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적에 그니까 내가 처음으로 초임발령받아 간 학교의 교장선생님!
사실 선생님이라 부르기도 뭣하지만 하여튼 참 돈을 좋아했었다.
그 때 같이 나랑 같은 신규 교사가 4명이었는데, 우리들은 어쩐 일인지 모두 미운털이 박혔더랬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다.
왜 나를 교장실에 불러 "그 반 애들은 왜 쉬는 시간에 화장실 앞에서 떠드느냐"고 나무라면,
나는 순진하게도 "그건 교장선생님, 저희 교실이 화장실 바로 옆이라서 그런데요."라고 대답하곤 말았다.
그리고는 속으로 '왜 쉬는 시간에 떠드는 것 까지 나무랄까?'라고 생각하고 곧 잊어버렸다.

어쨌든 저런 말도 안되는 트집을 정말 많이 잡혔었다.
그것도 우리 4명 모두 말이다.
우리는 그게 그냥 신규교사 기선제압하기정도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나와 같은 신규였던 00선생님!
복도에서 교장을 딱 마주쳤는데 그러더란다.
"요즘 선생님들은 참 인사를 할 줄 몰라, 쯧쯧~~"
우리의 순진한 00선생님 "예? 저 인사 잘하는데요."
그러고는 너무 너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교무실로 와서는 이 얘기를 하자....
우리같은 신규들은 모두 같이 어리둥절.
근데 그 옆에 있던 아줌마 선생님들이 깔깔깔 넘어가는거다.

결국 그 인사란 돈, 즉 뇌물의 문제였던 것.
우리는 몰랐는데 처음 발령받고 첫 월급 받으면 얼마를 모아서 교장한테 선물이라는 형식으로 주는게 있었더랜다.
우리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지만 어쨋든 그랬단다.
결국 우리는 그 교장 퇴임할 때까지 2년간 쭈~~~욱 미움받았었다.
그 중 가장 성질 팍팍했던 나는 그 이후 부당한 트집에 대해서는 막 대들었던 덕분에 좀 더 빨리 그 마수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근데 우리들한테 그런 사람이 다른데는 오죽했겠는가?
아이들 코 묻은 돈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는 나도 너무 뭘 잘 몰랐으니 어디로 어떻게 돈이 들어가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 교장이 한 번 아주 개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다.
체육선생님 중에 말없고 완전 군인 스타일 내지는 옛 선비같은 스타일의 선생님이 있었는데,
어쨌든 이 분이 아이들 체육복 리베이트 받던걸 다 없애버렸다.
그 학교가 워낙에 가난한 동네에 있던 학교라 한 푼이라도 싸게 깍아주는데 독단적으로 계약을 해버린 것.
교장이 난리가 나서 그 이후 체육과 하는 일마다 장난 아니게 브레이크를 걸었나보다.
어느 날 아침 조례시간에,
그 체육 선생님 갑자기 일어나셔서
"저 오늘 교육청으로 출장갑니다. 업무는 교장선생님 뇌물 수수 및 비리 고발 업무입니다. 그에 대해서 더 정보가 있으신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완전히 모든 교사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개망신을 당한 것!!!
어찌나 고소하던지.....
어쨌든 그 이후로는 노골적인건 없어졌는데, 뒤로는 무슨 짓을 햇는지는 사실 아무도 알수 없을거다.

근데 참 이런 사람도 절대 안 짤리더라...
그 분 그 학교 다음으로 바로 승진격인 좋은 학교로 가고, 퇴직 잘했다가 건강악화로 돌아가셨더만.

그래도 그 교장, 공개적으로 들키면 아! 조심해야 하는구나 하는 정도의 상식은 있었다

그런데....
지난 22일 감사원에 의해 발표된 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 124개교 중 90여곳이 비리가 적발됐단다.
학교 돈 횡령, 공사관련 리베이트 수수, 학교 재산 임의처분 등.....
그 중 22개 학교는 형법상 범죄혐의가 있단다.
뭔 말인지 어렵지만 어쨌든 비리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뜻이겠지....

