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신부 1
사쿠라노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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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유아는 중학교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최근에는 할머니마저 몸이 안 좋아져서 입원하는 바람에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 가정의 품이 그리운 유아의 꿈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그림 같은 따뜻한 가정을 꾸리는 것'.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결혼하기로 약속한 남자친구도 있어서 유아의 꿈은 금방 이뤄질 듯하다. 


문제는 유아와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학교 선생님이라는 것! 학교 선생님과의 교제를 숨기고 조심스럽게 지내던 유아는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혈혈단신이 된다. 유아의 곁을 지키던 선생님은 계획보다 일찍 결혼할 것을 제안하고, 혼자가 된 유아는 선생님과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신혼 첫날, 선생님의 집을 찾은 유아는 뜻밖의 인물이 집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겁을 한다. 유이가 너무나도 싫어하는 같은 반 남학생 스바루가 알고 보니 선생님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설정이 지나치게 극적인 것만 제외하면 장점이 많은 작품이다.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 캐릭터도 호감이 가고, 그림체도 예뻐서 읽는 내내 유쾌했다. 여주인공이 '어른스러운 남자'와 '아이 같은 면이 남아있는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는 흔하지만, '어른스러운 남자'가 하필이면 교사이고 속전속결로 결혼까지 치른 상태인 데다가 '어른스러운 남자'와 '아이 같은 면이 남아있는 남자'가 부자지간인 이야기는 본 적이 없다. 과연 이들의 막장 드라마(!) 같은 관계는 어떻게 될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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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바닐라 1
아케가미 타카라 지음, 이정화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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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취향의 로맨스 소설로는 드물게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성(性)에 무지한 여성 아나스타샤가 젊고 잘생긴 억만장자 크리스천 그레이를 만나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로맨스에 사로잡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커피&바닐라>는 적어도 설정만큼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연상케 한다. 아리따운 외모 덕에 인기가 많은 여대생 리사는 사실 연애 경험이 전무하다. 대시하는 남자는 많지만 리사가 기대하는 '달콤하고 근사한 연애'를 하고 싶은 남자는 없는 탓이다. 그러던 어느 날 리사 앞에 멋진 '어른 남자'가 나타난다. 나이는 띠동갑이지만 잘생기고 매너도 좋고 어른스러운 그의 이름은 후카미. 리사는 후카미의 리드로 첫 키스와 첫 경험을 치르며 자신이 그동안 몰랐던 세계에 눈을 뜬다. 


성인들의 로맨스를 그린 만화답게 연애 진도가 빠르고, 입맞춤이나 포옹 등 성애를 표현한 장면의 수위도 높은 편이다(그래 봤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비하면 훨씬 낮다. 이 만화는 18금이 아니다). 사랑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정작 연애 경험은 없는 리사가 후카미의 매력에 빠져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모습이 마냥 현실의 여성들의 모습과 동떨어져 보이지도 않았다.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서 일본 웹에서 정보를 찾아봤더니 (다행히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처럼 변태 성애물로 전개되진 않는 모양이다. 리사와 후카미의 관계가 점점 진지해지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리사는 리사대로 후카미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듯하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내용일까? 어서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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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라이트 1
우사미 마키 지음, 서수진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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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만화를 보다 보면(비단 순정 만화에만 한정할 순 없지만) 착한 척, 약한 척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 챙기다가 정작 자기는 안 챙기는 여주인공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이 맞나 싶다. 


<노을빛 라이트>의 주인공 안도 치나미는 다르다. 할 말이 있으면 꼭 해야 하고, 옳지 못한 걸 보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문제는 솔직하고 강한 성격 탓에 친구도 없고 늘 외톨이라는 것이다. 그런 치나미에게 변화가 생긴다. 오래전에 이혼한 아빠가 재혼을 하게 되면서 새 식구가 생긴 것이다. 아버지가 재혼하게 될 상대의 딸의 이름은 카즈네. 치나미와 동갑이지만 키도 크고 성격도 훨씬 어른스러워 '언니' 같다. 


문제는 카즈네의 소꿉친구인 카나타와 유다이 형제다. 치나미와 카즈네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카즈네만 감싸돌았던 두 형제의 존재가 치나미는 영 껄끄럽다. 치나미의 아버지가 수상한 사람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나, 수입은 얼마인지 대놓고 묻지 않나, 치나미는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학생들 사이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하는 카나타, 유다이 형제 때문에 착한 카즈네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치나미의 분노는 절정에 달한다. 


