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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덧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경험한 만큼의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때로는 겹으로 쌓인다.

겨울과 봄

어제와 오늘

너와 나

담힘과 열림

냉정과 열정

...

그 사이 어딘가를 서성이며

기억의 공간을 채워가는 중이다.

사람의 마음은 물과 같아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여전히 서툴게 봄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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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을까 그들 때로 서로 부둥켜안고

온몸을 떨며 깊은 울음을 터트릴 때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신경림의 시전집2 "쓰러진 자의 꿈"에 실린 시 '나목裸木'의 일부다.

서로, 있는 듯 없는 듯 거리를 두고 마주했다.

확보된 심리적 안정감이 있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짧지 않은 눈맞춤이 가능한 이유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짧은 멈춤을 할 수 있는 내가 좋다.

다 당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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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맞추다

중심을 향하는 마음이다. 어디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눈이 닿는 범주 속으로 들어가 마주하는 것이다. 눈맞춤이 그 시작이고 마지막이다.

해가 지는 시간 황혼이다. 마침 비행을 시작한 한무리 재두루미가 그 속에 들었다. 새의 겹침이 색감에 묻어나는 시간의 깊이를 더했다. 아득하고 아늑하다.

사람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관심의 범주에 들어와 주변을 서성이는 사이 마주치는 시선은 같은 방향을 향하며 두 마음의 중심으로 모아진다.

함께 쌓아온 시간이 깊고 넓다. 정성을 다해 당신에게 초점을 맞춰 집중한 결과다. 이 모든 것이 눈맞추길 허락해준 당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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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들다

둘이 아닌 하나다. 서로가 서로를 허용한 순간 비로소 시작된다. 서로의 다름이 한 범주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근거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빛이 어둠을 향하고 어둠이 그 빛을 받아들임으로 서로를 품었다. 둘이 만나 하나될 수 있는 지점이 여기서 출발한다. 그 틈에 여행자 마냥 재두루미가 깃들었다.

한 범주를 지향하는 당신과 나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서로가 스며듬을 허용한 순간부터 그렇게 쌓아온 시간이 쌓여 오늘 여기에 있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며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세계는 당신의 순하고도 넓은 아량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다 당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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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올까.
겨울날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기대하는 것은 눈이다. 눈이 흔했던 곳인데 올 겨울들어 한번도 내리지 않은 눈으로 참 밋밋한 겨울이다.

옷깃을 열만한 따스한 볕도 없고 찬바람 쌩하게 부는 매서운 겨울날씨도 아니라서 맹한 기운이 도는 시간을 건너고 있다.

냉기만을 품었을 것 같은 바위에 기대어 살지만 늘 푸르름을 잃지 않는 생명의 힘을 본다. 바위의 힘이 지구 속 마그마가 근원이라면 지상의 시간을 건너는 동안 자신의 품에 생명을 품는 것을 이해 못할바도 아니다.

돌에서도 온기를 얻듯이 겨울은 이처럼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가 꿈을 향한 온기로 가득한 시간을 건너고 있다.

당신의 웅크린 가슴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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