비리 학교 72%
심각한 비리학교 18%

그런데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정부가 생각한 것보다는 대부분의 사학이 건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감사원 발표정도 비리라면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고 했단다.

뻔뻔함도 이 정도면 프로급이라고 해야 하나?

어른들이 흔희 뚫린 입이라고 다 말인줄 아나라고 하는 말을 왜 하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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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6-2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가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담아 오시다가 정년퇴직을 하셨지요..
말씀은 안하시지만, 대한민국 교직계는 너무 심하게 썩었어요...
교장, 교감도 돈으로 사는 세상 이잖아요...쩝..
그리고, 한나라당의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소리이기 때문에 별반
놀랍지도 않습니다..

세실 2006-06-2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역시 멋진 분이군요.
헛 결론은 비리학교가 90%라는 건데...대부분의 사학이 건전하다니...
공사관련 리베이트도 하루빨리 없어져야 겠습니다. 부실공사의 시작이잖아요...

미미달 2006-06-29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자로서 정말 그런 사람이 있나요?
놀랐어요. 헐_

건우와 연우 2006-06-2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어머나...
좋은선생님이시군요. 그리고 뭐 한나라당하는일이야 어련하겠어요. 사학재단이사장이신분들이 꽤 많을텐데요 뭐...

sooninara 2006-06-2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등학교를 사립을 나와서 아는데..북한이 따로 없어요.ㅠ.ㅠ
동토의 왕국이라고 불렀었죠. 딴나라당이 정신을 못 차려서...

물만두 2006-06-2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도 사과상자가 오고간다지요. 촌지 안 받는 샘들을 공공연히 미워하는 샘들 계시죠. 소신지킬려면 교감, 교장할 생각도 말아야 한다지요. 그러니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거겠죠.

국경을넘어 2006-06-2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나라당 참 기가 맥히죠

지난 번 울 학교 교장 샘은 제가 지나가면 눈이 파르르했답니다.
전 대단히 부드럽고 온순한 사람인데
제가 무슨 말을 하면 갑자기 판단력 흐려지고...

그분이 켕기는 게 하도 많아서...
양같은 샘들 잡아서 그분들한테 분풀이 하데요.

그나저나 사학법 개정 여론이 많다는 언론 보도도 골 때립니다.

클리오 2006-06-29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혹시 저 신규발령 났을 때 교장이 그리 절 미워했던 이유가 혹시 그것 때문이었을까요? 그랬을 수도 있겠어요.. 그 교장도 능력없이 돈 몇 푼 엄청 밝히는 놈이었거든요. 저는 섬같이 동떨어진 신규여서 하도 구박받고 그 이후론 학교가 두렵다는... --;;

BRINY 2006-06-2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립도 그런단 말이죠? 하긴 저 중학교 공립 나왔는데, 거기서도 교장이 기른 분재 판매회해서 학부모들에게 거의 강매하다시피 했고, 그 분재를 다시 학교에 기증하는 형식으로 교장이 돈 걷었다고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하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사립에 근무하는데, 교장 선생님보다는 고참 여교사들의 텃세가 심해서...첫 월급 받을 때 대놓고 메뉴까지 지정해서 다과회 마련하라고 '충고'하더라구요. 그리고 환영회 회식 2차 비용도 신참들이 분담해서 냈구요. 그리고 신참들 집 얻고 차 살 때마다 뭐 돌리라는 압력. 아니, 거기서 번 돈으로 얻은 집도 아니고, 산 차도 아니건만!

아영엄마 2006-06-2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감이 되어야 할 교장, 교감선생님들이 그러시니 선생님들이 뭘 보고 배울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되면 나라가 어떻게 굴러갈 지 안 봐도 그림이네요. 에효...ㅡㅜ

마태우스 2006-06-2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추천만...

