 없는 것 같습니다.
권력을 부리는 사람들 무섭습니다. 내란이 적국과 싸우는 것 보다 더 무섭다던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건 폭삭 망하는 길 아닙니까? 전 요즘 정치인들이 무섭습니다. 매번 선거철이면 책 내는 것도 그렇고.

바람돌이 2025-05-10 18:57   좋아요 1 | URL
이 책 stella.K님 덕분에 알게 된 책이었네요. 일단 책은 재밌습니다. ㅎㅎ 어쩌다 생각나서 읽었는데 이게 딱 지금 상황이란 맞물린 거 같아서 다 읽기도 전에 글을 썼네요. 앞에 맘이 싱숭생숭해서 갈피를 못잡는다고 썼지만 다음날 딱 상황 정리돼서 요즘은 국힘당 지들끼리 싸우는거 보면서 낄낄대고 있습니다. 완전 재미납니다 저러다가 같이 폭망해라하면서.... ㅎㅎ 정치인의 책은 그냥 샀습니다. 읽을거 같지는 않네요. ㅎㅎ

감은빛 2025-05-07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현재 상황에 빗대어 읽고 계신 책을 잘 엮은 멋진 글이예요.
연휴 내내 대법원 판결 때문에 가는 곳 마다 시끄러웠어요.
솔직히 저는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그닥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대법원의 판결이 이례적으로 빨랐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 판결의 결과에 다른 의견은 없는 사람입니다만, 많은 분들이 결과 때문에 반발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오히려 이례적으로 빠른 판결을 보며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시민들이
법원이 판결을 미루고 또 미루고 또 미루는 행태 때문에 고통받았는지를 떠올렸습니다.

좀 전에 이재명 재판이 미뤄졌다는 소식이 나왔더라구요.
여기서 결국 유,무죄 판결이 이뤄지겠지요.

저는 이번 대선에서 사회대전환 연대회의 대선후보로 나올 권영국 후보가 과연 무사히 기탁금을 모아 등록할 수 있을지,
완주하게 된다면 몇 표나 받을 수 있을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아마도 결국 이재명이란 사람이 당선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테니까요.

바람돌이 2025-05-10 18:59   좋아요 0 | URL
저도 딱히 이재명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시장주의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현재로는 대안이 없을뿐이지요. 그저 사람하고 대화를 하고 싶을 뿐이죠.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고 보수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보수라는 놈들이 워낙에 사람같지 않아 진보라는 명예를 그들이 누릴 뿐.... 언젠가 사람끼리 정책 대결을 하는 모습을 보고싶을 뿐입니다. 권영국후보가 완주하며 진정한 진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할 뿐요.

2025-05-12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5-12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원래 없었던 것은 앞으로도 없게 하는 것이 남극의기본 규칙이었다.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조각이 이 백지같은 대륙에 어떤 도미노를 불러올지 모르니까. [박사는이동하면서도 쓰레기를 주웠고 나도 곧 따라 했다. 일종의 남극 ‘플로깅 Plogging‘이었다. - P83

루쉰은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히며 친구와의 대화를 기술한다. 집필 활동을 독려하는 친구에게 "창문도전혀 없고 절대로 부술 수도 없는" "쇠로 된 방에서 많은사람이 죽어갈 수밖에 없다면 그들 중 일부를 소리쳐 깨운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냉소하던 그는 "그러나 몇사람이 깨어 일어난다면 이 쇠로 된 방을 부술 희망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걸세" 하는 답을 듣고 마음을 바꾼다. 남극해를 무겁게 통과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읽는루쉰의 성찰은 얼음처럼 정결하게 느껴졌다. - P152

"그리고 환영받지 못하면 어때요, 그것도 배워가는거잖아요." - P178

남극에 도착한 이후 이렇게 여름다운 하늘은 처음이었다. 나는 아름다운 것에서 곧잘 그러듯 풍경에 완전히 스며들었다. 그러면 붙들고 있던 나 자신은 사라지고 외부의 좋은 것들로만 채워지는 듯했다. - P186

남극 하면 우리와 먼 곳처럼 들리지만 막상 여기 와보니 남극의 모든 것이 삶을 관장하고 있었다. 지구의 양끝인 남극과 북극은 세상의 대기와 해류를 이동시키는아주 거대한 손이었다. 이곳의 변화들이 지구를 휘저었고 우리 일상이 조형되었다. ‘기후‘라는 말 뒤에 붙는 변화, 위기, 때론 전쟁과 습격이라는 수많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매일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같은 시각에 풍선을 올려 하늘을 살핀다는 것이 작은 낙관처럼 느껴졌다.* - P200

아직 솜털을 달고 있는 아기 펭귄들이었다. 너희늦둥이구나, 싶으면서 콧날이 시큰해졌다. 인간처럼 펭귄도 개중 좀 늦된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이 왜 이렇게 고마울까. 가장 강한 것만 존속하지 않고 저마다 다른 힘과속도를 지닌 존재들이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자연의 질서라는 사실이.  - P281

언덕을 내려오는데 남극에 오고 싶어 한 정확한 이유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다른 마음으로 세상을살고 싶어서였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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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님의 페소아 글 읽다가 다시 생각난 포르투갈

벌써 1년 전인 작년 1월에 다녀온 곳이지만 여행기는 쓰다 만....(내 여행기가 다 그렇다)

그래도 페소아 글 보니 하나는 쓰야지 싶어 부랴 부랴 사진첩을 뒤졌다.


