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의 모리아티 4
코난 도일 지음, 미요시 히카루 그림, 타케우치 요스케 구성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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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의 명작 <셜록 홈스> 시리즈를, 셜록 홈스가 아닌 홈스의 숙적 제임스 모리아티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만화 <우국의 모리아티> 제4권이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등의 장르를 무척 좋아하지만 <셜록 홈스>만큼은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았는데, <셜록 홈스> 시리즈의 2차 창작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국의 모리아티>는 원작 <셜록 홈스>보다 잘 읽히고 훨씬 재미있다. 대체 이유가 뭘까. 미남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가 ㅎㅎㅎ


<우국의 모리아티>는 원작 <셜록 홈스>와 마찬가지로 런던 최고의 탐정 셜록 홈스가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와 일련의 살인 사건을 두고 두뇌 게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이가 있다면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가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악을 응징하기 위해 스스로 악인이 된 사람이라는 점이다. 어린 시절 무수한 범죄를 보며 자란 모리아티 교수는, 악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과 마찬가지로 악을 저주하고 없애고 싶어 하는 이들을 모아 일종의 공동체를 구성한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런던 최고의 탐정인 셜록 홈스를 택해 이용하고 있는데, 홈스는 아직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우국의 모리아티> 제4권에선 모리아티 교수의 수하에서 일하는 세바스찬 모런 대령이 전직 MI5 소속의 첩보원 미스 머니 페니와 함께 인도 총독을 살해하는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이 나온다. 알다시피 이 시대는 지금의 영국이 대영제국으로 불리던 때다. 당시 인도는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는데, 인도의 배후에는 영국이 있고 아프가니스탄의 배후에는 러시아가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모리아티 교수는 영국에서 파견한 인도 총독이 전쟁을 끝내지 않기 위해 자국인 영국 군인을 살상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모런 대령과 미스 머니 페니를 보낸다. 


이 밖에도 모리아티 교수와 셜록 홈스가 맞대결하는 에피소드가 연이어 나온다. 줄거리가 흥미진진하고 그림체가 멋있어서 눈도 즐겁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원작 팬들의 비판 내지는 비난을 많이 받고 있는 모양인데 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2차 창작은 2차 창작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우국의 모리아티>가 마음에 쏙 든다. 부디 애니화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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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과 잿빛의 세계 5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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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이야기와 황홀한 작화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혹한 만화가 이리에 아키의 장편 만화 <란과 잿빛의 세계> 제5권이 출간되었다. 


제4권에서는 한 마리의 벌레가 미카도 오타로의 몸에 들어가 오타로의 피를 까맣게 물들이고 육신을 빼앗고 마음을 죽여서 마계와 인간계 사이에 놓여 있는 문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는 장면이 나왔다. 미카도 오타로는 어른일 때의 란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한 미남 사업가로, 란은 아직 오타로가 마계의 문을 파괴하고 위험에 처해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는 상태다. 다만 대량의 벌레들이 마계를 뒤엎는 바람에 쫓겨나다시피 하여 인간계로 온 마법사들이 하이마치(일본어로 '잿빛의 거리'를 뜻한다)에 위치한 우루마 일가의 집에 머무르는 것을 보고 아연해 있을 뿐이다. 


갈 곳을 잃고 우루마 일가의 집에 머무르게 된 마법사 중에는 란을 미워하는 전학생 니오도 있다. 애들은 무조건 밤 9시에 취침해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씻지도 못하고 곤란해진 니오를 위해 란은 마법을 부려서 니오를 어른으로 만들어준다. "니오는 예뻐. 난 줄곧 니오랑 이런 식으로 놀아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며 천진하게 웃는 란과 달리, 가슴이 작다며 분개하는 니오 ㅋㅋㅋ 니오는 언제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게 될 수 있을까. 란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니오가 귀엽기도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 


란의 오빠 진의 과거를 짐작할 수 있는 에피소드 '아사야마 다이치와 진, 강아지 시절'도 감동적이다. 다섯 살 때 생애 처음으로 개로 변신한 진은 네 발로 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그 길로 집을 나와 2년 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 2년 동안 진을 알뜰살뜰하게 보살펴 주었던 소년이 바로 다이치인데, 지금은 진이 그때 그 개(밥)라는 사실을 모른 채(진이 개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진과 절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 절친의 정체가 실은 어릴 때 키웠던 개라니.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이리에 아키의 만화는 읽으면 읽을수록 놀랍고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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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과 잿빛의 세계 4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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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학사>,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등을 그린 이리에 아키의 만화 <란과 잿빛의 세계> 제4권이 출간되었다. <란과 잿빛의 세계>는 4명으로 구성된 마법사 가족이 일본의 지방도시 하이마치(일본어로 '잿빛 거리'라는 뜻)로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마법 판타지 만화다. 


우루마 일가의 엄마는 사악한 세력을 봉인한 문의 파수꾼으로, 임무가 워낙 막중하다 보니 집에는 좀처럼 돌아오지 못한다. 우루마 일가의 아빠는 사랑하는 아내가 단신 부임 중인 관계로 본의 아니게 독수공방 신세다. 오빠 진은 터프한 성격에 말수도 적지만 어린 여동생 란을 살뜰히 돌보고 집안 살림도 잘한다. 여동생 란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철부지 여자아이인데, 자기 머리만큼 큰 운동화를 신으면 모든 남자들이 반할 만큼 매력적인 성인 여성으로 변신한다. 


