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김준기의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다른 사람의 약간만 이상한 행동도 다 뭔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
임상사례를 직접적으로 소개하기 힘드므로 영화를 통해 트라우마가 어떤 식으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지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48. 피터 케이브의 <사람을 먹으면 왜 안되는가?>
아주 참신한 제목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것을 생뚱맞게 질문으로 처리한 센스!
하지만 내용이 그 만큼을 못따라가주면 다 소용없는 법
철학의 근원적인 질문이나 세계관의 문제보다는 논리학에 많이 치중한 느낌이라 제목과 매치가 잘 안됐다.
아! 그리고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번역의 문제는 오호 통재라...
49. 아지즈 네신의 <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
터키의 국민작가 아지즈 네신, 어린 시절의 눈물을 말하다.
첫사랑 닭에게 외면받고 공격받고 흘린 눈물
가난의 눈물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앞의 눈물
저는 눈물속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아지즈 네신의 말속에서 아지즈 네신이라는 인간과 터키라는 나라를 본다.
50. 마커스 주삭의 <메신저>
<책도둑>의 마커스 주삭이 훨씬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다.
진짜 별볼일 없는 한심한 청춘도 이렇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뭐냐고?
그냥 그렇다고.....
51. 고미숙의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이제는 고미숙씨 글쓰기의 특징이 보이는 듯도 하다.
열하일기에서 끊임없는 탈주의 정신을 찾아내더니
임꺽정에서는 마이너리그들의 떠들석한 공동체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들을 정말로 그럴듯하게 재구성해내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는 것.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그녀가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살짝 부러워지기도 한다.
아무튼 책은 참으로 재미나다. ^^
52. 돌프 페르로엔의 <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인간이 인간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야수가 되는데에 특별히 나쁜 심성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눈감고 그 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에 가만히 편승하면 되는거다.
이제 14살 생일을 맞은 아리따운 소녀도 충분히 야수가 될 수 있다.
그냥 어른들이 하는걸 보고 얌전하게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53. 니콜라스 시라디의 <운명의 날>
1755년 리스본 지진을 계기로 포르투갈의 근대화 계몽군주의 역할을 꿈꾸었던 폼발후작 - 카르발류의 이야기.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가 가져다준 기회를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킬 계기로 휘어잡았던 한 사내의 일생, 그리고 필연적으로 부딪힐수 밖에 없었던 한계.
이런 식의 역사서술도 재밌다.
인물을 통해 역사를 보는 재미를 소록소록 느끼게 하는 책.
54. 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씨의 책 표지 같지 않게 말랑말랑한 책 표지.
하지만 역시 공선옥!
가장 예쁜 스무살을 예쁘게 사는게 죄가 될 수도 있었던 80년대의 젊음을 얘기하다.
공선옥씨의 글은 항상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나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허위와 모순들을 모두 뒤집어 까발려놓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소설속 청춘들은 예쁘다.
스무살은 어떡해도 예쁠 수 밖에 없는 나이이니....
55. 시사 IN의 <거꾸로 희망이다>
한국의 지식인 21세기의 대안을 말하다
부제를 달면 이쯤 될까?
딱히 이것이다라고 할 것은 없으나 그럼에도 이런 노력들이 모이고 또 모임다면 뭔가 세상이 어느 순간엔가 달라져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이라 갖고 싶다.
녹색환경운동이든, 청소년운동이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든...
모든 것이 의미있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면 좀 사는게 행복해질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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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평단 도서의 홍수....
다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지만 그래도 때때로는 다른 책도 필요한 법!
숙제처럼 책을 읽어야 하는 일은 이제는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