포르투갈은 정말 페소아의 나라다. 포르투갈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이 시인을 사랑하는지가 눈에 보인다. 그게 길거리에 널린 어느 기념품 가게를 들어가도 페소아를 형상화한 온갖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그넷과 머그컵과 수건과 그 외의 기타 등등..... 포르투갈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은 페소아 그리고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탄 주제 사라마구다. 노벨 문학상은 탄건 주제 사라마구인데 정말로 사랑하는건 페소아인듯....특히 리스본은 그야말로 페소아의 도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우리나라도 김소월이나 윤동주, 백석같은 시인이 남한 출신이었다면 시인을 좋아하는데서 그치지않고 생활속에서 그들을 기념하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다. 국민시인이라고 할만한 이들이 모두 북한과 간도 출신이다보니 남한에는 그들을 기릴 도시도 없고 문화상품도 그리 만들어지지 못했던거 아닐까 뭐 그런.....


페소아의 도시 리스본 이야기는 잠시 뒤로 돌리고 그래도 포르투갈에서 제일 유명한 서점은 포르투의 랠루 서점이니까 잠시 사진 투척한다.(랠루 서점은 해리포터때문에 유명해졌는데, 정작 작가인 롤링은 포르투에 살면서 랠루서점을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단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 서점이 해리포터의 배경이 이 서점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것 같지만.... 내가 정작 생각한건 포르투갈의 특이한 교복문화다. 이 나라는 중고등학교는 교복이 없는데 특이하게도 대학생들이 교복을 입는다. 그런데 포르투갈의 대학도시인 코임브라에서 본 바 이 대학생들의 교복 망토가 호그와트의 교복망토와 거의 비슷하더라는..... 


랠루 서점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시간대에 따라 입장인원이 정해져있다. 심지어 일인당 8유로의 입장료까지 있다. 물론 이 입장료는 이곳에서 책 구매비용으로 쓸 수 있는데 책을 사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입장료다. 굿즈라도 살 수 있을까 했던 사람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안된다. 오로지 책을 살 때만 입장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랠루 서점은 언제나 이렇게 줄을 서 있다. 앞에 가면 시간대별 팻말이 있고 10분 전쯤에 도착해 줄을 서면 된다.




랠루 서점이 유명한건 말했다시피 해리 포터때문인데 서점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있는 계단이 호그와트의 계단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얘기 때문이다. 이 계단이 진짜 예쁘긴한데 내 사진으로는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언제나 오르내리는 사람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벼서 도저히 각도도 안 나오고 사진도 안 예쁘고... 그래서 아래 계단 사진은 내 입장 티켓에 있던 사진을 스캔했다. 이 사진이 제일 멋져하면서...




서점 내부





서점 천정의 스테인드 글라스인데 여기서 또 포르투갈이 다른 유럽지역과 다른게 보통 이 정도 건물이고 하면 천정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종교화인게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포르투갈에서는 유럽의 다른 지역에 비해 종교의 힘이 약하다는 것을 좀 많이 느꼈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노동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처럼 상공업에 대한 존중이 다른 유럽보다는 강하다는 느낌이었다. 노동하는 인간의 스테인드 글라스 나는 참 좋았다. 








해리포터 코너도 있다. 그리고 호그와트의 마법모자도.... 저 모자 사고싶었는데 비매품이다. ㅠ.ㅠ





나는 해리포터도 좋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주제 사라마구 관이다. 서점 2층 한 켠이 주제 사라마구에게 바쳐져 있다. 역시 주제 사라마구 관의 전체 모습 사진은 없다. 정말 사람이 끊이지 않아서..... 그냥 책만 찍자.

렐루 서점 띠지를 두른 주제 사라마구의 책들. 저 책들 중에서 가운데 눈알 무서운 책이 <눈먼자들의 도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니까 꼭 포르투갈어판으로 사고 싶었다. 구매 성공. ㅎㅎ





서점의 1층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진짜 예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 있는 책들 진짜 너무 예뻐서 다 사오고 싶었다는..... 표지도 예쁘지만 책등이 금박이다. 역시 금은 좋다. 어디에다 갖다놔도 고급지다. 하지만 나는 여행객이니까 하고 페소아의 영문판 시집 한권만 샀다. 정말 너무 예뻐서 안 살수가 없다는..... 그리고 페소아는 왜 영문판이냐고? 페소아는 포르투갈인이지만 어릴 때 남아공으로 이주해서 남아공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러므로 그는 글을 쓸 때 포르투갈어가 아닌 영어로 글을 썼단다. 시는 거의 대부분이 영어였고, 산문인 <불안의 서>가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글이란다. 그러니까 페소아의 시집은 영문판으로.... 영언 포르투갈어가 내가 못읽는건 똑같으니까 이왕이면 원래의 언어로..... ^^





그리고 이제 리스본, 페소아의 도시 리스본이다.

