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예술과 아트 디자인 클래스 7
키유즈키 사토코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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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하는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그린 코믹 일상 만화 <GA 예술과 아트 디자인 클래스>가 제7권을 마지막으로 완결되었다. 여고생들의 꽁냥꽁냥한 일상을 그린다는 점에서는 <케이온>이나 <유루캠> 등과 비슷한데, 대학 부속의 사립 고등학교 예술과 미술반이 배경인 만큼 미술 자체와 미술반 생활, 실기 시험, 미대 입시 준비 등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는 점은 다르다.


<GA 예술과 아트 디자인 클래스> 제7권에는 문화제 준비, 수험, 입시, 졸업 등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학원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지만 배경이 미술반이다 보니 학생들이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다. 일반 고등학교의 학생들처럼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책만 들입다 파는 게 아니라, 화방에 가서 화구를 사기도 하고, 좋아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하러 가기도 하고, 각자가 만든 작품을 평가하기도 하고... 일반 고등학교 출신으로서는 무척이나 부러운 모습이다(미술 전공 학생들이 실제로도 이런 생활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작화가 예쁘고 에피소드가 잔잔해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 미술 전공자라면 인물들의 학교 생활에 적잖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도 미술 또는 미술 학교 생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로망을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애니메이션도 있다는데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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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혈맥 1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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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디 오리진>의 작가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2012년에 연재를 시작해 2016년에 완결한 만화 <하늘의 혈맥> 제1권이 국내 정식 발행되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 아무런 정보 없이 만화를 읽기 시작했다가 첫 장부터 깜짝 놀랐다. 때는 러일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03년. 일고생(一高生)으로 일고와 동경제국대학(지금의 도쿄대)이 합동으로 실시한 '특별사적 조사대'에 참가하게 된 주인공 아즈미 료가 처음으로 조사하는 대상이 무려 중국 집안시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이기 때문이다. 


조사대를 이끄는 우레시다 박사는 광개토대왕릉비에 적혀 있는 문구를 해독해 일본의 고대사를 밝혀서 논문을 쓰고 제대 교수로 승격하는 것이 목표다. 우레시다 박사는 비석에 '왜가 신묘년에 바다를 건너와 백제 신라를 무찌르고 신민으로 삼았다'라고 적힌 것을 확인하고 기뻐하는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자 중국인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밖에 있어서 풍화가 진행된 데다가 곳곳에 '석회를 발라놨다'고 말해 마음이 복잡해진다. 멀쩡한 비석에 누군가가 석회를 발랐다면 그것은 비석에 적힌 문구를 날조하기 위한 의도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조사대가 체제하는 기간은 단 3일. 우레시다 박사가 탁본을 마저 할지 말지 고민하는 동안 흉포한 마적떼가 나타나고 흑룡회가 나타나면서 아즈마 료를 비롯한 조사대원들은 러일 전쟁 직전의 혼란스러운 아시아 정세의 한가운데로 휩쓸리게 된다. 이때까지 역사 공부밖에 모르고 살았던 아즈마 료는 우치다 료헤이, 치요사쿠 린과 같은 인물들의 도움을 받으며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새로운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일본인, 중국인, 러시아인뿐 아니라 조선인도 나온다. 나중에는 안중근도 나온다는데 어떤 인물로 그려질지 궁금하다. 


고대 한반도의 역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일본인이 다룬다는 것이 처음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작가의 입장은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내선일체론에 대해 부정적이고, 이 만화를 통해 고대와 근대의 역사를 정확히 알리고 일본 정부의 왜곡된 역사 교육을 바로잡겠다는 목적인 것으로 짐작되어 마음이 놓였다(이런 입장 때문에 일본에선 여러모로 곤란한 처지이신 듯). 다만 근대사는 괜찮은데 고대 일본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저자가 역사를 공부한 만큼 나 역시 역사를 공부하면서 이 만화를 읽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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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6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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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화가가 될 수 없다'는 편견에 맞서 싸우는 소녀 아르테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아르테> 제6권이 출간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부터 '이건 인생 만화야!'라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는데 여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부디 쭉쭉 정발되기를...! 


16세기 초 피렌체. 귀족 집안의 소녀 아르테는 부모로부터 여자는 그저 얌전히 신부 수업을 받다가 결혼해 아이 낳고 살면 그만이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아르테는 그런 삶에 만족할 수 없었다. 부모가 아무리 말려도 화가가 되어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다짐한 아르테는 레오가 운영하는 공방에 들어가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어엿한 화가로 성장한다. 그런 아르테를 눈여겨본 베네치아의 귀족 유리는 자신의 조카의 가정교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아르테는 고민 끝에 유리를 따라 베네치아로 간다. 