바람돌이 2006-06-30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글쎄요. 저는 잘 모르지만 요즘은 돈으로는 교장 교감 자리를 사기가 힘든것 같아요. 사립은 몰라도....공립은 어쨋든 받아야 할 점수와 자격이란게 정해져있고, 나갈 순서도 어느정도 정해져 있으니..... 물론 연줄같은건 저런 자격을 딸때는 중요하겠죠. 글구 저는 한나라당이라도 놀라워요. 저런 생각이 놀랍다는게 아니라 저걸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공식석상에서 저렇게 뻔뻔스럽게 할 수 있다는게 너무 놀라워요. 사람이라면 좀 부끄러운 생각은 숨기고 싶지 않나요? 그게 정상인 것 같은데....
세실님/맞아요. 리베이트라는건 결국 부실공사로 이어지는거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그 공간에서 거의 하루종일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교사들이 다 받게 되는거구요. 근데 저 리베이트라는건 다른거 하고 달라서 밝혀내기가 참 어렵다는게 문제인것 같아요.
미미달님/세상 어디에나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놈들이 있잖아요. 교육계도 마찬가지죠. 뭐.... 그래도 전 학교에서 나쁜놈들보다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살아보니까요. ^^
건우와 연우님/역시 그게 문제겠죠. 자신의 재산권 침해다 이거!!! 근데 사학법에는 그 뿐만이 아니라 여기서 밀리면 이데올로기에서 결정적으로 밀린다는 그런 위기감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리도 뻔뻔스런 발언도 서슴치 않는게 아닐까싶어요.

바람돌이 2006-06-3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저는 정말 다행인게 한번도 사립을 다녀본 적이 없어요. ^^(다 추첨의 운이라고나 할까?) 근데 사립도 사립 나름이겠죠. 공립보다 나은 사립도 없으란 법은 없잖아요.
물만두님/사과상자까지는.... 진짜 사과가 든 사과상자는 명절 같은 때 본적이 있지만....근데 승진에 대해서 딱 끊어버리면 자기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수도 있어요. 무서울게 없거든요. ^^
폐인촌님/정말 그런 나쁜 교장들의 더 나쁜 점. 순하고 착한 사람만 잡는다는.... 저도 전에 제 일인데도 저한테는 한마디도 안하고 주변 사람들만 불러서 막 뭐라하더라구요. 참 비겁해요. ㅠ.ㅠ
클리오님/아마 그럴 것 같군요. 옛적에는 그런게 늘 있었다 하더라구요. 요즘이야 거의 없지만..... 근데 예정일이 내일이네요. 두근 두근..... 건강하게 출산하세요.
브리니님/이런.... 차라리 교장 교감과의 대립은 싸우기가 쉬운데, 같은 교사끼리 저런건 정말 힘들것 같아요. 매일 얼굴보고 살아야 하는데.... 왜 그런대요? 저는 그래도 운이 좋아서인지 선배면 무조건 하나라도 더 사줄려고 하던데.... 뭐 저희도 집사고 차사면 뭘 내긴 합니다만 그건 알아서 음료수나 수박정도.... 뭐 안내도 상관없구요.
아영엄마님/한나라당 집권이라 생각도 하기 싫지만, 그렇다고 지금 정권도 잘하는게 하도 없는지라 뭐 비슷할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님/저는 추천이 좋아요. ^^ 고로 마태님이 좋아요. ^^

2006-06-30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삶아 먹을려고 고구마를 사놓고는 깜박 잊는 바람에 다 썩어서 못 먹게 되었어요. ㅠ.ㅠ
근데 참 용하게도 하나가 새순이 낳네요.
컵에 물담아서 넣어놔봤더니 이렇게 예쁘게 자랐어요.
고무마 순이 이렇게 예쁘게 자라는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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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6-26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아주 아름드리입니다. *^^*

바람돌이 2006-06-2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드리 고구마도 주렁주렁 매달렸으면 좋겠어요. ^^;;

치유 2006-06-2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이랗게 고구마 자라는걸 보면 괜히 신납니다..
언제 저도 키워본적이 있는데 신기하게 너무 줄기가 길게 잘 자라더라구요..
노오랗게 된 잎은 뜯어내버리고 보면 이쁘고..또 이쁘고..
신기하게도 보라색이 참 진하게 잘 보여서 더 이뻐요..

