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있는 비밀 - 아나운서의 말하기, 스피치
한준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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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를 듣거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웬만한 아나운서나 연예인 못지않게 말 잘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목소리가 좋거나 발음이 분명한 것도 아닌데 왠지 귀 기울이게 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되는 말하기. 그런 말하기를 하는 사람이 나는 참 부럽고 닮고 싶다.


<말할 수 있는 비밀>은 MBC 아나운서였고 현재는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실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한준호의 책이다. 저자는 '말하기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MBC 아나운서 출신이지만 지금까지도 말 잘하는 방법, 남을 잘 설득하는 방법, 언어를 잘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저자는 그 고민의 결과를 '스피치 레시피'라는 형태로 이 책에 소개한다.


'스피치'라는 요리를 맛있게 만들려면 일단 '경험'과 '지식'이라는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 저자는 경험과 지식을 잘 꿰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고등학생 딸의 입시 준비를 도운 경험을 소개한다. 저자의 딸은 인권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국제고 입시를 준비했다. 난생처음 자기소개서를 쓰게 되어 막막해 하는 딸에게 저자는 이런 조언을 해줬다. '자신에 대한 질문지를 만들어보고, 자신의 인생에 타이틀을 달아라'. 저자는 딸에게 왜 이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왜 인권 변호사가 되려고 하는지, 왜 그런 봉사 활동을 했는지, 왜 그런 책을 읽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지를 만들고 답을 쓴 후 타이틀을 정하라고 했다. 저자의 조언대로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고 면접 준비를 한 딸은 무난하게 입시에 성공했다.


경험과 지식이라는 재료가 갖춰졌으면 '스피치 요리법'으로 본격적인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스피치를 잘하려면 좋은 목소리와 명확한 발음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청자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저자는 이를 선배인 김성주 아나운서에게 배웠다. 뉴스를 잘 '전달'하는 아나운서는 '이러이러한 내용입니다'라고 툭 던지는 사람이 아니라 시청자와 함께 궁금해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다. 배달할 물건을 문 앞에 툭 던져 놓고 가는 택배기사와 상대가 받은 걸 확인한 다음 인사까지 하고 가는 택배기사의 차이를 상상하면 쉽다.


이 책은 단순히 말 잘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말을 잘 전달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소개하는 책이다. 조종사 시험에 떨어진 후 충격으로 취업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저자가 어떻게 면접의 신(神)이 되었는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저자가 어떻게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MBC 아나운서로 뽑혔는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야인이 된 이유는 무엇인지 - 그 '비밀'도 자세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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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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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의 책 <아무튼, 스릴러>를 읽으며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과 가공할 만한 기억력에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문유석 판사의 책 <쾌락독서>를 읽으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 어떻게 한 인간이 이렇게 많은 책을 읽고, 그걸 이만큼이나 기억할 수 있지? 더욱이 그 책들이 누구나 제목을 알 법한 추천도서나 필독도서가 아니라 한 시절 반짝 유행했던 대중소설이나 유명한 작가의 숨은 명작, 해적판으로 읽어서 지금은 제목이 바뀐 만화들이라서 더욱 놀라웠다. 역시 서울대 법대 출신, 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님은 달라...


문유석의 책이 대체로 그렇듯, 이 책 또한 잘 읽히고 경쾌하고 재미있다. 전문적인 서평집이 아니라, 한 독서가가 자신의 독서 인생을 돌아보면서 쓴 독서 에세이에 가깝다. 어린 시절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친구 엄마 눈치 보며 읽었던 명작 동화들부터 중고등학교 시절 넘쳐흐르는 성호르몬을 주체하지 못하고 읽었던 동서양의 문학 작품들(속 야한 장면들), 사법 시험을 재수하며 노량진 고시촌 만홧가게에서 읽은 만화책 등등 저자가 그동안 섭렵한 책들 중에서도 열렬히 애정 했던 책들의 목록이 쭉 열거된다.


