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 호러 앤솔로지
이토 준지 외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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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만화의 대가 이토 준지의 신작이 담긴 호러 앤솔로지 <사각>이 출간되었다. <사각>에는 이토 준지를 비롯해 타카하시 요스케, 이누키 카나코, 아마갓파 쇼죠군, 히노 히데시, 노로이 미치루, 오사나 도오토 등 내로라하는 호러 만화가 7인의 단편 만화 9편이 실려 있다. 하나같이 섬뜩하고 공포스러워서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호러 만화 특유의 전율과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토 준지의 <백설공주>는 명작 동화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계모인 왕비가 공주의 미모와 젊음을 질투해 공주를 괴롭히는데 그 수위가 동화에 비해 매우 높다. 안 그래도 잔인한 내용인데 이토 준지 특유의 그림으로 보니 더욱 잔인하고 무섭다. 길이도 짧고 내용도 크게 새롭지는 않지만 이토 준지의 오싹한 그림을 오랜만에 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아이에 의해 유령에 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프롤로그로 끝나는 이야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매일 같이 상대하는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심령내과>, 시골의 작은 도서관에 머무르는 소년 귀신의 이야기를 그린 <문학청년> 등 무서운 이야기가 한가득. 경고하건대 절대로 어두운 밤에 읽지 마시고 환한 낮에 읽으시길(너무 무서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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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 마이 라이프 It's My Life 4
나리타 이모무시 지음, 강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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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 세월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마침내 마이 홈을 장만한 전직 군인 아스트라와 재앙신을 섬기는 무섭고 나쁜 마녀가 되는 것이 소원인 꼬마마녀 노아의 일상을 그린 코믹 판타지 만화 <잇츠 마이 라이프> 제4권이 출간되었다. 


지난 3권에서 아스트라의 과거가 그려진 것처럼 이번 4권에서는 노아의 과거가 그려진다. 노아에게는 종족의 대를 이을 책임을 지닌 언니 엘리자베스가 있었다. 노아는 엘리자베스를 잘 따랐지만, 엘리자베스는 노아를 돌볼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결국 엘리자베스는 노아에게 마녀의 의상과 빗자루를 물려줬고, 노아는 그 길로 재앙신을 찾아 모험을 떠났다가 재앙신처럼 생겼지만 재앙신은 아닌(ㅋㅋㅋ) 아스트라와 만났다. 


엉뚱한 계기로 아스트라와 노아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 눈 없는 용 고아고아의 과거도 나온다. 고아고아는 어미를 잃고 어미의 시신을 뜯어먹으며 목숨을 부지하다가 아나세마라는 이름의 소녀에 의해 구조된다. 대를 거듭할수록 수명이 반으로 줄어드는 라자마나즈족의 마지막 일원인 아나세마는 자신보다 자신이 먼저 죽고 혼자 남을 엘도라도를 걱정한다. "괜찮아, 틀림없이 이 넓은 세상 어디선가 우리보다 더 너를 사랑해줄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아나세마가 말한 대로 엘도라도는 아나세마만큼 자신을 사랑해줄 새 식구, 아스트라와 노아를 만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슬프고 참혹하다. 죽음을 옮기는 용, 죽은 자의 시체를 먹는 용이라는 소문 때문에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자기 종족으로부터도 내쳐진 엘도라도(고아고아)가 참 가여웠다. 그만큼 고아고아에게 있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식구의 존재는 각별할 터. 혼자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아스트라의 꿈이 깨진 건 안타깝지만, 아스트라의 마이홈에 사는 식구가 점점 더 늘어나는 모습은 보기 좋다. 노아의 언니 엘리자베스의 활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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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팬케이크 1
토야마 에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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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바 군에게 듣고 싶은 말>의 작가 토야마 에마의 신작 <여우와 팬케이크>가 출간되었다. <아오바 군에게 듣고 싶은 말>이 소년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순정만화라면, <여우와 팬케이크>는 어린 여자아이 모습을 한 여우인간 콘, 바루, 유메와 이들을 각각 맡아 기르는 인간 아빠들의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설정의 코믹 만화다. 무슨 심경의 변화인가 궁금했는데 작가 후기에 따르면 "나도 슬슬 딸을 하나 갖고 싶다..."라는 동기로 그리게 되었다고. 


