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주장하기 위한 노력은, 쉼이 없다.




















선사학은 19세기 중반에 나타난 신생 학문이다. 해당 분야 최초의 교과서에서 설명된 남녀의 역할은 실제 선사시대의 상황을 반영하기보다는 19세기의 시대적 상황과 더 관련있어 보인다. 당시는 의학 이론과 종교 경전이 한창 서로 결합하던 시기였다. 그리해서 이제 여성은 ‘신의 뜻ordre de dieu‘으로 뿐 아니라 ‘본질nature‘적으로도 열등한 존재라고 시달리게 되었다. - P13

1950년대에 제시되었던 ‘남성사냥꾼homme chasseur‘ 모델에 따르면, 집단에 먹을거리를 가져다주고 혁신적인 기술을 고안해낸 것은 남성이었다. 남성이 인류의 진화와 인간화humanisation * 에 중요한 촉매제가 되었을것이라는 이론이다. - P15

한 남자가 여자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있다. 그는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가려는 것일까? 양성의 관계가 지배를 기반으로 하는, 강간, 납치, 잔혹함이 규칙이던 먼 옛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야만성이 선사사회의 중심이 된다는 이러한 시각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상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P25

초기 선사학자들이 접근했던 방식과 여기에서 파생된 선사시대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는 두 가지 편견과 연결되어있다. 첫 번째 편견은 폭력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고, 두 번째 편견은 인류 역사가 단일한 경로를 따라 진화하고 발달했다는 생각이다. - P26

‘프랑스 민족학의 아버지‘ 마르셀 모스(1872~1950)는, 이른바 ‘원시적‘ 사회에서 선물 교환 시스템은 영속적인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주고 대립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는 연구자들은 구석기시대 여성의 교환으로 집단 간의 결합이 다져지고 넓은 지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던 소규모 집단이 생존을 위해필요한 동맹을 형성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주장한다. - P34

클로드레비스트로스(1908~2009)가 여성의 교환을 ‘긍정적인 거래‘라고 불렀다면, 프랑수아즈 에리티에는 남성이 지배권을 가지고 있고 여성의 가치가 낮게 평가된 것으로 본다. "지구상의 여러 곳에서, 성격이 서로 다른 집단이, 남성이 여성을 교환한다. 이 때문에 나는 인류의 시작부터, 그리고 구석기시대가 시작했을 때부터 성에 따른 차별적 가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 P35

주요 종교의 기본 경전 전체를 놓고 봐도 여성은 항상 열등하게 다뤄졌으며, 결코 주체가 된 적이 없다. 구약성서‘와신약성서의 구절은 마치 남자들이 남자들을 위해 쓴 것처럼, 남자들에게만 말을 건넨다. 특히 바울의 글에서 아주 분명하게 나타난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서 다시 평가되어야 하겠지만, 이 구절들은 이후 수백 년 동안 여성의종속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했다. 여성에게 부여된 이 열등한 지위는 남자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신앙의 표현에서도 드러난다. - P42

중세연구가 자크 르 고프(1924~ 2014)가 보고한 것처럼, 13세기의 기독교 사회는 유대인 남성은 생리를 한다면서 여성화를 시켜버렸다. 이것은극단적인 사례이지만,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 가지고 있던 이른바 부정한 지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종교는 여자의 성을 억압함으로써 많은 가부장적 사회를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했는데, 남자의 ‘소유물‘이 되기를 거부한 여성은 매춘부로 여겨지곤 했다. - P71

의사이자 사회심리학자였던 르 봉은 "우월한 인종"에 속하더라도, 여성의 뇌는 "더 발달한 남자의 뇌보다 고릴라의 뇌 크기에 가깝다"고 했다. 이러한 열등함은 워낙 명백해서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고, 기껏해야 토론의 주제가 될 정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여자들을 교육해봤자 소용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P90

그러다가 구석기시대가 끝나갈 무렵부터 던지는 종류의 무기는 남성만 사용하도록 하는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 P168

《제2의 성》(1949)의 <역사>에서 보부아르는 고고학 자료를 전혀 참고하지 않고 생물학적 결정주의에 함몰되어, 농업 이전의 선사시대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는 이들의 ‘본성 nature‘ 때문에 소외되었다고 기술했다. 여성이 출산과 아이 양육 때문에 지식과 전문 기술을 만들어내는 데 적합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보부아르는 여성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남성의 역할이 가치 있다고 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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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23 20: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좀 쉬어라!!

단발머리 2023-11-24 08:41   좋아요 1 | URL
모든 분야의 남자들이 이 일에 열성적일 때, 그 때 (이미 알고는 있지만) 더 좌절되기는 해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 종교, 과학, 연예, 스포츠..... 아닌데가 없는 듯.
좀....... 쉬어라, 쫌!

잠자냥 2023-11-24 13: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탱이왈

얄라알라 2023-12-04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an the hunter를 요렇게 불어로 써 놓으니, 갑자기 남자 운전수란 단어가 떠올랐어요^^:;; 맥락도 없이

homme chasseur

인용된 학자들을 보니, 저 책을 함께 읽으려 시도 안했음이 급 후회됩니다!

단발머리 2023-12-05 15:50   좋아요 1 | URL
저 남자 운전수 이렇게 쓰는 거 오늘 처음 봤어요! 얄라알라님, 불어가 가능하신 분이군요!!!
멋짐 폭발입니다!! @@

얄라알라 2023-12-07 0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아니옵니다!!! 불어를 눈으로만 공부했더니, 지우개로 지우듯 싸악 지워져서 제가 불어책을 읽었던 적이 꿈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고고학에서 ˝man the hunter˝를 하도 많이 듣다보니 불어로 표기해 놓은 게 신기하다는 뜼이었어요^^; 남성 운전수 단어를 저도 모릅니다. 단발머리님께 혼란을 드려 죄송해진 마음^^;;

단발머리 2023-12-08 15:34   좋아요 1 | URL
혼란스러웠던 건 저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런 혼란을 좋아하구요.
눈으로만 공부했다해도 공부한 언어가 불어라는 건 참 근사한 일이에요. 불어를 사랑하는 단발머리입니다!!
 
감사라아메드😘


 











 

 

지난 콘서트 무비는 얌전히 자리에 앉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지난밤(토요일)의 공연은 '싱어롱' 컨셉이라 걱정이 많았다. 나는 테일러 노래 4-5개 밖에 모르는데. 그것도 가사 없으면 부르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당대 최고의 위치에 오른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내가 말했다. 지난번에 다녀와서 글 쓰려고 했는데 못 썼어. 제목은 정했는데. <테일러는 되고, 힐러리는 안 되고>. 같이 가는 사람, 테일러 하얀 가디건에 테일러 빨간 목도리를 두른 사람, 싱어롱 표를 예매해 준 사람, 일본 공연 예매에 실패해 안타까운 마음을 영화관 가는 것으로 간신히 달래고 있는 테일러 왕팬이 답했다. 스위프트니까 가능한 거고, 클린턴이어서 안 된 거예요. 그래? 힐러리는 클린턴이잖아요. 테일러는 스위프트고. 힐러리 결혼 전 성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나는 아는데, 힐러리 결혼 전 성은 로뎀이야. 띠리링. 대화가 종료되었습니다.

