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시카시 2
코토야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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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80만 부 넘게 팔린 인기작 <다가시카시> 2권이 국내 출간되었다. 1권만 해도 우마이봉, 베이비스타, 라무네 등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잘 알려진 막과자(다가시) 위주였는데, 2권부터는 이름도 생소하고 맛을 본 적은 더더욱 없는 막과자가 많이 보인다. 그만큼 막과자 '마니아' 들이 열광할 만한 깨알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일 터다.

줄거리는 1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막과자 가게 '시카다 막과자'의 외아들 시카다 코코노츠는 만화가가 되고 싶지만 아버지의 성화로 막과자 가게를 이어받게 생겼다. 그러던 어느날 대형 제과회사인 시다레 컴퍼니 사장의 딸 시다레 호타루가 찾아와 시카다의 아버지를 스카우트하고, 시카다의 아버지는 아들 코코노츠가 가게를 이어받으면 스카우트에 응하겠다고 답한다. 그날부터 호타루는 코코노츠의 곁에 머물며 막과자의 매력을 설파한다.

2권에 나오는 막과자 중에 알고 있는 건 사쿠라 다이콘과 아지 카레 정도다. 일본산 무를 분홍색 색소를 넣고 졸인 사쿠라 다이콘은 호타루의 표현대로 '짠지' 같다. 아무리 봐도 과자의 영역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고 하니 일본 막과자의 세계는 참으로 심오하다. 아지 카레는 이름대로 카레 맛(味, 아지)이 나는 과자다. 둘 다 알기만 하고 먹어본 적은 없어서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이밖에도 두근두근 스마트폰, 세븐 네온, 몬스터 스탬프, 양양 츠케보 등 무궁무진한 막과자의 세계! 이런 건 알파고도 못 만들 거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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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6-03-1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과자 라는 과자는 처음 들어요.

키치 2016-03-12 08:07   좋아요 1 | URL
한국에서 `불량식품`으로 부르는 과자들을 일본에선 `막과자(다가시)`라고 부른답니다 ^^
 
지금은 아직 괜찮아 1
무로 타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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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공감이 잘 가지 않는 만화였다. 주인공은 여행사에 갓 입사한 오바타 카즈에. 동기인데도 월등히 일 잘하는 요시모토 아즈사를 짝사랑하지만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러다 그에게 갑작스런 키스를 당하고 엉겁결에 사귀기 시작하지만, 그가 전근을 가게 되면서 막 사귀기 시작했는데 헤어져야 하는 위기를 맞게 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믿는 사람인지라 이 둘이 과연 잘 될지 의문스럽다. 


회사에 갓 입사했고 일도 못하면서 연애 타령인 것도 뭔가 께름칙하다. 여자애가 이제 막 사귄 남자랑 하루에 한 번 전화 통화를 하느니 마느니같은 문제로 열을 내는 동안 남자애는 동기인데도 일 잘한다고 인정 받아서 벌써부터 출세가도를 달린다. 이러다 결국 여자애가 회사 그만두고 취집... 이런 패턴은 제발 보고 싶지 않다. 내가 이 나이 먹도로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삐딱하게 보는 걸까. 아니면 이런 패턴을 현실에서 하도 많이 봐서 질린 걸까. 부디 다음 권부터는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전개이길 기대한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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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하렘 1
유메키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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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과연 내 취향에 맞을까 싶었다. 일부다처제만 해도 경악스러운데 하렘물이라니. 그런데 읽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주인공 미셰는 왕족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자르바라 왕국의 제3왕자 카르무의 눈에 띄어 서른 번째 아내가 된다. 서른 번째 아내라는 것도 기가 막힌데 왕자가 아내로 대접해주기는커녕 제멋대로 군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미셰는 왕자가 가진 좋은 점들을 알게 되고 그의 마음에 드는 아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렘이라는 곳이 여자를 성적 도구로 여기고 억압하고 착취하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이 만화의 왕자에 따르면 라이벌을 물리치고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여자들을 모은 일종의 '참모 집단'이다. 미셰도 왕자의 진위를 알고부터는 왕자가 왕위를 이어받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하렘이라는 공간이 미셰에게는 자기실현의 공간이랄까. 