'카미카쿠시(신이 아이를 데려가는 일)'와 반대로 '카미히로이(신의 아이를 주움)'가 존재하는 세계. 31세 미혼 백수인 인간 남자 카즈미는 뜻하지 않게 한 아이를 기르게 된다. 아이의 정체는 신비하면서도 평범한 여우인간. 여우 귀가 달린 것을 제외하면 평범한 여자아이와 다르지 않은 아이에게 카즈미는 '콘'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벌써 3년째 기르고 있다. 초등학생이 된 콘은 같은 여우인간 친구인 바루, 유메와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활발한 성격의 콘과 새침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바루, 말끝마다 "~구리"라는 말을 붙이는 독특한 성격의 유메. 각각 다양한 성격, 다양한 개성을 가진 세 아이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여기에 딸들의 성격을 쏙 빼닮은 듯한 아빠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훨씬 풍성해지고 흥미로워진다. 아빠들은 신이 하필 미혼 남성만 골라서 여우인간의 아빠로 만드는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그럴까. 정말이라면 대체 무슨 이유일까. 다음 전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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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쟁 5 LOVE & WAR 별책편
아리카와 히로 지음, 유미 키이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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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카와 히로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 만화 <도서관 전쟁>의 후속편 <도서관 전쟁 LOVE & WAR 별책편> 5권이 출간되었다. <도서관 전쟁>은 미디어 매체에 대한 검열과 규제가 일상화된 미래가 배경이다. 주인공 카사하라 이쿠와 도조 아츠시는 검열과 규제에 맞서 책을 지키는 '도서대'의 일원이다. 이쿠는 고교 시절 오랫동안 기다린 신간을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책을 검열하는 '미디어 양화대'에 맞서 책을 지키는 도서대원 아츠시의 늠름한 모습에 반해 도서대원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도서대원이 된 이쿠는 아츠시와 사귀게 되었다. 


<도서관 전쟁 LOVE & WAR 별책편> 5권은 이쿠와 아츠시가 온갖 어려움을 딛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예식과 피로연을 잘 마친 것까지는 좋았는데, 두 사람 모두 군대와 다름없는 도서대 생활에 너무 익숙한 데다가 오랫동안 부하와 상관으로 지내왔기 때문인지 좀처럼 집에서도 여유를 부리지 못하고 서로에게 지나치게 신경 쓰는 날들이 계속된다. 급기야 두 사람은 집안일을 두고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기에 이른다. 집안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집안일을 하고 싶어서, 상대보다 더 많이 하고 싶어서 벌이는 전쟁(아이고 부럽다...). 이쿠는 동료에게 아츠시가 집안일을 너무 많이 하고 너무 잘해서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데, 동료 왈 "뭐야~, 자랑이야?"(=내 마음 ㅋㅋㅋ) 


이쿠와 아츠시의 알콩달콩 즐거운 신혼 생활이 펼쳐지는 한편, 아츠시의 과거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해 파란(?)을 예고한다. 이쿠와 만나기 전에는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었을 것 같았던 아츠시의 옛 여자 타케우치 카요코가 등장한 것이다. 옛사랑은 옛사랑인 채로 묻어두면 좋으련만, 카요코가 아츠시를 다시 찾을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들어서 불안하다. 더욱이 카요코는 아츠시로 하여금 미디어 양화대를 그만두고 (미디어 양화대의) 적이나 다름없는 도서대에 들어가게 만든 장본인이라서 마음이 안 놓인다. 혹시 아츠시가 옛 여자친구 때문에 현 아내를 배신하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까. 신혼 생활에 푹 빠진 이쿠가 눈물 흘릴 일이 생겨선 안 되는데... 다음 6권의 전개가 몹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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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귀엽다니 1
스가타 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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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나오는 한 살 위의 선배이자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인 준을 7년째 짝사랑하고 있다. 7년 동안 짝사랑했으면 한 번은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거나 에둘러서라도 표현을 했을 법한데, 나오는 오히려 준을 만날 때마다 까칠하게 굴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숨겼다. 나오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알 리 없는 준은 그동안 몇 명의 여자 친구를 사귀어서 나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절호의 기회인 밸런타인데이. 나오는 올해만큼은 기필코 준에게 고백하리라 마음먹고 직접 초콜릿을 만들지만, 막상 밸런타인데이 당일이 되자 준 앞에 설 용기도 나지 않는다. 나오가 망설이는 사이 다른 여학생이 준에게 고백해 두 사람은 사귀기로 하고, 설상가상으로 그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나오는 본심과 달리 준에게 심한 말을 해버리고 만다. "솔직해지고 싶어." 자책하는 나오 앞에 한 남학생이 나타나는데... 나오의 앞에 나타난 남학생의 정체는 한 학년 후배인 아오토. 아오토는 그동안 나오를 지켜봐왔다며, 나오가 솔직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이렇게 시작된 나오와 준, 아오토의 삼각관계. 과연 나오의 마음은 누구를 향하게 될까. 준? 아오토? 


스가타 우리의 작품을 읽는 건 <어쨌든 네가>, <샛별이 반짝>에 이어 세 번째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여자 주인공이 하나같이 자신감 없고 붙임성이 부족한, 그래서 좋아하는 남자한테 고백도 못 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는 연애 숙맥이라는 것. 순정 만화에 자주 나오는 여자 주인공 설정을 그대로 따른 것은 아니고,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콤플렉스나 트라우마를 극복함으로써 '바라던 자신'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신작 <이런 내가 귀엽다니> 역시 장녀인 탓으로 일찍 어른이 되어야 했던 나오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그로 인해 생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연상남과 연하남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된 나오의 행복한 고민이 만화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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