저자에게 독서는 어디까지나 쾌락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어린 시절에는 가볼 수 없는 곳에 가보고,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는 수단으로서 책을 이용했다. 어른이 된 지금은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새로운 생각을 얻기 위한 도구로서 책을 활용한다. 오로지 책만 읽는 건 아니고 TV로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스마트폰도 들여다본다. 책보다 재미있는 게 있으면 잠시 책을 덮어두기도 하지만, 책만 한 게 없을 때에는 언제든 책으로 돌아온다. 책은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되는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읽은 책들의 목록을 쭉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 건 나뿐일까. 그동안 읽은 책들을 한 권 한 권 다 기록할 수는 없겠지만, 인생의 어느 시기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에 읽은 위인전과 만화책들, 학창 시절에 열광했던 소설들, 대학 시절에 읽었던 사회과학 도서들, 그리고 지금 좋아하는 작가와 책들... 때로는 추천 도서라서 읽고 필독 도서라서 읽었지만, 나 역시 대부분 좋아서, 재미있어서 읽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책을 읽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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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19-01-25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말부터 키치님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 저의 관심 영역이 아닌 책들도 소개해주셔서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

키치 2019-01-25 15: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읽고 좋은 책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불금&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시현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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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정가 2만 8천 원) 살까 말까 망설였던 책인데 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빌렸다. 808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인데도 이틀 만에 읽어버렸을 만큼 재미있었으므로 책을 사서 읽었어도 후회는 안 했을 것 같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영국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의 여왕이다. 1890년 영국 데번에서 태어나 1976년 런던 교외의 저택에서 사망했다. 이 책은 저자가 60세가 되던 해인 1950년에 집필을 시작해 1965년에 완성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만 자서전을 끝맺어야 할 듯싶다. 삶에 관한 한 말해야 할 것은 모두 말했으니." 하지만 그 후, 그러니까 저자의 마지막 10년은 전보다 더 화려하고 찬란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영화화, <쥐덫>의 연장 공연, 해마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판매량, 대영 제국 훈장 수여 등등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다(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세계 대전에 이르는 저자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히 담겨 있다. 작가로서의 삶보다는 개인의 삶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저자의 창작에 대한 태도나 글쓰기 비결 등이 궁금한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그런 내용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저자는 귀족은 아니지만 부유한 부모 슬하에서 막내딸로 태어났다. 유모와 하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부족할 것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머니의 뜻에 따라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집에서 혼자 책을 읽으며 지식을 습득했다. 저자는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출산하고 가정을 꾸리며 사는 삶을 꿈꿨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두 번의 세계 대전을 겪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참전한 오빠 대신 돈을 벌어야 했고, 전쟁 중에 간호사와 약제사로 일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추리 소설을 썼다. 결혼 후 더는 글을 쓰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서 그만둘 수 없었다.


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에 대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여자도 남자가 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자 바보가 아닌 남자들은 당연히 이에 찬성했다', '여성이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는 바람에 우리는 이제 원시 부족의 여성과 같은 신세가 되었다', '우리는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위대함을 인정해야 한다. 그네들은 ... 연약함과 섬세함과 예민함을 내세운 덕분에 끊임없이 보호받고 사랑받을 수 있었다.' (199~200쪽에서 발췌) 등등의 발언을 요즘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불 보듯 뻔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저자가 정작 페미니스트들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았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저자는 여자가 직업을 가지기 힘들었던 시대에 작가 외에 간호사, 약제사, 사진사 등 여러 직업을 가졌다. 이혼한 여자는 천대 받던 시대에 과감히 이혼했고, 조카뻘인 남자와 재혼했다. 여성의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않았는데도 젊을 때부터 세계 방방 곡곡을 여행했으며, 다수의 남자들과 사교 활동(때론 연애)을 했다. 웬만한 남자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고, 훨씬 유명했다는 사실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작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여러모로 매력적이고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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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든든한 내 편이던
박애희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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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해주는 엄마가 더 이상 내 곁에 없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13년 차 라디오 작가 박애희의 에세이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을 읽는 내내 떠올린 생각이다. ​ 


저자의 어머니는 매일 같은 시각, 라디오로 흘러나오는 저자의 오프닝을 듣고 문자를 보내줬다. 어쩌다 DJ가 외롭다고 말하면 '딸 외로워?'라고 물었다. 저자가 그동안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원고에 담으면 '딸, 엄마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라는 답장이 돌아왔다. 그렇게 평생 라디오를 통해 엄마한테 편지를 보내면 어김없이 답장이 돌아오는 나날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엄마가 세상을 떠나버렸다. 방송 일을 시작한 지 13년째 되던 해 겨울이었다. ​ 


갑작스러운 이별은 저자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멍하게 있다가 보이스 피싱에 걸려들 뻔한 적도 있었다. 엄마 생각을 할수록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유난히 힘든 삶을 사셨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의 어머니는 이른 나이에 결혼해 세 자녀를 얻었다. 술 좋아하는 남편 대신 고된 식당 일을 하며 식구들을 건사했다. 세 자녀를 출가시키고 이제 좀 편하게 살 수 있겠다 싶을 때 난데없이 큰 병이 발견되었다.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사랑하는 엄마와의 이별은 준비한다고 그 아픔이 덜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 


