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블랙홀 -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양수현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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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에서의 모습과  집 밖에서의 모습이 같은 사람이 있을까??
 
 
  집에서 과묵하고, 무게를 잔뜩 잡던 형의 모습만 보아왔다. 밖에서 형 친구들이나 외부 사람들이 형에 대해 매우 상냥하고, 순수했다는 평판의 말을 했을 때, 놀랬던 경험이 있다. 오랜 기간 봐왔던 형제사이인데도, 모르는 면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난 후, 밖에서는 집에서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순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지나치게 밝을 정도로, 격의없이 사람들을 대하던 지인과 조금씩 알아갈수록, 타인의 시선에 많이 신경을 쓰고, 마음에 밝은 면과 반대되는 마음의 힘겨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인간이란 참 깊고 난해한 존재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인터넷을 통해, 익명의 이름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고, 철처히 다른 나로 살아가더라도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익명의 그늘이 주는 자유와 함께, 전혀 다른 두 성향을 오가는 사람들이 일본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이중성을 너머, 극단적인 경계인 자신의 내면을 인정하지 못한 채, 힘겨움에 자해하고, 조울증에 빠지는 텅 빈 마음을 채우려는 노력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저자는 그들을 기존의 정신학계에서 정의내리는 심인성, 내인성, 뇌기질성 질환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눌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 다른 무언가가 충족되어도, 내 마음의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누군가와 함께일 때는 무척 사교적이고 말수도 많은데, 혼자가 된 순간 어둡고 지친 표정을 짓는 이들이 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이중성에 빠지는 사람들은 그 감각을 '마음속에 뻥하니 구멍이 뚫린 느낌이다', '나 자신이 그 구멍처럼 아무것도 없는 존재 같다'라고 느낀다고 한다.
 
  책의 장점은 프리터족의 증가와 인터넷 증가라는 사회적 현상과 최근 늘어나는 은둔형 외톨이, 연애의존중, 인터넷 동반 자살, 스토커, 어덜트 칠드런, 미니 우울증, 의태 우울증 등의 문화현상을 설명하려 노력하는 점이다. 정신은 개인의 의지의 문제라는 기존의 정신의학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마응의 상태를 인정하고, 그 위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선이 따스했다.
 
  '살고 싶지만, 죽어도 괜찮다'라는 마음이, 약물중독사 또는 자해로 인한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이야기가 충격적이었다. 해리라는 기억을 못하는 현상 뒤에는, 어린 시절 큰 트라우마를 견디기 위해, 의식의 선상에서 그것을 거부하는 현상이 있었음을 알았다. 어렸을 때의 큰 사건이 마음에 남아, 그것을 딛고 일어서지 못하면, 쳇바퀴 돌듯, 벗어나지 못한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연애를 하는 연인이, 도망치려 하지 않고, 가족을 살해하려고 한 사건을 현대 젊은이의 경향에 맞춰 정신과 전문의의 시선으로 풀어주는 부분이 좋았다. 불황에 저비용으로 사람을 쓰려는 프리터족의 증가의 이면과, 죽고싶다는 제비뽑기식 자살의 뒤에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누구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허무함을 치료자는 물론 주위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이런 텅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연애를 하게 되면, 연애가 아닌 연애를 하는 누군가를 챙기는 마음이나 사랑받는 그 마음을 느끼고 싶어, 상대를 집착하게 된다. 텅 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더라도 마음에 만족감이 채워지지 않는다. 고등학생이 원하는 대학을 간다고 해서, 대학생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한다고 해서, 직장인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여성이 아이가 생기면 뭔가 해결될거라는 생각에 아이를 갖게되어 출산을 한다고 해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며, 도리어 우울즘이 더 심해지는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에 공감이 갔다. 무언가를 갈망하더라도, 그 충족감은 오래가지 못하고, 원하는 것은 안정인 경우가 많은데, 안정이라는 건 현실에서 찾기 어렵다.
 
 
#  우연과 필연
 
 
  종교가 힘을 발휘하던 시대에는, 사후세계에 구원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했지만, 현실에서 종교는 이미 사후세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다. 불안과 종교에 의지할 수 없는 현대인에게 저자는 때에 맞는 '우연'을 살아가는 고카미 쇼지씨의 사례를 예로 든다.
 
