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15
아오키 코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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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15권이 드디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지난 14권에서 리코는 오래전부터 동경해온 인기 그룹 '크루드 플레이'의 투어에 신인 그룹 'Mush & co.'의 보컬로서 게스트 출연하게 되어 잔뜩 들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니꼽게 여긴 리코네 반 여학생이자 크루플레의 오랜 팬인 테라다가 리코를 음해하는 악플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고, 이것이 크루플레 팬들 사이에 일파만파로 퍼져 급기야 크루플레의 공연을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고민 끝에 크루플레의 무대에 서기로 결심한 리코는 아키와 크루플레 멤버들의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 덕분에 관객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게 되고,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한 리코답게 무대를 방방 뛰어다니며 열창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때 관객 중에 리코의 모습을 눈여겨 본 중요한 사람이 한 명 있었으니, 그는 바로 다이와 TV 음악 방송 총괄 프로듀서 이케다 쿄코. 올해로 27년째 다이와 TV에서 일하며 음악 방송을 총괄하는 최고 자리에 오른 이케다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인 리코를 좋게 보고 다이와 TV의 인기 방송 '야마모토 남매'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한다(혹시 '도모토 형제'를 살짝 바꾼 건가요?). 


급기야 이케다는 리코를 따로 만나 리코에게 'Mush & co.'의 다른 멤버들과 실력 차이가 너무 난다는 말을 전한다. "너는 음악에 살기를 원하지? 프로 뮤지션이 되기를 원하잖아? ... 그럼 왜 아마추어인 친구와 팀을 이룬 거지?" 복잡해지는 리코의 마음. 리코의 마음이 복잡해진 건, 'Mush & co.'의 멤버들을 버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음악과 우정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해서이다. 며칠을 울적하게 보낸 리코를 만나러 아키가 달려오고, 그런 아키에게 리코가 손이 아니라 발로 '벽치기(카베동)'을 선보이는데 이 장면이 어찌나 멋지던지(걸크러시!). 


프로 뮤지션이 되기 위해 점점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리코의 모습이 참 멋지고, 그런 리코를 도와주고 지켜봐 주는 리코의 사랑이 참 따뜻하다. 언제쯤 16권이 나오려나.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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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 up, Hold me
히나세 유우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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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외동딸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노아는 최근 아버지 몰래 애인인 토도로키 씨와 데이트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노아는 토도로키 씨를 처음 만난 순간 한눈에 반해서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고, 밸런타인데이에 고백해 교제를 시작했다. 어느 날 토도로키 씨의 손을 잡고 집 앞 대문까지 온 노아는 때마침 퇴근한 아버지와 마주친다. 


노아의 아버지는 금지옥엽처럼 키운 외동딸이 생전 처음 보는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불같이 화를 낸다. 급기야 노아의 아버지는 토도로키 씨를 노아로부터 멀찍이 떼어 놓기 위한 계략을 세우는데...!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쓰여 있어서 전개도 과감하기를 기대했으나 설정이 비슷한 (19세 미만 구독 불가 아닌) 순정 만화의 전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아는 토도로키 씨와의 연애를 그만두지 않고, 오히려 점점 '대담하게' 연애 행각을 벌인다. 아버지가 토도로키 씨를 멀찍이 떼어놓을수록, 토도로키 씨를 향한 노아의 그리움은 더욱 깊어지고 둘의 사랑은 점점 진해진다. 


음란 마귀보다는 생활인의 때가 더 많이 묻은 나는 운명적인 사랑을 찾은 노아보다도, 부잣집 외동딸 노아를 사로잡은 토도로키 씨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아 아버지가 정규직 취업도 시켜줬겠다, 노아랑 결혼하면 노아 아버지 재산은 전부 둘의 차지가 되겠다, 지금 겪는 고생쯤이야! (부럽다 ㅠㅠ) 


이어지는 단편 <소녀를 사랑해서>는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골동품 가게에서 일하는 소녀 마이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부모님을 모두 잃고 할아버지와 단둘이 골동품 가게에서 일하며 하루 종일 골동품 생각밖에 하지 않던 마이코는, 장래가 촉망받는 사업가 후지마키 씨가 골동품 시장에서 속을 뻔한 걸 구해준 게 계기가 되어 후지마키 씨의 열렬한 구애를 받고 있다. 


