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교사 하이네 1
아카이 히가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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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표지에 그려진 소년 그림이 귀여워서 보기 시작했는데 취향 저격이다. 기껏해야 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소년의 이름은 '하이네'. 이래 봬도 성인 남성이고, 직업은 무려 '왕실 교사'이다. 그란츠라이히 왕국의 국왕에게는 5명의 왕자와 1명의 공주가 있다. 국왕은 왕자 후보인 장남을 제외한 동생 왕자 4명의 가정교사로 하이네를 간택하고, 하이네는 왕국을 위해서... 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왕실 교사라는 무거운 임무를 받아들인다. 


문제는 하이네가 도통 왕실 교사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을 지키는 근위병들마저 하이네를 '꼬맹이'라고 부르며 막아서는 지경이다. 이래서는 교사로서의 권위가 서지 않겠다는 생각에 하이네는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한다. "어떤 왕자님이든 똑바로 교육시켜주겠어. 프로 교사로서." 그리하여 만나게 된 왕자들은 하나같이 고귀하고 눈부시다. 한 명도 빼놓지 않고 마치 그림에서 빠져나온 듯 아름다워서, 웬만한 일에는 동요하지 않는 하이네조차 입이 저절로 벌어질 정도다. 


"처음 뵙겠습니다. 하이네 선생님." 

"!!!" (브금으로는 상투스가 좋겠다)


... 이렇게 순조롭게 이야기가 진행될 리 없다. 환상적인 시간은 환각처럼 지나가고, 왕자들은 하나둘 본색을 드러낸다. 둘째 왕자 카이는 말도 붙이기 힘들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고, 셋째 왕자 브루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하이네를 대놓고 무시하며, 넷째 왕자 그란츠라이히는 공부라면 질색을 하고, 다섯째 왕자 리히트는 여자를 밝힌다. 그렇다고 포기할 하이네가 아니다. 하이네는 '의외로 수월하게' 왕자들을 제압하며 왕실 교사로서의 위엄을 다진다. 대체 하이네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하이네가 힘든 왕실 교사 일을 받아들일 정도로 이루고 싶어 하는 '자신의 목적'은 무엇일까. 어서 2권을 읽고 싶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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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자는 마르타 5
타카오 진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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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자는 마르타>는 포르투갈에서 온 먹보 아가씨 마르타가 도쿄 생활을 만끽하는 이야기를 그린 음식 만화다. 최근 한국에서 정식 발행된 <먹고 자는 마르타> 5권에는 '불청객'이 등장한다. 바로 마르타의 언니 엘리자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마르타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일본에 왔고 석사 학위를 받으면 포르투갈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일본 음식에 매력을 느끼면서 귀국할 마음을 접고 가난한 자취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학회 참석 차 타이완에 갔다가 겸사겸사 마르타를 보러 온 언니 엘리자는 마르타가 포르투갈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다. 하지만 마르타는 포르투갈에 돌아갈 마음이 전혀 없다. 일본에서 사귄 좋은 사람들과 조금 더 함께 지내고 싶고, 그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나날을 좀 더 보내고 싶다. 결국 엘리자는 마르타가 일본에서 '가치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동생을 데려갈 마음을 접는다. 어쩌면 마르타와 친구들이 대접한 맛있는 일본 음식에 엘리자의 마음이 흔들렸는지도 모르겠다.


마르타가 만든 맛있는 요리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은 엘리자만이 아니다. 마르타는 종종 일을 돕는 그림 교실 학생들이 캠프에 가 있는 동안 비어 있는 그림 교실을 지키는 일을 맡게 된다. 비어 있는 그림 교실을 지키는 건 다리 부상 때문에 캠프에 가지 못한 소년 때문이다. 점심 식사 시간이 되자 마르타는 오키나와 특산품인 시마락교를 잘게 잘라 참기름에 볶은 것을 얹은 '시마락교 간장 라면'을 소년에게 대접한다. 하루 종일 말이 없던 소년은 시마락교 간장 라면을 먹고 나서야 마르타에게 웃는 얼굴을 보인다. 


<먹고 자는 마르타> 5권에는 이 밖에도 피카파우, 호지차 스모크드 에그, 햇양파 영양밥, 사츠마아게, 아이스 모나카, 두릅 싹 페페론치노, 수제 콘드 비프, 에일과 빵으로 만든 수프, 블러디 메리, 사과 주스 등이 나온다. 한 끼 식사로 든든한 요리부터 간식, 디저트, 안주, 술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음식을 만화의 소재로 활용할 뿐 아니라 음식 만드는 법, 음식의 유래, 음식에 얽힌 이야기도 나와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화를 다 읽고 나면 뭐라도 먹고 싶어지니 깊은 밤에는 조심하시길!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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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의 테이블 2
이치노헤 루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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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와카바는 엄마와 떨어져 먼 친척인 카즈토모와 살게 된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은 카레라이스, 참치 계란 소시지, 팬케이크 같은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면서 가까워진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중학교 1학년이 된 와카바. 친구들은 하나둘씩 남자친구를 사귀지만 와카바는 오로지 카즈토모뿐이다. 카즈토모와 같은 식탁에서 마주 보고 밥을 먹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카즈토모를 만나러 카즈토모가 일하는 아동복지관에 간 와카바는 카즈토모의 곁에 아리따운 여인이 있는 것을 본다. 카즈토모 곁에 다른 여자와 있는 걸 본 것뿐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설상가상으로 와카바의 엄마는 와카바와 함께 살고 싶다고 한다. 아직 어린 와카바가 엄마와 사는 건 당연한 일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안타까울까. 이제 막 사랑이 뭔지 알게 된 와카바는 과연 어떻게 될까. 


