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지금의 옆지기랑 나는 참 연애를 오래 했었다.
그 덕분에 우리 둘이 결혼하는건 거의 당연지사로 양가 집안에 받아들여졌었다.
근데 우리 친정어머니.
뜬금없이 초를 치시는거다.
궁합을 봐야한다나?

나: 그래서 궁합 안좋으면 지금와서 어쩔건데?
엄마 : 그럼 부적을 하든지 굿을 하든지 방비를 해야지....

이런 젠장!!! 
엄마 말은 저렇게 하지만 만약 점쟁이가 궁합 안좋다 하면
그 뒤로 나를 얼마나 볶아서 괴롭힐지 안봐도 훤하다......

그래도 울 엄마 고집이 평소에 잘 없다가도 한번씩 장난이 아닌지라
일단 감시 겸해서 엄마를 따라 평생 처음으로 엄마 단골 점집엘 갔었다.

먼저 우리집 식구들 사주를 놓고 쭉 일년신수를 보더니.....
근데 이놈의 점쟁이 우리 아버지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나 정말로 우리 몰래 혹시 우리 아버지랑 같이 산거 아닌가 생각했었다.
와 ! 정말 기가 막히게 족집게다...

두근 두근.... 드디어 궁합의 시간!!!
근데 한참을 나와 옆지기의 사주를 바로보던 점쟁이
아주 곤란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점쟁이 - 사귄지 오래됐나? (점쟁이들은 왜 반말을 잘할까?)
나 - 네! 좀 오래됐습니다.
점쟁이 - 그래도 왠만하면 헤어지지....
나 - (속으로) 와 똥밟았다. ㅠ.ㅠ
점쟁이 - 둘 다 사주가 나쁜건 아니고 괜찮긴한데, 둘이 너무 안맞다.
               연애할때는 표안나지만 그냥 친구로 사귀기에는 더할데 없이 좋지만 결혼은 아니다.
               너그 둘이 결혼하면 이남자 너거 아버지 뺨칠거다.
               왠만하면 하지말지? 
      (눈앞이 캄캄!!! 요정도로 얘기하면 진짜 울 엄마 앞으로 날르 볶아 죽이겠구만.... ㅠ.ㅠ 당시 우리 옆지기 집이 잘살길 하나, 직장이 제대로 있나....내세울거라고는 사람 착해보인다는 것 하나빼고는 암것도 없었는데....이놈의 점쟁이에게 갑자기 살의가 드는 순간...)

 점쟁이 - 남자가 나이는 니보다 겨우 한살 많은데 결혼하면 억수로 권위적이고 독재적이 될거다.              }
                남자 고집이 너무 세서 니 진짜 마음고생 많이 한다.

바로 이순간 나의 질문
나 - 저기 지금 누구랑 궁합 보는건데요.
점쟁이 - (우리 동생의 이름을 가리키며) 야 아니가?

우리 옆지기는 나보다 한 살이 적다. (일명 연하남)
점쟁이는 당시의 통념대로 나이를 보고 당연히 남자보다 나이 적은 우리 여동생과 결혼한다고 생각했던 것.

일단 상황 정리. 걔가 아니고요. 저는 얘거든요. 하고 .......

점쟁이 무안한듯 막 웃더니....
다시 사주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리고는 막 웃으며 딱 한마디 하더라....

점쟁이 - 니가 더 못돼서(즉 내가 더 성질이 더러워서???) 괜찮다. 결혼해라!!!

이런??? 결국 괜찮다는건데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어쨌든 내가 더 못된 덕분에 무사히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 큰 탈없이 잘살고 있으니 점쟁이 말이 맞는건가...
이 이야기는 아직까지 우리 시집에는 비밀이다. ㅠ.ㅠ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호인 2006-09-0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배려하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0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니가 더 못돼서 괜찮다...
여자 못됐다는건 성격 딱부러지고 똑똑한 경우에 나오는 말이지요...^^

Mephistopheles 2006-09-0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 점쟁이 얼마나 무안했을까요..ㅋㅋㅋㅋ

urblue 2006-09-0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좋은데요. 딱 좋은 궁합 아닌가요?