<소녀를 사랑해서> 또한 <홀드 업 홀드 미>와 마찬가지로 이야기 전개 자체는 전형적인 순정 만화의 전개를 벗어나지 않는다. 아직 제대로 사랑을 해본 적 없는 소녀 마이코 씨는 우여곡절 끝에 후지마키 씨의 진심을 깨닫고 (몸과) 마음을 허락한다.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만큼이나 이야기 전개가 과감하고 섹시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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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의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 - 쉽고 빠르게 뚝딱! 내 아이가 잘 먹어 준 영양 만점 레시피
소유진 지음, 범은경.김하영 감수 / 길벗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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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의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은 배우이자 가수, 진행자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방송인 소유진이 쓴 초보 엄마를 위한 이유식 책이다. 2013년 외식 사업가 백종원과 결혼한 소유진은 이듬해 첫 아들 용희를 낳은 후 첫 이유식은 물론 이유식을 떼고 나서도 모든 식단을 직접 계획하고 만들고 관리했다.


이 책은 소유진이 직접 만든 유아식 초기 식단은 물론 계획하고 실천한 유아식 방법, 유아식 식단 등을 담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범은경과 영양상담사 김하영의 감수를 통해 정확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으며,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음식 대가의 아내이자 손맛 좋기로 소문난 어머니의 딸로서 다년간 쌓은 노하우와 남다른 미각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나처럼 이유식에 관해 1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요리에 서툰 초보 엄마들을 위해 재료 고르기, 손질하기, 보관하기 방법도 꼼꼼하게 담고 있다. 책을 펼치고 목차를 넘기면 시기별 이유식 특징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조리 형태 및 섭취량, 완성 형태, 재료 형태 등이 표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이유식을 만들 때 내가 제대로 만든 게 맞는지, 아이가 못 먹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줄여준다. 





이유식 시기는 총 4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초기 이유식 단계는 생후 만 4~6개월에 해당하며 이때는 주로 순한 맛의 미음을 먹인다. 두 번째 중기 이유식 단계는 생후 만 7~9개월에 해당하며 이때는 주로 쇠고기 또는 닭 안심 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죽을 먹인다. 세 번째 후기 이유식 단계는 생후 만 10~12개월에 해당하며 이때는 주로 무른 밥을 먹인다. 네 번째 완료기 이유식 단계는 돌 지난 이후에 해당하며 이 시기에는 어른들이 먹는 밥보다 2배 진 밥을 먹인다. 시기별 이유식 특징을 파악한 다음 아이의 성장 속도와 건강 상태, 입맛 등에 맞춰 재료와 조리법에 변화를 주면서 식단을 구성하면 좋겠다. 


초기 이유식 단계는 또 다시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는 쌀 미음, 감자 미음, 고구마 미음, 단호박 미음, 밤 미음 등 곡물을 주요 재료로 사용한 미음을 만들어서 이제 막 젖을 뗀 아이의 입맛을 배려하고 아이가 앞으로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2단계는 쇠고기 미음, 양배추 단호박 미음, 브로콜리 감자 미음 등을 만들어서 중기 이유식 단계로 넘어가는 준비 과정으로 삼는다. 


중기 이유식 단계는 쇠고기 또는 닭 안심 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죽을 먹이는 시기다. 이 책에는 쇠고기 양배추 죽, 쇠고기 브로콜리죽, 닭 안심 가지 양배추 죽, 닭 안심 단호박 파프리카 죽 만드는 법 등이 나와 있다. 페이지 왼쪽에는 이유식 이름과 완성 사진이 나와 있고, 페이지 오른쪽에는 준비할 재료와 만드는 방법, 소유진의 팁이 나와 있다. 





후기 이유식 단계는 죽보다는 단단하고 진밥보다는 부드러운 무른 밥을 먹이는 시기다. 이 책에는 가지 양배추 쇠고기 무른 밥, 양송이버섯 적채 쇠고기 무른 밥, 애호박 당근 새송이버섯 무른 밥, 고구마 양송이버섯 닭 안심 무른 밥 만드는 법 등이 나온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맛을 내는 이유식, 아이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유식 만드는 법이 잘 나와 있어서 유용하다. 


완료기 이유식 단계는 어른들이 먹는 밥보다 2배 진 밥을 먹이는 시기다. 이 책에는 대구살 애호박 당근 진밥, 새우 토마토 양배추 단호박 진밥, 우엉 브로콜리 양송이버섯 닭 안심 진밥, 연어 파프리카 양파 진밥 만드는 법 등이 나온다. 이유식이기는 한데 완성 사진을 보면 재료가 다양하고 색깔도 예쁘고 영양도 풍부해서 어른들이 먹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먹고 싶다ㅠㅠ). 