치나미는 카즈네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바람처럼 나타나 카즈네를 구하고, 카즈네는 자기를 지켜주는 치나미의 존재가 고맙다. 한편 치나미는 유다이와 같은 밴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유다이가 치나미에게 밴드의 음반을 빌려주면서 유다이에게 전과 다른 감정을 느낀다. '사랑 따위 필요 없던' 돌직구 치나미에게 과연 사랑이 찾아올까?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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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키스 1
이치노헤 루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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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노트 구석이나 답안용지 뒤에 낙서를 해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사일런트 키스>의 주인공 토토키 하루카도 낙서를 즐겨 한다. 꿈 많은 여고생답게 주로 사랑에 대한 망상을 그린다. 고등학교 입학 첫날 아침에도 하루카는 망상을 즐기고 있었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떨어진 나를 바람처럼 가볍게 구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고, 마침 그 사람이 이상형에 딱 맞는 남자라서 그걸 계기로 순조롭게 거리를 좁히면서 결국 사귀게 되면 어떨까 하는...... 

그런데 정말 그 일이 일어나 버렸다! 사고로 승강장에서 떨어질 뻔한 하루카를 어떤 남자가 기적적으로 구해주고 바람처럼 사라진 것이다. 게다가 그 남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다! 그의 이름은 유키무라 카나데. 하루카는 카나데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만, 카나데는 하루카를 피하고 친구로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하루카의 망상과 달리 둘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카나데가 하루카를 거부하는 이유는 뭘까? 하루카는 그 이유를 알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치노헤 루미의 전작 <둘만의 테이블>이 어머니로 인한 상처가 있는 여자아이와 남자가 음식을 통해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그린 '퓨어 동거 스토리'라면, 신작 <사일런트 키스>는 망상과 낙서를 즐기는 여고생 하루카가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남고생 카나데를 짝사랑하는 정통 순정만화다. 카나데만 한결같이 좋아하는 하루카가 어찌나 순수하고 귀엽던지. 그런 하루카의 마음도 몰라주는 카나데가 얼마나 야속하던지. 카나데는 하루카에게 언제쯤 마음의 문을 열까. 어서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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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보다 음악 - 아이의 감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엄마의 선택
김연수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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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이 음악 교육입니다. 뭘 가르치려고 의도하지 마세요. 아이는 이미 성장하고 있습니다. (17쪽)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4학년 때부터는 바이올린을 같이 배웠고, 이듬해부터는 피아노를 그만두고 바이올린만 배웠다. 피아노 4년, 바이올린 3년을 레슨받고 중학교 때는 교내 오케스트라 활동도 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모두 손도 대지 않았다. 지금은 악보도 볼 줄 모르고 잘 다루는 악기 하나 없다. 


아이들이 몇 년 씩 악기를 배워도 간단한 악보조차 읽지 못하고, 레슨을 그만두면 악기에 손도 대지 않게 되는 이유는 뭘까? 동서울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김연수는 책 <악기보다 음악>을 통해 대한민국의 악기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아이와 부모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음악 교육법을 제시한다. 


많은 아이들이 열 살 이전에 피아노나 다른 고전 악기를 하나 이상 배우지만, 이 중에 본인이 원해서, 왜 배워야 하는지 알고 배우는 아이는 별로 없다. 대부분은 부모의 강요나 기대로 인해 억지로 악기를 배우고, 부모들 또한 "다들 하니까", "미리 배워두지 않으면 음악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어서", "수행평가가 내신에 들어가니까",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영어, 수학 공부하느라 바쁘니까 미리 해두자"라는 안일한 생각 내지는 욕심으로 아이를 닦달한다. 


악기 교육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AIR)은 따로 있다. 첫째는 나이(Age)다.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다. 아이가 한글을 읽을 수 있는가, 10 이하의 수로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는가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피아노, 플루트, 클라리넷 등 악기를 무리 없이 다룰 수 있도록 신체 발달이 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는 악기(Instrument)다. 아이가 원하는 악기가 아닌 엄마가 원하는 악기를 시키면 아이는 금방 흥미를 잃고 연습을 게을리하게 된다. 셋째는 책임감(Responsibility)이다. 처음엔 흥미를 보이던 아이도 악보가 어려워지고 실력 향상이 더디면 흥미를 잃고 지치기 마련이다.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할 때 아이가 원하는 악기를 배워야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AIR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악기 교육에 들어가기 앞서 가정에서 충분한 청음 훈련과 즉흥 연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음악을 많이 듣고 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자유롭게 연주해 보는 과정을 거치면 레슨을 받을 때 훨씬 이해도가 높고 연주 실력이 빠르게 성장한다. 부모가 자녀의 악기 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조기 교육을 시키고 높은 학력의 스승을 모셔오는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자주 음악을 들려주고 다양한 악기에 노출시키고 아이 스스로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피아노도 바이올린도 내가 아니라 어머니가 원해서 배웠다. 내가 원해서 배우는 악기가 아니니 즐거울 리 없었다. 어머니가 연습하라고 채근할 때, 친구들은 노는데 나만 혼자 레슨을 받으러 가야 할 때마다 악기 배우기가 싫고 어머니가 미웠다. 지금은 그때 '그만 배우고 싶다'라고 말 못한 내가 원망스럽다. 단호하게 말 한 마디라도 했다면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지금처럼 악기 배우는 데 무관심하고 음악과 소원해지는 일은 없었을 텐데(레슨비도 굳고). 악기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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