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무코 2
미즈시나 타카유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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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랜 친구인 강아지, 그중에서도 순하고 충직한 시바견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라면, 귀여운 시바견 무코와 코마츠 씨의 단란한 일상을 그린 만화 <사랑스런 무코>를 읽어보길 권한다. 지방에서 혼자서 유리 공방 겸 카페를 운영하는 코마츠 씨의 다정한 반려견이자 유일한 식구인 무코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유리 공방도 카페도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고민하던 코마츠 씨는 친구인 우시코의 제안을 받아들여 홈페이지를 만든다. 무코의 사진까지 업로드하며 정성껏 홈페이지를 제작했건만, 유리 공방도 카페도 파리만 날릴 뿐. 그런데 어느 날 아리따운 여자 손님 한 명이 공방을 찾아오고, 코마츠 씨와 손님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무코는 '뱃속의 꾸륵꾸륵한 느낌' 때문에 고생한다. 혹시 우리 무코, 질투하는 거니...? ㅎㅎ 


그도 그럴 게, 무코는 주인인 코마츠 씨를 몹시 좋아한다. 코마츠 씨가 유리 공예를 할 때는 무코도 옆에서 가죽을 입에 물고 길게 잡아당기며 흉내를 내고, 언젠가 코마츠 씨가 무코와 같은 언어로 대화하고, 무코와 같은 모습(=개)이 되어 함께 뛰노는 상상을 할 정도다. 잠깐이나마 코마츠 씨의 관심을 독차지한 손님이 떠나자마자 뱃속의 꾸륵꾸륵한 느낌이 가셨다고 안심하는 무코를 귀엽다 해야 할까 안쓰럽다 해야 할까(내가 코마츠 씨라면 그런 무코가 마냥 귀여울 것 같다 ㅎㅎ). 





이 밖에도 코마츠 씨가 일 때문에 집을 비워서 우시코가 대신 무코를 돌보는 이야기, 우시코의 단골 술집 주인과 그의 어린 딸이 무코와 만난 이야기, 감기에 걸린 무코를 코마츠 씨가 돌봐주는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에게 물으면 열이면 열, 강아지의 매력은 주인인 자신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이라던데, 무코가 꼭 그렇다. 코마츠 씨가 일 때문에 집을 비우자 아주 잠깐인데도 흥분하고 울부짖는 무코가 어찌나 안쓰럽던지. 나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데도 마음이 참 뭉클했다. 


우시코의 단골 술집 주인과 그의 딸 레나가 등장하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아빠와 코마츠 씨 다음으로 무코를 좋아하는(우시코는...?) 레나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말괄량이라는 점이 <요츠바랑>의 요츠바를 닮았다. 3권에선 또 어떤 사랑스러운 에피소드가 펼쳐질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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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무코 1
미즈시나 타카유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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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댕댕이, 냥냥이 없어!' 인터넷 또는 SNS에서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어릴 때는 물론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아지, 고양이 귀여운 줄 몰랐는데(사자나 호랑이 같은 큰 동물이 좋았다), 요즘은 남의 집 강아지, 고양이가 왜 이렇게 귀여운지. 다른 사람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 동영상 등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네티즌을 일컫는 '랜선 이모', '랜선 집사'는 남이 아니라 나야 나 나야 나... 


'새침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고양이도 좋지만, 순하고 충직한 강아지가 더 좋아!'라고 생각하는 강아지 집사 및 (나를 비롯한) 랜선 집사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만화를 만났다. 순하고 충직한 인상이 매력인 시바견 무코와 주인 코마츠 씨의 일상을 그린 미즈시나 타카유키의 만화 <사랑스런 무코>다. 지난 1월 18일 단행본 1권과 2권이 동시 출간되었다. 1권에는 13개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무코는 지방에서 유리 공방 겸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 코마츠 씨의 충직한 반려견이자 유일한 식구다. 무코는 주인인 코마츠 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코마츠 씨가 하는 행동을 모조리 따라 한다. 코마츠 씨가 유리 공예를 하고 있으면 무코도 그 옆에 누워서 가죽을 입에 물고 쭉쭉 잡아당긴다. 사정을 모르는 코마츠 씨는 무코에게 "무코 넌 만날 그것만 하는구나!"라고 핀잔을 주고, 그 말이 핀잔인 줄 모르는 무코는 '무슨 말씀을! 코마츠 씨만은 못하죠!'라며 겸손을 떤다(물론 속으로). 


나아가 무코는 코마츠 씨가 언젠가 자기와 똑같은 개가 되어 자기와 함께 가죽을 입에 물고 쭉쭉 잡아당기는 꿈을 꾼다('코마츠 씨가 어서 개가 되었으면 좋겠어! 같이 대화할 수 있도록!'). ` 정말 강아지들이 주인을 보면서 이런 꿈을 꿀까? 주인만 강아지를 보면서 한 번이라도 좋으니 실제로 대화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 강아지도 주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면... 아 뭉클하다 ㅎㅎ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강아지의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열이면 열, 아무리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주인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점이라고 말한다.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방방 뛰고 환호성을 지르며 반겨주는 강아지를 보면 나라도 마음이 사르르 녹을 것 같다. 


