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그대에게 4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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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모습으로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불멸의 존재를 그린 만화 <불멸의 그대에게> 4권이 출간되었다. <불멸의 그대에게> 4권은 지난 3권에서 처음 등장한 소년 구구의 뒷이야기를 그린다. 구구는 부모 없이 형과 단둘이 어렵게 살다가 형마저 떠난 뒤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얼굴이 처참하게 망가졌다. 현재는 괴짜 영감의 집에 얹혀살면서 괴짜 영감이 준 가면을 쓰고 다닌다. 


구구는 형이 떠난 후 한참 동안 외로워했지만, 이제는 형의 자리에 불사와 린이 있어 더는 외롭지 않다. 죽어도 죽지 않는 존재인 불사는 말도 없고 행동도 굼뜨지만, 그런 어눌한 점이 구구는 더없이 사랑스럽다. 린은 구구가 얼굴이 망가지기 전부터 알고 있던 소녀로, 실은 구구가 린을 구하려다 얼굴이 망가졌다는 사실을 린은 모른다. 하필이면 린이 좋아하는 사람은 구구가 아니라 불사. 구구는 린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린의 마음을 모르지 않기에 자신의 마음을 꼭꼭 숨긴다.





세월이 흘러 린의 열여섯 살 생일이 다가온다. 마을에서 제일 가는 부자의 딸인 린은 이미 결혼을 약속한 남자도 있다. 린은 좋아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기는 싫다며, 좋아하는 불사와 친구인 구구에게 자신의 생일 파티에 꼭 와달라고 부탁한다. 구구는 가면을 쓰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괴물 같은 자신이 린의 생일 파티에 가면 파티를 망칠 거라고 지레짐작한다. 


구구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사건이 하나 더 일어나니, 그것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형이 구구의 곁에 돌아온 것이다. 실은 오래전 구구가 길에서 아사하기 직전인 형을 발견한 적이 있고, 그때 구구는 형의 손에 린이 주었던 반지를 쥐여주고 떠났다.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고, 이제는 형과의 인연을 확실히 끊겠다고 다짐했던 구구가 막상 형이 나타나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아팠다(떠날 때는 언제고... 나쁜 형...).





슬픈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구는 고심 끝에 린의 생일 파티에 가지만, 하필이면 그곳에 불사의 뒤를 쫓는 노커가 나타나는 바람에 파티는 엉망이 되고 구구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된다. 새로운 등장인물에게 정이 들 때쯤에 잔인하게 끝을 내버리는 이 만화.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못해 충격이 큰데 매번 다음 권을 기다리게 된다. 어서 5권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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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그대에게 3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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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에서 소년으로, 소년에서 소녀로... 죽은 자의 모습으로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불멸의 존재를 그린 만화 <불멸의 그대에게> 3권을 읽었다. 3권의 주인공은 형과 단둘이 가혹한 노동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소년 구구. 그날 벌어 그날 먹는 힘든 생활이지만, 그래도 구구는 든든한 형이 곁에 있어서 마음이 불안하지는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구구는 자기 또래의 아리따운 소녀를 만난다. 소녀가 잃어버린 개를 찾아준 인연으로 구구는 소녀에게 반지 하나를 선물 받고, 반지를 팔면 야채 장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구구는 신이 나서 형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형과 부둥켜안고 잠들었던 천막 안은 비어 있었다. 형이 구구를 혼자 두고 먼 곳으로 떠나간 것이다.





구구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구는 반지를 준 소녀를 구해주려다가 큰 나무 기둥에 깔리는 사고를 당하고, 이 사고로 인해 얼굴이 처참하게 망가지고 만다. 마을에서 소문난 괴짜 영감이 구구를 집에 데려갔지만, 이미 구구는 처참하게 망가진 얼굴과 홀로 남겨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또 비관하는 상태... 얼굴이야 가면으로 가린다고 해도, 형에게 버림받은 슬픔은 무엇으로 메워야 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얼마 후 괴짜 영감과 친분이 있는 피오란이 소년 하나를 데려온다. 소년은 바로 죽여도 죽지 않는 불사의 괴물(불멸이다). 구구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불사를 가르치며 자신이 불사의 형이 된 듯한 느낌을 받고, 형이 사라진 자리를 불사가 대신 메워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구구가 구해준 소녀 린도 나타나 세 사람은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물론 린은 구구가 자신을 구해준 그 소년인 걸 모른다. 잔인하게도 구구가 아닌 불사를 좋아하는 눈치...).