이 밖에도 아이를 더욱 건강하고 튼튼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렌틸콩, 퀴노아, 귀리 등을 이용한 슈퍼푸드 이유식 만드는 법, 감기, 변비, 설사 증상이 있을 때 이유식 만드는 법,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유아식 만드는 법 등이 골고루 실려 있다.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어른을 위한 요리 레시피도 실려 있다. 


미음을 쑤고 남은 찹쌀을 이용해 찹쌀 경단을 만들어 아이들 간식으로 주거나, 죽을 만들고 남은 감자나 단호박 등을 이용해 감자 멸치조림, 단호박 크림 파스타 등을 만들어 한 끼 해결해도 좋을 듯. 오이 달걀 볶음, 땡초 부추전, 부추 깨 소스 무침 등 나로서는 처음 보고 맛도 본 적 없는 음식의 레시피도 실려 있어서 조만간 직접 만들어 먹어볼 생각이다(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소유진의 남편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소개한 적 있는 요리인 듯. 맛있겠다 ㅎㅎ). 






이 책에 실린 레시피가 정말 따라 하기 쉽게 잘 나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레시피 중 하나를 골라 직접 만들어 보았다. 내가 고른 레시피는 이유식의 기본 중의 기본인 쌀 미음. 음식은 자주 해 먹지만 집에 아이도 없고 아픈 사람도 없어서 미음을 만들 일이 없었다. 이참에 한 번 만들어보자 싶어서 책에 나온 대로 깨끗이 씻은 쌀을 불리고, 불린 쌀과 물 1/3을 넣고 믹서에 곱게 갈고, 냄비에 부어 저어 가며 끓인 다음 체에 걸러 미음을 완성했다. 


나는 어차피 내가 먹을 거라서 재료 분량을 정확히 맞추지 않았는데, 소유진 씨는 젖이나 분유만 먹던 아이가 갑자기 되직한 미음을 먹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전자저울을 이용해 정확히 분량을 재서 미음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묽게, 그다음엔 1:8, 그다음엔 1:4 이렇게 농도를 조정했다는 점도 초보 엄마들에게 좋은 팁이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이유식 레시피 외에도 소유진 씨가 첫째 아들 용희를 낳고 키우면서 쓴 육아 일기가 곳곳에 실려 있다. 아이가 처음 옹알이를 했을 때의 기쁨, 병치레를 했을 때의 슬픔, 첫째를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둘째를 가지게 되어 첫째에게 느낀 미안함 등 엄마 마음이 가득 묻어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아이를 가진 적이 없는 나도 소유진 씨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뭉클하고 때때로 울컥했는데 아이를 낳아본 어머니들이 이 책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짠할까. 이 책을 쓸 때 임신한 둘째를 무사히 출산하고 최근에는 셋째를 출산하고 활동을 재개한 소유진 씨의 건투를 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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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바카노 3
나리타 료우고 원작, 후지모토 신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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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료우고의 인기 라이트 노벨을 후지모토 신타의 그림으로 코미컬라이즈한 만화 <바카노!> 3권이 출간되었다. 1930년대 뉴욕. 나폴리 출신의 이탈리아계 범죄 조직 카모라의 말단 조직원 필로 플로센초는 지금 '기념할 만한 날'을 보내고 있다. 카모라의 보스인 야구루마 씨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 앞에서 필로 자신이 중견간부(카모리스타)가 되기에 적합한 인재임을 증명할 기회가 온 것이다. 


카모라의 중견간부(카모리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목숨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싸움 실력이 특출남을 증명해야 한다. 야구루마 씨는 필로에게 나이프 한 자루만 가지고 싸워 보라고 명하고, 싸움 상대로 마이저를 지목한다. 필로는 회계 담당인 마이저의 싸움 실력을 낮춰 보지만, 막상 싸움이 시작되니 젊은이들 사이에서 나이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편인 필로로서도 상대가 안 된다. 


