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좋아서 - 집에서 즐기는 본격 커피와 홈 카페 인테리어
cafenoma 지음, 김윤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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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커피향이 감도는 카페가 집 안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꿈같은 일을 실제로 이뤄낸 사람들이 있다. '카페노마(cafenoma)'의 주인 유바 노부카, 가리코미 류지 부부다. 아내 유바 노부카는 항공기 승무원 출신으로 일본 각지와 전 세계의 카페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다. 인상 깊게 경험한 카페들에서 카페노마의 아이디어를 얻고, 여러 해에 걸쳐 조금씩 모은 커피 관련 물건들로 카페노마의 커피와 소품,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남편 가리코미 류지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관련 일을 한 경험을 살려 카페노마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가 호평을 얻어 팔로워 수 10만 명이 넘는 인기 인스타그래머가 되었다. 


우리 부부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전문가는 아닙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커피 자체가 아니라 커피가 있는 공간, 그 삶의 풍경입니다.


책에는 부부가 오랫동안 추구하고 직접 실천하고 있는 '커피가 있는 편안한 생활'이 담겨 있다. 평범한 집을 카페 못지 않게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만들 수 있는 인테리어는 물론, 맛있는 원두를 고르는 방법, 페이퍼 드립, 넬 드립, 프렌치 프레스 등 커피 전문점 못지 않은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기술, 커피와 곁들여 먹기 좋은 간식 만드는 방법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집에서 가볍게 커피를 즐기고 싶은 독자에게도, 집을 제대로 된 홈 카페로 만들고 싶은 독자에게도 유용할 듯하다.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창가 난간을 테이블 대용으로 쓰기에 딱 좋다. 넓진 않지만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기 좋다. 부부의 인스타그램이 마음에 든다며 외국인이 선물로 보내준 잔에 커피를 담아 마시고. 커피를 마시며 다음에 마실 커피 레시피를 구상하고...... 부부가 카페노마에서 보내는 나날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마음속에 살포시 들어와 앉는다. 커피를 마시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이 시간이 더없이 좋다. (p.16)


커피와 곁들여 먹기 좋은 간식 이야기도 흥미롭다. 어떤 맛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새로운 디저트도 좋지만 어릴 적부터 먹던 간식도 좋다. 어머니가 간식으로 구워주셨던 팬케이크라든가, 유명 과자점에서만 파는 수제 쿠키라든가. 우유, 달걀, 식빵만으로 만드는 프렌치토스트, 적색 양배추와 햄, 치즈만 들어간 샌드위치도 커피와 곁들여 먹기 좋다. 커피와 곁들여 먹을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레시피를 떠올릴 수 있다니. 부부의 커피 사랑이 얼마나 각별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커피 초보자를 위한 맛있는 원두 고르는 법, 추천하는 원두 전문점, 페이퍼 드립 도구, 페이퍼 드립 방법 등도 자세하게 나와 있다. 페이퍼 드립을 할 수 있게 되면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카페오레, 아이스커피, 아이스더치커피 등을 직접 만들어서 마실 수 있다. 넬 드립, 프렌치 프레스, 사이펀, 에어로 프레스, 모카포트 이용법, 에스프레소 머신 사용법도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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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오피셜 무비 가이드 -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든 것
마블 코믹스 지음, 김윤영 옮김 / 대원앤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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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33개국에서 개봉해 일제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마블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오피셜 무비 가이드가 출시되었다. 모든 것을 초월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히어로로 촉망받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영화를 보러 극장으로 달려가기 전에, 먼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든 것을 담은 <닥터 스트레인지 오피셜 무비 가이드>를 만나 보았다. 


