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나무
숲길을 걷다가 문득 시선이 멈춘다. 지는 해를 의지해 자신의 존재를 한껏 뽑내고 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햇살을 사이에 두고 눈맞춤한다.
작은 종 모양의 연한 붉은 색의 꽃이 가지끝에 모여 피었다. 꽃술을 감싼 모양이 앙증맞아 한참을 들여다보게 한다. 한옥의 처마끝이 하늘을 향해 살며시 들어올려지듯 다섯 갈래의 꽃의 끝마무리도 아름답다.
까맣게 익는 열매가 블루베리를 닮았다. 향이나 맛에서 블루베리를 능가하는 풍미를 보여 활용도가 높은 나무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국외반출승인대상의 나무로 보호 받는 나무다.
작은 꽃과 열매, 붉게 물드는 단풍까지 우리 눈에 쉽게 띄진 않지만 특유의 소박한 매력을 지닌 나무이다. '추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