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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공매 CEO다 - 경.공매는 더 이상 재테크가 아니다. 사업이다! 1,700일 간의 판도라 상자 개봉!
최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10월
평점 :
투자나 사업이나 다 똑같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투자라는 용어대신 재테크라는 용어가 일반적인 의미로 쓰여서 그렇지 정확하게는 투자라는 말로 써야 할 것이라 보는데 단어가 갖고 있는 그 의미에 따라 사람들은 그 대상에 대해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투자나 사업이나 대하는 자세는 같고 해야 하는 기본적인 속성은 같다고 보는데 다만 사업과 투자에서 다른 점 중에 하나는 사람을 다루는 부문이다.
사업이나 투자나 상대방을 다뤄야 하는 일들이 있고 이에 대해 잘 대처하고 슬기롭고 현명하게 원만한 관계를 지속하거나 일회성으로 그치기도 하지만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내 식구라고 하는 직원내지 임원들을 어떻게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고 그들이 스스로 자발적인 (좀 거창하지만)소명내지 사명을 갖고 움직이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대부분의 경매책들은 사례를 보여 줄 때 아마도 한 10건 정도의 투자 사례를 보여준다. 그래야만 어디가서 경매를 좀 했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나는 이 정도의 경험은 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책의 4분의 3정도가 오로지 단 한건의 경매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흔히 특수물건이라고 하는 법정지상권을 갖고 토지소유주가 되어 건물소유자와 치열하게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전투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들이 흔히 고수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지만 실제로 그들의 정확하고도 확실한 검증은 주식은 투자한 계좌를 까라고 말하고선 거기에 적힌 수익률로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부동산 경우에는 긴 말 필요없이 갖고 있는 등기부등본, 아니 그냥 번지수만 알려달라고 하면 저절로 다 밝혀지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서로간에 더이상 검증같은 것이 필요없으니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자신이 투자한 내역에 대해 저자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생중계를 해 주고 있다. 약간 거슬리는 표현이지만 '한 수 가르쳐 주겠다'라면서 진행 과정에 대해 등기부등본을 일일히 보여주고 대법원까지 간 내용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내 머리가 좀 아둔해서 그런지 행간의 의미를 잘 파악하라고 하거나 알 것이라고 이야기 할 때는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답답했지만 말이다.
실제로 단 한거의 내용을 자세하게 써 있지만 솔직하게 한 반으로 줄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자세하게 아는데 지장은 없을 듯 한데도 너무 자세하게 썼다. 4년이라는 기간동안 서로 소송을 하며 결론이 난 사례이기는 해도 그러한 소송을 서로 지겹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했는데 읽는 내 입장에서도 너무 내용이 길어 지겨웠다. 그 이유는 한 말을 또 하고 한 표현을 또 하고 분명히 이미 언급한 내용인데 다시 반복하여 이야기하고 앞 장에서 서술한 내용을 다시 약간 보태서 다시 말한다. 지금 내가 표현한 내용이 반복되어 좀 지겨운 것처럼 말이다.
읽으면서 본인은 소송의 승리자이지만 상대방은 패배자로 이 내용을 다 알텐데 - 더구나 본인의 모습까지 사진에 있다 - 너무 자세한 것이 아닐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는 상대방이 오히려 자신의 아들을 제자로 받아들여달라고 했다는 내용을 읽고서는 그래서 이렇게 자세하게 할 수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은 들었다.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는듯 하지만 정작 이 내용은 밝히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하는 내용이 많아 무슨 김빠진 콜라를 먹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경매에 대해 책만 읽고 있는 내가 실전 고수라고 하는 분에게 실례라고 보이지만 말이다.
몇 몇 내용에서는 특별히 알려주는 팁이라고 하는데 다른 책에서는 읽어보지 못한 팁인 듯 싶기도 하고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닌 듯 싶기도 한데 분명히 팁이라고 했으니 팁이상의 의미는 없을 듯도 하다. 아니면 내가 갖고 있는 내공이 작다보니 다 받아들이지 못한 측면도 강할 듯 하고 말이다.
남은 4분의 1은 직접 투자하지 않은 내용도 있고 열심히 연구하고 검토하여 입찰했으나 낙찰받지 못한 사례에 대해 설명하면서 낙찰받은 것이 오히려 저주가 된 사례도 설명하면서 이야기해 준다. 다만, 마지막에 그냥 뚝하고 내용이 끝나며 책도 같이 끝나 좀 어색하기도 했다.
끝으로 생각해보면 소송의 마지막에 가서 상대방과 진솔한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왜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를 해 볼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서로간의 욕심과 욕심이 부딪히는 물건에 대화라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내공도 약하고 한 발 물러서서 불 구경하듯이 보는 사람에게는 좋은 책일 수도 아닐 수도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