  "나는 지금 40대 이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무 살 때까지는 스무 살이 되면 정말로 죽겠다고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이유 같은 건 없었습니다. 다만 이 세상에, 그렇게 오래 존재하면 안 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고층 아파트에 사는 건 피하는 등 자살 충동과의 싸움이 계속 되었지만, 40대가 되며 많이 안정되었다면서 이것도 우연일지 모른다면서 인사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연히 일어나는 자살 충동을 멈추는 것은 다만 하나의 필연을 상상하는 것뿐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자신보다 먼저 우연을 선택해버린 존재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생각했을 때 느끼는 절망과 슬픔의 감각만이 필연이며, 그 필연이 우연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카미 쇼지 씨가 간신히 40대까지 살아오며 만든 작품들은 일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과 용기 그리고 '살아가는 힘'을 안겨 주었다고 한다.
 
  자신의 괴로움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른 사람을 구제하는 일이 있다는 사례가 마음에 들었다. 증상은 있지만, 처방전은 존재하지 않는 현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이 대중화 된 지 10년, 경기침체와 함께, 한국 역시 프리터족보다 힘겨운 경제적 조건에서, 도너츠처럼 마음에 텅 빈 구멍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핸드폰 번호저장 기능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기억력과 암기력이 떨어진 것처럼, 세상이 점점 편리해지면서, 그 반대로 조금씩 잃어가는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힘을 잃어버린 빈 자리는 스스로 혼자서 해결해 내야 하는 현대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저자처럼, 현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조금씩 사회는 건강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마음 한 구석에 어둠을 지닌 이들에게, 당신만 그런게 아니란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외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이해하고, 힘을 내는 방법을 찾다보면,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고도, 그 마음을 인정하며, 긍정적으로 현재를 사는 방법을 찾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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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제국 -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숨긴 역사
박용숙 지음 / 소동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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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는 적어도 4C 이전 국가가 존재했던 것을 보여주는 유적은 없다.
 
 
  문헌에는 기록되어 있지만, 사료가 발견되지 않으면,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는 상상력과 존재한 사료들을 통해 추측을 해야 한다. 역사서에 기록된 사실은 승리자의 기록이고 승자가 패자의 주체를 지우는 음모의 산물이라는 저자의 주장도 고려해야 한다.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을 기록하지 않는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진술 사이에서 진실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무령왕릉과 경주 98호 고분, 고령가야 고분 발견 현장을 찾아다니고, 샤머니즘을 중심으로 한 고고학과 무속에 관심을 지닌 저자의 이력에 눈길이 갔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양나라 황금 팔찌와 어금니 한 개, 98호 고분에서 발견된 삼태극 문양이 새겨진 검파와 페르시아산 유리컵, 고령가야 고분에서 발견된 지중해 양식(Lotus)의 금관과 인도인의 두개골은 저자가 설명되지 않는 고대사에 의문을 갖게 된 시초이다. 한반도에는 적어도 4세기 이전 국가가 존재했던 것을 보여주는 유적은 없고, 5세기 경 이집트와 크레타, 소아시아와 인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북조시대의 유물들이 한국에서 발견되는 사실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주장이 없는 현실에서 저자의 상상력이 시작되었다. 이런 유물 모두가 신성한 제기와 의례기구라는 사실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사실과 함께, 역사가 기록된 부분 이전에 샤먼제국이 존재했고, 한국의 고대사의 많은 부분은 샤먼 제국의 역사라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  『한단고기』 를 문헌으로 인정할 것인가...
 
 
  저자의 주장의 대부분은 『한단고기』에 주장된 내용과 고대 지명의 연관성과 다른 문헌들과의 교차비교를 통해 발견한 근거들이 뒷받침을 한다. 고대 그리스 문명과 한반도의 역사와 관계가 있고, 알렉산드로스와 진시황제가 하나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현재 존재하는 근거는 많이 부족하다. 
 
  역사의 바람직한 목표는 이데아를 지키는 일이며 이는 사실(학문)과 추리(예술)을 올바르게 결합하는 일이다.
 
  랑케의 글과 '상상력'이라는 내용을 강조한 점도, 이런 현실내에서의 주장의 관철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현실에서 많이 배척되어 비주류로 전락한 무속과 샤머니즘과 역사서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단고기』와 남겨진 유물을 통해 상상력을 발휘한 저자의 주장을 어떤 시선으로 대할지에 따라 책의 호불호는 결정된다.
 