 

 



스위프트가 올해 3월부터 미국 2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 중인 이 콘서트는 현재까지 300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1조 원이 넘는 티켓 수입을 올렸다.

 

콘서트가 인기를 끌며 공연을 여는 지역마다 식당과 호텔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자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에 미국 경제 들썩콘서트 실황 역대 최대 수입, 문화일보, 2023-09-02>

 


테일러노믹스, 스위프트노믹스는 예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미소지니(mysogyny)를 근간으로 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특별히 여성의 성 상품화가 당연시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여성이 이만큼 성공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하얀 피부에 파란 눈, 금발, 큰 키, 모델 같은 몸매를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가수이면서 과하게 춤을 못 추고, 섹시함에 목매달지 않아 오히려 부모들이 더 좋아한다는 단정한 옷차림의 그녀. 이 여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테일러 왕팬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테일러가 싱어송라이터라는 점, 그리고 아이 없는 미혼 여성이라는 점이 그녀의 성공 비결 어쩌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성공 비밀일 수 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곡은 <Blank Space><No Body No Crime>, <Lover> 등인데 이번에 꽂힌 곡은 <The Man>이다. 다른 분 블로그에 있는 가사와 해석 일부를 빌려온다.

 

<The Man>

 

They'd say I hustled, put in the work

다들 내가 노력파라고, 일을 열심히 한다며 떠받들었겠지

 

They wouldn't shake their heads and question

아무도 비난하지도, 의구심을 품지도 않았을 텐데

 

How much of this I deserve

내가 얻어낸 이 지위와 대우에 대해서 말이야

 

What I was wearing, if I was rude

내가 뭘 입든, 성격이 개같든

 

Could all be separated

모두 별개로 취급될 수 있었을 텐데

 

From my good ideas and power moves

내 좋은 아이디어들과 영향력 등과는 말이지

 

I'm so sick of running as fast as I can

온 힘을 다해 달리는 건 지긋지긋해

 

Wondering if I'd get there quicker if I was a man

내가 남자였다면, 더 쉽고 빠르게 이 지위를 얻었을까 궁금해하곤 해

 

And I'm so sick of them coming at me again

또 매일 빠짐없이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것들도 지긋지긋해

 

'Cause if I was a man, then I'd be the man

내가 남자였다면, 난 그런 사람이었을 거야

 

I'd be the man

그런 사람이었을 거야

 

I'd be the man

그런 사람이었을 거라고

 

[출처] [가사해석] 테일러 스위프트가 남자였다면? ‘The Man’|작성자 Onika Swift

 

 

연예인 혹은 셀럽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른다. 그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폭력이 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관심, 언론의 주목이 인기의 동력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세간의 다양한 평판이 성에 따라 확연히 구별된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텐데, 많은 여성과의 염문설이 또 하나의 커리어로 인정되는 남성들과는 달리 여성들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과의 사진 한 장만으로도 이미지 추락을 각오해야만 한다. 여성의 성취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평가절하된다. ‘실력으로 승부하라는 말이 정당한 듯 들리는 세상에서, 재능 있는 여성이 각고의 노력으로 남성들이 이룬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었을 때조차 여성의 노력과 재능은 폄하되기 일쑤다. 페미니즘을 알기 전에 내가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표현 그대로.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로.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자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예술을 다루는 분야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일은 길을 걷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작은 조각들을 단순히 모으는 일이 아니다. 만들고 고치고 다듬고 다시 고치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의 시도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이 어떻게 확정되는지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출산과 육아와 나누어 쓴다고?

 


나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그녀가 결혼했는지를 검색했다. 나는 궁금했다. 결혼을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 나는 그게 궁금했다. 아이 다섯을 키우며 소설가로서 자신의 세상을 완성한 박완선 선생님 같은 분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분은 천상계다. 보통의 여성, 보통의 인간들이 따라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소설가 한강도 그 일을 해냈구나. 밥을 짓고,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청소기를 돌리고... 그 후에, 그 남은 시간에...

 

 


최근 알라딘의 이웃님 서재에서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서는 것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아니라 진지한 패대기사건이 있었다.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5058265) 한나 아렌트를 많이 읽지 않아도 안다. 그녀가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서라고 말하고 있음을 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 하지만, 그렇게 말했던 유대인 아렌트는 어떤 사람인가. 잠시였지만 시온주의자들과 협력했고, 급박한 유럽의 환경 변화 속에서 지하조직에서 유대계 망명자들을 돕기 위해 일했던 사람이다. 그 일로 인해 집중 조사를 받았고 자신만의 기지로 스스로 그 위기에서 걸어 나온 사람이다. 그가, 그랬던 그가, 유대인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서야 합니다.

 


여성만이 그 일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가부장제 5천년 미소지니의 역사 속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고 살아왔던 인간 종이라면, 그에 대한 적정한태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갑자기 생각나서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 인생은 상실, <너와 나>’의 조현철 감독 부분을 발췌해본다.

 

정희진() : ... 그건 감독님의 매력인 거 같아요.

조현철() : 저는 친구들한테 항상 그러거든요. 올려 치지 말라고. 특히나 남자들은 올려 치지 말라고. 흐흐.

: 그게 뭔 말이에요? 무슨 뜻이에요, 그게?

: 올려 친다는 거죠.

: 비행기 태운다고요?

: 네네, 그런. 특히나 남성들은 너무 오냐오냐 자랐기 때문에.

: 으하하하하. 하하하. 저는 저대로 굉장히 제 노선대로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에 없는 말은 또, 못 합니다. 나름 까다로워요.

: 네네. .

: 저는 올려 친다는게 때린다는 건 줄 알았어요. 이렇게 젠더 방언이 있다니... 그런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많이 전파해 주세요.

: , 친구들은 익히 알고 있어서.

: 감독님 주변의 남성분들은, 훌륭하다고 믿어도 될까요?

: .... 일단 그런 근본적인 의문이 드는데, 과연... 남성이 훌륭할 수 있을까 생각...

: 흐흐....

: 그냥 조용히 자신을 좀, 죽이면서 살아야 그나마, 훌륭한 남성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 남성들의 가장 큰 문제는 나대는 거잖아요.

