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6일 이라고, 아니 나한테는 4일이지만(이틀은 시집과 친정에서의 노력 봉사와 감정노동) 그래도 그게 어디냐고 좋아한 게 좀 전인거 같은데 벌써 연휴 끝이다.

나의 휴일은 도대체 누가 잡아먹었을까?

지난 달에도 지지난 달에도 월초마다 책을 읽어야지, 그리고 읽은 책은 리뷰를 쓰든 페이퍼를 쓰든 흔적을 남겨야지 결심하면서 월초를 시작했는데 지나고 나면 도대체 결심은 왜 한거야라는 의문만 남는다. 9월에 리뷰 딱 하나 썼구나.... 그것도 솔직히 말하면 쓰다 말았다. 화장실가서 중간에 끊어먹은것 같은 리뷰....ㅠ.ㅠ


활자 중독이라는 말이 있지만 무언가를 쓴다는 행위에도 중독성이 있는 듯하다. 

서재에 글을 쓰지 않고, 서재 지인들의 글을 읽지 않고 지나가는 날들이 쌓이다보면 뭔가 나의 자아실현이 안되는 듯한 우울감이 차오른다. 아 이것도 중독이구나...... 서재를 끊음으로써 중독을 치유할 것인가? 아니면 중독을 인정하고 제대로 읽고 씀으로서 자아실현에 성공할 것인가? 이렇게 쓰고보니 이것은 도대체 말인가 방구인가? 횡설수설이란 이걸 두고 하는 말인듯.....

그저 나의 정신세계의 피폐함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심지어 가을만 되면 나는 나의 전생이 말이었다고 확신하게 된다. 옛 어른들이 천고마비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왜 살이 찌는 것인가? 가을만 되면 나는 왜 맛없는게 없고, 먹어도 먹어도 다 맛있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은 내 전생이 말이었다는 것 밖에..... 정신은 피폐해지는데 몸은 풍요로워지니 이 또한 슬픔이다. 

그래도 이번 연휴에는 열심히 책을 읽었다. 




고등학교 때 지리와 세계사를 열심히 공부한 학생 출신은 굳이 읽지 않아도 될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참고로 나는 지리와 세계사 좋아서 매우 열심히 공부한 학생 출신)

동남아시아 여행가지 전에 이 책 한권이라도 읽고 가면 좀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단점은 이 책을 보다보면 여행 가고 싶은 열대지역이 동남아시아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프리카도 아메리카도 가고 싶어지는데 그곳들은 모두 모두 매우 시간과 돈을 잡아먹는 곳이니 안타까움만 커진다. 


앗, 그리고 이 책 읽다가 우이도(소흑산도)의 홍어 중계상이었던 문순득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됐다. 1802년 풍랑을 만나 표류끝에 오키나와에 도착한다. 8개월 후 중국으로 가는 조공선을 타고 고향으로 향하려고 하지만 다시 풍랑을 만나 필리핀 루손섬에 도착한다. 아니 한번도 아니고 2번이나 표류라니.... 심지어 그 2번을 다 살아남다니.... 이거 실화 맞냐고하고 싶다.

9개월 후 마카오로 가는 상선을 얻어 타고 마카오에 도착. 세상에 중국 남쪽 끝에서 북쪽의 베이징을 거쳐 한양에, 그리고 1805년 1월에 고향 우이도에 도착했단다. 

아 진짜 내가 능력이 되면 이 분 소재로 소설이라도 쓰고 싶다네..... 



심지어 문순득이란 분은 언어감각도 탁월했는지 필리핀에 겨우 9개월 있었으면서 이 동네 말을 어느 정도 습득했나보다. 귀국 후 제주도에 표류해 9년동안 억류되어 있던 필리핀인들의 통역으로 나서 귀환을 성사시켰다는데.....

여기서 궁금한 것. 문순득이라는 9개월 체류로도 필리핀의 언어를 어느정도 습득한 이 양반의 언어능력이 탁월한 것이냐?

아니면 9년이나 있으면서도 조선어를 배우지 못한 필리핀 사람들이 이상한 것이냐?

그도 아니면 9개월 동안 있으면서도 언어를 습득할 수 있을만큼 필리핀이 외래인에 대해서 허용적이고 개방적이었던데 반해서, 외래인이라면 무조건 억류하고 교류할 수 없게 할만큼 조선 사회가 완고하고 폐쇄적이었던 것일까? 

어쨌든 막 궁금해지긴 하는데 이 이야기는  좀 더 찾아봐야 할 듯하다.


















