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의 엑소시스트 20
카토 카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평점 :
올해로 연재 9년 차에 돌입한 인기 액션 판타지 만화 <청의 엑소시스트> 20권이 나왔다. <청의 엑소시스트>는 수도원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 오쿠무라 린과 오쿠무라 유키오가 주인공이며, 린의 앞에 린의 친부이자 악마의 신인 사탄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탄의 등장으로 인해 린의 양부이자 엑소시스트인 후지모토 시로가 목숨을 잃고, 사탄을 없애기 위해 린은 엑소시스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엑소시스트의 친부가 사탄, 사탄이 엑소시스트의 친부... 이 얄궂은 운명이 <청의 엑소시스트>의 핵심이자 제일 가는 매력 포인트이다.
<청의 엑소시스트>는 기본적으로 악마와 퇴마사의 대결을 근간으로 하는 액션 판타지 만화이지만, 같은 아버지, 같은 어머니에게서 났으나 성격도 다르고 추구하는 길도 다른 쌍둥이 린과 유키오, 그리고 이들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간의 우정과 사랑 같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 나온 20권에서도 린과 유키오 일행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파티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엑소시스트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니?!). 린은 파티 준비를 위해 아침부터 닭튀김과 회덮밥 등을 열심히 만들고(맛있겠다ㅠㅠ), 유키오는 평상시 이미지에 맞지 않는 루돌프 사슴뿔 머리띠까지 쓴다(귀엽다 ㅋㅋ).
우여곡절(!) 끝에 파티를 무사히 마친 린과 유키오는 뒷정리를 하다가 2층에 사는 슈라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슈라가 '생일 선물'이라며 린과 유키오가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린과 유키오의 친모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들려준다. 슈라가 아주 어릴 적에 우연한 계기로 린과 유키오의 친모인 유리 에긴을 만난 적이 있다고.
린과 유키오는 그동안 자신들을 낳아준 어머니인 유리 에긴이 사탄의 아이를 잉태했다는 이유로 중죄를 선고받았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유리 에긴이 실제로는 어떤 성격이었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렸는지 알지 못했기에 더없이 기뻐한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태어난 경위를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린과 알고 싶어 하는 유키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일주일 후 린과 유키오는 류지 일행과 함께 류지의 고향인 교토에 설을 지내러 간다. 류지는 교토의 유서 깊은 불교 종파 명타종의 후계자로, 현재는 라이트닝의 제자로서 그의 조사에 동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엑소시스트가 불교 종파 후계자라니?!). 린은 류지의 본가에서 생활하면서 가족의 정을 느끼지만, 정작 린의 가족인 유키오는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 자신의 현실에 절망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린과 유키오가 친구들과 즐겁게 연말연시를 보내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유키오의 암울한 상황과 어두운 내면이 폭발한 장면인 만큼 <청의 엑소시스트>, 그중에서도 유키오의 팬인 독자라면 꼭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