구구는 형과 단둘이 힘들게 살 때, 큰 저택에서 맛있는 밥을 먹으며 살기를 소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집이 생기고 삼시 세끼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형을 잃고 얼굴을 잃고 좋아하는 소녀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 했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을 친동생처럼 아끼는 불사에게만 털어놓는 구구의 모습이 참 짠하고 애틋했다. 


한편 불사는 자신의 뒤를 쫓는 자들의 낌새를 눈치채고 구구와 괴짜 영감 일행을 지키려면 자신이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구와 불사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들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불멸의 그대에게> 4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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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엑소시스트 20
카토 카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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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연재 9년 차에 돌입한 인기 액션 판타지 만화 <청의 엑소시스트> 20권이 나왔다. <청의 엑소시스트>는 수도원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 오쿠무라 린과 오쿠무라 유키오가 주인공이며, 린의 앞에 린의 친부이자 악마의 신인 사탄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탄의 등장으로 인해 린의 양부이자 엑소시스트인 후지모토 시로가 목숨을 잃고, 사탄을 없애기 위해 린은 엑소시스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엑소시스트의 친부가 사탄, 사탄이 엑소시스트의 친부... 이 얄궂은 운명이 <청의 엑소시스트>의 핵심이자 제일 가는 매력 포인트이다.





<청의 엑소시스트>는 기본적으로 악마와 퇴마사의 대결을 근간으로 하는 액션 판타지 만화이지만, 같은 아버지, 같은 어머니에게서 났으나 성격도 다르고 추구하는 길도 다른 쌍둥이 린과 유키오, 그리고 이들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간의 우정과 사랑 같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 나온 20권에서도 린과 유키오 일행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파티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엑소시스트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니?!). 린은 파티 준비를 위해 아침부터 닭튀김과 회덮밥 등을 열심히 만들고(맛있겠다ㅠㅠ), 유키오는 평상시 이미지에 맞지 않는 루돌프 사슴뿔 머리띠까지 쓴다(귀엽다 ㅋㅋ).





우여곡절(!) 끝에 파티를 무사히 마친 린과 유키오는 뒷정리를 하다가 2층에 사는 슈라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슈라가 '생일 선물'이라며 린과 유키오가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린과 유키오의 친모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들려준다. 슈라가 아주 어릴 적에 우연한 계기로 린과 유키오의 친모인 유리 에긴을 만난 적이 있다고. 


린과 유키오는 그동안 자신들을 낳아준 어머니인 유리 에긴이 사탄의 아이를 잉태했다는 이유로 중죄를 선고받았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유리 에긴이 실제로는 어떤 성격이었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렸는지 알지 못했기에 더없이 기뻐한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태어난 경위를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린과 알고 싶어 하는 유키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일주일 후 린과 유키오는 류지 일행과 함께 류지의 고향인 교토에 설을 지내러 간다. 류지는 교토의 유서 깊은 불교 종파 명타종의 후계자로, 현재는 라이트닝의 제자로서 그의 조사에 동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엑소시스트가 불교 종파 후계자라니?!). 린은 류지의 본가에서 생활하면서 가족의 정을 느끼지만, 정작 린의 가족인 유키오는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 자신의 현실에 절망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린과 유키오가 친구들과 즐겁게 연말연시를 보내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유키오의 암울한 상황과 어두운 내면이 폭발한 장면인 만큼 <청의 엑소시스트>, 그중에서도 유키오의 팬인 독자라면 꼭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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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가의 집 13
김상엽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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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를 읽을 때마다 소재가 얼마나 다양한지 놀랄 때가 많다.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 인간의 육신과 영혼의 한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한국 작가들도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는데, 시장 규모가 절대적으로 작은 까닭인지, 아니면 내가 게을러서 그런 작품을 만나지 못한 것인지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런데 얼마 전 김상엽의 만화 <복원가의 집>을 읽고 한국에서도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구나 하고 새삼 놀랐다. 


<복원가의 집>은 망가진 물건을 복원하는 데 특출한 재능을 가진 미소년 고교생 유성우를 중심으로 유물 복원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결되는 만화다. 사물이 지니고 있는 혼을 탐지할 수 있는 사이코메트러에 관한 만화는 많이 있지만, 사이코메트러가 나오는 한국 만화는 (나로선) 처음이기에 신선했다. 





얼마 전 출간된 13권에서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유성우가 친구 이민준의 집에 공부하러 갔다가 이민준의 배후령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민준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진지하게 야구를 해왔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해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성우는 어수선한 집을 피해 민준의 집으로 도망쳐 왔지만, 막상 민준의 집에 왔더니 민준의 등 뒤를 어슬렁거리는 영이 보여서 공부에 집중을 못한다. 


