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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팝나무'
우연한 기회에 처음 방문하는 곳을 가더라도 빼놓치 않고 살피는 것이 담장 안에 자라고 있는 식물이다. 내가 사는 곳의 뜰을 가꾸는데 참고로 삼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주인의 관심사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꾸는 식물의 종류와 식재된 환경을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나만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른봄 자잘한 꽃이 가지를 따라 모여피는 봄꽃의 대표적인 식물이 조팝나무다. 종류로는 꼬리조팝나무, 조팝나무, 공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 가는잎조팝나무 등이 있으며 주로 정원이나 길가에 심는다. '조팝나무'라는 이름은 주렁주렁 매달린 하얀 꽃들이 이른 봄, 보릿고개를 넘는 우리 조상님들 눈에는 이삭을 튀겨놓은 것 같아 보여 붙여졌다고 한다.


공조팝나무는 꽃차례가 가지에 마치 작은 공을 쪼개어 나열한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긴 꽃몽둥이를 닮은 조팝나무와 구별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정성이 깃든 공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주인의 손끝에서 자란 나무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가지를 얻어와 삽목하여 내 뜰에도 가꾸고 싶은 나무다. 폭죽을 터트리듯 가지를 따라 공들여 피는 모습에서 유래했을까. '노력하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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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개지치'
첫눈맞춤하는 식물은 내가 찾았다기 보다는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불렀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늘상 다니던 길에서 어느날 문득 길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살짝 벗어난 길을 들어가면 어김없이 새로운 식물이나 보고 싶었던 대상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 이 식물도 그렇게해서 만났다.


제법 긴 잎이 난 자리에 종모양의 자잘한 몇송이 꽃이 모여 피었다. 진한 보라색의 꽃이 초록색 잎과 대비되어 금방 눈에 띈다. 가느다란 꽃대에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온전한 모양새를 보기가 쉽지 않다.


개지치는 지치와 비슷하나 뿌리에 지치와 같은 자주색 색소가 없는 것이 다르다고 하지만 개지치도 지치도 보지 못했고 더군다나 뿌리의 색을 알 수 없으니 구분하기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당개지치는 중국으로부터 유입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지치, 개지치, 반디지치 등 가까운 식물들이 있다지만 실물을 보지 못했으니 훗날을 기약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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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환경에 따라 흔한 꽃도 쉽사리 볼 수 없다. 이렇게 때를 놓치거나 장소가 어긋나 만나지 못한 것이 꽃 뿐이 아니다는 것을 세삼스럽게 느낀다. 어쩌면 내일 내일 그렇게 미루다 놓치고 마는 것을 줄이는 일이 행복의 조건은 아닐까 꽃을 보는 과정에서 배운다.


과하지 않은 색으로 정갈하고 곱게도 단장을 했다. 하트 모양에 하얀속살이 빼꼼히 보인는 것이 이 꽃 특유의 매력 포인트 중 으뜸이다. 하나로도 충분한데 줄줄이 매달아 아름다움을 자꾸만 더해가니 그 수고로움에 담긴 향기가 가득한 이유가 되리라.


금낭화라錦囊花라는 이름은 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으로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꽃의 생김새가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 며늘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소곳이 고개숙이고 줄지어 피어나는 모습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보이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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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꽃대'
꽃들을 만나는 동안 꽃을 만나는 과정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사는 주변에 없을 것이라고 단념했지만 보게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이었다.


사람주나무, 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 할미밀빵, 사위질빵, 처녀치마, 각시붓꽃, 옥녀꽃대, 홀아비바람꽃, 할미꽃ᆢ


식물을 만나는 동안 흥미로운 것 중에 하나는 독특한 식물의 이름을 만났을 때다. 특히 사람과 관련된 이름은 그 사연 하나 하나가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질곡을 담은 것같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홀아비꽃대 역시 마찬가지다. 혼자사는 홀애비가 제 몸을 관리하지 못해 긴 수염이 들쑥날쑥 한 모습을 닮았다. 하지만 막상 이 꽃을 숲에서 만나면 다른 인상이다. 짙은 초록에 하얀꽃술이 어울려 맑고 싱그러운 느낌까지 전해준다.


홀아비꽃대라는 이름읃 꽃줄기가 하나 길게 올라와 그 끝에 하얀 꽃이 둥그렇게 뭉쳐 피는 모습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꽃대가 하나라서 홀아비꽃대인 것이다. 재미있는 이름은 또 있다. 홀아비와 연관되는 옥녀꽃대가 그것이다. 상상과는 달리 옥녀꽃대는 사람의 이미지가 아니라 제주도 옥녀봉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홀아비가 주는 이미지 처럼 '외로운 사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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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꽃으아리'
꽃을 보며 한 해를 지나면 다음 해에는 꽃보기가 훨씬 수월하다. 어느때 어디에 무슨 꽃이 피는지를 짐작하고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보가 쌓이면 꽤 유용한 꽃지도가 만들어진다.


출퇴근하는 도로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차를 멈추어 수풀 속으로 들어간다. 피고 지고 피어나는 무리들이 한가득이다. 눈여겨보는 사람이 또 있는지 발길 흔적이 있다. 반가운 일이다.


여린 꽃잎이 쉽게 손상되는지 온전하게 피어있는게 드물 정도다. 애써 피운 꽃이 쉽게 상처를 입는 것이 안따깝기도 하지만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짐작만 한다.


우리나라 각지의 햇볕이 잘 드는 숲 안, 숲 가장자리, 길가에 자라는 낙엽지는 덩굴 나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으아리속 식물 가운데 가장 큰 꽃을 피운다.


개미머리라고도 하는 큰꽃으아리는 품위 있는 모습에서 연상되듯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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