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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수염'
입암산성, 오래전 기억을 거슬러 올라 남문에 도착하니 성벽 돌틈에서 반긴다. 시간이 겹으로 쌓인 흔적이 역역하다. 산 중에 돌을 쌓고 그 쌓은 돌로 목숨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도 이 자리에서 보았을까?


줄기를 따라 돌려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이하다. 꽃은 하얀색이거나 연한 노란색으로 대여섯 송이가 뭉쳐서 피는 것이 특징이다. 꽃잎에 알록달록한 점은 있는 것도 특이하다.


광대수염이라는 이름은 꽃잎 밑에 달린 꽃받침 끝이 수염처럼 뾰족하게 나왔는데, 이것이 꼭 광대의 수염 같이 생겼다는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광대 혹은 꽃수염풀이라고도 불리는 광대수염은 외롭게 무대 위의 삶을 사는 광대의 마음을 빗댄 것인지 '외로운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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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꽃창포'
마을 입구에 제법 큰 연못이 생기고 가운데에 있는 인공섬까지 다리가 놓였다. 인근 하천에서 들어온 물이 자연스럽게 들고나도록 만들어서 깨끗한 물이지만 버드나무와 꽃창포를 심어 운치를 더한다.


물가에 무리를 이루고 샛노란 빛으로 멀리 있는 사람의 눈길을 유혹한다. 햇볕에 반사되는 색으로도 충분한데 물에 비친 모습까지 덤으로 보여주니 풍경에 취한 이들이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을 불러오는 것은 당연한 순서다.


노란꽃창포란 노란 꽃이 피는 꽃창포란 뜻이다. 꽃창포는 적자색으로 피며 밑부분에 녹색인 잎집 모양의 포가 있고 타원형의 꽃잎의 중앙에 황색의 뾰족한 무늬가 있어 구분된다. 꽃창포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이며 노랑꽃창포는 유럽에서 들어온 외래종이다.


창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음력 5월 5일 단오에 창포물로 머리 감았다는 그 창포와는 완전히 다른 식물이다. 오늘이 유난히 일찍 시작된 더위 속에 맞이하는 그 단오날이다.


노랑색이 유독 빛나는 모습이 속내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듯 하다. '당신을 믿는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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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논에 물잡고 모내기를 시작할 때쯤 더운기를 품은 바람따라 흔들거리며 주목받는 것이 있다. 다시 '삐비' 꽃 피는 시절이 왔다. 모내기 하는 논에 새참 이고 들고가는 논둑에 하얗게 피어 춤추던 그 삐비다. 아직 피지 않은 어린 이삭을 씹어 단물을 빨아먹던 어린시절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풀이다. 은백색 비단털로 둘러싸인 벼꽃이삭이 인상적이다.


'삐비껍질'이라는 말에 등장하는 그 삐비를 말한다. 속살은 이미 파 먹었기에 껍질만 남은 쓸모 없는 삐비를 비유로 인간관계에 적용한 사례다. 존재감을 무시당할 때 "내가 삐비껍질로 보이냐?"라는 말에 등장하는 그 삐비다. 삐비 껍질만도 못한 사람들이 제 잘났다고 목소리 높이는 부끄러움이 상실된 세상에 흔들리는 삐비가 지천이다.


다시 시골마을에 정착하며 어린시절 추억이 하나씩 새롭게 다가온다. 그 가운데 이 삐비도 있다. 당시로는 귀한 껌대신으로 애용되기도 했다. 삐비, 띠풀의 전라도 사투리다. 어린 시절의 그 천진난만의 마음처럼 '순수'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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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자주 다니는 숲 한 쪽에 군락지를 확인하고도 매번 놓치고 말았다. 봄꽃이 만발한 때라서 눈 앞에 보이는 꽃도 다 눈맞춤하지 못하는 때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여, 올해는 작정을하고 때를 기다려서 만났다.


앙증맞도록 작디작은 꽃이 종모양으로 달렸다. 모양에서 이름을 얻었지만 더 주목하는 것은 향기다. 색깔마져 과하지 않은 은은함과 초록의 커다란 잎도 서로 잘 어울려 빼놓것 하나도 없는 꽃이다.


은방울꽃이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앙증맞은 방울처럼 생긴 데에서 붙여졌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에서 소리 대신 무슨 향과도 바꿀 수 없는 은은한 향기가 번진다. 이름과 아주 잘 어울리는 꽃이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 아래에서 흘린 눈물에서 피어난 꽃이기 때문이라고 해서 ‘성모 마리아의 눈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은방울꽃은 '순결', '다시 찾은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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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꽃'
봄의 끝자락으로 가는 5월의 푸른숲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띠는 보라색이다.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숲에서 돋보이는 것이 색의 대비가 강렬한 것도 있지만 그 모양의 특이함도 톡톡히 한몫 한다. 드물게 하얀색으로 피는 골무꽃을 보기도 한다.


골무꽃이라는 이름은 열매(정확하게는 종자를 감싸면서 성숙한 꽃받침통)의 모양이 바느질할 때 쓰이는 골무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골무꽃의 종류는 그늘골무꽃, 흰골무꽃, 연지골무꽃, 좀골무꽃, 광릉골무꽃, 참골무꽃 등 종류가 많이 있는데, 대부분 잎과 꽃을 보고 구분을 한다는데 난 아직 구분 못한다.


옛날 여인들이 바느질을 할 때 손가락에 끼고 바늘을 꾹꾹 누르던 것이 골무다. 그 골무라는 이름을 가져기에 더 반갑게 눈맞춤 한다. '고귀함', '의협심'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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