세실 2006-09-0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넘 재밌어요~~ 뭐 다행이네요. 흐~
역쉬 연하남이라 그리 즐겁게 사신거였군요~~~
참고로 울 사주볼때도 제가 워낙 사주가 쎄다고 해서리 울 시엄니 해마다 풀어주고 있답니다. '신랑아니면 시집도 못갈 팔자라나 모라나~~~'

진/우맘 2006-09-0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ㅎㅎ!!!! 니가 못 돼서~ 점쟁이의 센쓰!

BRINY 2006-09-0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ㅍ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06-09-0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님의 카리스마로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닐까욤? 연하남 부럽사와요^^

물만두 2006-09-0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바람돌이 2006-09-0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ㅎㅎㅎ 어쨌든 뭐 아직은 잘 살고 있습니다. 뭐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혼할 염려는 없는듯....
건우와 연우님/맞지요? 똑똑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말해줄 사람을 기다렸다고요. ㅎㅎㅎ
메피스토님/혹시 무안해서 좋다고 해준건 아니었을까 저도 그런 의심을 잠시 했었다고요. ^^
블루님/ㅎㅎㅎ 어쨌든 저는 뭐 맘에 드는데 옆지기는 저랑 사는게 진짜로 맘에 드는지 어떤지는 그 속에 안 들어가봤으니 모르죠. ^^

바람돌이 2006-09-0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겨우 한살 차이에 무슨 연하남... 그저 나이 차이는 한 5-6살은 작아줘야... ㅎㅎㅎ 세실님 궁합 봐준 점쟁이도 별로 맘에 안드는건 마찬가지군요. ㅎㅎㅎ
진/우맘님/점쟁이의 그 말 덕분에 저는 옆지기한테 지금도 툭하면 못됐다는 말을 듣고 산다고요. ㅎㅎㅎ
새벽별님, 브리니님, 배혜경님/역시 한살 차이 연하는 별로예요. ㅎㅎㅎ 울집 딸래미들은 확실한 연하와 결혼을 추진할까요? ㅎㅎㅎ
물만두님의 그 웃음의 의미는? ㅎㅎㅎ

반딧불,, 2006-09-0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바람돌이님의 칼이쑤마도 장난이 아니시군요^^

바람돌이 2006-09-0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ㅋㅋㅋ 칼이쑤마가 아니라니깐요? 못됐다고 했다고요. ㅎㅎㅎ

국경을넘어 2006-09-0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의 반전... 점쟁이스럽네요. 그래도 그 점쟁이 제대로 보는 것 같은데요.... 킼키키키

클리오 2006-09-0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점집에서는 활달하고 똑똑하고 자기 직업있을 요즘 여자로 하면 좋은 사주를 쎄다고 하지요.. 좋은 궁합이네요.. ^^

2006-09-06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9-07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음 우리집 옆지기를 아는 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건.... 이런 내편이 아니었잖아... 가재는 게편이라는건가요? ㅠ.ㅠ
클리오님/역시 님이 제편이에요. 폐인촌님은 흥이라구요. ^^

2006-09-07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몇달 친정어머니가 아프셨던 관계로 영화를 못본 분풀이를 하려는지 요즘 꽤 자주 극장 나들이를 한다.
물론 여기서 자주란? - 어린애 키우는 아줌마의 입장에서다.
근데 정말 갈수록 대박행진이다. 진짜 기분좋게도.....
여기서 대박은 관객수가 아니라 나의 별점이라고나 할까?
최근에 본 영화 - 괴물 - 예의없는 것들 - 천하장사 마돈나
모두가 한국영화다. 요
즘은 아예 헐리웃 영화는 호기심도 안 생긴다.
한국 영화가 즐겁다.