바람돌이 2006-06-2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까지 저렇게 예쁘게 자라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물만 받아놓아주면 저렇게 잘 커주는 녀석이 저도 기특하답니다. ^^

국경을넘어 2006-06-2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화단에다가 순을 싹둑싹둑 잘라다 심어 보시면 좋은데.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가위로 잘라다 꽂아 놓으면 잘 자랍니다. 그리고 고구마가 들죠. 그런데 흙에 양분이 많으면 잎만 무성하게 자라니까 조금은 양분이 적은 걸로 해서. 봄에 했으면 확실한데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 ^^*

바람돌이 2006-06-27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순을 잘라 심어도 고구마가 난다구요? 에고 신기해라....
우리집은 화단이 없으니 친정에 가져갈까 어쩔까.... 근데 지금은 저 순이 너무 예뻐요. 그래서 좀 더 두고 보고싶은 욕심도 생기네요. ^^

국경을넘어 2006-06-27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라도 계속 쭈~욱쭉 나옵니다 ^^* 최순우의 <나는 내것이 아름답다>에 보면, 깍두기 담글 때 잘라내는 무우의 위 부분을 접시에 놓고 무우청이 자라나는 걸 보고 기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람돌이님이 꼭 그 모습 같네요... 꽃집의 식물이 아닌 저런 고구마나 양파 같은 것이 집안을 훨씬 더 정감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06-06-28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말씀대로 잘라볼까 했더니 친정어머니 하시는 말씀. 너무 늦었다랍니다. 지금쯤은 열매가 열려야 여름 햇빛에 쑤욱쑥 자라는데 심어봤자 안된다네요. ^^ 그냥 컵에 넣어놓고 계속 즐거워 할래요. ^^

kleinsusun 2006-06-28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예쁘네요.^^
요즘에는 초등학교에서 고구마나 양파 "관찰 일기" 안 쓰나요?
제가 어렸을 때는 자연 숙젠지 방학 숙제로 컵에 양파나 고구마 키우면서 관찰일기를 썼던 것 같은데...
제가 한참 살 쪘을 때 별명이 "고구마 몸통"이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

바람돌이 2006-06-2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에서는 어떤지 모르겠고 유치원에서는 시키더만요. 무씨 나눠주면서 관찰일기 쓰라하고, 요즘은 집에서 달팽이 키워요. ^^
수선님이 살쪘을 때라.... 별로 상상이 안가네요. ^^
 

며칠 전부터 시작된 장마!
기왕이면 평일날 좀 내려줬으면 좋겠는데...
일요일인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리네요.
이번주는 원래 여수에 가기로 했었는데 몇가지 이유로 마지막에 취소되어 버리고 그냥 집에서 놉니다.
낮에 아이들이 좀 갑갑해 하는 것 같고 저도 갑갑해서 비 맞으며 산책을 하기로 했어요.
비옷을 입고 집앞의 공원을 나갔습니다.
한참 걷다가 꼭 우리처럼 아이들 데리고 산책나온 동네 아줌마를 만났어요.
처음 본 사이지만 뭐 애들이란 공통점이 있으니 이런 저런 수다를 떨게 되네요.
비 맞으며 하는 산책이 더 즐거워지는 길이 되었습니다.


비옷입은 아이들! 역시 손에는 오늘의 전리품! 팬돌이!!


뭐가 저리 좋은지...^^


엄마 난 팬돌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


얼굴도 안 보여 주면서 둘이서 무슨 모의를.... 곧 두녀석은 물구덩이만 찾아다니며 첨벙거리기 시작했다죠. ^^


요렇게요.


연못에는 연꽃이 피었습니다. 예린이 얼굴에도....


엄마! 근데 왜 연못에 개구리가 없어? 개구리가 없어서 무지 아쉬운 해아!!