<닥터 스트레인지 오피셜 무비 가이드>에는 영화 줄거리 소개와 출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틸다 스윈튼, 치웨텔 에지오포, 베네딕트 웡, 레이첼 맥아담스, 매즈 미켈슨 및 제작 책임자 찰스 뉴어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비하인드 신은 물론 의상, 촬영 기술, 소품 제작, 무술 훈련 등 촬영에 관한 뒷이야기가 실려 있어 마블 영화 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련생이 되는 과정을 담은 만화와 고화질 포스터, 디자인 스티커 등도 들어 있어 가격 (정가 9천 원) 대비 품질이 훌륭하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유능한 외과의사였던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외과의사에게 생명과도 같은 두 손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면서 시작된다. 절망에 빠진 스티븐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애쓰다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미스틱 아츠 훈련을 받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 했던 초능력의 세계로 넘어가 대체 차원에서 삶을 뒤바꾸게 될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맡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인터뷰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원작 만화를 열심히 읽으며 캐릭터 연구를 했다고 밝힌다. 컴버배치는 원작 만화를 통해 스티븐의 유머러스함과 드라이브할 때나 주술을 부릴 때 손을 움직이는 방식, 악마와 신을 통제하는 법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컴버배치는 서양의 과학기술을 맹신하던 스티븐이 미스틱 아츠 훈련을 받고 동양의 신비주의에 매료되는 것을 표현해야 했는데, 컴버배치 또한 10대 때 관심을 가졌던 내용이고 인도 다르질링 근처에 있는 티베트 불교 사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도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 관객들에게 <설국열차>로 친숙한 배우 틸다 스윈튼은 국적과 나이, 성별을 초월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한다. 무술 연기를 할 때는 무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천재라는 설정과 평온함,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촬영 중에 성룡이 깜짝 방문하기도 해서 무척 놀랐다는 에피소드도 인터뷰에서 전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오피셜 무비 가이드>에는 영화 속에 나오는 다양한 용어와 콘셉트에 대한 해설도 실려 있다. 아스트랄 계, 미러 디멘션, 다크 디멘션, 유체이탈, 차원화의 힘, 엘드리치 라이트 등 대체차원과 마법 콘셉트에 대한 용어는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가 착용하는 레비테이션 망토 등 마법의 유물에 대한 설명을 숙지하고 영화를 보러 간다면 영화가 한층 더 재미있을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련생이 되는 과정을 담은 컬러 만화도 실려 있어 마블 영화의 원작이 만화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만화 속 장면과 영화 속 장면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이 밖에도 찰스 우드 미술 총감독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특징인 웅장한 배경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직접 알려주는 '비하인드 신'을 비롯해 의상에 담긴 비밀, 촬영 기술, 소품 제작, 콘셉트 아트, 무술 액션에 관한 심도 있는 인터뷰가 담겨 있다. 제작 책임자 찰스 뉴어스가 촬영지인 네팔 카트만두에서 겪은 일도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멋진 모습을 담은 고화질 포스터와 디자인 스티커도 들어 있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물론 마블의 팬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싶을 것 같다. 내용이 알차고 만듦새도 좋아서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는 대작의 오피셜 가이드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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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토끼입니까? 4
Koi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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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토끼입니까?>는 일본의 만화잡지 '망가타임 키라라 맥스'에 연재 중인 4컷 만화가 원작이다. 애니메이션은 2기까지 제작, 방영되었다. 나는 이 작품을 <논논비요리>를 보고 나서 봤다. 똑같이 미소녀들이 나오는 힐링 치유물이지만, <주문은 토끼입니까?>가 등장인물의 연령대도 높고 이야기도 다양하다. 개인적으로는 <논논비요리>를 더 좋아하지만 작화는 <주문은 토끼입니까?>가 더 좋다. 