: 네네네, 그렇죠. 그게 다 올려 쳐서 버릇이 그렇게 잘못 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는 테일러로 하자. 지하철 쩍벌남 잘생긴 그 남자가 바로 테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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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22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테일러 스위프트 성공 비결! 저만 몰랐군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22 13: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비밀 알았으니 실천하면 되는데 말이죠. 전 늦은거 같아요. 쪼금 아니고 많이 늦었음요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22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글에 무슨 일이 있었다가 지워진 거였나보네요.. 전 늦게 봤더니 뭔지 잘 몰랐는데
어쨌든 공쟝쟝님이 문제를 제기하고 단발머리님은 친절하게 풀어주시고. 참 좋습니다.

테일러의 성공 비결.. 저도 잘 몰랐는데 애초에 그 영역은 그들이 내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

그나저나 한강 작가가 결혼은 그렇다치고... 자녀가 있는 지는 몰랐네요. 조금 놀랍습니다.

단발머리 2023-11-22 13:42   좋아요 2 | URL
참 좋은 알라딘 세상 ㅎㅎㅎ

전 뭐랄까… 테일러가 남자였다면 덜 노력하고 더 성공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위의 가사처럼요.

참… 한강 작가님 남편분은 알려진 분이지만 자녀는 미공개라고 나오더라구요. 전 자녀가 둘일거라고 추측했습니다. 자녀 비공개… 이렇게 나와서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3-11-22 23:21   좋아요 2 | URL
오 전 한강 작가님 당연히 결혼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러니 채식주의자 같은 소설이 나오는 거 아닐까…

건수하 2023-11-23 06:00   좋아요 2 | URL
햇살님/ 오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그래서 자녀 부분에 더 놀랐나봅니다 ^^;

건수하 2023-11-23 06:02   좋아요 2 | URL
/ 단발머리님

테일러가 남자였다면 뭐.. 그렇겠죠. 그렇지만 지금처럼 특별한 존재는 아니었을 것 지도요 :)

단발머리 2023-11-23 09:24   좋아요 3 | URL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테일러도 자신의 경험, 특히 부당했던 일들을 가사로 풀어냈거든요. 위의 노래도 그런 쪽으로 많이 풀이되곤 하던데요.
저도 생각해보니 테일러가 여자인 것이, 그 위치였던 것이 그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거 같아요.
저는 그런 거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이,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은오 2023-11-22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음 생엔 임영웅으로 태어난다!
아이유보단 임영웅이 낫겠어...

단발머리 2023-11-22 20:40   좋아요 2 | URL
어쩜 이렇게 핵심을 잘 짚어내는가. 내 말이 그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2 21:35   좋아요 3 | URL
반출생주의자가 뭘 또 태어나….

단발머리 2023-11-22 21:40   좋아요 1 | URL
😅😅😅🤪🤪🤪

건수하 2023-11-23 06:03   좋아요 2 | URL
전 그래도 임영웅보단 아이유 😼

단발머리 2023-11-23 09:25   좋아요 2 | URL
인생 살기는 임영웅이 엄청 편하겠죠.
근데 저도 아이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3 20:24   좋아요 2 | URL
핵심을 짚기 위한 댓글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전 이재용의 삶도 싫어요! 한번이면 족하다 ㅋㅋㅋㅋ
 

 














이태주의 <문명과 야만을 넘어서 문화 읽기>를 읽었다. 왜 읽었냐면. 책장 정리하다가, 정확히는 책장 면을 3M 청소포로 닦다가 이 책을 보게 됐는데, 나는 내 책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지만, 쨍한 보라색이 눈에 띄어 책을 꺼냈고, 꺼내보니 얇아서 함 읽어볼까, 이렇게 되어서 읽게 되었다고 한다. 책이라면 역시 보라색이 짱이다.

 


저자 이태주는 문화인류학을 공부하고 노동자 계급의 내부 분화 과정을 연구했는데, 이후 남태평양 피지 섬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피지의 식민지 전통과 변화 : 따마부아 마을의 추장과 바누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글로 쓰인 사회과학서 혹은 철학서를 읽을 때의 장단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장점이라면 말 그대로 제대로 된설명을 한글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인데, 저자가 이해한 바를 저자 자신에게도 자연스러운 한글로 풀어주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되는 면이 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모든 책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개념을 다루는 학문에 있어서, 저자의 관점과 생각이 불투명하게스며든다는 점인데, 일단 그렇다는 걸 염두에 두고 읽어나가면 되겠다.


 

시작은 <문명과 야만>이다. 서구만이 이 세계를 문명과 야만으로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시작점은 서구의 시각이다. 이를테면, 유럽을 세계의 중심에 두고 다른 대륙보다 훨씬 더 크게 그리는 이른바 메르카토르Mercator식 지도 작성법이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유행했는데(27), 영국이 인도만큼 크게 그려져 있고, 북방의 그린란드를 중국보다 두 배나 크게 그렸다. (실제로는 중국이 그린란드보다 네 배 크다) 지구 어디엔가 (유럽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상의 땅이 존재한다는 믿음과 동양을 서양보다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오리엔탈리즘이 세계 지도라는 형식으로 확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가 특히 비판하는 지점은 유럽인들의 진화주의적 도식이다. 유럽의 진화론자들은 유럽 문명이 현존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발전한 사회라 굳게 믿었는데(이러한 믿음은 현재에도 공고해 보이기는 하다), 그런 믿음에 근거해 여타의 사회와 문화는 수준이 낮은 야만 혹은 미개한 사회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들은 식민지 지배와 기독교 개종을 위한 제국주의적 침략을 이들 사회의 문명화를 위한 백인들의 책무(63)라고 포장했다. 식민 지배의 해악에 대해서라면 할 이야기가 끝도 없겠지만, 무엇보다 인종들 간 위계 서열의 강제는 식민주의의 근간이었다. 현재까지도 백인이 수립한 인종 질서는 전 세계에서 공고히 지켜지고 있어 식민시대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백인/유럽/서구/남성에 의한 세계 지배는 당연시되고 있고, 다른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역시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정당화되고 있다.