정보라 작가의 신작인 <고통에 관하여>와 아코타 크리스토프의 <잘못 걸려온 전화>을 어쩌다보니 연달아 읽었다.

공교롭게도 2권 모두 인간의 고통에 대한 소설이다. 

<고통에 관하여>는 인간이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이 고통을 대하는 자세는 개개인마다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누군가는 그 고통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고 다른 인간들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삼는지에 대한 세밀한 르포다. 정치적으로 매우 올바른 책이었으므로 읽는데 부담이 없고 잘 읽힌다. 독자가 무엇을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지도 명확하다. 

그러나 문학작품으로서 감동이나 공감이 있었냐고 물으면 음 좀 안타깝달까? 이야기의 힘으로 말하자면 전작인 <저주토끼>가 나는 더 좋았다. 

그에 반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잘못 걸려온 전화>에는 25편의 짧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저 많은 이야기들 중 어떤 이야기도 고통에 대해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지만 나는 저 대부분의 이야기를 고통의 절규로 읽었다. 글이 비명을 지르며 아프다고 아프다고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다. 

어쩌다 2권의 책을 읽으면서 문학은 은유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그 은유의 힘을 절절하게 느껴지게 하는 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책이었다.


앗 그리고 굉장히 놀라운 사실 하나!

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잘못 걸려온 전화>를 펴낸 출판사가 까치출판사이다.

책을 내는 족족 훌륭한 책들만 내지만 표지 디자인은 꿋꿋하게 새마을스럽던 그 출판사가 왠 일로 멋진 표지를 내놨다.

이 책 표지의 색감은 실제가 훨씬 좋다. 

드디어 까치 출판사 책을 살 때도 뿌듯할 수 있을수도 있겠다. 

힘내라 까치!!! 



그래도 연휴일기니까 술 얘기를 안 할 수 없는.....

이번에는 명절 전에 미리 명절 스트레스를 풀러.... ㅎㅎ


소주가 새로 나왔다.

이름도 "새로" 예쁘다. 병도 예쁘다. 그리고 맛있다. ^^




요즘은 술을 적게 먹을려고 일단 도수를 낮춘다. 그러다보니 하이볼에 맛들이고 있다.

이 손가락들 중에 내 손가락은?????


아 이 술집 진짜 맘에 들었다.

안주도 맛났지만 센스 만점.

중간에 서비스 안주 주던데(내가 가는 술집은 항상 어디든 서비스 안주를 준다. 왜일까? 안주멵 진상 부릴 거 같아서? 아니면 그냥 내가 아름다워서? 그것도 아니면 많이 시켜서????? ㅎㅎ)

하여튼 이번에 받은 서비스 주는 진짜 소박하게 계란 후라이 4개

그러나 센스 멋짐




밤 되니 배고파서 입가심 하고 싶은데 안 하려면 자야지...

여러분 이제 연휴 끝입니다. 

힘은 안나겠지만 어쩌겠어요. 힘내세요.ㅠ.ㅠ

저 계란 사진 보고 프라이팬 찾으러 가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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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3-10-04 0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볼이 목 넘김이 좋아서 술집에 가면 소주, 맥주보다는 하이볼을 마시는 편이에요. 물론 맥주도 같이 마시기도 해요. ^^;;

바람돌이 2023-10-04 21:46   좋아요 0 | URL
정말 하이볼은 목넘김이 딱좋아서 막 먹다보면 꽐라 된다는.... 저는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데 맥주의 단점 아시죠. 배가 너무 불러.... 그래서 요즘은 하이볼쪽이 좋더라구요. ^^

hnine 2023-10-04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순득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들으니 조선시대 최부의 표해록이 떠오르네요. 풍랑을 만나 죽을 고비를 몇번 넘겨가며 중국 기행을 하고 제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라는데 저도 직접 읽어보진 못했어요.
술잔을 들고 있는 사진중 바람돌이님 손은...음...맨오른쪽의 네일 하지 않은 손??

바람돌이 2023-10-04 21:53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면 조선 시대에 표류했던 사람이 많았나봐요. 이 문순득이라는 분 이야기도 정약전의 <표해시말>이라는 책에 그 이야기가 전한다는데.... 사대부로 중국 남쪽을 표류했던 최부에 비해서 적응력이 훨씬 뛰어났을 상인 출신으로 필리핀까지 갔다온 이 분의 이야기가 좀더 흥미진진할거 같아요. ^^
술잔들고 있는 손가락? 안타깝게 틀리셨습니다. ㅎㅎ 못생긴 손을 좀 나아보일려고 네일한 손이 접니당. ^^

자성지 2023-10-04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새로 술을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하이볼은 연태고량주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게 좋았습니다.