첫번째 대박 - 괴물
개봉날 바로 보러갔던 괴물은 그 직전에 봤던 한반도의 찝찝함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 이름을 믿고 봤던 영화.
혹자는 괴물의 컴퓨터 그래픽이 여전히 촌스럽고 어쩌고 하지만 내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진짜 괴물은 더 잔인하게 더 공공연하게 화면 가득히 펼쳐지고 있었으므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고,
또한 보는 사람에 따라서 참 다양하게 읽힐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어떤 사람에게는 꽤 재밌는 오락영화로, 또 어떤 이에게는 반미영화로도 읽힐 수도 있을테고...
하지만 내게는 삶의 중심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힘에 대한 영화로 읽혔다.
낙오자같은 사람들의 일상이 온갖 첨단장비나 무기로 무장한 권력에 던지는 냉소?
어쩌면 운동권 출신으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백수로 전전하는 삼촌은
이념 과잉과 목소리높은 구호의 이전 시대에 대해서도 던지는 냉소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냉소에도 참 아련한 애증이 깔릴 수 있구나 싶기도 했다.
우리의 다양한 삶과 그것에 대한 도전...
그럼에도 일상은  삶은 계속된다?

두번재 대박 - 예의없는 것들
순전히 신하균 때문에 본 영화다.
감독의 유머감각이 2%가 부족해 촌철살인의 장면이 좀 아쉬웠달까?
그럼에도 남녀주인공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영화는 웃기기 위해 수많은 대사를 남발하지만 그럼에도 어찌나 슬픈지....
그들의 삶이 슬프고, 사랑도 슬프고,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려 하는것도 슬프고....
또한 그들의 최후도 슬펐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으면서 마음은 슬퍼 죽겠는 웃기는 상황.
코믹느와르? 아니 그냥 슬픈 애정영화다. 내게는....

세번째 대박 - 천하장사 마돈나
이건 진짜 대박이다.
이 영화를 본 이유? 해변의 여인을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 대타로 선택!!
가끔은 대타가 진짜 대박일때도 있으니 세상은 살만한거 아닌가?
배우들의 평범한 연기가 정말 반짝 반짝 빛난다.
여기서 평범함이란 연기를 못해서 평범이 아니다.
진짜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그대로라는 말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련된 연기력의 백윤식이 거슬릴 정도.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독특한 외모와 훌륭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나타났을까?
주인공 동구는 멋진 외모도 아닌 주제에, 즉 꽃미남 스타일도 아닌 주제에 여자가 되고싶어하는 소년이다.
그의 자충우돌 여자되기 도전기라고나 할까?
이정도면 그냥 예전에 본 일본영화 워터보이 정도로 여겨진다.(이색 스포츠를 통한 소년 성장기???)
하지만 영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어린 고등학생 동구에게 세상은 너무 힘들다.
세상에 패배한 채로 늘 술과 가족에게 분노를 퍼붓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싫어하면서도 닮아가는 동생
자신을 버린 엄마
돈이 있어야 꿈을 이룰 수 있는 현실!!!
그럼에도 동구가 그 엄마의 말처럼 자신을 사랑함으로 꿈을 잃지 않음으로 영화는 칙칙한 분위기를 벗어난다.
한편으로 이렇게 보면 너무 뻔한 영화같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힘이 스토리에만 있지 않음으로,
그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참 신선하다.
한편으론 우리 사회도 이러한 금기시 되던 문제들을 더 이상 선언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일상의 문제로, 삶의 문제로 다룰 수 있게 될 정도로 까지는 성장한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6-09-0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의없는 것들만 보면 님을 따라잡겠네요

진/우맘 2006-09-0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돈나도 그렇고...해변의 여인이랑, 참을 수 없는 연애의 가벼움도 보고 싶어요.^^

전호인 2006-09-0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한국영화 판이군여. 천하장사 마돈나가 질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sooninara 2006-09-05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물밖에 못봤는데...다 보고 싶어지네요^^

바람돌이 2006-09-05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님은 그냥 통과하세요. 태교에는 별로일듯한데요. ^^
진/우맘님/저도 해변의 여인 보고싶어요. 이 영화 별로 오래 안갈 것 같은데 꼭 봐야 할텐데... 그쵸? ^^
전호인님/여전히 괴물 아닌가요? 어쨌든 천하장사 마돈나 예상외로 너무 좋았어요. 2시간이 정말 너무 즐거웠다니까요.
수니나라님/아이들과 같이 볼 영화가 없네요. ^^ 그 불닭만 드시지 말고 영화도 사이좋게 같이 보러 가세요. ^^