 


챕터 3 <다양한 것이 아름답다>에서는 자문화 중심주의와 문화 상대주의를 다룬다. 문화상대주의는 인류학자들이 진화주의자들의 자문화 중심주의와 싸우면서 체계화된 인식론(107)으로서, 그 문화의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 상대주의의 핵심이다(108). 한편으로 문화 상대주의는 도덕 상대주의 혹은 문화적 회의주의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각각의 문화 속에서 반복되었던(, 전승되었던) 문화 행태는 무조건 옹호 받아야 하는가. 전통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위는 무조건 옳은 것인가. 문화 상대주의와 반문화 상대주의의 대립과 관련해 저자는 무슬림의 명예 살인과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 네팔 티베트의 아내 공유 풍습을 예로 들면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나는 무슬림의 명예 살인이 명예 살인이 아닌 친족 살해라 생각하며,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는 잘못된 관념이 아프리카 여성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극단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다만, 티베트의 아내 공유 풍습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본 것이 아니라면 그에 대한 판단은 유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일처제가 더 문명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티베트의 일처다부제가 더 행복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사이 좋게 잘(?) 지내는 일부다처제 속 여성들이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죽음을 각오할 정도의 쟁투와 투쟁 역시 일부다처제 속에 상존하고 있음을, 상상하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가끔, 내가 잔인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는데, 그건 내가 쉽게 불행을 비교하려고 할 때이다. 정확히는 남의 불행이다. 어떤 것이 더 힘든 일이었을까, 어떤 것이 더 견디기 어려웠을까. 많이 조심스럽기는 한데, 그래도 한 번 써보겠다.

 


얀 엘리엇이라는 아메리카 인디언 출신 사상가는 콜럼버스를 대량 학살자라고 말하고 있다. 콜럼버스 이후의 아메리카는 침략과 학살, 노예제, 환경 파괴, 광물자원의 착취로 점철된 역사이다. 그래서 아메리카 인디언은 기원전이라는 의미의 'BC'를 특별한 의미로 사용하는데, 그것은 그리스도 이전 before Christ 이 아니라 콜럼버스 이전 before Columbus의 평화롭던 시대를 뜻한다. (52)

 


콜럼버스가 위대한 탐험가가 아니라 사실은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었다는 것을 이제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이런 구절을 읽을 때는 마음이...

 

 

콜럼버스는 첫 도착 후 페르난도 국왕과 이사벨 여왕 앞에 전시하기 위해 인디언 10명을 붙잡아 에스파냐로 보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500명의 인디언을 붙잡아 노예로 팔기 위해 배에 실어 보냈으나 항해 도중 모두 병으로 죽고 말았다.(40)

 


이 인디언들은 어떤 인디언들인가. 그들 백인을 극진히 대접하고, 먹을 것을 나누어주고, 소심하고 두려워했으나 일단 안심하고 나면 편안히 대하는 순진하고 신실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가진 것 어떤 것이라도 쉽게 내주는 이들이었다. (42) 콜럼버스는 그 인디언들을, 그 순하고 착한 인디언들을 배에 태워 유럽으로 보냈다. 노예로 팔기 위해. 선을 악으로 갚아버린 백인, 선의를 악용하는 콜럼버스.

 


어디에서 읽었던가. 북미의 인디언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나락에까지 이르자 자식 낳기를 포기했다는 글을 읽었다. 그들은 생존을 거절하고 섹스를 거부했다. 그에 반해 아프리카에서 납치되어 배에 태워져 북아메리카에서 노예로 살게 된 흑인들은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죽을 때까지 다시 만나지 못한 채로 영원히 가족을 잃어버리고 이역만리 타향에 홀로 남겨져 살게 되었음에도, 그럼에도 끝내 살아남았다. 살고 살려냈다. 자신들만의 문화를 보존하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죽지 않았고 그리고 지금도 살아있다. 독특한 자기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냈고 결국 구별된 하나의 공동체로서 살아남았다. 나는 북미 인디언들의 선택이 열패감의 발로였다거나 나약함의 증거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은 삶을, 어떤 사람은 죽음을 선택한다. 어떤 이들은 미래를, 어떤 이들은 과거를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놀라운 것은 흑인들이 자신들을 핍박하고 노예로 삼은 백인들의 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인데, 아프리카의 전통문화와 기독교 간의 혼합 과정을 논외로 했을 때, 지배자의 종교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선택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자신들을 억압하는 백인들의 신, 바로 그 신이 자신들을 그 억압과 핍박에서 구원해 줄 모세를 보내 줄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이야말로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서 살아내야만 했던 그들에게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그들은 지배자의 신을 내면화했고, 그리고 그 신에게 구원이 되어달라 요청했다.


 

한국인인 나는 외래 종교인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다. 기독교는 로마의 종교이고, 서구 유럽의 종교이며, 백인의 종교이며 또한 미국의 종교이다. 그걸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종교는 나의 것이 될 수 없을까. 그건 언제까지나 한국인인 나의 외부로서만 존재할까.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태어나 자란 나의 종교는 무엇이어야만 할까. 종교를 갖지 않는 무신론까지를 포함해 어떤 것이 나의 종교가 혹은 종교 아닌 것이 될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우리의 원래일까. 샤머니즘 혹은 토테미즘이 우리의 원래일까. 고구려 소수림왕 시대, 한반도에 전파된 불교가 우리의 원래일까. 조선 시대를 지배하던 유교 이데올로기가 나의 원래일까.

 















다른 사람의 선택이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그다음에는 우리 자신의 선택이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변화시킨다. 매일매일의 활동이 이러한 구성 과정을 지속시킨다. 이런 구성 과정을 정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정치적 선택을 하는 행위주체인 동시에 그러한 선택의 결과물인 행위 대상이기도 하다. 주체로서의 우리는 창조하는 동시에 창조된다는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 주체성은 언제나 과정 중에 있다. 그래서 우리의 주관적 정체성은 결코 대상의 고정성과 고체성을 띠지 않는다. (<호미 바바의 탈식민적 정체성>, 51)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닌 것 같기도 하여, 나는 호미 바바를 읽는다. 해설서라 조금 쉬울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어렵고, 재미도 없다. 그래도 읽긴 읽는다. 진도는 계속 지지부진하지만 그래도 읽는다.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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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15 0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미 바바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어렵군요. (시무룩) 근데 저 저 책 있나요? 모르겠다.. 호미 바바는 또 우리가 읽어줘야 하는 그런 책 아닙니까?

하트 파이 저도 좋아합니다. ♡

단발머리 2023-11-17 11:26   좋아요 0 | URL
저는 <문화의 위치> 읽다가 원아웃 받았구요. 이건 해설서라 조금 기대했는데.... (먼 산)
어렵네요. 일단 읽는데까지 읽어보려고 하는데, 지금 ‘읽고 있어요‘는 <파묻힌 여성>이라는 점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15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날씨에도 얼음이 든 음료를 드실 수 있다니...
앞에 잘 읽고 왜 강한 인상은 마지막에 받는 걸까요.

아메리카 원주민과 아메리카에 정착한 흑인의 차이는 새삼 새롭네요. 저는 그런 상황에 어떤 것을 선택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수이 2023-11-15 15:55   좋아요 1 | URL
아마 잠 깨려고 아이스 주문하지 않았을까요? 라고 짐작해봅니다.

호미 바바 어려워서 전 아무 생각 못하겠습니다;; 읽으면서도 어렵다, 페이퍼;;;

건수하 2023-11-15 15:59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 거였을까요...