바람돌이 2023-10-04 21:56   좋아요 0 | URL
새로가 처음처럼이 바뀐거더라구요. <처음처럼 새로> 뭔가 좀 있어보이지 않나요? ^^
하이볼의 좋은 점은 내가 좋아하는 다른 술을 뭐든지 섞어먹을 수 있다는..... 연태고량주 섞은건 안 먹어봤는데 다음에 도전해보겠습니다. ^^

새파랑 2023-10-04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하이볼이 유행이라는데 역시 유행의 선두주자 바람돌이님~!!

전 혼술할때만 하이볼 만들어 마시고 식당에서는 참이슬 ㅋ

진로랑 새로 나와서 한참 마셨는데 결국 돌고돌아 참이슬로 ㅋㅋ

바람돌이 2023-10-04 21:58   좋아요 2 | URL
저는 몇년 전부터 먹었는데, 요즘 부쩍 하이볼 하는 곳이 많아진거 같아요. 저는 하이볼하는 집을 따로 가기보다는 그냥 소주랑 토닉워트 시켜서 직접 제조해먹는 쪽입니다. 물론 제조는 제가 안하고 해주는 사람이 있다죠. ㅎㅎ
소주도 참 거기서 거기인거 같은데 다들 좋아하는게 다르더라구요. 저는 원래 대선이었는데 이제 새로로 바꿀려고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10-04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외의 손일 수도 있겠다 싶어 전 왼쪽 제일 위!
빨간 매니큐어 손톱에 바르신 분의 손이 바람돌이님!!!! 아닌가요?ㅋㅋㅋ
지난 번 베트남 여행 때도 네일 아트 하셨던 기억이 떠올라 찍어봅니다^^
근데 이제 조금씩 술 드셔도 괜찮으신 거에요?
다행이라고 말씀 드리려고 했지만 그래도 술은 적게 드시는 게 맞는 거죠?^^
자나깨나 건강 지킴이!!!ㅋㅋㅋ
입가심 글씨가 예쁩니다.
케쳡 통으로 글씨 예쁘게 쓰기 힘들텐데요.
정보라 작가의 책과 아고다 크리스토프의 책이 눈길을 끄네요.^^

바람돌이 2023-10-04 22:05   좋아요 1 | URL
의외인가요? 아 저 네일하는거 진짜 좋아하는데..... 이거 하고 나면 한달 반이 딱 뿌듯 행복입니다. 한달 반 지나면 휴대폰이랑 컴퓨터 자판에 오타가 너무 많이 나서 할 수 없이 다시 하러 갑니다. 요새 재미붙였어요. ㅎㅎ
술은 요즘은 약간 컨디션이 나아져서 그냥 조금씩 먹어요. 옛날처럼 먹을수야 없죠. 못먹게 되니까 알게 된 사실이 제가 생각보다 술을 좋아하더라구오. ㅎㅎ
그래서 오래 술마시려고 쬐끔만 먹습니다. ^^
정보라 작가의 책은 너무너무 반듯하고 너무 너무 정치적으로 올바른데 소설적 재미가 좀..... 전 늘 이야기나 문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좀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이 작가님은 앞으로도 좀더 읽어보려구요. 전에 이분 인터뷰 기사을 읽었을 때도 그렇고, 김혜리기자님이 오디오 매거진 인터뷰도 들었는데 일단 인간적으로 너무 훌륭한 분으로 보였어요. 존경스러웠어요. 그래서 저주토끼라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편이라 앞으로 좀더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은 작가네요.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뭐.... 소름돋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10-04 22:18   좋아요 1 | URL
정보라 작가님의 오디오 매거진 인터뷰 들으셨군요?^^
저는 인터뷰에서 작가님의 상황이나 근황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었거든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작가에 대한 존경심으로 앞으로 책을 사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저주 토끼>는 계속 생각나는 단편집이었는데...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왔음 싶네요.^^
그나저나 손 제가 맞췄군요?
와...좋아라..ㅋㅋ
제가 퀴즈를 잘 못푸는데 오늘은 맞췄습니다.^^