저자는 휴대폰에서 엄마의 번호를 여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다. 가끔 못 견디게 문자를 보내고 싶을 때가 있어서. 아직도 힘들 때면 엄마 생각이 제일 먼저 나서 말이다. 엄마가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날이 내게도 올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하다. 남은 날을 모두 엄마에게 바쳐도, 엄마가 내게 바친 날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차오른다. 나에게 잘해줬든 못해줬든 간에 나를 배에 품어주고 세상에 낳아준 유일한 존재인 엄마. 그런 엄마에게 오늘은 안부 인사 내지는 문자라도 보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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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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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빙허각 이씨'라는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나서 집어 든 책이다. <규합총서>, <청규박물지> 같은 책을 남겼고,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실학자 99인 중 유일한 여성 실학자로 이름을 올리고도 '이선정'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아니라 '빙허각 이씨'로 기록된 그는 과연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교과서는 알려주지 않는 구체적인 생애가 궁금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빙허각 이씨(이선정)는 1759년(영조 35년) 평양감사를 지낸 이창수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두뇌가 명석했던 선정은 바느질 같은 가사 일을 배우는 것보다 글공부하는 걸 훨씬 더 좋아했다. 어느 날 선정은 아버지에게 세 가지 선물을 받고 싶다고 청했다. 첫째,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싶다. 둘째, 청나라 연경에 가보고 싶다. 셋째, 자신이 평생을 같이 할 배필을 아버지가 직접 구해주길 바란다. 당시 여자는 부모가 정해준 배우자와 결혼해 순종하며 사는 게 도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정은 자신이 바라는 걸 당당하게 요구했고, 막내딸을 유난히 아꼈던 선정의 아버지는 어려운 청마저도 모두 들어주었다. ​ 


이창수의 막내딸이 영특하다는 소문은 궁궐 안까지 들어갔고, 소문을 들은 세손(훗날 정조)은 이창수와 선정을 궁궐로 불러들였다. 세손은 선정을 보는 순간 그 미모와 지성에 반했고, 선정 또한 세손의 학식과 성품을 확인하고 연정을 품었다. 하지만 선정은 왕의 여자로 살고 싶은 마음보다 평생 자유롭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고, 이창수는 선정의 마음을 헤아려 서유본에게 시집보냈다. 서유본의 집안은 대대로 학식이 높고 남녀 가리지 않고 공부를 장려하는 가풍을 지녔으니, 웬만한 남자보다 똑똑하고 공부 욕심이 많은 선정을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 


작가는 서문에 "여성의 시각에서 남성과 대립하고 갈등하는 삶이 아닌, 남성과 평등하면서도 서로 존중하고 의리를 지켜내는 진짜 사랑을 담고 싶었다."라고 썼다. 과연 선정의 삶은 여느 조선 여인들의 삶에 비하면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진보적이고 진취적이다. 이창수의 여식, 이병정의 여동생으로 불리는 게 싫어서 스스로 기댈 빙(憑), 빌 허(虛), 집 각(閣) 자를 써서 빙허각이라는 호를 짓고, '허공에 기대어 산다'는 뜻대로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세웠다는 것도 늠름하고 멋지다. ​ 


하지만 그런 선정의 삶 또한 내 눈에는 답답하게 보였다. 사내로 태어났으면 과거 급제는 떼 놓은 당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명석했던 선정이건만, 혼인을 치르자마자 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 육아에 시집 살림을 전부 떠맡아 하느라 글공부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모습. 남편이 벼슬에서 물러나고 집안에 곤궁해지자 결국 선정이 몸소 차 농사를 지어 장사에 나서야 했던 모습. 이런 모습은 결국 여성을 배제하고 억압하는 남성 중심 사회 구조의 재확인 같은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 


선정의 삶이 워낙 알려지지 않은 탓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허구이거나 사실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도 아쉬웠다. 선정은 정말 정조의 후궁이 될 뻔했을까. 선정이 연경에 갔을 때 건륭제의 마음에 들었다는 건 과장이 아닐까. 선정처럼 머리 좋고 공부하기 좋아하는 며느리를 선정의 시부모와 시댁 식구들은 마뜩잖게 여기지 않았을까(시어머니는 마뜩잖게 여겼다고 나온다). 생애에 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아 대부분을 상상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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