저도 저 책은 못 읽을 것 같아요. 인용문만 봐도 넘 어렵..

단발머리 2023-11-17 12:13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 / 저는 이 날씨에 아이스 마시는 사람이 되고자 하여 ㅋㅋㅋㅋㅋㅋ 전 흑인의 생명력만큼이나 인디언들의 포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굳이, 정말 굳이 가르자면, 저는 흑인보다는 인디언 쪽이거든요. 개미보다 베짱이, 도전보다 포기... 근데 요즘에 점점 흑인쪽으로 관심이 많아지네요.

수이님 /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네요. 딩동댕! 정답입니다. 호미 바바 제가 읽어볼게요. 근데 어렵당@@

건수하 2023-11-17 12:38   좋아요 1 | URL
저도 인디언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런데 단발머리님 글을 읽으니 그게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흑인처럼 사는 방법도 있구나, 그런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후세에 뭘 남기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구요, 좀더 적극적으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요.

단발머리 2023-11-18 10:04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아메리카 원주민 쪽에 가까운 삶의 태도를 가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건수하님도 그쪽이시라니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되네요 ㅎㅎㅎ
전 페미니즘 공부하면서, 특히 남편 없이 아이를 혼자 키워내었던 수많은 흑인 여성들의 삶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삶의 끈질김에 대해 자주 생각했거든요. 살고 살리는... 절망과 아픔, 고통 속에서도 다시 오늘을 살아가는 그 마음에 대해서요. 저도 건수하님 말씀처럼. 좀더 적극적으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침 먹고 지금 쉬는 시간에 그 생각을 하고 있어요. 커피 마시고 아침 먹은 거 치우고 나도 책 좀 읽어볼까, 이런 건설적인 생각을 ㅋㅋㅋㅋㅋㅋ 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수이 2023-11-18 10:26   좋아요 1 | URL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갑시다_ 근데 왜 정주영이 갑자기 떠오르는걸까? -.- 행복한 독서 타임 보내십시오 내 사랑

단발머리 2023-11-21 06:08   좋아요 0 | URL
유튜브 들어가서 ‘푸바오’가 엄마한테 들입다 맞는 영상 보고 있다는 거… 비밀로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15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미 바바의 인용문...아! 어렵네요.ㅜ
어렵지만 계속 읽는 단발 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혼자 음료를 다 드시는 건가요?
찬 거와 따뜻한 거 동시에 다 드시면 이가 더 시릴텐데....음...이도 튼튼하시군요.
저의 불가능한 부분(어려운 책 읽기와 찬 음료 마시기)을 단발 님은 가능하신 일! 그래서 더더 존경의 눈빛을 발사합니다. 😻

건수하 2023-11-15 16:00   좋아요 2 | URL
아, 전 머그컵이 하얘보여서 물인 줄 알았는데... 아닐까요?

근데 단발머리님은 한 번에 두 잔씩 찍으신 적이 전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11-15 16:23   좋아요 2 | URL
아...전 머그컵이 하얘서 밀크티로 봤어요.ㅋㅋ
한 번에 두 잔씩 단발 님도 찍으셨던가요?
다른 분 서재에선 종종 봤었는데 단발 님은 처음 본 것 같아 두 분이서 드셔서 두 잔인가? 책을 읽으러 가신 것 같아 아닌가보다. 그럼 혼자 다 드셨?? 우와...
그렇게 빠른 결론을 내렸네요.ㅋㅋㅋ
근데 전 저 아바라? 아라? 단발 님꺼가 아닌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3-11-17 12:21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 저는 아이스라떼를 시키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받았습니다. 하트파이랑 몽땅 제가 다 먹었다지요.
가능한한 몇년은 아이스를 주문하고픈 단발머리입니다. 가능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님 / 네, 얼른 답을 드렸어야 했는데 머그컵 안에는 따뜻한 물이 들어있습니다. 밥을 많이 먹고 음료까지 다 마시고 나니 많이 배불렀다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독서괭 2023-11-15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미 바바라니..그게 누군가여 ㅠㅠ 예상보다 어렵고 재미도 없는 책을 꿋꿋이 읽으시다니 대단.. 커피와 간식 없이는 힘든 일입니다, 암요.
어릴 때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개척‘했다는 말을 그냥 당연하게 배우고 받아들여서,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대충격이었어요. 제국주의를 제국주의 행한 자들 시선을 받아들여 배웠으니 ‘해가 뜨지 않는 나라‘ 영국이 멋있어보이고 뭐 그런 거겠죠.. 아프리카 노예들 처지는 학교에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ㅠㅜ

단발머리 2023-11-17 12:26   좋아요 3 | URL
호미 바바, 제가 한 번 포기한 적 있는대요. 지금은 일단 큰 부담을 내려놓고 읽고 있습니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과 아시스 난디의 <친밀한 적>이 읽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쓰고 싶은데.... 크게는 아니구요. 아무튼 연결되는 지점이 있기는 한대 아직 풀어쓰기에는 좀 어려운 거 같아요. 아무튼 되는데까지 함 읽어보겠습니다.

식민주의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는 ‘지배자의 시선‘이 내면화되어 있으니까요. 그걸 깨는건 엄청 어려운 일이면서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거 같아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아프리카 노예들의 처지 같은 것이 그렇겠지요. 전, 아프리카 노예선의 내부 그림을 보고 느꼈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동물로 대한다는게 어떤건지 그 그림을 보면서 느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새로 알아야할 게 많아요, 그죠? 독서괭님?

독서괭 2023-11-17 13:22   좋아요 0 | URL
엄머 이제 보니 제가 해가 뜨지 않는 나라라고 써놨네요 뭥미 ㅋㅋ 해가 지지 않는 나라 ㅋㅋㅋ

단발머리 2023-11-18 10:05   좋아요 0 | URL
우앗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독서괭님 말씀이라 그래도 믿어 버렸 ㅋㅋㅋㅋㅋㅋ ‘해가 뜨지 않는 나라‘ 영국 ㅋㅋㅋㅋㅋ 비가 많이 오고, 자주 흐리다면서요, 영국이 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3-11-18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호미 바바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저는 그게 장난인 줄 알았거든요.

그러다 지금 저 책, 저 호미 바바 개론서 읽다가 아, 장난은 내가 장난이구나, 호미 바바는 장난이 아니구나.....