마노아 2006-09-0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개 모두 제가 본 순서대로네요. 셋 모두 진짜 대박이었어요. ^^

바람돌이 2006-09-0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노아님 개봉한 날짜 순서죠? 정말 셋다 대박이었어요. ㅎㅎㅎ

클리오 2006-09-0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영화 본지가 어언 얼마이던가....

바람돌이 2006-09-06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클리오님/좀 더 기다리셔야 하겠군요. 뭐 마음에 다 차진 않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비디오라도.... 저 중에 천하장사 마돈나는 모든 분께 꼭 권해드리고 싶걸랑요. ^^
 

이틀동안 몸살로 끙끙 앓았다.

너무 아파서 병원도 가기 싫을정도로.....

그나마 옆지기까지 상가집에 가야해서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도 없고...(그놈의 상가집도 왜 하필 다른 도시냐고....)

서러워.... ㅠ.ㅠ

근데 나보다 더 서러운건 우리집 두녀석들...

눈치는 있어서 엄마가 아프다니까 둘이서 잘 놀아주는게 오히려 미안하다.

오후 늦게 옆지기가 돌아와서 안되겠다며 병원가잔다.

그리고 아이들은 친정에 맡기고 푹 쉬라면서...

끙끙대며 대충 씻고 병원에 갔다.

주사맞고 약 받고, 친정에 아이들 맡기고 저녁밥도 억지로 조금 먹고...

그리고 약 먹었는데 대반에 나아버렸다.

목이 엄청 부었었는데 거의 다 가라앉았고....

그러니 열도 내리고, 사지가 쑤시던것도 거의 괜찮아지고....

그 약 무슨 뽕일까?

아님 평소에 약을 별로 안먹었더니 약발이 너무 잘 듣는걸까?

이렇게 약 한 번 먹고 나면 나을것을 병원안가고 개긴걸 생각하니 괜히 억울.... ㅠ.ㅠ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6-08-2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약발이 잘 받으셨나봐요. 그나저나 금방 나으셔서 다행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8-2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똑같은 경우셨나 보군요...
전 누가 병원 데려다 줄 사람도 없어서...거의 기다시피 병원 다녀왔었어요..^^

울보 2006-08-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발이 잘 받으신거지요,,
다행입니다, 이제 덜 아프신거지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8-2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여기저기서 아프신 분들이 많네요,,에궁,,
그래도 약 드시고 다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몸 조심 하셔요^^

바람돌이 2006-08-2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정말 약발 잘 받네요. 이제는 그냥 마무리 퇴치용으로 한번 정도만 더 먹어주면 될듯.... 사흘치나 받아왔는데 에구 돈 아까워.... 아껴뒀다가 다음에 아프면 먹을까요? ㅎㅎㅎ
메피스토님/전 그래도 다행히 늦게나마 옆지기가 와서 갈수 있었어요. 혼자서는 정말 못가겠더라구요. 애들데리고 가려면 운전해서 가야 하는데 ㅠ.ㅠ 아플땐 정말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울보님/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이제는 겉으로 아픈건 다 나은것 같네요. 그럼 이제부터 힘내서 제대로 청소를 해볼까나 하고 있답니다. ^^
삼순님/오히려 여름에 감기 하시는 분들이 많죠?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
 

3박4일간의 경기도 여행을 끝내고 어젯밤 늦게 돌아왔습니다.

날도 덥고, 좀 무리하게 욕심내서 돌아다녔더니 전 오늘 몸살로 완전히 뻗었습니다.

열도나고 온 몸이 쑤시고 목도 붓고 하여튼 아침에 눈을 떠도 일어날 수가 없더군요.

저는 오히려 아이들이 몸살을 할까봐 걱정이었는데 이녀석들은 정말 천하무적입니다.