하렘을 여성의 자기실현 공간으로 보다니. 이는 하렘에 대한 지나친 미화일지도 모르고 만화적 상상력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과거에 왕족 남성이나 귀족 남성의 마음에 들어 그들을 이용해 자기실현을 하고자 한 여자는 매우 많았다. 미셰는 과연 하렘에서 어떤 여자로 성장할까. 그저 왕자의 마음에 드는 아내로 그치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 실린 유메키 미츠루의 다른 만화 <나의 여우신>도 인상적이었다. 여우신을 모시는 이나리 신사를 다룬 만화로 <이나리 콩콩 사랑의 첫걸음>도 있는데, 일본엔 여우신을 사랑하는 여성들이 많은 걸까? 인간이 자력으로 이루기 힘든 소원을 들어주는 여우신과 절대권력을 지닌 왕자가 닮은 듯도 해 작가의 취향이 엿보인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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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 1
아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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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이의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만화라는 설정만 듣고 몹시 읽어보고 싶었던 만화다. 주인공은 고교 테니스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직장인 케이코와 의대생 란. 도쿄에서 룸셰어링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직업도 성격도 다르지만 밤마다 함께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 


'본격 스트레칭 드라마'라는 홍보문구가 어색하지 않게 책 중간중간에 독자가 따라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이 나온다. 둘이서 할 수 있는 동작도 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동작도 있다.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케이코와 란이 직접 시범을 보이는 점이 흥미롭다. 극중 캐릭터가 직접 스트레칭 동작을 설명해 친근감이 느껴지고, 스토리와 스트레칭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우러진다. 


낮 동안엔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삶을 살던 케이코와 란이 스트레칭을 할 때만은 온 몸에 바짝 들어있던 긴장을 풀고 오롯이 릴랙스하는 모습이 좋았다. 때로는 거하게 밥을 먹은 다음 소화를 시킬 겸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술기운이 도는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케이코가 없을 때는 란 혼자서 스트레칭을 한다. 두 사람 사이에 남들이 모르는 사연이 있는 듯한데 그 사연은 언제쯤 풀릴지 궁금하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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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즐기는 취미 52 - 이 계절 마침 맞은 꾸미기와 선물 만들기
클레어 영스 지음, 서나연 옮김 / 니들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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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딱히 없다. 끽해야 책 읽고 글 쓰거나 해외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정도다.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공원이나 가까운 한강 둔치로 놀러 가기도 하지만, 자전거 라이딩을 하거나 스케이트를 타거나 하는 그럴싸한 취미는 없다. 그래서 취미가 있는 사람이 부럽다. 특히 손재주 좋은 사람들이 부럽다. 능숙한 캘리그래피 솜씨로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엽서에 글귀를 써서 보내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보면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싶다. 꽃꽂이를 좋아해 주말마다 꽃 시장으로 나들이를 가고 친한 사람에게 직접 만든 꽃 선물을 보내는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를 보면 꽃에 관심이 생긴다. 캘리그래피든 꽃꽂이든 하나씩 배우다 보면 일 년이 후딱 가려나.


클레어 영스의 <일 년 내내 즐기는 취미 52>는 1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하나씩 그 계절에 맞는 소품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1월에는 커피 자루로 장작 바구니를 만들고, 2월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종이 물고기를 만들고, 3월에는 부활절 토끼 주머니, 4월에는 봄 느낌의 장식줄을 만드는 식이다. 매주 하나씩 만들 거리가 있다니 놀랍다. 평일엔 일하고 주말엔 쉬는(그나마도 요즘은 주말 근무가 많아서 평일과 주말이 뒤바뀌기 일쑤다)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일주일이 똑같게 느껴지는데, 이 책을 보니 주마다 '개성'이 있고 할 일이 따로 있다. 3월 첫째 주인 오늘은 천을 땋아 원형 깔개를 만드는 날이다. 겨우내 지겹도록 쓴 침대보나 이불을 잘라 땋아서 깔개를 만든다니. 낡은 침대보나 이불을 활용하니 돈이 따로 들지 않고, 환경친화적이고, 인테리어도 바꾸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이토록 예쁘고 개성 있는 소품들을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낡거나 주변에 널리 있는 물건을 재료로 사용하고, 특별한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오리기와 붙이기, 기본적인 바느질 정도만 알면 만들 수 있다. 뭐든 쉽게 살 수 있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재미를 잊어버리기 쉬운 시대다. 핸드메이드나 DIY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나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주일에 하나씩 이 책에 나오는 소품들을 만들어보면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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