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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
여러날을 기다렸다. 꽃대 올라오고도 십여일이 더 지났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던 꽃이 피었다. 그 앞에 가만히 서서 몇날을 두고 보고 또 보던 그 마음으로 눈맞춤한다.

우리나라 숲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뿌리에서만 자라나므로 줄기가 서지 않고 잎이 한 자리에 뭉친다.

꽃은 6∼7월에 피고 노란빛을 띤 흰색이거나 흰색이며, 간혹 분홍색도 보인다. 여러개의 꽃이 밑을 향하여 모여 달린다.

노루발이라는 이름은 한자명 녹제초鹿蹄草는 사슴발굽풀이라는 의미다. 한반도에는 사슴 대신에 노루가 흔해서인지 노루발로 바꿔 부르고 있다. 또한, 동그란 잎이 노루의 발자국을 닮았다고 하여 노루발이라고도 한다.

작게 피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주는 것이 보는 이의 마음에 단아함으로 담긴다. 숲속 홀로서도 무리지어서도 이쁜 모습에서 소녀의 마음을 보았나 보다. '소녀의 기도'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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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노루발
닮은듯 다른 존재가 한없는 궁금증을 불러왔다. 이곳 어딘가에도 분명 있을텐데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만 더하다가 다른 꽃 보러가는 길에 우연히 눈맞춤 했다. 그렇게 만났던 꽃을 올해는 동쪽 바닷가 소나무 숲에서 만났다.

하얀꽃이 꽃대 하나에 하나씩 피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일찍 맺힌 꽃망울이 피기까지는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꽃보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모습으로 피는 노루발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꽃이 매화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매화'가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고고한 매화의 매력을 여기서도 찾아 누리려는 옛사람들의 그 마음을 알 것도 같다. 꽃을 찾고 꽃과 함께 일상을 누리는 마음이 곱다.

숲 속의 나무 그늘에서 좀처럼 들지않은 햇볕을 기다리듯 오랜 기다림 끝에 피는 꽃이어서 그런걸까. '소녀의 기도'라는 꽃말에서 먼 미래를 그리는 아련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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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도라지
섬진강 자전거 길을 걷는다. 귀를 열고 키큰나무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주목하지만 그렇다고 땅에 핀 꽃을 외면 할 수는 없다. 익숙한 길에서 낯선 식물을 본다.

곧게 자란 줄기에 보라색 별들이 옹기종기 붙었다.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이라고 한다. 지난주 산책길에서는 보지 못했던 꽃이다.

강따라 풀숲 여기저기에 보이는 것으로 봐서 물이 넘칠 때 따라와 자리잡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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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구슬나무
꽃 필 무렵이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찾는 나무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봤던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른다. 근처에 한곳을 알아두고 몇해를 보았다.

뜰에 심을까도 싶었지만 그것은 또 망설여저서 들어지는 못했다. 작은 뜰에 이미 많은 나무가 들어왔기도 했지만 몇몇 종류는 일부러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연한 자주색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핀다. 색감도 좋지만 멀리서 나무가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향기부터 먼저 접할 정도로 강한 향기 또한 매력적이다.

멀구슬나무, 꽃보다 열매로부터 얻은 이름이다. 열매의 생김새가 마치 멀건 빛의 구슬과 같다고 하여 ‘멀구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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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삭줄
차를 멈추고 내려서 다가갔다. 멀리선 본 모습 그대로 꽃이 만발하다. 긴 시간을 함께 했을 집주인도 여전히 그대로일까. 꽃을 심고 가꾼 이의 마음을 보는듯 정다운 모습이다.

흰색으로 피는 자잘한 꽃이 가득이다. 줄기 따라 촘촘하게 달린 꽃에서는 은근한 향기가 베어나오며 코끝을 자극한다. 흡사 바람개비를 연상케하는 꽃 모양도 이쁘기만 하다.

남부지방에 자라는 마삭줄이다. 마삭줄이라는 이름은 가늘고 길게 뻗은 줄기가 마치 마 섬유를 꼬아 만든 줄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유사종으로는 민마삭줄과 백화등이 있다. 민마삭줄은 줄기와 잎에 털이 없고 백화등은 꽃과 잎이 마삭줄보다 크고 둥글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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