<란과 잿빛의 세계> 제4권에는 '겟코인 니오'라는 새 캐릭터가 등장한다. 란을 노리고 란의 학교로 전학 온 니오는 등교 첫날부터 란을 집요하게 괴롭힌다. 란의 뒷자리에 앉겠다며 자신이 부리는 괴물을 교실 안에 풀어서 대피 소동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니오가 흠모하는 보건 교사 타마오와 문의 파수꾼인 란의 엄마가 학교에 무슨 일이 생겼나 들여다보러 온다. 문제는 니오가 자신의 마력을 최대치로 사용해도 란의 마력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 미친다는 것. 결국 니오는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만 깨닫고 소동을 마무리한다. 


한편 어른일 때의 란과 사랑에 빠진 미남 기업가 미카도 오타로는 쿠로다 요자부로라는 사내의 방문 이후 몸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다. 오타로는 엄청난 수의 벌레들을 이끌고 마계의 문을 열고 들어가고, 이로 인해 마계에선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심상찮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 마계 사람들은 다 같이 우루마 일가의 집으로 피신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집 한 채에 수십, 수백 명의 사람이 들어차 있는 광경이 엄청나다.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고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걸까. 이리에 아키의 만화는 볼 때마다 놀랍고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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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마리코 1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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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만화를 읽다가 펑펑 울었다. 주인공 마리코 씨가 내 할머니 같기도 하고, 내 어머니 같기도 하고, 나 같기도 해서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촉촉했다. 


마리코 씨는 올해로 80세가 된 베테랑 작가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아들 부부, 손자 부부, 증손자까지 4세대가 사는 집에서 살고 있다. 여든임에도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데다가 아들 부부, 손자 부부까지 있으니 유유자적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다르다. 출판사 편집부에선 은근히 은퇴를 종용하는 눈치이고, 식구들은 틈만 나면 집이 좁다면서 마리코를 뒷방 늙은이 취급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코 씨에게 두 가지 '사건'이 벌어진다. 하나는 가족들이 자신에게 비밀로 하고 집을 재건축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마리코 씨의 동료 작가인 준코 씨가 고독사한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살다가 잘못된 게 아니라, 마리코 씨와 마찬가지로 4세대가 함께 사는 집에서 죽은 지 며칠 후에야 발견되었다. 충격을 받은 마리코 씨는 '자신이 너무 오래 살아서' 식구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가출을 감행한다. 


직업도 있고 연금도 있으니 집에서 나와도 생활이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막상 집에서 나와보니 80세 할머니가 갈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호텔에 머무르자니 돈이 많이 들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넷카페에 머무르자니 눈치가 보인다. 이 와중에 마리코 씨는 무서운 인상의 길고양이를 냥줍해 '쿠로'라는 이름까지 붙이고 같이 살 곳을 찾으려 한다. 과연 마리코 씨는 쿠로와 단둘이 생활할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쿠로와 함께 살만한 곳을 찾던 마리코 씨는 우연히 예전에 좋아했던 야오사카 씨를 만나 얼떨결에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나이 80세에 난생처음 남편 아닌 남자와 동거를 하게 된 마리코 씨는 과연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 80이 넘어 찾아온 사랑은 대체 어떤 빛깔일까. 마냥 아름답기만 할까. 경험해본 적 없고 상상해본 적도 없는 주제의 만화라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 궁금하다. 영화 또는 드라마화된다면 어떤 배우들이 캐스팅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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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루캠 6
AFRO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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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좋아하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유루캠> 제6권이 출간되었다. <유루캠>은 원작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1분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영되었으며, 2018년 10월 애니메이션 2기 및 극장판 제작이 결정된 상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혼자서 캠핑하기를 좋아하는 여고생 린과 교내 유일의 캠핑 동호회 '야외활동 서클(야클)' 소속인 나데시코, 치아키, 아오이. 솔로 캠핑을 즐기는 린은 캠프장에서 길을 잃은 나데시코와의 만남을 통해 교내에 캠핑 동호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입을 권유받지만 거절한다. 그러나 캠핑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인해 네 사람은 점점 같이 행동하는 일이 늘어간다. 


여고생들이 캠핑할 때 가장 걱정하는 게 뭘까. 나는 무조건 '안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금전' 면의 고충이 큰 모양이다. 캠프장을 오고 갈 때 드는 교통비와 캠프장 입장료는 물론이요, 캠프를 할 때 필요한 장비와 식재료 등등을 구입하는 데에도 큰돈이 드니 용돈 타서 쓰는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만만찮을 듯. 눈여겨 본 캠핑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불사하는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 ㅎㅎㅎ 


<유루캠> 제6권에는 '알바비로 뭘 살 거야?', '램프와 핫팩'. '카리부 군과 캠핑 의자', '설국의 전골과 야마나카호', '오마마 미사키의 겨울', '스토브를 둘러싸고', 번외편 '실내 캠핑' 등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한겨울의 추운 날씨를 견디며 캠핑을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오싹오싹 살이 떨려왔다 ㅎㅎㅎ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캠핑장에 도착하면 일단 소프트아이스크림부터 먹는다는 걸 보면 젊긴 젊구나. 부럽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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