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식사법 - 영양은 올리고 체중은 줄이는 식사의 10가지 법칙
모리 다쿠로 지음, 박재현 옮김 / 반니라이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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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은 하면서도 혹 물질대사를 높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것 아닐까?" 일본의 헬스 트레이너이자 물리치료사인 모리 다쿠로는 저서 <마흔 식사법>에서 '물질대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질대사(metabolism)란 "생명유지 활동에 꼭 필요한 에너지의 획득이나, 성장에 필요한 유기재료를 합성하기 위해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화학적 반응의 총칭"이다. 쉽게 말해 몸에 필요한 영양소만 간직하고 몸에 불필요한 열량은 배출하는 작용이다. 아무리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해도 체중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물질대사 기능이 떨어져서'다. 나이가 들면 물질대사의 효율성은 더 떨어진다.


물질대사 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저자는 식사의 절반을 고기, 생선, 계란, 콩, 버섯 등 단백질 위주의 식품으로 채울 것을 권한다. 침은 살을 빼주는 엑기스이므로 음식을 섭취할 때는 여러 번에 걸쳐 꼭꼭 씹어먹는 것이 좋다. 달걀은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므로 콜레스테롤 걱정하지 말고 많이 먹어도 괜찮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콩-깨-미역-야채-생선-버섯-감자를 먹는다. 밀가루와 설탕은 '2대 비만식'이므로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 하루 1개 이상 먹으면 몸에 안 좋은 줄 알았던 달걀, 다이어트의 적인 줄만 알았던 지방을 많이 먹어도 괜찮다니 놀랍다.


저자가 지적하는 '잘못된 식사법'의 예도 놀라움의 연속이다. 야채부터 먹는 습관은 단백질의 주공급원인 고기나 생선의 섭취를 제한하므로 좋지 않다. 집밥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적은 예산으로 여러 식구가 배불리 먹을 만한 메뉴를 만들다 보면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되기 쉽다. 운동만으로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원래 운동은 건강을 위해, 몸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지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한 시간 열심히 뛰어 얻는 소비열량은 고작 400kcal이다. 이 정도의 열량을 소비하기 위해 힘들게 달리느니 500kcal 빵을 안 먹는 게 낫다. 


책을 읽고 나서 점심 식단을 훑어보니 생각보다 먹을 것이 많지 않았다. 계란말이 두 개, 생선 한 조각을 제외하면 단백질 공급원이 아예 없었다. 반찬에 비해 밥의 양도 많고, 나물 반찬과 김치도 물질대사를 높이는 영양 공급원이 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식후에 먹는 카페라테 한 잔, 간식으로 먹는 쿠키 한두 개도 저자가 경계하는 '당 중독'을 부르는 음식이다. 여태까지 대체 무엇을 먹고 어떤 힘으로 살아온 걸까. 마흔은 아니지만 식사법을 당장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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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라이프 4
야요이소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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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에 대학 졸업, 첫 직장은 3개월 만에 퇴사라는 참담한 이력의 소유자, 카이자키 아라타. 구직 활동에 실패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요아케 료'라는 남자로부터 어떤 '실험'에 참가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약을 먹고 1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1년간 다시 고등학교에 다니면 실험 종료 후 생활비 지원도 받고 취업 자리도 알선해주지만, 1년 동안 카이자키와 알고 지낸 사람들은 카이자키에 대한 기억을 잃고 카이자키만이 기억을 간직하게 된다는 것. 당장 생계가 급한 카이자키는 요아케 료의 제안을 수락하고 '1년 한정'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겉보기에만 고등학생일 뿐 몸도 마음도 '아재'인 카이자키는 성적도 운동도 현역 고등학생들에게 한참을 뒤지며 처참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만만하게 봤던 시험도 낙제점을 받아서 네 번이나 재시험을 치르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카이자키 주변의 친구들은 한창 '성장통'을 앓는 중이다. 머리는 좋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제로인 히시로는 카리우의 오해를 샀다가 겨우 친해지기 시작했고, 카리우는 절친 호노카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리우와 호노카는 각각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낸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들 모두 서로에 대한 감정이 친구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 상태다(성적은 나쁘지만 마음은 어른인 카이자키에겐 그저 귀여운 것들... ^^). 


이런저런 복잡한 인간관계가 나오지만 정작 주인공인 카이자키는 인간관계가 아니라 성적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습다. 재시험을 몇 번이나 보게 되어 좌절하는 카이자키에게 "고등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도 감당 못하는 근성으로 사회에 나가 힘든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라고 충고한 요아케 료의 말이 나의 마음에도 와 닿았다. 공부도 또래 친구들 사이의 인간관계도 고등학생 시절에 수행해야 할 과업 같은 것에 불과한데, 막상 그때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리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지 못하고 힘겹게 보냈다. 아직까지는 어리숙하기만 한 우리의 주인공 카이자키도 다시 열일곱 살이 되어 보내는 일상에서 이러한 것들을 느끼고 있을까? 어서 5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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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2017 일러스트북 캘린더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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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엽고 따뜻한 캘린더라니!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네코마키의 <고양이와 할아버지 2017 일러스트북 캘린더>를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할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외딴섬에서 혼자 생활하는 75세 할아버지 다이키치와 사람보다 더 시크한 10세 고양이 타마가 함께 보내는 나날을 그린 코믹 에세이 <고양이와 할아버지>의 팬으로서 마음에 쏙 들었다.