바람돌이 2023-10-04 22:35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인터뷰 중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부끄럽고싶지 않아서 시위에 나가게 되었다고 얘기하는거 좀 많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어요. 멋있고요.
저는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으니까 좀 부끄럽기도 했고요. ^^
조만간 <저주토끼>를 능가하는 글을 써주시리라 믿으며 우리 기다려요.
나무님 훌륭하게 퀴즈 푸셨는데 상품이 없어서 어쩌죠? ㅠ.ㅠ

건수하 2023-10-04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이볼 좋아해요. 집에서 위스키에 토닉 워터 레몬 짜서 마시기도 하고,
사실 술 안넣고 토닉워터에 레몬만 짜서 넣고 마시기도 합니다.
술이 안 들어가도 맛있어서요 :)

바람돌이 2023-10-04 22:09   좋아요 1 | URL
술이 없는 하이볼은 하이볼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하지는 않고요. 그건 맛있나요? 왠지 맛없을듯한데 맛있다고 하시니 저도 한번 시도해볼까요? ㅎㅎ 오늘 제 페이퍼에 글 남기는 분들은 모두 술을 사랑하는 분들.... ^^

감은빛 2023-10-04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연휴도 언제 어디로 사라졌나 묻고 싶어요. 역대 최장 연휴였는데, 뭐하나 한 것도 없이 허무하게 지나갔네요.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읽으면 여행을 가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그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서 종종 지도로 읽는 세계사 같은 류의 책을 읽어요.

근데, 저는 확실히 다른 사람들이랑 다른 부분이 있네요. 다른 나라들에 대해 호기심은 많은데, 막상 실제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그저 아쉬움이 있다면 언어를 익히고 싶은데, 언어는 자주 사용해야 하지만, 사용할 기회를 그 나라 밖에서 일상적으로 갖기가 어렵다는 점이죠.

문순득이란 선조의 이야기 정말 신기하죠. 그 두 번의 표류가 정말 목숨이 오가는 긴박한 상황이었을텐데, 긴 시간 먼 이역만리에서 떠돌면서도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다니!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필리핀 언어를 익혔을까 저도 궁금했어요. 제 가설은 두 가지예요. 일단 절박함이 남달랐을 것이다. 둘째는 개인의 성향이 언어를 쉽게 익히는 데 특화된 분이 아니었을까. 먼 옛날 이야기라 실제로는 어땠을지 정답을 알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바람돌이 2023-10-05 15:34   좋아요 0 | URL
저는 무조건 가보고싶어하는 사람이예요. 대신 감은빛님과 다르게 언어를 배우고 싶은 욕구는 없고요. 한국어도 힘든데 외국어는 너무 힘들어요. ㅎㅎ

문순득이란 분이 홍어 중개상이에요. 상인이죠. 아무래도 상인은 다른 직업군보다는 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하는데 좀 빠르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네요. 그래도 그 즈음에 정약전이 이 동네 유배를 와 있어서 이분의 이야기가 없어지지 않고 전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는 어떤 작가님이 이분의 이야기를 또 소설로 써주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하고요. ^^

감은빛 2023-10-06 15:36   좋아요 1 | URL
네, 바람돌이님. 저도 문순득 님이 홍어 중개상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상인이라 새로운 환경에 더 잘 적응하셨으리라는 말씀에도 동의하구요.
정말 마침 누구보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학자 정약전 님이
그 동네로 유배를 와 있어서 이 희귀한 이야기가 후세에 전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구요.

좀 어렸을 때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이렇게 특이한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현대 소설 문체로 각색해서 써보는 일이었어요.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이렇게 늙어가는 중이지만, 이 꿈을 아직은 버리지는 않았답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3-10-09 22:21   좋아요 0 | URL
어쩌면 언젠가는 감은빛님이 쓴 문순득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날까지 기대하렵니다. ^^

공쟝쟝 2023-10-05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아실현에 한표 올리옵니다!
제가 술을 끊었는데 새로는 압니다. (왜 알지?) 술을 끊고 독서량이 늘었습니다!! 믿어주세요.
(바람돌이님께 자아실현을 위한 금주령을 감히…읍소드리며…)

