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베 고서점 괴기담 3
콘키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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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자를 오니[鬼]로 변하게 만드는 '귀서(鬼書)'의 회수를 이어가는 '모노노베 서점'의 주인 쇼타로와 가게 일을 돕는 소년 시로의 일을 그린 만화 <모노노베 고서점 괴기담> 제3권이 출간되었다. 1권만 해도 다소 무섭기는 해도 공포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는데 2권, 3권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점점 더 잔혹해지고 그림 또한 무서움을 넘어 공포를 자아내는 수준이다(그래서 저는 환한 대낮에 읽었습니다. 그래도 무섭더군요.). 


지난 2권에서 쇼타로와 시로는 그동안 모은 귀서를 가지고 귀서를 수집, 연구하는 오니 작가 '요기'를 찾아갔다. 요기의 조사 의뢰를 받고 찾아간 부호의 저택 근처에서는 오니 츠키코와 부호의 딸 카에데에 의한 납치 사건이 빈발하고 있었다. 시로는 비밀 지하실에 감금당한 여자들과 함께 있던 소녀를 만나는데, 일을 마치고 서점에 돌아와 보니 그 소녀가 와 있었다. 소녀의 이름은 '마유'.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 소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대체 왜 모노노베 고서점을 찾아온 걸까. 


알고 보니 마유의 정체는 '기생(奇生) 오니'. 마유는 인간을 잡아먹는 식인 의식이 있는 폐쇄적인 마을에서 태어났고, 식인 의식으로 인해 발생한 풍토병에 의해 때때로 미쳐 날뛰며 닥치는 대로 인육을 탐하는 증상을 보이게 되었다. 쇼타로는 마유의 반응과 마유를 본 시로의 반응으로 미루어 마유와 시로가 같은 마을 출신 또는 같은 존재가 아닐까 의심하는데 정말 그럴까. 지난 2권에서 항상 천사처럼 웃기만 하던 시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악마 같은 모습을 보여서 크게 놀란 터라 시로의 정체가 수상해도 너무 수상하다(대체 넌 누구냐!!). 


이번 3권에는 쇼타로의 과거와 시로의 과거를 그린 번외 편이 두 편이나 실려 있다. 쇼타로의 과거를 그린 만화 <그리운 날에>는 쇼타로의 과거를 아주 살짝 보여줄 뿐, 모두 보여주지는 않는다. 쇼타로가 모노노베 서점의 진짜 주인이 맞는지, 진짜 주인이 아니라면 어떤 경위와 어떤 목적으로 모노노베 서점의 주인 자리를 차지한 건지 궁금한데 아직 밝혀질 때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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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서점직원 혼다씨 3
혼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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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직원의 일과와 애환을 서점직원이 직접 그린 만화 <해골 서점직원 혼다 씨> 제3권이 출간되었다. <해골 서점직원 혼다 씨>는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2018년 4분기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해골 서점직원 혼다 씨>에는 서점직원 외에도 서점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이번 3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NARUTO>를 사랑하는 외국인 부자(父子). 일본 만화가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건 따로 언급할 필요 없는 사실이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이 만화를 좋아하고 똑같이 <NARUTO>를 본다는 건 일본에서도 드문 일이 아닐까 싶다(아니면 말고). 근데 왜 입고 있는 티셔츠는 <드래곤볼>??? ("거긴 <NARUTO>가 아니구나...?") 


만화 책장 중에서도 발행소별 책장 운영의 특징에 대한 분석도 깨알 같고 재미있다. 킹 오브 만화 발행소 집영사(잘나가는 연재 작품(=원피스)이 전혀 완결될 기미가 없어!!!), 갈수록 기세가 커지고 있는 듯한 강담사, 불멸의 라스트 보스 소학관("우리 서점에서 코난을 떨어트리는 일은 절대 NG예요."), 중간 생략하고, 다두(多頭)형 출판생명집합체 카도카와("카도카와의 K는 '기막혀라, 어제도 신간 나왔잖아'의 K.")!!! 집영사부터 키득키득하며 웃다가 카도카와에서 빵 터졌다. 이건 정말 아는 사람만 (울면서) 웃을 수 있는 개그다. 


아무튼 이 재미있는 만화가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니 매우 반갑고, 한국에서도 방영된다면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보고 싶다. 성우들이 이 만화에 나오는 개성 강한 서점직원들과 그보다 더 개성 강한 손님들을 어떻게 연기할지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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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개가 된다 3
미야코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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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성격'이 아니라 '몸'이 개로 변하는 여대생 이누도 미키의 짝사랑을 그린 코믹 로맨스 만화 <나는 당신의 개가 된다> 제3권이 출간되었다. 


미키가 짝사랑하는 상대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꽃미남 요시타카. 독자 모델로 일할 만큼 수준급의 외모를 지닌 요시타카에게 미키는 한눈에 반했는데, 요시타카 이 녀석이 쌀쌀맞아도 너무 쌀쌀맞아서 성격 좋기로 소문난 미키조차 친해지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시타카가 미키가 보이지 않는 틈을 타 개로 변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눈앞의 개가 미키인 줄 모르는 요시타카는 개가 된 미키를 무진장 예뻐한다. 그게 좋아서 미키는 시도 때도 없이 개로 변해 요시타카를 찾아가는데... 


