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 리스타트 -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회계특강 회계학 리스타트 1
유관희 지음 / 비즈니스맵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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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관리의 시작은 회계.
 
 
  어머니가 쓰시는 가계부, 어렸을 때 사용한 용돈기입장처럼, 돈의 수입과 지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회계지식을 알아두는 게 좋다. 『회계학 콘서트』라는 책을 통해, 회사의 경영상태를 회계지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재무재표는 자신들의 이익에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회사에서 운용하는 돈의 쓰임의 출처를 알게 되자, 회사의 조직현황과 어떻게 사업이 진행되는지 알 수 있었고, 좀 더 회계지식을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공부하겠다는 의욕이 충만하더라도, 시중에서 책을 찾아보려하면, 어려운 용어의 벽과 딱딱한 설명에 지쳐, 공부를 포기하기가 십상이다. 『회계학 리스타트』라는 제목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에게 어울리는 낮은 단계의 설명과 도전하는 이에게 한 번 더 자신감을 부여해주는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쉽게 포기하려는 마음에 지고 싶지 않은 오기도 책을 읽게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  회계의 필요성을 쏙쏙 알려주는 강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서울 종로구의 가회동에 사는 유교수에게 회계지식을 몰라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한 명씩 찾아오게 되고, 유교수는 그들에게 회계지식을 설명하면서, 회계의 중요성과 회계 지식을 알려준다. 6장에 걸쳐, 먼저 가계부 씀씀이를 잘 못하는 아내가 첫번째 제자가 되고, 아내가 자랑삼아 모임에서 이야기하다 연이 닿은 손태만씨와 고미래씨는 열심히 일하는데도 계속 빚이 늘어나는 회사의 문제를 유교수가 알려준 회계지식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갑작스레 세계여행을 떠난 부모님을 대신해서 과일가게를 떠맡은 유교수 부인의 친구 딸 홍옥에게는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통해, 회사의 문제점을 알려준다. 회계부정과 슈퍼개미가 되기 위해 회계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상황을 통해, 회계지식이 어떻게 활용되고, 왜 어려운 용어들이 사용되는지 하나하나 이해하다보면, 어려워 보였던 회계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려워 보여, 포기했던 많은 부분들이, 실제는 어려워보일 뿐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꼼꼼하게 친절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회계의 기초 하나하나를 알려주는 초보자용 회계교재는 아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회계의 지식이 일상과 회사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려주는지 충분히 고심하고 나온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숫자의 덫에 빠지기 쉬운 함정을 피해나갈 수 있는 알찬 지식이 회계지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회계지식을 통해, 지금 회사가 운영되는 현실을 파악하고, 적확한 의사결정에 큰 힘을 실어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신뢰할만한 정보를 내겠지하고, 재무제표를 믿는 마음에서 회계부정이 일어난다는 사실도 배웠다.
 
  회계의 필요성을 알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스토리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다. 회계의 상식과 회사에서 회계가 어떻게 쓰이는지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숫자만 보면, 현기증부터 나는 숫맹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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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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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질문을 통해 살펴보는 세상의 풍경.
 
 
  그래, 늘 질문이 중요했다.  영화 『올드보이』를 보았을 때, 우진과 대수의 대화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 게 아냐.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가뒀을까?'가 아니라 '왜 오대수를 풀어줬을까?'란 말야.
  자, 다시! ...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딱 십오 년만에 풀어줬을까요??
 
 
  주가가 폭락하고, 집값이 상승하고, 실업자는 늘어난다. 이슈가 되는 사건들이 뉴스에 나올때면, 사람들은 이유를 알고 싶어한다. 언론에서는 다양한 전문가와 기자들이 자신의 의견과 해답을 내놓는다. 늘, 기자와 전문가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지진 않았다. 아파트 물량은 늘어나고, 저출산으로 인해 집에 사는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집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언론에서는 지금이 아파트 매매의 기회라며, 집을 사면 집값의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사가 자주 보인다. GDP가 올라가고, 경제성장률이 올라간다고 해서,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뉴스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상과 이유가 어긋나는 많은 기사들을 볼 때면, 언론에서는 사실만을 이야기한다는 통념이 무너짐을 느낀다.
 