코코아는 고등학교 진학을 계기로 새로운 도시에 이사를 오게 된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들른 찻집 '래빗하우스'에서 점원으로 일하게 되고, 일을 하면서 '래빗하우스'의 마스터의 손녀 치노를 비롯해 여러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 최근 한국에 정식 발행된 4권에서 소녀들은 보물 찾기를 하고, 티타임을 가지고, 발레 연습을 하고, 캠핑을 즐긴다. 코코아의 언니 모카가 래빗하우스에 찾아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주문은 토끼입니까?>에 나오는 소녀들은 중고등학생이지만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미래에 대한 걱정 따위 보이지 않는다. 있어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진 않는다. 현실의 소녀들과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불쾌하진 않다. 현실이 팍팍한데 만화에서조차 힘든 현실을 볼 필요가 있을까? 만화를 볼 때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다. 미소년, 미소녀가 잔뜩 나오는 밝고 아름다운 만화라면 더 좋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에게 이 만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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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고양이 1
네코마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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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만화로 유명한 부부 일러스트레이터 유닛 '네코마키'의 신작 <동물원 고양이>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배경은 도쿠가와 히가시 동물원. 어느 날 아침 동물원에 버려져 있던 고양이 두 마리를 동물원 사람들이 거두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재 같은 딱한 풍모 때문에 원장, 부원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고양이들은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을 찾아가 장난치고 싸우고 뛰놀면서 동물원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식구가 된다. 


네코마키의 이전 작품으로는 <고양이와 할아버지>를 읽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할아버지가 고양이와 단둘이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따스한 만화였다. <동물원 고양이>는 알파카, 카피바라, 코끼리 등 나오는 동물도 많고 배경도 한적한 어촌이 아닌 도시라서 <고양이와 할아버지>보다 활기차고 유쾌하다. 어릴 적에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사자, 탈출을 꿈꾸는 원숭이 등 나름의 애환을 가진 동물들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도 한다. 


만화를 보는 내내 지난여름 도쿄 키치조지에서 들렀던 동물원이 생각났다. 에노카시라 공원 안에 있는 동물원이었는데, 그곳도 만화에 나오는 동물원처럼 규모가 크지 않고 도심 속에서 오직 그곳만 시간이 느긋하게 흐르는 듯했다. 그곳에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그곳을 다시 찾는 날까지 <고양이 동물원>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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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유성 11
야마모리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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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도쿄로 전학 온 스즈메는 상경 첫날 미아가 되었다가 시시오라는 남자의 도움을 받는다. 알고 보니 시시오는 스즈메가 전학 간 학급의 담임 선생님. 스즈메는 시시오를 좋아하게 되고 고백도 하지만 두 번이나 차인다. 실연의 상처를 겨우 회복한 스즈메는 동급생 마무라의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지만, 운동회 전날 시시오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동요한다. 


여기까지가 10권의 이야기이고, 얼마 전 한국에서 정식 발행된 11권은 운동회 당일에 벌어진 일을 그린다. 스즈메는 시시오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당황하지만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이내 평정심을 찾는다. 그러나 운동회 당일, 하이라이트인 릴레이 경주에서 마무라와 시시오가 양 팀의 마지막 주자가 되면서 스즈메는 둘 중 한 사람은 승부에 지기를 바라야 하는 얄궂은 상황에 처한다. 과연 스즈메는 마무라와 시시오 중 누구를 응원할까. 


어쩌다 보니 11권부터 읽었지만 앞의 내용을 몰라도 재미있었다. 고백을 두 번이나 할 만큼 좋아했던 시시오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기를 좋아해 준 마무라. 두 사람 모두 스즈메를 좋아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내가 스즈메라면 누구를 택할까. 이보다 가슴 설레면서도 마음 아픈 선택이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 싱글로서(ㅠㅠ)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행복한 고민을 하는 스즈메가 미워 보일 만도 한데 전혀 밉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럽다. 이렇게 헷갈리는 상황에서도 가볍게 움직이지 않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소중히 여기고, 자기가 해야 하는 일(빵 먹기 경주^^)은 제대로 해내는 모습이 멋지고 든든하다. 씩씩하고 먹기 좋아하는 캐릭터가 1권에서부터 그야말로 작렬했다는데 과연 어땠을지 궁금하다. 일본에서는 실사 영화가 2017년 3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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