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방학을 맞아(야호!!!) 굶주린 우리집 냉장고의 배를 불리기로 했다.
마트에 간 것!
근데 이동네 사람들 몽땅 방학한건가?
어찌나 붐비는지 발디딜 틈이 없다는건 이런 걸 두고 하는말인가 싶다.
뭐 휴일이고, 뭐 비도 오고.....
어쨋든 간신히 일용할 양식을 장만하고 더불어 아이들에게 아주 웃기는 우산도 사주고.....
해아를 태우고 카트기를 끌고 밖으로 나오니 바깥은 가관이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는 차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기에 한가득씩 짐을 쌓은 카트기를 미는 사람들 사람들.....
옆지기는 예린이와 함께 어느새 안보이고....
근데 구경거리가 났다.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차 한대의 운전석 문을 열고 어떤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막 뭐라 뭐라 소리지르고 있는 상황.
뭔 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운전자는 대충 마무리 짓고 갈려 하고, 열받은 아저씨는 길길이 날뛰고...(먼저 거기를 지나간 옆지기 말을 나중에 들으니 그 운전자가 하여튼 뭔 욕같은걸 했나보다.)
근데 문제는 그 상황을 나처럼 구경하며 정신없이 카트기를 밀던 한 아주머니가 바로 앞에 있던 자동차의 뒤꽁무니를 박은 것. (그것도 아이까지 태우고.....)
그 장면을 다이렉트로 봐버렸다.
물론 상황이야 운전자가 내려서 차의 뒤꽁무니를 허겁지겁 확인하고,
아주머니는 미안해 어쩔줄 모르고....
근데 여기까지는 뭐 괜찮은데....
그 아주머니 나이도 지긋하시던데...
게다가 연신 미안하다고 하는데....
게다가 그 차 범퍼에 부딪힌거 표도 안나고, 멈춰있는 차에 살짝 부딪힌거라 위험한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이놈의 운전자가 엄청 길길이 날뛰는 거다.
얼마나 그 아주머니를 닥달하던지.....
내 참 더러워서....
새차도 아니더만..... 설사 새 차라 해도 그렇지.
오히려 카트기에 실려있던 애 걱정부터 해줘야 되는거 아닌가?
속이야 좀 쓰리겠지만 차 좀 긁혔다고 뭔 일 나는것도 아닌데....
(이거 내 차가 아니라서 하는 말 아니다. 전에 나는 빨빨한 새 차일때 신호받아 서 있는 차를 뒷차가 와서 박은 적도 있었다. 뭐 좀 놀라긴 했지만 나가보니 범퍼 약간 긁힌 거 뿐이기에 그냥 미안하다 한마디 듣고 끝냈다.)
보다 보다 한마디 했다.
"그 참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차에 짜다시리 표도 안나거만, 그 아저씨 되게 땍땍거리네~~"
(이럴 때 난 나의 큰 목소리와 억센 경상도 억양을 사랑한다. 무지 무지....^^)
어이가 없는지 나를 쳐다보는 운전자!
그래서 어떡했냐구요.
싸움 날까봐 잽싸게 도망쳤어요. ㅠ.ㅠ
오늘의 알라디너 캠페인!!
차 범퍼는 원래 긁히라고 있는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