<둘만의 테이블> 1권에서 서로에게 마음을 연 와카바와 카즈토모는 2권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깨닫는다. 1권에서는 똑같이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상대에게 연민을 느꼈다면, 2권에서는 같은 식탁에서 마주 보고 밥을 먹는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두 사람의 마음에 차오른다. 


와카바와 카즈토모가 같은 식탁에서 마주 보고 밥을 먹는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매일 뭐 먹을지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든 다음 얼굴을 마주 보며 나누어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어떤 이야기, 어떤 음식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했는데 2권으로 완결이라니 너무 아쉽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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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오리지널 박스판 12~17 세트 - 전6권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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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야구 만화의 레전드 <H2>의 오리지널 박스판이 출시되었다. 12권부터 17권까지 총 6권이 담긴 오리지널 박스판의 줄거리도 흥미롭다. 중학 시절 야구부를 지역대회 우승으로 이끈 히로와 히데오. 히데오는 순조롭게 야구 명문 메이와 교고에 진학해 명성을 이어가지만, 히로는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야구부가 없는 일반 고교에 진학한다. 우여곡절 끝에 히로는 다시 야구를 하게 되지만, 저만치 앞서 나간 히데오를 따라잡고 모든 야구소년들의 꿈인 고시엔 우승을 이루기에는 갈 길이 멀게만 보인다.


2학년이 된 히로는 중학교 때부터 함께 활약한 노다 아츠시와 또다시 '황금 배터리'를 이루며 고시엔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센카와 야구부로서 처음 참가한 1회전에서는 히로가 노히트를 기록하며 5회 콜드승. 이어진 2회전에서는 히로의 피칭이 최고의 컨디션에 달하며 강호 이시가미 상고와 접전을 이룬다. 8강에 이어 4강에 진출하며 첫 참가임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센카와 고교. 하지만 히데오가 속한 명문 메이와 고교를 이기고 고시엔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인 히로에겐 이 정도의 성과가 성에 찰 리 없다. 


야구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탓에 야구 팬이 아닌 나로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히로와 히데오, 히카리와 하루카의 사각 관계도 불붙은 야구 레이스에 밀려 비중이 다소 약해진 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작품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다사다난했던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되어 본격적으로 야구에 전념하게 된 히로가 스포츠맨으로서의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은 늠름하고, 히데오와 히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히카리의 모습은 여전히 애가 탔다. 


점점 막바지에 다다르는 <H2>의 결말은 무엇일까? 히로는 과연 히데오를 꺾고 야구와 사랑 모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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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1
신카이 마코토 지음, 코토네 란마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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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시 태어나면 남자가 되고 싶어." 깊은 산속의 시골 마을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는 남자가 되고 싶다. 예컨대 도쿄 같은 대도시에 사는 남자로 태어난다면, 없는 게 없고 매일 자유롭게 생활하며 시골의 이런저런 굴레에서 해방되어 산다면, 부모나 관습 따위와는 아무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미츠하는 자신이 꿈에 그리던 '도쿄에 사는 남자'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시간, 도쿄에 사는 남고생 타키는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이 여자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토모리 마을 이장의 장녀이자 '도쿄에 사는 남자'가 되는 것이 소원인 미츠하의 몸과 바뀐 것이다. 미츠하와 타키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몸이 바뀌는 경험을 하면서 서로의 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서로의 몸이 바뀌는 강렬한 경험을 했지만 실제로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은 과연 만나게 될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2016년 8월 일본에서 개봉한 이래 관객 동원수 1640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각색한 만화 <너의 이름은>은 영화를 보지 않고(1월 4일 개봉 예정) 전체 줄거리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도 흥미로운 요소가 매우 많다. 


만화 <너의 이름은> 1권에서 가장 부각되는 점은 시골에 사는 미츠하와 대도시에 사는 타키의 몸이 바뀌면서 생기는 변화다. 남자와 여자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전에도 있었다. 1997년에 개봉된 한국 영화 <체인지>가 대표적이고, 그전에는 1982년에 개봉된 일본 영화 <전학생>과 리메이크작들이 있었다. <너의 이름은> 1권은 어느 날 우연히 몸이 바뀐 남녀가 서로의 행세를 하면서 여자의 삶과 남자의 삶, 시골 생활과 도시 생활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성별 교대'의 이야기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듯 보인다. 


하지만 전체 줄거리를 알게 되면 만화의 첫 부분과 끝부분에 나오는 '혜성'과 미츠하의 할머니가 미츠하(때로는 타키)에게 들려주는 마을 조상신 '무스비'가 중요한 키워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미츠하와 타키가 체험하는 꿈의 비밀은 무엇일까? 하늘에서 보이는 혜성과 인간이 사는 땅을 관장하는 신(神)은 이들의 특별한 체험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내일(1월 4일) 개봉되는 영화로 어서 확인하고 싶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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