바람돌이 2023-10-05 21:51   좋아요 1 | URL
저는 지금은 술을 한달에 2~3번쯤밖에 안 먹으므로 이것과 독서의 상관관계는????? (참 반주는 음주로 치지 않습니다. ㅎㅎ)
술을 너무 사랑하나 아직은 많이 못먹어서 슬픈 짐승일뿐이고요.
요즘은 진짜 개인적으로 짜증나는 일이 많았는데 그게 자꾸 쌓이면서 울화가 되는 느낌요. 책을 못읽고 글도 못쓰니까 그 울화가 더 커지는 느낌이에요.
어쨌든 건강한 정신세계를 위해 열심히 읽고 쓰야 되겠다는 생각을 좀 많이해요. 저의 자아실현이래봤자 이제 진짜 그냥 읽고 여기에 글 쓰는 것 뿐이고요. 다른 자아실현 하고싶은건 뭐 딱히 없으니까..... ㅎㅎ

공쟝쟝 2023-10-05 22:10   좋아요 2 | URL
그 자아 실현 참 좋은 실현~! 여기 독자 1 있습니다 🙆🏻‍♀️ 바람돌이님 독후감 맛도리란 말입니다! 울화와 분노의 글쓰기를 어서어서!

바람돌이 2023-10-05 22:20   좋아요 1 | URL
저는 기본적으로 코믹형 인간이므로 울화와 분노의 글을 쓰면 더 스트레스....ㅋㅋ 그냥 코믹모드로 계속 가는걸로요. ^^

단발머리 2023-10-05 2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순득이라는 분 정말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시네요.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어느 분이 소설로 써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댓글 읽다가 네일 좋아하신다는 것도 알게 됐네요. 저도 바람돌이님 손을 못 맞췄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자주 자주 오소서~~~~~~~~!!!!

바람돌이 2023-10-05 22:19   좋아요 0 | URL
이런 글 잘 쓰시는 작가님으론 김탁환 작가님이 계신데 혹시 써주지 않으실까요? ^^
메일이라도 보내봐야 할까요? ^^
작년에 아프고 난 이후로 좀 우울해졌을 때 괜히 한번 네일샵가서 한번 해봤는데 이게 또 우울감 감소에 효력이 있네요. 그냥 내 손톱 예쁜거 자꾸 보이니까 그냥 기분이 좀 좋아집니다. 그래서 한달 반쯤 지나서 다시 하러 갈 때는 이번엔 어떤 걸로 하지 하면서 막 설렌다지요. ㅎㅎ

희선 2023-10-09 0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은 학교 다닐 때 세계사와 지리 공부를 즐겁게 하셨군요 조선시대에 있었던 문순득이라는 사람 대단하네요 죽지 않고 조선으로 돌아오고 필리핀 사람을 도와주기도 하다니... 필리핀에 아홉달 있었는데 그 나라 말을 익히다니, 그것도 대단합니다

명절 연휴 길다고 느꼈는데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다 갔습니다 바람돌이 님은 책 여러 권 보셨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3-10-09 22:20   좋아요 1 | URL
명절 연휴를 지나서 올해 마지막 남은 한글날 연휴도 한 것도 없이 지나가네요. ㅎㅎ 세계사 책 읽는게 재밌는건 이렇게 또 새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알게되는 것도 큰 것같아요. 이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글을 읽는 것이 즐거운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싶네요. ^^
 

페이퍼에 사진이 안올라가서 따로 올리다가 어제 일요일 서재지기님께 문의 남겼더니 아래 캡쳐처럼 오늘 완전 빨리 답주시고 빨리 해결됐네요. 

요건 제가 계속 페이퍼에 사진 안올라간다고 투덜거린 관계로 지금은 잘 된다는거 알릴려고 올리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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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3-07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새벽에도 사진 안 올라갔는데, 5일엔 더 오래 안 올라 갔나 봅니다 지금은 올라가서 다행이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3-03-08 22:43   좋아요 1 | URL
사진이 잘 올라가니 이젠 제가 시간이 없어서 글을 못올리네요. ㅎㅎ

2023-03-07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8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3-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이 넣어지지 않아 답답해 하다가 고객센터에 문의해 개선되었었네요.

바람돌이 2023-03-08 22:45   좋아요 0 | URL
저는 주문관련은 고객센터에 주로 문의하는데 북플이나 서재 관련은 서재지기님한테 주로 올려요.
어느쪽이 더 빠른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아 도대체 페이퍼 사진넣기 기능은 언제 살아날런지....ㅠㅠ
하여튼 이주혜 작가 책에서 말한 리오 핀투라스 동굴의 위치다. 언젠가는 가보고 말테닷!

