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페미니즘 - 청소년인권×여성주의 청소년 벗
호야 외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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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어릴 때 페미니즘에 눈떴더라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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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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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콘클라베>는 차기 교황 선출 둘러싼 추기경들의 경쟁과 음모를 그린 지적 스릴러 소설이다. 2022년 10월 19일,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이 갑작스레 선종한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현재 추기경단 단장직을 맡고 있는 야코포 로멜리 추기경은 평소 친분이 있던 교황의 선종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회합, 즉 '콘클라베' 선거 관리 임무를 떠맡게 된다. 


'제게 힘과 지혜를 주시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세계인의 이목이 바티칸에 향한 현재, 로멜리는 콘클라베를 무사히 치르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마침내 콘클라베가 열리고 각 지역, 각국을 대표하는 118명의 추기경이 바티칸에 입성하자 로멜리는 비로소 한시름 놓는다. 이때만 해도 로멜리는 알지 못했다. 콘클라베는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고, 성인(聖人)인 추기경에게도 보통의 성인(成人) 못지않은 욕망과 야심이 있으며 로멜리 또한 예외가 아님을. 


얼마 후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고, 추기경들은 차기 교황 후보들의 장단점과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며 치열하게 정치 싸움을 벌인다. 추기경들은 고상하고 우아한 말로 서로를 추켜올리지만, 그 속내는 정치인이나 사내 정치를 일삼는 직장인들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내가 교황이 될 수 없다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 후보가 교황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모두들 편히 쉬거나 잘 틈도 없이 서로의 속내를 파악하고 물밑에서 작전을 펼친다. 


종교계 내부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이 속세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아서 신선했고, 가톨릭이 배경인 스릴러임에도 종교색이 강하지 않아서 신자가 아닌 사람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종교가 현대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종교가 현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해서도 비교적 심도 있는 통찰을 보여 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도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차기 교황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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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킹 매트릭스 : 직장인을 위한 1분 영어 말하기 스피킹 매트릭스 : 직장인을 위한 영어 말하기
김태윤 지음 / 길벗이지톡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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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길벗이지톡 완독의 기쁨 카페를 알게 되어 스피킹 매트릭스 1분 말하기, 30초 말하기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233 프로그램을 완료했다. 학습하면서 비즈니스 관련한 스피킹 교재가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마침 2018년을 맞아 길벗이지톡에서 직장인을 위한 스피킹 매트릭스 교재를 출시했다.

지난 4일 동안 매일 아침 학습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첫째, 실전 회화에서 꼭 필요한 표현 중심이라는 점, 둘째, 문장이 쉽고 간결해서 매일 아침 꾸준히 학습하기에 벅차지 않았던 점, 셋째, 인풋과 아웃풋으로 학습 과정이 나누어져 있어서 자연스럽게 예습 복습을 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음원 파일도 발음이 또렷하고 음성이 안정적이어서 반복 청취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스피킹 매트릭스 1분 말하기, 30초 말하기 프로그램을 학습하면서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말하기를 학습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학습자, 비즈니스 233이 다소 어렵다고 느꼈던 학습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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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생각 - 오늘 우리에게 한나 아렌트는 무엇을 말하는가 My Little Library 1
김선욱 지음 / 한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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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한나 아렌트의 저작을 힘들게 읽었습니다. 이 책이 있었더라면 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재독하면서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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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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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나 평판이 멀쩡한 사람을 바보 만드는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SNS가 실시간으로 개인 정보를 퍼나르는 요즘만큼 심하지는 않았을 터. 누가 어떻게 인터넷과 SNS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목적을 이루는지, 홍콩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가 찬호께이의 신작 <망내인>에 잘 나와 있다.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열다섯 살 여중생 '샤오원'이 투신해 목숨을 잃는다. 사인은 자살이지만 사람들은 안다. 샤오원이 얼마 전 지하철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범인으로 지목된 남성의 가족이 샤오원의 신상을 '털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자 견디다 못해 '자살당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샤오원의 유일한 혈육인 언니 '아이'는 수소문 끝에 '탐정들의 탐정'으로 불리는 천재 해커 '아녜'를 찾아가 동생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의뢰한다. 


언뜻 보기에는 해커들의 두뇌 싸움을 축으로 한 IT 소설 같지만, 90년대 외환위기와 2000년대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이 급속히 몰락하고 빈부 격차가 점점 더 극심해지는 홍콩의 현실을 고발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기도 하다. 휴일에도 쉬지 않고 성실하게 일했지만 가족이 살 집 한 칸 남기지 못하고 쓸쓸히 죽은 아이의 부모,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아이, 어린 나이에 가족의 붕괴를 목격하고 학교와 사회에서도 소외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샤오원... 이들의 이야기는 2018년 대한민국 현실과도 다르지 않다. 


현실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어두운 본성을 유감 없이 드러내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홍콩이나 대한민국이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자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안에 자신이 느끼는 혐오와 차별, 질투와 시기, 우울과 분노 등을 쏟아붓고 있다. 이렇게 형성되고 유지되는 거대한 망(net)에 자기 이름 석 자가 걸리는 순간 신상 털이는 물론 인격살인 수준의 비방과 음해를 당하게 된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공인이나 연예인들이 인터넷상의 악플로 인해 스트레스 또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를 우리는 잘 안다. 


작가는 이토록 시의적절하고도 중요한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는 않게 풀어냈다. 다만 결말이 잘 빠진 중화권 드라마처럼 지나치게 매끄러운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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