코마츠 씨는 자영업자이자 재택근무자라서 무코와 떨어질 일이 없지만, 코마츠 씨가 곁에 있어도 코마츠 씨를 그리워하는(나는 네가 곁에 있어도 네가 그립다...) 무코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 아아, 나한테도 나만 바라보는 댕댕이 한 마리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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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리더 - 왜 우리는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는가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이지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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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얼마나 고생하는지 한국인만큼 잘 아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신 못 차리고 지난 정권을 옹호하거나 칭송하고, 스스로 적폐인 줄 모르고 또다시 적폐 지도자를 세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이 땅에 많이 남아 있다. 대체 이들은 왜 나쁜 지도자를 선호할까. 사람들은 왜 나쁜 지도자에게 현혹될까. 


<나르시시스트 리더>의 저자 베르벨 바르데츠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를 쓴 저자이자 심리학자이다. 36년 간 자존감과 대인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저자는, 최근 트럼프나 푸틴 같은 강경한 성향의 지도자가 선호되고, 극우 정당과 테러조직, 가짜 뉴스, 포퓰리즘 등이 기승을 부리는 현상이 개개인의 자존감, 특히 나르시시즘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한다. 


사람들은 대중의 찬사를 받는 인물에게 몰려든다. 그가 발산하는 광휘가 순간적이나마 우리에게까지 와닿아 우리의 자아존중감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에 대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느냐다. 자기도취적인 지도자와 상사, 혹은 배우자가 우리와 처음 대면했을 때 했던 약속이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며, 최후에 우리는 빈손으로 버려지기 일쑤다. (9쪽) 


나르시시즘이란 정신분석학에서 자기애를 일컫는 말이다. 나르시시즘에는 긍정적 나르시시즘과 부정적 나르시시즘이 있다. 긍정적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은 자의식이 강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며, 자아성찰을 할 줄 안다. 외부의 비판적인 평가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거부할 것은 거부할 줄 안다. 반면 부정적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은 낮은 자의식을 과도하게 부풀려서 행동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왜곡하여 판단한다. 외부의 비판적인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하고 매사에 불안정하다. 이 책에서 나르시시즘은 주로 부정적 나르시시즘을 일컫고, 나르시시스트는 부정적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을 일컫는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눈에 띄는 나르시시스트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는 낮은 자의식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과격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고, 자신의 약점을 철저히 감추고 강점만 드러내려고 한다. 외부의 비판적인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나머지 CNN 같은 언론사를 적으로 돌렸고, 주변에는 자신과 입장이나 관점이 같은 사람만 두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배척한다. 명문대, 일류 기업 등 최고만을 고집하고, 여성이나 이민자 등 소수자를 혐오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도 자존감 부족의 발로다. 


사람들은 보통 인간관계를 형성할 때 자신과 대비되는 짝을 찾는 경향이 있다. 수동적인 사람은 능동적인 사람을, 과시적인 사람은 열등감에 휩싸여 있는 사람을, 남성적인 '나르시시스트'는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지닌 짝을 찾는 식이다. 자신이 충족시키지 못한 삶의 면면을 상대방으로 하여금 일정 정도 대신 실천하게 만드는 것이다. (79~80쪽)


그렇다면 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고학력자가 많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같은 나르시시스트 리더가 출현했을까. 저자는 자기 자신을 실제보다 보잘것없고 의미 없는 존재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나르시시스트 리더에 끌리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최근 갑자기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오랫동안 있어왔던 일이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예가 남녀 관계다. 여성의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남성의 약속이나 아첨에 넘어갈 확률이 높다. 부모로부터 '나는 오로지 네가 내 기대에 부응하고 나의 나르시시즘적 욕구를 채워줄 경우에만 너를 사랑할 것이다.' 라는 식의 양육을 당한 아이도 나르시시스트가 되거나 나르시시스트에 끌리는 성인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나르시시스트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저자는 포기하지 말고 침묵하지 말고 끊임없이 발언하고 행동하고 연대하고 지지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근혜를 탄핵시킨 대한민국의 2017년 촛불 혁명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자기 안의 나르시시즘을 점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나르시시스트 리더는 나르시시스트 국민을 토양으로 싹트고 자라난다. 자아존중감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여러 사람과 연대하되 그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는 말 것.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태도가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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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편 1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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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일요일 아침에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 카드> 보는 재미로 산다. 한국에는 <카드캡터 체리>로 알려진 CLAMP의 만화 <카드캡터 사쿠라 크로우 카드>의 후속편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 카드>가 연재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원작의 명성에 누가 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연재가 진행되고 애니메이션 방영이 시작되면서 걱정을 싹 지웠다. 작화도 줄거리도 신구 팬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그러니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 카드>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세 번 보세요...).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사쿠라는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 카드> 편에서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다. 3년이 지났지만 변한 건 많지 않다. 사쿠라는 여전히 따뜻하고 상냥한 아버지, 7살 연상의 오빠 토우야(대학생이 되었다)와 함께 살고 있다. 케르베로스, 일명 '케로짱' 역시 사쿠라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인 토모요를 비롯해 치하루, 나오코, 야마자키 군과는 같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사쿠라의 친구들 중에선 (담임 선생님과 사귀었던) 사사키 리카만이 다른 중학교에 진학했다(사사키 리카를 연기한 카와카미 토모코 성우 님이 2011년 타계해 역할 자체를 영구 동결했다고 한다). 