그리고 리오 핀투라스 동굴내의 다양한 손그림들.
출처는 모두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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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05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 원서 표지 중 손이 보이는게 있었거든요. 저번에도 저 손 그림 보고 그 표지가 떠올라서.. 그건 감금된 여성을 암시하는 거였을 것 같아요. 저 그림은 그런 게 아니겠지만 묘하게 비슷해서 자꾸 떠오르네요. 왜 여자랑 아이들만 손바닥을 찍었을까요.

건수하 2023-03-05 17:50   좋아요 0 | URL
https://www.amazon.com/Madwoman-Attic-Nineteenth-Century-Literary-Imagination/dp/0300084587

이 주소의 책표지입니다 :)

바람돌이 2023-03-06 22:08   좋아요 0 | URL
수하님덕분에 표지 보고 왔네요. 다미여에서는 갇혀있는 여성의 표상일거 같은데 진짜 저 동굴에서는 왜 여성과 아이의 손이었을까요? 심지어 저 동굴만 그런 것도 아니에요. 교류도 없는데 유럽의 동굴도 남미의 동굴도 아시아의 동굴도요. 이걸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 같지만 어떤 작가가 이걸 가지고 멋진 소설을 하나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책읽는나무 2023-03-05 2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손바닥 그림이 뭐랄까?
아름답기도 하면서, 처절해 보이기도 하면서 기분이 묘합니다.

바람돌이 2023-03-06 22:09   좋아요 1 | URL
밑에서 두번째 사진은 좀 처절해보이죠. 저 사진은 저는 아우슈비츠 가스실의 손자국들이 연상되기도 했어요. ㅠ.ㅠ
하지만 다른 손바닥들은 보면 또 너무 귀여워서 막 엄마 미소가 올라오기도 하고요. ^^ 신기해요.

얄라알라 2023-03-06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피엔스에 나온 이미지가 요거죠? 다시 책을 찾아봐야 하나^^

바람돌이 2023-03-06 22:10   좋아요 1 | URL
저 지금 사피엔스 책 찾아서 봤어요. 그 책 읽으면서도 표지가 손바닥인거 오늘 처음 알았어요. 표지 자체가 별로 임팩트가 없어서 책 읽으면서도 한번도 신경도 안쓴 표지였네요. 얄라님덕분에 제대로 봤습니다. 그런데 약간 여기 손바닥하고는 느낌이 좀 달라요. 사피엔스 표지의 손바닥은 훨씬 남성적인 손바닥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먼저 읽은 소설 2권이 좀 극단적으로 달라 걱정이었는데 에세이는 너무 좋다.

지금 반쯤 읽었는데 소설 <자두>만큼 또는 어떤 에세이는 그보다 더 좋다.

내가 심었던 눈물들이 이제 누군가에게 어루만져져 싹이 올라오는 그런 기분? 

내가 내 맘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어 그저 좋다고만 할뿐이지만 작가는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위로와 공감의 글을 썼을까?


얼마전에 읽었던 <몸으로 읽는 세계사>에 선사시대 손바닥 동굴벽화 이야기가 나와서 그걸 책 리뷰에 썼었다. 동굴벽화는 알타미라나 라스코처럼 동물을 그린게 최초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그게 아님을 알려주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여기저기 검색을 하며 손바닥 그림들을 찾아봤었다. 스텐실 기법으로 그려진 그 많은 여성과 아이들의 손바닥을 보며 내게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왜 선사시대의 여성과 아이들은 들어가기도 쉽지 않은 동굴 깊숙한 곳에 저렇게 자신의 손바닥을 남겨야 했을까? 어떤 의미로? 아니 의미보다는 그들의 마음이 더 궁금했다. 


우연인지 이주혜 작가 역시 그게 궁금했나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 핀투라스 동굴 그림이야기 끝에 이주혜 작가는 이런 말을 한다.


 만 년 전 그 사람은 동굴 벽에 선명하게 찍은 손 모양을 문자 삼아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여기 내가 있어. 이건 내 손이 하는 일이야. 나를 기억해주겠니? 존재증명 혹은 조난 신호, 만 년 후 나도 비슷한 행위를 한다. 하얀 종이에 뭔가를 끼적이고 키보드를 두드려 활자를 찍은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그랬듯이 나도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뭔가를 기록한다. - 59쪽


기억과 존재 증명으로서의 그리기와 글쓰기.

나도 어쩌면 그를 위해 읽고 쓰고 이렇게 열심히 존재 증명중인지도......


손바닥 그림이 있는 리오 핀투라스 동굴과 동굴 안의 벽화들은 역시 또 북플로 올려야 하려나 보다.