연못에 연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어제는 여기서 거의 3시간을 아빠랑 자전거 타고 놀았는데 카메라를 안가져가서 하나도 못찍었더랬지요.
오늘은 준비성 좋은 엄마가 열심히 찍었답니다.
비맞으며 우산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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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6-2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 우의입고 비맞기 좋아해요,,

프레이야 2006-06-2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옷이랑 장화랑 쌍둥이 같이 입었네요. 아이들, 장화 신고 물웅덩이 참방거리며 즐거운 시간 보냈네요. 연꽃 예쁘네요. 저도 오늘 안압지에서 연꽃을 보고왔어요. 연잎에 맺혀서 구르는 풍선만한(!) 빗방울...

바람돌이 2006-06-25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아이들은 다 똑같지요. 저도 옛날에 비맞고 뛰어다니던 기억이 나요. 물론 그 때는 우비는 커녕 우산조차도 다 찢어지고 고장난거였지만.... ^^
배혜경님/오늘 저 연꽃을 보면서 아 지금이 연꽃 필때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는 경주 생각이 났다죠. 안압지에도 연꽃이 예쁘게 피었겠네요. 서출지는 갔다오셨나요. 연꽃은 지금 그쪽이 더 예쁠텐데...

프레이야 2006-06-2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시까지 돌아와야하는데 시간이 부족했어요. 안압지에서 경주최부잣집에 들러 요석궁 가정식 먹고 돌아오기 바빴네요. 비오는 안압지 좋았답니다.^^

바람돌이 2006-06-2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안압지 멋질것 같아요. 저도 비오는 날에는 못가봤네요.
근데 요석궁 가정식은 맛난가요. 다음에 가면 저도 가보고싶네요. 늘 지나면서 이름만 보고 지나쳤는데.... ^^
 

얼마전에 아주 오랫동안 가출중이었던 우리반 모양도 집에 들어와 한시름을 놨어요.
그래서 요즘 제가 좀 편하고 심심해보였나봐요.

아마 그래서일거예요.
아이들이 선생님이 심심해보여서 즐겁게 해주자는거였겠지요.

어제 5교시 마치고 단 5분동안 3건의 사건 사고가 터져 저를 불러댔어요.

먼저 첫번째, S양 - 전 날 학교앞에서 1학년 후배 삥 뜯은 사실이 들키다.
          두번째, P군 - 점심먹고 학교를 탈출하다.(그래도 밥은 먹고갔으니 다행)
          세번째, K군 - 오늘 심기가 많이 불편했던지라 평소에 눈여겨봤던 모군을 두들겨 패다. 더불어 말리던  
                                옆의 친구까지 같이 두들겨패다.

제일 먼저 알게된건 S양의 일. S양을 불러 사실확인을 위해 말을 꺼내는 찰나, 교실에서 한 명이 올라와 P군의 탈출소식을 전해줌. 일단 계속 S양에게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이번에는 학생부에서 나를 열나게 찾음.

휴~~~ 그 뒤로 열나게 바쁨. 머리 꼭대기까지 열뻗침. 이후 퇴근도 못하고 이 세녀석의 일을 처리함.
일단 S양 - 주범은 아니고 공범수준. 그 1학년 학부모를 직접 찾아가게 해서 사과하게 함.
         K군 - 본인은 아주 별것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실실 웃으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가려 하여 나
                  를 꼭지 돌게 만듬. 맞은 두 녀석의 집으로 찾아가게 해서 사과하게 함.
        P군 - 일단 집에 전화해서 PC방에서 놀고있던 녀석들을 체포해옴. 근데 잔머리를 굴린 이 녀석들. 어떤
                 형님이 핸폰에 전화해서 안나오면 가만 안둔다고 협박해서 할 수 없이 나갔다고 함. 엄마들은 걱정
                이 태산.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갈수록 이녀석들의 상태가 이상 야릇. 결국 모두 뻥이었고
                기냥 나가서 PC방에서 아주 즐겁게 논거였음.  엄마들 미안해 죽을려고 하면서 집에 돌아감. P군
               한달간 핸폰 정지당하고 내게 압류당하는 벌 받기로 함.

