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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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굳이 또 샀다. -보다에 이어 나온 후속권.
사은품 머그가 안 예뻐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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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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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법 중에 국내 책으로는 가장 좋은 듯, 실용적이고 디테일하다. 에세이스트로서 김연수 작가의 발견. 소설은 아직 못 읽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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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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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법에 대한 책이자, 본인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 김연수의 책을 처음 읽는데, 이 책은 정말 보석 같은 조언이 넘친다. 언젠가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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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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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추위, 말도 안 되는 상황들, 싸움, 술 마시는 장면, 이상한 남자들 이다.

그만큼 러시아 문학의 정서적 위치는 유럽과 다르다. 과격하고 기괴하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

​석영중이 쓴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는 이러한 의문들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준다.

러시아 문학 전문가 석영중 교수가 푸슈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 러시아 문학에 나타난 음식 문화를 서술한 논픽션으로, 서술이 경쾌하고 쉬워서 잘 읽힌다.  

왜 푸슈킨은 탐식을 했을까?

톨스토이는 말년에 채식과 절식을 고집했을까?

그 배경에는 유럽의 문화를 뒤늦게 급격히 받아들인 러시아의 문화 정체성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먹는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기에, 작가들의 개인사와 가정 형편과 사상이 자리잡고 있다.

작품 속 음식에 대한 묘사들이 그 작가의 음식에 대한 철학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고골의 단편들을 읽었는데 너무 오래되어

그런 묘사들이 있었나 전혀 생각나지 않았지만 이 책 자체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작가별, 작품별로 각 잡힌 구성이 아니라, 작은 주제별로, 생각이 펼쳐지는 대로 써내려간 느낌이어서 내공이 느껴진다.

석영중 교수의 다른 저서들도 찾아 읽고 싶어질 정도.

 

서두에 실린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어서 남겨둔다.

"먹는 행위 또한 마찬가지다. 먹는 다는 것은 가장 비루한 짓거리에서 가장 거룩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인간 행동의 양극단을 수시로 왕복한다. (중략) 이런 식의 먹기가 배설과 연결될 때 '먹고 싸는' 순환의 고리, 갓난아기에서부터 치매 노인에 이르기까지, 노예에서 황제까지 인간 전체를 족쇄처럼 옭아매는 생물학적 고리가 완상된다. 그래서 더더욱 비루하다. 아니 심지어 슬프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비루하고도 슬프다. 그러나 먹기의 생리학적 속성을 살짝 뒤틀면 그것은 또 가장 위대한 행위가 된다. (중략) 바깥에서 실컷 뛰어놀던 아이가 집에 돌아와 사과를 한 입 크게 베어 물면서 맛보는 충족과 감사와 풍요의 느낌은 '먹고 싸는' 순환 고리에서 벗어난다." 

 

그의 부모는 `프랑스식`으로 접대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였을 뿐 실제로 맛있는 음힉을 가족과 나누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 부모가 보여준 음식 자체에 대한 무감각은 역으로 어린 푸슈킨에게 허기와 식탐을 심어주었다. 어린 푸슈킨은 많이 먹는 것을 좋아했다. 장성한 푸슈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앉은자리에서 서른 장의 팬케이크를 `해치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러시아식 메밀죽을 게걸스럽게 먹으며 산해진미에 관한 책을 읽는 시인의 이미지는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37p

그녀에게 오블로모프는 죽은 남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고귀하고 우아하고 유식하고 존엄한 귀족 나리다. 그녀는 귀족 나리를 존경하고 흠모하고 숭배한다. 그래서 자기와 전남편 소생의 아이들은 멀건 죽만 먹어가면서도 귀족 나리에게는 이전과 다름없는 성찬을 차려주기 위해 온갖 수난을 다 감내한다. (중략)
이런 줄은 꿈에도 모르고, 또 알고 싶어하지 않는 오블로모프는 무사태평, 그녀가 차려주는 음식을 포식하며 편안하게 산다. 손님이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오는 대로 안주인이 무언가를 다 팔아가며 만들어 오는 음식을 먹으며 그저 그녀의 살림 솜씨에 탄복할 뿐이다. 이쯤 되면 이건 물질적이고도 감정적인 착취라 할 수 있다.
101~101p

그것은 유년시절의 상징이며 풍요의 상징이다. 그러나 그것과 똑같은 고기 파이를 만들어 주는 여자와 결혼을 함으로써 오블로모프는 영원히 정체된 삶을 선택하게 된다. 고기 파이는 부동과 정체와 불변의 상징인 것이다.
114p

그렇다면 즐거움을 위해 먹는 것이 어째서 나쁜 것인가? 먹는 것은 인생의 큰 낙인데 왜 그것을 그토록 억눌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톨스토이의 답은 이렇다, 쾌락을 위한 음식이 나쁜 이유는 쾌락의 만족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인간이 먹는 즐거움을 사랑한다면, 그리고 그 즐거움을 사랑하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한다면 그 즐거움을 증폭시키는 일에는 한계가 없다. 그것은 끝을 모르고 자라난다. 필요에는 끝이 있지만 쾌락에는 끝이 없다." 톨스토이는 쾌락을 위한 음식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가를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빵은 필요하면서도 충분한 음식이다. 그러나 빵에다 약간의 향미를 더하면 조금 더 맛이 좋다. 고기 국물에다 빵을 적셔 먹어도 참 좋다. 고기 국물에 야채를 한 가지 넣으면 더 좋고, 몇 가지 야채를 넣으면 그보다도 더 좋다. 고기는 좋다. 그러나 국으로 하기보다는 굽는 것이 더 맛있다. 그런데 버터를 발라 구우면 더 좋고 약간 덜 익게 구우면 그보다 더 좋고 특정 부위만 구우면 그보다도 더욱더 좋다. 여기다 야채와 겨자를 더해보자. 그리고 와인도 좀 마셔보자. 붉은 와인이면 더 좋다.
221p

공동 식당은 여성의 짐을 덜어준다는 그 숭고한 사명도 완수하지 못했다. 국영 식당에 동원된 노동력의 대부분은 여성들이 충당했다. 과거에는 개인 주방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대규모 국영 주방에서 일한다는 것이 다를 뿐, 밥하고 설거지하는 것은 여전히 여성들의 몫이었다. 더욱 나쁜 것은 그렇게 일을 한 여성들은 파김치가 되어 귀가한 후 공동 식당에서 허접스러운 식사를 한 가족들을 위해 `진짜` 요리를 해주어야 했다. 여성들의 부엌일은 두 배가 되었다.
2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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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동백 - 이제하 그림 산문집
이제하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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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집 뒷편에 시인들 얼굴을 그리는 걸로 모자라, 그림을 그리는 작가 이제하. 글도 잘 쓰는 사람이 그림까지 그리면 어쩌나. 그 둘의 조합을 책으로 내다니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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