  현재 밝혀진 역사적 근거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고, 그 부분에 대해, 저자가 샤머니즘이 존재했다는 패러다임을 잡고 『한단고기』를 중심으로 역사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한국 고대사를 지도를 상상력으로 그린 책이다. 저자의 주장의 사실 여부를 현재 밝혀진 사료와 유물로는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왜 단재 신채호가 묘청의 난을 조선 역사 일천년래의 대사건이라 했는지, 강릉 단오제와 샤머니즘과 태양신 사상과의 연관성과 샤머니즘이 어떤 뿌리를 근간으로 발전했는지, 불교의 한 갈래에 샤머니즘의 영향이 남아있고, 첨성대와 샤머니즘의 연관성이 흥미로웠다. 샤머니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저자가 그린 고대사의 지도 그리기의 시도가 흥미로웠다.
 
 
#  아직까지 고대사로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고대사는 사료와 문헌들이 부족하기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바티칸(교황청)을 중심으로 한 중세시대처럼, 고대 역사는 샤머니즘을 중심으로 하나의 제국이 존재했으며 그 중심에 한국의 고대사 조선이 있다는 주장과 춘추전국시대와 그리스 문명의 연관성과 알렉산드로스와 진시황이 동일 인물이고, 그 중심에는 샤머니즘이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앞으로의 사료의 발견에 따라 역사적 흐름이 되던지, 아니면 부족한 사료가 만들어낸 하나의 가설로 끝날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역사가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생각한다. 그 의문에 답을 제시하는 일이 현재 사학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천안함 사고'와 각종 음모론들은 사실을 많이 공개하지 않았을 때,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고대사에 대한 이런 의문은, 고대사가 아직도 많은 연구와 발굴의 노력이 필요한 학문분야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생각한다.
 
  밤 하늘에 늘 떠있는 북두칠성을 칠성님으로 모시고, 정화수를 떠놓고 무사태평을 기원했을 때부터 샤머니즘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생각한다. 무속신앙과 사이비라는 편견에서 자유롭고, 고대 동서양의 인문학 지식을 씨줄과 날줄로 엮는 시도를 한 저자의 주장을 흥미롭게 생각하는 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현재의 사학계의 흐름을 존중하고, 역사적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Fact의 시선보다 상상력의 마음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여유로움이 있는 이가 역사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엿보는 생각으로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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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출판사 2010-09-07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강연이 있어 소개드리고자 방문했습니다.

진정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이 진실인지, 저자의 방대한 사료 및 문헌의 연구와 분석을 통해, 여러분이 가지고있는 의구심을 해소하고 역사관을 재정립해 볼 수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은 강연장에오셔서 토론의 장을 만들어보는 것 또한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에 대한 관점을 진일보 시키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청강연]와우북페스티벌 저자와의 만남 - [샤먼제국] - 박용숙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준비하였습니다.
http://blog.naver.com/sodongbook/90094691922


샤먼제국은 지중해에서 시작된 샤먼 제국의 중심세력이 점점 동쪽으로 이동해온 경로와, 그리스 민주주의 이후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 등이 각국의 이익에 따라 역사를 어떻게 왜곡 서술했는가를 추적한다. 이 책한권으로 동서양 고대사의 얼개를 잡을 수 있음은 몰론, <사기>와<삼국사기> 등 고전도섭렵할 수 있다. 우리 역사와 중국사,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함께 끝을 알 수 없는 저자의 학문적 깊이, 인문적 상상의 힘을 보여준다.


"한반도 반만년의 역사는 허구다!"
* 샤머니즘, 동서양 고대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 책 : 샤먼제국

* 강연 : 박용숙(샤먼제국 저자)

* 강연일시 : 9월11일(토) 오후 5시 30분

* 강연장소 : 마포평생학습관(마포도서관) 4실

* 초대인원 : 25명



*** 알라딘 [문화초대석] 참가 신청

*** http://blog.aladin.co.kr/culture/category/25330380?communitytype=My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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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반만년 역사는 허구다!-샤먼제국, 동서양 고대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이번 9월 10일부터 열리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

<샤먼제국>의 저자 박용숙선생님의 초청강연(9월11일 오후 5시30분 마포평생학습관)이 있습니다.



책을 읽고 꼭 한번 저자를 만나고 싶었던 분,

책 내용을 묻고 싶었던 분,

책 내용을 항의하고 싶었던 분,

사마천과 김부식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궁금한 분,

샤머니즘에 관심이 있는 분,

환단고기에 대해 할 말 많은 분

그리하여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

모두 환영합니다.