  괴짜경제학을 처음 만났을 때는, 독특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글솜씨에 빠졌다. 웃으며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세상의 룰이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된다. 인센티브에 반응해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사회 통념에는 잘못된 것들이 많다. 이른바 '전문가'들은 정보의 우위라는 감정을 자기 자신의 아젠다를 위해 사용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극적인 결과는 흔히 거리가 멀고, 미묘한 요인을 원인으로 한다는 저자가 내세운원칙에 대해서는 깊이 살피지 않았다. 괴짜처럼 독특한 질문을 하는 저자의 행동이 놀랍고 새롭기만 했다.
 
 
#  정보 우위와 인센티브는 세상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다시 읽었을 때, 정보의 힘이 큰 영향을 발휘하는 정보화시대에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을 했다. 비판의식 없이, 사회통념대로 살아가다가는, 그 통념을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대로 움직이게 되는 현실이 눈에 보였다. 통념의 많은 부분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범죄학자에서 부동산 중개업자까지, 이른바 전문가들은 정보의 우위라는 강점을 자기 자신의 아젠다를 위해서 사용하고 그 정보를 알지 못하면 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한국사회의 풍경과 깊이 겹쳐보였다. 그 전문가에 '언론'도 들어간다는 현실은 2009년에 깨달은 교훈 중 하나이다.
 
  부동산 중개업자의 행동과 큰 유혹이 따라왔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지에 대한 교사와 스모선수에 관한 글이 인상깊었다. 양육전문가의 말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부모의 사례는 정보의 독점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 정보로 무장한 전문가들은 어마어마한 무언의 지레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 그것은 공포심이다라는 글과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가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보다 더 많은 분노를 일으킨다는 글에서는 이 글을 정부관계자가 읽었더라면, 광우병 사태에 대한 문제의 해결에 다른 반응을 보였을텐데라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리스크와 사람들을 실제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리스크가 아주 다르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가능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더라면, 좀더 유연하게 사태를 바라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  전혀 예상치 못한 극적인 결과는 흔히 거리가 멀고, 미묘한 요인을 원인으로 한다.
 
 
  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걸까? 라는 글에 정보를 제공한, 실제 크랙 코카인을 팔았던 마약판매상과 교류했던  사회학자의 책은  『괴짜 사회학』이라는 이름으로 책으로 출간되었다. 맥도날드의 조직도와 마약판매상의 조직이 비슷했다는 사실과 다단계 회사의 높은 자리를 위해 경쟁하는 사람들처럼, 마약 판매상들 역시, 좋은 자리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모습이 로또에 당첨되는 꿈을 꾸며 하루를 사는 서민의 모습과 겹쳐보여 씁쓸했다.
 
  뉴욕시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 범죄율의 감소에 적극적인 영향을 주었던 낙태허용법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논쟁적인 주제가 될 수 있음에도 공개한 용기가 대단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름에도, 부모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엿보게 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과연 영향을 미치는가와 완벽한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란 글도 흥미로웠다. 아이의 기질은 선천적인 영역이라서 바꾸기 어렵지만, 아이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적응하는데, 양육부모의 조건이 좋을수록,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은, 부모의 한계와 부모의 가능성 모두를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쉽게 통념적으로 생각했던 부모의 노력부분이 실제 현실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보를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세상의 어떻게 변해갈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은 어렵다. 수많은 변수들이 많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정책이 발표되고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며, 사회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전문가들의 발언에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들어갈 수 있음을 인식하고, 현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질문들을 많이 던져 볼 수록,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거라 생각한다. 경제적, 사회적, 도덕적 인센티브가 사람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침을 확인했다. 정부에서 많은 대책을 내놓지만, 취업률은 여전히 바닥이다.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 정부관계자들이 사회적, 도덕적, 경제적 인센티브를 잘 활용해  사람들이 더 많은 경제활동에 종사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있음을 느낀다. 괴짜만큼 독특한 질문을 던지는 저자들을 통해, 세상의 이면을 즐겁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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