리스본에는 페소아가 자주 갔던 카페가 몇군데 있다. 그 중에 카페 A Brasileira 에는 그가 즐겨 앉았던 자리에 그의 조각상을 만들어놓아서 누구나가 페소아의 친구처럼 앉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나는 같이 간 친구한테 마음데 들때까지 찍어달라고 요구해서 인생샷을 건지기도 했다. 페소아 이름도 처음 들었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사진 찍어준 친구들에게 밥 샀다. (물론 별로 안 비싸서 샀지만..... ㅎㅎ) 





그리고 리스본에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베르트랑 서점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인증마크가 딱하니 붙어 있다. 1732년부터니까 진짜 얼마 안 있으면 300년이 되는 서점이다.






양쪽이 책으로 가득찬 동굴같은 공간을 들어가면 페소아에 헌정된 공간이 있다. 그리고 페소아의 책들도...






리스본의 모든 곳이 아름답고 정겹지만 서점 말고 정말 좋았던 곳 하나만 쓰련다.

상 조르제성으로 일몰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다른 일몰명소와 다르게 입장료가 12유로나 했던 곳인데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처음 이곳에 갈때는 성도 구경하고 일몰도 구경하고 그러자 하면서 들어갔는데....

아 우리는 아래의 공간을 들어서자마자 발견해버린 것이다.





상 조르제 성 안에 있는 노천카페

같이 간 친구가 성 한바퀴 돌고 나중에 와서 여기서 커피 한잔 하면 되겠다라고 했으나 내가 말했다.

"성? 별거 없어. 원래 이런 성 그냥 구멍 뚫린 데 대포 몇개 갖다놓은게 다야. 하지만 우리가 성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저기 저 명당자리는 없어져. 무조건 자리 사수해야 해. 내가 여기 자리 맡아놓을테니까 성 보고싶은 사람은 갖다오자"라고..... 하지만 원래 성에 관심 없던 친구들이 갈 리가 없다. 일단 앉아보고 결정하겠다더니

처음엔 커피로 시작해서 그 다음엔 맥주, 그리고 와인까지 안주도 없이 술만 진탕 마시면서 술에 취한건지 석양에 취한건지 야경까지 보고 알딸딸해져서 상조르제성을 내려온 우리들이었다. 

어쨌든 상조르제성에 간다면 저 카페의 제일 앞 자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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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5-02-28 0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리스본! 불안의 서를 읽기 전에 가서...페소아를 알지 못했어요. 리스본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음울한 도시로 기억하고 있어요.

바람돌이 2025-02-28 23:20   좋아요 0 | URL
어디든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음울하죠. 다행히 제가 갔을 땐 우기인데도 리스본에서는 한번도 비를 안 만났어요. 여행은 날씨빨이 반을 넘는거 같아요. ㅎㅎ 저는 가기 전에 불안서 읽겠다고 책만 사놓고 안읽고 갔다죠.

페넬로페 2025-02-28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가고 싶네요.
모든 것이 좋아 보여요^^

바람돌이 2025-02-28 23:22   좋아요 0 | URL
그죠 전 다음에는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맨날 그 생각만.... ㅎㅎ

blanca 2025-02-28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랠루 서점. 그리고 마지막 사진. 압권이네요. 지금 당장 짐 꾸려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바람돌이 2025-02-28 23:24   좋아요 0 | URL
랠루 서점도 리스본 상 조르제 성도 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건 유럽 중 가장 음식이 맛있어요. 한국인 입맛에 딱입니다. ^^

망고 2025-02-28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서점 얼마전에 tv에 나온걸 보고 가보고 싶다 했어요 바람돌이님은 직접 가보셨군요😄 목조계단이 정말 예쁘네요

바람돌이 2025-02-28 23:24   좋아요 1 | URL
서점 자체가 정말 멋지긴하더라구요. 근데 저 계단은 서점측에서 제일 좋은 각도로 찍은 사진이고요. 실제로 보면 저 정도로 예쁘지는 않아요. ^^

희선 2025-03-04 0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소아 조각상 옆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군요 포르투갈 사람은 페소아를 좋아하는군요 시집을 사 오셨군요 책방이 삼백년이 다 되어가다니 정말 오래됐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5-03-04 21:50   좋아요 0 | URL
페소아 조각상이 의외로 사진빨을 받아요. 저 옆에 앉아 사진찍고 인생샷이라며 좋아하고 있답니다. 사온 시집을 읽을 수는 없고 그냥 보면서 좋아라하고 있습니다. ^^

레삭매냐 2025-03-05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의 석양과 와인...

기가 멕히는 샷입니다.

바람돌이 2025-03-05 15:58   좋아요 1 | URL
역시 경치좋은 곳에서 마시는 술이 제일 맛있습니다. ㅎㅎ

모나리자 2025-03-0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전 여행기군요..ㅎ
와, 서점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마냥 웅장하네요. 300년이나 된 서점이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유서깊은 곳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들 것 같네요.
저녁 노을 사진도 예술적으로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