여전히 컴으로는 사진이 올라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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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3-05 1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주헤 작가 소설도, 에세이도 좋은가봐요! 궁금하네요^^
사진 업로드는 PC 서재로는 안되는 건가요?ㅠㅠ 어여 돌아와랏!

바람돌이 2023-03-05 17:29   좋아요 1 | URL
소설 <자두>와 에세이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는 별 다섯입니다.
다만 단편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는 단편 9개 중 반 정도는 저는 심각하게 싫었습니다. 나머지 반은 별 4개정도.... 그런데 자두와 에세이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사는 작가로 올려두었네요. ^^

사진 업로드는 왜 안되는지, 다른 분들도 안된다는 분들이 좀 있고요. 일단 신고는 해두었는데 주말이 지나야 고쳐지겠죠.

자목련 2023-03-06 09:30   좋아요 1 | URL
지금 읽고 있는데, 에세이 좋아요!

바람돌이 2023-03-06 22:02   좋아요 0 | URL
화가님 사진 업로드는 이제 잘 되고요.
자목련님 저는 이제 다 읽었는데 정말 너무 좋네요. 오랫만에 한국 에세이 너무 좋아서 지금 기분도 막 업됐어요. ^^

페넬로페 2023-03-06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심었던 눈물들이 이제 누군가에게 어루만져져 싹이 올라오는 그런 기분!
좋은 에세이를 읽으면 좋은 문장이 이렇게 써지는가 봅니다.
꼭 읽어봐야겠어요.
자두도요^^

바람돌이 2023-03-06 22:03   좋아요 2 | URL
ㅎㅎㅎ 작가님이 쓴 문장에 살짝 얹혀가는..... 좋은 에세이를 읽어서 지금 기분이 좋아요.
정말 이주혜 작가의 자두와 이 에세이는 저는 강력 추천입니다.

희선 2023-03-07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먼저 보신 책에서 본 손바닥 동굴벽화 이야기가 여기에도 나왔군요 자신이 거기 있었다고... 그렇겠지요 지금 사람은 글로 자신은 여기 있다고 말하는군요 인터넷에서 신호를 보내는...


희선

바람돌이 2023-03-08 22:42   좋아요 1 | URL
전혀 다른 종류의 책에서 같은 이야기를 연이어서 보니 좀 신기했어요. 이주혜 작가의 존재증명 얘기가 왠지 저는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

난티나무 2023-03-07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주혜이주혜… 강력추천!!! 아 언제 사지요 ㅎㅎㅎ 기억이나 잘 해두어야 할 텐데 돌아서면 잊어버려 큰일이에요.^^;;;

바람돌이 2023-03-08 22:43   좋아요 1 | URL
에세이는 아직 전자책이 안나왔지만 자도는 나왔어요. ㅎㅎ
보관함에 넣어둔 책도 뒤로 밀리면 자꾸 까먹고.... 보고싶은 책은 여전히 자꾸 늘어서 보관함은 터져나갈듯요. ^^
 
















이주혜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

어떤 작가의 전작을 읽는게 항상 꿈이고 목표인데 이런 작가는 참 좋다. 책을 낸지 얼마 되지 않아 그저 나오는대로 읽어주면 되니까.... 이곳의 많은 지인들이 이주혜 작가의 책이 좋다고 해서 얼마전에 에세이가 새로 나온걸 기회로 삼아 모두가 좋다고 하는 <자두>부터 읽기 시작햇다.


<자두>는 너무 좋아서 하고싶은 말이 산처럼 쌓인다고 말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길지도 않은 책이건만 온갖 감정들이 다 다르게 와닿고, 모두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렇겠구나라면서 끄덕이게 되는.... 

책 속에 일어나는 일중 어떤 것 하나는 반드시 나의 마음과 완전히 맞닿겠구나 하는 그런 책이다. 

너무 좋다.

그래서 정말 기대를 하며 든 두 번째 책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를 읽으면서는 당황해버렸다.

이거 같은 작가 맞아? 뭐지? 책이 왜 이렇지? 


내가 생각하는 좋은 문학에 대한 생각 중 하나가

아무리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도 그럴듯하게 느껴지도록 하는것일진대, 반대로 있을 법한 일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게 하면 어쩌란 말인가?

이 단편집의 적어도 앞쪽 반은 있을 수 있고 흔히 생길 것 같은 일에 의문을 달게 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는 공감이 안되고 이성적으로는 납득이 안된달까?

다행히 표제작인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가 딱 중간에 있는데 표제작 뒤쪽으로 단편들은 훨씬 좋아졌다.


