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가 온다 - 개정판
백가흠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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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이다.백가흠이란 작가를 처음 알았다.시인이 되기를 원했던 소설가.왠지.소설이 시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흐르듯 읽힌다. 좋다.다음에 한번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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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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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재미있어서 구입 결정. 재미도 있지만 다시 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집에 있는걸 봤지만 그냥 베스트셀러겠지했는데 왜 이제사 읽은 거지? 싶을 정도로 손에서 놓을 수없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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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이인웅 옮김, 외젠 들라크루아 외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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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다 말았다. 그땐 고전에 꽂혀있을때였지. 요즘에 고전~고전~고전~ 하니까 다시 읽고 싶다. 읽다만 자의 채무감같은 것이 남아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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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6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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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책제목에서부터 강렬하고 치명적이며 모든 것을 휩쓸고 갈 슬픈 이야기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 제목이 예뻐서 왠지 읽고 싶게 만드는 끌림이 있다.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은 기억과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이 막연히 기억될 뿐인 책, 나이가 들면서 고전소설에 취향이 생겨서 들춰 본 책, 다시 읽었을 때는 매우 강렬한 느낌에 여운이 짙게 남는 책이다.

 

두 주인공의 사랑, 즉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 쓰고 매운 사랑의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고나 할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점을 제대로 자극한 갈수록 매운 캡사이신의 맛. 얼얼하고 아릿한 맛에 눈물, 콧물 쏙 빼놓고도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육신과 영혼까지 아프게 하는 사랑정도?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삐뚤어진 성격에 모나고 거친 말투들뿐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어수룩하고 미숙한 초보자들이다. 이해와 배려보다는 이기심과 욕망, 증오와 질투로 무장되어 속 깊은 사랑의 정체를 모른 채 전쟁 같은 사랑을 한다. 만약에 이들에게 노련한 사랑의 기술이 있었다면? 만약 캐서린의 아버지가 히스클리프를 데려 왔을 때 가족과의 관계를 이해와 배려라는 덕목으로 조화롭게 관계를 지었다면, 오랫동안 살아남아서 가족을 사랑과 이해로 통솔해 갔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현대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치정극, 막장극, 통속의 끝장인 셈인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에게 사랑은 동시에 왔지만 알아차린 시점이 엇갈려버렸다. 사랑을 인식했을 때에는 서로가 다른 장소, 다른 모습으로 있었기에 이뤄질 수 있는 사랑이 아니었다. 캐서린이 먼저 린턴과 결혼해 버리고 이것을 안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린턴의 여동생과 결혼해버린다. 일이 저질러 진 뒤에야 사랑을 알아차리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지만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린 것이다. 이렇듯 눈부시게 와야 할 사랑이 어긋나면서 열정으로 남몰래 가슴을 태우고 이기심에 눈이 멀게 되면서 치명적인 사랑이 되고 결국 목숨을 걸어야 이뤄낼 수 있는 사랑이 되었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왔다 가지만 사랑은 여러 가지다. 조용히 오는 사랑, 눈부시게 오는 사랑, 뜨겁게 오는 사랑, 지독히 무디어서 한참 뒤에야 알아차리는 사랑, 촉수가 예민해서 사랑임을 금방 알아차리는 사랑, 밋밋한 사랑, 끈질긴 사랑. 사랑은 유형도, 모습도 여러 가지다. 기회의 신이 왔을 때 둘 다 잡지 못하고 놓쳐 버린 대가가 지독히도 맵고 쓰고 슬플 줄이야.

2대에 걸친 이루지 못한 사랑의 복수극은 주변의 모든 사랑을 상처와 죽음으로 내몬다. 결국은 죽어서야 이뤄지는 사랑.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주변 사람을, 자신을 학대하고 파괴했던 사랑. 사랑이 없으면 미움도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 절절한 사랑이 미움으로 변할 때의 파괴력이란 예나 지금이나 막강한가 보다.

마지막 장면은 더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눈시울을 붉게 한다. 악마 같던 히스클리프의 죽음은 인과응보라며 속 후련해야 하지만 그의 사랑을 알기에 속 깊이 아려온다. 죽어서야 하나가 된 두 사람의 사랑. 육신을 파괴하면서까지 사랑을 붙잡으려는 몸부림. 이들처럼 운명적으로 동일한 영혼이 있을까? 운명적으로 동일한 영혼의 사랑은 늘 불꽃같을까?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사랑은 없는 걸까? 모두가 자신들의 사랑은 평범하지 않다지만 사랑으로 늘 가슴 설레는 것도 아니며 영원한 것도 아님을 알기에 때론 촉각을 누그러뜨리기도 하지 않나? 참고 기다리기도 하질 않나? 너무 뜨겁고 열정적이라서 폭풍우치듯 휘몰아 치는 사랑,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고 앗아가는 사랑, 자기 파괴적인 사랑이라면 그것이 내 사랑이라면 섬뜩하고 무섭다.

 

미움이 미움을 낳고 증오가 더 큰 증오를 낳고 서러움의 씨앗은 질투와 분노, 폭력으로 뿌리를 뻗어 칡넝쿨처럼 뿌리를 뽑기가 어렵다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시점에서 엇갈려 버린 사랑, 오래된 학대와 멸시로 가슴에 응어리가 커지면서 불신과 오해로 커져버린 증오. 중독적인 스토리와 멋진 표현들이 만나서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슬픈 사랑을 잘 그려냈다.

단 한편의 소설을 썼지만 그 하나가 불후의 명작이 된 에밀리 브론테. 천재적인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존경스럽다.150년이 지난 지금도 시공을 초월할 정도로 충분히 감동적이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고 명작에는 시공이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세월이 흘러도 시간의 간극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감동은 넘쳤다. 격정적인 감정표현들과 미세한 묘사들에 이끌려 다니느라 꿈을 꾸듯 현실을 잊고 책속으로 빠졌다.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런 캐서린, 악마같고 거친듯해도 묵직하게 순정을 간직한 히스클리프. 좀 더 일찍 서로의 마음을 알고 터놓았더라면, 좀 더 성숙한 사랑을 했더라면, 상처받지 않는 사랑이었다면 광풍 같은 미움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인상 깊은 구절*

 

내가 그 애를 사랑하는 건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야. 그 애가 나보다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그 애와 내 영혼이 뭘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같은 걸로 만들어져있어. (p.130)-캐서린-

 

가슴이 미어지는 것처럼 슬펐는데, 잠이 깨고 보니 왜 그렇게 슬픈지 기억이 안났어...... 내가 대체 왜 그렇게 슬픈지 기억해내려고 열심히 머릿속을 더듬었지. 그랬더니 이상하게도, 내 인생에서 지난 7년이 통째로 없어져버렸어! 7년이 흐른것 자체가 생각나지 않는 거야. 나는 어린아이였고 ,아버지의 장례식 직후였어. 내가 슬펐던 이유는 힌들리 오빠가 나랑 히스클리프를 떼어놓았기 때문이었어. (p.199)-캐서린-

 

나를 떠나지마. 유령이든 뭐든 상관없어. 나를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도 좋아! 떠나지만 않는다면! 니가 없는 이 나락에 나를 버려두고 떠나지만 않는다면! 이런 제길! 그건 안 돼! 내 목숨이 없는데, 나더러 어떻게 살라고! 내 영혼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p.266)-히스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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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6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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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재미있게 읽었다.세월이 지나 다시 읽는데 감정 표현이 밀도있게 그려져서 놀랐다.세계명작인이유 알만했다. 영국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럽고 격정적인감정들이 잘묻어나서 내감정도따라 바뀌는 체험.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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