단발머리 2023-11-22 18: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내가 장난이구나. 호미 바바는 장난이 아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번에 찾아보니 2019년에 그 이름을 알았더라구요. 이제 막 읽습니다, 호미 바바. 지금은 아니구요 ㅎㅎ
 



내가 살던 세계가 그랬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초등학교에 다닐 때, 전업주부 엄마들 중에서 아이들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은 그러지 않았는데. 아이들을 학교에 넣어놓고는 아이들 교과 과정과 관련이 있는 도서들을, 학년별 필독 도서들을, 청구기호별로 정리해서는 쫘악 대출을 해서, 아이들에게 쭉쭉 읽히곤 했다. 내가 살던 세계는 그러지 않았다. 나는 운동화를 꺾어 신고 도서관에 들어가서는, 애들 칸에 가서 제목으로 훑으며 책을 고르고, 북카트에 올려진 책들을 훑으며 책을 골랐다. 금방 고르고 내 책 고르러 가야 해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 책도 필독서를 중심으로 골랐을까. 설마 그럴리가. 내 책도 그렇게 골랐다. 특별히 찾는 책을 제외하고는 슬슬 거닐다가 맘에 드는 책을 골라 들었다. 가끔, 집에 있는 책을 빌려오기도 했다.

 

 

그런 세계에서 내내 살아왔으니 지금이라고 다를까. 지금도 비슷하다. 나는 도서관에 가서 쓰윽 살피고 쭉 훑는다. 그렇게 골라와도 자주 교과 과정 속의 책들, 혹은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하시는 책들과 겹치는 책들이 많아, 나는 혹 모범생인가 라는 생각을,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한 번씩 해보기는 한다.

 

 













저번주 내가 제일 밀었던책은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였는데 아이들이 아무도 안 골라서 이제 곧 반납할 때도 다가오고 해서, 내가 읽었다. 나 혼자. 예전에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었으니 이번에는 책 표제에 맞게 그림을 위주로 보리라 했는데, 유명하신 분 4분이 함께했다고 그러는데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은 아니었다.

 













빌 브라이슨 책의 특징은 알고 있는 걸풀어서 쓴 책이라기 보다는 공부해서쓴 책이라는 점인데, 3년간 세계의 여러 과학자들을 찾아가 설명을 듣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했다고 한다.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글쓰기의 힘이 더해져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이래 최대의 화제가 된 과학 교양서가 되었다고 한다. (알라딘 책소개) (한편으로, <시간의 역사>는 화제의 과학 교양서라 하기에는, 너무 재미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을, 집에 그 책이 있어도 내내 읽지 않고 있는 내가, 하고 있다.)

 


우주와 지구의 역사, 생물과 인류의 역사를 꼼꼼히 파헤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디까지나 비전문가의 입장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본 흔적이 촘촘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생각하는, 이런 종류 책의 장점이라면, 이 책을 한 사람이 썼다는 데 있다. 물론 감수받는 과정도 있었을 테고, 중간중간 편집자의 역할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하고, 그리고 문장으로 써 내려간 사람이 한 명이라는 건, 책 전체의 통일성은 물론 가독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읽는 사람의 입장으로 보자면, 한 사람의 이야기를 쭉 이어서 듣는 느낌.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여기, <단백질 스프>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화학물질(탄소, 수소, 질소, 소량의 황, , 칼슘, )에는 특별한 점이 전혀 없는데, 이러한 조합이 어떻게 생명으로, 우리 인간으로 이어져 왔는가. 아미노산들이 정확한 순서에 따라 조합되고, 일종의 화학적 종이 접기를 통해 아주 특별한 모양으로 접혀야 하며, DNA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빌 브라이슨은 이렇게 썼다. “우리가 그것을 생명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조금도 신기한 일이 아니다.” 내 생각도 그렇다.

 

 


이 책은 필독서 없는 세계의 베스트셀러인 <동그라미>. 










어느 날,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숨박꼭질을 한다. 규칙은 하나, 동굴 안에 들어가지 않기. 네모는 숨을 생각도 안 하고 멍하니 서서 세모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고 알려준다. 세모를 찾기 위해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간 동그라미. 세모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시전한다. , 왜 이렇게 규칙 안 지켜! 너 때문에 화나! 그리고는 미안해서 급사과. 그래도 너는 나의 좋은 친구야. 고마워, 세모가 동그라미 뒤에서 말한다. 그럼, 그럼.... “누구야, ?”

 



 













어제 만든 리스트를 째려보며 제일 먼저 살 책을 고르고 있다. 마음으로는 <유럽을 지방화하기>를 사고 싶은데, <자살의 이해>는 구입하자마자 바로 시작할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지난주에 도서관에 신간 몇 권을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올해 예산이 소진되어 내년 2월에 다시 신청하라는 문자가 왔다. 그러니까, 11월부터 2월은 책을 마음껏 사도 되겠으며............

 

 


필독서 찾아 읽지 않고, 베스트셀러에도 무덤덤한 세계이지만, <정희진 선생님 픽!> 필독은 읽어줘야 한다. 몰라도 읽어야 되며, 이해 안 되도 읽어야 되고, 없으면 사야 하고, 사서 읽을 때는 열심히 읽어야 하며.....

 


정신 집중 안 하고 홀랑홀랑 팔면 안 된다. 책정리한다고 팔아도 안 되고, 슈퍼바이백에 속아 넘어가서도 안 된다. 팔면 안 된다. 팔면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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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1-09 1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베스트셀러만 읽는 거 아니었어요?ㅋㅋㅋ 근데 도서관에서 대충 골라도 필독서랑 많이 겹친다니, 촉이 좋으신 거 아닌가요? 출판사에 가셨어야!!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사셨군요? 이책 비싼데.. 저 반 넘게 읽었는데 멈춰있어요 ㅠㅠ 가독성이 별로예요. 백래시가 훨씬 두껍지만 훨씬 잘 읽히더라고요. 전문번역가가 한 게 아닌 탓도 좀 있는 듯 합니다. 번역도 하는 그 분야 전문가가 번역하면 최상이겠지만, 전문가/비번역가 와 비전문가/번역가 중에 고르라면 전 후자에다가 전문가가 감수한 게 젤 좋을 것 같아용
희망도서 안 된다니 할 수 없네요. 지르세요!!

단발머리 2023-11-09 18:51   좋아요 2 | URL
엄마는 베스트셀러만 읽는 건 아니지만 그 쪽을 많이 읽었던가 싶구요 ㅎㅎ 그래서 대충 골라도 필독서랑 많이 겹칩니다. 저는 이렇게 저의 안목을 의심하오며 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존경하고 애정하는 독서괭님! 저 사진은 6월 사진입니다ㅋㅋㅋㅋㅋㅋ무려 제가<왜 쓰는가>를 구입하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필립 로스의 저 책을 홀랑 읽고 홀랑 슈퍼바이백으로 팔아버렸다는 거 아닙니까. 완전 새 책이었습니다. 그러면 뭐 할까요? 저는 저 책을 다시 사야합니다. 읽고 팔았는데 다시 사는 마음의 안타까움을 달래고자.... 사진을 올렸습니닼ㅋㅋㅋ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는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요. 저는 여성주의 같이 읽기 분들이랑 같이 읽어서 어영부영 완독을 했네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읽었어요‘의 기쁨을 위해 완독을 추천드립니다.

