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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싸리'
더위가 사나워질무렵 다소 무거운 숲의 공기를 가르며 걷는다. 찾고자 해서 보게되는 꽃보다는 우연히 눈에 띄는 꽃들이 많다. 자연스러움에서 조금한 벗어나도 금방 눈에 띄는 것을 지나치지 않으면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가지를 둥그렇게 둘러싼 꽃을 층층이 피웠다. 한껏 무르익은 초록의 잎에 연노랗게 핀 꽃이 늘어진 가지와 서로 조화를 이뤄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왜 광대싸리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보통의 싸리와는 다른 종이면서도 잎이 싸리와 비슷해서 싸리로 오인하게 되므로 광대처럼 싸리를 흉내내는 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광대나물, 광대수염 등과 같이 광대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에서 그 유래를 유추해본다.


구럭싸리, 맵쌀, 고리비아리, 공정싸리, 굴싸리, 싸리버들옷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흉내'라는 꽃말은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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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비싸리'
꼬리 모양을 닮은 꽃뭉치가 우뚝 솟아올라 자잘한 꽃들이 하나씩 펼쳐진다. 색의 조화가 꽃을 한층 돋보이게 하며 한층 콧대를 높인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족제비싸리라는 이름은 꽃대의 모습이 족제비 꼬리를 연상케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다. 꽃 피는 모습을 보면 곧추선 꽃대가 족제비의 꼬리와 영락없이 닮았다. 동물 족제비 꼬리와는 색갈이 약간 다를뿐이다.


족제비싸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배경에는 조선 후기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황폐해진 산을 가꾸기 위해 들어온 아까시나무, 리기다소나무, 사방오리나무 등과 함께 1930년경에 들어왔다고 한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자란다는 의미일 것이다.


출퇴근길에 마주하는 고속도로 비탈진 사면에 자리잡고 늦은봄에 무리지어 꽃을 피우는 모습이 길가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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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록싸리'
색이 빛을 만나 작렬하게 빛난다. 움츠렸던 속내를 비로소 드러내는 것이리다. 때와 장소가 눈마춤으로 어우러지는 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숲을 얼쩡거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붉은빛의 자잘한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꽃차례를 만든다. 새부리 같기도 하고 나비 같이 보이기도 하는 꽃을 하나하나 유심히 들여다보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작은 것들이 모두 제 모양을 다 갖추고 이리도 모여 피었을까. 콩과 식물의 꽃 모양을 다 갖추어 확연히 알 수 있다.


봄이 무르익을 무렵 땅가까이 보라색 꽃을 피우는 땅비싸리부터 시작한 싸리꽃이 그 종류를 달리하며 핀다. 여름이라는 또다른 방법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시금석이다. 홍자색의 꽃의 색이 환상적이다.


잎이 조록나무처럼 갸름하다고 '조록싸리'라고 한다. 나무껍질은 섬유로, 잎은 사료용으로, 줄기는 농가 소공예품을 만드는 데 쓰였다. 옛사람들은 이 나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서 '생각이 나요'라는 꽃말을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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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노루발'
닮은듯 다른 존재가 한없는 궁금증을 불러왔다. 이곳 어디에도 분명 있을텐데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만 더하다가 다른 꽃 보러가는 길에 우연히 눈맞춤 했다. 몇개체 한곳에서 피고 지고 했을 그 자리가 온전히 지켜지길 바래본다.


하얀꽃이 아쉬움 가득하게 달렸다. 꽃대 하나에 하나씩 피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일찍 맺힌 꽃망울이 피기까지는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꽃보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모습으로 피는 노루발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꽃이 매화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매화'가 붙여진 이라고 한다. 고고한 매화의 매력을 여기서도 찾아 누리려는 옛사람들의 그 마음을 알 것도 같다. 꽃을 찾고 꽃과 함께 일상을 누리는 마음이 곱다.


숲 속의 나무 그늘에서 좀처럼 들지않은 햇볕을 기다리듯 오랜 기다림 끝에 피는 꽃이어서 그런걸까. '소녀의 기도'라는 꽃말에서 먼 미래를 그리는 아련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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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
여름으로 질주하는 숲 가장자리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킨다. 고개숙인 단정함에서 오히려 이목을 끄는 매력이 있다. 홀로라도 혹은 무리지어 핀 모습이 한없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긴 줄기 끝에 방울방울 달려있는 꽃도 운치를 더한다.


불쑥 솟아오른 꽃대에 손톱만큼 크기의 꽃을 방울방울 달았다. 고개 숙인 꽃에선 꽃술이 살며시 비집고 나온다. 하얀 꽃을 받치고 있는 꽃받침이 꽃처럼 아름답다.


노루발풀은 노루의 발굽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노루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들은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분포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겨울에도 초록색 잎이 달려 있고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소녀의 기도'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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