오늘도 팔팔합니다.

엄마가 아프다 하니 그래도 좀 봐주네요.

저희들끼리 놀아줍니다.

집안은 엉망진창이고, 아이들은 밥도 안 먹이고 있는 주전부리만  대충 먹이고....

잠시 출근하고 왔던 옆지기가 돌아와서 집안을 둘러보더니 기가 찬듯하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아파서 꼼짝도 못하겠는데....

결국 옆지기가 설사하는 해아 병원데려갔다오고, 갔다오는길에 제 약도 사왔군요.

전 그거 먹고 다시 자고....

한숨자고 일어나니 셋이서 청소를 다해놨습니다. 고마울따름.....

청소할 때 예린이가 파주헤이리의 딸기가 좋아에서 받았던 이름표를 아빠랑 해아에게 달아주더랍니다.

딸기가 좋아 청소공장이라나?

청소하는 사람은 이름표 달고해야 한대요. 엄마는 아프니가 빼고.....

옆지기는 둘이 놀이방의 청소해야 비디오 보여준다는 협박으로 아이들 청소를 시켰는데....

내내 하는둥 마는둥 하더라네요.

그래도 한동안은 비디오 볼거라고 이리저리 건드리고 청소하는 시늉을 하더니

드디어 아빠에게 와서

이름표를  아빠에게 다 주더래요.

"아빠 그냥 비디오 내일 볼래"

결국 아빠 혼자 청소를..... ㅠ.ㅠ

저녁도 대충 시켜먹고 널어져 있습니다.

좀 괜찮아 지는 듯하니 한 번 더 약먹고 내일은 힘내서 아이들 밥도 챙겨주고 해야지요.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6-08-24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유증이 상당하다고 하네요. 잘 관리하세요~!!!

프레이야 2006-08-2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어떡해요.. ㅜㅜ 요즘 감기몸살로 고생하시는 분 많은데요. 하루이틀 푹 쉬세요^^

치유 2006-08-2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가 좋아 청소공장 직원들 꾀가 멀쩡하군요..그 직원들..ㅋㅋ
얼른 몸 추스리시길 바람니다..
아예 핑계삼아 며칠 푹 쉬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픈것은 정말 싫어서...

Mephistopheles 2006-08-2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옆지기님은 결국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가 버리셨군요...하하하하

바람돌이 2006-08-26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어제 저녁에 병원갔다오고 나서 지금은 괜찮아요. ^^
배혜경님/푹쉬었어요. 여름에 감기몸살이라니... ㅠ.ㅠ
새벽별님/뭐 청소는 옆지기가 다했는걸요. 덕분에 쉬었어요.
배꽃님/그 직원들 오늘도 어지르기만 하고 청소안하고 결국 비디오 보던데요. 제가 아파서 못놀아주니까 냅다 비디오만 틀어줬다는.... ^^
메피스토님/아무래도 옆지기가 저보다 아이들에게 약해요. 그러다보니.... ^^
 

지금 자기는 그런 시간이고 심심한데 남들 하는건 다 따라해야지....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19문 19답

1. 아이디와 아이디의 의미는?
▷ 바람돌이.  소원을 들어주는 만화 주인공이긴 한데 왜 이걸로 정했는지는 기억이 안남. -결국 진짜 아무생각없이 정했다는 결론밖엔....

2. 자신에 대한 20자평.
▷ 부화뇌동형 (이런거만 보면 따라한다.)

3. 나이와 하는 일?
▷ 내 나이가 겁나는 나이, 직장다니기, 살림하기, 애 보기 -한국의 전형적인 슈퍼우먼형이나 잘하는 건 없음

4. "내 인생의 책"(다섯 권 이내)
▷ 전태일 평전
     이영희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
    신동엽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5. 좋아하는 작가와 그 이유(다섯 명 이내)
▷ 이주헌 - 그의 미술을 보는 관점과 쉬운 글이 좋다.
     고미숙 - 그녀의 정신없는 문체, 유머감각
     한홍구 : 한국 현대사를 그만큼 쉽게 속쉬원하게 얘기해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제프리 디버 : 한 번 잡으면 끝을 보기 전에는 잠도 못잔다.
     오쿠다 히데오 : 요즘 주목하고 있는 작가 - 하여튼 생각나는대로....