이제부터는 어쩔 수 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야 됩니다. 사도 됩니다!!

독서괭 2023-11-10 19:10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이미 다시 사신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11 10: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사야 합니다. 사야 하는뎅 ㅋㅋㅋㅋㅋ 제가 8월쯤 팔았거든요. 잠자냥님 리스트 보고 중고매장 들어가봄 ㅋㅋㅋ 그 책 있으면 다시 사려고요! 🤪🤪🤪

다락방 2023-11-10 0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퇴근하고 싶은 08:55 의 다락방 입니다.

저는 어제 잠자냥 님이 정리해주신 글과 댓글들 읽으면서 제가 베스트셀러를 기피하는 것에 대해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그건 지나치게 보편적인 글인것 같기 때문인 것 같아요. 책 뿐만 아니라 블로그 글도 마찬가지로 마땅한 얘기인데 왜 읽기 싫은가, 생각해보니 역시 보편적인 것이었어요. 누구나 다 하는 얘기요. 그런 게 저는 재미가 없는데, 그건 아마 저는 저 나름의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죠.

저는 빌 브라이슨의 책 몇 권을 재미있게 읽었어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도 읽으려고 찜해두고 있는데 여태 안읽었네요. 공부해서 재미있게 썼다니. 빌 브라이슨은 트래킹 직접 하고 재미있는 글을 쓰기도 했는데(세상에, 어떻게 걷는 걸로 그렇게 재미있는 책을 써요?), 재미있는 건 그의 타고난 감각인가 봅니다.

<유럽을 지방화하기>와 <자살의 이해>는 알겠는데, 오오 그 가운데 끼인 책, <디페시 차크라바티, 유럽을 지방화하기> 이건 또 뭐죠? 오오.. 이것도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알라딘 진짜 너무 좋네요. 사람들이 왜이렇게 지적이야.. ㅠㅠ

다락방 2023-11-10 09:44   좋아요 4 | URL
무료배송 쿠폰으로 <디페시 차크라바티, 유럽을 지방화하기> 샀어요. 우하하하하

잠자냥 2023-11-10 15:51   좋아요 1 | URL
맨날 사기만 하구...... ㅠㅠ

다락방 2023-11-10 16:22   좋아요 1 | URL
🥺

단발머리 2023-11-10 16:24   좋아요 2 | URL
책 사는 일에 제일 큰 영향을 끼친 사람…. (화살표 🏹🏹🏹) 잠자냥님!

은오 2023-11-10 19: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0 1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쓰는가 생각보다 두껍고 책등도 엄청 멋지네요?! 😱😱😱 꽂아두면 마음이 아주 흡족하겠네요 마음에 듭니다.
팔기 전에 찍어두신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이...ㅠㅠ
저도 희진쌤 추천도서 얼른 하나둘 모아야겠습니다. 있는게 별로 없어요.. 급하다 급해!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22 18:04   좋아요 1 | URL
책은 없고 사진은 남았습니다. 그래서 더 슬프고 아련한 이야기....
나의 로스여, 그대는 지금 어디에...........

은오 2023-11-22 19:30   좋아요 1 | URL
12일 만에 와주신 단발님..........
제가 더 슬프고 아련합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단발머리 2023-11-22 19:31   좋아요 1 | URL
ㅠㅠㅠ 죄송해요. 바로 달아야하는 귀한 댓글인데…. 위에만 보다가 그만 깜빡…
베리베리 쏴리!!

은오 2023-11-22 19: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아니에요 단발님 완전 장난!! ㅋㅋㅋㅋㅋ 😆

단발머리 2023-11-22 19:41   좋아요 1 | URL
😳😳😳🤨🤨🤪🤪🤪

얄라알라 2023-12-3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독서나 권장도서 좌르르 꽂힌 서가 지나면서도 별 생각이 없다가 얼마 전부터 의식하게 되었어요. 단발머리님께서는 주입식 필독서 탈피 ˝맘가는대로˝독서법을 애정하시는군요.

마지막 흐뭇한 책탑 옆 노오란 고구마칩(?) 넘 맛있어보입니다. 포장도 차암 정갈하네요^^
 

 

잠자냥님 서재의 책, 올려주신 사진 속 책들 갈음해서 올린다. 다 못 읽을 수 있겠지만 정리는 해 둬야 한다.

 


 

<읽었어요>


페미니즘의 도전(3권 있음), 정희진처럼 읽기, 낯선 시선, 친밀한 적,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오리엔탈리즘(은 읽은 걸로 해요ㅎㅎ),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천재를 키운 여자들





 










































<읽고 있어요>


포스트모던의 조건


 















<집에 있어요>  


완전한 영혼

 
















<얼른 사야해요>  



시작의 앎,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과학혁명의 구조, 나는 왜 쓰는가, 기후를 위한 경제학,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섹스 앤 더 처치, 유럽을 지방화하기, 자살의 이해, 액체 근대, 수치, 가만한 당신  


 





























































<왜 팔았나>


왜 쓰는가



 














정결한 마음과 바른 자세로 깨끗하게 고이고이 읽고, 필립 로스 책 알라딘에 팔았다. 왜 팔았나. 다시 사야한다. 미쳤나. 왜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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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08 1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액체 근대>는 <액체 현대>로 필로소픽에서 다시 나왔어요! 개정판! 읽진 않았으나 갖고 있는 책이라 눈에 들어옵니다.
오잉 단발님이 필립 로스 책을 파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님도 책 정리 빡세게 하시는군요.....

단발머리 2023-11-08 19:13   좋아요 3 | URL
진짜요? 나도 품절 확인하기는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액체 현대>가 진짜 <액체 근대>에요? ㅋㅋㅋㅋㅋㅋㅋ<액체 현대>로 바꿔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저... 로스 책 저거 하나 팔았어요. 로스 책 다 있는 건 아닌데.... 원서든 한글책이든 고이고이 보존하거든요. 근데 저 책은 한 번 읽고 나서 (인터뷰집이니까) 한 번 더 안 읽겠지, 해서 <페이백> 받으려고 기한 전에 팔았........ 미쳤는가, 내가.........