<샤먼제국>은 단군은 시리아의 왕?

진시황제와 알렉산드로스가 같은 인물?

신라의 왕관은 사람이 쓴 것이 아니었다?

아시아의 역사가 세계사이고 서양사는 변두리 역사?

샤머니즘은 미신이 아니라 제국의 통치 이념?

만리장성을 쌓은 것은 진시황이 아니라 흉노가 쌓았다?



<샤먼제국>은 광범위한 동서양의 역사적 유물을 바탕으로 사마천과 김부식의 방대한 역사서를 재분석과 검증합니다.

그리고 오류를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세계사 속에서 호흡하는 우리 역사를 되살립니다.

그렇지만, 민족 중심의 사관을 지양합니다.



박용숙 선생님과의 만남은 9월 11일 오후 5시 30분, 마포평생학급관 강연실 4실에서 있으며,

참가 신청은 아래와 같이 와우북페스티벌 카페로 가셔서 신청하셔도 되고,

sodongbook@naver.com 으로 심청하셔도 됩니다.

연락처와 이름은 꼭 적어주시고요!



성공회대 교수이자 신학자인 김민웅 선생님이 경이롭다고 한 책, <샤먼제국>의 저자,

박용숙선생님과의 만남에서 젊은 역사관을 호흡해 보세요.~~ ^^



참고로 인터넷서점과 알라딘의 대표적인 서평 두 개를 링크해놓습니다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277890#MyReview



http://www.yes24.com/24/goods/3713072?scode=032&srank=1#ReviewTop1



와우북페스티벌과 강연에 오시면 <샤먼제국>을 축제 특별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강연현장 및 축제 부스(인문사회과학 출판인협의회 부스 A-2 소동출판사에서 거리도서전 위치 : http://blog.naver.com/sodongbook/90094707344


 
불교미술의 해학 - 사찰의 구석구석
권중서 글.사진 / 불광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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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공기가 있는 산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레 사찰과 만나게 된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 산에 오르는 일을 좋아했다. 맑은 공기도 마시고, 나무와 풀, 꽃 등을 보다보면, 인간관계에서 마주쳤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된다. 산을 오르다 보면, 사찰을 만나게 된다. 노을이 질 때면 들려오는 범종소리는 마음을 맑게 하고, 대웅전이나 여러 건물에 보이는 양식들은 수천년을 지내온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일주문과 천왕문에 있는 사천왕의 이름이 무엇인지, 왜 그곳에 있는지, 산에 왜 물고기 문양이 있는지 등등, 소소한 사항들은 궁금했지만 알 길이 없었다.

 

  책을 읽으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달, 차, 석등, 명부전, 장승, 사천왕, 가루라, 물고기, 원숭이, 용 등 사찰에 존재하는 많은 대상들에 각각 의미가 있음을 배웠다. 무엇보다 불교미술의 해학이라는 제목처럼, 그 대상물들이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장엄함이나 경건함이 아닌, 서민들이 보고 웃을 수 있는 친근감과 해학이 스며있어 좋았다. 지옥을 관장하고, 부처님을 보호하는 야차와 거친 동물들이 무섭지 않는 민화에서 보이는 선한 곡선처럼, 친근감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확인했다.

 

 

#  친근한 설명이 돋보이는 책.

 

  종교에 관한 책은 문외한에게는 다가서기 어려운 거리감이 있다. 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일까. 산속을 오르다 만나게 되는 사찰에는 잠시 머물러 둘러보고 가는 일이 마음에 무겁지 않다. 왠지 모를 친근감이 있다고 할까. 불교의 교리에 관한 이야기보다, 흥미를 끄는 동물과 사찰 주변의 대상들을 옛 이야기와 불교에 나오는 설화 위주로 설명한 점이 인상적이다. 불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불교에 인연이 없는 이라도, 사찰에 놓여있는 대상들에 의미가 스며있음을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교와 사찰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게 된다고 할까.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든 믿지 않든 차별없이 오직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고 자비로 행복을 주신다. 신이라는 권위를 내세워 중생의 생명을 위협하는 그러한 어리석은 짓을 무명이라 하여 경계하셨다. - 20p

 

  전등사에 얽힌 이야기에 서린 오해를 알 수 있었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도편수가 복수하기 위해서 여인의 모습을 조각해서 불당의 지붕을 떠받히게 했다는 이야기보다 부처님이 전생에 500마리의 원숭이의 목숨을 구했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원숭이가 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해학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저자의 말은, 대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로보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세지로 들렸다.