<고양이와 할아버지 2017 일러스트북 캘린더>에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 콤비의 1년 열두 달을 그린 일러스트와 캘린더가 담겨 있다. 월 별로 각기 다른 일러스트가 구성되어 있으며, 일러스트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흥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캘린더도 일반적인 캘린더와 달리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 콤비의 일상이 담긴 미니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 보기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감돈다. 캘린더 사이즈도 큼지막해 실내 장식용으로 손색이 없다. 


1년 열두 달을 그린 일러스트 중에 4월 일러스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 비록 현실은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ㅠㅠ) 활짝 핀 벚꽃 나무를 그린 일러스트를 보니 내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온 듯하다. 무사히 겨울을 나고 따뜻한 봄을 맞이했으면...! 여름과 가을, 겨울 일러스트도 하나같이 푸근하다. 하늘도 바다도 푸른빛으로 물드는 여름, 더위가 가시고 추위가 퍼지는 가을,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겨울 풍경은 일러스트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다. 2017년이 지나면 일러스트만 갈무리해 액자에 넣어 집안을 장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계절의 정취를 담은 특별 부록 엽서 세트도 담겨 있다. 이 특별 부록은 한국어판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서두르시길! 매년 회사나 은행에서 나눠주는 멋없는 캘린더를 사용했는데, 2017년에는 <고양이와 할아버지 2017 일러스트북 캘린더>를 사용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즐겁다. 소중한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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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의 테이블 1
이치노헤 루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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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와카바는 먼 친척인 카즈토모와 함께 살게 된다. 와카바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와카바를 홀로 남겨두고 떠났고, 친척 집을 전전하다 먼 친척인 카즈토모의 집에 오게 된 것이다. 엄마한테 버림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와카바와 그런 와카바를 돌봐야 하는 입장에 놓인 카즈토모. 두 사람은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와 성인 남자가 한 집에 살게 되는 이야기라고 해서 처음엔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먼 친척이라고 해도 너무 위험한 설정이 아닌가 싶었다. 카즈토모도 와카바처럼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색안경이 벗겨졌다. 와카바의 사연이 안타깝다면, 카즈토모의 사연은 기가 막히다. 아이 아버지 없이 혼자서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어머니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어머니에게 양육을 방임하고 아이를 학대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도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자신을 탓하는 와카바와 카즈토모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와카바와 카즈토모가 음식을 통해 연결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음식을 어머니와 연결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와카바와 카즈토모가 음식에 매달리고, 음식으로 허전한 마음을 채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두 사람이 나눠 먹는 음식이 카레라이스, 참치 계란 소시지, 팬케이크 같은 소박하고 평범한 가정식이라는 것만 봐도 그렇다. 두 사람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 어서 2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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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줄리엣 2부 5
에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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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줄리엣>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연재된 인기작이다. 폐부 직전인 연극부에 미녀로 소문난 전학생 '아마노 마코토'가 들어온다. 2학년 여자부장이지만 전혀 여자답지 않은 '미우라 이토'는 자신과 정반대인 마코토와 친해지게 된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마코토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코토가 여자 행세를 하는 이유에 감명해 마코토의 비밀을 지켜주기로 한다.


<W 줄리엣>의 후속편 격인 <W 줄리엣 2부>는 2004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연재되고 있다. 마코토와 이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년 후 결혼했고 둘 다 배우가 된다. 마코토는 미남 배우로서 금세 인기 절정의 지위에 오르지만, 이토는 괜찮은 조연 자리 하나 얻지 못한다. 설상가상 마코토가 기혼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마코토의 소속사가 이토의 일을 방해하면서 이토는 생계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몰린다. 


작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만화를 봤지만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인기 남자 배우와 결혼한 여자 배우가 보이시한 이미지 때문에 좀처럼 배역을 따내지 못해 고생하는 이야기로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W 줄리엣> 줄거리를 찾아보고 마코토와 이토가 어떻게 만났고 사랑을 키웠는지를 알고 나니 더욱 애틋하긴 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작가 에무라는 무려 19년이나 <W줄리엣>과 함께 했다고 한다. 남자 같은 여자와 여자 같은(건 아니지만 여자 행세를 해야 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라는 소재는 드물지 않지만 19년이나 연재를 할 정도라면 작품의 매력이 상당하다는 뜻일 터. 개인적으로 여성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이토가 참 멋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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