6. 즐겨 읽는 장르나 분야는?
▷ 잡식성이라 안 읽는 분야를 말하는게 나을 듯.
    경영, 처세술, 세상 미담류, 기술과학쪽빼고는 안가린다.

7. 무인도나 교도소에 가게 된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책 세 권
▷ 무인도는 안가져간다.(할일이 너무 많을거다. 집도 지어야 하고 먹을 것도 마련해야 하고.....)
    교도소는 영어사전이나 가져갈까?(일단 다보는데 몇년은 걸릴거고, 보다가 잠이 잘오니 쓸데없는 생각으로 뒤척이는 일 없을 것이며, 베개로 이용하기에도 딱이다.)

8. 요즘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는 분야는?
▷ 여전히 잡식성이다. 이것 저것 그 때 그때 관심가는대로....

9. 기억 나는, 제일 처음 감동 받은 책은?
▷ 고등학교 때 읽은 <회색노트> -나도 가출하고 싶었다.

10.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 언제나 세상과 우리집 아그들.

11. 책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는?
▷ 신간정보를 주로 챙기고 관심분야나 좋하하는 저자인 경우 그냥 선택한다.

12. 책을 주로 어떻게 읽으시나요? (시간, 장소 등)
▷ 주로 누워서.....

13. 원하는 책을 구하는 루트는? (빌린다, 산다, 훔친다...)
▷ 대부분 산다. 소설류는 도서관에서 빌리는 편.

14.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의 양과 주종을 이루는 분야는?
▷ 한 1000-1500 사이쯤 될 것 같은데 거의 역사와 문화분야다.

15. '개인서고 소장사'가 있으면 간단하게 얘기해주세요.
▷ 고등학교때 할리퀸 로맨스를 미친듯이 사모았는데 그걸 엄마 몰래 숨겨두느라 죽는줄 알았다. 결국 나중에 새로 개업하는 만화방에 헐값으로 넘겼다.

16. 주변에서 책을 읽고 토론할만한 사람이 있나요?
▷ 옆지기. 그외 가끔 만나는 친구들

17. 책을 읽는 이유는?
▷ 즐겁다.

18. 책 이외에 다른 문화생활(영화, 음악, 기타 등등)은 어떤 것을 즐기시나요?
▷ 영화, 미술전시회, 고스톱, 훌라 등등.....

19. 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 내 죽기전까지는 나와다오. 그 다음은 모르겠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6-08-18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 많으시네요!! ^^ 부럽다.

urblue 2006-08-1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리퀸 로맨스요? 오오~ ^^

치유 2006-08-1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역시 다르네요,달라요..오오..

해리포터7 2006-08-1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바람돌이님 역시 제 예상이 맞았군요..그 만화에 나오는 바람돌이요..저 아즉도 그 노래 잘 부르거든요..울남푠이 그노래 젤루 싫어해요..신혼때 아침마다 그노래 불러서 남푠 깨웠더니.ㅋㅋㅋ

2006-08-18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8-1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뭐 저의 경우 저혼자 사모은 게 아니고 옆지기랑 둘이서 모은거니.... 알라딘에는 진짜 고수들이 수두룩하잖아요. ^^
블루님/왜 님도 모으셨수? ^^
배꽃님/뭐가 다른지는 잘.... ㅎㅎㅎ
해리포터7님/깨울때 그 노래만 불렀다면 싫어할만하겠군요. ㅎㅎ
속삭인님/고마워요. 고쳤어요. ㅎㅎㅎ 회색노트 아는 사람이 잘 없던데.... 반가워요. ^^

Koni 2006-08-1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죽기 전까지는 나와다오. 그 다음은 모르겠다.'라니, 정말 쿨하세요. 사실 저도 그런 마음이에요.^^

바람돌이 2006-08-1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