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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콩'
빛나는 보석이 풀 속에 숨어 있다. 그렇다고 아주 숨지는 않았다. 빛나는 것을 가졌으니 보여야 하는 것이지만 내놓고 자랑하면 부정탈까봐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색감도 눈에 띄지만 그것보다는 아주작은 것이 모양도 앙증맞게 귀염을 떨고 있다.


콩이기에 어김없이 콩꽃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다. 보랏빛 기운이 감도는 분홍빛으로 핀다. 잎겨드랑이로부터 나온 짤막한 꽃대 끝에 나비 닮은 생김새로 뭉쳐서 피어난다. 꽃의 크기가 6mm 정도이니 유심히 봐야 겨우 볼 수 있다.


이 돌콩은 우리가 흔하게 보는 콩의 모태로 보기도 한다. 꽃의 크기와 모양. 색 모두가 콩꽃과 거의 흡사하다. 씨앗은 콩과 마찬가지로 쓸 수 있으며 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조그마한 것이 제 모양과 빛을 수줍은듯 하지만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다. '자신감'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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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
익숙한 것엔 눈길이 뜸하기 마련일까. 건성으로 봐 온 것이 때론 대상이 가진 본래의 멋과 맛을 놓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하면 허투로 대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길가 풀숲이나 닭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뚜렷한 꽃잎과 꽃술의 조화가 어우러져 근사한 자태를 만들어 낸다. 주변과 대비되는 색의 조합 또한 특징 중 하나다. 포에 쌓여있는 꽃은 크고 둥글며 파란색의 위쪽의 2장과 작고 흰색을 띠는 아래쪽의 1장으로 핀다. 드물게 하연색으로만 피는 꽃도 보인다.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은 닭장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꽃잎의 모양이 닭 벼슬을 닮아서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달개비라고도 한다.


아침에 꽃이 피었다가 해가 저물면 지는 하루살이 운명이다. 이런 가련함을 가지고 태어난 꽃에 사람들은 얄궂게도 '순간의 즐거움'이라는 꽃말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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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노랑이, 서양벌노랑이'
새로난 국도변 유난히 노오란 꽃이 눈을 사로잡는다. 혹시나 하고 한적한 갓길에 차를 멈추고 조심스런 첫대면을 한다. 사진으로 눈에 익혀둔 이미지라 낯설지 않게 이름을 부를 수 있다.


샛노랗게 핀 꽃이 콩과식물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햇볕을 반갑게 맞이하듯 더 찬란하게 빛난다. 거의 똑같은 모양으로 피는 '서양벌노랑이'가 있는데 '벌노랑이'와 구분이 쉽지 않다. 모여피는 꽃의 갯수로 구분한다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벌노랑이라는 이름은 노랑이에서는 꽃의 색깔을 벌은 꽃이 벌을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된듯 하다. 벌의 뒷모습이 언듯 닮아 보이기도 하지만 나비를 더 쉽게 연상하게 된다.


푸른 풀 사이에서 유난히 돋보이며 주목받는 벌노랑이는 노랑돌콩이라고도 한다. '다시 만날 때까지'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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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가을을 시작하는 9월 첫날 텃밭에서 이슬 맺힌 꽃을 본다. 순하고 곱다. 꽃으로만 보기에도 충분히 좋다. 아기자기한 맛과 멋이 있다. 거기다 흰색이니 그 청초하고 고운모양에 더 눈길이 더 간다.


꼭 먹을 생각만으로 키우지 않은 것도 있다. 도라지가 그렇고 잇꽃이 그렇고 더덕도 마찬가지다. 소중한 먹거리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면 변명거리는 없지만 채소가 주는 것이 먹거리뿐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꽃보는 멋이 함께하여 더 여유로운 마음을 누리고자 한다.


정구지(경상도, 충청도), 졸(충청남도) 혹은 솔(전라도)이라는 사투리로도 불린다. 잎은 길고, 꽃은 흰색으로 핀다. 생채는 물론 장아찌, 김치나 부침개 등으로 두루 쓰이고 각종 양념에 첨가해서 먹기도 한다.


'정을 굳히는 나물'이라는 의미로 정구지라고도 하는 부추의 잘리고 또 잘려나가도 새 순을 올리는 마음에서 한없는 슬픔이 전해진 것일까? '무한한 슬픔'이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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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터리풀'
익숙하지 않은 것은 금방 눈에 띈다. 이게 뭘까? 속으로 되뇌이기도 전에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구부려 이리보고 저리보고 눈맞춤하다가 휴대폰을 꺼내 사진으로 담는다. 어디를 가던지 이젠 익숙해진 모습이다.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는 길가에서 만났다. 비슷한 시기에 가지만 갈 때마다 다른 식물들이 보이니 그져 고마울 따름이다.


자잘한 꽃이 붉은빛으로 초록의 풀 사이에서 빛난다. 꽃망울도 핀 꽃에서도 붉은빛이 돈다. 안개에 꽃이 뭉쳤어도 그 색만은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터리풀은 꽃이 핀 모양이 먼지털이처릠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지리터리풀은 터리풀의 한 종류로 지리산에 산다고 해서 '지리'라는 지역명이 앞에 붙었다. 한국 특산종이라고 한다.


꽃이름 앞에 지역명이 붙으면 그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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