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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섣달인데도 꽃마음을 품고 사는 이들의 마음은 부산하다. 언 땅을 뚫고 올라와 기지개를 켜는 꽃과의 눈맞춤을 조금이라도 빨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긴 시간 꽃을 보지 못했던 몸과 마음이 들쑤시는 탓이리라. 그 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여전히 겨울인 숲에는 서둘러 노오랗게 불을 밝힌 꽃이 있다.

눈과 얼음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어 '눈색이꽃', '얼음새꽃',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이라고도 부른다.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복과 장수를 뜻하는 '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며 산들꽃들을 만나는 기대감이 앞선다. 나무에서는 이미 12월에 납매와 매화가 피었고 땅에서는 복수초가 피어 꽃을 보려는 사람들을 불러내고 있다. 곧 변산바람꽃과 노루귀가 그 선두에 서서 봄꽃의 행렬을 이끌 것이다.

꽃을 봤으니 꽃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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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이 나무가 뭐라고 그 먼길을 달려갔다. 소설 속 나무를 오래전 내장산 산림박물관 뜰에서 처음 본 이후 한두그루 보긴 했지만 숲을 이룬 곳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것도 눈 쌓인 겨울 자작나무 숲을.

눈은 없지만 눈처럼 하얀 나무의 숲에 들었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과 가까이 본 모습이 많이 다르지 않음이 좋다.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손으로 눈으로 만져 보는 맛을 누린다.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자작나무라고 했다는데 그 소리 사이에 담긴 연인들의 속내가 비치는듯도 싶어 조심스러운 발걸음이다. 눈이 없다는 아쉬움 보다 숲에 들었다는 즐거움이 크다.

다시, 숲에 드는 날이면 연초록 잎이 하늘거리는 사이를 걷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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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1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난화때문에 남방한계선 위도가 올라가는 수종이죠. 서울에서는 시름거리는 얘네들을 목격해요. 광릉 임업시험장에 자작나무숲이 있는데 거기는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ㅠ
항상 무진님 사진은 너무 멋져요~♡
 

매화
"댁의 매화가 구름같이 피었더군요. 가난한 살림도 때로는 운치가 있는 것입니다."
 
김용준의 수필 '매화'의 첫 문장에 끌려서 그렇지않아도 학수고대하던 매화 피었다는 소식에도 해가 바뀌어서 만나려고 참았던 꽃나들이를 한다. 진주 벗에게 청하여 기어이 探梅탐매의 길을 나섰다. 귀한 이와 함께 한 시간에 매향이 가득하다.
 
100년의 시간이 응축되어 피어난 매화는 그 품을 쉽게 열 수 없다는듯 드문드문 꽃망울을 열고 있다. 봄이 오기 전에 다시 만나자는 뜻이리라. 홍매가 서둘러 곱디고운 붉은 속내를 전하고 있다.
 
마주도 보고, 뒤에서도 보고, 내려다도 보고, 올려다도 보며, 때론 스치듯 곁눈질로도 보고, 돌아섰다 다시 보고, 보고 또 본다. 이렇듯 매화에 심취하다 보면 매화를 보는 백미 중 다른 하나를 만난다. 어딘가 다른듯 서로 닮아 있는 벗들의 매화를 보는 모습이다. 지난해 먼길 달려와 소학정 매화를 보던 꽃벗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눈길에 나귀 타고 탐매探梅에 나선 옛사람들의 마음을 알듯도 하다.
 
섬진강에 매화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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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나무
제주 지인들이 참꽃나무 참꽃나무 하기에 뭔가 싶었다. 이름만으로는 '참꽃'이라 부르는 진달래를 연상시킨다. 진달래 집안이니 꽃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봄에 핀다는데 늦은 가을에 제주도에서 첫눈맞춤을 했다.

'제주참꽃'이라고도 한다. 한국과 일본이 원산지이며, 산에 서식한다. 이름에 나무가 붙은 이유는 진달래나 철쭉류에 비해 꽃이 크고 키도 높이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정', '다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니 봄날의 그 진달래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듯 싶다. 기회가 된다면 제철에 활짝 핀 무리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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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덩굴'
한겨울 산 속으로 길을 나선다. 속내를 보이는 숲에는 남은 아쉬움으로 숲을 찾는 이들을 반기는 녀석들이 있다. 잎에 숨어 때를 기다렸던 열매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꼬옥 다문 열매가 주황색의 보석처럼 알알이 맺혔다. 볕을 받아 한껏 빛나는 것이 지나온 수고로움을 보상을 받는 것처럼 환하고 따스하다. 혼자서는 서지 못하고 이웃에 기대어 사는 모습이 사람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늦은 봄에 피며 황록색으로 피는 꽃보다 열매에 주목한다. 콩만한 크기의 노란 열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부터 껍질이 셋으로 활짝 갈라지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주황색의 씨앗이 화사하게 얼굴을 내민다.

평상시에는 사람들에게 별로 주목 받지 못하지만, 열매가 익는 늦가을이 되면서부터 눈길을 끈다. 봄에 나오는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하며 열매를 짜서 기름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진실', '명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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