제3권에서는 그동안 미키가 가장 걱정했던 일이 벌어진다. 그것은 바로 요시타카가 보는 앞에서 개로 변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미키는 요시타카가 보지 않을 때만 개로 변했기 때문에 요시타카는 자신을 잘 따르는 개의 정체가 미키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꿈에서라도 알 리가 없다). 술에 취한 요시타카를 집에 데려다준다는 핑계로 요시타카를 업고(미키 힘세다!) 요시타카의 집으로 온 미키는, 요시타카와 방 안에 단둘이 있어서 너무 기쁜 나머지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개로 변한다. 


정체가 들통난 미키와 미키의 정체를 알게 된 요시타카. 두 사람의 본격적인 러브 스토리가 매우 궁금한데, 안타깝게도 만화는 여기서 끝이 난다. 보너스 만화를 보니 두 사람이 알콩달콩 잘 사귀는 건 맞는 것 같은데, 흥분하면 개가 되는 미키가 결혼 생활은 제대로 할 수 있는 건지, 자식은 미키를 닮는 건지 요시타카를 닮는 건지 궁금한 게 아직 많다 ㅠㅠ 부디 작가님께서 미키와 요시타카의 미래를 그린 후속작을 내주셨으면 좋겠다(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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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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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큐라이스의 네 컷 만화 <친절한 티벳 여우 스나오카 씨>가 출간되었다. 나는 처음 봤는데, 책 소개에 따르면 각종 게시판과 커뮤니티, 카페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모은 만화라고 한다. '무뚝뚝하고 험상궂은 표정의 티벳여우 한 마리가 멋있어 봤자 얼마나 멋있겠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책을 펼쳤는데 첫 장을 보자마자 스나오카 씨의 포로가 되었다. 지하철에서 임신부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자리를 내주는 스나오카 씨...! 이런 남자가 있나요? 정말??? 





스나오카 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사에게 질책당한 부하에게는 슬그머니 달콤한 빵을 내밀고, 사무실 분위기가 썰렁하면 자진해서 차와 간식을 돌린다.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보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잠자코 들어드리고,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휴지를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받는다. 길 가다 사진 찍는 연인을 보면 걸음을 멈추는 것으로 모자라 둘의 사진까지 찍어주는 다정 백배 스윗남. 세상 사람들이 전부 이렇게 친절하고 다정하다면 세상에는 더 이상 싸울 일도 없고 누구를 미워할 일도 없을 거야 ㅠㅠ 





스나오카 씨에게는 아빠를 똑 닮은 아들이 있다. 아들한테도 스윗 뿜뿜 다정한 아빠인 스나오카 씨. 아들이 배고프다고 칭얼대면 아들이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뚝딱 만들어 먹이고(계란 위에 하트 그리고 깃발 꽂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아들이 울면 최후의 무기인 춤까지 춰가며 아들을 웃기기 위해 노력한다. 아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다가 아들보다 먼저 눈물짓는 스나오카 씨. 아들이 아빠 몰래 가방에 넣어둔 그림을 보고 감동해 퇴근길에 케이크 사들고 가는 스나오카 씨. 정말이지 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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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 넬리 블라이 시리즈
넬리 블라이 지음, 김정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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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에 지역 신문에 실린 여성 혐오 칼럼을 읽고 쓴 반박문이 신문사 편집장의 눈에 들어 기자가 된 넬리 블라이는 23세에 뉴욕의 악명 높은 정신 병원에 잠입해 10일간 생활하고 쓴 기사로 스타 기자로 발돋움한다(이상의 내용이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에 나온다). 이후 뉴욕 타임스와 라이벌인 신문사 뉴욕 월드에 입사한 넬리 블라이는 일생일대의 도전을 한다. 그것은 바로 '세계일주'다. 


넬리 블라이가 환자 학대로 악명 높은 정신 병원에 자진해 들어간 건 "여기자는 안 된다."라는 말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넬리 블라이는 "여기자는 혼자서 세계 일주를 할 수 없다."라는 말에 자극받아 무슨 일이 있어도 세계일주를 해내겠다고 신문사에 으름장을 놓는다. "남자를 보내 보세요. 그러면 같은 날 다른 신문사 대표로 출발해 그 남자를 이기고 말 테니까요." 결국 넬리 블라이는 세계일주라는 아이디어를 낸 지 1년 만에 취재 허락을 받는데, 출발 직전에 허락을 해주지 않나, 경쟁자가 나타났는데 알려주지도 않지 않나, 이래저래 회사가 걸림돌이었다(결국 넬리 블라이는 몇 년 후 회사를 떠났다). 


여행의 목표는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처럼 80일 안에 세계일주를 하고 무사히 귀국하는 것. 이때만 해도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이라서 오로지 배와 기차로 대륙과 대륙 사이를 이동해야 했다. 이때만 해도 샤넬이 여성의 복장을 간편하게 바꾸기 전이라서 저자는 길고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몇 벌씩 가지고 다녀야 했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는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데, 저자는 젊은 데다가 혼자 여행을 하는 처지라서 항상 주위를 경계하며 다녀야 했다. 아프리카에서 매 맞으며 일하는 일꾼들을 보았을 때, 중국에서 사형장 터를 지나다 바닥에 핏물이 흥건한 걸 보았을 때 저자가 받은 문화 충격 또한 상당했다. 


그래도 도전한 보람이 있어, 저자는 72일 만에 세계일주에 성공했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자이자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이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보다 훨씬 대단하고 읽을 가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실화이고 기간도 8일이나 더 짧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유명하고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은 덜 유명하다는 게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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