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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귀엽다니 1
스가타 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나오는 한 살 위의 선배이자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인 준을 7년째 짝사랑하고 있다. 7년 동안 짝사랑했으면 한 번은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거나 에둘러서라도 표현을 했을 법한데, 나오는 오히려 준을 만날 때마다 까칠하게 굴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숨겼다. 나오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알 리 없는 준은 그동안 몇 명의 여자 친구를 사귀어서 나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절호의 기회인 밸런타인데이. 나오는 올해만큼은 기필코 준에게 고백하리라 마음먹고 직접 초콜릿을 만들지만, 막상 밸런타인데이 당일이 되자 준 앞에 설 용기도 나지 않는다. 나오가 망설이는 사이 다른 여학생이 준에게 고백해 두 사람은 사귀기로 하고, 설상가상으로 그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나오는 본심과 달리 준에게 심한 말을 해버리고 만다. "솔직해지고 싶어." 자책하는 나오 앞에 한 남학생이 나타나는데... 나오의 앞에 나타난 남학생의 정체는 한 학년 후배인 아오토. 아오토는 그동안 나오를 지켜봐왔다며, 나오가 솔직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이렇게 시작된 나오와 준, 아오토의 삼각관계. 과연 나오의 마음은 누구를 향하게 될까. 준? 아오토?
스가타 우리의 작품을 읽는 건 <어쨌든 네가>, <샛별이 반짝>에 이어 세 번째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여자 주인공이 하나같이 자신감 없고 붙임성이 부족한, 그래서 좋아하는 남자한테 고백도 못 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는 연애 숙맥이라는 것. 순정 만화에 자주 나오는 여자 주인공 설정을 그대로 따른 것은 아니고,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콤플렉스나 트라우마를 극복함으로써 '바라던 자신'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신작 <이런 내가 귀엽다니> 역시 장녀인 탓으로 일찍 어른이 되어야 했던 나오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그로 인해 생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연상남과 연하남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된 나오의 행복한 고민이 만화의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