 

  스님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하는 사찰의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낸 책이다.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던지, 관광을 하기 위해 사찰을 들릴지 모르지만, 사찰로 떠나게 될 때 함께 동행하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불자에게는 더 깊은 불교에 대한 이해를, 사찰과 불교양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이에게는 우리 문화에 숨겨진 해학적인 면을 배울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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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명리학 - 성공하는 CEO는 사람을 보는 법도 다르다
신용진 지음 / 형설라이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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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재를 어떻게 알아 볼 것인가?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 혼자서 자영업을 하더라도, 어떤 고객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날의 하루가 결정된다. 겉으로만 봐서는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없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알기 위한 방법들이 연구되었다. 특히, 동양의 명리학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연구의 틀도 다져지지 않았고, 다양한 이론이 설왕설래하는 수준이다. 적성검사를 하더라도, 자신에 대해 전부를 다 안다고 자신 할 수 없다. 그러하기에 많은 이들이 아직도 자신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난 어떤 일을 하는게 맞는지 궁금해하고, 답을 알고 싶어한다.
 
  상장 기업의 임직원에게 법학과 명리학을 가르치는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 명의 사원으로 인해 그 회사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주역을 제외하고는 길거리에서 운명을 예측하기 위해 사람들이 찾는 명리학을 통해, 그 사람의 개성과 업무의 적합성의 힌트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명리학을 궁합에 활용하는 경우는 많이 보았지만, 기업에서 진지하게 사람을 등용하기 위해 활용하는 모색을 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다른 명리서에서도 직업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두리뭉실하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기업인과 강의오래 했던 경험이 뒷받침되어, 실제 인재배치에 관한 특성과 명리학, 태어난 시간을 통해 드러난 음양오행의 8가지의 골격과 운의 흐름을 통해, 개인의 적성과 업무 적합성, 창업, CEO의 인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 명리학이 알려주는 부분
   
    
  직업 적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책에서는 개성, 빈부, 귀천, 체질*성향, 성패를 이야기한다. 체질*성향, 성패는 깊이 있게 다뤄야 하는 내용이라며 다음으로 미루었고, 개성은 오행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 십간과 십신으로 이야기한다. 십간과 십신이라고 하면 뭔가 많아 보이지만, 실은 화,수,목,금,토에 음양의 의미가 들어가 10개로 풀어, 다섯개의 원소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다. 오행의 순환에서 부족하거나 많은 부분이 그 사람의 성격의 토대가 되고, 대운과 세운과 맞물려, 그 사람의 운명의 흐름을 결정한다는 원리를 중심으로, 자신의 사주를 통해 나의 개성이 어떤 부분인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한다.
 
  명리학에 문외한인 사람이 처음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책이다. 음양오행과 천간지지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이 설명된 책을 먼저 읽은 후, 오행과의 관계에 익숙한 이가 자신의 사주와 함께 바라본다면, 자신의 성격적 특색의 부분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다양한 이론들이 아직은 많은 논의를 거치는 과정이고, 예전에는 삼주만을 가지고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사주, 정보화사회와 짧은 시간의 흐름이 빨라질수록, 5주, 6주 및 더 많은 변수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이론을 통해 개인의 운명을 설명하려는 경향은 더욱 늘어갈거란 생각이 든다. 어떤 원리라도, 음양오행은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한, 자연의 순환을 기준으로 설명했다는 점을 염두하고, 4계절의 변화를 잘 관찰하며, 현실에서의 적용성을 고려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지혜로운 이는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그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명리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 명리학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
   
 
  명리학이 말하지 못하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사주는 하루를 12개로 쪼개서 이야기하기에, 2시간 안에 있는 같은 성별의 사람들은 같은 운명의 흐름과 성격을 지닌다는 이론으로 설명된다. 명리학에서 말하지 못하는 후천적인 영향이 들어가는 부분은, 개인 이력서와 면접에서의 풍부한 질문을 통해, 함께 참고해서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명리학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준다는 생각이 아니라, 명리학을 통해, 기존의 적성검사와 심리검사에서 놓쳐가는 부분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선에서 도움을 받는다면 인재등용을 좀 더 신중하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돋보이는 부분은 한 개인의 관점에서 업무적합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구성함에 나타날 수 있는 성격적 한계와 특성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창업을 할 때, 왜 이런 성향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지, 동업을 하려면 어떤 이를 만나 도움을 얻는 것이 좋은지, 직업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점도 꼬집어 말한 점이 좋았다.