홍콩으로 떠나면서 사쿠라와 눈물의 이별을 했던 샤오랑도 이제 홍콩에서의 수속을 마치고 사쿠라네 동네로 이사 왔다. 샤오랑이 다니게 될 학교는 당연히 사쿠라와 같은 중학교. 사쿠라와 샤오랑은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는 사실이 꿈만 같고 기쁘지만, 그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그저 미소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어쩌면 이렇게 풋풋한지. 아주 귀엽다 ㅎㅎ). 홍콩으로 떠났던 샤오랑도 곁으로 돌아왔겠다, 이제 즐겁게 학교생활하는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밤 사쿠라는 투명한 카드가 공중에 떠있다 깨지는 꿈을 꾸고, 혹시나 해서 카드북을 펼쳐 봤더니 그 안에 담겨 있던 카드가 전부 투명한 상태로 변해 있었다...! 크로우 카드와 다르게 클리어 카드는 투명하기 때문에 원래 어떤 카드인지, 무엇을 봉인해야 하는지 알 길이 없다. 오로지 사쿠라의 능력만으로 위기를 해결하고 카드를 봉인해야 한다. 대체 클리어 카드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쿠라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현재 일본에서 단행본 출간과 TV 애니메이션 방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한국에서는 학산문화사를 통해 단행본 출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여 년이 흘렀음에도 거의 변하지 않은 아름다운 작화와 예나 지금이나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소장 욕구를 북돋운다. 20여 년 전에는 초등학생이라서 직접 사지는 못했던 <카드캡터 사쿠라> 단행본을(대학교 때 애장판으로 구입했다) 이제는 발행과 동시에 사서 읽을 수 있으니 마음이 벅차다. CLAMP의 또 다른 명작 <도쿄 바빌론> 애장판과 <성전 - RG VEDA -> 애장판도 최근 발행되었다는데 이참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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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프리즈너 1
우에다 아츠오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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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코마츠 원작, 우에다 아츠오 작화의 <Dr. 프리즈너> 1권을 읽으며 얼마 전에 읽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 <속죄의 소나타>를 떠올렸다. <속죄의 소나타>의 주인공 미코시바 레이지가 사람을 죽인 죄로 형을 산 전과가 있는 천재 변호사라면, <Dr. 프리즈너>의 주인공 토마 레이지는 사형을 선고받은 천재 의사다(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이름이 레이지다). 선과 악, 양면을 모두 지닌 안티 히어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며 만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네카와 종합병원의 신입 여의사 '츠키시마 코토노'는 일본 최대의 수감시설인 관동 제6형무소에 수감된 사형수 '토마 레이지'를 문진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사형수라는 말을 듣고 잔뜩 겁에 질려 있던 츠키시마는 감옥에 갇힌 토마가 어디선가 칼을 구해 감옥에 있던 생쥐의 배를 가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교도관에 따르면 토마는 감옥 안에서 "나는 의사다."라고 주장하며 보이는 생명체를 족족 난도질하는 '역할 놀이'를 즐기고 있다고. 


츠키시마는 눈앞에 있는 살인귀가 자신과 같은 의사 출신이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 문진을 할 때도 사람을 여러 명 죽인 위험한 사람을 상대하기가 마뜩잖다. 츠키시마가 무슨 생각을 하든 가만히 눈을 감고 있던 토마 왈, "성대, 맥박 모두 흐트러져 있다. 상당히 긴장했군. 위와 장의 상태로 보아 수면시간도 부족해." 츠키시마는 토마가 눈을 감은 채로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맞춰서 크게 놀란다. 진찰을 하는 건 자신인데, 어쩐지 자신이 진찰을 받고 있는 것만 같다. 





사람의 몸속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몸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신(神)의 능력의 소유자 토마 레이지. 급기야 토마는 그날 밤 관동 제6형무소에서 대규모 탈옥 계획이 준비되어 있고 이제 곧 시작된다는 사실까지 알아맞힌다. 그리하여 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에서 천부적인 능력을 지닌 천재 의사로 다시 태어난 토마는, 사고를 당하거나 급한 수술을 앞두고 목숨이 위험한 사람들을 하나둘 살리며 그 능력을 알린다. 과연 그는 죽어 마땅한 사형수일까, 신을 대신해 사람들을 살리는 천재 외과 의사일까. 


이 작품의 핵심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능력의 소유자인 토마 레이지가 사람을 죽인 죄로 사형수가 되었다는 모순이다. (의학의 의 자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놀라운) 희대의 먼치킨 캐릭터 토마 레이지는 어쩌다 사람을 죽여서 사형을 선고받았을까. 토마 레이지의 비밀이 궁금해서 끝까지 보는 독자가 많을 것 같다.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작화가 멋진 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잔인한 장면, 성적인 장면이 많으니 15세 이상만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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