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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나무
숲길을 걷다가 문득 시선이 멈춘다. 지는 해를 의지해 자신의 존재를 한껏 뽑내고 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햇살을 사이에 두고 눈맞춤한다.


작은 종 모양의 연한 붉은 색의 꽃이 가지끝에 모여 피었다. 꽃술을 감싼 모양이 앙증맞아 한참을 들여다보게 한다. 한옥의 처마끝이 하늘을 향해 살며시 들어올려지듯 다섯 갈래의 꽃의 끝마무리도 아름답다.


까맣게 익는 열매가 블루베리를 닮았다. 향이나 맛에서 블루베리를 능가하는 풍미를 보여 활용도가 높은 나무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국외반출승인대상의 나무로 보호 받는 나무다.


작은 꽃과 열매, 붉게 물드는 단풍까지 우리 눈에 쉽게 띄진 않지만 특유의 소박한 매력을 지닌 나무이다. '추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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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화'
남쪽 바닷가 어느 마을을 지나가다 문득 차를 세웠다. 한아름은 되보이는 꽃송이가 눈에 들어와 다가가 보니 자잘한 꽃송이들이 셀수도 없이 피어 있다. 시간의 무게가 꽃으로 핀듯 하여 엄숙해지기까지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 꽃을 뜰에 심었고 두번째 꽃을 피웠다. 꽃이 유독 눈에들어온 것도 뜰에 꽃을 심ㅈ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어렴풋이 초등학생 때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이 꽃도 지금은 폐교가 된 내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초등학교에서 얻어온 것이다.


눈처럼 하얀꽃이 단정하게도 핀다. 정丁 자 모양의 하얀색 꽃이 핀다고 해서 백정화白丁花라 부른다. 꽃의 색에 따라 연분홍 꽃은 단정화, 연보라색 꽃은 자정화라 부른다. 5~6월에 눈이 내린 것처럼 흰 꽃이 핀다고 해서 '유월설'이라고도 한다.


꽃의 하얀색과 모양에서 유래한 것일까. '순결', '당신을 버리지 않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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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취'
무등산 어느 기슭의 한적한 숲길을 사계절 동안 두루두루 발도장 찍던 때 그 입구에서 독특한 모양으로 반겨주던 꽃이다. 특이한 잎모양에서부터 하얀색의 더 특이한 꽃이 피는 동안 늘 눈맞춤 했다.


쑤욱 뻗어나온 줄기 끝에 하얀색의 꽃을 모아서 피운다. 토끼 이빨처럼 아랫쪽으로 길게나온 하얀색의 2개의 꽃잎과 반대방향으로 펼쳐진 붉은 점이 있는 3개의 작은 꽃잎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꽃모양을 만들었다.


습기가 많은 축축한 땅에서 잘자라며 기어가는 줄기따라 번식력도 왕성하여 금방 군락을 형성한다. 취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식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에서 비롯되었는지는 모르나 '절실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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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리'
풀이 차오른 숲길을 걷다가 만나는 순백의 마음이다. 순하고 곱다. 산과 들녘에서 만나는 건으로 순수함이 이런 것이라는 듯 은은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이 돋보인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초록의 풀숲이나 나무가지 사이에서 하얗게 빛나는 모습이 일품이다. 꽃받침의 순함에 비해 강한 줄기를 가졌다. 순함을 지키는 힘이리라.


비교적 이른 봄에 피는 큰꽃으아리, 외대으아리, 참으아리 등이 있다. 큰꽃으아리의 경우 다른 것에 것에서 비해 월등하게 큰 모습이어서 쉽게 구분되나 다른 것은 구분이 쉽지 않다.


으아리의 모습에서 보이는 그대로의 마음을 담아 '고결',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이라는 꽃말을 붙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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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
들고나는 대문에 향긋한 내음이 머문다. 향기 따라 눈이 머무는 곳에 노랗고 하얀 꽃이 함께 있다. 과하지도 않고 오랫동안 머무는 향기로 인해 마음은 안정되고 기분은 좋아진다. 내 뜰을 찾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향기다. 꽃을 가까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인동이라는 이름은 잎의 일부가 겨울에도 남아 푸르게 살아 있어 겨울을 잘 이긴다(忍冬)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방에 따라 인동초, 연동줄이라고도 한다.


'금은화'라고 하는데 처음 꽃이 폈을 때는 흰색, 즉 은색이고 꽃이 시들어 갈 무렵이면 노란색, 즉 금색으로 변하는 데서 유래되었다. 꽃이 수정이 끝나면 색이 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꽃도 아름답고 향도 은은하고 좋다. 꽃은 차로 먹으면 은은한 향이 전체에 퍼지고 맛도 좋다. 나란히 피어있는 모습에서 '우애', '헌신적 사랑'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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