가까스로 싸움에 이긴 필로는 카모라의 중견간부가 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 낯선 손님 두 사람이 나타난다. 그들은 바로 <바카노!>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도둑 커플 아이작과 밀리아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카모라 사람들과 어울려 신나게 먹고 마신 아이작과 밀리아는 돌아가는 길에 간돌 패밀리의 아지트에서 수상한 상자 하나가 나오는 걸 보고 그걸 훔치기로 결심한다(총 맞고 술 취했는데도 도둑질할 타깃을 발견하자마자 눈을 빛내는 아이작과 밀리아 넘 웃기다 ㅋㅋㅋ). 


아이작과 밀리아는 상자에 담긴 게 돈인 줄 알지만, 사실 상자 안에는 1711년 어느 연금술사에 의해 배 위에서 만들어진 불로불사의 술을 기적적으로 재현하여 다시 만든 술이 담겨 있다. 불로불사의 술을 마시면 이름 그대로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데다가, 상대의 머리에 오른손을 얹고 먹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상대의 지식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불로불사의 술을 누가 마셨고, 불로불사의 술을 마신 사람 중에 누가 누구를 죽이려고 하는지를 추리하는 게 <바카노!>를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지난 겨울 동안 애니메이션 <바카노!>를 전부 보고 나서 만화로 다시 보니 이 또한 참 좋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잠깐 나오고 지나간 대사나 장면을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음미할 수 있어 좋고, 애니메이션에 나오지 않은 장면(특히 개그)을 볼 때마다 덤을 얻은 듯한 기분이 든다. 필로와 에니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도 애절하다(이 둘의 비중이 점점 줄어든다는 게 사실인가요). 후지모토 신타의 깔끔하고 매력적인 작화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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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한잔 1
히노 하루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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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GTO>에는 영어 교사 역의 마츠시마 나나코가 매일 퇴근길 자판기에서 맥주 한 캔을 뽑아 그 자리에서 벌컥 벌컥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고등학교 때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성인이 되면 마츠시마 나나코처럼 자판기에서 맥주 한 캔을 뽑아 그 자리에서 벌컥 벌컥 마셔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어 맥주를 마셔 보니 과연 매일 마실 만큼 맛있긴 한데, 문제는 맥주를 매일 마시면 배가 나오고 살이 찐다는 것(마츠시마 나나코는 날씬했는데ㅠㅠ)!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술을 즐겨 마시진 않는데, 최근 들어 마트에서 신기한 외국 술을 보거나 수입 맥주를 싸게 팔면 구입해 두었다가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꺼내 마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맛보고 싶은 외국 술 리스트가 <집에서 한 잔>을 보는 동안 확 늘었다. <집에서 한 잔>은 도쿄에 있는 회사에 이직한 아마츠키 미치루가 여성 전용 셰어 하우스 '스텔라하우스 하루노'에서 살게 되면서 일도 나이도 제각각인 동거인들과 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본격 음주 만화다. 


<집에서 한 잔>에 나오는 술은 전부 일본에서 실제로 판매되는 술이다. 에비스 맥주, 소주 하이볼, 수요일의 고양이(맥주), 빙결, 키티 칵테일, 닷사이, 깔루아, 산토리 위스키 하이볼, 남자 매실 사워, 오리온 맥주 등. 이 중에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맥주도 있다. 에비스 맥주, 소주 하이볼, 빙결, 산토리 위스키 하이볼, 오리온 맥주는 마셔 봤는데 키티 칵테일, 닷사이, 남자 매실 사워는 마셔본 적 없다(언급 안 한 건 기억이 가물가물).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아마츠키를, 웨딩플래너로 일하는 요리 능력자 카에와 의류업계에서 일하는 술꾼 나오, 나오의 여동생이자 취업 준비생인 마코토가 성심성의껏 돌봐주는 모습이 훈훈하다. 타지에서 혼자서 직장 생활한다는 게 참 힘든 일인데, 아마츠키는 셰어 하우스 멤버들이 전부 다정하고 친절하고, 무엇보다 술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서 향수병에 걸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집에서 한 잔>은 2018년 1월부터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다. 매회 실제로 판매되는 제품이 등장한다는 점이 <다가시카시>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찾아보니 매체는 다르지만 <집에서 한 잔>(우라선데이)이나 <다가시카시>(주간소년선데이)나 같은 출판사(쇼가쿠칸)에서 연재 중이다. 특정 술의 장점과 매력은 물론, 더 맛있게 마시는 법이나 잘 어울리는 안주까지 소개해줘서 이 만화 보다가 술이 느는 독자가 꽤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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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8-03-0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쿠노미... 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