 
# 인재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정보의 축적과 함께 명리학도 조금씩 체계적인 틀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좀더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농경사회에서 관리의 등용을 최고로 쳤던 분위기를 현대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하고, 각자의 특성의 장단점을 통해,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가장 강도가 강한 다이아몬드나 달러를 대신해 현물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금이라기 보다는,  아직은 더 많은 사람의 손길과 지혜가 필요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배척하거나, 무조건 맹신하는 태도는 바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을 알고, 인재를 잘 등용해야 성공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감한다. 좋은 인재는 명리학으로만 알아낼 수 없지만, 그 기미를 짐작할 수는 있다. 그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 명리학에 소개된 내용을 참고해서, 직원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운의 흐름을 통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일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사실, 일상을 살아가는 특별한 부침이 없는 회사원에게는 명리학의 내용이 그다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CEO와 연예인이나 정치인, 개인사업을 통해 성공을 기대하는 이들은 운에 영향을 받기에 명리학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판단은 스스로 해야 한다. 운이 나쁘고 환경이 어두워도, 인간의 의지는 그것을 극복해 낼 힘이 있고, 일단 극복하고 나면, 방해물은 디딤돌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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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독서본능 -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종횡무진 독서기
윤미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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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는 매혹적이다.
 
 
  책과의 만남은 우연의 연속이다. 약속 시간이 비었을 때, 기다리는 시간동안 만난 책을 두고 올 수 없어 구매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 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내 손으로 고른 책과의 만남도 애틋하지만, 지인이 권해주는 책이 내 마음에 들었을 때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친구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에 흠뻑 빠져 영화를 보러 갔는데,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적이 있다. 이야기가 너무나 재밌어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할까. 훌륭한 리뷰어의 글에는 그 책을 보지 않으면 안되게 만드는 매력이 스며있다. 설사 그 책이 재미없더라도, 그가 읽고 남긴 글이 너무 좋아,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읽을 수 밖에 없는 리뷰어가 있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아마추어 리뷰어들의 글에는 출판사와 자본의 이해관계가 들어있지 않아, 더욱 자연스럽게 책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알라딘에서 유명한 리뷰어 중 한 명이다. 5년간 천권의 책의 서평을 쓰고, 고향에서 염소를 키우며 책을 읽고, 글을 남긴다. 로쟈님을 비롯한 쟁쟁한 리뷰어들이 그녀의 지인이기도 하다. 로쟈의 글을 좋아하기에, 그의 추천글을 보고 읽게 된 책이다. 도저하고 거침없는 추천의 말처럼, 글에 드러나는 생각은 명징하다.
 
 
#  책도 소개받고 그녀의 추억을 함께 만나다.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그녀를 책의 세계로 이끈 한 권의 책이다. 한 권의 책이 다른 책을 만나게 하고, 그 책들이 쌓여가며, 독자의 인생은 변화한다. 생각하고 고 민하고 움직이는 책, 책의 본분이라 생각하는 그 정의에는 그녀가 책을 바라보는 관점이 스며있다.
 
  아쉬움과 칭찬이 공존하는 책이다. 따스한 애정의 손길이 지나치다 싶을 때면, 아쉬움으로 그 균형을 맞추고, 부족하다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책에서도 장점을 놓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의 흔적을 책을 통해 풀어내어, 책도 소개받고, 그녀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생각도 함께 만나는 기분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의 흔적을 고민하는 독자로서, 그녀가 소개하는 책도 좋았지만, 파란여구가 생각하는 책, 내 것으로 만드는 서평쓰기, 좋아하는 국내, 국외 도서, 국내, 국외 작가 헌책방 이야기 같은 글이 더 좋았다. 한 명의 리뷰어가 생각을 정리하고, 어떻게 글을 만들어가는지의 과정을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리뷰와 글을 쓰려는 이에게는 충분한 책의 값어치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작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 했을 때, 그 첫 시작이 잘 이루어졌다 생각한다.
 
  염소를 치는 것만으로 생을 살아가기 힘들기에, 책을 내는 일에 동의했다는 그녀의 말에서 농촌의 힘겨움이 느껴진다. 책이 많이 팔려, 그녀의 마음을 따듯하게, 생활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 힘으로 농촌에 힘도 불어넣었으면 하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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