카타리나가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던 아르테는 유리로부터 카타리나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카타리나가 누구보다 예의범절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부모 앞에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게 된 아르테는 지금 이대로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행복해질 수도 없다며 카타리나의 등을 떠민다. 카타리나를 데리고 카타리나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그 사람'을 만나러 간 것이다. 한편으로 아르테는 카타리나를 바로 보지 않는 카타리나의 부모에게 한 마디 한다. 카타리나의 아버지는 가정교사 주제에 무례하다며 화를 내지만, 카타리나의 어머니는 마음이 움직인 눈치다. 


딸은 이래야 한다, 아내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 이런 편견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는지 남자들은 과연 알까. 아들을 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정작 눈앞에 있는 딸은 무시하고 차별한 카타리나의 아버지가 너무 싫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방관해온 카타리나의 어머니 또한 원망스럽다. 아르테가 오기 전까지 카타리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르테가 오지 않았다면 카타리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역시 여성에게는 더 많은 여성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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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용사와 배달부 3
그레고리우스 야마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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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과 유사한 이세계(異世界) 공간이 무대인 그레고리우스 야마다의 신작 만화 <용과 용사와 배달부> 제3권이 출간되었다. 판타지 물임에도 불구하고 황제도시 아이디치히 파발국에 근무하는 하프엘프인 배달부 요시다를 비롯한 노동자들의 분투를 그린 독특한 설정의 만화다. 


<용과 용사와 배달부> 제3권에는 '통과 부업과 모험가', '나와 너와 서코트', '기사와 종자와 자력구제', '아동과 미소와 재취직', '벽과 마물과 수확제', '전사와 기타 등등과 수확제' 및 번외편이 실려 있다. 이 중에 '통과 부업과 모험가'는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에피소드다. 직장 비품인 통을 파손한 요시다는 직장에 들키기 전에 변상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부업 전선에 뛰어든다. 풀 뽑기, 짐 나르기, 산보 대행, 지하수도 청소, 신약 임상 실험 등등의 부업을 하느라 수면 시간조차 반납한 요시다는, 급기야 입만 열면 '태만박멸', '노동이란 곧 인생'이라고 외칠 만큼 미쳐(!)버린다. 일중독만큼 무서운 '악마'가 없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ㅎㅎㅎ 


작가의 토막 설명에 따르면 중세 유럽의 노동은 근현대 노동에 비해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만큼 장시간 노동했을 것 같지만, 문헌을 보면 계절, 기후, 날씨, 자재 수급 등의 사정으로 인해 쉬는 날도 많고, 밤에는 너무 어두워서 야근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대자본가에 의해 착취 당하는 노동자', '주말, 휴일도 없이 일하는 노동자'는 근현대에 들어서야 등장했다고(만화를 읽었는데 공부가 되네? ㅎㅎㅎ). 


이 밖에도 현실과 비현실이 어우러진 독특한 이야기가 연이어 펼쳐진다. 이름 없고 힘없는 노동자 요시다가 하루하루 쑥쑥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장하고 기특하...지만 일만 하고 판타지는 없는 판타지 만화는 왠지 슬프다. 요시다가 푹 쉬면서 즐기는 에피소드는 안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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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그대에게 7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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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물을 빨아들이듯 온갖 경험을 거침없이 흡수해나가는 '텅 빈 신(神)' 불사의 모험을 그린 만화 <불멸의 그대에게> 제7권이 출간되었다. 지난 6권에서 불사는 흉악 살인범이 격리 수용된 섬 자난다에 도착해 우여곡절 끝에 토나리와 친구들을 구출한다. 하지만 토나리는 섬을 떠나 불사와 헤어지는 대신 섬을 떠나지 않고 불사와 함께 있는 편을 택하고 싶었고, 그리하여 둘은 특별한 밤을 보내게 된다. 토나리를 떠나보낸 불사는 무인도에서 홀로 지낸다. 무려 40년을. 


마침내 불사 앞에 하야세의 후손이라는 소녀 히사에가 나타난다. 히사에가 말하길, 히사에는 하야세 할머니의 환생이다. 하야세의 일족은 어머니에게서 딸로, 딸에게서 그 딸로 '화이'라고 불리는 영혼 또는 정령을 전해준다고 일컬어진다. 어머니의 태내에 있을 때 외할머니인 하야세의 화이가 깃들었다는 히사에는 불사에게 자신과 함께 섬 밖으로 나가서 노커의 습격을 받은 마을을 구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불사는 그리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에게도 새로운 동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히사에를 따라나선다. 


노커의 습격을 받은 마을에 도착한 불사 일행은 지원 온 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되는데, 식사 자리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으로 인해 불사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쓰러지고, 히사에와 한 여자만이 남게 된다. 알고 보니 이 여자의 정체는 불사가 오래전에 만났던 '동료' 중 한 사람인데, 과연 불사는 이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을까. 수많은 인간의 모습이 될 수 있지만, 정작 인간의 마음은 가지기 어려운 불사의 처지가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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