은오 2023-11-08 19:23   좋아요 2 | URL
네 같은 책이에요!! 제가 댓글달기전에 혹시나해서 한번더 확인해보고왔습니다! ㅋㅋㅋ

바우만의 이 저작은 2009년 ‘액체근대’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래, 학계에서부터 일반 독자층에게까지 존재감을 발휘했으나 한동안 독자들을 만나지 못했다. 이제 원서의 2012년 개정판에 기초한 한편, ‘액체 현대’라는 새 제목에서도 보이듯 한층 세심해진 번역으로 다시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하 슈퍼바이백의 유혹..... 그거 참기 힘들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8 19:23   좋아요 2 | URL
액체 현대, 나는 왜 쓰는가.. 메모메모.
이 페이퍼 찜이네요.
아 알라딘 너무 좋아 ㅠㅠ 천재 여성들이 가득해 ㅠㅠㅠ

단발머리 2023-11-08 19:26   좋아요 1 | URL
아니... 나 방금 <페이백>이라고 했어요? 슈퍼바이백 생각 안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엥?

난 아까 <액체 근대> 품절인거 보고, <액체 현대> 봤는대도 짝퉁인줄 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 사이의 연관성을 가늠하지 못했.......일단 천재 여성..... 저는 아니네요.



은오님, 천재 여성 확실시됨.... <액체 현대> 보유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

잠자냥 2023-11-08 20:00   좋아요 2 | URL
먹는 데 천재 다락방

잠자냥 2023-11-08 20:01   좋아요 2 | URL
헤 난 액체 근대 읽었지롱

다락방 2023-11-08 20:11   좋아요 4 | URL
심지어 액체 근대를 읽은 잠자냥 님.. 이곳 알라딘은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단발머리 2023-11-08 20:16   좋아요 3 | URL
아…. 홈런인가요? 액체 잠자냥…..

잠자냥 2023-11-08 20:31   좋아요 5 | URL
너드 소굴

독서괭 2023-11-08 20:39   좋아요 2 | URL
아니 액체 근대 이런 책도 있나 했는데 심지어 읽었다니…

잠자냥 2023-11-08 20:46   좋아요 3 | URL
바우만 그걸로 유명한데.. 거기서 아류작으로 나온 책들 많아요. 리퀴드 러브 막 이런 거

잠자냥 2023-11-09 14:18   좋아요 1 | URL
흠흠/ 락방아 나 얼마 전 너가 읽고 싶다고 담아둔 <뺏벌>도 읽었다?
97년인가 96년인가 그때였을 거야.... 총여 언니들로부터 의식화교육당하던 그 시절 ㅋㅋㅋㅋ
팟빵에서 쌤이 이 책 이야기하실 때 어깨에 힘 좀 줘봤다. ㅋㅋㅋㅋ

단발 님 저 연타석 홈런인가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09 14:50   좋아요 1 | URL
연타석 쓰리런 홈런이에요! 괴물 타자인가? ㅋㅋㅋㅋㅋ 이 무슨 일 ㅋㅋㅋㅋ 전 락방님 방에서 처음 보았는데 말이에욬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9 15:03   좋아요 2 | URL
대박 뺏벌도 읽었다니!!

음..

저는
저는

선생님 이번호 매거진에서 언급하신 <행복한 엠마 그리고 돼지>는 봤습니다. 오만년전에 씨네큐브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때 거기에 잠자냥 님 계셨습니까? ㅎㅎ

잠자냥 2023-11-09 15:19   좋아요 0 | URL
ㅇㅇ 그거 책이랑 영화 다 본 자....잠자냥
단발 님 저 만루홈런인가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3-11-09 15:22   좋아요 1 | URL
뭐야 잠자냥이 안 읽은 건 뭐야!!
아 그 무수한 베스트셀러 안 읽었겠죠.. ㅋㅋ

잠자냥 2023-11-09 16:27   좋아요 0 | URL
괭/ ㅇㅇ 음.... 근데 쌤이 베스트셀러 안 읽어도 된다고 했삼. ㅋㅋㅋㅋㅋ(오프 더 레코드)
베스트셀러란 ˝사회적 합의가 이미 이루어진 책˝이므로 새로운 사유를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그래도 굳이 읽고 싶다면,,,, 좀 시간이 흐르고 나서 읽으라고.

잠자냥 2023-11-08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 책 판 거 진짜 놀라운데요?!

단발머리 2023-11-08 21:27   좋아요 0 | URL
에구 ㅠㅠㅠ 내가 슈퍼바이백에 눈이 멀었지… 13000 얼마에 팔았어요 ㅠㅠㅠ 한 번 더 안 읽을 줄 알고…. 바부 ㅠㅠ

잠자냥 2023-11-08 2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만한 당신은 3권 추천합니다.케이트 밀렛 언니에 관한 글 등등 절절하게 와닿는 글이 가장 많았어요!

단발머리 2023-11-08 21:28   좋아요 0 | URL
1권부터 다 읽을거지만 3권 먼저 읽겠어요. 이것도 3권 다 읽은 거에요? 헐!!!!

잠자냥 2023-11-08 21:41   좋아요 3 | URL
아니 2권에 속하는 <함께 가만한 당신>은 안 읽었습니다. 그런데 1과 3중에는 3이 더 좋았고요. 페미니스트 등 더 관심 가는 사람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단발머리 2023-11-08 21:48   좋아요 1 | URL
적어요, 적어!
1과 3중에는 3이 더 좋음. 2권은 패쑤함.
은오님? 다 적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9 11:38   좋아요 2 | URL
저는 가만한 당신 1권 읽으면서도 좋았거든요? 역사적으로 약자의 편에 섰던 사람들은 모두 페미니스트였구나, 를 깨닫게 한 책이었어요. 훌륭한 사람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없었구나, 라는 당연한 깨달음이요. 물론, 3권도 엄청 좋았고요. 이상하게도 저 역시 2권은 패쓰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네요? 하하하하하.

은오 2023-11-09 13:01   좋아요 2 | URL
단발님/ 네!!! 안그래돜ㅋㅋㅋ 어제 댓글 보고 보관함에서 1권 빼고 3권으로 교체 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1-08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랑이 찢어지겠어요:;;;

은오 2023-11-09 13:0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이미 찢어진거같아요ㅠㅠ

잠자냥 2023-11-09 13:23   좋아요 1 | URL
수면바지 안 그래도 찢어졌더라.

햇살과함께 2023-11-09 13:3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책 말고 수면바지도 사주시려고?

잠자냥 2023-11-09 13:56   좋아요 0 | URL
ㅇㅇ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09 14:51   좋아요 1 | URL
ㅇㅇ 이것은?!?!
응응! 아니면 오야~~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9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필립 로스 저 책 왜이렇게 비싸요? 저 한 권 사도 무료쿠폰 사용해서 사려고 했는데 쿠폰이 필요 없는 책이네요? 껄껄.

단발머리 2023-11-09 18:53   좋아요 0 | URL
저 책이 그런 책입니다. 두껍고 훌륭하고 아름답고 소장해야 하며 비싼 책.... 제가 그런 책을 팔았다구요. (어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