오늘 아침 - 마지막 마무리까지 처리!!!
덕분에 어제 했어야 했던 일들 몽땅 밀림.
얘들아 나 안 심심하거든. 할일 많거든.
좀 가만있어주면 안되겠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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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1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합반이군요. 남녀합반 안하면 좀 낫다고 하던데 아닌가요? 힘드시겠어요.

치유 2006-06-1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노릇도 벅찬데..선생님 정말 힘들면서도 보람 만땅!!일듯해요..
오늘은 좀 심심한 날이셨음 좋겠네요..

프레이야 2006-06-1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아이들이랑 엎치락뒤치락.. 바람돌이님 힘내세요^^

조선인 2006-06-13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앞으로는 심심한 날만 쭈우우욱 계속 되길 바랍니다.

내이름은김삼순 2006-06-1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글 읽으면서 조금 찔리는^^;; 사실 삥듣고 싸우고 그런건 아니지만 고2 방학때 보충수업하는데 제 친구랑 학교 앞까지 왔다가 무슨 마음에서인지 무단결석을 하고 집에 와서 비디오 보며 놀았던^^;; 선생님 전화도 받지 않고 그 다음날 상담실 가서 엄청 깨지고 더운 여름날 호미들고 풀 맸어요 ㅠ 긍데 징짜 벌을 받은건지 말벌에 쏘이고 팔뚝이 다리처럼 붓고, 그 다음날은 빈혈,스트레스,영양실조로 쓰러져서 4일간 병원에 입원을 했던;;; 그때 저희 담임 선생님은 병문안도 오지 않았답니다,,ㅡㅡ;; 저같은 학생 엄청 미우시겠어요~ㅎㅎ 그래도 사랑으로 토닥토닥 보듬어 주시고 좋은 선생님이 되시길^^

건우와 연우 2006-06-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에고, 옆에있으면 시원한 미싯가루라도 드렸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아참 인사, 안녕하세요?^^

sooninara 2006-06-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심심하실수가 없네요.ㅠ.ㅠ

2006-06-13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6-06-1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머! 그녀석들 차암~! 더운날은 좀 참아주지는...ㅡㅡ;;;
바람돌이님, 마법을 쓰면 안될까요? 걔네들 보고 '얼음!' 하고 소리치세요. '땡'은 저얼대 해주지 마시고요. (썰렁한가요? ㅡ,.ㅡ ,,,, 더운데 힘내세요~ )

2006-06-13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며칠 전 우리 옆지기 학교에서 있었던 일!

그날도 울 옆지기 열심히였는지 아닌지는 알수 없으나 어쨌든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칠판이 내려앉았대요.

근데 정말로 무서운건요.

그 커다란 칠판이 내려앉고 난 벽에 무시무시한 글귀가 나타났대요.

"1학년 3반 교실은 터가 안좋기 때문에 반드시 안좋은 일이 생길것이다. 1991년"이라고.....

세상에.... 벌써 15년전에 써놓은 글귀가 지금 위력을 발휘할 줄이야....

그날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내려앉는 칠판을 무심코 손으로 받쳐들었던 울 옆지기,

얼떨결에 받긴 받아 사고는 피할 수 있었는데...

바로 허리에 무리가서 파스값이 좀 많이 들었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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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6-1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워요.ㅠ.ㅠ

전호인 2006-06-1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섭네여......
미신이라고만 치부할 일은 아닌 것 같아여.

클리오 2006-06-1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1년의 그 녀석들도 참... 언젠가 볼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썼는데 자신들은 정작 잊어버렸겠죠? ^^

조선인 2006-06-1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걱 이왕이면 그때 아이들을 졸업앨범으로 찾아보심이. 으흐흐흐흐

아영엄마 2006-06-1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댓글이 더 무섭사옵니다!@@;(아영이가 옆에서 보고는 무섭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