세번째 에세이집인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는 그래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나는 약간 한국문학에 대해서는 애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편인데 한국문학이 정말 잘되었으면 좋겟고, 좋은 작가들이 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빌려보지 않고 사서 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좋아하기 전에는 빌려서 본다만....) 그런데 결과는 보통 그렇게 좋지 않다. 계속 읽게 되는 작가보다는 손에서 놓게 되는 작가가 더 많아서.... 

그래도 나의 취향과 안맞는거라고 자조하면서, 또한 한국문학의 경우 읽었어도 마음에 안 들었을 경우에는 왠만하면 리뷰든 페이퍼든 그저 안쓰는 걸로 넘어간다. 안 그래도 어려운 한국문학계에 나 때문에 사려던 책을 안 사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안될 거 같아서말이다. 


어쨌든 다행히 에세이집은 지금 프롤로그만 읽었는데 좋다. 여름밤 길가쪽으로 불 켜놓고 뜨개질을 하는 사람들의 공간과 이야기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프롤로그는 굉장히 따스하고 신선하다. 아직은 이주혜 작가가 좋다는 쪽으로 기울어있지만 이 에세이집을 다 읽고 나면 어떨지..... 좋은 작가가 계속 좋은 작품을, 아니 더 좋은 작품을 계속 써주길.....


에세이집의 프롤로그를 읽고 집앞 운동 겸 산책을 나갔다.

오늘은 햇살도 바람도 다 아 봄이구나 하게 하는데 여기저기 피고 있는 꽃들이 더 봄임을 실감하게 한다.

올해 남쪽의 봄은 유난히 빠른듯하다.

동백은 이미 지고 있고 유채꽃이 올라온다. 그리고 드문 드문 민들레가 솟아 오르고,

그리고 나의 게으름으로 이름을 모르는 들꽃들도 여기 저기 고개를 내밀고 있다.

꽃과 함께 진짜 봄이 오는구나.....


오늘 산책길에 만난 꽃사진을 올려보려고 하는데 왜 사진이 안 올라가지????

이러면 사진은 핸폰으로 북플에서 올리는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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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04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자두>만 읽고 에세이집 사 둔 상태예요. 자두는 참 좋았는데..
바람돌이님의 한국문학에 대한 생각이 저랑 비슷해요 ^^ 일단 에세이집 읽어봐야겠어요.

바람돌이 2023-03-05 16:37   좋아요 1 | URL
에세이 정말 좋습니다. 맘 놓고 읽으셔도 될듯요. ^^
저는 앞으로 이주혜 작가 책은 나오면 무조건 사보는 작가에 올렸습니다. ^^

건수하 2023-03-05 17:34   좋아요 1 | URL
어우 다행입니다 ^^ 저 그런 작가 아주 오랫만이라서요.. :)

책읽는나무 2023-03-05 2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문학이 흥했음 하는 마음 저도 가지고 있어요. 전 맘에 품고 있는 작가의 책은 부러 서점에 갔을 때, 한 권은 꼭 사가지고 나오는 편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일단 책이 팔려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다 구입하기도 참 쉽지도 않고...도서관에 가서도 꼭 한 두 권은 빌려다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완독도 쉽지가 않고...ㅋㅋㅋ 애정만 한가득이네요^^
이주혜 작가님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바람돌이 2023-03-06 22:14   좋아요 1 | URL
한국 작가 중 좋아하는 작가는 책이 나오면 사서 봐요. 외국 작가책까지 다 사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국 작가라도.... 그리고 한국에서 팔리는 외국작가는 제가 안 사줘도 충분히 부자일거 같아서 말이죠. ㅎㅎ 저는 그리고 한국문학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 또 애정이 많지는 않아서.... 마음에 와닿는 작가들이 그리 많지가 않아요. ㅠ.ㅠ 그래서 이렇게 딱 좋은 작가를 만났을 때 뭔가 로또 맞은 기분이랄까? ㅎㅎ 이주혜 작가님 <자두>와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는 정말 좋았어요. 강력추천입니다. 다만 단편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는 호불호가 갈릴듯요. 저는 안타깝게도 불호였습니다. ㅠ.ㅠ

그레이스 2023-03-06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물을 심어본 당신에게는 제목이 마음에 와닿네요. 제목때문에 읽어보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3-03-06 22:14   좋아요 1 | URL
제목도 좋지만 책 내용은 더 좋습니다. 강력 추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