민준의 수호령이 선한 수호령이 아니라 악한 수호령임을 감지한 성우는 민준에게 부탁해 민준의 친가에 간다. 성우의 예상대로 민준의 친가에는 민준의 등 뒤에 있는 수호령의 본체인, 집안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도자기가 있었다. 사연인즉슨, 오래전 사찰을 지을 때 수호의 의미로 파묻은 도자기를 왜인들이 도굴했고,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신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수호령이 인간에게 나쁜 마음을 먹고 민준의 곁에 머무는 것이라고. 





비슷한 소재를 다룬 일본 만화들과 달리 <복원가의 집>에는 한국의 역사와 유물이 등장해서 이야기에 몰입이 잘 되고 인물들의 심정도 이해가 잘 되었다. 국보급, 보물급 문화재뿐 아니라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유물을 눈여겨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금전적 가치 때문이 아니라 유물에 담긴 사연이나 (있을지도 모르는) 영혼 때문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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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화 2018-01-3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제로 보다 중단중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만화였는데.......

키치 2018-01-30 10:35   좋아요 1 | URL
연재 중단중이군요 ㅠㅠㅠ 저는 13권부터 보고 1권부터 정주행 중인데 아껴 읽어야겠습니다.

황후화 2018-01-30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 제가 보는거 중단중이란 말이였어요^^
연제는 계속중이에요. 이주한번인가 해서 기다리다 지쳐서 완결나면 한번에 가려고 ㅋㅋㅋ
연제중 만화, 소설은 기다리는게 힘들어서 ㅠㅠ

키치 2018-01-30 10:45   좋아요 1 | URL
앗 그런 거였군요 ^^;;;; 연재중인 만화 보는 거 정말 힘들죠 ㅠㅠ 완결났을 때 몰아서 보는 기쁨, 저도 크게 공감합니다 ㅋㅋ

황후화 2018-01-3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쵸 전 주로 읽는게 소설이고 만화는 심심풀이인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게 이만화였죠 ㅋㅋㅋ
아무래도 이만화는 소장하고싶어지네요~~
날씨가 많이 춥네요 건강조심하시고 즐하루 되세요~~~

키치 2018-01-30 11:0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 만화는 만화를 즐겨 읽지 않는 분들도 끌릴 만한 매력이 있어요. 역사, 전통에 관심 있는 분들한테 권해드리기 좋은 만화이죠 ㅎㅎ.
황후화 님도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우주전함 티라미스 1
미야가와 사토시 지음, 이토 케이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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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봤을 때는 사뭇 진지한 메카닉 만화일 줄 알았다. 배경은 우주력 0156년. 지구연방 정부와 우주이민 사이의 항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구연방이 파견한 신예 우주군용함 티라미스... 이런 설명을 봤을 때도 당연히 <기동전사 건담>의 뒤를 잇는 제대로 된 SF 만화일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이 만화, SF 메카닉 만화의 탈을 쓴 개그 만화다. 남성향 19금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법 마음에 들어 할 만한 만화다. 주인공은 티라미스의 젊은 에이스 스바루 이치노세. 잘생긴 외모로 보나 쿨한 성격으로 보나 기존 SF 메카닉 만화 주인공과 썩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스바루는 용모만 수려할 뿐 아니라 성적도 뛰어난 천재 파일럿으로 불린다. 스바루가 전용기인 범용 인형기동병기 듀란달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며, 티라미스에 타고 있는 동료 파일럿들은 스바루가 타고난 파일럿이라고 절찬한다. 






하지만 동료 파일럿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으니, 스바루는 사실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듀란달의 콕핏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히키코모리! 게다가 비좁은 콕핏에서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영위하다 보니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를테면 콕핏 안에서 혼자 갓 튀긴 돈가스 꼬치를 먹다가 콕핏 내부가 튀김 가루로 어지럽혀진다든가, 듀란달의 조종 레버에 밥을 올려서 먹다가 콕핏 내부가 밥풀 범벅이 된다든가(돈가스 꼬치의 교훈을 잊었는가...), 티셔츠를 뒤집어 입은 걸 출격 직전에 알아채 생쇼를 벌인다든가... ㅎㅎ 


이밖에도 스바루의 엉뚱함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남성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19금 에피소드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개그로 일관하는가 했더니 마지막에 뜬금포 반전이 등장하는 점도 이 만화답다.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미리 단행본으로 만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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